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 제17구간 2차(갑낭재 - 제암산 - 삼수마을)까지 종주산행▣
◎ 산행일시 : 2017년 08월 26일 (토요일)
◎ 산행위치 : 전라남도 장흥군 장흥읍, 안량면 / 보성군 보성읍, 웅치면, 회천면에 걸쳐 있는 산이다
◎ 산행구간 : 갑낭재(시목치) - 소공원(388m) - 작은산(685m) - 제암산(임금바위, 779m) - 형제바위 - 곰재(熊峙)
곰재산(614m) - 간재 - 사자산(미봉, 668m) - 휴양림갈림길 - 561.7m봉(은신봉) - 골치재사거리
골치산(작은봉) - 골치산(큰봉) - 일림산(日林山, 667.5m) - 626m봉 - 아미산(413m) - 성수마을표지석
◎ 산행거리 : 감낭재(시목치) ~ 2.7Km ~ 작은산 ~ 2.1Km ~ 제암산 ~ 2.5Km ~ 곰재산 ~ 1.4Km
사자산(미봉) ~ 3.3Km ~ 골치재 ~ 1.7Km ~ 일림산 ~ 2.1Km ~ 아미산 ~ 1.5Km ~ 삼수마을
도보거리 = 약 18.7Km 실제도보거리 = 약 19.5Km
◎ 산행인원 : 울~몽실님과 함께 ◎ 산행시간 : 03 : 20 ~ 14 : 40 (10시간 30분) ◎ 날씨 : 구름, 비, 맑음
◐ 조약봉에서 시작하여 호남 내륙을 관통하는 호남정맥(湖男正脈)이란? ◑
호남정맥은 3정맥 분기점인 조약봉(鳥躍峰)에서 시작하여 호남(湖南) 내륙을 관통하여 백운산(白雲山)과 망덕산(望德山)을 거쳐
광양만 외망 포구에서 그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약 430Km의 산줄기를 말하며 호남정맥상에 있는 주요산으로는 최고봉인
광양 백운산을 비롯하여 내장산, 추월산, 강천산, 무등산, 제암산, 조계산 등의 명산이 있으며 9정맥중에서 가장 긴 정맥(正脈)이다
내가 지금 산(山)을 오르는 한 걸음 한 걸음에는 내 인생의 삶에 희망이다
지나온 나의 발걸음은 아름다운 내 인생의 흔적이 되고 있으며~
남은 세월도 늘~ 산(山)과 함께 후회하지 않을 만큼의 욕심으로 살아 가리라
***** 호남정맥 제17구간(갑낭재,시목치 ~ 삼수마을) 산행지도 *****
갑낭재(匣囊峙) 고갯마루에는 커다란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이곳에서 들머리는 장흥쪽으로 조금 아래에 있으며
오늘도 해안지방의 시원한 조망에 무더위를 날려 버리기 위해 새벽 3시에 도착했다
산행 들머리 안내판에 갑낭치(匣囊峙)유래가 적혀 있었다
"보검출갑"의 형국이라 하여 갑낭치라 하였는데~
칼집에서 칼을 어찌 빼야 그런 형국이 나오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 말이다
아무리 고유명사라 하지만 한자도 어렵고 해석도 어렵다
이렇게 어렵게 이름을 불러야 할 필요가 있을까?
