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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간 9정맥종주▩/호남정맥(완주)

호남정맥 제18구간 2차(삼수마을-오도재) 종주산행

호남정맥 제18구간 2차(삼수마을 - 봉화산 - 오도재)까지 종주산행

◎ 산행일시 : 2017년         09월         02일         (토요일)

◎ 산행위치 : 전라남도 보성군 보성읍, 웅치면, 회천면, 득량면, 미력면, 겸백면에 걸쳐 있는 산이다

 

◎ 산행구간 : 삼수마을표지석 - 삼수정(용부각) - 왕새고개(삼수고개) - 활성산(活城山, 465m) - 봇재(18번국도)

                      화죽사거리 - 봉화산(烽火山, 475m) - 풍치재 - 반섬산 - 그럭재 - 대룡산(大龍山, 420m) - 오도재

 

◎ 산행거리 : 삼수마을표지석 ~ 3.4Km ~ 활성산 ~ 2.2Km ~ 봇재 ~ 5.5Km ~ 봉화산 ~ 3.3Km

                      풍치재 ~ 1.5Km ~ 기러기재 ~ 1.9Km ~ 대룡산 ~ 1.5Km ~ 346봉 ~ 3.6Km ~ 오도재

                      도보거리   =   약 22.9Km           실제도보거리   =   약 24.5Km

 

◎ 산행인원 : 울~몽실님과 함께     ◎ 산행시간 : 06 : 20 ~ 16 : 50  (10시간 30분)      ◎ 날씨 : 아주, 맑음

 

                ◐ 조약봉에서 시작하여 호남 내륙을 관통하는 호남정맥(湖男正脈)이란?

호남정맥은 3정맥 분기점인 조약봉(鳥躍峰)에서 시작하여 호남(湖南) 내륙을 관통하여 백운산(白雲山)과 망덕산(望德山)을 거쳐

광양만 외망 포구에서 그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약 430Km의 산줄기를 말하며 호남정맥상에 있는 주요산으로는 최고봉인

광양 백운산을 비롯하여 내장산, 추월산, 강천산, 무등산, 제암산, 조계산 등의 명산이 있으며 9정맥중에서 가장 긴 정맥(正脈)이다

 

 

내가 지금 산(山)을 오르는 한걸음 한걸음에는 내 인생의 삶에 희망이다

지나온 나의 발자국은 아름다운 내 인생의 흔적이 되고 있으며~

남은 세월은 늘~ 산과 함께 후회하지 않을 만큼의 욕심으로 살아 가련다

 

 

 

***** Denean - Let there be peace *****

 

 

 

 

 

 

 

***** 호남정맥 제18구간(삼수마을 ~ 오도재) 산행지도 *****

 

 

 

 

 

 

 

 

삼수마을은 비래샘, 찬샘, 통샘(飛來泉, 寒泉, 通泉)이 있어 삼수라 하였다

비래샘을 섬진강의 발원샘이라 하면은 과장이 심한 것이 아닐까요?

하지만 보성강을 거쳐서 섬진강에 합쳐지니 원천수라 함은 틀렸다 할 수도 없겠네요

 

 

 

 

회천면으로 넘어가는 도로 삼수마을표지석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표지석 옆에 친절한 이정표가 활성산을 안내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마을길을 따라 평지같은 비산비야(非山非野)을 걸어가게 된다

 

 

 

 

이 길은 우리가 마루금을 제대로 걸어가고 있는 것일까 하겠지만

지나가는 산경(山經)이라는 것이 다 그렇지 않을까요?

