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대간 9정맥종주▩/호남정맥(완주)

호남정맥 제16구간 2차(피재-갑낭재) 종주산행

호남정맥 제16구간 2차(피재 - 용두산 - 갑낭재)까지 종주산행

◎ 산행일시 : 2017년         08월         12일         (토요일)

◎ 산행위치 : 전라남도 장흥군 장평면, 유치면, 부산면, 장동면에 걸쳐 있는 산이다

 

◎ 산행구간 : 피재 - 병무산(513.4m) - 부산관한임도 - 금장재(金莊峙) - 용두산(龍頭山, 551m)

                      306.1m봉(삼각점) - 상방이마을고개 - 만년고개 - 371m봉 -  350m봉 - 갑낭재

 

◎ 산행거리 : 피재 ~ 3.2Km ~ 병무산 ~ 2.3Km ~ 금장재 ~ 0.8Km ~ 용두산 ~ 2.4Km

                      만년임도 ~ 1.5Km ~ 371봉 ~ 2.4Km ~ 350봉 ~ 0.7Km ~ 갑낭재(시목치) 

                      도보거리   =   약 13.3Km           실제도보거리   =   약 14.5Km

 

◎ 산행인원 : 울~몽실님과 함께     ◎ 산행시간 : 06 : 10 ~ 14 : 40  (08시간 30분)      ◎ 날씨 : 아주, 맑음

 

                ◐ 조약봉에서 시작하여 호남 내륙을 관통하는 호남정맥(湖男正脈)이란?

호남정맥은 3정맥 분기점인 조약봉(鳥躍峰)에서 시작하여 호남(湖南) 내륙을 관통하여 백운산(白雲山)과 망덕산(望德山)을 거쳐

광양만 외망 포구에서 그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약 430Km의 산줄기를 말하며 호남정맥상에 있는 주요산으로는 최고봉인

광양 백운산을 비롯하여 내장산, 추월산, 강천산, 무등산, 제암산, 조계산 등의 명산이 있으며 9정맥중에서 가장 긴 정맥(正脈)이다

 

 

지금 산(山)을 오르는 것은 산이 아니라, 내 자신이 오르고 있는 것이다

힘들게 오르는 길에서 치열하게 싸워 자신을 넘고 싶을 뿐이며~

정작 이기고 싶은 것은 세상이 아니고 산도 아닌 자신과의 싸움일 뿐이다

 

 

***** 고향의 푸른잔디 - 조용남 *****

 

 

 

 

 

 

 

 

***** 호남정맥 제16구간(피재 ~ 갑낭재) 구글형산행지도 *****

 

 

 

 

 

 

 

 

피재 고갯마루에서 산행을 준비하고 에코브릿지를 향해 올라간다

폭염의 기세가 무척이나 강하고 힘들었던 올 여름이라서~

지난번에 가마솥 무더위에 반토막 산행을 마쳤던 피재를 다시 찾아왔다

 

 

 

 

피재는 전남 장흥군 장평면 봉림리와 유치면 용문리를 잇는 고갯마루이다

옛날에 보림사 절터에 3마리의 용(백룡, 청룡, 황룡)이 살았는데~

승천 싸움에서 마지막 남은 청룡이 피를 흘리면서 이 고개를 넘었다 하여 유래되었다

 

 

 

 

<피재의 유래를 보면> 보림사와 연유가 깊은데, 원래 보림사터는 연못이었다

풍수적으로 좋은 터였으나 불행이도 연못이라 지눌(知訥)스님이 마울 사람들에게 눈병이 나게하여

이 연못에 돌 한덩이와 숯 한덩이를 던져 넣으면 눈병이 낫는다고 소문을 퍼뜨리게 했다

이렇게 해서 연못이 메워지자 이 안에 살았던 이무기들이 모두 나갔다

그러나 청룡과 황룡만이 나가지 않고 버티고 있으므로 스님이 지팡이를 쳐서 쫓아냈다

못에서 쫓겨난 청룡과 황룡은 승천 싸움을 하다가 황룡은 승천하고 싸움에 진 청룡은

피를 흘리고 죽고 말았는데, 이 때 넘은 고개가 피재이고, 죽은 자리가 장평면 청룡리라 한다

청룡과 황룡이 싸움을 벌인 자리가 현재의 용소(龍沼)가 있는 장평면 용문리이고,

오늘 피재를 지나 병무산을 넘어 부산면과 장평면 경계에 있는 용두산(龍頭山)도 여기서 유래한 지명이다

 

