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 제12구간 2차(어림고개 - 천운산 - 돗재)까지 종주산행▣
◎ 산행일시 : 2017년 07월 01일 (토요일)
◎ 산행위치 : 전라남도 화순군 동면, 이서면, 동북면, 남면, 한천면 경계의 산이다
◎ 산행구간 : 어림고개 - 별산(鱉山, 687m) - 594.6m봉 - 묘치재(猫峙) - 358.8m봉 - 주라치(蛛羅峙)
천왕산(天王山, 427.3m) - 구봉산갈림길 - 서밧재 - 학생교육원 - 천운산(天雲山, 601m) - 돗재
◎ 산행거리 : 어림고개 ~ 2.1Km ~ 별산(오산) ~ 4.1Km ~ 묘치재 ~ 2.5Km ~ 주라치 ~ 1.8Km
천왕산 ~ 4.1Km ~ 서밧재 ~ 3.3Km ~ 천운산 2봉 ~ 1.6Km ~ 천운산 ~ 1.9Km ~ 돗재
도보거리 = 약 21.6Km 실제도보거리 = 약 22.5Km
◎ 산행인원 : 울~몽실님과 함께 ◎ 산행시간 : 05 : 10 ~ 16 : 20 (11시간 10분) ◎ 날씨 : 흐림, 맑음
◐ 조약봉에서 시작하여 호남 내륙을 관통하는 호남정맥(湖男正脈)이란? ◑
호남정맥은 3정맥 분기점인 조약봉(鳥躍峰)에서 시작하여 호남(湖南) 내륙을 관통하여 백운산(白雲山)과 망덕산(望德山)을 거쳐
광양만 외망 포구에서 그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약 430Km의 산줄기를 말하며 호남정맥상에 있는 주요산으로는 최고봉인
광양 백운산을 비롯하여 내장산, 추월산, 강천산, 무등산, 제암산, 조계산 등의 명산이 있으며 9정맥중에서 가장 긴 정맥(正脈)이다
내가 지금 산(山)을 오르는 한걸음 한걸음에는 내 인생의 삶에 희망이다
지나온 나의 발자국은 아름다운 내 인생의 흔적이 되고 있으며~
남은 세월도 늘~ 산(山)과 함께 후회하지 않을 만큼의 욕심으로 살아 가리라
***** 호남정맥 제12구간(어림고개 ~ 돗재) 구글형 산행지도 *****
어림고개(漁林)는 화순군 동면 어림부락에서 이서면을 잇는 고개이다
고개마루에는 동면 표지판 우측으로 민가도 있었으며
어림(漁林)마을은 지형이 흡사 바닥에 배를 띄어놓고
낚시하는 것 같다하여 조동(釣洞)으로 이름 하였는데 왜정 때 어림으로 개칭하였다
새벽을 가르며 찾아온 고개마루는 아직도 어둑어둑하다
이방인의 침입에 개들만 밥값하느라 짓어대고~
우리는 랜턴에 불을 밝히고 우측 산으로 들어서면서 산행을 시작한다
어림마을은 원래 갈머리(刀頭 : 칼두) 마을이라 하였는데
칼두마을의 뜻은 산능선을 경계로 물이 갈라지는 곳이라 "갈물"에서 유래하였다
어림은 산세가 아름답다 하여 칼두에서 어림으로 바뀌었는데
시냇물을 두고 물이 갈린다고 하지는 않았을 터이니 호남정맥을 두고 한 말이 틀림없을 것이다
고갯마루를 올라서면 어림마을 보호수가 있다
수령이 200년 된 소나무가 있었는데~
어둑하여 촬영이 어려워 끌어안고 교감만 나누고 진행한다
서서히 동이트기 시작하면서 오름길에 뒤돌아본 어림마을 풍경이다
어림마을은 숲에서 물고기가 사는 형상이라 하였는데~