백두대간 고리봉에서 노치마을을 통과하는 길과 흡사한 곳이라 할 수 있다

 

 

 

 

도로를 따라 마을로 들어서면 "갈멜사슴농장"을 지나게 된다

우측으로 우리가 가야할 활성산이 시야에 들어오고~

엘크 사슴도 우리가 지나감을 환영하는 듯 괴이한 울음소리로 울부 짖는다

 

 

 

 

마을 농로 한가운데서 오랜만에 일출을 맞이한다

올 벼들이 벌써 수확철을 앞두고 있었으며

저 강렬한 태양은 뜨거운 열기로 농민들의 마음을 웃게 할 것이다

 

 

 

 

이 도로를 따라 너무나 이름이 예쁜 차향소리길 안내판을 만나게 된다

고운 한복을 차려입은 여인이 차를 따르는 모습이 떠오르며

그윽한 차향기가 코를 자극하는 느낌이 이 길에 녹아 있는 것처럼 향긋한 길이다

 

 

 

 

삼수마을은 보름날 풍년을 기원하며 제사를 모셨던 당산나무 세 그루가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석 삼(三), 나무 수(樹)자를 써서 삼수(三樹)라고 불렀는데~

마을터가 화란(火難)이 두려워 물 수(水)로 부르라 하여 삼수(三水)라 하였다는 것이다

 

 

 

 

삼수정 용부각은 정맥꾼들에게 오아시스 같은 곳이다

그늘 좋은 정자와 수도가 갖추어져 있고~

마을도 깨끗하고 주민들 인심도 좋아서 정맥꾼들은 이곳을 잊지 못한다

 

 

 

 

도로를 따라 오면 고갯마루에서 우측으로 마루금이 이어진다

안내판에 이곳을 왕새고개라고 표기하여 놓았는데~

왕새고개는 새 중에 가장 큰 봉황이 오래 머물러 날아갔다는 전설이 있는 고개이다

 

 

 

 

왕새고개는 삼수마을에서 웅치면 유산리 부춘마을로 연결되는 고개이다

활성산까지는 드넓게 편백숲 보부상길이 조성되어 있으며

고갯마루 우측으로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는 시그널을 바라보며 능선으로 들어선다

 

 

 

 

아침의 맑은 공기와 자연의 향취가 코를 자극한다

오름길에는 양쪽으로 밤나무가 지천이라~

가을철에는 알밤들이 떨어져 고개를 숙이게 할 것으로 보인다

 

 

 

 

보성군에서 보부상길을 조성하면서 이정표를 잘 만들어 놓았다

이정표만 잘 보고 가면 알바할 일은 없으며

좌측 우측으로 꺾이는 지점에서 본격적으로 활성산 오름길이 시작된다

 

 

 

 

활성산 오름길은 군더더기 없이 뾰족하게 밀어올려야 한다

중간쯤에 힘들면 쉬어가는 쉼터도 마련되어 있으며

찬란한 태양이 스펙트럼을 연출하면서 우리에게 기(氣)를 불어 넣어준다

 

 

 

 

태양의 기운을 받아 어렵지 않게 활성산 삼거리에 도착한다

활성산은 좌측으로 근거리에 떨어져 있으며

활성산 정상에 갔다가 되돌아와 이곳에서 우측으로 봇재로 가야한다

 

 

 

 

정상에는 통나무로 묘지처럼 생긴 조형물이 만들어져 있었다

어찌보면 남자의 거시기와 여성의 가슴처럼 보이는데~

활성산 지킴이가 만들었는데 편백나무숲에 조금 어울리지 않은 느낌이다

 

 

 

 

활성산(活城山, 465m)은 보성군 보성읍, 웅치면, 회천면에 걸쳐 있는 산이다

과거에 활성(活城)이란 산성이 있어 활성산이라고 붙여진 이름이며

또한 고산자(古山子) 김정호선생이 쓴 대동여지도에는 몽중산(夢中山)으로 표기되어 있다

 

 

 

 

활성산성은 조선시대 왜구들의 침입을 방어할 목적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산성은 보성앞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바다와 접해 있는 보성은 활성산성을 통해 바다로 침입해 오는 왜구를 감시한 것이다

 

 

 

 

활성산 정상에서 삼거리갈림길로 되돌아와 봇재 방향이다

활성산을 지나면서 웅치면과는 작별하고~

다시 회천면을 만나면서 보성읍과 면계(面界)를 따라서 진행한다

 

 

 

 

활성산을 좌측으로 넘어서면 가파르게 내려간다

등로는 잡목과 잡풀이 점령하여 버렸으며~

이곳이 등로가 맞는 것인가 할 정도로 의구심이 들 정도이다

 

 

 

 

