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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맥과 지맥 종주▩/♡광양지맥

전라남도 광양시 억불지맥(제3구간) 완주산행

억불지맥 제3구간(송치재 - 가야산 - 수어천.합수점)까지 종주산행

◎ 산행일시 : 2021년      04월       03일       (토요일)

◎ 산행위치 : 전라남도 광양시 광양읍. 옥곡면에 걸쳐있는 산이다  

 

◎ 산행구간 : 송치재(2번국도)  - 구봉산분기점(324m) - 고삽치(高揷峙) - 재동고개 - 남매바위

                      가야산(伽倻山, 496.9m) - 작은가야산 - 장수쉼터 - 가야터널 - 돗재 - 수어천,합수점

 

◎ 산행거리 : 송치재 ~ 2.2Km ~ 구봉산분기봉 ~ 3.1Km ~ 고삽치 ~ 1.2Km ~ 재동고개 ~ 2.1Km

                      남매바위 ~ 0.5Km ~ 가야산 ~ 1.0Km ~ 장수쉼터 ~ 1.5Km ~ 돗재 ~ 1.2Km ~ 수어천

                      도보거리   =   약 12.8Km           실제도보거리   =   약 13.5Km

 

◎ 산행인원 : 울~몽실님과 함께     ◎ 산행시간 : 08 : 30 ~ 14 : 55  (06시간 25분)      ◎ 날씨 : 흐림, 맑음

 

            ◐ 철광공업 문화관광의 거점도시 광양의 산줄기 억불지맥 산행이란?

호남정맥 백운산에서 광양 동천과 수어천을 가르며 남쪽으로 갈리는 산줄기에 억불봉이 있어 억불지맥으로 명명하였다

억불봉(1.008m)을 거쳐 노랭이봉(801m), 국사봉(531.2m), 송치재, 고삽치, 가야산(496.9m)을 지나 수어천 하구인

광영동 하수종말처리장앞에서 호남정맥상의 태인도를 마주보고  수어천으로 떨어지는 도상거리 약 31km의 산줄기이다

 

 

하늘에 죄를 지으면 빌곳이 없어지고, 자연을 훼손 한다면 갈곳이 없어진다

산악인은 산에 오르면 쓰레기와 추억의 사진외에는 가져오지 말고~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우리의 금수강산 발자국외에 아무것도 남기지 말자

 

 

 

***** 억불지맥 제3구간(송치재 - 수어천,합수점) 산행지도 *****

 

 

 

 

 

 

 

오늘은 억불지맥을 마무리하기 위해 호암마을이 있는 송치재를 찾았다

호암마을은 정자나무 앞에 호랑이 형상처럼 생긴 큰 바위가 있어

"범바구"라고 부른데서 호암(虎岩)이란 마을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송치재는 옛날 솔나무가 많아서 송치(松峙) 또는 솔치재라 불렀다고 한다

지금의 솔치재는 남해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밋밋하게 되었으며~

송치재는 광양시 광양읍 죽림리와 호암마을과 직동마을을 잇는 고갯마루이다

 

 

 

 

예전에 송치재(솔치재)는 여수순천 반란사건과 한국전쟁 당시에는 격전지였다고 한다

1970년대 초까지도 솔치재에 커다란 노송에는 탄알이 수없이 박혀 있었으며

송치재는 한국전쟁 당시에  북한군의 주둔지였던 국사봉 입구가 되는 곳으로

여순반란사건과 6.25동란으로 피아간에 많은 희생이 있었던 곳이기에 한(恨)이 서린 장소이다

 

 

 

 

오늘 하루도 무탈하게 완주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화이팅을 외쳐본다

송치재는 호암버스정류장앞에 천연가스 저장소가 있는 곳이며~

천연가스저장소 입구에서 우측으로 방호벽을 오르면서 산행을 출발한다

 

 

 

 

산행 초입에는 봄꽃인 진달래가 참으로 많다, 꽃이 먼저 피는 산 꽃이다

그리고 온 산에 붉디붉은 꽃을 봄마다 피우는 우리의 꽃이며~

어느 산 어느 골짜기마다 우리 산하에 진달래가 피지 않는 산은 없으리라

 