새벽녁의 어림(漁林)마을은 마치 숲에서 물고기가 사는 모습처럼 보였다
잡목을 헤치고 벌목지역의 임도에 올라선다
우측으로 100m정도 진행하여
벌목이 끝나는 카도에서 좌측 산으로 올라서야 한다
동이트면서 동면 마산리 일대의 진풍경이 펼쳐진다
오른쪽 오성산 아래로 서성저수지가 있으며
호정정맥상의 제일 남쪽에 있는 제암산도 모습을 드러낸다
산행 초입부터 된비알을 치고 오르느라 숨이 헉헉하다
낙엽들이 수북히 쌓여 오름길이 팍팍하지만
아침공기의 상쾌함에 머리도 맑아져서 즐거운 마음으로 올라간다
팍팍하게 밀어올려 지도상의 582.5m봉에 올라선다
예전에 "성산"이란 표지판이 걸려 있었는데
지금은 선답자들의 시그널만 메달려 있을 뿐 설렁하였다
내림길에는 쓰러진 나무들이 길을 막고 있었다
이곳을 지나가는 것은 막지 않겠지만~
그래도 주인장한테 인사는 하고 지나가라고 한다
582.5m봉을 내려서면 별산의 풍력발전기가 보인다
우측 잡목으로 뒷덮힌 능선길이 마루금이지만
건너편 창고 건물까지는 임도길이 뚜렷하여 임도를 따라 올라간다
요즈음 산에는 꽃보다 매혹적인 것이 산딸기이다
생과일로 영양을 보충해서 좋기도 하지만
가시나무가 등로를 덮고 있어 헤쳐나가는 고충도 보통은 아니다
벌목지역은 잡목으로 뒤덮혀 등로가 없어져 버렸다
즐겁지 않다면 무진장하게 힘든 구간이며
가시나무 잡목을 헤치며 용감무쌍하게 돌격하여 치고 오른다
산을 좋아하지 않으면 어떻게 오르겠는가~
산은 원래 길이 없는 것이 아닌가~
우리의 민초들도 이런 길을 오르면서 생활 하였으리라~
비포장도로를 가로질러 편백나무 언덕으로 올라간다
좌측 임도를 따라 올라가도 무방하며
능선으로 올라서면 풍력발전기가 들어서면서 등로가 사라졌다
이곳을 올라서면 좌측에 풍력발전기가 자리하고 있다
풍력발전기 연두색 철조망에 이르면(주의사항)
철조망 좌측이나 우측을 돌아서 포장도로를 따라 우측으로 진행한다
풍력발전기 철조망 울타리를 돌아오면 포장도로를 만난다
포장도로 카도에서 우측 임도로 진행하게 되며
강원도에서나 볼 수 있었던 풍력발전기가 이곳에서 보니 신기하다
별산의 암봉에 올라 호남의 공기를 마음껏 마셔본다
앞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상쾌 하였는데~
이곳에 풍력발전기가 왜 건설되었지를 실감나게 하는 바람이다
시원하게 조망이 트이면서 기분을 상쾌하게 만든다
호남을 보듬는 무등산과 마주보고 있는데~
무등산은 장엄하고 아름다운 호남의 명산임을 보여주는 풍경이다
별산(오산)은 육산이면서 정상은 바윗덩어리다
두개의 큰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주변에 바람이 부는 적지로 풍력발전기가 조성되어 있다
별산(鱉山, 687m)은 이서면과 동면 경계에 있는 산벼랑이 있어 별산이라 하였다
또한 산능선이가 자라처럼 생겨 자라 별(鱉)자을 써서 별산이라 하였고
성산(星山)이라 한 것은 별성(星)을 한자어로 써서 성산이라 하였으며
오산이라 한 것은 자라 오(鰲)자를 착각하여 오산이라 불렀지만 지금은 별산으로 불린다
