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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산 산행 분류▩/♡100대 명산

전라남도 해남군 두륜산(가련봉-대흥사) 웰빙산행

전라남도 해남군 두륜산(노승봉 - 가련봉 - 대흥사) 웰빙산행

◎ 산행일시 : 2017년         11월         25일          (토요일)

◎ 산행위치 : 전라남도 해남군 북일면, 삼산면, 현산면에 걸쳐있는 산이다

 

◎ 산행구간 : 오소재(827번지방도) - 비박바위 - 노승봉(老僧峰, 685m) - 가련봉(迦蓮峰, 703m) - 만일재

                      두륜봉(頭輪峰, 630m) - 진불암(眞佛庵) - 표충사 - 대흥사(大興寺) - 유선관 - 시설지구주차장

 

◎ 산행거리 : 오소재 ~ 2.3Km ~ 노승봉 ~ 0.3Km ~ 가련봉 ~ 0.6Km ~ 만일재 ~ 0.5Km

                      두륜봉 ~ 0.8Km ~ 진불암 ~ 1.5Km ~ 대흥사 ~ 0.5Km ~ 유선장 ~ 3.1Km ~ 대흥사주차장 

                      도보거리   =   약 9.5Km          실제도보거리   =   약 12.5Km

 

◎ 산행인원 : 울~몽실님과 함께     ◎ 산행시간 : 09 : 30 ~ 15 : 25  (05시간 55분)      ◎ 날씨 : 흐림, 맑음

 

                ◐ 다도해가 한눈에 펼쳐지는 둥글 넓적한 연꽃형의 두륜산 산행이란?

두륜산은 한반도의 가장 남쪽 끝에 있는 산으로 난대성 상록활엽수와 온대성 낙엽 활엽수들이 숲을 이루고 억새밭이 무성하다

두륜봉, 가련봉, 고계봉, 노승봉, 도솔봉, 연화봉 등 여덟개의 봉우리로 이루어 졌고, 정상에서는 서해안과 남해안 곳곳의

다도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두륜산은 중국 곤륜산의 "륜"과 백두산의 "두"자를 따서 두륜산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하늘에 죄를 지으면 빌곳이 없어지고, 자연을 훼손 한다면 갈곳이 없어진다

산악인은 산에 오르면 쓰레기와 추억의 사진외에는 가져오지 말고~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우리의 금수강산 발자국외에 아무것도 남기지 말자

 

 

 

***** 전라남도 해남군 두륜산(頭輪山) 산행지도 *****

 

 

 

 

 

 

 

약수터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오소재 쉼터 방향으로 올라간다

제법 날씨가 쌀쌀하게 옷깃을 여밀게 하였으며~

오늘은 늦가을 정취를 만끽하기 위해 암릉미를 자랑하는 두륜산을 찾아왔다

 

 

 

 

오소재(烏所峙)는 전남 해남군 삼산면과 북일면을 잇는 고갯마루이다

또한 해남 두륜산과 강진 주작산을 경계를 짓는 곳으로

주작산 들머리 위에 보이는 바위 암봉이 까마귀 집처럼 생겼다고 하여 오소재라 부른다

 

 

 

 

북일면쪽으로 넘어가면  버스정류장 옆에 오소재쉼터가 조성되어 있다

오소재에서 노승봉을 오르는 길은 두 군데 등로가 있는데

땅끝기맥을 따라 오르는 길과 약수터 뒤쪽으로 올라가는 정규 등산로가 있다

 

 

 

 

해남 두륜산 자락은 아직 가을 정취가 물씬 느껴진다

가을과 아쉬운 작별을 하기에는 좋은 곳으로

가을의 끝자락이 떠날 채비를 하였지만 이곳은 남아있기 때문이다

 

 

 

 

오소재쉼터 뒤편으로 난 오솔길을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이 길이 두륜산 노승봉을 오르는 땅끝기맥길이며~

이왕이면 땅끝기맥길을 오르면서 옛 추억을 생각해 보기 위함이다

 

 

 

 

산하의 아침은 항상 신비로운 세상을 열어준다

그것도 마지막쯤인 아름다운 가을길이~

힘찬 기운이 감돌면서 꽁꽁얼었던 마음도 서서히 녹아내린다

 

