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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간 9정맥종주▩/금,호남정맥(완)

금남,호남정맥 제1구간(무령고개-수분령) 종주산행

금남,호남정맥 제1구간(무령고개 - 장안산 - 수분령)까지 종주산행

◎ 산행일시 : 2015년         03월         08일         (일요일

◎ 산행위치 : 전라북도 장수군 장계면, 계남면, 번암면, 장수읍 / 경상남도 함양군 서상면에 걸쳐있는 산이다 

 

◎ 산행구간 : 무령고개(743번지방도) - 영취산 - 무령고개 - 장안산(長安山, 1.237m) - 도깨비동굴갈림길

                      백운산(945.8m) - 흩어골봉(904m) - 큰골봉(979.1m) - 밀목재 - 논개활공장

                      960.9m봉 - 사두봉(蛇頭峰, 1.014m) - 882m봉 - 바구니봉재 - 당재 - 수분령(水分嶺, 19번국도)

 

◎ 산행거리 : 무령고개(743번지방도) ~ 0.5Km ~ 영취산 ~ 3.2Km ~ 장안산 ~ 3.9Km 

                      백운산 ~ 4.3Km ~ 큰골봉(979m봉) ~ 0.8Km ~ 대곡산 ~ 0.9Km 

                      논개활공장 ~ 1.8Km ~ 사두봉 ~ 2.5Km ~ 바구니봉재 ~ 3.2Km ~ 수분령(19번국도)  

                      도보거리   =   약 21.5Km           실제도보거리   =   약 22.5Km

 

◎ 산행인원 : 울~몽실님과 함께     ◎ 산행시간 : 07 : 10 ~ 16 : 20  (09시간 10분)      ◎ 날씨 : 흐림 후 비

 

            ◐ 백두대간 끝자락에서 금강과 섬진강을 나누는 금남호남정맥이란?

금남호남정맥이란 전북 장수의 장안산에서 서북으로 뻗어 무주의 주화산(珠華山)까지 약 65Km에 이르는 산줄기의 하나로

백두대간(白頭大幹)에서 갈라져 금남정맥(金南正脈)과 호남정맥으로 이어주는 산줄기이다 장안산에서 수분현(水分峴)

팔공산(八公算, 1.151m), 성수산(聖壽山, 1.059m), 마이산(馬耳山), 부귀산(富貴山, 806m)으로 이어져 주화산에서 끝이난다

 

 

하늘에 죄를 지으면 빌곳이 없어지고, 자연을 훼손 한다면 갈곳이 없어진다

산악인은 산에 오르면 쓰레기와 추억의 사진외에는 가져오지 말고~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우리의 금수강산 발자국외에 아무것도 남기지 말자

 

 

 

***** 금,호남정맥 제1구간(무령고개~수분령)구글형 산행지도 ****

 

 

 

 

 

 

절개의 상징으로 알려진 논개의 고향 장수땅에서 번영로 선생의 시를 읊어보며 오른다

<논개(論介) - 변영로>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도 깊고, 불붙는 정열은 사랑보다도 강하다

아! 강남콩보다 더 푸른 그 물결위에 양귀비 꽃보다다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아리땁던 그 아이 흔들이우며 그 석류속 같은 마음을 누가 알리오~^^ 으흐흐~^^

 

논개(論介)는 임진왜란 때에 진주성이 함락되자 촉석루의 술자리에서 당시

왜장(倭將)이었던 게야무라 로쿠스케(毛谷村文助)를 안고

19살의 나이에 남강에 몸을 던져 조선 여인의 존엄함을 보여주었던 충절(忠節)의 여인이었다

 

 

 

 

무령고개 주변에는 눈이 제법 쌓였고 주차장은 한산하기만 하다

그래도 먼저간 산님이 있어 반갑기 그지 없었으며~

금남호남정맥으로 갈라지는 분기점인 영취산을 향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무령고개는 장수군 장수읍과 장계면을 잇는 고개로 743번 지방도가 지나간다

백두대간 영취산과 장안산의 산행기점이 되는 곳이며~

무령고개 양쪽으로 온통 새 하얗게 눈으로 덮인 산하가 초입부터 발걸음을 무겁게 만든다

 

 

 