호남정맥 1차 때 별산에서 찍은 추억 사진이다
그 때는 우중 산행을 하였는데~
이른 새벽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는데 오늘은 행운이다
별산에 올라서면 세상에 모든것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우측으로 동복호의 푸른 물결이 일렁이고 있고~
뒷쪽으로는 호남지역의 높고 낮은 명산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별산에서 홀라당 벗고 천지의 기운을 마음것 받고 싶었지만
이렇게 산불감시카메라가 계속해서 찍어대고 있어
차마 옷을 벗지 못하고 두팔을 벌리고 새벽 공기를 마음껏 마시고 돌아선다
동복호는 아침 안개에 뒤덮혀 장관을 연출한다
안개는 바다가 되고 산은 섬이 되었으며
동복호의 안개로 인해 우리도 구름위에 떠 있는 느낌이다
와우! 정말 좋아서 두팔을 벌리고 천지의 기운을 마음껏 받아 들인다
마치 영화 타아타닉호의 선수(船首)에 올라탄 기분이며
환호하면서 "I'm king of the World"라고 고함치던 그 장면처럼 보여진다
사거리 갈림길에서 정맥길은 좌측 산능으로 진행한다
이곳에서 보편적으로 임도를 따라 진행하며
7호기를 거치지 않고 8호기로 바로가려면 우측 임도를 따라가도 무방하다
포장도로를 따라 풍력발전기 7호기에 도착한다
연두색 철조망 우측으로 진행하여
건너편 산능성이를 넘어서면 풍력발전기 8호기를 만난다
8호기에서도 우측 철조망에 선답자 시그널이 달려있다
이곳에서도 연두색 철조망 우측으로 진행하여
건너편 능선으로 진입하면 풍력발전단지와는 헤어지게 된다
파묘를 만나면서 완만하게 정맥길이 이어진다
650m봉을 넘으면서 우측 주능선을 버리고
좌측 사면의 내리막길로 한동안 진행하면 산죽밭을 만난다
키 높이로 자란 무성한 산죽밭을 진행한다
발 아래로 뚜렷한 길이 열려 있어
헤메이지 않고 길을 찾아 갈 수 있기에 어려움이 없다
안부에서 수레길을 따라오면 능선길과 만난다
수레길을 버리고 우측으로 진행하면
삼각점이 박혀 있는 지도상의 594.6m봉에 올라선다
무심코 지나치면 확인 할 수 없는 삼각점이다
봉우리에 아무런 표시가 없기 때문이며
그래도 처음으로 삼각점의 권위를 부여받은 봉우리다
능선을 따라 580m봉에서 마루금은 좌측으로 꺾어진다
앞쪽으로 동복호가 보여야 할 장면인데~
여전히 안개의 장막속에 실체를 볼 수 없음이 아쉬운 시간이다
무명봉을 내려서면 급경사 내림길이 이어진다
로프가 설치되어 있지만 무용지물이며
낙엽속에 잔돌들이 박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할 구간이다
동북면 구암리에서 평생을 떠돌던 김삿갓(김병연)은
이곳의 절경에 반해 경기도 양주땅을 버리고 생을 마감 하였다
만사는 늘 정해져 있거늘
뜬 구름 같은 인생
공연히 스스로만 바쁘구나 --- 김삿갓---
이 소식을 들은 아들은 한양에서 천리길을 달려와 시신을 영월땅에 묻혔다고 한다
고요한 산길에 무엇을 찾아 가는 것일까?