 

 

 

국민의 혈세를 들여 동물이동통로를 만들어 놓았는데

절개지가 가팔라서 동물들이 이동하겠는가!

참으로 우리의 탁상 행정이 이렇게 어처구니 없어서는 알 될 것이다

 

 

 

 

혹자는 동물이동통로에서 우측으로 진행하였다

이슬먹은 수풀들은 싱그러움을 뽐내며

풀잎들은 물을 금방이라도 토해낼 듯 생명의 나래를 펼쳐낸다

 

 

 

 

일기예보에 의하면 오늘도 상당히 무덥다고 하였는데

호젖한 산길이 상큼하고 고즈넉한 풍경이라서~

아무리 무더워도 자연의 기운을 듬뿍 받으면서 열심히 갈 것이다

 

 

 

 

피재에서 양쪽으로 나뉘어져 오르면 만나는 길이다

병무산을 향해 서서히 고도를 높여가면서~

오늘도 울~몽실님과 유유자적 많은 추억을 만들어 보리라

 

 

 

 

구덩이가 있는 첫번째 무명봉을 넘어선다

이른 아침이지만 숩도가 많고~

모기가 극성을 부리면서 오늘도 힘든 산행길이 예상된다

 

 

 

 

등로는 뚜렸하지만 잡목들이 등로를 접령해 버렸다

평이한 등산로가 제법 운치 있는 길이며

나즈막한 안부와 봉우리를 번갈아 타면서 지루한 산행이 이어진다

 

 

 

 

전남 장흥군 북부에 위치한 장평면(長平面)은 옛날에는 오지였다

사방이 가지산, 삼계봉, 용두산 등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보성강의 지류가 면의 중앙을 관류하고 있어 연안에 곡저평야가 펼쳐져 있다

 

 

 

 

오늘 구간에는 유득히 편백숲을 많이 만나게 된다

피톤치드 향이 가장 많이 나오는 나무이며

지도상 어디에도 나오지 않지만 "까진재"로 알려진 곳이다

 

 

 

 

지도상의 높이만 나와있는 무명봉(411.5m)을 넘어선다

아직도 병무산까지의 거리는 제법 남아 있으며

하지만 안개가 사라지고 주변에 조망이 조금씩 시야에 들어온다

 

 

 

 

아침 이슬에 나무잎과 풀잎이 푸르름에 젖어 있다

산객의 마음도 푸르름으로 물들었으며

생기를 찾은 산객의 발걸음도 어렵지 않게 병무산에 오른다

 

 

 

 

병무산 정상은 넓은 헬기장에 잡초만 무성하다

입구에 판독하기 어려운 삼각점이 있으며

군용헬기장 번호를 새겨둔 시멘트 표지석도 이색적이다

 

 

 

 

병무산(513.4m)은 장흥군 장평면, 유치면, 부산면 경계의 산이다

어디에도 병무산에 관한 자료를 찾아 볼 수가 없었지만~

군용헬기장이 있는 것으로 보아 병영(兵營)이 있어 얻어진 이름으로 추측한다

 

 

 

 

병무산은 일명 삼면봉(장평면, 유치면, 부산면)이라 할 수 있다

이곳에서 우측의 유치면은 부산면으로 바뀌게 되고~

뒤쪽으로 지척인 월출산은 오리무중이고 수인산만 살며시 얼굴을 내민다

 

 

 

 

이렇게 자연의 아름다운 기운을 마음껏 만끽할 수 있으니

우리는 정말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가!