 

 

 

키작은 산죽밭을 따라 등로가 고도를 높여간다

두륜산은 테마산행으로 여러번 왔었으나~

날씨 때문에 매번 아쉬움이 많았는데 오늘도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다

 

 

 

 

건너편으로 고계봉 정상에는 케이블카 시설이 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남쪽 아래쪽의 안부가 정규 등산로인 오심재가 있는데

오심재는 산이 험하고 수목이 울창하여 도둑들이 숨어

행인을 괴롭혀서 50명의 사람들이 모여서 넘었다 하여 오심재라 부르고 있다

 

 

 

 

산죽밭을 한동안 오르면 커다란 마당바위를 만난다

사람들은 이 바위를 비박바위라 부르는데~

이곳에서 비박을 하면서 보름달을 볼 수 있다면 금상첨화가 아닐런지~

 

 

 

 

비박바위에서 달빛은 보지 못했어도 아침 기운을 듬뿍 받았다

우측에 바위는 누군가 쌓아 놓은 듯한 모습이며

맞은편으로 주작산 공룡능선이 용이 꿈틀거리듯 장엄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고계봉(高髻峰, 638m)의 계()는 상투이니 높은 봉우리란 뜻이 아니겠는가!

케이불카를 타고 올라가면 해남의 아기자기한 호수와 마을이 펼쳐지고~

영암의 월출산과 광주의 무등산 그리고 날씨가 좋은 때에는 제주도 한라산을 볼 수 있다

 

 

 

 

이제부터 무시무시한 너덜길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넌덜머리가 나서 너덜길이라 했을까요?

백두대간 황철봉의 너덜지대와 유사한 너덜길을 오른다

 

 

 

 

바위와 너덜과의 싸움이 끝없이 이어지는 오름길이다

이 많은 무지한 돌들은 어디서 나왔을까요?

주작산 공룡능선의 똥 덩어리가 이곳에 떨어져 돌이 된 것은 아닌지~

 

 

 

 

암릉만 만나면 쩔쩔매는 울~몽실님! 조금 힘들어 한다 

하지만 백두 시험에 합격하고 9정맥의 산줄기도 졸업을 앞두고 있다

각양각색의 돌들이 자리를 잡지 못한 놈들 때문에 힘들지만

태초 자연의 신비스러움과 아름다운 바위 형상들을 볼 수 있어 즐거운 산행길이다

 

 

 

 

노승봉을 오르면서 뒤돌아보면 주작산 공룡능선이 일목요연하게 보인다

미세먼지로 인하여 그렇게 시원하게 멀리 보이지는 않지만~

주작산 공룡능선이 봉황의 날개를 활짝펼치고 금방이라도 날아갈 듯한 모습이다

 

 

 

 

예전에는 통천문을 통과하는 기본 체력테스트를 치러야 했던 곳이다

지금은 우회하는 계단과 난간으로 테크시설이 잘 되어 있으며~

이른 시간이라  사람의 발자취는 흔적조차 없고 온 산을 우리만 보듬고 올라간다

 

 

 

 

노승봉 오르는 길은 상당히 쎄미클라이밍의 난코스였다

단체 산행시 병목 현상이 많이 일어났던 곳인데~

지금은 극락세계가 이런곳인가 싶을만큼 정비가 잘 되어 있다

 

 

 

 

두륜산은 정상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뛰어나 명산에 이름을 올렸다

빼어난 경치 덕택에 1972년 도림공원으로 지정 되었으며~

정상에서 바라보면 둥글 넓적한 연꽃모양으로 기암절벽이 외유내강형의 산이다

 

 

 

 

노승봉(老僧峰, 685m)은 정상석이 아담하여 좋은 점이다

자연에게 자리를 내어준 것이 좋은 이유이며~

오름길이 힘들지만 항상 뛰어난 조망이 큰 보상이 되어 돌아오는 곳이다

 

 

 

 