그냥 감나무가 많아서 감나무재라고 하면 될 것을 유식한 티를 내는 것인지~
안개가 자욱한 갑낭재를 출발하여 산속으로 들어선다
잘 정비된 등로가 발걸음을 가볍게 하였는데~
이곳에서 조금 올라가면 소공원이 조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우리는 늘상 습관처럼 산과 함께 한다
우리 국토의 칠할이 산이기에~
산을 찾아가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 아니겠는가
잘 정비된 임도길 따라서 어렵지 않게 소공원에 올라선다
라이온스 마크가 새겨진 돌탁자도 마련되어 있으며
산객이 쉬어가기 좋은 쉼터로 낮에는 운치있는 조망터로 보여진다
장흥군에서는 곳곳에 이정목을 세밀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거리 표시가 잘 맞지를 않았으며
또한 장흥군에서 세운거라 일림산을 삼비산으로 적어 놓았다
어둠속에서 송전탑이 있는 능선에 올라서자 안개가 자욱하다
흉물스런 송전탑의 바람소리가 윙윙거리고~
적막하고 음침한 산길은 조금 무섭다는 생각이 온몸으로 전해진다
고도를 높여갈수록 안개는 짙어지고 세우(細雨)는 내리고 있다
여름의 끝자락임에도 새벽의 기온은 떨어지지 않했는지~
울~몸실님의 엉덩이를 타고 흐르는 땀방울은 여름의 열기를 실감케 한다
암릉 오름길에서 잠깐 다리에 힘을 쓰면 조망바위에 올라선다
이곳에서 사방으로 환상적인 조망을 즐길 수 있는데~
짙은 운무로 인하여 오리무중이라 1차 때 사진으로 추억을 상상해본다
작은산(685m)은 장흥군과 보성군의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소나무옆에 장흥군에서 세운 이정목이 있는데~
작은산이란 이름이 자존심이 상했는지 누군가 "큰산"이라고 적어 놓았다
작은산에서 바라보면 사방팔방 환상적인 조망이 펼쳐진다
건너편으로 제암산의 임금바위가 보이는데~
제왕적인 저 웅장한 모습에 고개를 숙이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요즈음 한반도가 이상 기온으로 인해 시도 때도없이 비가 내린다
이곳은 조망이 좋아서 테크 전망대를 만들어 놓았는데~
천둥번개가 요란하게 들리면서 한치앞도 볼 수가 없어 발걸음을 재촉한다
지도상의 658m에 "권중웅 불망비"가 적혀 있는 암봉을 올라선다
암봉 한켠 동판에 먼저 가신 님의 비문이 적혀 있었으며
누군지는 잘 모르지만 가신 님를 위해 잠시 머리 숙여 극락왕생을 빌어 본다
휴양림삼거리를 지나면서 천둥번개와 함께 비바람이 몰아친다
그래서 비옷으로 갈아입고 전투태세로 돌입하였지만
한치앞을 볼 수 없을 만큼 폭우가 쏟아지면서 고행의 산행이 이어진다
폭풍우속에서 무거운 발걸음으로 "입석바위"에 도착한다
사람들은 이 바위를 "촛대바위"라 부르고 있으며
짙은 운무로 아무것도 보이는 것이 없으니 추억이라도 남겨본다
제암산 정상에 올라서니 쏟아지는 폭우는 다행히 그쳤지만
세상사를 숨기고 한치앞도 보여주지 않는다
그래서 임금바위앞에서 아침상을 펼쳐놓고 날이 좋아지기를 기다렸다
임금바위는 바위를 타고 올라가야 하는데 미끄러워서 포기를 하였다
올라가면 마당처럼 넓은 반석위에 작은 정상석이 있으나
구름속에 세상사가 묻혀서 멋진 조망을 허락하지 않으니
날씨 좋은 날 다시 오라는 깊은 뜻으로 생각하고 아쉬운 마음으로 내려선다
제암산(帝岩山, 778.5m)은 장흥군과 보성군의 경계의 산이다
정상위에 우뚝 솟은 큰바위가 임금바위(제바위)인데~
주변의 모든 산들이 임금바위를 향해 고개를 숙이고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임금바위 사면을 타고 조금 내려가면 또다른 정상석이 있다
임금바위를 오르지 못한 등산객을 위한 것이지~
우리도 인증샷을 남기면서 임금바위를 바라보며 잠시 마음을 달래본다
정상을 내려서려는 찰라에^^ 옴마야!
큰소리로 탄성을 지른 울~몽실님!