아무도 알아 주지도 않은 이 길을~
고통과 인내를 스스로 참아내는 그런 길이 아니겠는가
무상무념으로 맥잇기 산행을 이어간다
좋은 길은 좌측으로 흘러가고~
돌담장을 넘어서 잡목속으로 들어서면서 거칠어진다
좌측의 동복호는 보일 듯 말 듯 애간장을 태운다
죽장에 삿갓쓰고 방랑 삼천리~
김삿갓이 이 길을 걸었을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해본다
고요한 산길에 좌측에 함께한 동복호의 동무가 있어 좋다
전형적인 육산으로 걷기에 이만한 길이 없으며
폭신한 등로를 따라 가다보니 세상 보다는 산이 좋다는 생각 뿐이다
묘치재는 여수, 순천 . 광양 사람이라면 한번쯤 지나갔을 것이다
지금도 주암I,C에서 화순을 거쳐 광주로 가는 길이며
예전에 골프를 치러 남광주C,C와 900C.C 등 많이 다녔던 익숙한 길이다
묘치(猫峙)는 마을 앞산과 뒷산이 암수 고양이 두 마리가 있는데
암고양이는 뒤에서 움추리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고
숫고양이는 앞에서 머리를 암고양이에게 돌려 바라보고 있다하여 묘치라 하였다
화순적벽은 신재 최산두(崔山斗) 선생이 기묘사화로 동복에서 유배생활을 하던 중
이곳을 찾았다가 중국에 있는 적벽과 같다하여 이름하였다고 전한다
또한 석천 임억령(林億齡)이 적벽동천(赤壁洞天)이라는 이름을 붙였고
하서 김인후가 적벽시를 읊음으로써 드디어 만국의 명승지가 되었으며
방랑시인 김삿갓이 생을 마감하기 직전까지 유람했을 정도로 적벽 풍광은 많은 묵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사실 화순적벽은 한곳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가져온사진)
동복호를 둘러싸고 곳곳에 적벽이 있으며
동복호를 따라 굽이굽이 달리다보면 붉은 빛을 띤 절벽을 만난다
묘치재는 화순군 동복면과 동면을 잇는 고개로 15번국도가 지난다
살괭이 모양을 한 형국이라 하여 괭이재라 부르기도 하며
적벽가는 표지판을 바라보고 우측 횡단보도를 건너서 마루금이 이어진다
이서면을 버리고 동복면과 동면의 면계를 따라 진행한다
지난 차에는 담양군과는 이별을 하였고~
이번에는 완전히 화순땅을 밟으면서 호남정맥길을 이어간다
조선말기 한량 방랑시인 "김 병연"은 전라도 화순땅 동북에서 생을 마감한다
삼천리 조선팔도를 바람처럼 떠돌아 다니며 날카로운 풍자로
서민의 애환을 달래주고 시를 읊었던 방랑시인 김 삿갓(金笠)
그는 고려 개국공신 안동 김시 선평의 후예로 순조 17년 경기도 양주에서 출생한다
<본명은 "김 병연" 호는 "난고"이다> 그는 장원급제한 글에서 자신이 비판한 사람이
바로 조부 김 익순이라는 사실을 알고 자책과 통한을 이기지 못하여
처 자식을 첩첩산중에 남겨둔채 삼천리 팔도유람 방랑길에 오르게 된다
그는 죄인으로 푸른하늘을 똑바로 볼 수가 없어 죽장으로 지팡이를 짚고
삿갓을 평생쓰고 다녀 삿갓 시인으로 오늘날 김 병연이라는 본명보다
"김 삿갓"이라는 이름으로 팔도를 방랑하면서 서민의 애환을 시로 읊어 후대에 이름을 남기게 된다
묘치를 지나면 어지럽게 널린 고사목으로 길 찾기에 어려움을 느낀다
능선에 올라서면 정맥길은 우측으로 급하게 꺾이고~
한동안 완만한 등로를 타고 "김삿갓" 노래를 부르면서 385.8m봉에 올라선다
눈이 부지런하지 못하면 그냥 지나치는 봉우리다
385.8m의 삼각점은 판독이 어려웠으며
그래도 사진 한 장 남겨두고 눈길만 주고 계속해서 진행한다
화순은 군수가 탄생할 때마다 비리로 호텔가는 일이 자자하다
그래서 호남정맥길에서 가장 정비가 안된 구간이며
제발 지역민들 군수좀 잘 뽑아서 정맥길 정비좀 잘 해주면 안될까요?