노승봉은 넓은 평평한 암반으로 이루어져 "능허대(凌虛臺)"라고 부른다

능허(凌虛)는 허공을 가르다와 비상하다 라는 뜻으로

절경에 위치한 정자나 누각 등에 사용하는 관용어인데

이렇게 능허대란 이름이 붙었다는 것은 바라보는 조망이 절경이라는 뜻일 것이다

 

 

 

 

항상 인증을 남기려면 길게 줄을 서야하는 불편함이 뒤따른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서인지 사람들이 많지 않았으며~

오늘은 넓은 노승봉이 우리 세상이라서 여기 저기서 추억을 만들어 본다

 

 

 

 

노승봉을 내려가며 가야할 두륜산의 맹주 가련봉을 쳐다본다

최고봉답게 기암괴석이 위용의 암릉미가 대단하며

처녀가 기초 화장을 한것처럼 수수한 모습으로 우리를 기다리는 듯하다

 

 

 

 

강진만의 남해바다가 호수처럼 펼쳐지고 천관산도 아스름하게 모습을 보여준다

정약용은 저 강진만을 바라보며 흑산도로 유배간 정약전을 생각 했으며~

사람들은 이곳에 오면 우리시대에 앞서간 정약용의 형제들을 떠 올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일기예보에는 맑고 좋다고 하였는데>

바닷가라서 그런지 날씨가 변화무쌍하여 바람도 세차게 몰아친다

또한 금방이라도 한바탕 비가 쏟아질 것 같은 하늘이지만~

비만 오지않으면 먹물에 살짝 색을 가미한 하늘이 사진 촬영에 나는 참 좋다

 

 

 

 

가련봉(迦蓮峰, 703m)은 해남군 북일면과 삼산면에 걸쳐 있는 산이다

가련봉은 두륜산의 연꽃 모양의 여덟 봉우리 중에서 최고봉이지만~

정상을 두륜봉에 넘겨주면서 이렇게 표지석도 가련하여 가련봉이라 하였을까요?

 

 

 

 

가련봉에서 바라보면 두륜산의 진면목을 구석구석 볼 수 있다

어쩌면 자연은 이렇게도 오묘하게 만들어 놓았는지~

마치 주먹밥을 한주먹씩 사방으로 만들어 놓은 것처럼 참으로 아름답다

 

 

 

 

가련봉의 정상석은 자연석으로 만들어져 무엇보다 맘에 들었다

어찌보면 거창하지 않아 가련하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수수하고 자연에 잘 어울리는 정상석이라서 더욱 빛나고 멋지게 보였다

 

 

 

 

두륜봉에서 좌측으로 뻗어나간 투구봉과 위봉이 장쾌하다

뒤로는 완도 오봉산의 상황봉도 지척에 있지만

미세먼지로 인하여 다도해의 멋진 풍경을 볼 수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

 

 

 

 

두륜봉 뒷쪽으로 땅끝기맥의 산줄기도 달마봉까지 펼쳐진다

오늘은 하늘과 바다가 어우러져 그림같은 풍경이며~

맑은 날도 좋지만 이렇게 연한 수채화 같은 흐린날도 좋아 보인다

 

 

 

 

두륜산은 하늘에서 보면 마치 땅에 연꽃이 솟아 있는 느낌이 든다고 한다

뛰어난 자연경관 뿐만 아니라 사찰과 유적지 등 볼거리가 많으며

이곳에 암봉들은 달맞이 비박지로 유명하여 산정에서 바라보는 달빛은 환상적이란다

 

 

 

 

두륜산 가는 길에는 새롭게 테크계단이 만들어져 있다

예전에는 험난하여 유격장을 방불케 하였는데~

계단과 테크 등이 잘 설치되어 가족단위 산행지로 유명하게 되었다

 

 

 

 

아래쪽으로 대흥사(大興寺)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마치 연꽃잎속의 꽃술처럼 들어 앉아 있으며~

신라 진흥왕 때 아도화상이 창건하여 조선후기 불교를 주도한 유서깊은 사찰이다

 

 

 

 

한동안 잊고 지냈던 땅끝기맥길이 감회가 새롭게 다가온다

땅끝기맥은 조망이 좋아 추억이 많았던 길이었으며~

주말인데도 이렇게 여유자적 절경을 즐기니 어찌 말로써 설명이 되겠는가

 

