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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간 9정맥종주▩/금,호남정맥(완)

금남,호남정맥 제2구간(수분령-신광재) 종주산행

금남,호남정맥 제2구간(수분령 - 팔공산 - 신광재)까지 종주산행

◎ 산행일시 : 2015년         03월         09일         (월요일)

◎ 산행위치 : 전라북도 장수군 장수읍, 천천면 / 진안군 백운면에 걸쳐있는 산이다 

 

◎ 산행구간 : 수분령(19번국도) - 신무산(神舞山, 897m) - 자고개 - 합미성(合米城) - 대성리갈림길

                      팔공산(八公山, 1.151m) - 서구이재 - 데미샘갈림길 - 천상데미(깃대봉, 1.100m)

                      오계재(五鷄峙) - 삿갓봉(1.098m) - 1.080m봉(망바위) - 홍두깨재 - 시루봉갈림길 - 신광재 - 와룡리

 

◎ 산행거리 : 수분령 ~ 2.2Km ~ 신무산 ~ 1.7Km ~ 자고개 ~ 3.5Km ~ 팔공산 ~ 2.6Km 

                      서구이재 ~ 2.3Km ~ 데미샘갈림길 ~ 0.8Km ~ 데미샘 ~ 1.2Km 

                      1.080봉(망바위) ~ 1.5Km ~ 홍두깨재 ~ 3.2Km ~ 신광재 ~ 2.1Km ~ 와룡2교  

                      도보거리   =   약 23.8Km           실제도보거리   =   약 24.5Km

 

◎ 산행인원 : 울~몽실님과 함께     ◎ 산행시간 : 08 : 00 ~ 17 : 50  (09시간 50분)      ◎ 날씨 : 아주 맑음

 

            ◐ 백두대간 끝자락에서 금강과 섬진강을 나누는 금남호남정맥이란?

금남호남정맥이란 전북 장수의 장안산에서 서북으로 뻗어 무주의 주화산(珠華山)까지 약 65Km에 이르는 산줄기의 하나로

백두대간(白頭大幹)에서 갈라져 금남정맥(金南正脈)과 호남정맥으로 이어주는 산줄기이다 장안산에서 수분현(水分峴)

팔공산(八公算, 1.151m), 성수산(聖壽山, 1.059m), 마이산(馬耳山), 부귀산(富貴山, 806m)으로 이어져 주화산에서 끝이난다

 

 

하늘에 죄를 지으면 빌곳이 없어지고, 자연을 훼손 한다면 갈곳이 없어진다

산악인은 산에 오르면 쓰레기와 추억의 사진외에는 가져오지 말고~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우리의 금수강산 발자국외에 아무것도 남기지 말자

 

 

***** Touch me tenderly/ Angelos *****

 

 

 

 

 

 

 

***** 금남호남정맥 제 2구간(수분령 ~ 신광재) 구글형지도 *****

 

 

 

 

 

 

 

 

수분재(峙)옆에 마을을 수분마을 또는 물뿌랭이마을이라고 부른다

예전에 수분령의 중앙에 외딴집이 한 채 있었는데,

비가 오면 외딴집 지붕 몸채의 용마루를 경계로

남쪽으로 떨어지는 물은 섬진강으로 흐르고 북쭉으로 떨어지는 물은 금강으로 흘렀다고 한다

 

 

 

 

수분마을 밑에는 장수읍과 번암면 경계지점에 수분령(水分嶺)이 있는데

여기서 섬진강과 금강의 두 강줄기가 나누어진다

그래서 이 고개를 특별히 수분령이라 부른 것은 금강과 섬진강의 발원지이기 때문이다

 

 

 

 

예전에 여기 수분령은 남원을 통하는 길목이었기에 주막이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이곳은  길손들의 애환이 서린 휴식처였는데

주막터는 계속 명맥을 유지해 오다가 1990년대 들어 없어졌으며

1996년 그 자리에 가든과 주유소가 들어앉아 지금의 휴게소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수분령 표지석이 있는 소공원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정자가 있으며

수분령휴게소" 입갑판 우측 건너편으로

수자원공사 팬스가 나오면 빨간색 화살표 방향으로 진행하여 산행 초입이 시작되는 곳이다

 

 

 

 

