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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산 산행 분류▩/♡100대 명산

전라남도 장흥시 천관산(환희대-구룡봉) 명산산행

전라남도 장흥군 천관산(환희대 - 구룡봉 - 연대봉) 웰빙산행 

◎ 산행일시 : 2018년         09월        09일         (일요일)

◎ 산행위치 : 전라남도 장흥군 관산읍 방촌리 / 대덕읍 옥당리에 걸쳐있는 산이다

 

◎ 산행구간 : 천관산관리사무소 - 영월정 - 장천재 - 선인봉 - 금강굴 - 노승봉 - 대세봉 - 구정봉

                      천주봉 - 환희대 - 구룡봉 - 연대봉 - 천관산(天冠山, 723m) - 양근암 - 장천재주차장

 

◎ 산행거리 : 천관산주차장 ~ 0.5Km ~ 체육공원 ~ 1.8Km ~ 금강굴 ~ 1.1Km ~ 환희대 ~ 0.6Km

                      구룡봉 ~ 0.6Km ~ 환희대 ~ 0.7Km ~ 연대봉 ~ 1.3Km ~ 양근암 ~ 1.9Km ~ 관리사무소 

                      도보거리   =   약 8.5Km           실제도보거리   =   약 9.5Km

 

◎ 산행인원 : 울~몽실님과 함께     ◎ 산행시간 : 08 : 10 ~ 14 : 30  (06시간 20분)      ◎ 날씨 : 흐림, 맑음

 

                ◐ 다도해와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천관산 억새 산행이란?

호남 5대명산 중의 하나인 천관산(天冠山)은 관산읍과 대덕읍 경계에 있는 산으로 온 산이 바위로 이루어져 봉우리마다

하늘을 찌를 듯 솟아 있고, 봄에는 동백꽃과 가을에는 환희대와 연대봉 사이 5만여평의 억새군락지가 장관을 이루며

특히 정상부근에 바위들은 그 모습이 주옥으로 장식된 천자의 면류관(冕旒冠) 같다고 하여 천관산이라 불렀다고 전한다

 

 

하늘에 죄를 지으면 빌곳이 없어지고, 자연을 훼손 한다면 갈곳이 없어진다

산악인은 산에 오르면 쓰레기와 추억의 사진외에는 가져오지 말고~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우리의 금수강산 발자국외에 아무것도 남기지 말자

 

 

 

***** 전라남도 장흥군 천관산(天冠山) 등산 안내도 *****

 

 

 

 

 

 

 

뜨거웠던 여름은 어느새 옛 애인처럼 멀어지고 가을이 야금야금 물들어간다

가을하면 고독을 바람에 감성을 싫어 보내고 싶어지는 계절이 아닌가!

그래서 오늘은 바람에 흔들거리는 억새 산행으로 유명한 남도 끝자락 천관산을 찾아왔다

 

 

 

 

전남 장흥 천관산(天冠山)은 두말할 것도 없는 호남의 명산이다

기암괴석들이 뾰족뾰족 솟아 있으면서도 산세가 유순하며~

어느쪽으로 올라가도 쉬엄쉬엄 오르면 두어 시간이면 오를 수 있다

 

 

 

 

장천재주차장에서 관리사무소에 이르러 가벼웁게 몸을 풀고 산행을 시작한다

들머리에 호남제일 지제영산(支提靈山)이라고 새긴 표시석이 있는데~

표지석을 자세히 분석하면 천관산 옛 이름이 지제산(支提山) 이었음을 알 수가 있다

 

 

 

 

만남의 장소인 영월정(迎月亭)은 달을 맞이하는 정자라고 한다

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장소가 좀 어울리지는 않지만

아마도 후학도를 가르쳤던 위백규 선생이 달 구경을 하지 않했을까 추측해본다

 

 

 

 

영월정을 지나면 1박2일 메스콤을 타면서 강호동길과 이승기길이 갈린다

이승기길은 양근암으로 해서 연대봉 정상을 오르는 길이며~

강호동길은 금강굴과 환희대를 오르는 길인데, 우리도 금강굴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오른쪽 숲길로 오르면 편백나무숲과 동백나무가 무성하다