 

 

 

광양(光陽)은 산과 강 그리고 바다와 들판이 공존하는 풍요로운 고장이다

어사 박문수가 조선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고장을 광양이라 하였으며~

따뜻한 햇볕의 고장 광양(光陽, Sun Shine)에서 마지막을 멋지게 장식하리라

 

 

 

 

붉디붉은 진달래가 피를 토하듯이 이곳의 능선길은 유난히 붉은 빛깔이다

아마도 송치재에서 한국전쟁 당시 산하한 인민군과 우리의 국군 등

억울하게 죽은 혼의 빛깔이어서 그런것인지 이 산에 진달래가 많이 피었다

 

 

 

 

아! 봄은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닷바람을 타고 오는구나

초입부터 온 산에는 춘색(春色)이 완연 하였으며~

이제 갈색을 벗고 푸른 옷으로 春風에 몸을 맏기고 있었다

 

 

 

 

<지도상 첫번째 231.8m봉에 올라선다>

봄은 바람을 타고오고, 꽃은 바람의 손길에서 피어나고 있었다

긴 겨울을 숨죽이고 있었던 숲이 봄 바람을 타고 깨어나고~

계절이란 참으로 신비스러움으로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하였다

 

 

 

 

<잡목으로 뒤덮힌 두번째 284m봉이다>

요즈음은 억지와 욕심 그리고 이기주의가 지배하는 세상이다

모든 악의 근원은 욕심에서 생기는 일이 아니겠는가!

위대한 자연을 만나면 모든게 한낱 부질 없음을 깨우치게 될 것이다

 

 

 

 

우측에 있는 위생처리장 절개지를 따라서 진행한다

앞쪽으로 구봉산 분기점인 324m봉이 보이고~

온통 산야가 연두빛 신록으로 봄을 맞이하고 있었다

 

 

 

 

위생처리장에서 날아온 쓰레기들로 온통 뒤덮혀 있다

이 척박한 땅에서 피어나는 것은 진달래이며~

생태계적으로 위험하여 광양시에서 어떤 대책이 필요한 구간이다

 

 

 

지도상의 324m봉 구봉산분기점에서 좌측 방향이다

 

 

 

 

 

 

 

<고스락에서 우측에 있는 철조망을 따라 내려선다>

잡목과 청미래덩쿨이 얼키고 설켜서 그야말로 형극의 가시밭길이다

가시밭길 우측으로 접근금지라는 철조망이 쳐져 있었는데~

어떤 특용작물을 재배하길래 삼팔선 철책보다 높게 만들어 놓았는지~

 

 

 

 

솔나무와 편백나무가 혼재된 그윽한 숲길이 운치가 있었다

광양의 따스한 햇살은 구석구석 황금색으로 만들고~

화사한 진달래꽃이 만발한 등로를 타고 봄을 느끼면서 진행한다

 

 

 

 

진달래가 흐트러지게 핀 길을 걸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리라

사랑하는 임과는 헤여지면 다시 만나 볼 수가 없지만~

꽃은 다음해에 다시 피어 우리 곁으로 찾아오니 얼마나 좋은가!

 

 

 

 

온 산은 보라빛으로 물들어 우리의 발걸음을 신나게 만든다

봄 바람도 지금이 제일 바쁠때가 아닌가 싶어지며~

꽃송이마다 사랑을 일깨워 주어야 하기 때문에 얼마나 바쁘랴!

 

 

 

 

분홍빛 진달래가 등로를 따라서 온 산을 불태우고 있다

진달래꽃에 취하고 향긋한 봄 향기에 취하며~

진달래의 화사한 고운 빛깔이 오늘도 눈이 호강하는 산길이다

 

 

 

 

진달래는 봄의 상춘(賞春)를 한층 돋보이게 하는 꽃이다

예쁘다는 그 어떠한 무슨 표현이 필요 하겠는가!

