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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간 9정맥종주▩/호남정맥(완주)

호남정맥 제13구간(돗재-예재) 종주산행

호남정맥 제13구간 2차(돗재 - 두봉산 - 계당산 - 예재)까지 종주산행

◎ 산행일시 : 2017년         07월         08일         (토요일)

◎ 산행위치 : 전라남도 화순군 한천면, 이양면 / 보성군 복내면, 노동면에 걸쳐 있는 산이다

 

◎ 산행구간 : 돗재(豚峙) - 태악산(太岳山, 524m) - 노인봉(老人峰, 529.9m) - 성재봉(514m) - 말머리재

                      촛대봉(522m) - 두봉산(斗峰山, 631m) - 개기재(犬起峙) - 계당산(桂堂山, 580m) - 예재(禮峙)

 

◎ 산행거리 : 돗재 ~ 2.8Km ~ 태악산 ~ 2.2Km ~ 노인봉 ~ 1.8Km ~ 말머리재 ~ 2.7Km

                      촛대봉 ~ 1.6Km ~ 두방산 ~ 4.5Km ~ 계기재 ~ 3.4Km ~ 계당산 ~ 6.2Km ~ 예재

                      도보거리   =   약 25.2Km           실제도보거리   =   약 26.5Km

 

◎ 산행인원 : 울~몽실님과 함께     ◎ 산행시간 : 03 : 30 ~ 16 : 20  (12시간 50분)      ◎ 날씨 : 흐림후, 맑음

 

                ◐ 조약봉에서 시작하여 호남 내륙을 관통하는 호남정맥(湖男正脈)이란?

호남정맥은 3정맥 분기점인 조약봉(鳥躍峰)에서 시작하여 호남(湖南) 내륙을 관통하여 백운산(白雲山)과 망덕산(望德山)을 거쳐

광양만 외망 포구에서 그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약 430Km의 산줄기를 말하며 호남정맥상에 있는 주요산으로는 최고봉인

광양 백운산을 비롯하여 내장산, 추월산, 강천산, 무등산, 제암산, 조계산 등의 명산이 있으며 9정맥중에서 가장 긴 정맥(正脈)이다

 

 

하늘에 죄를 지으면 빌곳이 없어지고, 자연을 훼손 한다면 갈곳이 없어진다

산악인은 산에 오르면 쓰레기와 추억의 사진외에는 가져오지 말고~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우리의 금수강산 발자국외에 아무것도 남기지 말자

 

 

 

***** 호남정맥 제13구간(돗재 ~ 예재) 구글형 산행지도 *****

 

 

 

 

 

 

 

돗재는 강원도 골짜기를 돌아가는 것처럼 구불구불 구절양장으로 올라간다

<돗재(豚峙:돈치)의 유래를 보면> 천운산의 산세가 어미돼지가

새끼돼지 일곱마리에게 젖을 먹이고 있는 형상처럼 보여서 돗재라고 불렀다고 한다

 

 

 

 

돗재는 전남 화순군 한천면 반곡리와 오음리를 잇는 고갯길이다

고갯마루 좌측에 한천자연휴양림이 위치하고 있어

휴양림주차장에 주차를 시키고 도로 건너편 방호벽을 오르며 산행을 시작한다

 

 

 

 

무더운 여름철이고 장거리 산행이라 이른 새벽에 산속으로 들어선다

삼라만상이 깊은 잠에 빠진 새벽 3시 30분을 가리키며~

칠흙같은 어두움속에 밤하늘은 은하수가 흐르고 수많은 별들이 수놓고 있었다

 

 

 

 

돗재 고갯마루를 올라서면 고목나무가 눈길을 사로 잡는다

시그널이 마치 마을의 당산나무처럼 보였으며

열정이 가득한 선답자의 시그널을 바라보며 우리의 안전산행을 기원해 본다

 

 

 

 

유난히도 밝은 밤하늘에 별들이 아무리 아름답게 반짝이는 스타(별)일지라도

누군가가 저 별을 보아주지 않은다면 쓸모없는 별이 아닐까요?

