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진도군 첨찰산(쌍계사 - 첨찰산 - 운림산방) 웰빙산행▣
◎ 산행일시 : 2021년 03월 28일 (일요일)
◎ 산행위치 : 전라남도 진도군 의신면 사천리에 있는 산이다
◎ 산행구간 : 쌍계사주차장 - 쌍계사(雙溪寺) - 상선암약수터 - 넓적바위 - 수리봉능선
첨찰산(尖察山, 485m) - 진도기상대 - 두목재 - 아리랑비 - 운림산방(주차장)
◎ 산행거리 : 쌍계사주차장 ~ 1.5Km ~ 상선암약수터 ~ 1.8Km ~ 첨찰산(정상) ~ 0.7Km
기상대 ~ 1.4Km ~ 두목재 ~ 2.3Km ~ 아리랑비 ~ 0.4Km ~ 운림산방(주차장)
도보거리 = 약 8.1Km 실제도보거리 = 약 8.5Km
◎ 산행인원 : 울~몽실님과 함께 ◎ 산행시간 : 08 : 50 ~ 12 : 55 (04시간 05분) ◎ 날씨 : 흐림. 맑음
◐ 왜적의 침입을 감시하던 보배섬 진도의 수호산 첨찰산 산행이란? ◑
첨찰산(尖察山, 485m)은 보배로운 보물섬 진도(珍島)의 최고봉으로 쌍계사와 운림산방을 품고 있는 산이다
난대림의 보고 상록수림이 잘 보존되어 학술적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 제107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산림욕을 하면서 산에 오르는 기분이 좋은 산으로, 봉화대가 있는 정상에 오르면 다도해가 한눈에 펼쳐진다
<진도의 관문 진도대교와 울돌목은 진돗개와 함께 진도의 상징이다>
진도대교는 아름다운 경관과 수많은 특산물, 문화예술이 살아 숨 쉬는 진도로 오는 첫 번째 관문이다
진도대교 아래의 울돌목 해협은 이순신장군의 명량대첩으로 유명한 서해바다로 가는 길목이며
동양 최대 시속의 조수가 흐르면서 거품이 일고 물이 용솟음쳐서 배가 거스르기 어려운 곳이다
특히 진도대교에서 바라보는 낙조와 야경이 아름다워서 진도를 대표하는 국제적인 관광명소가 되었다
다도해의 절경은 물론 진도를 찾아 본 사람들은 이 고장을 보배의 섬이라 부르곤 한다
운림산방과 구성진 진도아리랑이 진도군의 매력으로 든든히 자리하고 있으며~
지금은 배를 타고 들어가는 섬은 아니지만 진도 만의 섬 풍경과 문화를 간직하고 있다
***** 전라남도 진도군 첨찰산(尖察山) 산행안내도 *****
옛부터 진도 사람이 소리(창) 한가락 못 하면 진도가 고향이 아니라는 말이 있다
진도를 대표하는 <진도아리랑>은 느린 박자로 시작해서 차츰 빨라지며
진도아리랑 가락처럼 흥과 흡입력 있는 아름다움이 깃든 진도 첨찰산을 찾아왔다
첨찰산 산행 기점인 운림산방 앞의 주차장은 아늑하고 조용하였다
운림산방 뒤편으로 첨찰산 산줄기가 병풍처럼 솟아 있으며~
오늘은 청아한 하늘에 바람도 잠잠하여 산행을 즐기기 좋은 날이다
첨찰산은 진도의 최고봉으로 쌍계사와 운림산방을 품고 있는 명산이다
골짜기의 상록수림은 천연기념물 제107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상록수림의 골짜기를 따라 산림욕을 하면서 멋진 추억을 만들어 보리라
쌍계사 일주문을 들어서면 등산로와 쌍계사갈림길이다
직진길은 쌍계사 경내를 구경하고 가는 길이고~
어느쪽으로 가던간에 크게 차이가 없기에 망설일 필요가 없다
<첨찰산 등산로는 두 코스로 나뉜다>제1코스는 쌍계사를 지나 운림산방으로 내려오는 길이다
다른 하나는 첨찰산 정상에서 능선을 따라 고도 285m의 덕신산을 향하는 코스이며~
특별히 험난한 구간이 없어 어느 방향, 어느 코스이든 누구나 어렵지 않게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쌍계사 진입로는 동백과 활엽수가 함께 가로수를 형성하고 있었다