이길이 정맥길이라는 생각만 가지고 내려서니 녹차밭이 나타난다

시야가 트이면서 작은 관상수 같은 나무가 보이는데~

바로 녹차밭이 수풀로 뒤덮혀 형채를 알 수 없는 푸른 초원으로 변해 버렸다

 

 

 

 

녹차밭 중간을 가로 지르면서 득량도를 바라보고 진행한다

활성산 산자락은 드넓게 펼쳐진 녹차밭인데~

지금은 온통 수풀이 뒤덮혀서 마치 정글속을 헤치고 지나가는 기분이다

 

 

 

 

가로 지르는 임도 역시도 칡넝쿨로 가득 매워져 버렸다

다행히 우리앞에 홀로가는 산객이 있었는데~

길도 만들어 놓고 거미줄까지 제거하면서 가시니 얼마나 고마운지~

 

 

 

 

발길을 붙잡는 칡넝쿨 등으로 정신없이 내려선다

앞에 보이는 이정목에서 숲으로 들어서며

말이 정맥길이지 거의 정글숲에 가까운 길을 헤치고 나왔다

 

 

 

 

호남길도 바다와 접하면서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오늘 구간은 산행의 기복이 심하지 않으면서~

아름다운 보성의 녹차밭을 지나가니 즐거운 산행이 예상되는 구간이다

 

 

 

 

보성군에서 둘레길을 조성하면서 정맥길도 좋아졌다

예전에는 이정목이 없어 햇갈리기도 했었는데~

보성군에서 수고를 아끼지않고 길과 이정목를 잘 만들어 놓았다

 

 

 

 

한동안 평이한 등로를 타고 편안하게 진행한다

마치 산책나온 숲길처럼 느껴졌으며

산세가 험하지 않고 공기가 산뜻하여 힐링하기 좋은 숲길이다

 

 

 

 

철망을 넘어서 봇재 차밭 상단에 도착한다

좌측 능선이 마루금에 가깝지만~

이정목 따라서 우측으로 편안하게 봇재로 내려선다

 

 

 

 

넓은 임도를 따라 이제는 녹차단지 안으로 들어섰다

정원수처럼 녹차밭이 잘 가꾸어져 있으며

새벽이슬 젖은 찾잎 하나 입에 물고 다향(茶香)에 젖어 걸어간다

 

 

 

 

녹차밭에 안겨서 호사로움에 봇재다원 앞마당에 내려섰다

산비탈에 녹차밭이 아침 분위기를 멋지게 자아내고~

앞쪽으로 녹차박물관 건물이 있을만큼 봇재는 녹차향으로 가득하다

 

 

 

 

봇재에는 제일 먼저 "봇재다원"이라는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녹차와 관련된 여러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차향에 젖어 녹차아스크림을 먹고 싶었지만 이른 아침이라 그냥 지나친다

 

 

 

 

봇재에는 조그만 소공원이 아름답게 조성되어 있다

소공원에는 애향비(愛鄕塔)가 세워져 있고~

주말이면 많은 관광객이 찾을 정도로 봇재는 차밭으로 유명하다

 

 

 

 

봇재는 보성군 보성읍에서 회천면 바닷길을 따라 장흥군을 잇는 고개이다

고개의 모양새가 꼭 대들보처럼 생겼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봇재 아래에 양동이라는 동네가 있는데 들보 양자를 써서 양동(樑洞)이라 하였다

 

 

 

 

봇재의 유래가 봇짐을 내려놓고 잠시 쉬어가는 곳일까요?

왠지 길을 재촉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으며

봇재를 건너면서도 자꾸만 뒤돌아보면서 추억을 만들어보는 시간이다

 

 

 

 

봇재는 차의 고장이면서도 소리의 고장이기도 하다

엣날 서편재 소리꾼들이 넘었던 고갯길이며~

우리도 봇재를 지나면서 춘양가 한 대목 흥얼거리며 봉화산을 오른다

 

 

 

 

보성다원(寶城茶園)은 보성군 보성읍과 회천면 사이에 있는 차 재배단지이다

보성군은 한국에서 가장 많은 차(茶)를 재배하는 지역으로

이곳에서 생산되는 차는 전국 생산량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차 재배가 활발하다

