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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맥과 지맥 종주▩/♡남해지맥

남해지맥 제3구간(평현고개-앵강고개) 종주산행

남해지맥 제3구간(평현고개 - 호구산 - 앵강고개)까지 종주산행

◎ 산행일시 : 2018년         04월          08일         일요일

◎ 산행위치 : 경상남도 남해군 남해읍, 이동면, 서면, 남면에 걸쳐있는 산이다

 

◎ 산행구간 : 평현고개 - 떡고개 - 큰재 - 괴음산(槐蔭山, 605m) - 귀비산갈림길 - 송등산(松燈山, 617m)

                      염불암갈림길 - 호구산(虎丘山, 619m) - 용문사갈림길 - 돗틀바위 - 261.4m봉 - 앵강고개

 

◎ 산행거리 : 평현고개 ~ 1.3Km ~ 떡고개 ~ 1.9Km ~ 괴음산 ~ 2.2Km ~ 송등산 ~ 2.0Km

                      염불암갈림길 ~ 0.7Km ~ 호구산 정상 ~ 2.3Km ~ 용문사 임도 ~ 2.1Km ~ 앵강고개 

                      도보거리   =   약 13.5Km           실제도보거리   =   약 14.5Km

 

◎ 산행인원 : 울~몽실님과 함께     ◎ 산행시간 : 07 : 30 ~ 14 :230  (06시간 50분)      ◎ 날씨 : 흐림, 맑음

 

                ◐ 남해 환상의 보물섬을 지나는 산줄기의 남해지맥(南海枝脈)이란?

남해지맥이란?  한국의 등뼈를 만들면서 내려온 백두대간은 지리산 영신봉에서 삼신봉을 거쳐 옥산으로 낙남정맥을 보내고

오른쪽으로 하동 금오산을 지나 하동 노량 앞바다로 내려서고 남해대교를 건너 남해 노량에서 산줄기가 다시 시작되어

남쪽에 있는 망운산, 호구산, 금산, 등을 거쳐 미조항 빗바위에 이르는 48.7Km의 산줄기를 남해지맥(南海枝脈)이라 불리운다

 

 

하늘에 죄를 지으면 빌곳이 없어지고, 자연을 훼손 한다면 갈곳이 없어진다

산악인은 산에 오르면 쓰레기와 추억의 사진외에는 가져오지 말고~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우리의 금수강산 발자국외에 아무것도 남기지 말자

 

 

 

***** 남해지맥 3구간(평현고개 ~ 앵강고개) 구글형 산행지도 *****

 

 

 

 

 

 

 

남해 미조항으로 가다보면 호구산이 위풍당당하게 위용을 뽐낸다

마치 호랑이가 업드려서 포효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호랑이 등에 올라타고 싶어하는 마음을 가진 산이다

 

 

 

 

평현고개는 남해군 남해읍 평현리와 서면 서상리를 잇는 고개이다

고갯마루에는 봉성마을 표지석 옆으로 소망교회가 있으며~

앞쪽에 야촌마을 표지판 뒷쪽으로 계단을 오르면서 오늘 산행을 시작한다

 

 

 

 

시원한 조망을 즐기려고 떠나는 섬 산행은 날씨가 중요하다

쾌청한 아침 햇살이 멋진 산행이 예상되는 날씨이며~

오늘 호랑이 등에 올라타서 환상의 섬 남해의 구석구석을 돌아보리라!

 

 

 

 

수로를 타고 오르면서 좌측으로 평현리 마을 풍경이다

산정은 산 벗꽃이 눈꽃처럼 아름답게 보이고~

뒷쪽으로 망운산과 눈을 마주치고 우측 산속으로 들어선다

 

 

 

 

초입은 소나무 향기 가득한 쾌적한 산길이 이어진다

긴 겨울을 숨숙이고 있던 숲이 깨어나고~

계절이란 참으로 신비스러움으로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에 남해의 봄은 푸르름으로 변했다

온통 산야가 연두빛 신록으로 물들어가고 있으며~

지천에 피어나는 야생화는 나비 모양을 한 남해섬의 날개짓을 부추긴다

 

 

 

 