수자원공사 팬스를 지나 밭뚝길을 따라 우측으로 진행하여

절개지 중앙에서 좌측 숲으로 들어선다

비석없는 봉분을 지나고 45번 송전탑 중앙을 통과하여 서서히 고도를 높여간다

 

 

 

 

자작나무 숲길을 지나 능선에서 뒤돌아보면 사두봉과 오른쪽으로 장안산도 보인다

정맥길이 왜 이렇게 관리가 안되었는가를 생각하게 되는데

장수군에서 뜬봉샘을 공원화 하면서 모든 등산로가 뜬봉샘쪽으로 연결지어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잡목이 어수선한 구간이 끝나고 인상적인 솔향기가 가득한 소나무 군락지를 지나간다

예전에는 원수분 마을을 가로질러 산행을 했었지만

오늘은 능선을 타고 오르는 이 등로가 원정맥길이 아닐까 생각을 한다

지금은 원정맥길이 의미가 없다고 하여 뜬봉샘을 경유해 신무산으로 오르는 등산객들도 많은것 같다

 

 

 

 

신무산은 장안산이나 팔공산처럼 높지도 않고 비경을 자랑하는 산도 아니고 그저 평범한 산이다

하지만 오늘은 장수군 천천면과 진안군 백운면의 경계선상을 이루는 산줄기로 팔공산을

시작으로 깃대봉(1.100m), 시루봉(1.120m) 등 1000m가 넘는 고봉들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신무산(神舞山, 897m)은 신선이 춤을 추는 형상을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산자락 아래에 섬진강과 금강을 가르는 뜬봄샘이 있으며, 합미성을

지키기 위하여 신무산에 허수아비를 만들어 적군을 유인하여 왜구를 물리쳤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신무산은 금강과 섬진강을 가르는 뜬봉샘이 있어 근래에 들어서 유명해진 곳이다

정상에서 자고개 방향으로 한우사육 철조망을 기준, 좌측은 자고개 방향이며

우측 철조망을 따라 원수분 마을쪽으로 넘어가면 뜬봉샘은 왕복 30분 정도 걸린다

 

 

 

 

뜬봉샘은 전북 장수군 장수읍 수분리의 신무산 8부 능선에 자리하고 있으며

금강의 발원지로서  금강하구뚝을 지나 서해로 흘러간다

이성계가 조선 건국의 계시를 받아 큰 봉황이 날아 올랐다 하여 뜬봉샘이라 부르게 되었다

 

 

 

 

태조 이성계가 전국 명산의 산신으로 계시를 받아 나라를 얻으려고 신무산 중턱에 단을 쌓고 백일기도을 하였다

백일째 되는 날 새벽 단에서 조금 떨어진 골짜기에서 오색 찬란한 무지개가 떠 오르더니 그 무지개를 타고

봉황(鳳凰)새가 하늘로 너울너울 떠나가는 것이었다 이윽고 봉황이 떠가는 공중에서 빛을 타고 아련히

어떤 소리가 들려 왔는데 들어보니 "새 나라를 열라"는 천지신명의 계시였던 것이다 이성계가 정신을 가다듬고

무지개를 타고 봉황이 뜬 곳으로 가보니 그 곳에는 풀숲으로 덮힌 옹달샘이 있었다, 이성계는 하늘의 계시를 들은

단 옆에 암자를 지어 상이암(上耳庵)이라 하고 그 샘물로 제수를 만들어 천제(天祭)를 모셨다, 샘에서 봉황이

떴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뜬봉샘은 금강의 발원지로 해발 780m에서 솟은 물은 천리 물길을 따라 서해로 흘러간다

 

 

 

 

한우목장 철조망에서 북쪽을 바라보면 팔공산의 인공 구조물이 보이고

가야할 정맥 산줄기가 일렬로 도열해 있으며

한우농장 철조망이 정맥길을 점령하고 있어 철조망 좌측으로 자고개를 향해 정맥길을 이어간다

 

 

 

 

자고개는 장수읍 용계리와 대성리를 잇는 고개로 13번국도가 지나간다

이정표의 자고개는 작고개가 변화된 것으로 보이며

또한 차고개란 이름도 부르고 있지만  이곳 주민들과 지명표기에는 작고개가 원명으로 보여진다

 

 

 

 

