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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산 산행 분류▩/♡국내여행(둘레길)

전라남도 순천시 송광사(불일암-감로암) 웰빙트레킹

전라남도 순천시 조계산(송광사 - 불일암 - 감로암) 웰빙트레킹

◎ 산행일시 : 2022년         11월         16일         (수요일)

◎ 산행위치 : 전라남도 순천시 송광면 신평리 송광사안길 100 불일서점에 위치한다

 

◎ 산행구간 : 송광사주차장 - 불일암(佛日庵) - 감로암 - 부도암 - 송광사(대웅전) - 송광사주차장

 

◎ 산행거리 : 송광사주차장 ~ 1.5Km ~ 불일암 ~ 1.2Km ~ 송광사(영내) ~ 1.3Km ~ 송광사주차장

                      도보거리   =   약 4.0Km          실제도보거리   =   약 5.5Km

 

◎ 산행인원 : 울~산다화님과 함께    ◎ 산행시간 : 09 : 30 ~ 12 : 45  (03시간 15분)    ◎ 날씨 : 아주 맑음

 

                ◐ 무소유를 실천하며 살다 가셨던 법정스님의 불일암 무소유길이란? 

불일암에서 법정스님은 무소유를 아무것도 갖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 것이라고 정의하였다

"행복은 결코 많고 큰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작은 것을 갖고도 고마워하고 만족할 줄 아는 데 있다"라고 했으며~

맑은 가난은 넘치는 부보다 훨씬 값지고 고귀한 것이라고 했다. 들을수록 고개가 끄덕여지고 공감이 가는 법문이다

 

 

<불일암은 법정스님이 1975년에 내려와 1992년까지 기거하며 글을 쓴 곳이다>

무소유의 산실이라 불리었으며, 송광사에서 조금 떨어진 산중 암자라 무심코 지나는 이가 많다

불일암에 이르는 고즈넉한 길은 <무소유길>이라 불리며, 약 30분 정도 올라가야 하며~

그러기에 간간한 땀방울이 몸의 욕심을 덜어내고 또한 고요한 숲속길의 청량함이 마음을 채운다

 

 

 

 

<송광(松廣)이라는 이름에는 3가지 전설이 있다고 한다>

하나는 18명의 큰스님들이 나셔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널리 펼 절이라는 뜻이다

송광의 "松"은 十八(木)+公로 18명의 큰스님을 뜻하고, 廣은 불법을 널리 편다는 의미이다

둘째로 보조국사 지눌스님이 정혜결사(定慧結社)를 옮길 터를 잡기 위해 모후산에서

나무로 깎은 솔개를 날렸더니 지금의 국사전 뒷등(치락대)에 떨어져 앉았다는 것이다

이에 육당 최남선(崔南善)은  송광사를 솔갱이(솔개의 사투리) 절이라 불렀다고 한다

세째로 산에 소나무가 많아서 솔메 또는 솔광산이라 불렀고, 이것이 절이름 되었다는 것이다

 

 

 

***** 전라남도 순천시 조계산(송광사-불일암) 구글형배치도 *****

 

 

 

 

 

 

 

 

가을의 따사로운 햇살에 눈부시게 화사하고 아름다운 단풍은 활활 불타고 있었다

세사(世事)에 지친 사람들에게 화려한 빛깔의 오색 단풍은 영혼을 주었으며~

단풍이 아름다운 숲속길은 고운 빛깔로 우리의 가슴속을 새빨갛게 물들어 주었다

 

 

 

 

불일암은 순천 송광사 주차장에서 솔방솔방 30분 정도면 닿는 거리에 위치한다

법정스님이 생전에 오가던 이 길이 <무소유 길>로 이름 붙여져 있으며

스님의 마음 가짐으로 걷다가 보면  법문도 팻말로 몇 군데 세워져 있다

숲에서 들려오는 새소리, 바람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쉬엄쉬엄 걸으면 더 좋다

 

 

 

 

