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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산 산행 분류▩/♡남도삼백리길

순천시 남도삼백리길 제9코스(선암사 - 송광사) 천년불심길

전라남도 순천시 남도삼백리길(선암사 - 송광사) 천년불심길

◎ 산행일시 : 2022년         10월         23일         (일요일)

◎ 산행위치 : 전라남도 순천시 승주읍과 송광면에 걸쳐있는 산이다

 

◎ 산행구간 : 선암사주차장 ~승선교(昇仙橋) - 선암사(仙巖寺) ~ 생태체험학습장 ~ 큰굴목재 ~ 보리밥집

                      배도사대피소 ~ 천자암갈림길 - 송광굴목재 ~ 송광대피소 - 송광사(우화각) ~ 송광사주차장

 

◎ 산행거리 : 선암사주차장 ~ 1.8Km ~ 선암사 ~ 2.9Km ~ 큰굴목재 ~ 1.1Km ~ 보리밥집 ~ 1.2Km

                      송광굴목재 ~ 0.5Km ~  송광대피소 ~ 2.5Km ~ 송광사(우화각) ~ 0.9Km ~ 송광사주차장

                      도보거리   =   약 10.9Km          실제도보거리   =   약 11.5Km

 

◎ 산행인원 : 울~몽실님과 함께     ◎ 산행시간 : 06 : 30 ~ 12 : 50  (06시간 20분)      ◎ 날씨 : 흐림후 맑음

 

                  ◐ 조계산의 선암사와 송광사의 두 절집을 잇는 천년불심길이란? 

조계산은 울창한 숲과 계곡, 폭포 등으로 전국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자연이 가지고 있는 소중함을 선물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선암사와 삼보사찰 가운데 하나인 송광사가 동서로 마주하고 있으며~

그 옛날 스님들이 선암사와 송광사를 수행하면서 오가며 걸어었던 굴목재 숲길을 지금은 "천년불심길"이라 부른다

 

 

소백산맥의 끝 줄기에 있는 조계산은 울창한 숲과 계곡, 폭포 등이 아름다운 산이다

동쪽으로는 태고종의 총본산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선암사가 있으며~

서쪽으로는 조계종 승보사찰이자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집필하였던 송광사가 있다

 

 

 

 

가장 아름다운 무지개 아치형 다리로 유명한 이 승선교는 보물 제400호이다

아래로 선암사의 문루 역할을 하는 강선루가 물속에 반영되고 있었는데~

승선교와 계곡의 암반, 강선루가 어우러진 풍경은 선암사의 최고의 미학이다

 

 

 

***** 남도삼백리 천년불심길 제9코스(선암사-송광사) 산행지도 *****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조계산은 장군봉을 중심으로 어머니 품속처럼 넉넉하게 펼쳐져 있다

그 산자락에 고찰 천태종의 선암사와 조계종의 송광사가 동, 서로 마주보고 있으며~

천년불심길은  그 옛날 스님들이 선암사와 송광사를 수행하면서 걸었던 "굴목재 숲길"이다

 

 

 

 

<송광사와 선암사 두 절집중에서 선암사를 들머리로 삼는다>

선암사주차장에서 매표소를 거쳐서 일주문까지 1키로 남짓 쉬엄쉬엄 올라간다

가람(伽藍)으로 들어서는 길은 언제나 산객의 마음을 들뜨게 하였으며~

일주문까지의 숲길은 2006년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숲길이다

 

 

 

 

선암사를 둘러보고 조계산 산행 후에 송광사까지 가려면 참으로 긴 일정이다

많이 서둘러서 걸어야 하지만 어느 한 곳도 소홀히 할 수 없는 곳이며~

좋은 날을 골라 정했건만  찌뿌둥한 날씨 때문에 아직도 숲속은 어두컴컴하다

 

 

 

 

오늘은 이른 아침이라 선암사의 입장료가 무료(공짜)라서 기분이 업이다

(개인) 어른 3,000원 / 청소년 1,500원 / 초등학생 1,000원

(단체) 어른 2,000원 / 청소년 1,000원 / 초등학생    800원

선암사는 순천 시민들과 또한 70세 이상과 국가유공자는 출입이 무료이다

 

 

 

 