도화교(桃花橋)앞에 600년 된 태고송이 있었는데~

지금은 태고송(소나무)이 패사되어 볼 수 없으니 아쉬움이 남는다

 

 

 

 

도화교를 건너면 장흥 위씨 문중의 강학소인 장천재를 만난다

호남 실학의 대가인 위백규 선생이 공부하는 곳이었으며~

문이 굳게 잠겨 있어 빼어나다는 건축미을 감상할 수 없어 길을 재촉한다

 

 

 

 

장천재 제각을 지나면 작은 체육공원이 나타난다

체육공원 좌측으로 동백군락지가 있으며~

주변에는 배롱나무꽃들이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기게 한다

 

 

 

 

체육공원에서 오른쪽 산기슭으로 본격적인 등산로가 시작된다

등산로가 3가닥(양근암, 금수굴, 환희대)으로 있는데~

그 중에서 장천재에서 굴강굴-환희대코스가 가장 인기가 많다고 한다

 

 

 

 

이정표가 있는 능선에서 우측으로 평탄하게 돌아가면 목교를 건넌다

목교 아래로 흐르는 물소리가 청량감을 더 하였는데~

오늘도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듯 하여 달랑 우리만이 산행을 하고있다

 

 

 

 

오름길 시작점 안전펜스망에 걸려있는 수 많은 시그널들!

마치 산악회 리본 전시장을 방블케 하였는데~

메달아논 리본 행렬은 천관산이 명산임을 잘 알려주고 있었다

 

 

 

 

초입은 지형이 너덜길이라 상당히 미끄럽고 체력이 필요한 구간이다

제법 가파르게 비지땀을 흘리고 올라가면 조망이 트이는데~

고흥반도 앞 득량만이 한 눈에 들어오고, 관산읍 황금들녘이 노랗게 물들어간다

 

 

 

 

천관산은 기암괴석이 산재하여 호남의 대표적이 억새 명산이다

기암이 우락부락한 모습과는 달리 산세가 부드러우며~

중부이남 지역의 단풍이 물들기전 억새 테마산행으로 많이 찾는다

 

 

 

 

장흥은 소설가 이청준, 한승원, 송기숙을 동시대에 배출한 살진 땅이다

기름진 땅, 풍성한 갯벌, 비릿한 바닷바람이 그들을 살찌웠으며~

가을이면 장흥은 또 다른 이름으로 입에 오르내리는데, 바로 "억새의 고장"으로 말이다

 

 

 

 

천관산은 오를수록 깍아낸 듯 우뚝우뚝 서 있는 바위들이 인상적이다

천자의 면류관(冕旒冠)을 닮아서 붙여진 천관산이라 한다지만~

저마다 멋진 관을 쓴 바위들이 천개나 몰려 있는 모습처럼 아기자기한 모습이다

 

 

 

 

환희대 오르는 길은 천관산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을만큼 아름답다

금강굴 안쪽에는 천정에서 물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었는데~

물 색깔이 노란색깔인지는 모르겠지만 굴속이 캄캄하여 확인 할 수가 없었다

 

 

 

 

저 멀리 호남정맥의 제암산이 남해바다를 호령하고 있다

천관산은 억새 풍광만이 아름다운 것이 아니며~

다도해를 바라보는 풍경도 넘 멋~스럽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장흥이 낳은 조선후기 실학자 존재 위백규는 지제지(支提志)에서 천관산은 크기에서는

두류산, 무등산에 두지지만, 영묘하고 기이한 것으로는 그들보다 앞서며,

금강산, 묘향산을 다녀온 사람도 천관산에 오르면 이런 산이 있었구나 하고 감탄한다고 적고있다

 

 

 

천관산 천주봉의 우람한 자태의 모습!