팔공산 들머리에 등산안내도가 있는 곳에 대성고원이란 표지석이 있다

이곳에서 서쪽으로 장수읍 대성리 마을이 있어

해발 658m인 자고개를 중심으로 대성리 일대를 대성고원(大成高原)이라 부르는것 같다

 

 

 

 

자고개에서 잠시 숨가쁜 경사면을 오르면

확 트이는 간벌지대가 나온다

작물을 심으려는 황폐해진 산비탈을 바라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땀 흘리며 뒤돌아본 산 그리메가 마음의 평화를 준다

대성리 마을이 평화롭게 보이면서

자고개의 대성고원(大成高原)이란 이름이 이제야 실감이 가는 풍경이다

 

 

 

 

합미성(合米城)은 후백제(892~936)때 축조된 것으로 보고 있다

1985년 전북 지방기념물 제75호로 지정되었으며

성(城)의 이름은 당시 군량을 모아 두었던 곳이라 하여 합미성(合米城)이라 부른다

 

 

 

 

성곽 형태는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으나  오랜 세월 일부는 허물어졌다

이 지역 사람들은 합미성을 "수꾸머리"라고 부르는데

이는 군사가 주둔했던 곳 즉 수군지(守軍址)라는 말에서 유래된 이름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만큼 성곽이 많은 나라도 별로 없으리라 생각한다

조그만 나라에서 역사의 외침이 많았으니

당연한 결과라 하겠지만 아무렇게나 버려진 역사의 흔적이 가슴 아프게 한다

 

 

 

 

성터에 큰 나무 한 그루가 수문장처럼 지키고 있는 곳을 내려서면

합미성(合米城) 안내판이 길손을 배웅한다

대성리갈림길에서 정맥길 1.01m봉은 눈이 많이온 관계로 오른쪽으로 우회한다

 

 

 

 

무진장(무주, 진안, 장수)은 평균고도가 500m로 높은 지역이다

눈이 많이 오는 강원도보다 남쪽에 있지만

따뜻한 지방의 기후만 믿고 가벼운 복장으로 산을 오르다간 큰일 날 수 있다

 

 

 

 

팔공산은 일제시대 때 금광개발로 인하여 정상부는 거미줄처럼

수 없이 파내려간 금광굴로 만신창이가 되었고

한국전쟁때는 수 많은 전사자를 낸 동족상잔의 아픔을 지니고 있는 산이다

 

 

 

 

장수군에서는 열악한 재정 환경에도 불구하고 이정표가 잘 되어 있고

산객을 위한 안내도와 산행지도 보관함까지 있으며

다른 지자체와는 구별된 서비스를 제공해주고 있어 관계자 분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팔공산 정상은 송신탑과 기상레이더 관측소에 빼앗기고 자연석에 정상이란 표시를 해 놓았다

김해 사람인 김용출이 무인년에 정상비를 세운 연유가 궁금하다

그냥 올라 지나치기 쉬운 사람들에게  정상에 오르라는 화살표를 하여 놓은

글씨가 정겹게 느껴지며 우람한 산세을 지니고 있으면서 정상석이 없는 팔공산이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이다

 

 

 

 

팔공산(八公山, 1.151m)은 주변에 역사와 성인의 자취가 많이 남아 있어

예로부터 신앙적 군사적 요충지로서 성적산이라고도 하였으며

원효와 의상이 8명의 승려를 가르치며 함께 머문 까닭으로 팔공산이라 부른다고 한다

 

 

 

 

팔공산 하면 수백만명의 불자들이 찾는 대구 팔공산을 기억할 것이다

소원을 빌면 한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는 갓바위가 있는 곳이지만

이곳 팔공산의 우람한 산세도 천군만마를 거느리며 인자한 어머니 산으로 불리우고 있다

 

 

 

 

팔공산은 천황지맥이 분기되는 봉우리로 마령재에서 또 하나의 산줄기가 갈라지는데

그 줄기는 성수산(876m)을 거처 오수천으로 잠기는 성수지맥이며

천황지맥은 천황산(909.6m)과 풍악산, 문덕봉, 고리봉을 거쳐 요천으로 그맥을 다하는 약 59.5Km의 산줄기이다

 

 

 

 