화창하고 청명한 날씨에 올해의 단풍 구경은 송광사 불일암으로 찾아왔다

이른 시간이었는데도 주차장 입구에는 사람들이 북쩍북쩍 하였으며~

무소유길 따라 욕심을 내려놓으며 사방사방 가을을 진하게 느껴 볼 것이다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우리가 선택한 맑은 가난은

               넘치는 부(富)보다 훨씬 값지고 고귀한 것이다” <산에는 꽃이 피네 중에서>

 

 

 

불일암으로 가는 길은 매표소를 지나 약 30분 정도 올라가야 한다

 

 

 

 

 

 

 

 

우리나라 불교에서의 3가지 보물은 불(佛), 법(法), 승(僧)이다

우리나라 삼보사찰 중에서 불보사찰(佛)은 양산 통도사

법보사찰(法)로 합천 해인사, 그리고 승보사찰(僧)로 순천 송광사를 꼽는다

 

 

 

 

입장료 : (개인) 성인 3.000원 / (단체) 성인 2.500원

(개인) 학생(초•중•고) 2.000원

경로우대는 70세이상(신분증제출), 사찰 출입시간 06:00~18:00시까지이다

 

 

 

좌측에 길상다원 찾집이 있는데, 송광사 맨처음 절 이름이 길상사였다고 한다

 

 

 

 

 

 

 

 

특이하면서 기품이 있는 "승보종찰조계산송광사"라는 큰 입석을 만난다

<불교에서 승보종찰(세 가지 보물 중 하나)이란 무엇일까>

한자로 표현하면 "부처 불(佛)", "법 법(法 – 가르침)", "중 승(僧)"이다

부처님과 가르침 그리고 스님을 뜻한다. 불자들은 이 세 가지를

삶의 방향으로 삼고 살아감으로써 결국 스스로 부처가 되기를 간구함이다

 

 

 

 

가을이라 그런지 역시 송광사 풍경은 센티하게 느껴진다

매표소 들어가는 입구부터 마음을 설레게 하였으며~

싸늘한 아침 공기와 함께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며 걷는다

 

 

 

극락교위에 만들어진 팔작지붕의 청량각 앞에서 불일암은 좌측 방향이다

 

 

 

 

 

 

 

 

청량각 앞쪽으로 <무소유 길>이란 나무 편액이 세워져 있다

아무 정보도 없이 와서 어떻게 가야할지를 몰랐지만~

그래도 법정스님의 "무소유"길를 모르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송광사 불일암(佛日庵)의 <무소유길>은 법정스님이 자주 걸으셨던 길이다

대나무 숲을 비롯하여 편백나무, 상수리나무 등 나무들이 다양하며~

자연의 소리에 귀를 열고 법정스님의 발자취를 따라가면 불일암에 다다른다

 

 

 

 

<이곳 V자 갈림길에서 좌측이 불일암 가는 길이다>

법정스님은 1932년 해남 우수영에서 태어나 박재철로 살았었다

목포상고를 졸업하고 전남대학교에 다니다 출가를 했으며~

무엇보다도 맑고 향기롭게 살아가기를 사회운동으로 승화시켰다

 

 

 

초입부터 오르막길이 제법 까플막하지만 슬슬 걸어서 올라갈만하다

 

 

 

 

 

 

 

 

불일암으로 가는 무소유 길은 넓지도 좁지도 않은 포장된 숲길이다

예전에는 지게를 지고 가기도 힘들 정도로 좁은 길이였는데~

지금은 무엇을 버릴 것이 없나 고민하면서 걸을 수 있는 넓은 길이다

 

 

 

두번째 갈림길의 숲길에서 개울을 건너는 직진 길이다

 

 

 

 

 

 

 

 

 

이곳의 V자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오르다보면 청량한 길이 열린다

무소유길이라 불리는 향기 그윽한 숲속은 마음이 편안해지고~

키가 큰 빽빽한 편백나무의 울퉁불퉁한 뿌리들이 발판이 되어준다

 

 

 

 

법정스님의 자취를 따라가는 <무소유 길>에는 법정스님의 글귀가 동행한다

“행복은 결코 많고 큰 데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작은 것을 가지고도 고마워하고