 

 

 

주변에 아름다운 바위 형상들을 바라보며 걸을 수 있어 좋다

켜켜히 쌓인 바위가 사람의 시선을 사로 잡았는데~

온갖 기묘한 바위군들이 솟아 있으면서 눈을 즐겁게 하는 산행 길이다

 

 

 

 

아~이구 이곳에는 새 한마리가 길손을 맞아 준다

뒷쪽의 두륜봉은 거북이 형상처럼 보이는데~

마치 거북이가 바다를 향해 가는 듯한 모습처럼 보인다

 

 

 

 

두륜산은 산자락에 동백나무가 많아 동백꽃 산행지로 유명하다

또한 곳곳에 암자가 많아 테마산행지로 인기가 좋으며

여덟 개의 암릉에서 바라보는 다도해 풍경도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올 가을에는 억새산행 한번 제대로 가보지 못했는데

만일재의 억새밭이 제법이나 길게 펼쳐져 있다

빛바랜 억새의 물결속에서 추억 담기에 열중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가을 끝자락 억새풀이 바람에 나풀거리며 우리를 반겨 준다

다도해의 섬 풍경이 감탄사를 자아내게 하였으며

투구봉과 위봉 넘어로는 완도의 오봉산이 멋진 배경이 되어준다

 

 

 

 

가련봉과 두륜봉 사이에 있는 고개가 만일재이다

만일재 뒤로 두륜봉이 웅장한 모습이며

가을이면 만일재에서 억새가 지천으로 피어 억새천국을 이루는 곳이다

 

 

 

 

만일재(挽日峙)는 말 그대로 "해를 당겨 놓았다"라는 의미란다

우측으로 하산하면 만일암(挽日庵)이 자리하고 있는데~

만일재(挽日峙)란 이름은 만일암지(挽日庵止)에서 따온 지명이라 한다

 

<만일암에는 천년수 설화도 전해진다>

옛날 천동과 천녀가 옥황상제의 노여움을 사, 지상에 내려가 불상을 조각하라는 명을 받았다

낮 동안에 불상을 조성하지 못하면 다시는 천상으로 갈 수 없게 된 두 사람은 꾀를 내

천년수에 해를 묶어 해가 지지 못하게 하고 천동은 남암에서, 천녀는 북암에서 불상을 조각했다

그러나 천동보다 일찍 조각을 끝낸 천녀가 빨리 천상으로 올라가고 싶은 마음에

해를 묶어 놓은 줄을 끊는 바람에 천동은 영원히 하늘로 올라가지 못했다는 전설적인 이야기이다

실제로 북암과 남암에 가보면 이 전설의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데

북암에서는 마애여래좌상이 남암에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미륵불입상이 있으며 가련봉 아래 "북미륵암"이 바로 북암이다

 

 

 

 

최대한 무심하고 여유자적하면서 두륜봉을 향해 오른다

이미 사방에는 한겨울 추위와 눈이 내렸지만~

두륜산은 아직 늦은 가을의 갈빛이 오묘하게 감탄사를 자아내게 한다

 

 

 

 

두륜봉을 오르면서 뒤돌아본 가련봉은 전혀 다른 모습이다

조용하던 두륜산이 제법 산행객들이 많아 졌으며

두륜산은 어디를 둘러보아도 절경이지만 이 길이 가장 아름답게 느껴진다

 

 

 

 

두륜봉 구름다리에서 바라본 투구봉과 위봉의 풍경이다

오늘은 산과 다도해와 가을이 어우러졌으며~

이런 풍경 때문에 힘들게 산을 올라도 진한 보상이 되고도 남는다

 

 

 

 

3년전쯤에 땅끝기맥을 지날 때와는 많이도 변해 있었다

초보 산행객에게는 아찔하기만 했던 길이였는데~

그래서 두륜봉을 찾는 것이 어려웠는데 지금은 테크계단이 잘 되어 있다

 

 

 

 

천연적으로 만들어진 두륜산의 명물 구름다리의 모습이다

앞쪽에서 보면 강아지 입맞춤 바위처럼 보이고

안쪽에서 보면 코끼리 형상의 바위처럼 보인다

사람들의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르게 보여 절묘한 형상의 구름다리이다

 