초입부터 붉은 동백꽃이 새색시 입술처럼 유혹을 하였으며~
동백은 겨울꽃이지만 이곳에서 만나는 춘백(春栢)의 정취도 아름답다
상록수림 옆에 도선국사가 창건하였다는 쌍계사(雙溪寺)가 있다
우리나라 절은 보편적으로 산 중턱에 있는 경우가 많은데~
진도 쌍계사는 평지에 있어 가족과 함께 편하게 답사할 수 있는 곳이다
일주문에서 은행나무 가로수길을 따라서 가면 사천왕문(四天王門)이다
왠지 모르게 소박하고 초졸한 분위기의 사찰이라고 생각했는데~
전각들이 안정적으로 배치를 하여 들어서면 편안한 마음이 들게 하였다
사천왕문으로 들어서면 출구쪽에 해탈문 현판이 결려 있었다
앞쪽으로 이름이 참 예쁜 우화루(雨花樓) 누각이 보이고~
우화루의 아래층에 전통찻집이 있었으나 그냥 보고만 지나친다
쌍계사(雙溪寺)의 대웅전은 특이하게도 맞배지붕으로 되어 있었다
대웅(大雄)이란, 현세불인 석가모니불의 존칭 중에 하나이며~
큰 장부라는 뜻으로 석가모니불을 모신 금당을 대웅전이라고 한다
첨찰산 쌍계사(雙溪寺)는 신라 때인 857년(문성왕 19)에 도선국사가 창건한 절이라고 한다
이 절 왼쪽에 삼선암골과 오른쪽에 봉화골 사이에 있다 하여 쌍계사라 하였으며~
대웅전은 1982년 수리 때 <숙종 23년>이라 쓰인 기록이 발견되어 1697년에 세워졌음이 확인됐다
대웅전 우측에 있는 시왕전(十王殿) 기둥에는 주련(柱聯)이 새겨져 있었다
若人欲知佛境界 누구든지 부처의 경지를 알고자 하면
當淨其意如虚空 마땅히 그 마음 허공과 같이 정갈하게 하고
遠離妄想及諸趣 망상도 버리고 잡념도 멀리하며
令心所向皆無碍 마음을 오직 무애(無碍)에 머물게 하라
망상과 잡념 모두 다 버리고 집착없이 살다 가는 것이 부처의 길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글이다
고색창연한 대웅전 건물앞에 있는 배롱나무가 아주 멋스러웠다
문이 꼭 닫힌 대웅전에서는 스님의 독경이 한창이었으며~
배롱나무 뒷쪽으로 스님들의 선수행처인 선원이 위치하고 있다
번뇌에서 벗어난다는 범종각을 쳐다보고 삼배를 올리고 절집을 나간다
붉디붉은 동백꽃이 가지마다 주렁주렁 달려 길손을 유혹하였으며~
통채로 떨어지는 동백꽃에 시선을 고정하니 쉽게 자리를 떠날 수 없었다
남도의 바다 풍경만큼 아늑한 산세를 자랑하는 첨찰산 산속으로 들어선다
이곳이 바로 천연기념물 제107호로 지정되어 있는 상록수림이며~
청아한 날씨인데도 동백림의 숲속은 햇빛이 들어올 틈이 없어 어스름하다
첨찰산 산행은 쌍계사 상록수림이 울창한 골짜기를 따라서 올라가게 된다
동백나무 후박나무 등 302종의 나무들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으며~
상록수림이 잘 보존되고 학술적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상록수림은 계절에 상관없이 항상 푸른 잎을 지니는 나무들을 일컫는다
햇빛이 못들어와서인지 동백이 아직 피지 않아 아쉬움이었지만~
남쪽에서 볼 수 있는 난대림의 울창한 숲속은 감탄사를 자아내게 하였다
동백꽃이 만발한 숲속이라면 그 아름다움이 얼마나 예쁠지 궁금하다
쌍계사쪽의 계곡이 삼선암골, 진도아리랑비 쪽이 봉화골이며
두 계곡 사이에 진도 쌍계사 상록수림(천연기념물 107호)이 넓게 펼쳐져 있다
<중간쯤의 삼선암약수터 석간수는 수질 불량이다>
삼선암골의 푸르름이 울창한 숲을 만끽하면서 느긋하게 올라간다
이렇게 상쾌한 느낌을 주는 숲속은 그렇게 흔치 않으며~
계곡을 벗어나는 것이 아쉬워서 산림욕을 즐기면서 천천히 오른다
진도는 해남 땅끝에서 다시 다리를 건너오니 무척 먼 곳이다
먼 곳을 왔어도 산림욕을 하면서 오르니 기분이 좋으며~
첨찰산은 서남단에 위치하여 봄철 산행지로 인기 있는 산이다