팔공산을 뒤로하고 능선을 따라 서구이재 방향으로 진행한다

팔공산을 만나면서 온전한 장수땅과 작별하고

지금부터는 진안군 백운면을 만나면서 군계(郡界)를 따라 진행하게 된다

 

 

 

 

헬기장에서 바라보면  장수읍 수분리 용계리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 산을 일명 성적산이라고도 하는 이유는 장수읍에서 보면

아침해를 이 근방에서 제일 먼저 볼 수 있고 저녁달도 제일 먼저 지는 곳이기 때문이다

 

 

 

 

팔공산은 등기점부터 산 허리가 절개되어 보기에 흉할 뿐만 아니라

정상 주변에는 송전탑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정상에는 콘테이너 박스 등이 정수리를 누르고 있어 산의 정기를 잃게 하고 있다

 

 

 

 

장안상에서 팔공산까지 반원을 그리며 걸어왔던 정맥길을 바라본다

장수읍은 오직 산으로 둘러쳐져 있으며

이렇게 멋진 풍경은 어떤 단어도 어울리지 않으며 바라보는 것만이 황홀할 뿐이다

 

 

 

 

눈덮인 철계단이 자연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한다

나무가지에 눈꽃이 있어 희망이 솟고

철계단에 올라서면 삿갓봉과 시루봉까지의 정맥길이 장쾌하게 뻗어있다

 

 

 

 

산행을 하면서 능선에 오르기까지 엄청난 힘을 쏟아부어야 하지만

오르고 나면 천상에 펼쳐진 감성에 물결이 펼쳐진다

이 높은 산들이 내가 살아온 삶을 대변해주는 같아 이렇게 산을 오르는지도 모른다

 

 

 

 

헬기장을 내려서면서 부터 얼마간 암릉길을 걷게 된다

밧줄이 매어진 우회로를 지나기도 하지만

거칠어진 암릉에는 눈이 얼어 있어 미끄러워 진행속도가 자꾸만 느려진다

 

 

 

 

억새밭에 을씨년스런 소나무 한 그루가 자리잡고 길손을 배웅한다

무사산행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어루만져 보았으며

누렇게 억새평전에 바람이 불면 지난날의 아품이 노래하듯 서걱 거림이 귓전을 감돈다

 

 

 

 

서구이재는 우측으로 300m아래에 있으며, 742번지방도가 지난다

일반산행 기점으로  조망이 좋은 곳이지만

동물이동통로에서 바라보는 조망도 좋기에 우리는 와룡산휴양림 방향으로 직진한다

 

 

 

 

서구리재(해발 850m)은 전북 장수군 장수읍과 진안군 백운면을 연결하는 고개로

서구리재에서 장수방향의 금평마을 바라보면

꼭 소쿠리를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소쿠리가 서구리로 변화되어 생긴 지명이라고 한다

 

 

 

 

또한 전설에 의하면 교통이 불편한 시절에 이 재를 넘어 전주 부근에 생필품을 운반할 당시

쥐 아홉마리가 줄지어 가는 것을 보고 서구이치라고 불렀다고 한다

지금 서 자를 서녘(西)라고 표기하고 있지만 옛날에는 쥐(鼠)자를 써서

서구이치(鼠九里峙)라 불렀는데 변음이 되어 편한 발음으로 서구리재로 많이 불리우고 있다고 한다

 

 

 

 

서구이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깃점에 이정표가 있다

이곳에서 산행인 세분을 만났는데

산행에는 관심이 없고 버섯 채취에 취미가 있으신 일반 사람들이었다

 

 

 

 

서구리재에서 천상데미 가는 능선길에는 눈의 양이 장난이 아니다 

踏雪野中去(답설야궁거) : 눈 덮인 들판을 갈 때에는

不須胡亂行(불수호난행) : 모름지기 어럽게 걸어가지 말지니

今日我行跡(금일아행적) ; 오늘 내가 걸어간 발자취가

遂作後人程(수작후인정) : 반드시 뒷 사람의 이정표가 될 것이니라    <서산대사의 禪詩>

 

 

 

 

산행을 하면서 얼마 만큼의 기쁨을 얻어가는 것은 각자의 못이리라

어떤 길을 걷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마음 가짐으로 산을 오르느냐에 따라서 산을 오르는 기쁨은 배가 될 것이다