 

산행지도상에는 "무령고개"라고 표기하고 있지만 이정목과 안내도에는 "무룡고개"로 표기하고 있다

풍수상으로는 무룡궁(無龍宮)이라는 큰 명당에서 연유한 것으로 보여지고 있으며

무룡(無龍)이라 함은 용이 춤을 춘다는 뜻이며, 이 고개에서 장안산으로 이어지는

장쾌한 산줄기의 기세가 마치 용이 살아서 하늘로 오르는 형상과 닮았다 하여 무룡(無龍)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영취산(靈鷲山)은 금,호남정맥의 분기점이다>

장수군 장계면과 함양군 서상면의 경계에 위치하며, 산세가 "빼어나다" "신묘하다" 신령스럽다는 뜻이다

산줄기와 물줄기의 요충지인 이름에 걸맞은 이름이라 할 수 있으며~

장안산을 영취산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장안산이 주변에 산줄기 중에서 주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인 것이다

 

 

 

 

<영취산은 원래 고대 인도 마갈카국의 수도 라자그리하 주위에 있는 산의 이름이다>

부처님께서 보리수나무 아래서 깨달음을 얻은 뒤 설법을 하시던 곳으로 영취산 또는 영축산이라고도 부른다

영취산은 금,호남정맥의 시발점으로 장수의 얼로 추앙받고 있는 논개의 고장 영취산에서 분기하여

장안산~수분령~팔공산~서구이재~성수산~마이산으로 이어지는 약 70km의 산줄기를 말한다

금,호남정맥은 산경표상의 정맥 중 가장 짧은 산줄기로 조약봉 분기점에서 금남정맥과 호남정맥으로 다시 갈라진다

 

 

 

 

백두대간과 정맥은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의 원칙에 따라 이어지며 10강을 나눈다

10대 강 가운데서 3개의 강(江) 유역을 나누는 곳으로~

영취산의 물줄기는 낙동강, 섬진강, 금가의 유역을 가른다, 그래서 삼파수(三派水)라고 부른다

 

 

 

 

세찬 찬바람이 볼을 때릴때마다 나무가지의 문들이 흩어진다

산을 오르려는 산객의 마음을 착찹하게 하였지만~

완전 무장하고 장안산 들머리에 세워진 안내도를 쳐다보며 계단을 오른다

 

 

 

 

장안산 오름길에 첫번째 만나는 갈림길은 팔각정 가는 길이다

임도의 끝자락에 팔각정의 전망대가 었었지만~

지난날의 추억을 떠 올리며 가고 싶었지만, 오늘은 쳐다면 보고 그냥 지나친다

 

 

 

 

장안산을 오르는 등로는 그저 하얀 도화지를 깔아 놓았다

춘삼월 삭풍이 매섭게 얼굴을 때리지만~

이토록 아름다운 우리의 산하를 가슴에 담을 수 있으니 추위를 잊고 산을 오른다

 

 

 

 

조릿대숲의 눈 덮힌 가경(佳景)을 보면서

아침을 눈으로 해결을 한다

춘 삼월인데도 차거운 날씨에 손도 시럽꽁~^^ 발도 시럽꽁~^^

 

 

 

 

하얀 바탕에 검은 빛깔이 비치는 약수터 갈림길에 도착한다

눈 때문에 약수물은 가보지 못하고 사면을 따라 가면

환상의 눈꽃이 마른 가지에 피어나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고 있다

 

 

 

 

자연의 신비와 아름다움에 고개를 끄덕여 보는 시간이다

백운산이 장엄한 모습을 드러내고~

남쪽으로 지리산 주능선이 희미하지만 장엄한 모습을 자랑한다

 

 

 

 

억새 군락지에 도착하여 잠깐의 오름길에 첫번째 전망대에 오른다

맑은 하늘과 온화한 기온이 행복을 주는것 같고

전망대에서 비박하는 천사들을 바라보며 나도 맥산행이 끝나면 저런 세월을 보내리라

 

 

 

 

억새군락지로 유명하게 만들어준 장안산 정상이 눈앞에 다가온다

가을 억새가 아름답게 하늘거리는 날 언젠가 정상에서

중봉 하봉으로 이어진 능선을 따라 덕산저수지로 넘어 가리라 다짐을 해 본다

 