하늘이 열리면서 감탄사를 자아내게 하였다
두 팔을 벌려 천지의 기운을 마음껏 받아 들였다
온 세상이 갑자기 별천지로 변하였으며
우리는 즐거워서 어쩔줄을 모르고 그저 감탄사만 연발하였다
저 웅장한 임금바위봉은 정말 권자에 앉은 임금님 모습처럼 보였다
제암산(帝岩산)이란 이름을 잘 증명하고 있었으며
의연한 자태로 기풍을 자랑하는 당당함은 산 전체를 압권하는 제왕의 모습이다
제암산은 서남해안을 품어안은 명산으로 호남의 5대명산중 하나인 천관산!
호남의 금강으로 불리우는 월출산, 광주의 진산 무등산,
북으로 추월산, 남으로는 고흥 팔영산과 다도해 섬들이 함께하면서 멋진 풍광을 자랑한다
정상에서 오랫동안 황홀한 경치 구경을 하고 뿌듯하게 내려선다
인생도 잠깐 왔다가 사라지는 안개와 같을 것일진데~
서로 싸우고, 안달하고, 매달리고, 움켜잡는다 해도 모두가 찰나의 삶이다
능선길을 따라서 가을 냄새가 흠뻑 나게하는 산길이다
수목이 없는 억새풀 지대이고 조망도 좋아서~
불어오는 바람에 몸을 맡기고 임금바위 방향으로 포즈를 잡아본다
능선에서 바라보는 운무(雲舞)는 가히 환상적이다
이런 풍경에 산과 질긴 인연이 되었으며
폭우를 맏으면서 힘들게 올라온 우리에게 멋진 보상을 해준다
사방으로 펼쳐지는 자연의 아름다움에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찌는듯한 무더위속에서 지나왔던 용두산도 보이고~
좌측으로 호남의 금강으로 불리는 월출산도 우리를 지켜보며 반가워 한다
오늘은 산 좋고, 공기 좋고, 모든것이 다 좋다
하늘도 좋고 온 산천이 푸르러서 좋고~
또한 주변 경치까지 좋으니 어떤 말로 표현을 해야할지~
조금은 이르지만 푸른 억새의 모습도 어찌나 예쁘던지~
자꾸만 발걸음을 멈추고 추억을 만들어 보았으며
오늘은 볼거리 찍을거리가 하도많아 눈이 호사를 누리는 산행이다
정남진(正南津) 장흥을 홍보하는 장흥읍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서울 광화문 도로원표 기준으로 정확히 남쪽이란 뜻이며
장흥군 관산읍 삼산리에 정남진 해돋이전망대가 있으며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섬들 사이로 떠오르는 해가 장엄한 풍광을 연출하는 곳이다
지도상의 730m봉에는 허름한 케른(돌탑) 한기가 있다
많은 人의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바랬으며~
우리가 외롭고 힘들때 산에 오르면 따뜻하게 안아 주기를 기원해 보았다
아름다운 운무(雲舞)의 퍼포먼스는 우리를 감탄게 하였다
이 풍경을 보고 서둘러 가는 것은 재악이 아니겟는가!