 

 

 

 

한 겨울에도 푸르름을 자랑하고 있는 키큰 산죽이 반긴다

이처럼 푸르고 싱그러운 산죽 터널은

천상데미을 향해 빡시게 올라가는 산객의 마음을 잠시 안정시켜주는 완만한 길이다

 

 

 

 

천상의 길에 1008m봉을 1004m봉(천사의 봉우리)으로 하였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팔공산은 란의 군락지로 야생란 중에서 황화, 중투, 서반 등

희귀종이 많이 서식되고 있는데 등산객을 가장한 불법 채취꾼들에 의해 거의 자취를 감추고 있다고 한다

 

 

 

 

바람의 영향으로 음달쪽에는 눈이 키 높이까지 쌓여있다

진행방향에 눈덩어리가 맥길을 막고 있어

체력 소모가 많아지고 시간이 지체되면서 오늘의 목적지까지 갈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천상데미 오름길에 만나는 데미샘  갈림길에 벤취가 놓여져 있다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손색이 없었으며

벤취에 가방을 내려놓고 데미샘으로 가라는 뜻으로 생각되어 데미샘으로 향한다

 

 

 

 

울~몽실님의 철칙은 아무리 힘들어도 베낭은 내려놓고 가지 않는다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데미샘으로 내려가는데

눈이 무릎까지 파고들면서 마치 스키를 타고가는 느낌으로 아주 힘들게 내려선다

 

 

 

 

섬진강은 진안군 백운면 신암리 원신암 마을 상추막이골 데미샘에서 발원하여

광양만에 이르기까지 3개도 10개시군에 걸쳐

218.6Km를 흐르는 우리나라 4번째 긴강으로 섬진강 발원지는 금강의 발원지와 이웃하고 있다

 

 

 

 

섬진강의 최장 발원지인 데미샘이 있는 봉우리를 천상데미라 하는데

데미라는 말은 더미(봉우리)의 전라도 사투리로

섬진강에서 천상으로 올라가는 봉우리라는 뜻이며 이 샘이 천상데미에 있다하여 데미샘이라 부른다

 

 

 

 

섬진강 발원지는 현재 자타가 알고있는 데미샘(전북 진안군 백운면 신암리) 팔공산 자락이다

택리지엔 마이산, 동국여지승람엔 지리산, 동아백과사전엔 팔공산 등으로

발원지가 중구난방이었는데 이것을 정리한 사람이 하천 연구가 이형석씨라고 한다

1983년 섬진강을 직접 걸으면서 계측하여 국립지리원으로 "데미샘"이 섬진강발원지라는 인증을 받았다

 

 

 

 

데미샘은 사시사철 물이 마르지 않고 수정같이 맑고 이가 시리도록 차가우며

어떤 샘에서도 맛 볼 수 없는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놀러온 아주머니께서 물을 떠 주시는데  청정지역답게 물맛이 좋았다

데미샘에서 발원한 물줄기는 상추막이골을 만들고 임실땅에 이르러 강다운 모습을 보이면서 섬진강이 된다

 

 

 

 

섬진강은 단군시대에는 모래내, 백제시대에는 다사강, 고려초에는 두치강이라 불리다가

고려말에 섬진강이라 불리우게 되었으며, 그 유래는 고려말 현 전남 광양시 진상면

섬거에 왜구가 침입하였는데, 수 만마리 금 두꺼비가 강변 나루에서 울어댐으로써

왜구를 물러가게 했다하여 두꺼비 섬(蟾), 나루 진(津)을 써서 섬진강이라 불리게 되었다

 

 

 

 

테크계단에는 흰 눈이 그대로 쌓여 있어 신비감을 불러온다

내 발자욱를 따라 가야하는 마음이 아쉽지만

데미샘이란 이름만큼 나의 발자욱도 역사의 흔적을 따라 유장하게 흘러갈 것이다

 

 

 

 

섬진강은 순창 회문산 자락을 지나 판소리 가락처럼 유장하게 흘러 곡성 땅을 적신다

구례를 지나면서  백두대간의 지리산과 호남정맥의 끝자락인 백운산을 가르며

212Km에 이르는 물길은 우리나라 10대 강 중에서 가장 맑은 상태를 유지하며 드넓은 남해바다로 합류한다

 

