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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간 9정맥종주▩/호남정맥(완주)

호남정맥 제15구간(곰치재-피재) 종주산행

호남정맥 제15구간 2차(곰치재 - 가지산 - 피재)까지 종주산행

◎ 산행일시 : 2017년         08월         05일         (토요일)

◎ 산행위치 : 전라남도 화순군 청풍면 / 장흥군 장평면, 유치면에 걸쳐 있는 산이다

 

◎ 산행구간 : 곰치(熊峙) - 백토재 - 국사봉(499m) - 깃대봉(488m) - 바람재 - 바람봉(땅끝기맥분기점)

                      삼계봉(三界峰, 504m) - 장고목재 - 가지산(迦智山, 510m) - 장평우산갈림길 - 피재

 

◎ 산행거리 : 곰치(웅치) ~ 3.4Km ~ 국사봉 ~ 0.9Km ~ 깃대봉 ~ 09Km ~ 바람봉 ~ 1.2Km

                      삼계봉 ~ 1.3Km ~ 장고목재 ~ 2.3Km ~ 가지산 정상 ~ 3.2Km ~ 피재

                      도보거리   =   약 13.9Km           실제도보거리   =   약 14.5Km

 

◎ 산행인원 : 울~몽실님과 함께     ◎ 산행시간 : 03 : 10 ~ 11 : 40  (08시간 30분)      ◎ 날씨 : 아주, 맑음

 

                ◐ 조약봉에서 시작하여 호남 내륙을 관통하는 호남정맥(湖男正脈)이란?

호남정맥은 3정맥 분기점인 조약봉(鳥躍峰)에서 시작하여 호남(湖南) 내륙을 관통하여 백운산(白雲山)과 망덕산(望德山)을 거쳐

광양만 외망 포구에서 그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약 430Km의 산줄기를 말하며 호남정맥상에 있는 주요산으로는 최고봉인

광양 백운산을 비롯하여 내장산, 추월산, 강천산, 무등산, 제암산, 조계산 등의 명산이 있으며 9정맥중에서 가장 긴 정맥(正脈)이다

 

 

내가 지금 산(山)을 오르는 한걸음 한걸음에는 내 인생의 삶에 희망이다

지나온 나의 발자국은 아름다운 내 인생의 흔적이 되고 있으며~

남은 세월도 늘~ 산(山)과 함께 후회하지 않을 만큼의 욕심으로 살아 가리라

 

 

 

***** 호남정맥 제15구간(곰치, 웅치 ~ 피재) 구글형 산행지도 *****

 

 

 

 

 

 

 

찌는듯한 무더위로 인하여 새벽 산행을 위해 3시쯤 곰치에 도착하였다

곰치의 고갯마루는 정적에 쌓여서 한치앞도 보이지 않았지만

고갯마루 개인택시 자택의 강아지가 정적을 깨뜨리며 우리의 산행 시간을 알린다

 

 

 

 

곰치 고갯마루는 얼마 안 있으면 잊혀져 가는 고개가 될 것이다

아래로 새롭게 곰치터널이 뚫리고 있기 때문이며

그래서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도록 어둠속에서 많은 것을 담으려 해본다

 

 

 

 

고갯마루 좌측 수풀속에 이정표와 산행안내도가 산길을 안내한다

시그널은 본인의 흔적을 잊지 않기 위한 추억쌓기 위함이지만

홀로 가는 산객에게는 길을 안내하는 등불과도 같아서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곰치 또는 웅치(熊峙)라 부르면 약간은 햇갈리기도 하다

곰재는 우리말이요, 웅치(熊峙)는 한자이니~

곰치(熊峙)는 우리말과 한자를 합친 소위 비빔밥(짬뽕)이 아니겠는가

 

 

 

 

지난구간 화순군은 무관심한 정맥길 관리로 엄청나게 힘들었는데

장흥군은 초입부터 완벽하게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으며

야간 산행이라도 길 잃을 염려가 없어 장흥군 관계자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이슬먹은 풀잎들은 생명의 나래를 펼치면서 싱그러움을 뽐낸다

호젓한 숲길에서도 각종 야생화들이 반기였으며

적막함속에서도 숲의 향기에 마음도 한가롭고 걸음도 여유로운 발걸음이다

 