 

 

 

 

봇재에서 주유소 옆으로 도로를 따라 한동안 올라간다

도로 좌측 녹차밭은 한폭의 수채화처럼 보이고~

우측으로는 영천저수지 뒷쪽으로 득량만 바다가 아름답게 펼쳐진다

 

 

 

 

녹차밭 차향에 취해서 제일다원 입구에 도착한다

제일다원 비석이 세워져 있는 곳에서~

봉화산 등산로 친절한 이정목의 방향 따라 산으로 진입한다

 

 

 

 

차밭 철조망 울타리를 따라 고도를 높여간다

우리의 힘찬 발걸음에 놀랐는지~

고라니가 놀래서 도망치는 소리에 우리도 덩달아 놀랜다

 

 

 

 

봉화산 오름길은 지자체에서 관리를 하였는지~

아니면 녹차밭 주인이 정리를 했는지~

골프장 잔디를 밟고 가는 것처럼 폭삭폭삭하고 아늑한 길이다

 

 

 

 

제암산에서 걸어온 마루금이 일목요연하게 펼쳐진다

임금바위가 이제는 작은 섬으로 보이고~

무더운 여름날 저기서 여그까지~ 우리가 걸어서 으메 징한거~^^ 

 

 

 

 

초의선사는 "아침안개 젖은 찻잎은 싹이 마치 파랑새의 혀같다"고 했다

작설차(雀舌茶)의 작설(雀舌)은 파랑새의 혀이니~

여린 찻잎은 새의 혀와 닮은꼴이라는 말씀이 아닌가!

차는 정신을 맑게 해준다고 하였으니 우리도 총명함으로 사방을 둘러보며 즐겨본다

 

 

 

 

산세가 순해서 여유롭게 즐기면서 진행한다

에헤라~ 내 꿈은 하늘이어라~~

오늘은 하늘도 좋고, 바다도 좋고, 모든게 다 좋은 날이다

 

 

 

 

지도상 318m봉에는 새롭게 전망대가 만들어져 있다

호남정맥 중 바다와 가장 가까운 곳이며~

오늘의 바다는 푸른바다가 아니라 하얀바다가 호수처럼 잔잔하다

 

 

 

 

잘 정비된 등로가 정겹고 싱그러움이 살아 있는 길이다

숲속은 들꽃의 향기가 코끝을 자극 하였는데~

산이 좋아서 찾아온 사람에게 꽃향기로 만찬을 베풀어 준다

 

 

 

 

이번에는 키가 큰 편백숲의 밀림지역을 지난다

봇재에서는 녹차향에 녹아내리고~

이곳에서는 편백숲의 피톤치드에 마음이 녹아 내리는 길이다

 

 

 

 

봇재에서 봉화산까지의 중간지점의 이정목을 만난다

주변에는 들꽃들이 반가워 어쩔줄을 모르고~

힐링의 숲길을 걸으면서 빈약한 다리를 팽팽하게 살찌우는 길이다

 

 

 

 

들꽃은 아무도 보살펴 주지 않아도 아름답게 핀다

섭섭해 하지 아니하고 투정부리지 않으며

자체로 피었다가 소리없이 지는 들꽃에게서 겸손함을 배운다

 

 

 

 

화죽사거리는 노산마을과 화죽리를 잇는 고개이다

이 고갯마루를 재앙골재라 부르고 있으며

우측으로 보성선씨(寶城宣氏) 추모공원은 수풀로 뒤덮혀 보이지 않는다

 

 

 

 

화죽사거리 재앙골재를 기억하는 애절한 글귀가 있었다

예전에 좌측 천동리에 버스가 다니기 이전에 화죽리와 천포리 등의 마을 사람들이 보성장이나

광주나 순천으로 기차를 타려고 할 때 짐보따리를 짊어지고 힘겹게 넘었던 고개였으며

장에 갔던 사람들이 막걸리를 거나하게 먹고 한가락을 뽑으며 넘거나 소를 몰고 가거나

늦게까지 오지않는 가족이 있는 집에서는 석유등을 들고 마중을 오기도 했던 애환이 깃든 고개였다고 한다

 