191m봉의 정수리에서 마루금은 우측으로 틀어진다

내림길에는 벌목으로 숲길이 어수선하고~

조금더 숲길을 내려가면 시야가 트이는 떡고개에 도착한다

 

 

 

 

빽빽한 숲길을 빠져나오면 묘지앞에서 괴음산이 눈에 보인다

앞쪽에 초록으로 일렁이는 물결이 시야에 들어오는데~

요즈음 세상에서 구경하기 힘든 밀밭의 풍경이 마음을 푸르게 한다

 

 

 

 

어릴 때 시골에 살아서 보리밭에는 남다른 추억이 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보리도, 밀밭도 아니었으며~

소의 목초용으로 재배하는 청예작물의 일종으로 보여지는 식물이다

 

 

 

 

떡고개는 좌측 외금마을과 우측 봉성마을을 잇는 고갯마루이다

호구산은 호랑이에게 떡을 상납해야 넘어갈 수 있는지~

포장된 떡고개를 가로질러 괴음산을 향한 가파른 오름길이 시작된다

 

 

 

 

괴음산 산행들머리의 외금마을은 내금마을(당넘)에 금광맥이 있었다고 했고

"쇠프니"에는 금광이 없다하여 외금(外金)이라 불렀다고 하는데~

여기서 "쇠프니"라는 뜻은 쇠를 파내다라는 뜻으로 금굴(金掘)이라 일컫는 말이다

 

 

 

 

지형도상에는 표시가 안되었지만 이곳을 큰재로 불린다

우측 능선을 타고 봉성마을로 내려가는 길이고~

남해지맥은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서 괴음산을 향해 올라간다

 

 

 

 

이 임도는 왼쪽 외금마을에서 올라와 여기에서 끝을 맺는다

아마도 산불방지 소방도로용 임도로 보여지며~

우측 귀퉁이에서 산비탈을 오르면서 제법 숨을 헐떡이는 오름길이다

 

 

 

 

괴음산을 향한 오름길에서 마당바위를 만난다

이런 스담스런 풍경이 지맥의 매력이며~

그래서 종주산행은 사명감을 가지고 끝까지 가는 것이다

 

 

 

 

바로 앞에 산 이름이 귀비산(496m)이라고 한다

조금 거시기하게 으시시한 이름이 아닌가!

어떤 산이 좋으냐고 물어본다면 바로 이런 산이라고 말하고 싶다

 

 

 

 

귀비산 아래의 깊은 골짜기의 속살이 드러난다

골짜기를 안새방(안세골)이라 부르는데~

예전에 안새방은 70년대 중반까지 양떼목장이었다고 한다

 

 

 

 

능선길은 울긋불긋한 진달래가 만개한 꽃길이다

예상치 못한 한파로 꽃이 다 떨어졌지만~

꽃을 즈려밟고 가는 길은 기분이 상쾌하기만 하는 길이다

 

 

 

 

진달래가 화사한 능선길은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한다

사랑한 임과는 헤여지면 다시 만날 수 없지만~

꽃은 다음해에 다시 피어 우리 곁으로 찾아오니 얼마나 좋은가!

 

 

 

 

괴음산을 향한 암릉길은 주변의 산세와 잘 어우러진다

뒷쪽으로 바다 건너 여수의 오동도가 지척이고~

진달래꽃으로 유명한 영취산은 미세먼지가 가려져 아스름하다

 

 

 

 

진달래가 수놓은 환상의 꽃길을 걸어가고 있다

그 어떠한 무슨 표현이 필요 하겠는가!

걸어가면서 보는 자체만으로도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다

 

 

 

 

훈풍에 봄 기운을 타고 괴음산(605m)에 올라섰다

잠시 시원한 해풍에 가쁜 숨을 돌리고~

괴음산을 오르면서 보아온 풍경들을 다시한번 찬찬히 둘러본다

 

 

 

 

멀리서 보았던 웅장한 산세와는 달리 괴음산은 비좁고 초라한 모습이다

정상에는 사각형의 자그마한 표지석이 세워져 있었으며~

산 모양이 반달안에 계수나무가 무성하게 있는 것처럼 보여 괴음산이라 한다

 

 

 

 

괴음산을 지나면서 남해읍에서 이동면으로 들어선다

좌측으로 강진만을 건너 창선면이 보이고~

우측으로는 여수 앞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면서 눈을 즐겁게 한다

 