 

 

 

어둠속에서도 여흥민씨 부부 합장묘소의 큰 비석이 시야에 들어온다

자료에는 일제 때 교육자로 대한민국 초기의 정치인이었으며

이곳 장흥에서 벼슬을 하고 치적을 쌓아 그 공을 기리기 위한 공덕비로 보여진다

 

 

 

 

제법 가파르게 오늘 산행의 첫번째 369m봉을 넘어간다

오늘 구간에는 이름있는 봉우리도 많이 있지만

또한 수많은 무명봉을 오르내리는 빨래판 등로가 이어지는 구간이다

 

 

 

 

적막한 어둠속에서 유유자적(悠悠自適) 길을 간다

산봉우리에 걸린 만월이 아름답기만 하고~

나뭇가지 사이로 이리저리 따라 다니면서 우리와 동무가 되어준다

 

 

 

 

곰치(熊峙)에 도착하니 장흥의 슬로시티 안내판이 보였다

느림의 미학(美學)을 존중하고 실천하는 곳으로

느려서 아름답고, 불편해서 즐거운 삶을 우리도 야간 산행을 통해서 느껴본다

 

 

 

 

"슬로우시티"라 함은 자연속에서 느림의 삶을 추구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 구간은 느긋하게 걸을 수 있는 길일까?

바쁜 일상에서 잠시라도 벗어나고자 하는 산꾼의 구미에 딱 들어 맞는다

 

 

 

 

484m봉 오름길은 임도와 만나기를 반복한다

임도를 따라 오르기도 하는데~

이곳에서 임도와 헤여지면서 제법 가파른 된비알이다

 

 

 

 

484m봉 오름길은 심장의 가쁜 박동이 느껴진다

숲은 아직도 깊은 잠에 빠져 있지만

이제 여명의 기운이 시작되면서 곧 잠에서 깨어나리라

 

 

 

 

산 아래로 장평면의 불빛도 고즈넉하게 보인다

하늘에는 만월과 별들이 노래를 하고~

우리는 그 중심에서 유한무한을 즐기면서 능선을 오른다

 

 

 

 

478m봉에 올라섰지만 후덥지근한 날씨에 숨이 막힌다

오늘 남부지방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는데~

능선에도 바람 한 점 불어주지 않아 험난한 고생길이 예상된다

 

 

 

 

본인은 지금까지 1대간 9정맥을 구간지도 한장으로 종주를 하였다

그래서 선답자의 흔적은 어둠속에서 항상 등대와 같으며

GPS없이 길을 찾아가는 즐거움도 목적지에 도착할 때에는 희열을 느끼기 때문이다

 

 

 

 

산행을 하면서 "알바산행"이란 용어를 사용하게 되는데

알바산행이란 계획된 산행에서 벗어나 헤메다가 본래 등산로로 되돌아올 때를 알바산행이라 한다

등산 공식 용어는 아니지만 산에 다니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은어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계획된 산행을 "본업"으로 보고 이를 벗어나 옆길에서 혜멨다 해서 "부업" 즉 알바(아르바이트)라고 부른다

 

 

 

 

지도상의 476.8m봉에 올라섰다

새벽의 숲에서 펼쳐지는 상상의 나래는 늘 유쾌하다

재잘거리는 새소리가 요란하게 들리는데~

아마도 내 거친 숨소리가 새들의 단잠을 깨우는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다

 

 

 

 

좌측 방향은 장흥이요, 우측은 아직도 화순땅이다

백토재를 향해 가파르게 내려가고 있으며

길섶의 짙은 풀내음과 풋풋한 숲의 향기가 코끝을 자극한다

 

 

 

 

백토재는 이곳에서 사기 그릇을 만들 때 쓰는 백토가 많이 나와서 얻은 이름이다

옛날에 장흥과 화순에 사는 민초들이 자주 넘나들던 고갯마루였는데~

교통이 발달한 요즈음에는 지나가는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희미한 고갯마루가 되었다

 

 

 

 

국사봉 오름길에서 서서히 여명이 밝아오기 시작한다

마루금의 형태가 조금씩 윤곽이 드러나고

삼라만상이 깨어나면서 마을에서 들리는 닭의 울음소리도 정겹게 들린다

 