 

 

 

 

 

 

천주봉(天柱峰)은 천주를 깍아 기둥으로 만들어 구름속으로 꽂아 세운것 같다 하였다

당번(幢幡)은 군기(軍旗)의 일종으로 깃대처럼 솟아 오른 봉우리라는 뜻이며

불가(佛家)에서는 깃발을 달아 놓은 보찰(寶刹)이라고 하며 이곳 사람들은 금관봉이라 부른다

 

 

 

 

천관산은 문수보살이 있는 오대산, 법기보살이 있는 금강산과 더불어 신령한 산이라고 했다

도승들 가운데 진불(眞佛)에 귀의 하고자 하는자는 반드시 천관산에 머물렀으며~

실제로 신산(神山)이라 하여 한 때 89동의 법당이 있던 명찰로 중국에서까지 유학을 왔다고 한다

 

 

 

 

정상으로 올라가는 능선의 거대한 바위들은 저마다 이름을 가졌다

종을 닮은 종봉, 나이든 중 모습을 한 노승봉, 기둥인 천주봉!

책을 쌓아놓은 모습의 대장봉 등 모두 위백규 선생이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쉬엄쉬엄 오르면 책바위가 여러겹 쌓여 있는 듯한 환희대에 올라선다

이곳에 오르면 누구나 큰 기쁨을 얻는다는 안내판이 있으며~

안내판 대로 풍광이 장쾌하고 관산 벌판과 회진 앞바다가 시원스럽게 보인다

 

 

 

 

환희대(歡喜臺)에 오르면 한자 그대로 기쁨이 가득한 곳이다

정상인 연대봉과 거의 같은 높이인 환희대(대장봉)!

천관산의 기암괴석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가장 좋은 망루다

 

 

 

 

환희대는 대장봉 정상의 평평한 네모난 석대(石臺)를 말한다

이곳에 올라 성취감과 큰 기쁨을 맛보라는 뜻이며~

다도해의 조망과 연대봉 능선의 찬란한 억새가 춤을추며 반가워 한다

 

 

 

 

환희대에서 구룡봉으로 가는 길은 완만한 억새 능선으로 변한다

지금까지 본것은 예고편이고, 본 산행은 시방부터랑께요!

구룡봉을 안가불면 천관산을 꺼죽만 본거나 다름없으니 꼭 가야 하는 곳이다

 

 

 

 

저 아래 암봉이 구룡봉인디 참말로 안 왔으면 꺼죽만 보고 갈뻔했당게요

억새는 다도해가 배경이 되어야 한결 아름답게 빛나 보이는데~

구룡봉은 다도해와 어우러져 한폭의 수채화같은 멋진 풍경이 우리의 마음을 감동시킨다

 

 

 

 

진죽봉 바위는 큰 돌이 대방봉(大臟峰) 중대(中臺)위에 홀로 우뚝 서 있는데

멀리서 바라보면 배 돛대에 자리를 걸어 놓은 것 같다 하였으며~

관음보살이 불경을 돌 배에 싣고 이곳에 와 쉬면서 그 돛대를 연간에 놓아 둔 것이라 한다

 

 

 

 

기기묘묘한 암봉들이 공룡의 뿔처럼 삐죽삐죽 튀어나와 있다

이런 바위산에 어떻게 억새 평원이 숨어 있을까 싶으며~

겉으로 보이는 산세로는 억새가 자랄만한 곳을 짐작조차 하기 힘들다

 

 

 

 

억새밭을 내려가면 탑산사에서 올라오는 길을 만나서 구룡봉에 올라선다

건너편으로 돛단배인 듯! 낙타인 듯! 진죽봉 바위 능선이 장관이며~

진죽봉 아래로 석신봉, 지장봉이 마치 석공이 정교하게 빚어 놓은 것처럼 보인다

 

 

 

 

구룡봉에 오지 않했더라면 꺼죽만 보고 갈뻔했을 것이 아닌가!

탑산사 방향으로 아육왕탑이 멋지게 내려다 보이는데~

운무가 피어나서 사진으로 담을 수 없음이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다

 

 

 

 

구룡봉에 막 올라온 등산객들이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로 서로 한송이 꽃이란다

용 아홉마리가 머리를 맞대고 놀았다는 구정봉은 거대한 바위꽃이고~

진죽봉 능선에 운무가 피어오르면서 가을에 활짝 피어낸 꽃처럼 감탄사를 쏟아낸다

 

 

 

 

구룡봉에서 바라보면 하롱베이도 울고갈 정도로 조망이 빼어난 곳이다

오늘은 대덕읍 앞바다의 섬들을 운무가 가려져 볼 수는 없지만~

은빛 찬란한 억새평원과 다도해 풍경이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이기 때문이다

 

