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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산 산행 분류▩/♡국내여행(둘레길)

임자도 갯벌모실길 4코스(해뜨는길)

전남 신안군 임자도 갯벌모실길 4코스(해뜨는길) 웰빙트레킹

◎ 산행일시 : 2021년      05월       16일       (일요일)

◎ 산행위치 : 전라남도 신안군 임자면 은동마을에서 진리선착장까지이다

 

◎ 산행구간 : 은동마을 - 어머리해수욕장(용난굴) - 대두해변 - 이흙암리 - 조삼방조제 - 진리선착장

 

◎ 산행거리 : 은동마을 ~ 3.5Km ~ 어머리해수욕장 ~ 5.5Km ~ 이흙암리 ~ 6.5Km ~ 진리선착장

                      도보거리   =   약 15.5Km           실제도보거리   =   약 16.5Km

 

◎ 산행인원 : 울~몽실님과 함께    ◎ 산행시간 : 08 : 10 ~ 14 : 45  (06시간 35분)    ◎ 날씨 : 아주 맑음

 

               ◐ 한국의 유일한 사막 유배지의 섬! 임자도 갯벌모실길 트레킹이란?

임자도(荏子島)는 동으로는 지도읍, 남쪽으로는 자은면, 북쪽으로는 바다 건너 영광군 낙월면과 이웃하고 있다

서쪽에 자리 잡은 대광해수욕장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길고(12㎞) 폭은 300m에 달하는 해수욕장이며~

가도가도 끝이 보이지 않은 해수욕장은 이 끝에서 저 끝까지 걸어서 3시간 20분이나 걸리는 광활한 백사장이다

 

 

4코스 <해뜨는길>은  우봉 조희롱이 유배생활에서 화혼을 불살렀던 망중한의 섬이었다

그 옛날 들에 자생하는 깻잎이나 겨우 먹고 사는 척박한 땅이여서 들깨섬이었는데~

지금의 임자도는 척박한 사막의 섬이 아닌 평안하고 풍요로움이 가득한 아름다운 섬이다

 

 

정주고 내가우네 - 노래 : 박진광(음악이 듣고 싶으면 클릭해 주세요)

 

 

 

 

 

 

 

 

임자도에는 대광해변을 비롯하여 은동해변, 어머리해변 등 아름다운 해변들이 많이 있다

소나무작가로 유명한 배병우도 임자도 해변에 대해 인상적인 느낌을 피력했으며~

배병우는 식객으로 잘 알려진 만화가 허영만과 여수 선후배로 <섬으로 가자>를 촬영했다

 

 

 

***** 갯벌모실길 4코스(은동마을 - 진리선착장) 구글형지도 *****

 

 

 

 

 

 

 

 

신안군 지도읍과 임자도를 잇는 생명줄 연륙교인 <임자대교>가 개통이 되었다

임자대교 개통으로 섬 인프라 구축으로 관광산업이 활기를 띄게 되었고~

농, 수산물 물류비용 절감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여진다

 

 

 

 

♡가는 세월이 서러운가? 오는 세월이 서러운가?♡

가면 가는대로 가는 것이 세월이고, 오면 오는대로 오는게 세월이 아니던가!

왜 오느냐고!  왜 가냐고!  안절부절 하여 본들 세월은 무정할 뿐이며~

하여! 우리는 우리의 인생, 우리의 길을 향해 오늘도 부지런히 걸어 갈 것이다

 

 

 

 

바로앞은 1975년 신안 해저 보물선을 인양했던 증도 앞바다가 바로 코앞이다

옥섬에서 은동해변과 용난굴이 있는 어머리해수욕장의 아름다운 해변은

호텔이나 리조트가 들어서기에 딱 좋은 입지를 갖춘 곳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갯벌모실길 4코스(해뜨는길)는 은동마을에서 진리선착장까지 가는 길이다

오늘은 일찍히 은동해변과 어머리해변을 우리만이 차지할 생각이며~

임자도의 최고봉인 대둔산(한동산)을 쳐다보고 파이팅!을 외치며 출발한다

 

 

 

 

고개 언덕에서 은동 해변을 바라보면 아담한 해수욕장이 참으로 아름답다

활처럼 휘어진 해안선과 탁 트인 앞바다는 꽤나 멋스럽게 보였으며~

임도가 뚫리기 전까지 주민들은 대둔산 자락의 산길을 넘어 다녔다고 한다

 