 

 

 

다정마을 갈림길에서 송등산은 우측 방향으로 내려선다

남해의 산을 많이 찾는 이유는 산이 좋기도 하지만~

사방으로 시원하게 펼쳐지는 다도해의 풍광이 아름답기 때문이다

 

 

 

 

분홍빛 진달래가 등로를 타고 온 산을 불태우고 있다

진달래꽃에 취하고 향긋한 봄 향기에 취하며~

불어오는 훈풍에 몸을 맡기고 오늘도 눈이 호강하는 산길이다

 

 

 

 

봉우리 고스락을 넘어서면 상수원보호구역 말뚝이 있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귀비산 능선이 갈라지고~

남해읍과 이동면의 면계가 남면을 만나면서 삼면경계봉이 되는 곳이다

 

 

 

 

누가 돌봐주지 않아도 척박한 곳에서 꽃을 피우는 진달래!

자연은 우리에게 많은 선물을 안겨 주는 것 같다

살랑살랑 봄 바람에 꽃잎을 흔들면서 우리의 마음을 애태우게 만든다

 

 

 

 

부드러운 육산을 지나면 이렇게 거치른 암릉도 지난다

바위 사이에도 진달래와 야생화가 피어 있고!

능선을 따라 강진만 바다와 함께 하면서 발걸음도 춤을 춘다

 

 

 

 

송등산으로 가는 능선길에는 로프도 매달려 있고

스텐파이프로 난간도 설치해 놓았지만~

그렇게 위험한 구간은 아니기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

 

 

 

 

송등산을 오르면서 뒤돌아본 망운산 풍경이다

남해는 제주도, 거제도, 진도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네번째로 큰섬으로

망운산을 비롯해서 금산, 호구산, 설흘산, 등 제법 높고 험준한 산들이 섬 곳곳에 솟아있다

 

 

 

 

송등산(松燈山, 671.2m)은 남해군 남면 당항리 북쪽에 있는 산이다

고동산 선재봉산(顧東山, 船材封山)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예전에 산 능성이에 소나무가 많아 어느 도사가 송등산이라 지었다고 한다

 

 

 

 

봉산(封山)이란 숙종 이후 전선(軍船)이나 조운선의 선재를 조달한 곳이였다

민간인의 이용을 금지한 국용 목재 생산처 였음을 알 수 있었으며

조운선(漕運船)이란 물건을 실어 나르는 운반선를 뜻하는 말이며

그래서 선재로 소나무를 사용하였기 때문에 송봉산이란 이름도 사용하였다고 전해진다

 

 

 

 

우측에 호구산은 말 그대로 호랑이가 엎드려 있는 형상처럼 보인다

울~몽실님! 농섞인 말로 호구가 되려고 산에 가느냐!

하여 웃었지만 아닌게 아니라! 산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송등산을 넘어서면 이성계의 건국신화를 간직한 금산(金山)이 보인다

정상에 위치한 보리암은 국내 최고의 기도처로 유명하며~

원래 신라 원효대사가 금산에다 보광사를 창건한 탓으로

한 때 보광산으로 불렀으나 고려 말에 태조 이성계로 인해 금산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앵강만도 보인다, 꼬꼬리 앵(鶯)자와 물 강(江)자를 써 앵강만이라 한다

꾀꼬리 소리가 들릴만큼 고요한 앵강만이 그림처럼 아름답고~

서포 김만중의 유배지인 노도와 그 뒤로 뾰족한 소치도가 아스름하게 보인다

 

 

 

 

능선을 타고 걸어가면서 아름다운 풍광에 넋을 잃는다

산자락까지 깊숙히 파고든 앵강만을 굽어보고~

산과 바다가 어우러져 연출하는 풍경은 한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하다

 

 

 

 

염불암 갈림길에서 산악회 사람들이 많이 올라온다

산에서 사람들을 만나니 반가웁기 그지 없고~

함께 시끌벅쩍 말 동무를 하면서 호구산을 향해 오른다

 

 

 

 