싱그러움이 가득한 푸르름은 힐링의 숲길이다
산새들도 반가운지 한없이 지져귀고
싱그러운 숲은 무더운 날씨에도 마음을 행복하게 만든다
드넓게 조성된 가족묘역을 지나며 주라치로 내려선다
그래도 화순땅은 조상 모시기 전통에 유별나며
앞쪽으로 무명봉 3개를 넘어서 천왕산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주라치(蛛羅峙)는 동면 복암리와 동복면 읍애리를 연결하는 고개이다
예전에는 큰 고개였으나 지금은 이용하지 않은 고갯길이며
마을에서 나쁜 일을 했을 때 주리를 틀었다고 해서 주릿재라 하였다고 전해진다
주릿재(蛛羅峙)는 한자로 풀이하면 거미가 버티고 있는 형세를 뜻한다
하지만 동복면과 동면을 잇는 묘치재의 15번국도가 개통되기 전~
이 고개를 주(周)로 많이 이용하는 고개(路)라 해서 주릿재라 불렀다고도 한다
작은 산이지만 큰 만족을 얻으러 올라간다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그러한 산~
오름길이 조금 팍팍하여도 산이 좋으니 즐겁게 오른다
지도상의 370m봉에서는 동복면과 작별을 고한다
이곳에서 화순군 남면으로 접어들면서~
동면과 남면의 면계를 따라 평이한 등로를 따라 진행한다
능선의 시원한 곳에서 아침상을 펼쳤다
허기진 배를 빵빵하게 채우고~
고도에 비해 이름이 거창한 천왕산을 향해 오른다
이름도 거창한 민족의 영산인 천왕산(天王山)에 올라섰다
지리산만이 가지고 있는 대명사로 생각했었는데
거창한 이름에 비하여 너무나 초라한 모습이다
그래도 호남정맥상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만으로 유명한 산이 아니겠는가
천왕산(天王山, 427.3m)은 여의주를 놓고 싸우던 용의 전설이 있었는데
여의주 쟁탈전에서 패한 네 마리의 용이 하늘을 우러러 탄식하여
우러를 앙(仰)자를 써 천앙산(天仰山)이라 불렀는데 변음이 되어 천왕산이라 불렀다고 한다
그래도 누군가 스텐렌스로 표지판을 부착해 놓았군요
천왕산 서쪽 사면은 가파른 벼랑지대라서~
바위쪽을 기우려 보았지만 잡목으로 둘러싸여 조망은 꽝이다
천왕산을 넘어서면 마루금은 우측으로 틀어진다
그리고 절벽에 가까운 내리막길이며
가파른 바윗길을 살금살금 고양이 착지법을 쓰면서 내려간다
내리막길에서 우측으로 호남의 진산인 무등산이 우뚝하다
들머리인 어림고개에서 우측으로 별산이 보이고~
별산에서 마루금은 반원형을 그리며 서밧재를 지나 천운산으로 이어진다
직진길의 좋은 길을 버리고 좌측으로 틀어진다
오늘은 유난히 많은 봉분과 묘역을 지나간다
창녕조씨+전주최씨 합장 묘역이며
화순군 사람들은 조상들의 산소 가꾸는데 유별난점이 있다
호남정맥길에서 찾아보기 힘들게 유순한 산길이 길게 이어진다
호남길은 오르내림을 반복해서 진을 빼놓기 일쑤인데~
이곳에 산들은 평탄하게 마루금이 이어져 콧노래가 절로 나오는 길이다
싱그러움이 물씬 풍기는 숲속은 산상 고속도로를 달리는 기분이다
특별하게 꽃이 없고 또한 멋진 조망이 보이지 않지만
산객이 걸어가는 등로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저 신이나는 발걸음이다
앞쪽으로 통신탑 관리를 위한 가드레일 나오면
우측으로 전기철선을 따라 올라선다
좌측에 통신탑으로 이어지는 도로와 함께 나란히 진행한다
시멘트 포장도로를 만났다가 다시 우측의 산길로 들어선다
좌측에 첫번째 통신탑을 두고 진행하게 되는데~
그냥 포장도로를 따라 쭈욱 진행하여도 무방하는 마루금으로 보여진다