넓적바위 삼거리에는 쉬어갈 수 있는 쉼터가 마련되어 있다
첨찰산을 직등으로 오르면 조금은 가까울 수 있지만~
산행 거리도 짧고 하여 좌측 수리봉능선길로 돌아 올라간다
엇그제 비가 내린 덕분에 계곡에는 풍부한 물이 흐르고 있었다
첨찰산의 울창한 상록수림은 이름값을 하는 곳이었으며~
졸졸졸 계곡물 흐르는 소리를 들으면서 편안하게 힐링한 걸음이다
<넓적바위를 지나면 나무계단이 끝이없다>
산행을 하면서 항상 아름다운 자연과 소통하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산에 오르면 아직도 내 인생에 희망이 있고~
그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이 아름다운 산이 있기에 행복하다
땀에 흠뻑 젖은 뒤에야 수리봉갈림길 능선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진도지맥 수리봉 가는 길이고~
첨찰산은 우측으로 또한번 나무계단이 끝없이 이어진다
보배 진(珍)자와 섬 도(島)자를 사용하여 진도(珍島)라 하였다
지명을 보면 그 지역의 특성이 그대로 나타나 있는데~
문화예술이 생활화 된 곳으로 어느 고을보다 보배로운 섬이다
첨찰산은 모든 중생들을 포용하고 있는 듯 후덕하기만 하다
좌측으로 해남반도의 두륜산과 달마산이 보일 것인데~
오늘은 시야가 좋지 않아서 그냥 실루엣으로 바라볼 뿐이다
<첨찰산 정상 우측으로 여귀산도 제법 우뚝하다>
여귀산(女貴山)은 능선을 따라 부드러운 선율이 흐르는 아리랑의 산이다
그래서 산자락의 마을에서 끊이지 않고 예인(藝人)이 태어났고~
남도 국립국악원이 자리하고 있을만큼 예향(藝鄕)의 기운이 강한 산이다
등로 바로 아래에는 진도기상대로 연결되는 임도형 산복 도로가 있다
산행은 뒷전이고 그냥 봉찍기 좋아하시는 객꾼들이 있다면~
허당꾼들은 차를 타고 휘리릭 올라올 수 있는 좋은 산행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산을 좋아한 것은 높은 곳에서 넓은 세상을 바라보기 위함이다
또다른 이유의 하나는 힘든 오르막에서 거친 숨소리가 정겹고~
비오듯 쏟아지는 땀방울에서 내 자신을 뒤돌아볼 수가 있기 때문이다
암벽지대를 팍팍하게 밀어 올리면 첨찰산 정상에 있는 봉수대와 마주한다
예로부터 봉수대는 사방이 내려다보이는 산꼭대기에 세워졌으며~
첨찰산 봉수대 역시 방향을 짐작할 수 없을 만큼 탁 트인 조망을 선사한다
봉화대가 있는 첨찰산 정상에 올라서면 다도해가 한눈에 굽어보인다
건너편으로 마주보고 있는 진도기상대 돔 구축물이 명물이며~
진도대교가 보이는 우수영에서 부터 사방의 섬들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저 멀리 여귀산의 아름다운 자태가 유혹한다>
여귀산(女貴山)은 낮은 산이지만 바위능선 조망의 산악미가 뛰어나다
산이 높다고 장땡은 아니며, 신선(神仙)이 살아야 명산이라고~
바로 여귀산은 신선(神仙)이 살만한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는 산(山)이다
첨찰산(尖察山, 485m) 정상에는 봉수대가 있어서 사방을 살피기에 좋은 산이다
그래서 산이름이 뾰죽할 첨(尖), 살필 찰(察)자를 써 첨찰산이라 하였는데~
진도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여기에 올라서 사방을 살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첨찰산(尖察山)은 정상에 봉화대가 있어서 봉화산이라고 불리기도 하였다
도선국사가 창건하였다는 쌍계사(雙溪寺)와 운림산방을 품고 있으며~