눈으로 보고 즐기면서 하루를 산에다 묻으려는 마음으로 걸어 갈 것이다
산릉을 타고 흘러가는 구름바다가 눈앞에 장관이다
구름위로 둥실둥실 날고 싶은 풍광이며
폭우와 싸우면서 힘들었던 여정을 시원한 조망이 가슴을 뻥 뚫어준다
제암산 임금바위를 돌아보고 또 돌아본다
오늘은 급할 것이 없고 느긋하니까요~
하늘이 배풀어주신 이 아름다운 선경을 담고 또 담아 본다
진안군 조약봉을 출발해서 드디어 바다를 보게 되었다
운무가 춤을 추면서 우리를 축하해 주었으며
느리지만 꾸준하게 걸어온 우리의 발걸음이 무섭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소나무 뒷쪽 가까이에 형제바위가 있는데
구름속에 잠겨져 보이지 않는다
이 바위를 가족바위 또는 삼근석(三根石)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곳의 "형제바위"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진다>
마을에 효성이 지극한 형제가 늙고 병든 아버지를 모시고 살았는데 흉년까지 겹쳤다
형제는 제암산으로 산나물을 캐러 갔다가 동생이 험한 산길에 미끌어졌는데
형이 아우를 구하려고 손을 내밀었다가 함께 떨어져 죽고 말았다
마을 사람들이 시신을 양지바른 곳에 묻었는데 그곳에서 새로운 바위가 솟아났다
그 모양이 죽은 형제의 다정한 모습과 너무 닮아 "형제바위" 또는 "가족바위"라고 부르고 있다
곰재(熊峙)는 보성군 웅치면 대산리와 장흥군 장흥읍 금산리을 잇는 고개이다
웅치가 곰재이고, 곰재가 웅치(熊峙)라서 보성군 웅치면이 생겼으며
곰재의 유래는 장흥에 있는 제암산의 곰바위가 있어서 이 고개를 곰재라 부르게 되었다
동학혁명 막판에 관군에게 쫓기던 동학군이 이곳에서 무수한 사상자를 냈다고 한다
천지 개벽을 원했던 동학군이 전주성에서 패하고 관군에게 쫓겨 넘었는데~
곰재의 붉은 철쭉은 봉우리가 피려다 사라지는 것이 동학군의 애환이 서려서 그런다고 전해진다
지도상의 614m봉에는 반석같은 바위가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 가방을 내리고 퍼질러 앉았으며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두고 산길을 재촉하는 것은 재악이다
정말 아름다운 풍경에 두팔을 벌리고 천지의 기운을 마음껏 받아 들인다
마치 영화 타아타닉호의 선수(船首)에 올라탄 기분이며~
환호하면서 "I'm king of the World"라고 고함치던 그 장면처럼 보이지 않은가
<제암산 임금바위의 유래를 보면> 옛날 곰재(熊峙)에 마음씨 착하고 어여쁜 여왕이 살고 있었다
여왕의 미모와 덕성에 대한 소문은 하늘나라 왕자에게도 전해졌다
하늘의 왕자가 지상의 여인을 사랑하게 되자 분노한 옥황상제는 장목으로 왕자를 내려쳤다
하늘의 왕자는 곰재로 떨어지면서 커다란 바위로 변했다
산 정상의 곰바위가 된 하늘의 왕자는 마을의 수호신이 되었으며
이후 마을 사람들은 곰재산을 "임금바위산", 또는 "황제 바위산"이라 불렀는데
오늘에 이르러 제암산으로 불려지게 되었고 또한 웅치(熊峙)라는 지명도 곰바위에서 유래가 된 곳이기도 하다
지도상 614봉m의 너럭바위는 산객들이 가족바위라고 불릴만큼 조망이 뛰어나다
장흥에는 사람 셋이만 모이면 위씨(魏氏)라 할 정도로 위씨가 많은데
대표적인 인물로는 실학자였던 위백규(魏伯珪) 선생을 꼽을 수 있으며
그 밖에도 요즘 미국에서 프로골퍼로 활약하고 있는 미셜 위도 이곳 장흥 출신아라고 한다
구름의 퍼포먼스는 우리의 마음을 황홀할만큼 감탄케 만들었다
언제 또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겠는가!