다시 도로에 내려서면 두번째 통신탑과 마주한다
우측으로 올라서는 능선길이 마루금이지만
이곳에서는 두번째 통신탑 우측으로 밤나무단지를 통과한다
과수원 밤나무단지 수레길을 따라 통과하는데
하얀 들꽃들의 환송을 받으며 지난다
좌측으로 장전리마을은 내가 살았던 고향 풍경처럼 느껴졌다
좌측에 뾰족한 봉우리가 구봉산(九峰山)이다
구봉산은 백운산 만큼 흔한 이름이며
봉우리가 아홉개 있다고 하여 구봉산이라 붙여진 이름이다
밤나무단지 과수원 끝머리서 살짝 올라서면
구봉산 갈림길 삼거리를 만난다
이곳에서 마루금은 크게 우측으로 틀어지면서 진행한다
화순은 비리로 얼룩져서 재보걸 선거판으로 유명한 곳이다
제발 군수 나리님들! 정맥길 정비좀 하여 주우소~
불쌍한 민초들을 위해서 이번에는 화순군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한남정맥을 진행하다 보면 명당이 많은 곳이 용인지역이다
화순군도 조상에 대한 애경은 참으로 대단하며
우리는 묘지 수레길을 따라 편안하게 룰루랄라 마루금을 이어간다
산줄기 우측에 복암리 마을은 복립마을의 복자와 구암마을의 암자를 따와 복암리라 하는데
이곳이 전남 지역의 유일하게 석탄 광산이 있는 곳으로, 이곳의 탄광은
메탄가스가 발생하지 않고. 화순은 땅만 파면 석탄이 나온다고 하여
탄광이 번창하던 시절 여자들이 광부와 결혼하지 못하면 평생 한이 되었을 만큼 호경기 시절이 있었다
좌측에 차량이 올라올 수 있는 포장임도와 만난다
직진 방향의 넓은 수레길을 따라 진행하며
넓은 개활지를 지나면서 좌측에 구봉산 능선과 마주한다
황량하고 드넓은 개활지의 잡목을 뚫고 진행한다
이어서 억새밭이 무성한 숲길을 넘어서면
화순 남면 벽송리 마을이 보이고 천운산과 마주보게 된다
이곳 화순 사람들은 조상에 대한 애경은 참으로 대단하다
뿌리없는 나무와 조상없는 후손이 어디 있으랴만
좁은 국토에 산 사람보다 죽은 사람들이 넓은 땅을 차지하고 있다
서밧재를 내려서면서 천운산으로 가야할 정맥길을 조망해본다
정맥길은 서밧재에서 문성석재 맞은편으로 올라야 하는데
최근에 상수도 정수장이 들어서면서 마루금이 막혀 버려서
서밧재 굴다리를 통과하여 건너편 좌측 도로를 따라 올라가야 한다
서밧재는 예전에 이 고개를 많은 사람들이 넘어 다녔는데
고개가 "누애를 키우는 섶처럼 생겼다"고 하여
"섶밭"이라 불렀는데, 섶밭이 변음이 되어 "서밧재"로 되었다고 한다
서밧재는 화순군 동면과 남면을 잇는 고개로 15번국도가 지난다
고갯마루에는 문성석재가 있고 파레스모텔이 있으며
문성석재에는 고가품의 석물들이 많이 있었는데 조상 모시는 것은 알아줘야 하겠다
서밧재는 중앙분리대가 높아서 무단횡단하기 어렵다
그래서 좌측의 지하통로로 조금 내려가면
지하통로 끝나는 지점에서 우측으로 올라가면 남면 표지판을 만난다
지하통로 끝지점에서 올라오면 남면 표지판을 만난다
남면 표지판에서 우측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우리는 전봇대에서 좌측에 도로를 따라 정수장 정문으로 올라간다
도로를 따라 올라오면 정수장 정문이 나타난다
연두색 철조망에 시그널이 걸려 있으며
정수장 정문쪽의 옹벽을 타고 올라가 숲길로 들어선다
서밧재를 지나면서 등산로 정비가 잘 되어 있다
천운산 자락에 광주학생교육원이 있고~
돗재 부근에 한천자연휴양림이 있어서 등산로가 깔끔하다
산 아래의 서밧재 근처 남면 벽송마을은 절벽위에 푸른 소나무가 있어서
벽송(碧松)이라고 불렀는데, 조선시대에 주물공장이 있었고
마을입구 저자거리에는 솥가마를 판매 하였으니 옛부터 서밧재가 번성하였음을 알 수 있다