걸어가면서 보는 자체만으로도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다

 

 

 

 

오늘 산행 중 처음 만나는 이정목은 가파사 삼거리갈림길이다

우측 가파사로 내려서는 등로는 보이지도 않았으며~

구봉산을 오르는 등로같은데 산객이 올 일이 별로 없을 것 같다

 

 

 

 

<지도상 306.6m봉의 고스락에 올라선다>

조금더 진행하여 뚜렷한 직진길을 버리고 좌측으로 진행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들은 이곳에서 바로 좌측 직등길로 내려섰는데~

잡목들이 옷깃을 붙잡기는 하여도 어려움 없이 습지가 있는 곳에 도착한다

 

 

 

 

습지는 멧돼지 목욕탕인지 냄새가 지독하여 빠르게 진행하였다

그 우측으로 제법 큰 소류지같은 물 웅덩이가 있었으며~

이곳을 지나면 채석장 절개지 오르막을 타고 힘든 산행이 이어진다

 

 

 

 

채석장을 개발하면서 지맥길이 끊긴 바람에 길이 없는 까칠한 구간이다

우측 아래로 채석장 현장에서 중장비 소리가 요란하게 들리고~

가파른 채석장 절개지 가장자리를 따라 오르지만 상당히 힘들게 오른다

 

 

 

 

<지나온 지도상 306.6m봉의 모습이다>

억불지맥의 3구간에서는 유난히 채석장이 많은 구간이다

광양시의 도심이 있어서 그러한지 모르겠지만~

마치 억불지맥 3구간은 채석장을 순찰하는 기분이 들었다

 

 

 

 

<채석장 절개지 상단에서 바라본 광양시의 풍경이다>

이곳 채석장은 현기증이 일어날 정도로 경사가 큰 절개지를 형성하고 있었다

마치 아찔한 차마고도를 걸어가는 것보다 더 스릴이 넘치는 곳이며~

우측으로 이순시대교와 묘도를 넘어 여수와 남해도가 마주보는 조망은 시원하다

 

 

 

 

여기에서 본 광양의 진산 가야산도 제법이나 옹골차다

억불지맥 종주 중에 가장 하이라이트 구간이며~

나에게 가야산은 산을 일깨우게 한 극기 훈련장이었다

 

 

 

 

<채석장 상단에 있는 지도상의 258m봉이다>

우리의 선답자 시그널이 있었기에 억불지맥을 종주할 수 있었다

잡목숲을 헤치고 걸어올 때마다 감사함을 느끼고 왔었지만~

마지막 종착역까지 이끌어 주신 산우님들의 족적에 감사 드린다

 

 

 

 

이 지점에서 선답자들은 우측으로 고삽치로 내려간 모양이다

하지만 혹자는 임도를 타고 직등길로 진행 하였으며~

직등길로 진행하면 우측으로 흐르는 밤나무단지로 내려서야 한다

 

 

 

 

임도를 따라 밤나무단지에 내려서면 고삽치 도로 표지판이 보인다

능선에서 우측으로 내려서면 길이 없어 고생할 수 있으며~

또한 철조망이 가로막고 있어 조금 멀지만 이렇게 돌아오는 길이 좋다

 

 

 

밤나무단지를 내려서면 컨테이너부두 도로 표지판을 만난다

 

 

 

 

 

 

 

이곳은 광양시에서 순천과 고속도로를 연결하는 교통의 요지이다

선답자들은 차량 통행이 없는 틈을 타서 분리대를 넘었지만~

저 건너편에 있는 돌케이트 다리를 건너 역방향으로 오는 것이 안전하다

 

 

 

 

<이곳이 지도상에 표기된 고샆치(高揷峙)이다>

고샆치(高揷峙)는 정산마을 북쪽에서 골약동 중양(中陽)마을로 넘어가는 고갯마루이다

마을 사람들은 고십재라 부르는 고개로, 옛날에 이 고갯길이 관행(官行)길이지만

가파르고 험하여  나라에서 단(壇)을 만들어 산신에게 제사를 지냈던 곳이었으며

1960년 초까지만 하여도 성황, 중동, 마동 주민들이 광양시장으로 가는 유일한 교통로였다

 