오늘은 목적지까지 못가는 한이 있드라도 보고 즐기면서 갈 것이다
철쭉과 억새의 향기에 은은하고 황홀한 길이다
야생화와 풀냄새에 마음이 안정되고~
그저 말이 필요없고 걸어가고 있음에 행복한 순간이다
철쭉평원 표지석이 있는 봉우리를 곰재산(614m)이라 부른다
봄철이면 연분홍빛 철쭉으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곳이지만
여름철 끝자락에 이곳을 지나면서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 구간이다
제암산과 사자산 사이의 능선을 철쭉평원이라 한다
봄이면 연분홍빛 철쭉으로 온산을 장식하여
매년 5월 초순에 철쭉제가 열리면서 산행객들의 혼을 빼놓는다
오늘따라 철쭉 평원에 소나무들도 왜 이렇게 운치가 있는지~
당연히 시간 지체는 하염없이 늘어나지만
이렇게 좋은 경치와 소나무가 자꾸만 발길을 잡는 걸 어찌하겠어유~
간재는 장흥군 안량면과 보성군 웅치면을 잇는 고개이다
봄철에 연분홍 철쭉으로 유명한 곳이지만
억새도 군락을 이루고 있어 가을에 걸어도 좋은 산으로 보여진다
사자봉 오름길에서 득량만 바다가 눈앞에 다가와 있다
보고싶었던 푸른바다를 바라보고 있노라니~
가야할 근심과 걱정이 사라지고 지금이 가장 행복함을 느끼는 시간이다
조망이 좋은 곳에서 경치 구경하는 것을 빼놓지 않는다
제암산이 부채를 펼쳐놓은 듯 아름답게 보이고~
이곳에서 바라보니 사자산이 등을 돌리고 꼬리만 보이는지 알 수 있었다
사자산(尾峰, 668m)은 곰재를 사이에 두고 제암산과 마주보고 있다
거대한 사자가 엎드려서 도약하는 모습에서 유래되었으며
장흥 사람들은 일본의 후지산을 닮았다고 하여 장흥의 후지산으로 불리우는 산이다
사자산은 장흥읍에서 바라보면 사자가 먹이를 쫓아 포효하는 모습이다
이곳에서는 미녀의 팔등신처럼 부드러운 곡선미가 아주 미려하여
옛날에도 제암산이나 일림산은 아니어도 사자산은 고지도에도 등제된 명산이었다
사자산 오름길에 야영하기에 안성맞춤인 전망대가 있다
달이 뜨는 철쭉철에 야영하러 이곳에 온다면
꽃향기에 취하고 달빛에 젖어 환상의 봄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탐진지맥이란?>
이곳의 사자산에서 분기하여 탐진강의 울타리를 이루는 산줄기를 말한다
억불산, 괴바위산, 천태산, 부곡산, 곡성산, 오성산을 거쳐
장흥군 대덕읍 응암리에서 남해바다로 사라지는 도상거리 약 47.5km의 산줄기이다
가야할 일림산도 어서로라 솜털 구름이 축하 공연을 펼친다
하지만 갈 길이 그렇게 만만하지 않게 보이지만
자연에 안긴다는 마음으로 천천히 걸어가다 보면 도착하지 않겠는가
사자산은 장흥을 지키는 수호신으로 사계절마다 신비함을 느끼게 하는 곳이다
가을이면 사자산 능선을 따라 억새꽃이 휘날리는 진풍경이 펼쳐지고
겨울철에 흰 눈이 쌓이면 사자 한 마리가 쓸쓸하게 황야를 걸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곳에서도 사방으로 경치가 휼륭하다
오늘은 모든 것이 넘치고 넘쳐서~
산행을 온 것이 아니라 마치 소풍나온 기분이다
득량만의 바다가 잔잔한 호수를 연상시키게 한다
우측으로 명산인 천관산도 배경이 되어주고~
좌측으로 고흥반도의 섬들이 올망졸망 환상적인 비경을 자랑한다
호남정맥은 전북 진안 땅 조약봉에서 시작하여 남으로 달려왔다
이곳 사자산에서 득량만 바다를 만나 남진을 멈추고
이곳에서 종착역인 백운산을 향해 동진하게 되는데
그냥 저 바다에서 멈추면 오늘이 마지막날이 될 것인데 뭐하려고 동진을 하는 것인지~
버섯모양의 쉼터가 있는 안부의 휴양림갈림길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잠시 가방을 내리고 휴식을 하였으며
오늘 구간은 갈림길에 이정표가 잘 되어 있어 진행에 어려움이 없다
한낮의 뜨거운 열기에 힘들게 561.7m봉을 넘어간다
사람들은 이 봉우리를 은신봉이라 부르는데~
정확하게 어떻게 유래된 이름인지는 알 수가 없는 봉우리다
사자산에서 일림산을 향한 오르내림은 은근히 사람을 잡는다
제암산에서 넋을 빼앗겼던 행복한 시간은 잊혀지고~
한낮의 무더위를 시켜줄 보약이 베낭에 잔뜩 남아있어 힘든 산행 길이다
일림산과 골치산이 성벽처럼 가로막고 있어 기(氣)가 죽는다
누군가 오름길이 힘들어서 골치산이라 했을까요?