 만족할 줄 안다면, 그는 행복한 사람이다

 여백과 공간의 아름다움은 단순함과 간소함에 있다" <홀로 사는 즐거움>중에서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우리가 선택한 많은 가난은

 넘치는 부(富)보다 훨씬 값지고 고귀한 것이다” <산에는 꽃이 피네 중에서>

 

 

 

대나무숲은 마치 비밀의 숲으로 들어서는 기분이다

 

 

 

 

 

 

 

 

드디어 불일암 입구에 도착하니 고요하고 청빈하다

<참배시간>은 오전 08:00~오후 16:00

수행전진 하시는 스님들을 배려하는 의미에서 "묵언"

 

 

 

 

대나무 숲으로 인해서 속세와 완전히 단절된 느낌이었다

편백숲에 정신이 혼미할 즈음, 법정스님의 글귀가 쉬었다 가길 권하고,

대나무숲의 정취에 취할 즈음에는 댓잎에 서걱서걱하는 바람이 스님의 법문인 양 귓가를 스친다

 

 

 

 

드디어 오고싶었던 불일암(佛日庵)에 도착했습니다

대나무숲 끝트머리에서 만나는 불일암 요사채!

무소유를 강조하신 법정 스님이 생전에 머문 곳이다

 

 

 

입구에는 예쁘게 핀 동백꽃이 불자들을 반겨줍니다

 

 

 

 

 

 

 

 

마주본 건물 하사당은 원래의 법당 건물이었다고 한다

법정스님이 법당을 새롭게 지으면서 예전에 있던

저 건물을 해체하여 다시 지은 것이 하사당이라고 한다

 

 

 

법정스님이 손수 가꾸었을 정원과 텃밭의 풍경이다

 

 

 

 

 

 

 

 

불일암의 후박나무 옆에는 법정스님이 잠들어 있는 곳이다

잠시나마 눈을 감고 두손을 합장하며 묵언할 수밖에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스님의 청빈한 삶이 엿보인다

 

법정스님이 가장 사랑하였던 후박나무도 여전히 암자를 지키고 있었다

생전의 스님은 이 나무에 빗대 계절의 변화를 표현하기도 했으며~

봄이면 후박나무 꽃이 연꽃처럼 하얗고 은은한 향기를 머금는다고 했다

 

 

 

 

관도 없이 수의 한 벌만 가지고 떠나신 법정스님은 불일암 후박나무에 묻히셨다

평소 스님이 사랑하시던 후박나무 옆에 법정스님의 유골이 묻혀 있으며~

지금도 불일암을 찾는 사람들이 이 나무를 보면서 법정스님을 떠올리는 이유이다

 

 

 

 

유골이 있는 곳에서 잠시 묵념을 올린 뒤에

스님이 직접 만든 빠삐용!

나무 의자에 놓인 방명록과 사진에도 고개 숙였다

 

 

 

 

<불일암의 한켠에 있는 방명록과 과자들!>

한켠에는 스님께서 직접 만드셨다는 의자는 옛모습 그대로였다

의자 위에는 맑게 웃으시는 법정스님의 사진이 있었는데~

법정스님의 생전 모습을 보는 것처럼 마음이 편안하게 느껴졌다

 

 

 

 

<스님은 불일암에서 70년대 중반부터 90년대 초반까지 생활했다>

스님의 속세 나이로 43살 때부터 60살까지 인생의 황금기인 17년 동안 머물렀다

불일암에서 <무소유>를 시작으로 <산방한담>, <물소리 바람소리>

<텅 빈 충만>,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버리고 떠나기> 등 책을 썼다

 

법정스님은 후박나무을 보고 여름엔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아름답다고 하였다

가을엔 잎사귀 떨어지는 소리가 정적을 깨고, 잎사귀를 다 떨군 겨울에는

청빈한 모습이 무소유를 연상케 한다고 했다, 출타했다가 스님이 암자로

돌아오면 가장 먼저 이 나무하고 "잘 있었냐"하며 인사를 나누고 보듬었다고 한다

 

 

 

 