옛날에 능선을 따라 소나무가 많아서 송등산이라 하였다

그래서인지 아름들이 소나무가 많이 있었는데~

그 후손들의 소나무들이 이제는 분재 모양으로 능선을 지키고 있다

 

 

 

 

안부에서 두번째 염불암갈림길이 연이어 나타난다

일요일이라 계속해서 사람들이 올라오는데~

남해의 따뜻한 봄기운에 등산객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하다

 

 

 

 

앞에 보이는 호구산(속칭:납산)은 뜻밖에 좋은 산이다

지붕처럼 생긴 비탈의 바위가 널찍하고~

그 처마 끝은 높은 벼랑를 이루고 있는 거대한 바위봉우리인 것이다

 

 

 

 

시누대숲이 있는 안부에서 왼쪽으로 다정마을 갈림길을 지난다

이제 산길은 납산을 향해 발딱 고개를 치켜 들었으며~

유명한 산이라서 중간중간 많은 산객들이 정상부를 차지하고 있었다

 

 

 

 

호구산 정상은 높은 벼랑을 이루고 있는 바위덩어리이다

그래서 한발 한발 조심스럽게 올라가야 하는데~

마치 성벽을 타는 것처럼 깎아지른 암벽이 머리털을 쭈삣서게 한다

 

 

 

 

암벽을 시계 방향으로 돌아서 제법 팍팍하게 오른다

산을 오르는 것은 인생을 배우는 것일게다

한발한발 올라가면서 안좋은 기억들은 발에 즈려밟고 올라간다

 

 

 

 

호구산 정상은 비스듬한 암반이 드넓게 펼쳐져 있었다

그 한 귀퉁이에 봉화대가 만들어져 있었으며~

봉화대에 올라서면 360도 일망무제의 장쾌한 조망이 펼쳐진다

 

 

 

 

고려 때부터 조선에 이르기까지 서른 명이 넘는 선비가 남해에 유배를 왔다고 한다

그 중 한 사람이 한양 땅에서 유배온 서포 김만중(西浦 金萬重)이며~

서포의 유배지는 호구산에서 내려다 보이는 앵강만 바다에 동그랗게 떠 있는 노도이다

 

 

 

 

남해군은 원산봉수대라고 불리었던 납산의 옛 봉수대를 새로 축조하고

호구산봉수대라는 엉뚱한 안내판을 세워 두었다, 그래서 이 산을 사람들은 호구산이 공식 지명이고

납산이나 원산은 속칭이라고 하기도 한다, 하지만 기록으로 보면 호구산이란 이름은

납산에 들어와 자리 잡은 용문사 일주문에 쓴 이름에서 불려지게 된 것이고 일반적으로 통용된 이름은 아니다

 

 

 

 

납산(猿山, 619m)의 봉수대에는 호구산이라 해놓고 정상석에는 납(猿)산이라 새겨졌다

이곳 남해 사람들은 호구산이라 부르지 않고 한자어로 원산(猿山)이라 부르며~

원숭이 옛말 납(나무 사이를 날아 다니는 동물)을 빌려 납(猿)산이라 한 것이다

하지만 원숭이가 한반도에 있을 리 만무하고 산의 형상 때문에 생겨진 이름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 산을 자세히 알아보면 납산은 구전 되어온 본래 이름이다

원산(猿山)은 납산의 한자표기로 된 이름이며~

호구산은 용문사 일주문에서 비롯된 이름인데

산 이름은 원, 호구(猿, 虎丘)의 유무가 아니라! 형상 때문임을 알 수 있다

 

 

 

 

호구산이란 이름은 산의 형상이 호랑이가 엎드려 있는 모습에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또한 지리산 호랑이가 이 산에 살아서 호구산이라 했다는 전설이 있지만

중국 육조 시대에 도생법사가 호구산(虎丘山)에 들어와 돌들을 모아놓고

문도로 삼은 다음 열반경을 강론하니 돌들이 머리를 끄덕였다라는 고사에서 유래 되었다는 것이다

 

 

 

 

납산은 흔히 "잔나비"로 불리는 원숭이를 뜻하는 "나비"가 납으로 되었다고 한다

이동면 성현 방향에서 바라보면 봉우리 형상이 원숭이의 머리 모습이며~

이동면 전체지역 모든 주민들은 호구산보다는 납산(원산)으로 훨씬 친숙하다고 말한다

 