1980년대 말에 들어와 광양제철소 진입도로 개통으로 옛길의 흔적을 찾을 수가 없어졌다

고삽치(高揷峙)의 뜻을 풀이하면 높은 곳에 있는 고개란 뜻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조금 애매모호 할 수 있으나, 고삽은 고샅으로 좁은 골짜기 사이라는 뜻이 있는데

이를 한문으로 표기하면서 고삽치(高揷峙)가 된 것으로 현재도 이곳 주변에 고삽치골이 있다

 

 

 

도로 표지판 <하동,시청>에서 좌측 태광기업 공장 방향으로 오른다

 

 

 

 

 

 

 

광양이엔에스 간판이 보이고 우측에는 작은 태양광발전단지이다

철문 좌측 사이 공간이 있어 공장안으로 진입 하였으며~

주말이라서 인기척도 없고하여 편안하게 맞은편으로 오를 수 있었다

 

 

 

 

공장 맞은편 절개지를 오르는데 고철의 파편들이 박혀 있었다

고철을 압축 가공하면서 파편들이 튀어온 것 같았으며~

또한 버석한 흙의 절개지가 급경사면이라 오름길이 장난이 아니었다 

 

 

 

 

급경사 절개지를 오르면서 뒤돌아본 폐고철 수집하는 공장 모습이다

이 공장에서 우측으로 조금 더 진행하면 수로가 있는데~

그 수로를 타고 199봉을 오르면 더 편안하게 오를 수 있을 것 같았다

 

 

 

 

지도상 199m봉은 작은 소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봉우리가 밋밋하여 고스락을 알 수가 없었으며~

그냥 사진 한장 담고 쳐다만 보고 지날칠 수 밖에 없었다

 

 

 

 

민둥한 199.0m봉을 넘어서면 비포장 임도가 사라진다

그리고 지독한 잡목숲을 뚫고 어렵게 내려가면~

연분홍빛 진달래가 만개한 길 따라 재동고개에 내려선다

 

 

 

 

재동고개는 광양읍 중군동에서 옥곡면으로 넘어가는 고갯마루이다

고개 넘어에 왼쪽은 재동마을이고, 오른쪽은 군장마을인데~

고갯마루에서 재동마을이 가까이 있어 재동고개라 부르는 사거리이다

 

 

 

 

이곳은 재동고개에서 가야산을 오르는 주등산로이다

혹자는 이곳을 여러번 올라 보았던 곳이기에~

이곳부터는 산책하는 마음으로 서서히 진행할 예정이다

 

 

 

 

이곳은 현재 전원주택들이 들어설 예정이라고 한다

이곳도 지맥길이 완전히 파헤치고 있었는데~

통채로 사라지는 것은 아닌지 안타깝고 아쉬운 일이다

 

 

 

 

우리는 자연을 통해서 법정스님의 무소유의 삶을 배우려 한다

산을 오르면서 부터는 자연과 인생이 하나가 되었으며~

세상에 태어날 때 모든것을 쥐고 태어났으니 이젠 내려 놓을 때가 된 것이다

 

 

 

 

가야산을 오르는 주등산로라서 전혀 걸림이 없는 길이다

오름길 등로 주변에 고사리가 지천이였는데~

울~몽실님! 고사리 채취에 신바람이 나서 바쁘게 움직인다

 

 

 

 

<지도상의 305m봉에 올라 사진한장 남겨본다>

요즈음 코로나19로 인해서 우리 경제도 휘청거린지가 오래되었다

그래도 코로나를 뚫고 나온 진달래꽃은 희망을 주었으며~

그대들은 아시는가! 진달래는 우리 민초들의 애환이 담겨있는 민중에 꽃이란 것을~

 

 

 

 

한석농원 갈림길이라는 함석 안내판이 나 딩굴고 있었다

우측으로 한석농원 내려가는 길을 찾아 보았으나~

희미한 족적도 없고 한석농원이 무엇하는 곳인지도 모르겠다

 

 

 

 

봄이면 진달래가 온 산을 불태우면서 남도의 명산으로 불리운다

가야산의 진달래는 미인의 입술처럼 화사하고 예뻤으며

아름다운 진달래가 발걸음을 부여잡고 사랑하자고 애걸복걸이다

 

 

 

 