 

 

 

두륜봉(頭輪峰, 630m)은 원래 큰 언덕이라는 뜻으로  "한듬(대듬)산"으로 불렀다

한자로 쓰는 과정에서 한듬→대듬→대둔으로 변해 대둔산으로 불렀는데

중국 곤륜산의 줄기가 백두산을 만들고 이 줄기가 흘러 땅끝에 내렸으니

백두산의 머리 두(頭)자와 곤륜산의 산이름 륜(輪)을 따서 두륜산(頭輪山)이 되었다고 한다

 

 

 

 

두륜봉에 올라서면 성채같은 암봉들이 멋지게 솟아 있다

가련봉과 노승봉이 한 폭의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고~

두륜산의 절경을 확인 시켜주는 멋진 조망이 사방으로 펼쳐진다

 

 

 

 

뒤로 보이는 가련봉의 풍경은 만개한 연꽃처럼 보인다

멋진 배경으로 추억 담기 놀이를 하였으며

그래도 남는 것은 사진밖에 없으니 나도 폼을 한번 잡아 본다

 

 

 

 

먹구름은 지나가고 이렇게 맑은 날씨로 하루를 선사해 준다

지금도 두륜봉은 거센 바람으로 날이 차가웁지만~

두륜봉의 아름다운 절경에 빠져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

 

 

 

 

두륜봉에서 바라보면 바다와 평야가 언제 보아도 잘 어우러진다

이곳에는 4개의 군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있는 곳으로~

강진에서 해남으로 이어지는 평야와 강진만 건너에는 장흥이 우측으로 완도가 있다

 

 

 

 

두륜봉에서 우리의 세상처럼 죽치고 놀다가 진불암갈림길에 도착한다

오늘은 창세기의 첫 구절처첨 어디가 하늘이고 바다인지~

하지만 산정에서 바라보는 거칠 것 없는 풍광은 남도의 명산에 뒤지지 않은 산이다

 

 

 

 

두륜산 산자락에는 천하절경 명당 자리에 대흥사가 있다

오후가 되면서 강력한 햇살에 산사가 조용 하는데

하늘에서 까마귀들이 쟁탈전을 하는 괴성소리만이 정적을 깨뜨린다

 

 

 

 

진불암쪽으로 내려가는 초입은 조금 길이 험악하다

너덜너덜한 바위길이 급경사 내림길이지만~

안전 로프가 설치되어 있어 그렇게 어려운 구간은 아니다

 

 

 

 

두륜산은 봄의 춘백, 여름 녹음, 가을 단풍, 겨울 동백이 유명하다

특히 수백 년 수령의 동백숲이 산자락에 장관이며~

녹음이 우거진 숲길은 오후가 되면서 나뭇잎 사이로 강렬한 햇빛이 파고든다

 

 

 

 

진불암은 두륜산 중턱에 자리잡은 대흥사의 산내 암자이다

진불(眞佛)은 곧 응진(應眞)으로 나한을 뜻하며

신도들이 많은 탓인지 장독대에는 크고 작은 웅기들이 진열되어 있다

 

 

 

 

진불암 현재 당우로는 응진당, 향적당, 요사채 등이 있다

응진당(應眞堂)은 정면 3칸의 조그마한 전각이며~

그 옆으로 50년 전에 건립된 요사채가 있는 아담한 작은 암자이다

 

 

 

 

고진불암(古眞佛庵)에 있었던 나한상(羅漢像)이 응진당 안에 봉안되어 있다고 한다

전설에 의하면 강진의 백도방(白道坊)에 서 씨라는 어부가 있었는데

하루는 바다 한 가운데서 고기를 잡다가 서쪽 나라의 배를 만났다고 한다

배 안에는 16나한상이 실려 있어 그것을 두륜산방에 봉안하고 편액을 진불(眞佛)이라 했다고 한다

 

 

 

 