 

 

 

데미샘 갈림길인 벤취의 쉼터로 되돌아 올라왔다

눈길에 많은 힘이 소진 되었지만

그냥 갔으면 두고두고 후회하였을 일인데 궁금증이 해소되어 마음이 후련하다

 

 

 

 

아무런 표지판도 없는 천상데미(깃대봉, 1.100m) 표지목이 산객을 반긴다

섬진강의 발원지인 데미샘이 위치한 봉우리로

천상으로 올라가는 봉우리라고 하였는데 멋진 정상석이 없으니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다

 

 

 

 

와룡휴양림 갈림길에서 오계재(五鷄峙) 방향으로 내려간다

선각산과 삿갓봉이 황소불처럼 솟아 있고

여기서 장수읍과 헤여지고 천천면을 만나 진안군 백운면과 장수군 천천면 군계를 따라 진행한다

 

 

 

 

오계치를 내려가면서 바라본 삿갓봉이 성벽처럼 올려다 보인다

앞쪽으로 팔각정의 정자의 모습도 보이지만

오늘 산행의 최고의 난코스로 저곳을 오르기 위해 얼마나 사투를 벌어야 할지~

 

 

 

 

내리막길에 눈이 덮혀 있어 등로상에 길이 거의 보이지 않았으며

고글 스키를 타고 내려가는 폼이 그럴싸하였지만

천상의 봉우리에서 미끄러지는 날에는 바로 황천가는 급경사 내림길이다

 

 

 

 

오계재(五鷄峙)는 진안군 백운면 신암리와 장수군 천천면 와룡리를 잇는 고개로

오른쪽은 장수군 와룡휴양림으로 내려서는 길이고

좌측길은 방문자안내센터가 있는 신암리에서 섬진강발원지인 데미샘으로 갈 수 있는 곳이다

 

 

 

 

오계치란 산 아래에서 바라보면 흘러내리는 산줄기가 닭 다섯마리가

걸어가는 형상이라고 하여 오계치라고 부른다고 한다

황소의 뿔처럼 우뚝 솟아있는 오르막이 아득하지만 두 다리를 믿고 힘을 내어 보았다

 

 

 

 

난고 김삿갓 김병현이 이곳을 올라 보았을까

아마 암릉길을 올라 보았다면

두번 다시는 오르지 않고 삿갓봉의 이름을 바꾸어 버렸을 것이다

 

 

 

 

삿갓봉 오름길 암릉구간은 결코 호락호락한 길이 아니였으며

고도를 높여갈 수록 눈이 얼어 위험하였고

힘든길이 추억에 남는다고 한다지만 많은 체력이 요구되는 구간이었다

 

 

 

 

로프구간이 끝나고 철계단을 올라서면 바위지대가 끝이난다

스텐레스계단은 만든지 얼마안된 것으로 보여지며

장수군에서는 빈약한 재정에도 이정표와 안전시설이 잘 되어 있어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철계단을 올라서자 암벽 끝부분에 정자가 보이면서

한폭의 수묵화 같은 풍경을 연출하며

힘들었지만 산을 오른자만이 느낄 수 있는 희열감에 위로를 받는 순간이다

 

 

 

 

정상으로 올라갈 수록 눈의 깊이가 제법 느껴진다

급하다고 안전을 소홀히 할 수 없는 일

안전한 것이 가장 빨리 갈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을 우리는 잊지 않는다

 

 

 

 

남도에는 봄꽃이 노래하고 바람은 봄소식을 전해오는데

춘삼월에 눈 덮힌 산야가 왠 말인가

눈덮인 골짜기에는 정적만이 감돌며 세월의 흔적은 물줄기를 따라 흐른다

 

 

 

 

천상데미에서 흘러내리는 산자락은 황진이의 치마폭처럼 아름답다

바로 앞에 거북이 형상의 바위 아래로

데미셈에서 올라오는 굽이친 포장도로가 선명하게 오계치를 연결하고 있다

 

 

 

 

섬진강의 경우 호남정맥 전체가 발원지라 할 수 있다

강의 발원은 사실 한두 개가 아니다

데미샘은 수많은 발원지 가운데 강으로부터 가장 먼 "최장발원지"이다

 