능선분기점에 올라서면 지적경계점이 있다
앞쪽의 T자갈림길에서 좌측이며
넓은 임도를 따라 내려가면 광주학생교육원이다
광주 학생교육원의 숙소는 6동이 있었는데
모두가 문이 굳게 잠겨져 있었다
이곳에서 물을 공급받을려고 하였는데 낭패를 보았다
D동 끝에서 천운산으로 올라가는 등로가 열려 있다
입구에 천운산 등산안내도가 설치되어 있으며
이곳에서 정맥길은 우측 능선이지만 곧장 만나기에 지름길로 간다
고속도로처럼 넓은 등도를 타고 편안하게 진행한다
스틱을 짚지 않아도 갈 수 있는 그러한 길이며
화순땅에서 찾아보기 힘든 그야말로 힐링의 숲길이 펼쳐진다
호남정맥은 조약봉 분기점에서 망덕포구까지 총 456.8km의 거리이다
이곳이 호남정맥의 중간지점(228.4km)이라 표시하여 놓았는데
왼쪽에는 부산 山사람과 오른쪽은 충주 산타모에서 표지판을 걸어 놓았다
듬성듬성 박혀있는 목재계단을 한차례 치고 오른다
오랜 시간으로 몸과 마음이 지쳐 헉헉 하는데
울~몽실님! 스마일 표시까지 지으면서 힘을 북돋우고 있다
이번에는 한차례 산상 공연이 펼쳐진다
공연이 특별하게 별거 있나요~
여유있는 마음으로 노래를 부르면서 나를 기다리는 것이죠!
로프가 있는 팍팍한 급경사 오르막을 치고 오른다
몸에는 땀방울이 주룩주룩 흘러내리고~
무더운 날씨에 몸과 마음도 지쳤는데 계속해서 밀어 올린다
능선에 올라 땀을 식히며 주위 조망을 즐겨본다
저 멀리 모후산이 우뚝 솟아 있고~
모후산을 둘러싸고 흐르는 산줄기가 아름답게 물결치고 있다
모후산은 광주의 무등산과 조계산에 가려져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고려 공민왕 이후 산명이 모후산으로 변경 되었는데
그 이유는 왕이 왕비와 함께 홍건적의 난을 피한 산이라는 뜻에서이다
잠시후 이정목이 있는 성덕마을 삼거리갈림길을 만난다
기둥에 "능선삼거리"라고 표시되어 있으며
벤취에 앉아 바라보면 무등산에서 지나온 마루금이 일목요연하게 보인다
천운산2봉에 올라섰지만 반갑지가 않다
지도상의 568m봉으로 생각되며
천운산 정상은 아직도 한참을 더 가야하기 때문이다
천운산2봉은 표지판외에는 아무런 특징이 없다
표지판이 있어서 인증은 찍고 가지만
잡목으로 둘러싸여 시원한 조망을 볼 수가 없는 봉우리다
살짝 내려가면 분재송 소나무는 쉼터가 되어준다
이곳에서 간식을 먹으면서 땀을 식히고~
울~몽실님이 좋아하는 소나무이기에 추억에 사진도 남겨본다
가깝게 보였던 천운산은 무명봉을 수없이 오르내린다
산은 마음이 약해지는 순간 피곤함이 밀려오고
또한 무더운 여름 날씨에 발걸음이 무거워지는 것은 사실이다
화순땅은 80년대 중반까지만 하드라도 지나가는 동네 개들도 돼지 고기를
끼니 때마다 먹을 정도로 돈과 사람들로 넘쳐 났다고 한다
천운산 아래에 위치한 천운마을에 탄광촌이 있었기 때문인데
연립주택, 극장, 부속병원, 색시집 등 위락시설이 있을만큼 탄광 주변은 활기를 띄었다고 한다
청정골 화순땅은 예로부터 푸른 물과 산이 아름다워 사람들의 발길이 잦았다
호남정맥을 따라 산들이 지석천과 어우러져 넉넉한 들판이 있으며
사람들의 마음씨도 넉넉해서 날아가는 새도 쉬어가고. 나그네의 발길도 멈추었다고 한다
천운산은 높이도 만만찮아 은근히 힘든 산이다
꾸준하게 인내심을 요구하는 구간이며
오르내림을 반복하면서 쉼터 의자가 있는 곳을 지난다
드디어 천운산 삼거리갈림길에 도착하였다
천운산 정상은 우측으로 지척에 있으며
정상에 올랐다가 되돌아와 돗재로 내려서야 한다
천운산 정상에는 통신시설 박스가 차지하고 있다