 

 

 

호구산(납산)은 금산, 설흘산, 망운산과 더불어 남해를 대표하는 산이다

1983년 송등산, 괴음산과 함께 군립공원으로 지정 되었으며~

정상에서 바라보면 앞쪽으로 앵강만의 풍경이 다도해와 어우러져 절경을 자랑한다

 

 

 

 

남해는 우리나라에서 제주, 거제, 진도에 이어 네번째로 큰 섬이다

산지형 섬으로 눈이 시리도록 푸른 바다를 품고 있으며~

해안을 따라 가파르게 솟은 산은 남해 사람들의 삶을 고스란히 대변하고 있다

 

 

 

 

남면에 위치한 다랭이마을은 남해를 대표하는 인기 관광지이다

다랑이 논밭은 이곳 말로 "계단식 논밭"을 말하는데~

다도해의 섬들과 구불구불한 다랑이논의 곡선미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곳이다

 

 

 

 

김만중은 숙종이 인현왕후를 버리고 장희빈을 왕비로 삼는 것을 반대하여 노도로 유배를 왔다

노도에서 숙종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사씨남정기"라는 소설을 쓰게 되었고~

모친을 그리워하는 마음에서 구운몽(九雲夢)이란 소설이 탄생하게 된 곳이다

사씨남정기(謝氏南征記)는 장희빈 사건을 소설화 한 것이고 사씨(謝氏)는 인현왕후를 뜻하는 말이다

 

 

 

 

남해군은 전국에서 손꼽히는 해안 절경(絶境)을 가진 곳이다

거제도와 함께 한려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아름다운 해안 풍경을 간직한 곳이 많아 전국 최고의 관광명소로 이름나 있다

 

 

 

 

남해도는 높은 산들이 맥을 이루어 섬을 관통한다

그래서 농경지가 적을 수밖에 없었는데~

불리한 조건을 극복하고 만들어낸 가천 다랭이마을이 관광 명소가 되었다

 

 

 

 

호구산을 내려서는 암릉길이 만만치 않아 빨리 내려설 수가 없다

내림길에는 자연의 지형을 이용한 성벽의 흔적이 있었는데~

마치 "마법의 성"에 온 듯한 느낌이 들만큼 탄성이 절로 나오는 곳이다

 

 

 

 

앵강만의 섬! 노도는 조선중기 서포 김만중이 유배되어 생을 마감한 곳이다

병이 심했으나 끝내 약을 받지않고 56세의 나이로 병사했으며~

숙종이 희빈 장씨에게 빠져 인현왕후를 폐위시킨 소설 "사씨남정기"를 집필하고 눈을 감았다

 

 

 

 

섬 산행의 묘미는 바로 이런 풍경을 만나기 때문이다

또한 오늘 날씨가 이렇게 만들어 주는 것이며~

이렇게 멋진 풍경을 안겨주어 감사한 마음으로 가슴에 담고 또 담는다

 

 

 

 

권력의 소용돌이 속에서 희생양이 된 인재가 우리 역사속에는 너무나도 많이 있다

특히 이곳 남해는 서포 김만중을 비롯해서 많은 인사들이 유배된 곳이며~

남해대교가 개통되기 이전에는 이곳이 섬 이었으니 그 시절에는 한양에서

멀리 떨어진 제주도와 더불어 남해는 유배지로는 최적지가 아니었을까 생각을 해본다

 

 

 

 

강진만 바다의 구석구석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어디를 둘러 보아도 눈이 시릴 지경이며~

동쪽으로 대방산을 넘어서 삼천포 와룡산도 아스름하게 보인다

 

 

 

 

호구산의 기암절벽의 아름다운 풍경이 움추린 몸을 깨운다

이 숨어있는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기 싫어서~

남해 사람들은 호구산이 알려지기를 원치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다

 

 

 

 

돗틀바위는 사람이 깎아 놓은 것처럼 정교한 자연석이다

돗자리를 짜는 기계와 닮았다는 뜻이라고 하는데~

돗틀바위라 부르는 이름의 유래는 정확하게 알 수는 없었다

 

 

 

 