<가야산 둘레길을 가로질러 남매바위로 오른다>

광양은 포스코광양제철과 컨테이너 항만물류도시로 살기 좋은 도시이다

최근에 가야산 중턱에 둘레길이 조성되어 명물이 되었으며~

가야산 둘레길은 광양 시민들의 휴식처와 힐링 장소로 사랑을 받고 있다

 

 

 

 

<가야산 공룡능선이라고 하는 남매바위 구간이다>

가야산둘레길은 2시간 정도면 한 바퀴를 돌아볼 수 있는 코스이다

그래서 가야산 둘레길은 광양 시민들의 건강 도우미이며~

틈틈히 가야산 둘레길을 걸어 보시면 산이 우리에게 주는 보약이다

 

 

 

 

남매바위 오름길은 흐미 "꽃멀미"가 날 정도로 화려하다

참꽃들이 예쁘기도 하고, 아름답고 고웁기도 하고~

척박한 땅에서 꽃을 피어내는 진달래꽃의 경이로움이 느껴진다

 

 

 

 

온 세상이 어수선하여도 봄은 찾아오고 어김없이 꽃은 핀다

코로나가 종식되는 그런 봄날도 반드시 올 것이며~

아무도 알아주는 이가 없어도 자연은 제 할일을 묵묵히 한다

 

 

 

 

남매바위는 직벽의 암릉을 올라가야 하는 난이도가 있는 구간이다

높은 산을 오를 때에 극기 훈련장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가야산 정상까지 올라갈 체력이면 히말라야도 가능하다는 말이 있다

 

 

 

 

가파른 암벽 좌측에 페인트로 남매바위라고 씌여져 있었다

어떻게 보아야만 남매바위의 형상인지 알 수 없지만~

툭 튀어나온 두 개의 바위에 올라서면 경관도 좋고 조망도 좋다

 

 

 

 

남매바위에 올라 우리가 걸어온 산줄기를 바라보며 망중한을 즐긴다

산줄기를 이어왔다는 자부심에 한껏 여유를 부려 보았으며~

이곳에서 자리를 펴고 추억을 만들면서 한동안 자축의 시간을 가졌다

 

 

 

 

남매바위에 앉으니 살랑살랑 솔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지나간다

그 솔바람은 진달래 꽃송이마다 봄 소식을 전달 하였는지~

남매바위 주변에는 분홍빛 진달래가 활짝피어 눈을 즐겁게 한다

 

 

 

 

아무리 쓴술이라도 여기서 한 잔 아니 마시면 어찌 풍류를 안다하리오

3년전 이곳 가야산 참꽃으로 담아 두었던 두견주 한 잔 마시고~

다시 바라보면 첩첩 산줄기가 더욱 뚜렸하고 온 산야는 한층 푸르렀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눈 맛이 참으로 천하일품이로구나^^

봄을 맞이한 온 산하가 한 폭의 그림같아 보이고~

여기가 과연 남도 가야산의 절경 남매바위가 맞는 것인가!

 

 

 

 

계절은 봄이요, 앞에는 남해바다요, 뒤쪽에는 백운산이라

좌로는 섬진강이요, 우로는 순천시가 있는 곳이며~

솔바람 부는 남매바위에서 바라보니 사방으로 춘색(春色)이 흐른다

 

 

 

 

우리가 두발로 걸어왔던 억불지맥이 아쉬운 작별을 건네고 있다

골짜기 아래로 중군동 군장마을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고~

가야산은 백운산을 바라보면서 호연지기를 키울 수 있는 산이다

 

 

 

 

아름다운 풍경에 취하니 정말로 여기서 이대로 지내고 싶어진다

저 아래 속세의 세상으로 돌아가기가 싫어져 버렸으며~

한동안 모든 것을 다 잊고 무념무상으로 바보처럼 세상을 바라보았다

 

 

 

 

비탈진 산길에 진달래가 만발하여 억불지맥 마지막을 환송한다

일년 중 이맘때쯤에 볼 수 있는 화려한 봄의 색깔이며~

꽃물결 따라 봄의 정취에 흠뻑빠져서 눈이 호사하는 산행길이다

 

 

 

 