불일암(佛日庵)은 송광사 16국사 중에 제7대 자정 국사가 창건하였다

자정 국사가 창건한 암자가 폐사된 뒤, 오랜 세월 방치되었다가

1975년에야 법정 스님이 이 자리에 불일암을 중건하였다고 적혀 있다

 

 

 

 

<제7대 자정국사 부도 묘광탑이 있는 곳이다>

고려 후기에서 조선 초까지 송광사(松廣寺)에서 16국사를 배출하였다

현존하는 16국사 부도 중 자정국사(?~1301)의 부도 묘광탑은

모양새가 단아하고 기품이 있어 당시의 모습을 온전하게 유지하고 있다

 

 

 

 

여기서 잠시 불일암의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보면서 감회에 젖었다

"무소유" 등 스님의 주옥같은 책들이 이곳에서 탄생했으며~

고요하고 소박한 불일암의 풍경에 마음속이 편안해지는 기분이었다

 

 

 

 

이 움막과 해우소 움막은 법정스님이 이곳에 주석하는 동안 목욕을 하였던 곳이다

부도가 있는 곳에서 바라본 불일암 전경도 쾌나 고즈넉하고 청빈하였으며~

스님이 살아계신 것처럼 눈길 가는 곳마다 법정스님의 애기가 스며있는 불일암이다

 

 

 

 

불일암의 이 후박나무는 실제적으로 일본목련으로 불리는 향목련이라고 한다

법정스님이 나무의 이름을 몰라서 후박나무라고 쓴 것은 아닐 것이며~

스님이 글 소재로 많이 등장시키면서 후박나무라고 써서 붙여진 이름일 뿐이다

 

후박나무는 한 겨울에도 푸르른 상록활엽수림으로 이파리를 가득 달고있다

하지만 지금에도 불일암의 후박나무는 이파리를 다 떨구고 있었으며~

순천지방에 많은 사람들이 향목련을 후박나무라고 표현하고 불렀다는 것이다

 

 

 

 

불일암 옆에는 잠시 쉬었다 가라는 듯 나무로 된 원형의 의자들이 있었다

그 옆에는 목도 축이고 가라는 듯 주전자와 컵도 놓여 있었으며~

사용한 컵은 옆에 있는 수도에서 깨끗히 씻어 제자리에 두면 되는 듯하다

 

 

 

 

냉수 한 잔의 작은 배려가 우리의 가슴엔 따뜻한 마음이 느껴졌다

울타리처럼 느껴지는 대나무숲에 둘러싸인 아늑한 불일암!

무소유을 실천하시면서 생활하였던 스님의 삶이 고스란히 다가왔다

 

 

 

 

"작고 소박한 것에 만족해 하자"라는 법정스님 말씀을 다시 새겨본다

오래도록 머물 수가 없어 기쁜 마음으로 불일암을 내려섰으며~

스님의 가르침을 잊지 않기 위해 무소유의 삶을 살도록 노력할 것이다

 

 

 

 

다들 어떤 마음으로 무소유길을 걸어 보았을까 하구 궁금하였다

또한 나갈 때에는 다들 어떤 마음으로 돌아가는 것일까!

묵언은 생각을 비우는 수련일까!  생각을 더 깊게 하는 수련일까!

 

 

 

 

법정스님! 잠시 모든 것을 버리니 마음이 편안 하였습니다

그리고 가을속을 잘 걷다가 또한 잘 쉬었다가 갑니다

고즈넉하고 조용한 불일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어 좋았다

 

 

 

 

송광사로 가는 좁은 산길에는 숲내음이 가득한 오솔길이 펼쳐진다

아! 좋다 감탄사만 연발할뿐! 말없이 한참을 걷기만 했으며~

이렇게 살아 숨쉬며 걷는 것이 행복인데, 왜 집착하면서 살아야 할까

 

 

 

 

수행자들이 걸었던 길처럼 법정스님도 이 오솔길을 걸으셨겠지!

무소유를 실천하면서 맑고 향기롭게 살아가셨던 법정스님!