 

 

 

국사봉은 주변의 마을에서 기거하여 낙향(落鄕)한 선비도 없는데

어찌하여 국사봉(國師峰)이 되었는지 알 길이 없다

국사봉은 관직에서 불러난 선비들이 옛날을 그리워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국사봉(499m)은 전라남도 화순군 청풍면 이만리에 걸쳐 있는 산이다

나즈막한 국사봉은 어디에도 설명이 없어 아쉬움이 남았으며

사방으로 둘러싸인 키작은 산죽들이 청초한 잎을 내밀고 우리를 반길 뿐이다

 

 

 

 

국사봉 정상석 아랫 부분에 정남진(正南津) 장흥이라고 씌여져 있다

서울 광화문 도로원표 기준으로 정확히 남쪽이란 뜻이며

장흥군 관산읍 삼산리에 정남진 해돋이전망대가 있으며

전망대에서 소록도, 거금도 등 섬들 사이로 떠오르는 해가 장엄한 풍광을 연출한다

 

 

 

 

어느듯 동쪽 하늘에는 일출을 맞이 할 준비를 한다

숲에 가려져 떠오르는 일출을 볼 수 없지만

떠오르는 햇살을 바라보며 자연의 경이로운 기운을 듬뿍 받는다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니 깃대봉 정상석과 마주친다

깃대봉(488m)은 국사봉 만큼이나 흔한 이름이며

일제시대 이후 측량을 하면서 기준점으로 깃대를 꽂아 생긴 이름이라고 한다

 

 

 

 

삼라만상이 깨어나는 아침 풍광이 참으로 아름답다

깃대봉에서 기운찬 아침을 맞이 하였으며

산하의 경이로움은 산에 올라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깃대봉에서 자연의 경이로움을 훔쳐보고 바람재에 도착한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서 바람재라 부르고 있지만

실질적인 바람재는 노적봉에서 땅끝기맥을 따라 200m 내려간 안부에 있다

 

 

 

 

이정목에 바람재삼거리라고 표시되어 있는 바람봉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땅끝기맥이 분기되는 지점이고~

화순군 청풍면과 장흥군 유치면 그리고 장평면 등 삼계면이 접하는 접경지역이다

 

 

 

 

땅끝기맥분기점에 노적봉 표지석은 단체가 임의로 만들어 세워논 잘 못된 표지석이다

목포 노적봉산악회가 땅끝기맥을 완주하고 기념으로 만들어 놓은 표지석이며

땅끝기맥은 최고봉인 월출산을 거쳐 육지의 최남단인 땅끝(토말)에서 맥을 다하는 산줄기이다

 

 

 

 

땅끝기맥분기점까지 서진하던 마루금은 바람봉에서 남진을 시작한다

그동안 함께 걸어온 화순(和順)땅과는 이별을 해야하며

마루금은 장흥땅 깊숙히 들어가면서 오지의 청정지역 화순땅과 헤어짐이 아쉽다

 

 

 

 

바람봉에서 완만하게 능선을 따라 편안하게 삼계봉(三界峰)에 올라선다

삼계(三界)란 물길이 세 갈래로 나누어지는 경계를 말함인가?

산자분수령에 따라 태백시의 백두대간 삼수령(三水領)처럼

그렇다면 땅끝기맥분기점인 바람봉이 영산강, 탐진강, 보성강의 경계이니 그곳이 삼계봉일 것이다

 

 

 

 

삼계봉(三界峰, 503.9m)은 빗방울이 세 갈래로 흐른다 해서 삼계봉이다

하지만 지도상의 이 지점은 장흥군 유치면과 장평면의 경계이며

바람봉이 화순군 청풍면과 장흥군 유치면, 장평면의 접경지역으로 삼계봉이라 해야 할 것이다

 

 

 

 

이곳에 세워놓은 정상석도 잘 못 세워놓은 것이다

두번째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가 삼계봉이며

삼계봉은 山자 모양으로 세 개의 봉우리로 형성되어 있다

 

 

 

 