두륜산 산자락 중턱에는 우리차의 성지(聖地)라 할 수 있는 일지암이 있다

일지암(一枝庵) 앞 언덕에는 정갈하게 가꿔놓은 차밭이 있고

뒤편에는 초의선사가 차를 달일 때 쓰던 샘물인 "유천"이 있다

초의선사는 이곳에서 40년 동안 머물면서 김정희, 정약용 등과 차를 나눈 것으로 전해진다

 

 

 

 

이렇게 낭만적인 가을의 숲길을 걸어가면서 시(詩) 한 수 안 읊프고 가서야 되겠는가

今日我行跡(금일아행적) : 오늘 내가 걸어간 이 발자국은

遂作後人程(수작후인정) : 뒤따라 오는 사람에게 길잡이가 될 것이다

조선시대 고승 서산대사 휴정(休靜 : 법명)이 지은 시(詩)로

백범(白凡) 김구 선생이 하루에도 몇 번씩 애송하며 몸소 실천하고자 노력했다는 시이다

 

 

 

 

웃 지방에서는 사방으로 눈 소식이 들려오는 요즈음이다

남서부에는 아직도 단풍이 남아 있는 가을이며

늦가을 정취가 가득한 서산대사의 영정을 모신 표충사 뒷길로 내려선다

 

 

 

 

두륜산은 떠나가는 가을과 작별하기에 더 없이 좋은 산이다

표충사의 오색 빛깔 단풍은 우리를 반하게 하였으며~

가을 끝자락에 화사한 단풍은 가을 햇살을 받아 아직도 매혹적이다

 

 

 

 

나도 모르게 어느새 속세의 번뇌는 이미 잊은지 오래 되었다

또한 부처님 뵙는 것도 잊은채 단풍이와 놀았으며

한반도 마지막 단풍이 두륜산을 찾아온 산객들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표충사는 임진왜란 때 승병장으로 활약한 서산대사의 영정을 모시고 있다

그의 제자 사명과 처영 등 3인의 충절을 기리기 위한 사당이며~

정조가 직접 쓴 표충사라는 편액을 내렸을 정도로 대흥사의 위상이 어떠했는지 짐작케 해준다

 

 

 

 

대흥사는 북미륵암 여래좌상, 서산대사탑, 천불전, 삼층석탑 등

소중한 문화재가 무지하게 많음을 알 수 있으며~

초의선사가 오랬동안 머물렀던 일지암을 한번 둘러보지 못함이 아쉬움이다

 

 

 

 

두륜산의 여덟 봉우리가 연꽃 모양으로 고찰 대흥사를 감싸고 있다

대흥사는 1500여 년 동안 중흥한 역사가 깊은 절이며~

예전에는 대둔사로 불렀지만 절이 크게 흥했다하여 지금은 대흥사라 하였다

 

 

 

 

대웅전 앞의 뜨락에는 촛불을 밝혀 소원을 빌 수 있는 기원등이 놓여져 있다

대흥사는신라의 승려였던 정관이 서기 426년에 창건했다는 설도 있고

544년 아도화상이 창건한 것을 자장과 도선이 중건하였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나 같은 사람이 본다고 글씨 서체가 좋은지 어쩐지 잘 모르겠다

대웅보전 현판은 명필인 원교 이광사의 글씨채라고 하며~

대흥사는 유명인사의 현판으로 정조대왕의 "표충사"와 추사 김정희 "무량수각" 등이 있다

 

 

 

 

서산대사는 대흥사가 만년 동안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는 유언을 남겨었다

실제로 한바퀴 둘러보면 어머어마한 절의 규모에 놀라게 되는데

대흥사는 우리의 유적과 문화재가 남아 있는 역사 박물관이었으며

유럽의 오래된 성당를 일부러 찾아가듯 여유자적 대흥사를 한바퀴 둘러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대웅보전을 빠져나오면 천년된 느티나무 연리근을 볼 수 있다

두 그루의 뿌리가 서로 만나면 연리근이라 부르며

뿌리가 하나로 이어진 모습이 보기에 훈훈하여 사랑나무라고도 불리운다

 

 

 

 

절을 한바퀴 둘러보고 나가는데 대흥사에는 사천왕문이 없다

사천왕문이 있어야 할 자리에 불이문이 있었는데~

동서남북으로 둘러싼 천관산, 달마산, 월출산이 사천왕의 몫을 하기 때문이란다

 