가야산 정수리에 있는 큰골샘터 갈림길 이정표이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시루봉을 왕복할 수 있으며~

가야산은 광양 시민들이 평일에도 많이 찾는 산이다

 

 

 

 

가야산(伽倻山) 정상은 먼저 올라 온 객꾼들이 벤취를 차지하고 있었다

평일이라 한산한 가운데 동네 아줌마들이 서 너명 지나가고~

가야산은 어느 산 못지않게 광양 시민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있는 산이다

 

 

 

 

가야산(伽倻山, 497m)은 옛 문헌에 의하면 가요산(歌謠山)이라 하였다

먼 엣날 바다로 고기잡이를 떠난 가족을 보내고 기다릴 때

노래를 불렀던 곳이라 전해지며,  조선시대 후기 이후부터

이 산에 사찰이 많이 있다고 하여 가야산(伽倻山)으로 불리웠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에 가야산 이름은 경남 합천에 있는 가야산과 명칭이 동일하다

그렇다면 광양의 가야산에는 해인사같은 절도 없고 비경도 없는데

어떻게 해서 가야산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느냐 하는 점이다

어쩌면 광양의 가야산도 소(牛:우두산)와 관계가 있었는지 모른다

제철소가 들어서기전 금호도를 쇠섬(우도)이라고 불렀던 사실에 개연성을 두고 있다

 

 

 

 

오래만에 올라 왔으니 이 몸도 정상 인증샷을 한 장 남겨본다

가야산은 시민들이 연말 연시에 이 곳 정상에 올라서

지는 해와 뜨는 해를 바라보며 송구영신(送舊迎新) 소원을 비는 산이다

 

나에게 가야산은 백두대간 종주을 위한 극기 훈련장이었다

10년 전에 하루에 두 번씩 가야산을 올랐던 산이며~

그리하여 1대간 9정맥을 완주하고 지금도 명산을 찾아 산행을 이어가고 있다

 

 

 

 

<가야산 남서쪽 능선에 적벽(赤壁)이 있다>

소동파가 노래한 중국 양자강의 황저우(黃州)적벽에 비유해 부르는 암벽장이다

그곳에 히말라야 등반 중 유명을 달리한 고(故) 한도규 추모탑이 있는데

고인이 된 산악인 한도규가 그곳에서 히말라야를 꿈꾸면서 훈련하였던 벼랑이다

 

 

 

 

가야산 정상에서 바라보면 광양제철소와 광양컨테이너항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순신대교가 묘도를 연결하고, 그 뒤로 여수의 영취산이 배경이 되고~

왼쪽으로 하동 금오산과 남해 망운산, 오른쪽에 구봉산이 파노라마를 이룬다

 

 

 

 

광양은 포스코광양제철소와 광양컨테이너항이 상징하듯 산업도시이다

포스코광양제철소의 경쟁력은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하고 있으며~

컨테이너항은 국내 최고 수준의 산업클러스터 항만으로 인정받고 있다

 

 

 

 

가야산은 어디서나 쉽게 접근할 수 있어 광양 시민들의 사랑을 듬뿍받고 있다

또한 백운산과 지리산 천왕봉을 가까이 보이고 남쪽바다를 품고 있고~

봉황처럼 날개를 펼치고 장험함까지 갖추고 있어 요산요수(樂山樂水)의 보석산이다

 

 

 

 

장수쉼터 방향으로 내려오면 동백쉼터 갈림길을 만난다

동백쉼터는 편백림이 울창하여 휴식처로 좋으며~

또한 샘터와 운동기구가 있어 시민들의 체력단련 장소이기도 하다

 

 

 

 

가야산은 광양시 도심에 있어서 시민들이 정원처럼 찾는 산이다

광양 시민들의 산소탱크 역활을 묵묵히 다 하고 있으며~

가야산처럼 광양 시민들의 사랑을 듬뿍받고 있는 산도 드물 것이다

 

 

 

 

참꽃들이 참으로 이쁜 봄처녀 치마자락처럼 아름답고 수수하다

이곳은 <작은 가야산>이라 부르는 분기점 봉우리이며~

오늘 따라 진달래는 자연이 준 선물이라 더욱 아름답게 느껴진다

 