 

 

 

순백의 청순함에 취하여 오르막의 숨가쁨도 잊은채

어느새 제2전망대에 오른다

초반이란 하얀눈이 천당을 꿈꾸는 그런 길이지만 지옥이 아니길 바래본다

 

 

 

 

장쾌한 덕유의 서봉과 남덕유산이 쌍봉을 이루며

산객의 마음을 시원하게 뚫어준다

아름다운 절경을 바라보노라면 천당이 이런곳이 아닐까 생각을 해 본다

 

 

 

 

억새밭을 지나 장안산으로 이어지는 나무테크가 곳곳에 설치되어 있으며

밤새 뚝 떨어진 기온 때문에 답답한 산행을 우려했지만

온 산하가 뚜렷하게 구별할 수 있도록 우리에게 맑고 깨끗한 하늘을 선사해 주어 감사하다

 

 

 

 

가을이면 화려하게 장안산을 빛낼 억새가 눈에 덮혀 있다

저 멀리 보이는 철탑이 장안산 정상이며

옛날 이곳에 장안사(長安寺)라는 절이 있어 그 이름을 따서 장안산이라 불렀다고 한다

 

 

 

 

어찌 나의 짧은 생각으로 이 아름다운 절경을 표현할 수 있을까

사방으로 조망되는 자연의 숨결이 포근하게 느껴지며

서봉과 남덕유산이 당당한 모습으로 진양기맥으로 흘러가는 산군들을 호령하고 있다

 

 

 

 

장안산은 영화 남부군을 촬영했던 덕산계곡과 지지계곡이 있고

근래에 많은 등산객들이 많이 찾고 있지만

워낙 오지에 위치에 있어 아직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많이 남아 있는 곳이다

 

 

 

 

전망테크를 올라서면 우리나라 8대 종산 중 호남 종산에 속하는

금남호남정맥의 기봉인 장안산에 도착한다

정상에는 넓다란 헬기장과 산불감시카메라탑 그리고 안내도가 설치되어 있다

 

 

 

 

장안산(長安山, 1.237m)은 장수군 계남면과 번암면의 경계에 걸처 있는 산으로

경관이 뛰어나 1986년에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덕산계곡, 방화동휴양림, 지지계곡 등 크고 작은 계곡으로 유명하며 억새로 유명한 곳이다

 

 

 

 

장안산은 장수군에서는 제일 높고 웅장한 산으로

부드럽고 완만하여 험로가 없고

금남호남정맥을 통해 충청과 전라 방면으로 광할하게 연결되는 산줄기이다

 

장안산은 육당 최남선이 산의 명승과 종산 개념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해서

선정한 12명산에 호남의 대표 주자로 뽑혔으며

전국의 8대 종산 중 제일 광활한 면적을 점유하고 있어 오래전부터 명산의 반열에 올라 있는 산이다

 

 

 

 

지리산에서 시작한 장쾌한 백두대간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오고

서쪽으로는 금남호남정맥의 산군들을 거느리고 있어

장안산은 수많은 산그리메를 바라볼 수 있는 멋진 조망처 역활을 하고 있는 산이다

 

 

 

 

장안산 국립공원은 덕산용소, 방화동, 지지계곡 3개의 지구로 나뉘어 있는데

가을철에는 동쪽능선에 펼쳐지는 억새밭이 유명하고

수림이 울창하고 계곡과 연못, 폭포가 절경을 이루고 있어 여름철에 피서지로도 유명하다

 

 

 

 

장안산에서 금,호남정맥의 무사산행을 빌어 소주한잔 올려놓고

한동안 정상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후

정상석뒤쪽으로 첫사랑의 기억을 떠올리듯 설레는 마음으로 정맥길을  따라 밀목재로 향한다

 

 

 

 

곧바로 나무계단이 이어지고, 급경사가 상당히 가파르다

혹자는 금,호남정맥을 좋주를 하였지만

사진이 없어 산행후기를 작성하지 못하여  2차 종주를 하는데도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가야할 금,호남정맥의 마루금이 눈부시게 빛나고 있다