 

 

 

은동(隱洞}마을은 정확히 숨은이가 사는 동네라는 표현이 딱 들어 맞는다

이곳에 귀양살이를 오신 선비가 계셨는데, 조정에서 다시 부르자~

그분이 <나 없다고 하여라>하고 숨어 살았다고 하여 은동이라 하였다는 것이다

 

 

 

 

<이 임도길은 지형도상에 조희룡길이라고 되어있다>

임자도 이흑암리와 은동마을은 우봉 조희룡이 3년동안 유배되었던 곳이다

조선말 조선문인화의 대가 조희룡의 슬픔과 기쁨이 서린 마을이며

조희룡은 유배시절 제자와 용난굴을 구경하고 은동 뒷산인 한동산

지금의 대둔산에서 가장 멋진 보름달을 감상하며 시름을 잊기도 했다고 한다

 

 

 

 

은동마을 사람들은 뒤쪽에 있는 대둔산을 베게 삼아 수 백 년의 시간을 살아왔다

은동해수욕장의 저 아늑한 옥섬은 동백나무가 많아 동백섬이라 불렀으며~

우봉 조희룡이 즐겨봤다는 <은동에 뜨는 달>을 만날 수 있는 아름다운 해변이다

 

 

 

 

임자도의 해안가에는 여기저기에 산딸기가 지천으로 많이 있었다

은동마을 임도 주변만큼 산딸기가 많은 곳은 처음 보았으며~

울~몽실님! 여기서 산딸기만 먹어도 아침 영양보충은 충분하단다

 

 

 

 

은동마을 뒤편 대둔산 정상에 오르면 임자도의 전경이 한눈에 펼쳐진다

또한 해질녘 붉게 물든 노을은 산 그림자와 어우러져 환상적이며~

은동마을 해변은 해송과 갯바위가 둘러싸고 있는 풍치가 뛰어난 곳이다

 

 

 

 

조희룡길의 은동해변을 따라 이제 어머리해수욕장으로 들어선다

해변의 전경이 고기 머리를 닮아 붙여진 이름이라 하는데~

어느쪽에서 보아야 물고기의 머리처럼 보일지 설레이는 마음이다

 

 

 

 

은동마을에서 대둔산 한 자락을 돌아 내려서면 어머리해변이 펼쳐진다

어머리해수욕장을 들어서는 순간부터 너무 환상적으로 보였으며~

오늘은 SBS에서 용난굴 탐사 취재팀들이 촬영을 하고 나오는 중이었다

 

 

 

 

울~몽실님! 나 사진 찍어서 방송에 나가믄 절대 안 되야! 나름 전국구야

우리 블러그 <낭만산객의 요산저산>에 들어와서 한번 보아유~^^

나 이뢰뵈도 1대간 9정맥을 완주하고 요즘 섬 여행을 하고 있는 중이야요!

 

 

 

 

촬영팀에서 임자도에 여행와서 어디가 제일 좋으냐고 물었다

또한 바닷가에 오면 어떤 포즈를 자주 하시냐고 하였고

이 포즈는 넓은 바다를 품어 안은 모습이라고 하였더니

그럼 마음속이 확 뚫어지면서 스트레스 확 날라가시겠네요! 하신다

 

 

 

 

<찰영팀과 헤어지고 우리만이 남게 되었다>

설레임을 한가득 안고 장윤정의 "어머나" 한곡 불러본다

어머리 어머리 이러지 마세요

여자의 마음은 어머리 랍니다

안돼요 왜이래요 묻지 말아요~^^

말도 되지 않은 개사로 흥얼거리면서 우리만의 시간을 가졌다

 

 

 

 

수평선 모래위에서는 파도가 하얀 물보라를 만들면서 춤을 춘다

화~트인 바다는 물고기 머리를 닮아서 어머리라 하였지만~

아득한 수평선은 동남아의 어느 유명한 휴양지를 떠 올리게 한다

 

 

 

 

임자도 해변들은 바닷물이 빠져도 절대 빠지지 않은 모래밭이다

사람 한 명 없는 해수욕장은 너무 고요하고 평화로웠으며~

언제 이곳에서 비박을 하면서 승용차로 한번 달려보고 싶어진다

 