 

 

 

<아이고 이뽀라 방가 방가~ㅎㅎ>

진달래가 만개한 화사한 꽃길은 그야말로 힐링의 숲길이다

가지끝에 메달린 꽃봉우리는 봄 바람에 살랑거리며~

이곳을 찾아 온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과 행복을 안겨주는 것 같다

 

 

 

 

광양(光陽)은 애초 백운산과 섬진강, 남해바다의 삼박자가 어우러진 곳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밝은 빛과 따스한 햇볕을 자랑하는 고장이며~

어사 박문수는 조선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이 전라도요, 그 중에서 광양이라 하였다

 

 

 

 

독특한 맛의 <광양숯불고기>는 천하일미(天下一味)로 불리우고 있다

참숯과 청동화로 구리 석쇠에 구운 맛은 전국에 알려져 있으며~

광양읍 서천변을 비롯한 시내 곳곳의 식당가에서 전통의 손맛을 볼 수 있다

 

 

 

 

가야산 중턱 둘레길 허리에 내려서면 장수쉼터를 만난다

숲속에는 가야정(伽倻亭)이란 정자가 있으며~

이곳도 체육시설이 설치되어 시민들의 체력단련 쉼터이다

 

 

 

 

파이프에서 물이 어린아이 오줌 줄기처럼 졸졸 흘려 내린다

식수의 수질에 대한 평가는 알 수가 없었지만

그래도 여름철 사람들에게 갈증을 헤소해 줄 오아시스일 것이다

 

 

 

 

이제 3단의 데크길을 따라서 계속 내려가야 한다

산 벗꽃도 우리의 눈길을 사로 잡았으며~

오늘은 산행 내내 꽃향기에 취해서 지루할 틈이 없다

 

 

 

 

광양은 예로부터 장인의 고장으로 문화와 맛과 멋의 고장으로 통하고 있다

광양 장도는 세종대왕이 차고 다닐만큼 명품으로 알려져 있으며~

광양읍 칠성리에 위치한 장도전수관에서 장도의 아름다움과 역사를 볼 수 있다

 

 

 

 

이곳은 아래로 중복도로 가야터널이 지나는 안부이다

좌측은 광영동 우측은 중마동 시청 방향이고~

지맥길은 이 능선을 넘어가면 종착역 수어천이 보인다

 

 

 

 

<준,희님에 아크릴판이 걸려있는 172.8m봉을 넘어간다>

광양은 백제시대에는 마로(馬老), 통일신라시대에는 희양(曦陽)으로 불렀다

고려시대부터는 광양(光陽)으로 불려왔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마로>는 우두머리, <희양, 광양>은 따스하게 빛나는 햇살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172.8m봉을 넘어서면 좌측으로 광양시 광영동 시가지 모습이다

호남정맥상의 천왕산 아래로 수어천의 물줄기가 흐르고~

우측으로 아스름하게 하동의 금오산도 우뚝솟아 존재감을 과시한다

 

 

 

 

억불지맥의 마지막 봉우리인 88.0m봉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그렇게 멀리 있지 않기에 가슴이 두근 거리는 시간이며~

기약없는 이별의 지맥길이 된다는 사실에 조금씩 아쉬움이 깊어진다

 

 

 

 

<바위들이 널려있는 호젖한 소나무 등로를 따라 진행한다>

광양시는 1989년 당시 광양군의 일부지역이 동광양시로 분리되었으나

1995년에 통합을 이루어 도시와 농촌 복합형 도시인 광양시로 새출발 하였으며

21세기 해양시대를 맞아 동북아시아의 물류거점 항만도시로의 도약이 기대되는 고장이다

 

 

 

 

송전탑이 있는 곳을 내려서면 사거리갈림길 <돗재>에 도착한다

고개 좌측에 있는 마을 광영동이 배의 형국이라 하여서~

이곳 지형은 배의 돛대에 해당되는 지역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금영공원과 와우생태공원이란 이정표가 자주 나타난다

이후에 금영공원 갈림길에 도착하게 되는데~

이곳에서 지맥길은 우측 진진 방향의 희미한 등로를 따라 진행한다

 