뒷쪽으로 수분령을 넘어 팔공산이 보이고

지금부터 저 능선을 타고 자고개까지 가야하는 산객의 마음이 무거워진다

 

 

 

 

먼저간 님들의 발자욱이 선명하게 찍혀 있고

춘삼월의 설원이 운치가 있으며

우리도 설원 위에 눈꽃 편지를 써가며 무사산행을 빌어본다

 

 

 

 

통나무로 만든 의자가 박혀있는 안부를 지난다

푹푹 빠지는 눈길을 진행하지만~

힘이 부치고 고통이 따르면서 생각만큼 속도가 나질 않는다

 

 

 

 

지소골 갈림길에서 밀목재 방향으로 진행한다

지난날의 추억을 떠 올리며~

생명의 은인같은 많은 시그널이 나폴거리며 길 안내를 한다

 

 

 

 

두 개의 통나무 의자가 놓여 있는 985m봉에 올라선다

벌써부터 두 다리가 무겁기 시작하여

먹을 것은 빨리 먹고가자 (만고불변의 진리처럼) 그래야 짐이 가볍기 때문이다

 

 

 

 

안부로 내려오면 사거리갈림길이 나오는데

좌측으로 가면 지실가지 방향이고

우측은 도깨비동굴로 가는 마실길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한숨을 토하며 올라선 봉우리는 통나무 의자가 있는 955m봉이다

동네 뒷산같은 야산지역으로 보여지는데

1000m에 육박한 고봉이지만 워낙 오지의 산들이라 자연에 모습이 살아 있다

 

 

 

 

백운산(白雲山, 945.8m)이라 불리는 범골봉에 도착한다

준,희님의 아크릴판이 달려 있을 뿐!

아무 특징도 없고 밋밋하기 그지 없으며

백운산은 사람 이름으로 치면 철수, 영이 정도 되는 이름이 아닐까 생각한다

 

 

 

 

장안리 갈림길은 장수읍 노곡리와 번암면 덕천으로 내려가는 고개이며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봉우리를 좌측으로 우회하며

마루금은 장수군 계남면과 작별하고 사두봉에 이르기까지 장수읍 관내를 지나게 된다

 

 

 

 

능선을 따라 묘지가 있는 봉우리인  878m봉을 지나간다

900m고지가 넘는 곳에 묘지들이 있는데

풍수지리상으로 명당자리들이 많은지 능선을 따라 많은 묘지들이 산재해 있다

 

 

 

 

방화선 같은 호젓한 눈길에는 사람의 그림자는 고사하고

움직이는 것이라곤 춤을 추는 시그널뿐!

뽀드득 뽀드득 눈 발자욱 소리에 콧노래를 부르며 무명봉을 넘고 또 넘는다

 

 

 

 

잔설도 녹아내린 전형적인 육산의 모습이다

햇살 내리는 산정은 포근함이 느껴지며

우측으로 잡목 숲 사이로 장수읍의 벌판이 내려다 보인다

 

 

 

 

우측으로 장수읍내의 풍경에 힘들게 걸어온 지친 심신을 달래본다

장수는 주위에 높은 산들로 분지가 되어 있기에

여름에는 무척 서늘하고 겨울에는 춥고 강한 바람이 부는 곳으로 오지의 고장이다

 

 

 

 

운치있고 아름다운 솔향기 가득한 숲길!

내가 제일 좋아하는 길이며

순백의 하얀눈과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을 만들어 낸다

 

 

 

 

897m봉은 좌측으로 우회하면서 마루금은 급하게 좌측으로 꺾어진다

이 봉우리를 흩어골봉이라 부르고 있으며

우측으로 정상에 올라 보았지만 잡목으로 둘러싸여 있어 그냥 지나치는 봉우리로 여겨진다

 

 

 

 

눈과 바람과 온도가 만들어 놓은 자연의 아름다운 선물이지만

오늘은 천당과 지옥을 오가며 마루금이 이어지며

눈이 발목까지 빠지면서 시간은 자꾸만 길어지고 이제 조금은 지겹기까지 느껴지는 시간이다

 

 

 

 

지도상의 979.1m봉은 준,희님의 표지판이 980m로 되어 있다

배낭을 내리고 점심으로 주린배를 채우고

우측으로 밀목재로 흘러내리는 마루금을 타고 가파른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가파르게 내려서면 쉼터가 있는 곳을 만나게 된다