첨찰산 난대숲길은 2007년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공존상을 수상했다
<고생스럽게 산에 오른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다>
풍수에서 기운(氣運)은 높은 땅에서 흐르다가 물을 만나면 멈춘다고 하였다
그래서 섬 지방의 산들은 불쑥 솟아 있고, 사면이 바다에 접해 있어~
자체적으로 기운이 넘쳐 산을 찾은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충전해주는 공장이다
진도는 땅이 기름져서 옥주(沃州)라 불렀고, 한해 농사를 지어 삼 년은 먹고산다고 하였다
풍수적으로 진도를 조망해보면 첨찰산이 우뚝 솟으면서 구릉지를 형성하고 있으며~
골짜기마다 하천을 이루고 요소요소에 저수지가 있어 물이 풍부하여 땅이 기름지다고 한다
첨찰산과 마주본 진도기상대는 해돋이와 해넘이를 동시에 볼 수 있는 곳이다
해질녘 농노를 달리하는 진도의 산줄기가 중중첩첩 겹치고 포개지면서~
산줄기 넘어로 붉게 물든 풍경은 한 폭의 수목화처럼 장관을 연출한다고 한다
첨찰산 봉수는 금갑진의 여귀산 봉수대와 함께 중요한 역할을 한 곳이다
해남 일성산(日星山) 황원 봉수로 전달해주는 연변봉수였으며~
연변봉수(沿邊烽燧)는 조선시대 변경의 제일선에 설치한 봉수를 말한다
산을 오르는 이는 정상을 정복하는 것에 묘한 쾌감을 느낀다
우리가 사는 세상도 이 자연처럼 순리를 지키면서~
악의가 없고 순수한 사람들이 모여사는 세상이었으면 좋겠다
정상석에서 남쪽으로 보이는 둥근 지붕의 진도기상대를 향해서 진행한다
기상대를 향하는 중간쯤에 아리랑비 방향의 1코스 갈림길이 있으며~
두목재를 거쳐 덕신산, 화개봉, 학정봉으로 이어진 2코스도 산행의 재미를 더한다
진도기상대 내부는 부분적으로 개방을 하고 있어 견학도 가능하다
기상대 내부는 탐방객을 위한 홍보시설도 갖추고 있었으며~
2001년에 세워져 호남지방의 기상을 관측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기상대 3층의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진도 일대의 조망이 탁월하다
날씨가 좋은 날이면 제주도 한라산이 가깝게 보일 정도이며~
이곳에서 두목재 방향은 진도기상대의 돌비석 우측으로 진행한다
진도(珍島)는 우리나라에서 제주도, 거제도 다음에 세번째로 큰 섬이다
진도의 보배 진(珍)자는 귀하다는 뜻을 담고 있기도 하지만~
돌(石)을 의미한다, 따라서 진도는 돌섬을 한자화한 지명으로 보고 있다
진도(珍島)는 꿈과 노래와 낭만이 있는 예술의 고장이다
옛 화백의 이야기가 전해지는 운림산방이 있고~
구성진 진도아리랑과 다도해의 비경이 진도군의 매력이다
옛 성곽의 흔적이 있는 449m봉을 내려서면 좌측으로 향동마을이 보인다
향동마을에서 오른쪽으로 "신비의 바닷길"이 있는 회동리가 있으며~
황홀한 전망에 빠져 한동안 머물면서 망중한을 즐겨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아름다운 해안선과 함께 남해바다의 다도해가 시원하게 조망된다
이런 풍경을 차를 타고 바라보는 풍경과는 전혀 달랐으며~
두발로 땅을 밟고, 땀을 흘린 후 바라보는 풍경은 황홀하기만 하다
금신전선 상유십이(今臣戰船 尙有十二)라 이순신장군님이 되어 본다
<신에게는 아직도 열두척의 배가 남아 있다>라는 함성이~
진도대교 울돌목에서 이순신장군님 영혼의 아우성이 들려오는 듯하다
고희를 바라보는 나에게 또 이곳에 올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더욱 더 애틋한 마음으로 작별 인사를 하였으며~
아무리 건강하다 하여도 세월을 이길 수야 없는 것이 아니겠는가!