팔공산(1.151.0m)은 장수군 장수읍과 진안군 백운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전북의 북동쪽 고원지대에 위치하고 있어

이 산의 명당이 양화낙자라는 명당, 즉 버들꽃이 이 땅에 떨어진 혈로서 그 기가 대단하다고 한다

 

 

 

 

팔각정 정자에서 바라본 장엄한 팔공산의 조망은 정말 죽여준다

산줄기 아래로 화암리의 계곡이 길게 늘어서 있으며

천상데미가 만들어 놓은 데미샘은 산과 들판을 돌아가며

골짜기를 낳고 물줄기를 크게 만들어 민족의 생명을 품고 유장하게 흐르는 강이 저 산속의 데미샘에서 시작된다

 

 

 

 

팔각정에서 바라보는 천상데미의 산줄기는 데미샘의 역사를 말해준다

섬진강 가까이서 살아가고 있기에  더욱 감격스러웠으며

데미샘아 우리 민초들의 삶을 살찌우고 유유히 흘러 광양매화축제 때 섬진강에서 다시 만나자꾸나

 

 

 

 

팔공산의 풍경을 어느 화가가 이보다 아름답게 그릴 수 있단 말인가

금, 호남정맥의 분기점인 영취산도 살짝 보이고

산행을 하면서 가장 행복할 때가 지나온 길을 뒤돌아 볼 때가 아닌가 싶어진다

 

 

 

 

선각산(仙角山, 1.142m)을 좌측에 두고 삿갓봉을 오른다

잡목이 빽빽하여 오름길이 힘들었으며

시간만 있으면 선각산도 갔다오고 싶은데  해지기전에 오늘 구간도 완주 할 수 있을런지~

 

 

 

 

삿갓봉(1.114m)은 백운동계곡을 중심으로 가운데에  자리잡고 있으며

정상에는 쉬어갈 수 있는 쉼터가 마련되어 있었지만

고도가 높은 탓으로 눈이 정상을 차지하고 있고 찬바람이 불어대는 바람에 지체할 수가 없었다

 

 

 

 

삿갓봉은 삿갓처럼 뾰쪽하다하여 삿갓봉이라 했을까요

지명에 대한 유래는 알 수가 없었으며

우측 와룡산휴양림으로 흘러내리는 길을 버리고 이정목 뒤쪽으로 마루금이 이어진다

 

 

 

 

망바위(望巖, 1.080m)은 이 산을 보호하기 위해 망을 보고 있는 것 같다 하여 망바위라 부른다

선각산-삿갓봉-시루봉-덕태산은 백운계곡을 중심으로 U자형을 이루고 있으며

선각산과 덕태산은 알려지지 않은 명산이며 "백운동계곡"은 이름처럼 흰 구름이 자주 덮이는 아름다운 계곡이다

 

 

 

 

망바위에서 바라본 덕태산과 시루봉 풍경(가져온 사진)

전북 진안군 백운면의 덕태산은 조선 선조 때의 혁명가 정여립과 인연이 깊은 산이다

새로운 세상을 꿈꾸면서 군사를 모아 훈련시키던 산이며

덕태산 서북쪽 산자락 날머리에 위치한 운교리는 신선(神仙)들이

구름다리를 놓고 냇물을 건너 다녔다는 뜻으로 그 냇가에는 아침이면 흰 구름이 감돌았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강원도 보다도 눈이 많이 온다는 무진장(무주, 진안, 장수)으로

망바위 내림길에 눈이 많이 쌓여 힘들게 진행한다

남쪽에는 매화꽃 축제로 한창인데 이곳에는 눈덮힌 산야와 차가운 바람이 산꾼을 괴롭힌다

 

 

 

 

홍두깨재는 진안군 백운면 백암리와 장수군 천천면 와룡리를 잇는 산판 고갯마루로

예전에 머슴살이를 해서 받은 세경을 지고 넘었던 길이었다고 한다

이곳에  붉은 복숭아(紅桃)가 많이 나온다고 해서 홍도깨치라고 불렀는데

변음이 되어 홍두깨치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복숭아 나무는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홍두깨재에서 제법 가파른 오름길을 어렵게 능선에 올라선다

잡목 사이로 시루봉이 눈에 들어오지만

좌측으로 엄청나게 높아 보이는 시루봉이 지쳐있는 혹자의 기(氣)를 팍 꺾어 버린다

 