 

 

 

어머리해수욕장 저~어기가 그 유명한 용난굴이 있는 곳이다

해수욕장 좌측 끝머리에 용난굴이라는 동굴이 있는데

들어가는 입구는 육지이지만 나가는 출구는 바다와 연결된다

 

 

 

 

용난굴은 물 때를 잘 맞추어서 가야만이 동굴을 볼 수 있다

계절과 날씨에 따라서 물 빠지는 시간이 달라지는데~

물 때를 잘 맞추면 걸어서 용난굴 내부까지 탐사할 수 있다

 

 

 

 

<용난굴은 말 그대로 천년 묵은 이무기가 용이 되어 승천했다는 굴이다>

자신이 갇힌 바위 위에 쓰린 인간의 눈물이 떨구어져야 승천할 수 있는 슬픈 운명의 이무기

그러던 어느 날 난파선의 선장이 죽어버린 선원들과 그리운 가족들을 외치며

그 바위에 올라 절규하며 눈물을 떨구자 마침내 이무기는 용이 되어 하늘로 올라갔다고 한다

 

 

 

 

이무기가 바위를 깨고 용이 되어 승천했다는 전설이 깃든 용난굴이다

수직절벽 아래의 굴은 그 모양이 아름답고 특이하게 생겼으며~

들어가는 입구는 펑퍼짐한데 안으로 들어갈수록 좁아지는 모습이었다

 

 

 

 

굴 안에서 바라보는 반대쪽의 바다 풍경은 눈부시도록 아름다웠다

물 때를 미리 잘 확인하고 가면 그 실체를 잘 볼 수 있으며~

안팎의 축축한 굴은 물이 들면 굴이 절반쯤은 물에 잠긴다고 한다

 

 

 

 

임자도 주민들도 용난굴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다른 지역에 있었다면 명소중에 명소가 아닌가 싶었으며~

굴안은 바닷물에 갇혀 있었던 곳이라 미끄러움에 주의해야 한다

 

 

 

 

이 아름다운 해수욕장에 시설물하나 가게 하나가 없는 해변이다

하염없이 밀려왔다 밀려가는 백사장의 파도를 바라보면서~

현대인들에게 힐링할 수 있는 방법중 멍때리기는 으뜸인 곳이다

 

 

 

 

<어머리해변과 용난굴을 둘러보고 나와서 대두해변으로 간다>

임자도 바닷가에는 모래언덕이나 산중턱 또는 들녘 가운데에 오아시스가 있다

섬 곳곳에 사람들이 <물치 또는 모래치>라 부르는 물 웅덩이가 있는데~

모래가 머금고 있던 물이 한 곳으로 모이면서 만들어진 "오아시스"라는 것이다

 

 

 

 

모래땅의 임자도 처녀들은 <모래 서말을 먹어야만 시집 간다>라는 말이 있다

대파 농사를 짓는 아주머니들이 하는 말, 모래땅에 집을 짓고 살았는디

바람이 불면 모래가 코로. 입으로. 구멍이라는 구멍으로 다 들어갔었고

하다못해 음식에까지도 들어갔는디~ 아 서 말만 묵었겄어~ 모래타령을 들었다

 

 

 

 

양파향이 코구멍속으로 들어올 때마다 양파향에 취해서 취기가 올라온다

이제는 중독성이 되어 있는 커피향처럼 향기에 익숙해져 버렸으며~

임자도는 모래사장 만큼이나 양파밭도 드넓어 신안군에서 가장 부촌이다

 

 

 

 

사막처럼 척박한 땅의 임자도는 오히려 모래로 먹고 사는 부자동네가 되었다

모래땅이라 물 빠짐이 좋아 양파 농사에는 알맞은 조건을 갖추었으며~

양파의 둥그스런 부분이 통통해 가락동 농산물시장에서 1등품으로 알아준다

 

 

 

 

임자도 양파밭은 이곳 마을 주민들에 만남의 장소 같았다

사람들이 일손을 보태면서 웃음소리가 가득하고~

그들만의 세상살이 이야기가 끊이지 않고 왁짜지껄하였다

 

 

 

 