진도는 씻김굿, 진도개, 진도아리랑 등 소리와 멋이 살아 있는 낭만섬이다
평생 한 주인만 섬긴다는 우리나라의 국견 진돗개의 본 고장이며~
그 외에도 축구 감독 허정무, 트롯트 가수 송가인(조은심)이 진도 출신이다
전망대에서 망중한을 즐기고 암릉 구간을 가파르게 내려선다
진도(珍島)는 다양한 역사 유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래서 진도를 보배로운 섬 또는 보물섬이라 부르는 이유이다
듬성듬성 빨간 동백꽃이 여인의 발길을 자꾸만 붙잡는다
붉은 동백꽃은 소녀의 감성을 자아내게 하였으며~
영화속의 한 장면처럼 낭만과 신비로움이 가득한 길이다
아무리 건강하여도 세월을 이길 수는 없는 것이고 늙으면 죽는다
천하에 양귀비라 하여도 60이 넘어가면 봐줄 사람은 없고~
인생 60이라는 숫자는 무게감이 있을 줄 알았건만 허망할 뿐이다
인생(人生)은 시간이라는 열차를 타고 가는 여행이라고 하였다
사계절이 가져다 주는 아름다운 자연과 만남을 통해~
외롭고 힘들 때마다 내가 나를 이기는 훈련을 하는 것이 산이다
<편백향이 가득한 등로를 타고 내려가면 두목재이다>
조선시대 때 전남 진도에 전국 최대 규모의 말목장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진도는 기후가 따뜻하고 육지가 가까워서 국영 말목장의 적지였으며~
조선시대에 지산면을 목장면으로 불렸고, 말을 관리했다는 관마리마을도 있다
두목재는 의신면 사천리에서 고군면 향동리로 넘어가는 고갯마루이다
어찌보면 산적의 소굴이 있었던 고개라고 해석할 수 있겠으나~
두목재는 산적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는 뜻이 담겨져 있음을 알 수 있다
고개 좌측 아래에 있는 향동마을은 조선시대 말을 기르는 큰 목장이 있었다고 한다
한쪽은 바닷가이고 한쪽은 이 고개를 말이 도망치는 것을 막는 다는 의미로~
두목(杜牧)이라는 이름이 생겼고 높은 고개라는 뜻으로 두목재라고 부르게 되었단다
두목재 고갯마루에는 해남반도를 조망하기 좋은 육각정자가 있었다
정자옆에 있는 빨강색 예쁜 우체통이 이색적으로 보였으며~
덕신산으로 이어지는 데크에 진도아리랑을 알리는 하얀 조형물도 멋졌다
<산행하기 좋은 날씨라서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다>
오늘 산행 계획은 덕신산, 화개봉, 학정봉으로 종주하려고 하였다
하지만 내림길에서 발목을 삐끔하여 학정봉 코스를 접고서~
도로를 따라 기생기골 방향으로 코스를 수정하여 진행하게 되었다
동백꽃은 겨울꽃이면서도 봄을 알리는 화신(花信)이다
첫사랑의 향기를 느끼게 하는 것이 동백꽃이며~
사철 푸른 잎을 간직하고 있는 동백나무를 산다화(山茶化)라고 부르기도 한다
기생기골 도로변의 붉디붉은 동백꽃은 우아함이 느껴졌다
자연의 아름다움에는 억지스러움이 없는 것이며~
붉디붉은 동백이 내 뿜는 에너지가 몸으로 팍팍 스며들었다
너무 아름답다라는 말 보다 더 좋은 말이 어디 있을까요
산정에 아름다움은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것이며~
오늘 하루 이 멋진 풍경을 보는 것만으로 배부르지 않은가
첨찰산은 어찌보면 남성적 기운(氣運)이 드러나는 산이다
골짜기마다 부드러운 선이 흐르는 아리랑의 산이며~
천년고찰 쌍계사와 남종화의 대가 소치의 운림산방이 자리한 산이다
진도(珍島)에 가면 귀와 눈이 즐거운 것은 소리가 있고 그림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진도에 가서는 네 가지를 자랑하지 말라고 이야기 하였는데~
바로 서화가무(書畵歌舞), 즉 글씨와 그림, 노래와 춤, 바로 네 가지를 말한다
첨찰산 정상에서 봉화골로 내려오면 아리랑비 주차장이다
쌍계사를 출발하면 이곳이 1코스 끝나는 지점이며~
좌측으로 진도아리랑을 계승하는 아리랑비가 있는 곳이다
<커다란 자연석에 새겨진 글씨는 장전(長田) 하남호의 글씨란다>