 

 

 

절집은 두륜산 산자락에 아늑하게 명당인 곳에 자리를 잡았다

은행나무와 느티나무는 허허롭게 나목이 되어 있으며

두륜산은 경내에서 바라보면 마치 부처님이 누워있는 와불처럼 보인다고 한다

 

 

 

 

해탈문를 빠져나오면 나즈막한 담장 안에는 국내 최고의 부도전을 만난다

임진왜란 이후에 대흥사를 중흥시킨 스님들의 사리를 모신 곳인데

다양한 모습을 갖춘 부도와 탑비가 대흥사의 위상이 어떠했는지를 짐작이 가게 하였다

 

 

 

 

불이문 주변에 경치가 빼어나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가을 끝자락의 오색 단풍은 아직도 매혹적이었으며~

아름다운 단풍잎은 갈바람에 몸을 맞기고 가을과 작별하려고 한다

 

 

 

 

일주문을 지나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유선관(遊仙館)의 여관을 만난다

영화 <서편제>와 <장군의 아들> 촬영지인 이곳은 한정식으로 유명하며

신선이 노니는 여행자의 집이라서 그런지 고풍스런 한옥의 자태가 이름처럼 멋스럽게 보였다

 

 

 

 

단풍잎은 가까이 다가갈수록 더욱 아름다웠다

"어머 이쁘다~^  어머 정말 이쁘다"~^^

관광객들은 이 모습이 정말 예쁘다며 연시 탄성을 자아낸다

 

 

 

 

가슴을 이처럼 두근거리게 만드는 숲길은 흔하지 않다

사실 어느 꽃이라고 이처럼 고을까요?

남도의 단풍 명소답게 대흥사의 단풍은 늦가을를 장식하고 있다

 

 

 

 

귓전에 들어오는 계곡의 물소리가 어느새 시리게 느껴진다

이곳 물소리길에는 겨울이 새삼스럼게 느껴졌으며~

아직도 화사한 단풍이 계곡을 물들이고 가을을 보내려 하지 않는다

 

 

 

 

피안교 다리 난간에 서면 그저 "좋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세속의 잡념도 물소리에 씻겨 흘러 가는 것 같았으며~

흘러가는 물이지만 피안교에서 바라보는 물소리는 다르게 느껴졌다

 

 

 

 

이곳 주차장부터 매표소까지는 걸어가기에 좋은 숲길이다

구림리 장춘동 숲길은 도로를 따라 걸어도 좋고~

산책로를 따라 걸어가도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명품 천연숲길이다

 

 

 

 

해남 대흥사에는 한반도의 마지막 단풍이 매혹적으로 불타고 있다

눈 소식은 새삼스러울 뿐이고 아직도 가을이 머물고 있으며~

두륜산은 늦가을 정취에 흠뻑 취하고 가을과 작별을 하기에 가장 좋은 산이다

 

 

 

 

시냇물을 끼고 걸어가는 장춘(長春) 숲길은 명품 중의 명품 숲길이다

그래서 예로부터  이 길을 "구곡장춘(九曲長春)이라 불렀으며~

굽이굽이 아홉굽이 숲길이 길고도 좋아서 구곡장춘(십리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장춘길은 각양각색의 난대림이 터널을 이루면서 천연숲과 계곡이 일품이었다

가을 향기 묻어나는 천연숲의 십리길은 저절로 힐링이 되는 길이었으며~

산새 소리와 시냇물 소리를 듣고 걷다보니 어느새 매표소가 있는 주차장에 도착한다

 

 

 

 

두륜산은 유서깊은 문화 유적들이 산재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은 산이다

다도해의 풍경은 미세먼지로 인해 시원하게 보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지만~

무작정 찾아와 늦가을 정취에 흠뻑빠져 가을과 멋지게 작별할 수 있어 행복한 하루였다

 

◎ 산행인원 : 울~몽실님과 함께    ◎ 산행시간 : 09  : 30 ~ 15 : 25 (05시간 55분)    ◎ 날 씨 : 맑음

 

 

눈물을 가르쳐준 여인-이상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