하지만 저 별들은 누군가가 보아 주었기에 스타가 되었듯이~

우리도 언젠가는 알아 주리라는 희망이 있기에 어둠을 가르며 호남의 길을 걷고 있다

 

 

 

 

태악산 오름길은 생각보다 등로가 양호하여 순조로운 출발이다

적막한 밤이지만 아늑하고 포근하게 느껴졌으며

산책하는 여유로운 마음으로 고도를 높이면서 산행의 즐거움을 만끽한다

 

 

 

 

청정골 화순은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춘 아름다운 고장이다

옛날에는 첩첩산중으로 접근하기 힘든 곳이였는데~

이젠 교통이 좋아져 정맥 산꾼들이 문화와 풍습을 배우러 찾고 있다

 

 

 

 

어두움속에서 산행을 한다는 것이 쉬운일은 아니다

이렇게 짧은 암릉구간을 지나기도 하였으며

비온 뒤라 바위가 미끄럽고, 솔직히 말해서 무섭기도 하구요~

 

 

 

 

태악산 오름길 좌측으로 한천면에 동가리(東佳里)라는 동네가 있는데

동가리는 한글 발음으로 동가리를 강하게 발음하면

똥가리가 되어서 어감상 좋은 동네가 아닌것 같지만

동녁 동(東), 아름다울 가(佳)를 써서 동쪽에 아름다운 동네가 있다는 뜻이다

 

 

 

 

<동가리는 이곳의 태악산을 품고 있는데>

풍수지리학상 선인무수여장구형(仙人舞袖女杖鼓形)에 속하는 곳이라 한다

태악산에서 이어지는 산맥이 선인이 장구를 들고 춤을 추는 형국이고

태악산이 선인, 오른손이 가천마을, 왼손이 헌무정마을로 이와 같은 지형이라고 전한다

 

 

 

 

<아래의 노래는 동가리 마을에서 전해져 오는 옛 노래라고 한다>

구만리 장천에 떠 있는 저 달 동산에 솟았으며

서출동류(西出東流) 계곡수는 가천(佳川)이라 불렀다네

태악의 칠선인(七仙人)들 장구봉을 희롱하니

막대 짚고 바라보며 그 누가 선인무수(仙人舞柚)라 했던가....

 

노래에서 선인이 장구를 들고 춤을 추는 형상이라는 태악산은 그 산의 형상 때문에

크게 즐긴다는 뜻의 대악산(大樂山)이었는데, 음이 강해져 태악산(太岳山)으로 이름이 변했다 한다

 

 

 

 

태악산(太岳山, 524m)은 전남 화순군 한천면 동가리에 있는 산이다

예전에 이곳에서 봉화를 올렸던 곳으로 전해져 오고 있으며

사방으로 조망이 좋은 곳이지만 적막한 어두움속에서 표지판만 확인하고 돌아선다

 

 

 

 

날씨가 좋아 심산의 야간 산행이 정겹게 느껴지는 시간이다

기상청에서 오늘 가장 높은 날씨로 예보 하였는데

조금이라도 시원할 때 부지런히 가야하기에 발길을 멈출 수가 없다

 

 

 

 

화순온천랜드 삼거리 갈림길에서 작은 케른(돌탑) 한기가 있네요

돌탑을 바라보며 많은 人의 소망이 이루어졌으면 좋겠고~

또한 우리가 외롭고 힘들고 쓸쓸할 때에 산에 오르더라도 항상 따듯하게 안아 주소서~

 

 

 

 

어렴풋이 마루금의 윤곽이 조금씩 보이기 사작한다

동가리 마을 닭의 울음소리가 정겹기만 하고

세상이 조금씩 구분되면서 서서히 여명이 밝아오기 시작한다

 

 

 

 

언제나 통이트기 직전의 조망은 우리를 설레이게 하였다

어둠을 뿌리치고 밝아오는 여명의 기운과 함께~

산하의 경이로움은 산에 올라 느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바위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운무(雲舞)는 가히 환상적이다