<받침대에 아리랑 가사가 새겨져 있었다> 노래는 흥겹고, 노랫말은 안쓰럽다
꽃으로 태어났으나 들풀처럼 살았던 우리 어머니들의 이야기이며~
진도아리랑은 남도민요의 진수로 구성진 가락은 진도 여인들의 고된 삶을 대변한다
<우리도 진도아리랑의 한 소절쯤은 흥얼거려야 안되긋소~>
밭일하던 할머니도 장터에서 마주친 아주머니도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으로
시작하는 진도아리랑을 불러 젖힌다, 어머니 그 어머니 때부터 입에서
입으로 전해온 진도아리랑은 그렇게 섬사람들의 가슴에 한과 흥으로 자리매김하였다
아리랑비를 지나 내려오면 좌측으로 물이 가득 채워진 작은 저수지가 보인다
이 부근 마을 지명은 물이 비껴 흐른다 하여 사천(斜川)이라 하였으며~
진도에서 가장 큰 수원지인 이 저수지 역시 마을 지명을 따서 사천저수지로 불린다
진도아리랑을 흥얼거리며 10여 분 걸어오면 운림산방에 이른다
마음에 드는 나무 아래에 앉아서 시간을 보내도 좋으며~
의신면 사천리에 소재한 첨찰산 운림산방은 경관이 뛰어난 곳이다
예로부터 진도는 삼보삼락(三寶三樂)의 고장이라 부른다
삼보(三寶)는 진돗개, 구기자, 돌미역을 말하고~
삼락(三樂)은 가락(노래), 서화(글, 그림), 홍주를 일컫는다
<운림산방(雲林山防)이라는 이름부터가 멋스럽다>
운림산방은 조선 말기 남종화의 대가인 소치 허련이 말년에 그림을 그렸던 화실이다
첨찰산(尖察山) 주위에 수많은 봉우리가 어우러져 있는 산골에 아침 저녁으로
피어오르는 안개가 구름숲을 이루었다고 하여 운림산방(雲林)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소치는 중국 당나라 남종화의 효시로 알려진 왕유의 이름을 따서 허유라고 하였다
운림산방은 소치 허련에서 미산 허형, 남농 허건, 임전 허문, 오당 허진까지
화가 5대가 200년 동안 그림을 그려온 곳이며. 한국남종화의 성지로 통한다
참고로 신비의 바닷길 시간 때문에 운림산방 내부관람은 하지 못해서 아쉬움이였다
1982년 소치의 손자인 남농 허건이 복원하여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20대에 해남 대둔산(현 대흥사)의 초의선사(草衣禪師)에게 학문을 익히고
추사 김정희 문하에서 서화를 배워 일세를 풍미(風靡)하는 남종화의 대가가 되었다
진도의 그림을 제대로 알기위해선 운림산방의 화실을 꼭 들려봐야 한다
언젠가 진도에 올 기회가 있으면 화실도 꼭 들려 볼 예정이며~
운림산방은 배용준과 전도연이 주연한 영화 <스캔들>의 촬영지로 유명하다
구름숲속의 기운(氣運)을 듬뿍받고 운림산방 주차장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무리한다
신비의 바닷길을 건너온 산정에는 싱그러운 봄 향기가 묻어나고 있었으며~
건강한 자연이 있을 때, 우리도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음을 깨닫게 한 산행이었다
◎ 산행인원 : 울~몽실님과 함께 ◎ 산행시간 : 08 : 50 ~ 12 : 55 (04시간 05분) ◎ 날씨 : 흐림후. 맑음
진도(珍島)는 제주도 다음으로 조선시대에 귀양 온 사람들이 많은 유배지였다고 한다
하지만 그들을 관리 하였던 담당 관리들이 다른 일을 하지 못할 지경이었으며~
영조 때 전라도 감사는 유배지를 다른 곳으로 옮겨 달라고 상소문을 올리기도 하였다
상록수림의 푸른 잎과 붉은 동백꽃 군락지에서 어깨춤을 추면서 첨찰산을 올랐다
중중첩첩 수묵화를 그리는 다도해를 바라보며 진도아리랑을 불러 보았으며~
산과 바다는 내가 외롭고 힘들 때 나를 위로해주고 감싸주는 친구이자 애인이었다
♬ 좋은당신 - 노래 : 장윤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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