대두마을로 가는 길목에는 양파를 뽑고 있는 손길이 바빴다

예전에는 외국인 근로자가 있어서 조금 소홀했는데~

요즘 코로나로 인해 외국인이 들어오지 못해 힘들다고 한다

 

 

 

 

어머리해수욕장에서 산길을 한 굽이 돌아가면 대두해변이 나온다

원래는 대머리인데 한자로 표기하면서 대두로 바뀌었으며~

임자도 해변은 발길 닿는 곳마다 아름답지 않은 곳이 하나도 없다

 

 

 

 

섬에서는 우리가 얼마나 넓은 바다의 주인공인지 금방 알 수가 있다

섬 여행이란 흥겨운 가락을 타면 마음이 행복해지는 길이며~

대두해변도 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노을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곳이다

 

 

 

 

<찔레꽃 향기가 달콤하니 좋아서 벌들이 잔치를 벌인다>

제주에는 붉은 찔레꽃이 있는데, 제주 방언으로 <솔레비꽃>이라고 한다

너른 들판에 누워서 넝쿨식물처럼 옆으로 자라는 꽃이라고 하며~

찔레꽃은 가난한 시절 시골에서 배고픈 날 따먹었던 추억이 담겨져 있다

 

<찔레꽃은 우리 민족이 슬픔과 애환을 담고 있는 상징적인 꽃이다>

보릿고개 시절 농부들은 간절히 비를 바랬던 시절 붙여진 이름이 "찔레꽃가뭄"이다

식량이 떨어졌던 보릿고개를 견디게 해준 것이 바로 이 찔레순이었으며

보리 수확전에 쌀이 떨어지면 먹을거리를 찾아서 온산을 뒤져야 했었던

찔레꽃 이파리는 맛도 있고, 남모르게 가만히 먹어왔다는 너무나도 민중적인 꽃이다

 

 

 

 

마을앞 삼거리에 세워져 있는 <대머리>라는 이정표가 눈길을 끓었다

대머리는 마을의 지형이 두 개의 머리(頭)처럼 생겼다고 하여~

두머리라 불렀는데, 지금은 (대)와 (두)를 합쳐서 대두마을이라 부른다

 

 

 

 

<우측으로 보이는 끝머리가 두머리선착장이다>

바다와 드넓은 갯벌이 만들어낸 대머리앞 풍경은 정겨움을 자아낸다

건너편으로 증도대교를 사이에 두고 사옥도와 증도가 있으며~

1975년 신안 해저 보물선을 인양했던 증도 앞바다가 바로 코앞에 있다

 

 

 

 

<앞쪽으로 조선문인화의 대가 조희룡의 유배지 이흙암리가 보인다>

임자도는 산과 바다도 좋고 볼거리가 많아 꽃구경을 겸한 봄철 여행지로 인기이다

또한 신안의 대표적인 새우와 민어, 병어 산지로 해산물이 풍부한 곳이며~

광활한 해수욕장의 분위기가 일품인 대광해수욕장을 찾아오는 여행객들이 즐비하다

 

 

 

 

이곳의 이흙암리방조제는 좌측은 소금밭이요 우측은 검푸른 갯벌이다

방조제를 따라 건너편 우측 해안가로 갯벌모실길이 이어지지만~

우봉 조희롱이 유배생활에서 화혼을 불살랐던 이흙암리를 가려고 한다

 

 

 

 

<임자도는 육지와 인연을 끊어 놓는 유배(流配)의 섬이었다>

유배지는 대부분 산세가 거칠고 토질이 척박하여 초근목피로 연명하며 살았다

뭍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곳으로 윤선도의 유배지 보길도가 그렇고~

정약전이 아우 정약용과 나주에서 눈물로 헤어진 후 찾아간 유배지 흑산도가 그렇다

 

 

 

 

이흙암리는 마을을 품고 있는 대둔산과 삼각산 남쪽의 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산 그늘에 해가 일찍 넘어가고 어둠이 빨리 찾아와 이흑암으로 불렀으며~

대둔산 아래 여섯 군데에 마을이 터를 잡고 있다 하여 "육암, 육바구"로도 불린다

 

 

 

 