첫번째 봉우리를 넘고 두번째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가 삼계봉 정상이다

장흥군에서 봉우리에 이정목과 정상석을 세운것은 고맙지만

바로잡아 산꾼들에게 혼돈을 주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며

삼계봉은 흘러내리는 비가 영산강, 탐진강, 보성강으로 갈리면서 얻어진 이름이다

 

 

 

 

두번째 삼계봉은 넘어서면 가야할 정맥길이 일목요연하게 펼쳐진다

가장 남쪽에 위치한 제암산의 임금바위도 보이고~

아래로 장평면 우산리 월곡마을의 시골마을 풍경이 참으로 평화롭게 보인다

 

 

 

 

우측으로 눈을 돌리면 호남의 명산인 월출산이 장엄한 모습이다

땅끝을 향해 흘러가는 산줄기들이 겹겹이 물결치고~

이렇게 아름다운 우리의 금수강산을 바라보며 흐르는 땀빵울을 닦아본다

 

 

 

 

세번째 삼계봉 정상은 잡목과 잡초만 무성할 뿐이다

봉우리의 흔적은 찾아 볼 수가 없었으며

쉼터가 베푸는 음덕(陰德)도 없어 눈길만 주고 지나간다

 

 

 

 

불교에서 "깨닫음을 구하지 못한 중생의 세계"를 삼계(三界)라 한다

욕계(欲界), 색계(色界), 무색계(無色界)를 말함이니

중생의 몸과 마음이 머무는 곳이 삼계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깨달음를 이루지 못하면 도처가 삼계이니 이 산 저 산 모두 삼계가 아니겠는가!

 

 

 

 

세번째 봉우리에서 가파르게 고도를 낮춘다

가뭄탓인지 길은 상당히 미끄웠으며

장흥군에서 설치한 로프를 이용하여 조심스럽게 내려간다

 

 

 

 

장고목재는 장흥군 장평면 병동리와 유치면 봉덕리를 잇는 고개이다

비포장이지만 길이 좋아 대형차의 통행도 가능하며

고개의 형태가 장고의 목처럼 잘록하게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장흥군 유치면이 슬로시티로 지정되면서 이정표가 잘 되어 있다

보존되어 공해 없는 자연에서 유기농 음식을 섭취하고

느림의 철학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삶을 추구한다는 의미로 생각된다

 

 

 

 

산이란 가파르게 올라야 제 맛을 느끼는 것 같다

사랑도 주고받아야 오래 지속이 되듯이~

산도 자주 올라야 산과 진정한 사랑이 이루워지지 않겠는가

 

 

 

 

이곳은 장흥땅에서도 오지중의 오지여서 해방이후 6.25때까지 빨치산의 근거지였다

그래서 그런지 이곳 봉우리에는 그 때의 참호들이 가끔씩 보였으며

이념대립으로 아무것도 모르고 희생된 민초(民草)들의 아련함이 가슴속으로 밀려드는 느낌이다

여순반란사건과 6.25동란 때 국군를 피해 이곳으로 들어온 빨치산이

존재산 구간에 지나가는 조정래의 태백산맥 문학소재 근거지가 되었던 보성군 율어와 연결되어 있다

 

 

 

 

남사청산 여여청수(南似靑山 女如淸水)라는 말이 생각난다

그 나라의 산이 푸르면 남자가 깨끗하다고 하였고

그 나라의 강이 맑으면 여자가 깨끗하다고 하였다

우리나라는 어디를 가더라도 헐 벗은 산이 없으니 얼마나 자랑스러운 나라인가!

 

 

 

 

정맥길은 오르내림이 본질이고 그 맛에 종주산행을 하는 것이다

그래도 능선을 따라 완만하게 가는 곳도 있기 마련인데~

오늘은 계속해서 오르내림을 반복하는 그야말로 빨래판 구간이 아닌가!