 

 

 

구룡봉은 아홉마리 용이 머리를 맞대고 놀았다는 전설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바위에는 용의 발자국처럼 웅덩이에 물이 고인채 마르지 않고 있었으며

또한 바위 형상이 아름답고 북쪽 사면은 천길 낭떠러지로 오금이 저릴만큼 아찔하다

 

 

 

 

진죽봉 능선의 웅장한 기암들이 운무가 피어오르면서 운치를 더한다

신선이 노는 영산(靈山)으로 불린 천관산의 氣가 서려서인지~

험한 바위들이 풍후하여 서기(瑞氣)가 흰 연기같이 하늘을 찌르는 모습이다

 

 

 

 

천관산 억새는 가을이 여물어가는 9월 초순께 피기 시작한다

그리하여 10월 중순쯤이면 억새는 절정을 이루며~

단풍만큼 화려하지는 않지만 소박한 빚깔로 낭만에 젖어들게 한다

 

 

 

 

환희대에 되돌아오니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듯한 기세다

우리나라 어디서나 억새를 볼 수 있다고 하지만~

다도해와 어우러진 가을 억새는 단연 천관산을 빼 놓을 수 없다

 

 

 

 

<환희대 옆에는 이런 글귀가 씌여 있다>

이 산에 오르는 자는 누구나 이곳에서 성취감과 기쁨을 맛보게 되리라

정말로 환희대에 오르면 입가에 미소가 사라지지 않했으며~

능선에 자연이 정교하게 조각한 작품들이 거대한 수석 전시장을 방불케 하였다

 

 

 

 

천관산은 땅도 궁백한 남도 땅 끝머리에 다도해를 지키는 봉수대처럼 우뚝하다

성소(聖所)처럼 아무나 들어오지 못하도록 바위절벽을 두르고 있으며~

그러면서 가슴이 미어지도록 아름답고 신비스런 모습으로 억새까지 화려하게 춤을 춘다

 

 

 

 

우리나라에서 억새군락지로 유명한 산은 포천 명성산, 홍성 오서산, 정선 민둥산 등

또한 영남알프스의 사자평고원, 창녕 화왕산 등 그외에도 많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장흥 천관산은 억센 바닷 바람과 햇볕에 잘 구워진 억새 빚깔은 단연 으뜸이다

 

 

 

 

천관산은 환희대에서 연대봉까지 평탄한 능선에 억새가 바다처럼 펼쳐져 있다

이곳에서 바위잔치는 막을 내리고 억새 천국이 시작되는 곳이며~

해가 역광으로 빛칠 때 백발이 성성한 수염처럼 억새는 더 아름답게 보인다고 한다

 

 

 

 

가리마같은 능선을 따라 이어진 능선에 바람에 몸을 부대끼며 억새가 춤을 춘다

바람이 불면 파도치는 바다가 되고, 바람이 잔잔하면 눈덮인 평원이 되고~

세찬 바람이 쓸고 가는 억새밭에 서면 "으악새"우는 소리가 가슴팍 깊숙이 메아리치는 곳이다

 

 

 

 

감로천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내려서면 감로천을 만난다

높은 산에서 솟아난 샘물이란 생명수와 같은데~

감로천 약수 샘물은 수량은 많지 않으나 물맛이 아주 좋았다

 

 

 

 

가을의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테마로는 억새를 꼽을 수 있다

단풍이 화려한 오색 빛으로 가을을 수 놓은다면~

은빛 억새는 은은한 느낌으로 수수한 듯 황홀한 가을 낭만을 담아낸다

 

 

 

 

연대봉 아래로 오목하게 꺼진곳에서 샘물이 솟는다

>맛이 달고 시원하여 감로천이라 불리우며~

여러산을 다녀본 사람들이 오대산 물맛에 견줄 수 있다고 했다

 

 

 

 

천관산은 환희대에서 연대봉에 이르기까지 억새가 주인이다

가을이면 이곳에서 억새 축제가 벌어지는 곳이며~

이르기는 하지만 억새군락을 바라보면서 가을 정취를 마음껏 느낀다

 

 

 

 