산 넘어 산이라~ 오늘에서야 느낀다

산은 우리에게 마음을 치유하기도 하지만 또한 산은 시련을 주기도 한다

 

 

 

 

 

밀목재 수몰민 이주마을인 신덕산 마을이 보이기 시작하고

뒷쪽으로 정맥 능선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지만

저곳을 오르기 위해 얼마나 사투를 벌여야 할 지 발걸음이 무겁기도 하여진다

 

 

 

 

980m봉에서 꽤나 뚝 떨어진 다음에야 밀목재를 만난다

사두봉 안내판이 세워져 있고

이곳에서 좌측으로 도로를 따라 정자가 있는 마을입구에서 우측으로 올라간다

 

 

 

 

밀목재(密木峙)는 장수읍과 번암면을 잇는 고개로 742번군도가 지나가며

호남정맥길에서 가장 높은 고개(750m)라 할 수 있으며

옛날에 수목이 빽빽할 정도로 이 지역에 나무 많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덕산리 저수지에 땜을 건설하면서 마을이 수몰되어 터전을 잃고

자연부락 주민들이 일부 이곳으로 이주하여

집단촌을 형성하며 새로운 인생을 꿈꾸며 살아가고 있는 신덕산마을이다

 

 

 

 

이정표 따라 마을 뒷편으로 연결되는 도로따라 올라 가는데

인기척은 없고 개 짖는 소리만 요란하다

조용하던 마을이 온통 개판이 되어 미안한 마음에 빠른 발걸음으로 마을을 통과한다

 

 

 

 

정든 터전을 잃고 오지의 땅으로 이주한 마을이지만

휴양지 같은 마을처럼 보이며

특이한 것은 한결같이 문패에는 부부이름이 동시에 적혀 있었다

 

 

 

 

차단기가 있는 곳에서 왼쪽 숲으로 정맥길을 이어간다

가파른 오름길이 천근만근이지만

그래도 믿는것은 나의 두 다리와 가야 한다는 의지의 마음 뿐이다

 

 

 

 

논개활공장으로 오르기전 뒤돌아 본 신덕산 마을 풍경으로 이곳 주민들은

오미자 생산단지를 만들어 새로운 삶의 터전을 마련 하였으며

생활 터전의 덕산제(용림저수지)는 장수면 전 지역에 깨끗한 물과 용수를 제공해주고 있다

 

 

 

 

숲길을 가파르게 올라서면 논개 활공장으로 올라가는 시멘트 도로를 만난다

갑술(甲戌)년, 갑술(甲戌)월, 갑술(甲戌)일, 갑술(甲戌)시에 태어나 이름이 낳은개→논개가 되었다고 한다

사임당이나 난설현이니하는 조선시대에 남겨진 여성들의 우아한 이름보다 투박하지만 

나라를 위한 절개로 보면 그 어떤 이름보다 숭고함으로 자리를 잡는다   어릴적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돌보던 숙부가 돈을 받고 팔아 버리고 도망을 가서 어머니와 함께 생계를 잇기 위해 우연치 않게

관기가 된 논개는 장수현감 최경희의 첩으로 들어갔으며  임진왜란이 시작되면서 경상우도병마 절도사로

진주성에 있던 최경희가 순국하자 왜장 계야무라 로구스케를 끌어안고 남강물에 몸을 던져 생을 마감하였다

 

 

 

 

논개활공장에 올라서면 우측으로 마봉산갈림길 이정표가 있으며

산에 웬 활 만드는 공장이 있냐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페러글라이딩 활공장으로 남쪽지방에서는 낙남정맥과 호남정맥길에서 가끔씩 볼 수 있다

 

 

 

 

논개 활공장에서는 그야말로 일망무제의 조망이 사방으로 펼쳐진다

장안산의 산줄기가 일직선상으로 아름답게 늘어서 있고

하지만 추운 날씨로 인해 페러글이딩을 즐기는 동호인을 볼 수 없음이 아쉬웠다

 

 

 

 