 

 

 

 

무명봉을 넘어서면 62번 고압선 철탑이 가로막는다

뒤쪽으로 가야할 가지산이 버티고 있는데~

폭폭찌는 무더운 여름날이라서 마치 철옹성처럼 느껴지는 순간이다

 

 

 

 

청량한 숲의 상쾌한 공기가 모든 번뇌가 씻겨가는 느낌이다

등로상에는 향기좋은 들꽃들이 가득하고~

천연숲이 주는 공기를 마음껏 마시면서 느림의 미학으로 고도를 높여간다

 

 

 

 

산을 오른다는 것은 마라톤를 달리는 외로운 주자(走者)와 같다

그래서 종주 산행은 빨리가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한걸음 한걸음 침착하게 걸어가는 것이 목적지에 빨리 갈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무덥긴 하여도 그렇게 힘들지는 않는다

이러한 짧은 암릉 구간도 있으며

암릉 구간을 완만하게 오르면 가지산 북봉에 도착한다

 

 

 

 

땀을 뻘뻘 흘리며 가지산북봉에 올라섰지만 아무 표시기가 없다

가지산 북봉이 높이로는 가장 높은 봉우리이지만

조망이 좋고 보림사가 내려다 보이는 암릉에 정상석을 설치하여 놓았다

 

 

 

 

가지산 북봉을 지나고 또 한번의 무명봉을 넘어선다

전쟁을 피할만한 오지의 은둔지라서~

오염되지 않은 천혜의 환경덕분에 맑은 공기를 마음껏 마시고 간다

 

 

 

 

가지산삼거리에는 넓은 공터에 이정목이 세워져 있다

가지산 정상은 200m거리에 떨어져 있으며

피재는 가지산을 갔다가 되돌아와 좌측으로 내려서야 한다

 

 

 

 

마루금에서 벗어난 가지산정상의 암봉에 오른다

가야할 호남정맥이 일목요연하게 펼쳐지며

저 멀리 제암산의 임금님바위가 우리를 어서오라 손짓한다

 

 

 

 

가지산(伽智山, 509.9m)은 전남 장흥군 유치면과 장평면의 경계에 있는 산이다

이곳의 가지산은 인도의 신비로운 기운이 자리 잡았다고 알려졌으며

그래서 인도와 중국 소주(蘇州)의 가지산과 닮았다고 하여 가지산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가지산은 산세가 시원하고 돌을 깎아 세운 듯한 4개의 큰바위가 일품이다

큰 니바우(바위 넷)가 솟아 있어 니바우산이라 부르기도 하며

흔히들 가지산 하면 영남알프스를 생각하겠지만 이곳의 가지산이 원조라고 한다

 

 

 

 

가지산은 골이 깊고 산세가 아름다워 9산선문중의 하나인 보림사를 품고 있다

보림사는 통일신라시대 헌덕왕 때 보조국사 체징(體澄)이 창건하여

선종(禪宗)의 도량이 되었고, 가지산파(伽智山派)의 근본 도량으로

인도 가지산의 보림사, 중국 가지산의 보림사와 함깨 세계 3보림으로 불리는 사찰이다

 

 

 

 

가지산(伽智山)은 오늘 산행중에서 가장 조망이 좋은 산이다

사방으로 청산이 겹겹이 둘러싸여 물결치고 있으며

월출산을 비롯하여 남도의 명산들이 우리의 눈을 즐겁게 만들어 준다

 

 

 

 

항상 오르고 또 올라도 언제나 즐거운 산!

아름답다 산이여! 위대하다 산이여~

장엄하고 황홀한 산이기에 산과 함깨 산처럼 살리라

 

 

 

 

가지산 산자락에 망원석은 주변 암자에서 은거하던 스님들이 수양을 했던 곳이다

엣부터 멀리 보인다고 하여 망원석(望遠石)이라 불리우고 있으며

또한 탐진땜에서 고향이 수몰 되었던 실향민들이 고향땅을 그리워한다 하여 "망향석"으로도 불린다

 

 

 

 

이렇게 산과 벗하며 있노라면 어딘들 내집이 아니랴!

산은 무심히 푸르고, 구름은 무심히 희구나!

내가 걸어던 산들을 바라보는 나그네 또한 무심한 사람이로세~

 

 

 

 

목마른 이에게 한 잔의 물은 생명의 감로수(甘露水)요

한 그루 큰 나무는 비를 피할 수 있으리라

이 세상에도 민초(民草)들이 기댈 수 있는 큰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우측에 9산선문인 보림사(寶林寺)를 한걸음에 달려가고 싶다

어찌하여 산상과 산하를 동시에 아우를 수 있겠는가!