계속해서 앵강만(鶯江灣)를 굽어보면서 암릉길을 내려간다

암릉은 그야말로 소금강 같은 절경이 느껴졌으며~

서포 김난중의 유배지인 노도를 품은 앵강만을 "꾀꼬리 눈물바다"로 불린다

 

꾀꼬리 앵(鶯)자에 물 강(江)을 써서 앵강만(鶯江灣)이라 부른다

비 내리는 밤에 꾀꼬리 움음소리가 들릴만큼 고요하고~

꼬리 눈물 같은 빗물이 호수같은 바다로 흘러내린다고 하여 "꾀꼬리 눈물바다"라 한다

 

 

 

 

진달래는 어디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참꽃이다

자연이 준 선물이라 더욱 아름답게 느껴지며~

오늘따라 진달래를 바라보며 잠시나마 행복함에 젖어든다

 

 

 

 

호구산은 우리나라 전형적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산이다

녹음이 짙어가는 삼나무숲은 피톤치드 향기가 흐르고~

삼나무 숲속을 걸어가는 것만으로도 저절로 힐링이 되는 길이다

 

 

 

 

이곳의 임도를 만나면 호구산의 가파른 내리막길은 끝이난다

우측으로 임도를 타고 내려가면 용문사로 연결 되는데~

용문사는 조선 숙종 때 수국사로 지정되어 왕실의 보호를 받았던 사찰이다

 

 

 

 

울창한 산림과 부드러운 산길이 앵강고개로 이어진다

앞으로 두 개의 봉우리를 더 넘어가야 하지만~

다행인 것은 심하게 오르고 내리는 산길이 아니라는 점이다

 

 

 

 

오늘은 날씨가 화창하고 산행 하기에는 그만이다

이렇게 암릉을 타고 지나가기도 하는데~

바위틈에서 야생화들이 우리가 반가워 어쩔줄을 모른다

 

 

 

 

산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힐링의 장소이다

바로 그런 산이 저 뒤에 보이는 남해의 호구산이며~

우리 모두 산을 사랑하며 마음을 치유하는 곳으로 여겨야 할 것이다

 

 

 

 

힐링하는 마음으로 지도상의 261.4m봉에 도착한다

정상에는 준,희님의 아크릴판이 걸려 있으며~

우측으로 삼각점을 확인하고 계속해서 지맥길을 이어간다

 

 

 

 

밀양박씨 선산 돌기둥이 있는 1024번 지방도로에 내려선다

예전에는 이곳이 앵강고개로 불려지는 곳이였지만~

이곳에서 132m봉을 넘어서 미조항으로 가는 고갯마루를 앵강고개라 한다

 

 

 

 

1024번 지방도로는 이동면에서 당항으로 넘어가는 고개이다

고개를 넘어와 당항쪽에서 우측으로 올라가야 하며~

132m봉 오름길은 잡목으로 길이 어수선하여 족적을 찾아 올라가야 한다

 

 

 

 

132m봉 고스락은 참호와 돌담을 쌓은 흔적이 있다

어떻게 보면 성터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어수선한 곳에 준,희님의 표지판이 걸려 있을 뿐이다

 

 

 

 

132m봉을 찾은 사람이 없어 잡목과 잡풀이 무성하다

그래도 하산길은 언제나 평온한 느낌이 드는데~

무사히 완주했다는 안도감, 여유로움이 묻어나기 때문이리라!

 

 

 

 

서포 김만중이 노도를 향할 때 넘었다는 고갯마루 앵강고개에 도착한다

고갯마루 넓은 광장에는 일류호텔급 배 모형의 화장실이 있고~

한켠에 차와 옥수수 등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는 간이매점도 자리하고 있다

 

 

 

 

고갯마루 뒷쪽에는 6.25와 월남참전국가유공자 기념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오늘도 멀고도 긴 하루의 여정을 산에서 보낸 시간이 즐거웠으며~

우리가 두발로 걸어온 자연의 흔적이 살아 가는데 삶의 기폭제가 되기를 바래본다

 

◎ 산행인원 : 울~몽실님과 함께     ◎ 산행시간 : 07 : 30 ~ 14 : 20 (06시간 50분)     ◎ 날 씨 : 맑음

 

 

낙화유수 - 노래 ; 장사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