바람에 나부끼는 억새를 바라보노라면 목구멍에 침이 꿀꺽 넘어간다

장흥 출신 소설가 한승원이 고향땅에서 쓴 짧은 토막글에서

억새숲이 우는 소리를 들리지 않았다면 그냥 발길을 돌렸을 거라고 하였다

 

 

 

 

억새숲을 스치는 바람소리가 파도소리 만큼이나 상쾌하다

억새가 군무를 펼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으며

10월이면 산행객들이 이곳에서 감동의 물결로 어쩔 줄 몰라 할 것이다

 

 

 

 

조금은 이르지만 갈색 억새의 모습도 어찌나 이쁜지 모른다

자꾸만 발걸음을 멈추고 추억을 만들어 보았으며~

오늘은 볼거리 찍을거리가 하도많아 눈이 호사를 누리는 산행이다

 

 

 

 

능선을 따라 연대봉에 올라서면 와~ 탄성이 절로 나온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가을 바람이 얼굴을 때리고~

드넓은 억새밭이 바람따라 춤을 추며 무안한 감동을 선사한다

 

 

 

 

다도해가 빚어낸 아름다운 억새 향연은 황홀감에 흠뻑 빠져들게 하였다

이 정도면 누구든지 시인이 되고 싶은 마음이 들었을 것이며~

천관산 억새는 말이 필요없고 가을산이 주는 최고의 멋진 선물이 아닐까 생각한다

 

 

 

 

천관산(天冠山, 723m)은 전남 장흥군 관산읍과 대덕읍 경계의 산이다

옛 이름은 천풍산(天風山), 지제산(支提山)이라 하였으며~

가끔 흰 연기와 같은 이상한 기운이 서린다고 하여 신산(神山)이라고도 한다

 

 

 

 

천관산은 고려의 의종왕 때 봉화대를 설치하여 통신수단으로 사용하였다

이후부터 봉수봉, 신산, 또는 연대봉(煙臺峯)이라 불렀으며~

하늘을 찌를 듯한 봉우리가 마치 천자(天子)의 면류관과 같아 천관산이라 붙여졌다

 

 

 

 

연대봉 봉수대(烽燧臺)는 왜적의 침입 때 봉화를 올렸던 곳이다

고려 의종 3년(1149년) 때 처음으로 개축을 하였으며~

지금의 봉수대는 흔적만 남아 있는 것을 1986년 마을 사람들이 복원한 것이다

 

 

 

 

남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연대봉 망루에 올라선다

연대봉 망루는 바다를 꿈꾸게 하는 망루였으며~

강릉에 정동진이 있다면 장흥에는 정남진 전망대가 만들어져 있다

 

 

 

 

천관산은 지리산, 내장산, 월출산, 변산과 함께 호남의 5대 명산이다

하늘을 찌를 듯한 기암괴석과 억새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어

지금은 한국의 명산 100위 안에 이름을 올려놓고 가을이면 사람반 억새반이다

 

 

 

 

억새의 넉넉한 인심에 마음속으로 미소를 지으며 산을 내려선다

산은 오른만큼 멀리 보이고, 많이 보인다고 하였는데~

오늘은 구름이 퍼포먼스를 보이면서 다도해의 풍경은 볼 수가 없었다

 

 

 

 

하지만 천관산은 운무가 피어오르면서 천변만화(千變萬化)의 조화를 부린다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하고 있어 발걸음을 재촉하는 것은 재악이기에~

눈으로 보고 즐기면서 오늘 하루를 산에다 묻으려는 마음으로 서서히 내려선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이 땅을 아름다운 금수강산으로 가꾸어 놓았다

자연의 조화속에 태어나 자연의 혜택속에 살다가 자연으로 돌아가기 위함이며~

우리도 이 땅을 더 아름답고 쓸모있는 낙원으로 만들어 후손에게 물려 주어야 할 것이다

 

 

 

 

정원암은 고관 대관집 정원 한 구석을 차치할 만하다

뻬틀뻬틀 쌓아 놓은 책 더미 모습 같기도 하고~

시루떡을 포게 놓은 모양 같기도 하여 방향에 따라 모습이 달랐다

 

 

 

 