이 맛에 산과 질긴 인연으로 산을 오르게 되었으며

화순군 한천면(寒泉)의 찬기운과 만나 아름다운 운무를 만들어 낸다

 

 

 

 

사방으로 펼쳐지는 자연의 아름다움에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어두움속에서 지나왔던 우측에 봉우리가 태악산이며

천운산 너머로 광주의 진산인 무등산이 저 멀리서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노인봉(老人峰, 529.9m)은 전남 화순군 한천면에 있는 산이다

서편으로 지척에 용암산(聳岩山)과 마주보고 있으며

산 정상 부근에 노인바위가 있어서 노인봉(老人峰)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비좁은 정상 한켠에 식별이 어려운 삼각점이 있다

정상 표지판은 소나무에 걸려 있었는데

스텐레스의 글씨색이 바래서 아침 햇살에 잘 잡히지 않는다

 

 

 

 

노인봉이라 소박한 제물을 올리고 입산신고를 하였다

정상 부근에 노인바위가 있다고 하는데 ~

정확하게 어디에 있는지 확인을 못하고 돌아서는 마음이 아쉬움이다

 

 

 

 

오랜만에 날씨가 좋아서 멋진 일출을 기대를 하였다

하지만 짙은 안개 때문에 볼 수가 없었으며

잡목숲 사이로 비추는 햇살에 천지의 기운을 마음껏 받아 들인다

 

 

 

 

성재봉에 이르면 <광구말뚝표지석, 九八>를 만나게 되는데

예전에 한천면에 채광할 수 있는 광구가 많아서

구역점마다 설치 하였지만 폐광으로 인하여 의미가 희석되었다고 한다

 

 

 

 

전위봉을 두 어개 정도 넘고서야 성재봉(514m)에 올라선다

전남 화순군 한천면 오음리와 고시리에 있는 산으로

산이 성을 둘러 놓은 것처럼 생겼다 하여 "성재봉"이라 부른다고 한다

 

 

 

 

용암산 갈림길에서 주능선을 버리고 마루금은 좌측으로 틀어진다

직진 방향에 바위가 용처럼 솟은 용암산(聳岩山)이 있으며

이곳에서 부터는 이양면을  만나 한천면과의 면계(面界)를 따라 진행한다

 

 

 

 

내림길 좌측에 어머어마한 규모의 벌목지가 펼쳐져 있다

첩첩산중의 산줄기가 마치 파도처럼 일렁이고~

안개가 골짜기를 따라 몽환적으로 춤을 추면서 우리를 즐겁게 한다

 

 

 

 

화순은 문화적으로 특색이 없어 우리에게 멀게 느껴지는 곳이다

또한 호남땅에서도 가장 낙후되어 있는 산악 지역이며

청정골의 풍부한 자원을 이용하여 부자 마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지도상의 430m봉은 예전에 매봉으로 표시하였던 곳이다

좌측으로 지나왔던 성재봉과 마주하고 있으며

이곳에 산들은 사실상 봉우리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초라하다

 

 

 

 

말머리재는 화순군 한천면 고시리와 이양면 용반리를 잇는 고갯길이다

고개라기 보다는 약초꾼들이 넘나드는 오솔길 수준이며

이곳에서 우측 용반리 고암촌으로 하산하는 날머리를 이용하는 산악회도 있다

 

말머리재(馬頭峙)는 큰 산에 있는 고개라는 의미의 뜻을 가지고 있다

봉우리가 말머리같이 생겼다고 하여 "말머리재"라 부르며

옛날에 어느 장군이 말을 타고 가다 말에서 떨어졌다고 하여 "몰모리재"라고도 한다

 

 

 

 

언제나 봉우리에 올라서면 정맥 시그널이 우리를 반겨준다

홀로가는 정맥꾼에는 등불과 같은 존재이며

지도 한장으로 호남의 길을 찾아 갈 수 있는 것도 시그널 때문이다

 

 

 

 

우측으로 화순군 이양면 고암촌 마을의 퇴비공장이 보인다

에전에는 이 근방이 탄광촌이였다고 하는데~

지금은 탄광은 쇠락하고 전형적인 농촌 모습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인적이 없는 숲속에서 멧돼지를 만나면 어떻하지~