산신령이시여! 우리가 산을 찾올 때마다 무사 산행을 도와 주세유~

 

 

 

 

안방에서 누워있는 당신들은 모르실거야

이 강산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고민하면서 해결할 문제가 있거들랑! 산으로 오세요!

 

 

 

 

병무산(兵武山) 정상에서 주변을 돌아보며 여유를 즐겼다

때묻지 않은 자연에서 호흡할 수 있어 좋았으며

그늘에서 쉼터가 베푸는  음덕(陰德)으로 아침상을 펼치고 쉬어간다

 

 

 

 

병무산을 넘어서면 우측으로 탐진강을 막아 만들어논 탐진땜이 있다

탐진강은 장흥군 유치면과 영암군 금정면의 경계에 있는 국사봉(613)에서 발원한다

신라 문무왕 때 탐라국 고후(高厚) 형제가 내조할 때 상륙하였다고 하여

탐라와 강진의 한글자씩 따서 탐진(耽津)이라 유래 되었고 또한 예양강, 수녕천이라고도 불렀다

 

 

 

 

하늘기둥님의 아크릴판이 조금이나마 힘을 북돋아 준다

앞쪽으로 올라야 할 뾰족한 봉우리가 보이는데~

지도상의 511m봉으로 병무산 남봉으로 불리기도 하는 봉우리이다

 

 

 

 

병무산 남봉 오름길에 고래등바위도 가볍게 오른다

 

다산(茶山) 정약용은 나주에서 강진 땅으로 올 때 걷고 걸으면서 속절없이 울었다고 한다

탐진강을 앞에 둔 채 고향 두물머리(현재 :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물너울과

소매마을에 두고 온 가족을 생각하면서 유배의 서러움에 복받쳐 울었을 것이다

그래서 조선시대 때 장흥 탐진강변에도 정자의 고장이라는 화순, 담양 못지않게 정자가 많이 들어서 있다

 

 

 

 

511m봉을 넘어서면 첫번째,두번째 헬기장은 잡목이 무성하다

헬기장의 흔적이라곤 보도불럭도 찾아보기 힘들었으며

헬기장의 구실을 상실한지가 오래되어 그냥 눈길만 주고 지나간다

 

 

 

 

<부산면 관한임도>우측으로 장흥군 부산면 금자리 관한(觀閑)마을이 자리잡고 있다

관한마을은 마을 앞산이 황새가 우렁을 먹을려고 하는 형국이라 하여

관한이라 하였다가 조선조때 용계면에서 장평면으로 이어지는 교통로가 되어

어느 관장이 이 길을 지나가던 중 마을 앞 정자에서 쉬어 갔다고 하여

관정(觀亭)이라 하였다가 그 후에 다시 관한(觀閑)이라 고쳐서 불렀다고 전해지는 지명이다

 

 

 

 

습하고 후덥한 날씨에 서서히 체력의 한계가 느껴진다

이제 어디에 마음을 두고 걸어가야 할까?

부산(釜山)의  용두산이 이곳에도 있으니 힘을내어 올라보자

 

 

 

 

햇볕은 쨍쨍 내려쬐고 바람 한 점 없는 무더운 날씨다

산에서 무더위와 싸움은 그 자체가 외로움이며

조금은 지친 몸뚱아리를 이끌고 지도상의 471m봉을 넘어간다

 

 

 

 

금장재(金莊峙)는 장흥군 부산면 금장마을과 장평면 등촌리를 잇는 고개이다

마을 뒷산의 형국이 황금색 닭이 알을 품고 있는 형국이라 하여

금장(禽藏)이라고 하다가 금굴이 있다하여 금장(金藏)이라하던 것을 金莊이라 칭하였다

 

 

 

 

금장재를 지나면 어느새 넓은 비포장 임도로 바뀐다

넓은 임도는 능선을 넘어서 묘지와 연결되고~

마루금은 직진의 임도를 버리고 좌측 능선으로 용두산을 향해 올라간다

 

 

 

 