무인탑에는 산불감시 카메라가 돌아가고~
통신시설 박스 안쪽으로 아담한 청운산 정상석이 세워져 있다
천운산(天雲山, 601m)은 구름산이라고 불리우고 있다
산아래 세상에서 높은 천운산을 바라볼 때
항상 구름을 이고 있다 하여 천운산(天雲山)이란 이름을 얻었다
투벅 투벅 앞만보고 이곳까지 걸어왔네
험난한 가시밭길도 걸어왔고. 돌뿌리에 걸려 넘어지기도 했고
학생교육원이 잠겨서 갈증도 참으면서 걸어왔고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 구름도 쉬어가는 천운산에 섰네
말없이 투벅투벅 걸어온 내 모습은 후회없이 살아온 내 인생의 모습 같아라
천운산은 전남 화순군 동면, 한천면. 남면 경계에 있는 산이다
화순군 동복호와 주암호 중간에 위치하고 있으며
천운산 남쪽 산자락에는 한천자연휴양림이 조성되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울~몽실님 아직도 여유로운 표정으로 즐거워 한다
정상에서 두손을 모아 소원을 빌었는데
우리에개 천운을 달라고 빌었으니 좋은 일만 생길거라는 것이다
정상석앞에 소박한 제물을 올리고 천지신명께 입산신고를 하였다
음복으로 막걸리 한잔을 들이키니 기분이 업 되었으며
상쾌한 바람을 만끽하면서 느긋하게 휴식을 취하고 돗재로 내려선다
천운산도 거창한 이름에 비하여 정상은 초라 하였다
정상에서 우측 방향은 깃대봉 가는 길이고~
갈림길에서 한천휴양림 방향으로 내려가면서 정맥길을 이어간다
소나무가 있는 곳을 내려서면 한천휴양림 갈림길이다
우측으로 한천휴량림으로 가는 길이고~
정맥길은 계속해서 직진 방향인 팔각정 이정표를 따라 진행한다
지도상의 512m봉을 넘어서면 암릉지대로 변한다
거치른 암릉에는 문바위가 있었는데
천자봉에서 천자를 모시고 있었을 때
문바위에서 병사들이 천운산을 지키고 있었다는 전설도 있다
한천면 사무소 방향에 화순탄광이 개발되면서 생긴 마을이 돗재골이다
이곳은 주물도 무연탄, 특산물과 주산물도 무연탄이었던 곳으로
한 때는 호남탄좌의 사택이 들어서 200여가구가 상주하였으나
1992년 석탄 합리화로 페광이 되면서 지금은 몇가구만 남아 있는 빈촌으로 변하였다
지도상의 433m봉을 넘어서면 팔각정의 정자가 나타난다
다왔다는 안도감에 조금은 여유있게 휴식을 취하며
남은 물로 냉커피를 만들어 목마름을 달랜 후 하산길로 접어든다
돗재는 한천면 반곡리와 오음리를 연결하는 고갯마루이다
좌측 방향에 한천자연휴양림이 위치하고 있는데
한천자연휴양림은 푸른산 맑은 물 등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춘 아름다운 곳이다
천운산의 주능선이 남동쪽으로 팔을 벌린 듯이 휴양림을 감싸고 있다
돗재(豚峙)의 유래를 보면 천운산의 산세가 어미돼지가
새끼돼지 일곱마리에게 젖을 먹이고 있는 형상처럼 보여서 돗재라고 불렀다고 한다
돗재는 강원도 골짜기를 돌아 가는 도로처럼 심한 굴곡을 이루고 있다
화순땅이지만 오지중의 산행을 하고 있음을 실감케 하였으며
다음 구간은 거리가 멀기에 체력 훈련을 잘하여 멋진 산행이 되길 기대해본다
◎ 산행인원 : 울~몽실님과 함께 ◎ 산행시간 : 05 : 10 ~ 16 : 20 (11시간 10분) ◎ 날 씨 : 흐림
***** I Love you / Giovanni Marrad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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