우리도 스님의 발자취를 따라 잠시나마 마음의 여유를 찾아본다

 

 

 

 

<고개를 넘어서자 포장된 길이 우리를 안내하였다>

이 산길은 법정스님의 자취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보물과 같은 길이다

오늘 따라 낙엽이 수북하게 쌓여있어 더 운치가 있어 보였으며~

낙엽만 보면 어떤 광고에 나오는 것처럼 가버릴 것만 같은 아쉬움이다

 

 

 

 

넘어가는 길에 큰 스님들의 부도탑에서 두손을 합장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비석에 글을 읽어 보려고 했지만 한자가 너무 어려운 글들이라 생략!

거북이가 받치고 있는 비석으로 보아 큰 스님들이 아닐까 추축해볼 뿐이었다

 

 

 

산 전체가 장작불처럼 서서히 물들어가는 모습은 가히 절경이다

 

 

 

 

 

 

 

 

<원감국사께서 창건하셨다는 감로암에 도착한다>

12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송광사(松廣寺)는 16명의 국사를 배출하였다

16개의 암자가 있었다는데, 현존하는 암자는 7개 정도라고 하며~

그 중에서 감로암과 불일암만 사람들이 찾을 수 있는 암자로 소개하고 있다

 

 

 

감로암은 최신식 건물이라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느낌이었다

 

 

 

 

 

 

 

 

사람도 없고 한적하여 여기 저기 구경하면서 추억을 만들었다

오늘 만큼은 마치 내가 사진 작가가 된 기분이 들었으며~

스님들이 사는 동네, 이곳이 천국인 것처럼 아름답게 느껴졌다

 

 

 

조계산의 아름다운 경치가 정말로 죽여준다

 

 

 

 

 

 

 

 

감로암에서 바라보면 떠나가는 가을과 작별하기에 더 없이 좋았다

산자락에 오색 빛깔로 물든 단풍은 우리를 황홀하게 하였으며~

가을 끝자락에 화사한 단풍은 가을 햇살을 받아 유득히 매혹적이다

 

 

 

감로암은 안으로 들어가보지는 않았지만, 참 산세 좋은 곳에 있다

 

 

 

 

 

 

 

 

이렇게 낭만적인 가을의 숲길을 걸어가면서 시(詩) 한 수 안 읊프고 가서야 되겠는가

今日我行跡(금일아행적) : 오늘 내가 걸어간 이 발자국은

遂作後人程(수작후인정) : 뒤따라 오는 사람에게 길잡이가 될 것이다

조선시대 고승 서산대사 휴정(休靜 : 법명)이 지은 시(詩)로

백범(白凡) 김구 선생이 하루에도 몇 번씩 애송하며 몸소 실천하고자 노력했다는 시이다

 

 

 

 

감로암 앞 마당에는 감이 주렁주렁 늦가을 정취가 가득하다

빨간 홍시 땜에 이 동네 까치들은 얼마나 좋아 할까요?

단풍이 아니더라도 가을을 느낄 수 있는 풍경이 환상적이다

 

 

 

감로암을 뒤로하고 송광사로 내려간다

 

 

 

 

 

 

 

스님들이 다니시는 길은 이렇게나 아름다운 길이다

 

 

 

 

 

 

 

 

산을 다니면서 자연의 소중함을 알았고, 참 인생을 알게 되었다

또한 산을 통해 인간의 자만심을 버리고 겸손도 배웠으며~

남을 아우르는  배려심과 어려움을 극복하는 지혜도 터득하였다

 

 

 

 

송광사로 내려가는 중턱 좌측으로 부도암에는 승탑군이 있었다

이곳에서 선사들이 잠들어 안식을 취하고 있는 곳이였으며~

들어가는 입구가 닫혀 있어서 담장 너머로 만 볼 수 밖에 없었다

 

 

 

 

수선사의 1세 사주인 보조국사 지눌스님의 부도탑도 있었다

율원(律院)이라는 푯말이 있어 검색을 하여 보았더니~

율사를 양성하는 전문 교육기관으로 부도암은 사용되고 있다

 

 

 

부도암은 입구에 의자를 놓고 경고문을 써서 조심스럽게 접근을 막는다

 

 

 

 

 

 

 

길이 너무 예쁘다, 정말 가을 명소다운 풍경이다

 

 

 

 

 

 

 

 

아~우^ 보자 마자 바로 탄성이 절로 나왔다

너무 너무 아름답고 정말 절경이네요!