장수군은 한국여인의 표상이자 절개의 상징인 논개의 출생지로서

논개의 생가와 사당이 조성되어 있는 곳으로

페러글라이딩 동호회에서 이를 기리기위해 활공장 명칭을 논개활공장이라 하였다

 

 

 

 

활공장에서 바라 본 장수읍은 주위에 높은 산들로 둘러싸여 있어

읍내의 모습이 뚜렷하고 고즈넉한 풍경이다

눈길을 헤치며 힘겹게 올라와서 바라보니 인간의 위대함을 다시한번 느껴본다

 

 

 

 

신무산을 지나 팔공산에서 성수산까지 정맥길이 가깝게 보인다

눈이 뒤덮혀 하얀 세상을 만들었듯이

우리가 사는 세상도 저렇게 깨끗해지길 바래보면서 다시 정맥길을 이어간다

 

 

 

 

활공장에서 수분령으로 향하는 정맥길은 남서방향으로 돌아간다

960.9m봉은 지도와 표지판의 높이가 다르며

하지만 준,희님의 아크릴판이 달려있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쉬운 봉우리로 여겨진다

 

 

 

 

좌측으로 덕산리의  수몰민 이주마을 용림저수지가 보인다

용림저수지는 해발 622m의 고지대에 위치한 대형땜으로 소수력발전시설까지 갖추어

발전 및 장수면 전 지역에 물과 용수를 제공해 주기도 하며

영화 "남부군"에서 이현상 휘하의 빨치산 부대가 옷을 벗고 목욕하는 장면 촬영지이기도 하다

 

 

 

 

사두봉(蛇頭峰, 1.014.8m)은 산아래 번암면에는 요천수라는 시냇물과 동산치라는 절경이 있는데

뱀에게 쫓기는 두꺼비(혹은 개구리)를 신선이 구해주어

그 뱀의 형태로 봉우리가 만들어졌다하여 사두봉이라 불리우고

개구리가 변한 섬암이라는 바위로 변했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란다

또 하나의 설은 산아래에서 바라보면 삼각형의 산 모양이 뱀머리처럼 생겼다고 해서 사두봉이라고도 한다

 

 

 

 

1000m고지의 사두봉 정상에는 관리가 잘 되어 있는 묘지 2기가 있다

뱀 머리에 묘지를 쓴것을 보면 명당으로 보여지며

또한 후손들은 하얀 코팅지에 사두봉의 유래를 알려주고 있어 사학에 관심이 있는 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산소의 후손의 한마디> 등산을 좋아하시는 여러분들은 절대로 산소밖의 풀속에 들어가지 마세요

오래된 독사들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이상하게도 뱀들이 산소에는 들어오지 않으니

쉬어가거나 야영을 할 때에도 절대로 산소밖 풀숲에는 들어가지 마시고

등산하시는 모든 분들은 아무 사고없이 건강하게 등산하시기를 바랍니다

이 산소 아드님이 높은 벼슬을 지내셨다고 합니다,  쉬었다 가실 때 부디 무사안녕을 빌며 살펴가시기 바랍니다

 

 

 

 

사두봉에서 산죽숲을 지나면 돌탑 형태의 봉수대를 만난다

봉수대의 흔적은 찾아 볼 수 없었지만

조선시대에 지리산 천왕봉에서 봉수를 연결받아 한양으로 전하는 곳이였다고 한다

 

 

 

 

봉수대터를 가파르게 내려선후 평탄한 길이 이어지다 886m봉에 오른다

장안리 갈림길 이후 장수읍 관내를 따르던 마루금은

사두봉을 지나면서 장수군 번암면과 장수읍의 면계(面界)를 따르면서 진행하게 된다

 

 

 

 

소나무 군락지가 지쳐있는 산객의 마음을 달래준다

지루하고 힘든 눈속 산행을 진행하면서

자고개까지 가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하여 수분령에서 산행을 접기로 한다

 

 

 

 

소나무 숲길의 능선길이 편안하게 고도를 낮추면서 내려간다

우측에 수분령으로 이어지는 19번도로가 보이고

수분령이 가까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지만 지친 산객의 발길은 갈 수록 무겁기만 하다

 

 

 

 