<이흑암리에는 우봉(又峯) 조희룡(趙熙龍)의 적거지와 기념비가 있다>

조희룡은 권력다툼에 희생양이 되어서 63세에 중인으로는 처음으로 유배당한 것이다

그는 임자도 이흙암리 오두막집에 "만구음관(萬鷗音館)"이라는 편액을 붙이고~

우봉 조희룡은 한국문인화의 대가로 대표작품 19점 가운데 8점이 임자도에서 나왔다

 

 

 

 

<우봉 조희룡은 임자도로 유배 왔던 조선 제일의 매화 화가이다>

우봉 조희룡은 추사 김정희와 함께 쌍벽을 이룬 조선 후기 조선문인화의 대가였다

풍양 조씨 세력은 안동 김씨 세력과 더불어 세도정치의 극점을 이루었으며~

그는 용난굴에서 승천한 용 얘기를 듣고 매화 둥치를 넣어 용매도(龍梅圖)를 그렸다

 

 

 

 

이흑암리는 조선후기 문인화가 우봉 조희룡이 유배를 와서 3년 남짓 머물렀던 곳이다

환갑이 넘은 조희룡을 유배길에 서게 한 것은 1851년 <예송논쟁>이었으며

우봉 조희룡(趙熙龍)은 추사 김정희의 수제자요, 심복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제주도로 유배 간 추사 김정희와 가깝다는 이유로 유배 생활을 하기엔 억울했다고 한다

 

 

 

 

조선문인화의 대가였던 화가 조희룡(趙熙龍)의 유배지인 임자도 또한 척박한 곳이었다

추사 김정희가 제주도 유배시 <새한도>를 그려 유배생활의 심경을 표현 했다면

우봉 조희룡은 "거친 산, 찬 구름"이라는 <황산냉운도>를 그려 유배지의 심경을 표현했다

 

 

 

 

<우봉 조희룡의 유배지를 둘러보고 조삼방조제를 향해서 간다>

임자도(荏子島:들깨섬)는 조희룡이 유배생활에서 화혼을 불사른 망중한의 섬이었다

들에서 자생하는 깻잎이나 뜯어 먹고 살아야 했던 척박한 곳에서 오죽했을까!

하지만 이흙암리에서 유배생활 3년이란 예술적 완성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저기 보이는 조삼방조제로 가야한다>

척박한 땅 들깨섬 임자도(荏子島)는 신안에서 자은도 다음으로 큰 섬이다

네델란드처럼 전체 면적의 절반 가량이 해수면 아래에 있었는데~

섬 주민들이 150년 동안  섬과 섬 사이 바다에 둑을 쌓아 만들어진 섬이다

 

 

 

 

<조삼방조제에 도착하여 바라본 풍경이다>

신안 천사의 섬 임자도에서는 봄은 갯벌에서 역동적으로 올라온다

갯벌의 봄은 산에 핀 아름다운 야생화만큼 화사하지 않지만~

짱뚱어가 뛰고 새하얀 소금꽃이 피면서 어부와 염부의 손이 바빠진다

 

 

 

 

조삼방조제 갯벌에서 어르신이 짱뚱어 훌치기를 하고 있었다

노련한 어르신 손으로 미끼도 없는 훌치기 낚시법인데~

마치 카멜레온이 혀로 벌레를 잡듯이 낚시바늘로 훌쳐 올린다

 

 

 

 

임자도의 사람들은 머리에 쌓이는 모래를 평생동안 짐처럼 이고 살았다

그 만큼 모래가 많아 바람에 날려 머리에 쌓였다는 이야기이며~

암만 쓸고 닦아도 잘라고 허믄! 등거리가 꺼끄라서 잠을 잘 수 없었당께요

 

 

 

 

<길(道)의 본뜻이란 무엇일까요>

한자 길 도(道)자는 착(辵)과 수(首)로 이루어진 회의문자(會意文字)이다

그래서 "착(辵)은 머리카락 휘날리며 사람이 걸어가는 모양이며

수(首)는 사람의 생각을 의미하니 사유를 통해 자신과 소통하고

길(道)이란 곧 사람이 걸어가면서 생각하는 뜻으로 풀이한 것이라고 한다

 

 

 

 

나에게 길(道)이란 통로인 동시에 사유(思惟)의 길이라 생각한다

사유(思惟)를 통해 소통하고 자신를 뒤돌아 볼 수 있으며~

그러한 길의 의미를 구현하기에 섬보다 더 좋은 곳은 없을 것이다

 