사람도 지나가기 힘든데 멧돼지가 있겠어~

오늘 만약에 멧돼지가 나타나면 잡아서 오랜만에 포식하자고~^^

 

 

 

 

잔봉을 계속해서 넘어가면서 잡목과 싸워야 한다

아이고 죽겠네, 소리가 절로 나오는데~

이제는 끝인가 하면 또 봉우리를 넘어야 하는 힘든 구간이다

 

 

 

 

계속해서 잡목숲을 헤치고 봉우리를 오르내린다

산이 사람을 잡는 곳도 있구만 지기랄~

말이 없는 울~몽실님 입에서도 쌍시옷이 저절로 나온다

 

 

 

 

무명봉에 시그널이 주렁주렁 달려있는 열정의 산꾼들을 생각할 때

가야할 호남의 길이 그렇게 힘들지 않을 것으로 보여졌으며

체력이 되는 날까지 지평선들의 산들을 두루두루 보면서 열심히 걸어 가리라

 

 

 

 

고만 고만한 봉우리를 수없이 넘고넘는 고행길이다

그래도 촛대봉이 어느새 눈앞에 다가와 있고~

뒷쪽으로 두봉산도 모습을 보이면서 힘을 내어보는 시간이다

 

 

 

 

요즈음 화순땅은 농사말고는 특별하게 소득원이 없다

그래서 호남 지역에서는 최고의 청정지역이며

우리는 지금 청정지역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걸어가고 있다

 

 

 

 

촛대봉(522m)은 전남 화순군 이양면 장치리에 있는 산이다

산의 모양이 촛대처럼 생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활엽수에 빛바랜 양철 표지판이 걸려 있을 뿐! 아무런 특징이 없다

 

 

 

 

촛대봉을 넘어서면 두봉산이 성벽처럼 가로막고 있었다

근육이 뻐져근하도록 쉼없이 고도를 높이는데~

적적한 산길은 우리의 숨소리만 헉헉 할 뿐! 두봉산은 아직 멀었다

 

 

 

 

두봉산 오름길은 척박한 땅에 산죽이 터줏대감이다

한동안 산죽밭을 길게 지나야 하였는데

산죽이 그렇게 크지 않고 아담하여  운치가 있는 산행 길이다

 

 

 

 

산죽밭을 지나면 오르막 등로가 산객의 발걸음을 붙잡고 늘어진다

비지땀을 흘리고 무거운 두 다리를 이끌고 어렵게 오르니

정상에는 크게 자란 잡목으로 인하여 시원한 바람은 우리를 반겨주지 않았다

 

 

 

 

두봉산(斗峰山, 631m)은 전라남도 화순군 한천면 고시리에 있는 산이다

옛날에 이 산에서 파수를 보았다 하여 "망방산"이라 불렀는데~

나중에 음이 변하여 "말봉산"으로 바뀌었고

이게 다시 말 두(斗)자로 바뀌면서 두봉산(斗峰山)이란 산이름으로 되어 버렸다

 

 

 

 

1차 때는 삼각점에 올려놓고 셀카로 감시탑에서 인증을 하였다

지금은 잡목으로 뒤덮혀 감시탑은 들어갈 수가 없으며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두봉산을 두고 하는 말처럼 느껴졌다

 

 

 

 

두봉산은 오늘 구간중 최고봉이지만 정상석이 없는 봉우리다

활엽수에 빛바랜 양철판 표지석이 걸려 있을 뿐~

시원하게 조망도 볼 수 없어서 사진 몇장 담고 두봉산을 내려선다

 

 

 

두봉산을 내려서면 폐헬기장을 지난다

 

 

 

 

 

 

 

편안한 등로를 타고 상쾌한 기분으로 장재봉 갈림길에 도착한다

장재봉 갈림길에는 커다란 웅덩이가 파여져 있었으며

장재봉으로 가는 등로가 흔적조차 희미하여 알바할 염려는 없어 보였다

 

 

 

 