바구니봉재는 번암면의 방화동 가족 휴양림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이다

장안산 남쪽기슭에 자리한 방화동은 우리나라 최초의 가족단위 휴양지로 조성되어 있으며

산행 시작되는 기점으로 야영장, 오토캠핑장 등 다양한 시설이 갖추어져 있고

덕산용소는 용이 살았다는 곳으로 영화 "남부군"에서 빨치산 5백명의 목욕장면을 촬영한 곳이기도 하다

 

 

 

 

바구니봉재에서 올라서면 쭉쭉뻗은 솔나무가

청량한 기분이 들게 하였으며

제법 높은 봉우리를 좌측으로 우회하면서 당재로 내려서게 된다

 

 

 

 

마침내 날머리 수분령을 코앞에 둔 당재 갈림길에 도착한다

정맥길은 왼쪽으로 올라가 숲으로 들어서야 하며

작은 봉우리를 넘지 않고 오른쪽으로 임도를 따라가도 되겠지만 정맥길을 고집한다

 

 

 

 

들머리에 전주모악산악회에서 세운 추모비가 세워져 있고

추모비 뒷쪽으로 정맥길이 이어지며

산을 좋아하다 먼저 가신 오병윤님의 명복을 빌어주며 마지막 봉우리를 오른다

 

 

 

 

마지막 무명봉으로 오르는 등로는 역시 만만치 않았다

고갈된 체력과 무거워진 발걸음으로 인해

높지 않은 마지막 봉우리가 왜 그렇게 높게 보이고 힘이드는지~ 

 

 

 

 

마지막 봉우리 급비탈길에서 좀더 진행해서 내려서야 하는데

앞서간 발자국을 따라가다보니 위험한 곳이였으며

스틱을 접고 손과 발을 합작하여 나무가지를 부여잡고 아슬아슬하게 임도로 내려설 수 있었다

 

 

 

 

남원과 장수를 잇는 19번 국도가 지나는 수분교차로에서

수분령휴게소가 있는 좌측으로  올라간다

이곳에서 직진방향으로 "금강발원지 뜬봉샘"은 왕복 1시간 30분정도 걸린다고 한다

 

 

 

 

금강의 발원지 뜬봉샘(飛鳳泉)에는 개국조(開國祖) 이성계와 얽힌 설화가 전해져 내려온다

태조 이성계가 전국 명산의 산신으로 계시를 받아 나라를 얻으려고 신무산 중턱에 단을 쌓고 백일기도을 하였다

백일째 되는 날 새벽 단에서 조금 떨어진 골짜기에서 오색 찬란한 무지개가 떠 오르더니 그 무지개를 타고

봉황(鳳凰)새가 하늘로 너울너울 떠나가는 것이었다 이윽고 봉황이 떠가는 공중에서 빛을 타고 아련히

어떤 소리가 들려 왔는데 들어보니  "새 나라를 열라"는 천지신명의 계시였던 것이다 이성계가 정신을 가다듬고

무지개를 타고 봉황이 뜬 곳으로 가보니 그 곳에는 풀숲으로 덮힌 옹달샘이 있었다 이성계는 하늘의 계시를 들은

단 옆에 암자를 지어 상이암(上耳庵)이라 하고 그 샘물로 제수를 만들어 천제(天祭)를 모셨다, 샘에서 봉황이

떴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뜬봉샘은 금강의 발원지로 해발 780m에서 솟은 물은 천리 물길을 따라 서해로 흐른다

 

 

 

 

수분령(水分領)은 금강과 성진강의 물길을 가르는 분수령으로

물 수(水)자에 나눌 분(分)자를 쓴다

이 고개를 특별히 수분령이라 부른것은 금강과 섬진강의 발원지이기 때문이다

 

 

 

 

금강발원지인 뜬봉샘은 꼭 다녀오려고 하였지만 지친 몸으로 갈 수 없었다

언젠가 꼭 한번 들려서 그 물맛을 보리라 마음속으로 다짐 하였으며~

오늘 눈밭에서 무사히 완주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수분령에서 산해을 마감한다

 

◎ 산행인원 : 울~몽실님과 함께     ◎ 산행시간 : 07 : 10 ~ 16 : 20  (09시간 10분)      ◎ 날씨 : 흐림 후 비

 

 

Moonlight Serenade - 달빛 세레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