그리고 신(神)이 내려주신 선물처럼 장관이었다

 

 

 

 

나도 모르게 어느새 속세의 번뇌는 잊어버린지 이미 오래 되었다

송광사를 찾아 부처님 뵙는 것도 잊은채 단풍이와 놀았으며~

가을 단풍이 송광사를 찾아온 관광객들의 눈을 행복하게 해주었다

 

 

 

 

가슴을 이처럼 두근거리게 만드는 숲길은 그렇게 흔하지가 않다

사실 어느 꽃이라고 이처럼 아름답고 환상적이라 할까요?

단풍 명소답게 송광사의 단풍은 가을을 멋지게 장식하고 있었다

 

 

 

송광사는 한반도의 마지막 단풍이 매혹적으로 불타고 있다

 

 

 

 

 

 

 

가을 정취에 흠뻑 취하고 가을과 작별 하기에 가장 좋은 절이다

 

 

 

 

 

 

 

송광사가 가까워지니 큰 건물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불일암(佛日庵)을 보듬고 있는 송광사는 한국 불교의 종갓집으로 통한다

불(佛)의 통도사, 법(法)의 해인사와 함께 승(僧)의 송광사라 하여

송광사(松廣寺)는 우리나라 삼보사찰(三寶寺刹) 중 하나로 꼽히는 절이다

 

 

 

 

송광(松廣)이라는 이름은 조선 초기 소나무가 많아 "솔뫼"라고 불렀다

그 "솔뫼"라고 불리던 이름에서 송광산이란 이름이 붙여졌는데~

그 산 이름의 실마리를 제공했던 송광산은 도리어 조계산으로 바뀌었다

 

 

 

 

송광사가 이렇게 큰 규모의 사찰인지 정말로 몰랐다

가까이에 살았으면서도 처음 와 보게 되었으며~

또한 가을 산과 잘 어우러져 있는 모습에 감탄하였다

 

 

 

불일암을 내려와 무념무상으로 걷다보면 해수소가 있는 곳에 이른다

 

 

 

 

 

 

 

 

<정면으로 보이는 건물이 관음전이고 우측에 건물이 승보전이다>

순천 조계산 서쪽에 자리 잡은 참선 도량 송광사는 신라 말 혜린 선사가 창건했다

보조국사 지눌(普照國師 知訥)을 비롯해 16국사를 배출한 유서 깊은 절이며~

훌륭한 스님을 가장 많이 배출한 곳이라 하여 "승보사찰(僧寶寺刹)"이라고도 한다

 

 

 

 

<승보전에서 바라보면 우측에 대웅전 전경이다>

송광사(松廣寺)는 신라 말 혜린 선사에 의해서 창건되었다고 한다

수 천년의 역사를 가진 만큼 다양한 문화재도 많이 있으며~

소장하고 있는 유물만 2만여점이고, 이 중 국가문화재만 33점이다

 

 

 

 

송광사의 중심 건물인 대웅보전의 좌측에 승보전, 우측에 지장전이 자리한다

지금의 대웅보전은 1951년 소실 된 후 1988년도에 새롭게 지어졌는데~

대웅전은 독특한 건축형태와 단청으로 현대 한국 전통건축의 수작으로 꼽힌다

 

 

 

 

대웅전은 관세음보살, 문수보살, 보현보살, 지장보살 등 4대 보살을 모시고 있다

또한 대웅전 건물은 사진보다 실물로 보아야 웅장함을 느낄 수가 있으며~

게다가 처마 규모의 웅장함과 무게감이 함께 엄숙함이 느껴지는 현대 건축물이다

 

 

 

 