장재봉 갈림길에서 우틀하여 산행을 즐기는 시간이다

이제부터는 함께 걸어왔던 한천면을 버리고~

화순군 이양면과 보성군 복내면의 군계를 따라 진행하게 된다

 

 

 

 

기상청에서 오늘 기온이 가장 높은 여름 날씨를 예보 하였다

예보가 틀리지 않은지 강한 햇빛은 힘들게 하였으며

잠시 숨을 고르면서 냉커피 한잔으로 더위를 달래며 힘을 내어본다

 

 

 

 

호남길은 아직 만만치 않게 남았지만 지역 경계는 벌써 보성땅이다

지금까지 호남의 진산 무등산을 보고 진행하여 왔으나

장재봉 갈림길을 지나면서 보성군으로 접어들어 예재까지는 13시간을 예상한다

 

 

 

 

정맥길은 519m봉에서 남쪽으로  급하게 휘어져 내려간다

한참을 내려가면 죽산안씨와 나주라씨 합장묘를 만나게 되는데

통정대부란(정3품 당상관의 벼슬로 지금으로 치면 차관급이니) 가문의 영광이죠!

나라에서 공로가 있는 벼슬 아치들에게 죽은 뒤에 품계를 높여주는 것으로 보면 될것 같다

 

 

 

 

한동안 임도를 따라 룰루 산행이 이어진다

묘지를 관리하기 위한 길로 보여지며~

휘바람도 불어가면서 낭만에 젖어 행복한 발걸음이다

 

 

 

 

어느새 솔향기 가득한 숲길이 잡목으로 뒤덮혀 있다

즐겁지 않다면 무진장하게 힘든 구간이며~

무더운 날씨에 가시덩쿨에 전쟁 아닌 전쟁을 치르며 진행한다

 

 

 

 

잘 가꾸어져 있고 비석이 없는 쌍묘옆을 지나간다

쭈쭈 빵빵한 소나무 군락지가 나타나고~

개기재가 얼마 남지 않은 듯! 자동차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소나무 군락지를 내려서면 넓은 밭이 나타난다

묘목을 심어놓은 과수원이 막아서는데~

과수원 수로를 따라 끝머리서 임도를 따라 개기재로 내려선다

 

 

 

 

개기재(犬起峙)는 전남 보성군 복내면과 화순군 이양면을 잇는 고갯길이다

고개가 개처럼 생겼다 하여 견기치 또는 개기재로 부르고 있으며

좌측에 절개지가 정맥길이지만 산자락을 무참히 잘려 버려 아래로 돌아가야 한다

 

 

 

 

개기재에 도착하여 그늘에서 점심을 먹고 출발한다

날씨가 무더워 정말로 개기고 싶어졌지만

울~몽실님의 용기가 있었기에 나의 마음을 움직이는 동력이 되었다

 

 

 

 

개기재에서 올라서자 잘 정돈된 묘역이 나타난다

이곳에 의령남씨의 집성촌이 있어서인지~

스텐 강판에 안내판을 세우고 의령남씨의 계보를 정리해 두었다

 

 

 

 

개기재에서 계당산 가는 길은 부드러운 육산이다

정오가 지나면서 자꾸만 체력이 떨어지고~

설상가상으로 잡목으로 뒤덮혀 바람도 불지 않아 사람을 죽인다

 

 

 

 

호남정맥을 경험하는 사람들은 머리를 흔든다

봉우리에 올라서면 조망은 거시기하고~

가시덩쿨에 넘어지고 찔리고 굵히면서 진행하는 힘든 구간이다

 

 

 

 

계속된 오름길에서 한현우님의 "몬뎅이"라는 코팅지를 만난다

몬뎅이는 산의 높은 곳을 뜻하는 사투리이며~

봉우처럼 생겼으나 제이름을 갖지 못한 높은 봉우리를 "몬뎅이"라고 부른다

 

 

 

 

구불구불 휘감아 힘들게 계당산 전위봉에 올라선다

계당산 9부능선에 철쭉군락지가 있는데~

억새가 무성하게 자라서 철쭉군락지라기 보다는 억새군락지라는 생각이 든다

 