용두산 오름길에는 드넓게 산죽군락지가 펼쳐져 있다

정비를 잘 해놓아서 등로 상태가 양호하여

바람 한 점 없는 날씨에도 상쾌한 마음으로 고도를 높여간다

 

 

 

 

용두산의 전위봉에 올라서니 더위의 열기가 대단하다

체력이 급속도로 떨어지는 것이 느껴졌으며

용두산에 올라서면 반쯤 왔는데 예사롭지 않겠다는 예감이 든다

 

 

 

 

용두산(龍頭山, 551m)은 전남 장흥군 장평면 등촌리에 있는 산이다

산의 형국이 뱀의 머리와 같다 하여 뱀 머리라고 불러오다가

해방후 기왕이면 용(龍)의 머리라고 하자하여 용두(龍頭)라 칭하였다고 전한다

 

 

 

 

곰장어에 막걸리 마시던 부산(釜山)의 용두산을 생각해본다

이곳에도 용두산 아래에 장흥군 부산면이 있으며

흔히들 풍수지리상에서 용(龍)이 하늘로 오르는

비룡형(飛龍形)의 혈(穴)에 통상적으로 용두산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2011년 1차 때에도 무더워서 힘들었던 구간이었다>

 

용두산은 오늘 산행중에 최고봉으로 사방으로 조망이 좋은 산이다

이곳 장흥 사람들은 부산(釜山)을 좋아하는지~

부산의 용두산도 이곳에 가져다 놓았고, 면소재지의 이름도 부산면이 아닌가

 

 

 

 

용두산(龍頭山) 아래에 있는 마을 이름들은 그야말로 용용(龍龍) 시리즈다

유치면 용문리, 장평면 용강리, 장동면 용곡리, 부산면 용반리 등

모두 비룡승천(飛龍昇天) 또는 청룡등천(靑龍登天)의 형세를 가진 마을일 것이다

 

 

 

 

그늘이 없는 용두산 정상의 태양빛은 사우나를 방불케 하였다

뷰랴뷰랴 인증샷만 날리고 용두산을 출발하였으며

잡풀이 무성한 헬기장에서도 태양의 지열을 피해서 빠르게 숲속으로 들어간다

 

 

 

 

요즈음에 산허리를 감아도는 새로운 임도가 생겼다

마루금은 정면으로 관통하게 되어 있으며

임도를 개설하면서 마루금이 사라져 요리저리 갈팡질팡 하였다

 

 

 

 

456m봉은 지도상에도 없는 산불조심 안내판과 이정목이 설치되어 있었다

직진길은 면경계를 따라 장동면 만년리 장항마을로 연결되고~

이곳에서 마루금은 면경계를 버리고, 친절한 이정목의 안내에 따라 좌측 방향이다

 

 

 

 

고도를 사정없이 팍팍 낮추어 내려간다

안전시설 로프가 잘 되어 있으며

로프를 설치한 장흥군 군청관계자 분들에게 감사한다

 

 

 

 

산에는 소나기를 피할 수 있는 큰 나무들이 많이 있다

이 세상에도 좋은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그 음덕(陰德)으로 어려울 때 기댈 수 있는 그런 큰 사람 말이다

 

 

 

 

시야가 확트이면서 용강리 상방이마을이 평화롭게 보인다

앞쪽에 농경지 도로 우측으로 석고천이 흐르고~

그 우측에 산릉이 마루금이지만 갑낭재까지는 고난에 길이 남아있다

 

 

 

 

벌목지에서 우측으로 삼각점이 있는 305m봉을 올라야 한다

전남 장흥군 장동면 만년리에 있는 작은 산이며~

보편적으로 좌측에 임도를 따라가면서 그냥 지나치기 쉬운 봉우리이다

 

 

 

 

혹자도 날씨가 무더워서 305m봉을 좌측으로 우회하였다

그래서 삼각점을 확인하지 못함이 아쉬웠으며

경주이씨 묘지를 내려서면 가야할 마루금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경주이씨 묘지에서 우측으로 내려서면 임도를 만난다