 

 

 

산불감시탑이 있는 411.2m봉까지는 포장도로를 따라 오른다

우측에 드넓은 녹차밭은 잡목숲으로 변해 버렸으며

녹차밭 우측으로 회쳔면 화죽리 앞바다가 은빛으로 반짝이며 다가온다

 

 

 

 

지도상 411.2m봉 오름길에는 두 군데의 통신국이 있다

바람한점 없는 무더운 날씨에 습도까지 높아~

포장길 된비알은 그늘이 없어서인지 순식간에 사람을 지치게 만든다

 

 

 

 

지도상 411.2m봉에는 산불감시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다

좌측으로 삼각점이 수풀속에 있었지만~

날씨가 무덥고 수풀이 자라서 확인도 못하고 눈길만 주고 지나간다

 

 

 

 

봉화산 오름길은 꾸준하게 고도를 높히면서 올라간다

산불감시봉에서 회천면과는 작별을 하고~

득량면을 만나면서 득량면과 보성읍의 면계(面界)를 따라 걸어가게 된다

 

 

 

 

봉화산은 호남정맥의 기운을 그대로 이어가는 산중의 하나이다

산세가 험하지 않아 가족단위 등산객이 많이 찾으며

매년 보성군민의 해돋이 행사장의 한곳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산이다

 

 

 

 

봉화산(烽火山, 476m)은 봉화를 올린 산이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산 정상에는 타원형의 봉화대를 복원해 두었으며

보성군의 각종행사시 성화를 채화하고 가뭄시 기우제를 지내는 신령스런 산이다

 

 

 

 

<봉화산 정상은 소공원으로 조성되어 있다>

2000년 새천년의 아침을 찾아 보성군수의 이름으로 커다란 표지석에

"새천년 햇살 보성에서 빛나리"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지만

보성군수의 개인적인 치적비 같아서 씁쓰레한 마음으로 정상석을 담아본다

 

 

 

 

정상에서 바라보면 고흥반도가 은빛물결속에 장관을 연출한다

아래 마을 이름이 봉산리(烽山里)가 있으므로

봉화산은 오래전에 이곳이 봉화(烽火)와 관련이 있는 산임을 알 수 있다

 

 

 

 

봉화산은 공원처럼 넓은 공터에 각종 편의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배낭을 내리고 쉬어갈 수 있는 탁자도 마련되어 있으며

또한 봉화정(烽火亭)이라는 팔각정자가 있어 비박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봉화정에서 한동안 망중한을 즐기다가 그럭재로 향한다

내림길에 보성사 갈림길을 만나게 되는데~

보성사란 절를 접하지 못하였기에 자료를 찾아 보았지만 알 수 없었다

 

 

 

 

서서히 고도를 낮추면서 포근한 등로가 이어진다

스마트폰에 저장된 음악을 크게 들으며

음침한 숲속이라 멧돼지에게 우리가 가고 있음을 알린다

 

 

 

 

배각산이라 불리는 삼각점을 아무리 둘러보아도 찾지를 못했다

배각산은 보성읍과 득량면, 미력면의 삼면 경계가 되며

이곳에서 보성읍과 이별하고 미력면을 만나 득량면의 경계를 따라서 진행한다

 

 

 

 

보성군에서 등로 정비를 잘 해서 알바할 일은 없다

다만 특별하게 어떤 볼 거리가 없으니~

울~몽실님이 지루할 때 부르는 노래를 감상하며 따라가는 형국이다

 

 

 

 

임도와 만나는 풍치(風峙 : 바람고개)에 도착한다

고갯마루에는 잘 생긴 남근석이 있으며~

우리도 바람고개에서 베낭을 내리고 늦은 점심을 먹는다

 

 

 

 

풍치(風峙)는 미력면 초당리 그럭재(雁峙) 남쪽에 있는 마을 뒷산 마루에 고개가 있었다

고개마루에 할미당이 있어서 지나는 행인들이 당(堂)에 소원성취를 빌었는데

이 재 이름을 바람재라고 하였는데 이를 한자로 표기하면서 바람고개 즉 풍치(風峙)라고 하였다

 

 