 

 

 

그저 바라만 보아도 시원하고 아름다운 철쭉 능선이다

무엇을 위해 이렇게 땀흘리며 올라 왔는지~

나 자신에게 궁금하기도 하였지만 잊지못할 시간으로 남을 것이다

 

 

 

 

계당산 헬기장 주변에는 드넓게 철쭉군락지가 펼쳐져 있다

또한 철쭉축제장과 쉼터가 마련되어 있었으며

철쭉철인 봄철에는 경치가 좋은 곳이라 환상의 화원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복내면 방향에 이러한 전망대가 있었지만 장마 전선으로 조망을 볼 수 없었다

복내면은 예로부터 살기좋은 고장으로 생거복내(生居福內)라 불렀으며

역사와 고유의 문화가 살아 숨쉬는 곳으로 민심이 후하고 인정이 넘치는 고장이다

 

 

 

 

계당산 헬기장은 야영하기에 안성맞춤인 장소이다

달이 뜨는 철쭉철에 야영하러 이곳에 온다면

꽃향기에 취하고 달빛에 젖어 환상의 봄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주암호의 운해(雲海)와 탁 트이는 전경이 환상적이다

계당산 철쭉꽃은 5월 중순에 절정을 이루며

등산로가 완만하여 가족과 함께 산행을 하기에 안성맞춤인 산이다

 

 

 

 

계당산 정상을 향한 양쪽에 드넓은 철쭉군락지가 형성되어 있다

타 지역 철쭉꽃이 대부분 연한 분홍색을 띠고 있다면

이곳 철쭉꽃은 선명한 선홍빛깔로 전국의 사진작가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헬기장을 지나 철쭉 군락지 사이로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길이다

철쭉이 만개한 시기에는 환상의 봄을 즐길 수 있겠으며

분재 수준의 소나무와 초원지대가 함께 어우러져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아침에 지나온 호남정맥 산줄기가 부채살처럼 펼쳐져 있다

우측에 높은 두봉산을 필두로 좌측에 용암산~

천운산을 넘어서 무등산도 희미하게 존재감을 알리면서 조망이 시원하다

 

 

 

 

계당산(桂堂山, 580m)은 전남 화순군 이양면과 보성군 복내면의 경계에 있는 산이다

조선시대의 기록이나 지도에는 중조산(中條山)이라 기록 되어 있는데

언제부터 계당산으로 부르게 되었는지의 연유는 알 수가 없다고 한다

옛날에 이 산에서 불이나면 반드시 비가왔다고 전하며 그래서 이 산에서 기우재를 많이 지냈다고 한다

 

 

 

 

계당산에는 예전에 없었던 당당한 표지석이 새롭게 정상을 지키고 있었다

예로부터 계당산 일대는 쌍산, 쌍봉, 또는 쌍치라고 불리었는데~

이것에서 유래하여 쌍산의소(雙山義所)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쌍산의소는 계당산을 중심으로 일본군에 맞서 싸운 의병활동의 거점 가운데 하나였다

 

 

 

 

계당산 정상에는 커다란 보리수 나무가 자라고 있어 이채로웠다

계당산은 사방으로 산들이 첩첩이 둘러싸여 있어서~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산이지만 정맥꾼들에게는 철쭉 명소로 잘 알려져 있다

 

 

 

 

계당산에서 천지신명께 막걸리 한잔 올려놓고 쉬어 가려고 했었으나

무더운 날씨에 베낭은 내리지도 못하고 천지의 기운만 받고~

"노동"을 가리키는 이정표 방향으로 진행하면서 맥잇기 산행을 이어간다

 

 

 

 

계당산(중소산) 우측 산자락에는 유명한 쌍용사가 있다

당나라에서 귀국한 철감선사가 창건하였으며

절의 앞과 뒤에 산봉우리 두 개가 있어서 쌍봉사라는 이름을 얻었다

 

 

 

 

지도상의 567.6m봉에서 마루금은 우측으로 틀어진다

이곳에서 보성군 복내면과는 이별을 하고~

화순군 이양면과 보성군 노동면을 만나 군계를 따라 진행한다

 