삼거리갈림길 임도에서 우측길을 버리고~

좌측으로 방향을 전환하여 임도를 따라가면 상방이마을 오거리가 나온다

 

 

 

 

무더운 날씨 관계로 몸은 지치고 피로감이 몰려온다

그래서 상방이마을 고개에서 자리를 펴고~

마을에서 식수도 보충하고 간식을 먹으면서 여유롭게 쉬어간다

 

 

 

 

솔향기 가득하고 참으로 고즈넉한 산길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숲길이며

건강한 소나무들이 마음을 정화시켜 주기에 힘을내어 본다

 

 

 

 

만년고개는 장평면 상방이마을과 장동면 만년리를 잇는 고개이다

장동면 만년리 이름을 붙여서 만년고개라 부르며

갑낭재까지 4.3km가 남았지만 작은 봉우리를 10개를 넘어야 하는 고난의 길이다

 

 

 

 

날씨가 무더워서 탈출하고픈 생각이 굴뚝처럼 솟는다

아침에 출발할 때 발걸음은 가벼웠는데~

땀을 비오듯이 흘리면서 체력이 떨어져 한발자욱 오르기가 힘들다

 

 

 

 

지친 몸뚱아리를 이끌고 산마루에 올라서니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우리는 시원한 바람을 붙들고 온 몸으로 노래를 불렀으며

산위에서 부는 바람 시원한 바람, 고마운 바람, 이마에 흐른 땀을 씻어 주네요

 

 

 

 

바로 눈앞에 제암산이 지척에 있거늘!

왜 이리 애둘러 돌아가는지~

오늘따라 힘이 들어서인지 가야할 산들이 멀게만 느껴진다

 

 

 

 

318m봉을 넘어서면 묘지가 있는 헬기장을 지난다

앞쪽에 371m봉(암릉)이 가깝게 보이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으니 앞에 보이는 암릉이 왜 이리 높게 보이는지~

 

 

 

 

우리는 무엇을 얻으려고 이 뜨거운 폭염속을 걸어가고 있을까

폭염은 어떤한 사람도 이길 수 없음을 깨달았으며

그늘이 드리워진 안부에서 추억 쌓기를 하면서 쉬고 또 쉬면서 굼벵이로 전략한다

 

 

 

 

울~몽실님! 만년임도에서 탈출하지 못함이 후회스럽단다고 한다

안부에서 원기도 보충하고 충분하게 휴식을 취하였지만

바람도 없고 한낮의 뜨거운 열기로 암릉 오름길은 발걸음이 천근만근이다

 

 

 

 

난시청 안테나가 있는 급경사를 오르면 조망이 좋은 암릉이다

그래도 암릉의 비경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으며

자연과 함께 호흡하고 동화되는 느낌에 무더워도 산을 오른지 모른다

 

 

 

 

자연이 이렇게 감동적인 것은 오르는 자만이 느낄 수 있으리라

아름다운 우리의 산하를 보듬으며 사랑할 수 밖에~

사방으로 웅장하고 아름다운 장막의 산하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다

 

 

 

 

건너편으로 제암산이 부채를 펼쳐놓은 듯 아름답다

정상의 임금바위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으며

제암산은 당당한 모습으로 주변에 산군들을 호령하고 있다

 

 

 

 

아래로 장동면 만년리마을의 농경지가 평화롭게 보인다

제암산 남쪽으로 사자산 두봉도 눈에 들어오고~

마루금이 세상 가까이 내려왔기에 힘들어도 힘을내어 볼 것이다

 

 

 

 

용두산(龍頭山)은 고운 여인의 치맛자락처럼 길게 늘어뜨리고 있다

산자락에 용(龍)자가 들어간 마을들이 곳곳에 있으니~

명당의 혈맥(穴脈)이 사방으로 고구마처럼 주렁주렁 메달려 있는 산이다

 

 

 

 