천관산은 기암괴석이 많으면서도 산세가 부드러운 산이다

바위를 끼고 돌아가면서 마음껏 즐길 수 있으며~

거기에 다도해 풍광이 눈에 벗어난 일이 없어 줄거움은 배가된다

 

 

 

 

하산길에 잔뜩 화가 난 남성의 심볼을 하고 있는 양근암이 눈길을 끈다

양근암(陽根岩)은 남성의 상징과 정말 절묘하게 닮았으며~

맞은편 능선에 여성의 음부를 닮은 금수굴과 마주보고 있어 자연의 조화에 놀라게 한다

 

 

 

 

천관산은 관산읍 사람들에게 정신적인 지주였고 꿈이었다고 한다

학교 교가에도 천관산이라는 이름이 등장할 정도였으며~

어려서부터 꿈을 키어온 관산 사람들은 천관산을 의지하고 살았을 것이다

 

 

 

 

천관산은 기암괴석들이 우뚝 솟아 신산(神山)이라고 불리우고 있었다

그것은 멀리서 쳐다보면 안개에 둘러싸여 있었기 때문이며~

바로 이런 풍광을 두고 산해절승(山海絶勝)이라 일컫으면서 신산이라 불렀을 것이다

 

 

 

 

조각칼로 깍아놓은 듯한 우람한 바위의 암릉이 너무 멋지다

자연이 만들어논 천연 바위조각공원처럼 느껴졌으며~

울통불통한 기암들이 절경을 이루면서 자연의 신비로움을 선사한다

 

 

 

 

천관산에는 천년사찰 천관사를 비롯하여 탑신사, 장안사 등을 품고 있다

우측에 있는 장안사는 한창 보수공사 중이라 들어가지 못했으며~

그래서 장안사의 연혁은 태고종 사찰(개인)이라는 것 외에는 알 수가 없었다

 

 

 

 

천관산 정상 능선에는 억새와 기암괴석들이 아름다운 풍경들이 연출하였다

산아래 영월정 주변에는 울창한 소나무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으며

또한 많은 역사를 간직한 문화유적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어 둘러보기 좋은 곳이다

 

 

 

 

영월정에서 바라보면 장흥이라는 지명을 얻게 된 공예태후의 비석을 볼 수 있었다

고려 인종 때 태후에 봉해진 공예태후가 이곳 관산 당동마을 출신이었는데~

당시 영암군 소속 현이었던 장흥을 승격시켜 독립토록 했다는 것이다

고려 인종의 황후일 뿐 아니라,  의종, 명종, 신종 등 세 왕의 어머니였으며

또한 여장부로서 무신정권시대에 왕들을 지켜 왕위를 안정케 하여 존경을 받았다고 한다

 

 

 

 

천관산은 봄에는 붉은 동백꽃이 여름에는 푸른 초원에서 생동감이 흐른다

가을에는 은빛 찬란한 억새의 향연이 기암괴석과 함께 어우러져~

사시사철 언제 찾아와도 푸른바다 다도해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산이다

 

 

 

 

장천재주차장으로 내려서는 숲길은 편백나무향이 품어져 나온다

눈과 가슴을 시원하게 해주는 산림욕장처럼 느껴졌으며~

하루종일 산행하면서 소진되었던 에너지를 보충하는 힐링의 숲길이다

 

 

 

 

천관산의 억새 산행을 하면서 장흥이 문인들의 고장이라는 것도 알았다

이곳 장흥 출신 소설가 한승원씨는 문학시장이 서울이었는데~

지인들이 왜 지방으로 내려가느냐며 낙향을 반대 했다고 한다

그러나 바닷가에 내려와서 득량만 이름을 붙인 "연꽃바다"란 글로 유명해졌다

 

 

 

 

넉넉한 관산읍 시골마을 풍경을 눈으로 즐기면서 장천재주차장에 도착한다

오늘은 변화무쌍한 날씨 덕분에 신비한 신산의 모습을 보여 주었으며~

또한 천관산 억새는 말이 필요없고 가을산이 주는 최고의 멋진 선물을 선사하였다

 

◎ 산행인원 : 울~몽실님과 함께     ◎ 산행시간 : 08 : 10 ~ 14 : 30  (06시간 20분)      ◎ 날씨 : 흐림, 맑음

 

 

우리둘이 - 노래 : 정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