 

 

풍치(風峙)에서 임도가 반섬산까지 이어져 있다

임도 좌측으로 풍치마을이 있으며

폭삭폭삭한 임도를 따라 편안하게 반섬산갈림길에 도착한다

 

 

 

 

풍치재에서 반섬산 삼거리갈림길은 가깝게 있다

반섬산은 우측으로 조금 떨어져 있으며

정상을 눈에 담고 되돌아와 그럭재 방향으로 가야 한다

 

 

 

 

반섬산(307m)은 경철청에서 설치한 통신시설이 되어 있다

봉화산 능선에는 유득히 통신탑이 많아 보였으며~

잡풀이 무성하여 들어가지도 못하고 눈길만 주고 그냥 돌아선다

 

 

 

 

그럭재 목전에 편백나무 조림숲이 조성되어 있다

산객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였는데~

호젖하고 고즈넉한 편백숲의 향기가 기(氣)를 충전해 준다

 

 

 

 

편백향의 가득한 길 따라 그럭재(기러기재)에 도착한다

그럭재는 보성과 순천를 잇는 주요 교통로이며

새롭게 동물이동통로가 만들어져 편안하게 건널 수 있게 되었다

 

 

 

 

그럭재는 풍수설에 의하면 앞산과 뒷산의 형태가 기러기 모양으로 생겼다 하여

기러기 안(雁)자를 써서 안치(雁峙) 또는 기러기재라 불렀는데~

흐르는 세월과 입을 거치면서 그럭재로 음이 변하였지만 이곳 사람들은 아직도 기러기재라 부른다

 

 

 

 

   <급경사 오름길에는 타이어 벙커가 눈에 보였다>

안치(雁峙) 아래 군머리 들판은 모의장군 최대성의 마지막 격전지라고 한다

1598년 무술년 6월 들판에서 왜적과의 전투 중에 전사 했으며

오봉산 오르는 길목에 최대성과 두 아들의 충절을 기르는 충절사(忠節祠)가 있다

 

 

 

 

그럭재를 올라서면서 갑자기 숲속에는 짙은 안개가 자욱하다

산에서 가을 공기는 미인의 입술보다 달다고 하던데~

 오늘도 후덥한 날씨에 한낮을 넘기면서 흐르는 땀방울에 짠내가 풍긴다

 

 

 

 

화순땅에서 잡목과 싸우면서 걸어온 힘든길이 생각난다

보성군에서는 등로가 산중 고속도로로 변했으니~

무더운 날씨에도 대룡산을 향하는 발걸음은 생기가 넘치는 길이다

 

 

 

 

좋은 길 따라 삼각점이 박혀있는 315m봉에 올라선다

특이하게 삼각점이 두 개나 있었으며

능선상이라 삼각점이 없었다면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봉우리이다

 

 

 

 

315m봉을 넘어서면 차가 다니는 넓은 임도를 가로 지른다

좌측 소룡마을과 우측 쇠실마을을 연결하고 있으며

보성에서 대룡산을 홍보하면서 이정목과 등산로 정비를 잘 해놓았다

 

 

 

 

대룡산은 완만한 오르막을 타고 고도를 높여간다

중간에 어렵지 않은 암릉구간도 있으며

특히 보성지역은 여름에 짙은 안개로 유명한 곳이라 한다

 

 

 

 

어렵지 않게 대룡산 삼거리갈림길에 도착한다

장시간 산행으로 조금은 지쳐 있지만~

생각할 시간도 없이 대룡산을 향해서 발걸음을 재촉한다

 

 

 

 

대룡산 가는길 편백숲은 초록의 푸르름이 죽여준다

오늘 따라 유별나게 편백숲이 많이 있으며

진하게 풍기는 편백의 향기는 우리를 사색에 잠기게 하였다

 

 

 

 

대룡산(大龍山, 420m)은 보성군 겸백면과 미력면에 걸쳐 있는 산이다

호남정맥에서 가장 멋진 정상석과 시비가 세워져 있으며

비룡(飛龍)의 혈(穴)에 무덤을 쓴 후손들이 비룡등천이라는 시비를 세워 놓았다

 

 

 

 

비룡등천 시비에는 남쪽으로 달려온 백두산이 천만봉을 이루며 하나의 명산이 나왔다

좌청룡 우백호에 명당이 있으니 높은 봉우리에 상서로운 기운이 맺혔기에

비룡이 등천하는 좋은 혈에 선조를 모셨으니 이 문중에서 구룡이 태어나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노령의 동남끝에 비룡하는 산이여! 조계와 백운까지 힘차게 뻗었어라!