지도상의 360m봉에는 도토리나무가 터줏대감이다

도토리나무도 물이 오를때로 올랐으며

그래야 올 가을에 숲속의 산짐승들이 베부르게 먹을 것이 아닌가

 

 

 

 

울~몽실님! 348봉에서 왈! 집에서 에어콘 빵빵하게 틀어놓고

욕조에서 찬물로 시원하게 샤워한 후 속옷만 입고

거실 대나무 돗자리에 누어서 뒹굴뒹굴 놀걸 산에와서 개고생이란다

 

 

 

 

산도 좋고 날씨도 좋은데 무더위가 사람을 죽인다

다음 구간에 가야할 제암산은 가깝고~

가야 할 마지막봉은 아직도 갈길이 멀었으니 어찌하면 좋으리~

 

 

 

 

340.3봉을 넘어가면서 바라본 제암산 임금바위의 위용은 장엄하다

봄철에 철쭉 산행지로 등산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산이며

호남정맥의 큰 흐름이 바다와 만나 백운산쪽으로 흐름을 바꾸는 전환지이다

 

 

 

 

무명봉에서 몸은 파김치가 되어서 안부에 내려선다

그래도 열심히 힘을 내어보는 울~몽실님!

한편으로 짠하고, 한편으로는 산에 대한 열정만큼은 대단하다

 

 

 

 

마지막 봉우리를 오르면서 편백나무 조림지역을 지난다

편백숲에서도 한낮의 태양빛은 소용이 없었으며

그래도 피톤치드 향에 마음을 녹이고, 능선에 오르니 바람이 불어준다

 

 

 

 

제암산과 마루금 사이에 2번국도와 고속도로가 시원하게 뻗어있다

뒷쪽으로 장흥을 대표하는 억불산과 수인산이 보이고~

수인산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호남의 산꾼들에게는 입소문이 나 있는 산이다

 

 

 

 

천신만고 끝에 아주 힘들게 마지막 350m봉을 올라선다

목적지가 눈앞에 빤히 보이는 낮은 산들인데~

반복되는 작은 오르내림은 심신을 극도로 지치게 만든 구간이다

 

 

 

 

이제 제암산도 손에 잡힐 듯 아주 가깝게 다가왔다

아래로 2번국도가 지나면서 갑낭재도 보이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잠시 휴식을 취하고 하산길로 접어든다

 

 

 

 

짭은 구간이지만 폭염의 가마솥 날씨에 체력 소모가 많았다

그렇게 물을 마셨는데도 밖으로 나오는 물이 없으니

얼마나 많은 땀을 흘리고 고생을 하였는지 짐작이 가고도 남을 것이다

 

 

 

 

드디어 끝이 없었던 길이 갑낭재에 내려선다

거의 탈진하기 일보 직전이었으며

혹서기에 참으로 고통스럽고 힘든 산행이 종료되는 시간이다

 

 

 

 

갑낭재(匣囊峙)는 엣날 이곳에 감나무가 많아서 "감나무재"라 불렀는데

이를 한자로 음차하여 지도애는 시목치(枾木峙)로 표시되어 있다

갑낭재는 보검출갑의 형국(보검을 칼집에서 빼는 형국)이라 하여 갑낭재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뜨거운 태양열이 대지를 달구고 우리의 몸도 달구었던 무더운 날씨였다

어려운 산행 조건에서 무사히 완주 했다는 안도감 때문인지~

갑낭재에 도착하니 마치 천국에 오는 것처럼 극락세계가 이런곳인가 싶었다

 

 

 

 

땀이 비오듯 쏟아질 정도로 가마솥같은 폭염의 무더위와 함께 한 산행이었다

울~몽실님! 혹서기에 고생을 하였는데도 다음 구간을 가리키고 있으며

최악의 산행 조건을 이기고 한구간을 마무리 할 수 있음에 감사한 추억으로 남겨본다

 

◎ 산행인원 : 울~몽실님과 함께  ◎ 산행시간 : 06  : 10 ~ 14 : 40 (08시간 30분)   ◎ 날 씨 : 아주, 맑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