고려 때에 보조국사 지눌이 불교를 일으킨 정혜결사의 도량으로 삼았던 절집이다

보조국사 지눌의 법통을 진각국사가 이어받으면서 16국사를 배출하였으며~

한국불교 종갓집으로 국보와 보물 등 문화재도 많이 보유하고 있는 보물창고이다

 

 

 

 

송광사는 통일신라 말에 혜린 선사 체징이 작은 암자를 짓고 길상사라고 하였다

그렇게 비롯된 후 고려 명종 때 보조국사 지눌스님이 크게 고쳐 지었으며~

이곳에 소나무가 많아 "송광산"이라 불렀던 이름에서 절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영화 <헤어질 결심>에 나왔던 종고루외에도 송광사에서 촬영한 장면이 많다

"헤어질 결심"을 재미있게 보았던 분이시라면 영화의 한장면을 생각하며

송광사를 한바퀴 돌아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가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우화각(羽化閣)의 삼청교는 송광사의 랜드마크로 인기 포터존이다

좌측에 있는 길다란 건물이 침계루(枕溪樓,사자루)이며~

우화란 날개가 돋아 신선이 된다는 우화등선(羽化登仙)을 줄인 말이다

 

 

 

 

<세월각(洗月閣)은 우측 척주당(滌珠堂)이 직각을 이루고 있다>

불교의 의례에 속하는 49재 또는 천도재를 지내기 위한 관욕소(灌欲所)이다

세속의 인연과 오염을 씻고 영혼이 청정한 본래 마음을 회복하는 세수

양치, 해탈복으로 갈아 입는 등 세월을 씻는다는 절차를 행하는 곳이라 한다

 

 

 

 

  <송광사 조계문 옆에 있는 "고향수"이다>

보조국사 지눌스님께서 송광사에 처음 오실 때 짚고 오신 지팡이를 꽂으시며 시를 남겼다

이아동생사(爾我同生死) : 너와 나는 같이 살고 죽으니

아사이역연(我謝爾亦然) : 내가 떠날 때 너도 떠나고

회간이청엽(會看爾靑葉) : 너의 푸른 잎을 다시 보게되면

방지아역연(方知我亦然) : 나도 그런줄 알리라

지팡이에서 잎이 자란 향나무도 지눌스님께서 입적하니 말라버렸으므로 <고향수>라 한다

 

 

 

이곳은 계곡과 임경당 그리고 우화각이 어우러져 송광사의 랜드마크이다

 

 

 

 

 

 

 

 

계류와 삼청교, 우화각이 삼박자를 이루는 풍광은 송광사에서 최고의 절경이다

송광사를 찾은 여행객이라면 누구라도 한번쯤 사진을 찍었을 풍경이며~

계곡의 축대위에 기둥을 세운 임경당 그리고 다리위에 우화각이 선경을 연출한다

 

 

 

계곡의 축대 위에 기둥을 세운 임경당의 전각도 너무 아름답다

 

 

 

 

 

 

 

 

<일주문에 "조계산 대승 선종 송광사"라는 편액이 눈에 들어온다>

대승이라 함은 누구나 부처나 보살이 될 수 있다는 전제하에 깨우침을 우선으로 하는 것이다

선종은 참선 수행을 목표로 하는 것이다, 많은 스님들이 이를 목표로 수행하셨을 것이며~

송광사의 입구 조계문은 일주문이라고도 한다, 어쩌다 보니 조계문을 마지막으로 보게 되었다

 

 

 

송광사는 걍 어딜 찍어도 다 아름답고 멋지고 이쁘다

 

 

 

 

 

 

 

송광사 경내에서 불일암으로 갈려면 이곳 성보박물관 우측으로 올라가면 된다

 

 

 

 

 

 

 

언제 시간이 되면 템플스테이지를 신청해서 구석구석 둘러보고 싶다

 

 

 

 

 

 

 

 

<이곳에서도 불일암으로 올라가는 이정목이 있었다>

불일암은 1975년 법정 스님이 봉은사 다래헌에서 내려와 송광사의 16국사 중에

제 7세인 고려시대 승려 자정국사(慈靜國師 : 1293~1301)가 창건하였던

자정암(慈靜庵) 폐사지에 새로 지어 불일암(佛日庵)이라 명명하고 편액을 걸었다

 

 

 

 

주차장으로 가는 도로변에는 가을 단풍이 오색 빛을 토해내었다

자연이 만들어 낸 추(秋)상화는 그야말로 환상적이었으며~

사람의 언어로는 어떤 말로도 이 아름다움을 표현하기가 힘들다

 

 

 

 

삶이란 소유물이 아니라, 순간순간에 있음이다

영원한 것은 어디 있는가, 모두 한때일 뿐!