 

 

 

이제 보성을 지나면 순천, 순천을 지나면 광양이 아닌가

벌써 다왔다는 생각을 하기에는 조금 이르지만

얼마 안가서 바다도 보일 것이니 무더워도 힘을 내어보는 시간이다

 

 

 

 

525.5m봉 오름길에서 더덕을 6섯뿌리나 케는 횡재를 하였다

우리가 많은 산을 다녔지만 이번이 두번째 횡재이며~

무더운 날씨에 힘들지만 마치 산삼을 케는 것처럼 기분이 좋은 산행이다

 

 

 

 

예재를 향한 등로는 전형적이고 편안한 육산이다

비슷 비슷한 봉우리를 여러개 오르내리지만

장거리 산행이 아니라면 힐링할 수 있는 좋은 길이라 생각된다

 

 

 

 

학동재는 보성군 미력면과 화순군 이양면을 잇는 고개이다

우리 민초들이 많이 넘어다녔던 고갯길이였지만

지금은 신경쓰지 않으면 고개라는 사실 조차도 모를 정도로 초라하다

 

 

 

 

좌측에 학동저수지를 두고 마루금은 계속해서 진행한다

가장 무더운 시간의 산행길이라 조금 힘들지만

그래도 등산로에 잡목을 깔끔하게 깎아 놓아서 산행하기에는 그만이다

 

 

 

 

벌목지 우측으로 에재터널로 올라가는 도로가 보인다

앞쪽에 예재로 내려서는 통신탑이 보이면서~

예재가 얼마 남아있지 않았다는 생각에 막바지 힘을 내어본다

 

 

 

 

양쪽으로 상당히 드넓고 울창한 편백나무숲을 지난다

편백숲에서 커피를 마시며 숨고르기를 하였으며

피톤치드 향은 산객의 머리를 맑게 해주고 피로를 가시게 하였다

 

 

 

 

호남길은 산객에게 끝자락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이곳만 넘어가면 예재겠지 생각하면~

계속해서 봉우리를 넘어가며 무더운 날씨에 가슴에 멍을 들게 한다

 

 

 

 

오늘 산행의 마지막 봉우리 357m봉 헬기장을 넘어선다

오랜 산행으로 식수도 바닥이 나고 힘들었지만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고행(苦行)의 산행일지라도 끝은 있다

 

 

 

 

장마전선의 시원한 바람이 불면서 땀을 식혀 주기도 하였다

또한 뜨거운 해를 가려주는 구름도 한 못을 하였고~

모든 외부적인 조건들이 플러스로 작용하면서 무더위를 극복한 산행이다

 

 

 

 

차량 통행이 금지된지 오래된 포장도로가 지나는 예재에 도착한다

고갯마루에는 이정표와 등산안내도가 설치되어 있으며

아래로 예재터널이 지나면서 이곳을 찾는 산객들만 온기를 내려 놓고 있을 뿐이다

 

 

 

 

예재는 임진왜란 때 일본군들이 아군에게 크게 패한 곳이라 하여

"왜치(倭峙)라 칭하였다가 이를 다시 "예재"로 불렀다

현재는 산아래로 예재터널(29번국도)이 뚫리면서 통행이 없는 잊혀진 고개이다

 

 

 

 

오늘은 무엇보다 빽빽한 잡목 때문에 체력 소모가 많고 무척 힘든 산행이었다

무더운 날씨에 흘린 땀의 댓가는 우리를 건강하게 만들었을 것이고~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배우면서 눈에 보이지 않은 지혜를 얻었기에 행복한 마음이다

 

◎ 산행인원 : 울~몽실님과 함께     ◎ 산행시간 : 03 : 30 ~ 16 : 20  (12시간 50분)      ◎ 날씨 : 흐림후, 맑음

 

 

 

 

저의 불러그(별당)를 찾아주신 모든 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함을 전합니다

이곳을 찾은 님들의 가정에 행복과 사랑이 언제나 가득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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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light Serenade - 달빛 세레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