비룡등천(飛龍登天) 시비 뒷면에 새겨진 글귀의 내용이며~

어느 후손인지 모르지만 구룡이 태어나서 자손만대에 행복하기를 기원하며 돌아선다

 

 

 

 

대룡산에서 삼거리갈림길로 되돌아와 마루금을 이어간다

배각산에서 함께한 미력면과는 이곳에서 작별하고~

겸백면을 만나면서 겸백면과 득량면의 면계(面界)를 따라 진행한다

 

 

 

 

산꾼에게 산행하기 좋은 계절이 어찌 따로 있을까요?

요즘이 산행하기 좋은 최적의 계절이며

짙푸른 녹음속은 마치 동화속의 숲속처럼 아늑하고 편안한 길이다

 

 

 

 

땀을 흘리면서 삼각점이 있는 346m봉에 도착한다

이제 산행은 종반전으로 접어 들었으며

조금은 힘들지만 들꽃들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힘을 북돋아 준다

 

 

 

 

깊은 산중에 묘지들이 있지만 관리가 안되어서 안타까운 마음이다

묘지 관리도 우리 세대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해보며~

안동 김씨 묘지를 지나면서 씁쓸한 마음으로 또 한번 편백숲을 통과하게 된다

 

 

 

 

오늘은 편백나무 조림숲을 여러차례 통과한다

낭만적이면서도 목가적인 풍경이며

피톤치드 향기를 마음껏 마시면서 마지막 힘을 내어본다

 

 

 

 

오늘 산행길에는 산속에 밤도 지천에 널려 있다

아직은 알밤을 줍는 시기가 이르지만

알밤이 떨어지는 가을에는 부지런히 고개를 숙이게 할 것이다

 

 

 

 

오늘 산행길은 마치 등로에 양탄자를 깔아 놓은 듯!

호남정맥의 명품길을 걸어가는 기분이며~

또한 편백숲의 향기는 마치 한약방에 들어선 것처럼 향기로운 길이다

 

 

 

 

지도상의 270m봉은 오늘 산행의 마지막 봉우리이다

특별한 표시가 없으니 눈으로 짐작할 뿐이며~

많은 생각을 하면서 걸어왔어도 기억속에 남아 있는 생각은 없다

 

 

 

 

광산김씨+밀양손씨 합장묘역의 우측으로 진행한다

이곳에 비룡의 혈(穴)이 있어서 그런지~

등로 양쪽으로 호화로운 묘지들이 즐비하게 늘어져 있다

 

 

 

 

내리막 등로를 타고 845번 지방도인 오도재에 도착한다

도로에서 우측으로 다음 산행 들머리가 있으며

건너편으로 채석을 위해 잘려 나가는 산자락이 흉물스러워 안타까웠다

 

 

 

 

오도재는 오돗골(五道)마을 더실(加谷)에서 득량면 송곡리를 잇는 고개이다

서쪽으로 길게 뻗어내린 방장산의 형국이 마치 5마리(五頭)의

돼지가 내려오는 모습 같다하여 오돗치(五頭峙)라 하였으나

1914년 행정구녁 개편에 따라 오도(五道)로 부르면서 지금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푸르름의 향연속에 득량만 앞바다를 바라보며 무더위를 날려 버릴 수 있었다

봇재에서 아름답게 펼쳐진 녹차밭의 차향에 마음이 녹아 내렸으며

봉화산과 대룡산에서 편백숲의 향기로운 등로는 우리의 발걸음을 행복하게 해주었다

 

◎ 산행인원 : 울~몽실님과 함께     ◎ 산행시간 : 06  : 20 ~ 16 : 40  (10시간 20분)     ◎ 날 씨 : 맑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