 

 

 

동판으로 만들어진 원형삼각점이 있는 88.0m봉이다

준,희님이 걸어놓은 아크릴판을 사진에 담고~

소나무와 잡목을 헤치고 진행하니 시멘트 수로가 나타난다

 

 

 

 

<수어천으로 내려서는 것으로 억불지맥을 마무리한다>

수어천(水魚川)은 수어진(水魚津)이란 지명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한다

문헌에 따르면 수어진의 한글 이름은 원래 <숭어나루>이고

지금의 진상면 청암리 입암 마을인 것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따라서 옛부터 수어진 나룻터 이름을 따서 하천 이름도 수어천이라 하였을 것으로 보고있다

 

 

 

 

채석장의 순례길을 힘들게 걸어온 억불지맥이 마지막 선물을 안겨준다

수어천과 섬진강이 만나는 합수점이 눈부시게 아름답게 보이고~

이 산객의 가슴에 잊혀지 않을 고운 추억으로 오래오래 기억 될 것이다

 

 

 

 

억불지맥 종착역에는 광영동 하수종말처리장이 있고, 햇빛주유소가 있다

이곳에서 억불지맥의 산줄기는 더 이상 갈 수가 없는 곳이며~

힘들게 걸어온 억불지맥도 이제 추억속에 새기고 수어천에서 마무리 한다

 

 

 

 

산악인은 오직 목적지에 이르기까지 정열과 협동으로 온갖 고뇌를 극복할 뿐!

언제나 절망도 포기도 없다라는 <산악인의 선서>를 외쳐 본다

오로지 무궁한 세계를 탐색하고, 대 자연에 동화가 되어야 한다

아무런 속임도 꾸밈도 없이 자유와 평화 사랑의 참 세계를 향한 행진이 있을 따름이다

 

 

 

 

백운산 상봉에서 시작한 억불지맥 한걸음 한걸음에는 소중한 감동의 연속이었다

지맥길에는 격동속에서 이름없이 쓰러져간 민초들의 한이 담겨져 있었고

많은 역사를 알려주는 현장이었고, 찬란한 문화를 꽃피운 보물창고이기도 하였다

 

◎ 산행인원 : 울~몽실님과 함께     ◎ 산행시간 : 08 : 30 ~ 14 : 55  (06시간 25분)      ◎ 날씨 : 흐림, 맑음

 

 

 

 

광양 가야산은 숨막히는 제철공장의 도시에 산소를 공급하는 보석산이다

시민들의 허파역활을 하면서 휴식처와 힐링처로 각광받고 있으며~

이제 광양은 산업도시를 넘어 <문화 힐링 도시>로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억불지맥 완주의 기쁨으로 가야산 중복도로 벗꽃 구경으로 자축연을 하였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을 맞으며 벗꽃길을 걸어가는 것도 좋았으며~

가야산 중복도로를 따라 걷다보면 만개한 벗꽃은 지금이 최고의 절정이었다

 

 

 

 

가야산 중복도로에서 광영동으로 넘어가는 가야터널 입구이다

활짝핀 벗꽃과 개나리가 참으로 잘 어우러져 있었으며~

흐트러지게 핀 벗꽃길은 우리의 마음을 화사하게 만들어 주었다

 

 

 

 

이곳은 중복도로 가야산 제2주차장 두 번째 육교가 있는 곳이다

가야산 중복도로 꽃길 중 제일 아름다운 곳 같았으며~

화사한 벗꽃의 화려함을 우리만 보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야산 중복도로는 평소에도 신호등이 없어 복잡하지도 않는다

중복도로는 출퇴근길로 이용하고 있는 길이기도 하지만~

이 길의 큰 매력은 사계절 자연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벗꽃과 진달래 세상이라 광양 억불지맥을 걸으면서 봄날의 호사를 마음껏 누렸다

산정에서 은은한 봄 향기가 코를 벌름거리게 하고 정말이지 황홀경이었으며~

억불지맥 마지막길은 남해바다와 진달래 꽃향기 그윽한 상춘(賞春)의 산행이었다

 

 

너를 사랑해 - 한동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