그러나 그 한 때를 최선을 다해, 최대한으로 살 수 있어야 한다

삶은 놀라운 신비요 아름다움이다 <법정스님>

인간의 삶이란 늘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이 아닐까 생각한다.

 

 

 

 

오늘은 법정스님이 계신 불일암에서 선물같은 시간을 보내었다

강력하고 좋은 에너지를 가슴속에 한아름 꽉 채어온 느낌!

송광사의 불일암에서 법정스님과 함께한 시간에 감사한 하루였다

 

 

 

 

모든 길이 아름답지만 이 길은 더 아름답다

  <무소유길> 아름다운 마무리는

  처음 마음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비움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용서이고, 이해이고, 자비이다 <법정스님>

 

 

 

 

<조계종총림대도량의 입석이 있는 곳을 지난다>

내려오는 길에 무소유의 개념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 보았다

시간이 되면 조만간에 성북동 길상사도 가보아야겠다

사랑은 이 가을이 가기전에 불타게 하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송광사로 들어오는 피안교는 일주문 밖에 있는 청량각(淸凉閣)이다

청량이란 맑고 시원하게 씻어주는 문설주(門-柱)란 뜻이며~

깨끗하게 흐르는 물소리와 바람이 사방에서 통하도록 만들어 놓았다

 

 

 

우리나라가 가장 좋은 점은 삼천리 금수강산이라는 자연이 있다는 것이다

 

 

 

 

 

 

 

 

오늘은 만추에 흠뻑빠져서 흡족한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

오라는 이 없고, 가라는 사람 없어도 시간이 부족한 탓이다

다가오는 겨울이 반가우면서도 가는 계절이 아쉬운 건 사실이다

 

 

 

 

단풍 최고의 명소 송광사 불일암(佛日庵)에서 가을 정취에 흠뻑빠지는 하루였다

행복이 우리의 삶이라면 산사를 찾아 힐링하는 만큼 즐거운 일은 없으며~

도시 생활이 지칠 때에 위로 받고 싶으면 송광사에 오시면 행복을 느끼실 겁니다

 

◎ 산행인원 : 울~산다화님과 함께    ◎ 산행시간 : 09 : 30 ~ 12 : 45  (03시간 15분)    ◎ 날씨 : 아주 맑음

 

 

 

 

방명록을 쓰면서 책갈피에 몇개 읽어본 글 중에 여운이 있는 글을 적어 보았다

명상은 "열린 마음으로 귀를 기울이면서 바라봄이다"라고 하였다

이 생각 저 생각으로 뒤끊는 번뇌를 내려놓고 빛과 소리에 무심히

마음을 열고 있으면 잔잔한 평안과 기쁨이 깃들게 된다 <오두막 편지 중>에서

 

 

 

 

<청춘의 마음으로 산다지만 나는 철없이 늙었나?>

사실 청춘 때에는 가을을 맞이하고 보내는 마음이 이렇게 애틋하지는 않았다

이제는 늙었나! 해마다 다르고, 하루하루가 새롭게 느껴지니 말이다

하지만 남아 있는 삶이라도 단풍길처럼 아름다운 인생길이 되기를 소망해본다

 

 

 

 

가을이 가기 전에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송광사를 찾아올 수 있어 참으로 다행이었다

무소유길을 걸으면서 모든 것을 내려놓으니 이제야 가을을 보낼 수 있을 듯하다

올해의 가을을 보내고 내년에는 더 멋진 가을을 기대해보면서, 송광사의 가을아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