한낮의 무더위를 뚫고 저기를 올라가야 하는데 정말 골치가 아프다
골치재는 보성군 웅치면과 장흥군 안량면을 잇는 고갯마루이다
골치재는 순 우리말로 "머릿재"라고도 부르고 있으며
웅치면의 기름진 쌀과 안량면 해안의 수산물이 서로 오갔던 고개라고 한다
버섯모양 쉼터의 이정목에 골치산(작은봉)이라 적혀 있다
이곳에 오래 있으면 골치가 아플것 같아서~
우측으로 일림산을 보고 평이한 등로를 타고 오르면 또 골치산(큰봉)이다
골치산(谷峙山, 623m)은 산봉우리 전체가 온통 철쭉밭이다
정상에 태극모양의 나무테크 쉼터도 마련되어 있으며
봄철에 이곳을 찾아 철쭉꽃을 감상한다면 환상의 조망처로 보여진다
우람한 일림산을 향해 오르면 키높이의 산죽숲을 지난다
아주 아름답고 운치있는 멋진 길로 여겨졌으며~
마치 사람이 가꾸어 놓은 것처럼 정갈한 산죽밭을 통과하게 된다
일림산에는 산중고원처럼 부드러운 능선에 철쭉평원이 펼쳐져 있다
이곳의 철쭉은 해풍을 맞고 자라서 꽃이 선명하여~
전국에서 최고의 철쭉군락지로 찬사를 받으면서 5월이면 인산인해를 이루는 산이다
일림산(日林山, 667.5m)은 보성군 웅치면과 장흥군 안량면의 경계에 위치한 산이다
사자산에서 바다를 만나 동진하여 호남정맥상 가장 남쪽에 우뚝 솟았으며
옛부터 숲이 짙어 산속에 들어가면 하늘의 해가 보이지 않는다 하여 "일림(日林)"이라 불렀다고 한다
예전에는 삼비산(三妃山)으로 불렀던 논쟁은 지명위원회를 거쳐 일림산으로 결정되었다
삼비산은 옥황상제의 세 왕비가 모여 놀았다는 전설에서 붙여진 이름이며
하늘에서 세 부인(三妃)이 내려와서 놀고 갔다고 하여 천비산(天妃山)
마르지 않은 샘물에서 황비가 놀았다 하여 샘비산(泉妃山), 안개가 자욱하다 해서 현무산(玄霧山)으로 불렀다
사방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조망에 일림산을 떠날수가 없네요
봄날의 산중고원의 불타는 철쭉으로 유명한 산이지만
여름 끝자락의 맑은 햇살에 반짝이는 억새의 향연도 더 멋있어 보인다
일림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완도쪽의 올망 졸망한 섬들이 아름답다
이런 풍경을 보기위해 힘들게 산을 오른지도 모르며
바닷 바람에 몸을 맏기고 서 있노라면 몸과 마음이 저절로 치유가 된 기분이다
지금쯤 아무리 못가도 삼수마을에 도착하였을 것인데
나타나는 조망의 전망대에서 추억만들고~
경치 구경 하느라고 하염없이 놀았더니 이제야 일림산을 내려간다
봉수대삼거리는 호남정맥상 마루금의 최남단이다
득량만의 쪽빛바다를 한번 더 쳐다보고~
마루금은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서 백운산을 향해 동진을 하게 된다
우측에 바다를 두고 콧노래를 불러가며 천천히 진행한다
왼쪽으로는 웅치면의 들녁이 한폭의 그림 같으며
사방으로 막힘없는 풍광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낭만적인 길이다
이곳 사거리에서 좌측으로 보성강발원지 선녀샘이 있다
시간적 여유만 있다면 들려보고 싶은 곳인데~
오늘은 경치 구경하느라 많은 시간을 소비하여 눈길만 주고 지나간다
지도상 626.7m봉은 예전에 일림산으로 표기된 봉우리이다
이제는 높이로만 존재하는 폐산이 되어 버렸으며
솔직히 말해서 지나온 일림산 정상에 비해서 2%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봉수대삼거리를 지나면서 호남정맥 장흥 산줄기와는 작별하였다