불교의 문화유산은 날 잡아서 따로 탐방을 해야겠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게 된다는 옛 사람들의 말씀으로 위안을 삼아본다

 

 

 

 

이정목에서 좌측으로 장평우산 삼거리갈림길 안부에 도착한다

우측 유치면 용문리 보림사 방향은 길 흔적이 없으며

좌측 장평면 우산리 방향은 아직도 민초들이 넘나드는 길이 뚜렷하다

 

 

 

 

427m봉 오름길의 중간지점에 시야가 확트이는 암봉의 전망대가 있다

잘 생긴 노송(老松) 한 그루가 주인 노릇을 하고 있었으며

탐진강을 막아서 만든 유치호 뒷쪽으로 월출산이 장엄한 모습으로 지켜본다

 

 

 

 

가마솥같은 찜통더위가 푹푹찌면서 우리의 발걸음을 자꾸만 붙잡는다

항상 우리들은 가벼운 마음으로 산행을 시작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강한 체력을 가진 소유자도 아니다

하지만 강한 정신력으로 육체적 한계치를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것만은 사실이다

 

 

 

 

땀이 비오듯 쏟아질 정도로 뻘뻘 흘리며 427m봉에 올라선다

원래는 갑낭재까지 가려고 일찍 산행을 시작 했으나

가마솥같은 날씨에 바람도 불지 않아서 피재에서 산행을 접으려 한다

 

 

 

 

427m봉을 넘어서면서 참으로 운치있는 산길을 걸어간다

개인적으로 이런 숲속을 가장 좋아하는 길이며

청정지역답게 건강한 나무들이 우리의 마음도 정화를 시켜준다

 

 

 

 

이제 숲사이로 피재의 마을이 보이기 시작한다

얼마후면 일상으로 돌아 가리라~

풀잎하나 흔들리지 않으면서 벌목지에서 숨이 막힐 지경이다

 

 

 

 

정맥을 종주하면서 무더위 정도는 별게 아니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시작만 하면 어떻게라도 해냈던 나의 종주방식이였는데~

이토록 사람의 진을 빼고 맥을 못추게 하는지 오늘에야 나의 머리가 둔함을 알았다

 

 

 

 

그래도 만사만봉 산신령님의 가호아래 무더운 날씨에 잘 왔다

여유롭게 힐링하며 왔기에 감사함을 고하오며~

앞으로도 남은 구간 뜨거운 가슴이 되어 무사종주 할 수 있도록 도와 주소서~

 

 

 

 

처음보는 청주한씨 가족묘지는 공동묘지로 착각할 수 있겠으나

추모비와 시비가 있을만큼 관리가 잘되는 묘지이다

이곳에서 우측 추모비 방향으로 임도와 만나면서 마루금이 이어진다

 

 

 

 

우측의 넓은 비포장 임도를 따라서 피재까지 내려간다

우측에 편백나무 숲에는 버섯재배단지가 있고~

좌측 고사리 재배지역에는 새롭게 태양열발전단지가 들어서 있다

 

 

 

 

피재는 전남 장흥군 장평면 봉림리와 유치면 용문리를 잇는 고갯마루이다

옛날에 보림사 절터에 3마리의 용(백룡, 청룡, 황룡)이 살았는데~

마지막 남은 청룡이 칼에 눈을 찔려 피를 흘리면서 이 고개를 넘었다 하여 유래된 이름이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동물이동통로(에코브릿지)를 건너서 맥길을 이어가야 하지만

오늘의 찜통더위는 가마솥 뚜껑을 열 때 그 열기를 받는 그런 기분이다

아무리 종주 목적산행이라도 자연에 역행하는 것은 미련한 처세라서 피재에서 산행을 접는다

 

 

 

 

피재 고갯마루에 있는 싸리나무집 정자에 발길이 닿으면서 산행을 종료한다

무더운 산행길에서 가지산에서 펼쳐지는 비경은 무아지경이었으며

청정지역 푸른숲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울~몽실님과 동행한 시간은 영원히 추억되리라

 

◎ 산행인원 : 울~몽실님과 함께     ◎ 산행시간 : 03 : 10 ~ 11 : 40  (08시간 30분)      ◎ 날씨 : 아주, 맑음

 

 

Saddle The Wind / 연주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