 

 

 

삿갓봉에서 홍두깨재를 지나고 북진하는 금,호남정맥이 헬기장에서

서쪽으로 살짝 시루봉(1.147m)을 밀어낸다

시루봉에서 서쪽으로 뻗어나간 능선에 덕태산(德泰山, 1.113m)이 자리하고 있다

 

덕스럽고 넉넉한 덕태산 주변에는 신선, 구름, 용에 얽힌 지명이 유난히 많다

신선이 흰 구름을 타고 노늰다는 백운(白雲)의 지명 신선이 소매 춤을

추는 선인무수(仙人舞袖)의 형상의 선각산 옛부터 신선들이 가끔 내려와

놀 때마다 용들이 보고 지켰다는 비룡 산천과 운중반용의 형국인 운교리(雲橋里)가 그렇다

 

 

 

 

시루봉 갈림길에는 덕태산 이정표가 있을 뿐 시루봉이란 표식은 없다

좌측으로 시루봉이 살짝 올려다 보이지만

가야할 신광재가 서서히 석양에 물들어 노을이 지고 있기에

서둘러 덕태산 방향의 이정표를 뒤로하고 우측으로 급하게 떨어지는 비탈길을 내려간다

 

 

 

 

전북의 무주와 진안, 장수는 예전부터 겨울철 눈이 많은 곳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눈이 무진장 내린다"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깊은 내륙의 기운을 머금은 산세로 명산이 즐비한 지역이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산들이 많다

 

 

 

 

눈 덮힌 가파른 지역을 지그재그로 내리막길을 내려서면

잎깔나무 군락지를 통과하게 되고 숲을 벗어나면

고랭지 채소밭이 보이고 산행종점인 신광재가 발아래 보인다

 

 

 

 

고랭지 채소가 자라는 여름이나 가을이였으면 더욱 운치가 있었겠지만

하지만 눈 쌓이는 고원도 동화속의 나라에 온듯 하였다

위험 천만하게 눈길을 헤쳐온 우리는 동화속에 주인공이 된 것처럼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

 

 

 

 

신광재로 내려가는 고랭지 채소밭은 눈이 녹아내려 길이 억망이다

소나무에 걸려 있는 시그널을 따라 내려가면

검정 비닐하우스를 개조한 천막이 보이는 곳으로 진행하여야 신광재에 도착할 수 있다

 

 

 

 

가을에 수확하지 못한 무우들이 추한 모습으로 밭에 나뒹굴고 있었으며

백두대간 바람의언덕이 생각난 곳이였지만

신광재가 서서히 어둠속에 잠기어 가고 있어 우리는 발 걸음을 자꾸만 재촉해야 했었다

 

 

 

 

신광재에 도착해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지나온 길을 뒤돌아 본다

시루봉 정상부의 하얀 설원이 이채롭게 보여지고

튼튼한 두 다리를 주신 부모님과 자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옆지기에도 감사하는 시간이다

 

 

 

 

신광재는 전북 장수군 천천면과 진안군 백운면을 잇는 고개로

예전에 화전민들이 살았던 곳으로

이곳에서 우측으로 임도를 따라 와룡교(중리)까지 약 2km가 넘게 내려가야 한다

 

 

 

 

금강이 발원하는 장수는 물줄기가 길다하여 긴장(長) 물수(水)를 쓰고 있다

장수 지역의 지명들이 온통 물과 관련이 있다, 계북(溪北)은

물줄기의 북쪽,계남(溪南)은 물줄기의 남쪽, 장계(長溪)는 물이 흐르는 계곡이 길다는 뜻이다

 

 

 

 

전북 장수군 천천면(天川面)은 강원도 보다 오지의 땅으로 하늘과 골짜기만 보인다는 뜻이다

와룡자연휴양림은 맑은 계곡과 울창한 숲이 자랑거리이며, 와룡리는 마을 형상을

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하늘로 비상하는 용처럼 생겼다 하여 와룡리(臥龍里)라 부른다고 한다

 

◎ 산행인원 : 울~몽실님과 함께   ◎ 산행시간 : 08 : 00 ~ 17 : 50 ( 09시간 50분)  ◎ 날 씨 : 맑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