장흥은 문림(文林), 문학의 숲길을 걸어 왔으며
조선의 가사문학에서 현대문학에 이르기까지 족보가 대단한 지역이다
일림산은 득량만 바닷가에서 바로 솟구쳐 그 산세가 기운차다
그 기운을 받아서 소리꾼 명창들이 여럿 나왔을까요
보성군 회천면 도강마을과 영천마을은 서편제의 본향으로 알려진 마을이다
참으로 아름답고 호수같은 바다위에 득량도라는 섬이 자리하고 있다
내가 일림산에 온 것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는 이순신 장군의 말씀이 떠 올린 곳이다
득량도(得糧島)라는 지명의 유래는 이순신 장군께서 임진왜란 때
득량만에서 병선을 만들어 군량미를 조달하여 전란을 승리로 이끌어 득량(得糧)이라 불리게 되었다
춘양가 한 대목을 흥얼거리며 매남골갈림길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마루금은 우측으로 틀어서 진행하며
편백나무숲에 쉼터가 있어 맑은 공기와 자연을 만끽하기에 좋은 곳이다
이번에는 "제2회령다원"으로 갈리는 삼거리를 지난다
회령다원은 평지에 조성되어 있는 곳이며
해양성 기후의 습한 기운으로 차가 자라는데 최적의 장소라고 한다
호남정맥은 마지막봉을 항상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울록불록한 봉우리를 여러개 넘고서야~
개념도상에 아미봉(413m)이라 적혀 있는 봉우리에 올라선다
413m봉(아미봉)은 정맥 분기점이라 할 수 있다
이곳에서 직진하면 한재로 가게되고~
이곳에서 정맥길은 시그널이 좌측 급비탈로 내려서게 한다
좌측 능선으로 길을 잡았는데 벌목지를 벗어나면 길이 없었다
선답자들은 그냥 길을 만들어 가는 것으로 보였으며
혹자는 능선에 숲이 우거져 임도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진행하였다
아미봉(413m)봉에서 원래는 중앙이 마루금이었다
벌목을 하면서 마루금이 없어져 버렸으며
가로 지르는 임도를 따라 건너편으로 하산로가 연결되어 있다
이렇게 임도를 따라가면 895번 지방도와 연결되어 있다
또한 GPS가 가리키는 마루금도 이쪽 방향이며~
아미봉에서 홀로가는 산객들은 상당히 햇갈릴 수 있는 구간이다
임도를 따라 내려오면 가옥 한채을 만나게 된다
가옥에서 우측 도로따라 내려가야 하며
이 구간은 정확하게 공부하지 않으면 알바하기 쉬운 구간이다
가옥에서 포장도로를 따라오면 895번 지방도와 만난다
이곳에서 삼수마을 표지석은 좌측에 있으며
후답자들은 한재 방향으로 진행하여 370봉에서 내려오기를 권장하고 싶다
895번지방도는 웅치면에서 한재를 넘어 회천면으로 가는 도로다
앞에 보이는 삼수마을 표지석에서 마루금은 우측이며
오늘은 봇재까지 가려고 하였으나 날씨도 무덮고 하여 이곳에서 종료한다
폭우로 고생도 하였지만 운무가 춤을 추는 풍경은 우리를 황홀하게 하였다
사자산에서 보성군 득량만 푸른바다의 절경은 넋을 잃게 만들었으며
또한 일림산 산중고원은 천상에 화원을 걷는 것처럼 낭만적이고 행복한 길이었다
◎ 산행인원 : 울~몽실님과 함께 ◎ 산행시간 : 03 : 20 ~ 14 : 40 (10시간 30분) ◎ 날 씨 : 비, 맑음
Hayley Westenra - Shenando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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