 

 

 

신안 천사의 섬들은 천가지 매력을 가지고 있다는 <천도천색>의 섬들이다

아름다운 해안선과 갯벌이 어우러진 바다 풍경은 꽤나 아름다웠으며~

고요하고 평화로움을 한동안 바라보고 있으니 내 마음속도 평화가 밀려온다

 

 

 

섬 모양이 물 오리처럼 유유히 흘러가는 모습이다

 

 

 

 

 

 

 

어촌이 화려하지 않지만 아늑하고 고즈넉한 풍경이 소박함을 느끼게 한다

때묻지 않은 인심과 해변에서 사색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많았으며~

임자도는 가족과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바다와 섬이 아름다운 곳이다

 

 

 

해안가에는 생명의 부활을 알리는 희망의 꽃들이 만발하고 있다

 

 

 

 

 

 

 

삶이 어찌해야만 아름다울 수 있는지를 자연은 스스로를 가르쳐준다

자연을 통해서 겸손을 배우고, 순리를 배우고, 사랑을 배우고

이 모든 것들과 사랑을 배우고 나면, 우리도 자연으로 돌아갈 것이다

 

 

 

 

<임자도는 엇그제만 하여도 뭍이 아닌 섬이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지도읍 점암마을에서 여객선을 타고 임자도를 오갔다

그래서 항상 임자도는 멀게만 느껴졌고, 늘 그리움의 대상이었는데~

최근에 임자대교의 개통으로 지금은 차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섬이 되었다

 

 

 

 

<임자대교가 보이면서 진리선착장이 가까워진다>

임자대교는 천사의 섬, 신안의 12번째 연륙교로 천사대교에 이어 두번째로 길다

특히 섬 주민 삶의 향상과 신안 북부권역 발전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되며~

세계 최대 신안 해상풍력발전단지 개발의 중추적인 역할도 다 할 것으로 보여진다

 

 

 

 

<이곳에서 해안둘레길과 헤여지고 목교를 건너야 한다>

임자도라는 섬의 정취를 마음껏 즐기려면 두 발로 사방사방 걸어보는 것이 좋다

들깨가 많이 나는 곳이라 하여 "들깨 임(荏)"자를 써서 임자도라 하였지만~

우리가 돌아본 임자도는 들깨알처럼 많고 아들같이 작은 섬들만이 보일 뿐이었다

 

 

 

 

<목교 우측으로 우리가 출발했던 진리선착장이다>

파도와 바람과 세월이 만들어낸 사막의 섬! 임자도는 참으로 풍요로움이 느껴졌다

바닷 바람을 맞으면서 걸었던 갯벌모실길은 설레임으로 가득한 길이었으며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임자도는 섬과 산의 풍경이 봄을 느끼기에 너무 좋은 곳이다

 

 

 

 

<갯벌벌모실길 1코스를 시작한 진리선착장 풍경이다>

오늘은 가슴 한아름의 추억과 꿈을 마시면서 후식으로 희망을 마시는 하루였다

바람에 실려오는 찔레꽃 향기에 은은한 향수에 젖은 바다향도 좋았으며~

내 인생에 두 번 다시 올 수 없는 아름다운 날들로 기억에 남을 추억을 만들었다

 

◎ 산행인원 : 울~몽실님과 함께     ◎ 산행시간 : 08 : 10 ~ 14 : 45  (06시간 35분)     ◎ 날씨 : 아주 맑음

 

 

 

 

<조희룡은 추사 김정희의 수제자였지만 신감각파의 길을 개척한 인물이다>

불긍거후(不肯車後) : "남의 수레 뒤를 따르지 않는다"는 정신으로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열었다

진종(眞宗)의 위패 논쟁 사건으로 추사와 함께  63세에 임자도에서 유배 생활을 했지만~

이흙암리에서 유배생활 3년이란 세월이 오히려 예술적으로 완성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신안군 임자도는 바다에 동동 떠 있는 들깨알 같은 섬들은 한 폭의 아름다운 풍경화였다

그래서 임자도는 빼어난 풍광과 인심 또한 넉넉하여 많은 사람이 찾아오는 곳이며~

자연과 푸른바다를 마음껏 호흡하고 임자도에서 행복했던 3박 4일의 일정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