전라남도 순천시에 있는 청정하고 아름다운 천년 고찰 선암사는 템플스테이의 명소이다

선암사는 6개의 사찰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2018년 등재되었으며~

헌강왕 5년(875) 도선국사가 창건해 "신선이 내린 바위"라고 이름하여 선암사라 하였다

 

 

 

선암사로 들어가는 길은 언제 보아도 포근하고 고즈넉하다

 

 

 

 

 

 

 

 

<이곳에서 남도삼백리길 제9코스 천년불심길의 시작점이다>

천년불심길은 선암사에서 조계산의 큰굴목재를 넘어 송광사까지 이르는 12.5km의 여정이다

이전에 "굴목재 숲길"이라 하였다가 최근에 "천년불심길"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으며~

그 옛날 스님들이 선암사와 송광사를 수행하면서 오가며 걸었던 길을 <천년불심길>이라 한다

 

 

 

 

선암사 계곡 입구에 있는 승선교(昇仙橋, 보물 400호)가 시선을 붙잡는다

조선 숙종 39년(1713)에 축조한 승선교는 홍예교(무지개다리)이며~

우리나라의 홍예교(虹霓橋)중에서 가장 자연스럽고 우아한 석교로 꼽힌다

 

 

 

 

승선교(昇仙橋)는 "신선이 사는 선계로 올라가는 다리"라는 의미이다

또한 이 다리를 건너면 속세를 벗어난다는 것을 의미한 것이고~

승선교를 지나면 선암사 문루 역할을 한 강선루(降仙樓)를 만나게 된다

 

 

 

 

강선루는 "신선이 내려온 누각"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는 선암사 문루 역할을 한 누각이다

선암사의 실질적인 영역은 이곳 강선루(降仙樓)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볼 수 있으며~

청아하게 흘러내리는 계곡물이 천년불심길을 걷는 나그네의 마음속을 깨끗하게 씻어준다

 

 

 

강선루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전통찻집인 선각당을 만나게 된다

 

 

 

 

 

 

 

 

선암사 삼인당(仙岩寺 三印塘)은 전라남도 기념물 제46호이다

긴 계란 알 모양의 연못 안에 섬이 있는 독특한 양식이며~

이 연못은 신라 경문왕 2년에 도선국사가 직접 만들었다고 한다

 

 

 

 

선각당 우측으로  우리나라 "절" 중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선암사가 자리하고 있다

꼭 선암사 뒷깐(화장실)은 둘러봐야 할 곳이기에 그냥 지나치면 아니되며~

선암사를 둘러보고 되돌아와 오르면 "천년불심길"은 좌측이고, 대각암은 우측이다

 

 

 

 

<선암사(仙巖寺)의 가을 전경인데 고풍스럽고 아름답습니다>

선암사는 백제 성왕 7년(529년)에 아도화상이 조계산 중턱에 암자를 짓고 쳥량산 비로암이라 하였다

신라 말인 헌강왕 1년(875년)에 도선국사가 이곳에 절을 창건하고 선암사라 이름을 붙였으며~

대각국사 의천이 중국 천태의 교법을 전수 받아 많은 선승을 배출한 태고종의 본산으로 이름난 절이다

 

 

 

 

선암사는 조계산(曹溪山)의 동쪽 산자락에 위치한 태고종(太古宗) 사찰이다

선암사(仙巖寺)는 태고종의 본산이고, 한국불교 태고총림으로 불리며~

"본산"은 태고종 뿌리가 되는 절, "총림"은 스님을 양성하는 대학을 의미한다

 

 

 

 

대웅전앞 마당에는 통일신라시대 보물 제395호 삼층석탑 2基가 자리잡고 있었다

세상을 살다보면 연약한 사람에게는 언제나 슬픔과 불행이 있기 마련인데~

얼마남지 않은 2022년도의 마지막 마무리가 행복한 일상이 되기를 소망해보았다

 

 

 

 

우리나라 "절"중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한 선암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원통전 뒤편 백매화와 각황전 돌담길의 홍매화는 2007년에 천연기념물로 되었으며~

선암사는 "절집"이라는 말이 어울리게 전각배치와 정원 모습이 전통 한옥마을처럼 느껴진다

 

 

 

 

<선암사는 "3무(無)"의 절이라는 말이 있다>

첫째는, 천왕문이 없습니다

선암사가 등지고 있는 조계산 장군봉이 사천왕처럼 불법을 수호하고 있으므로

따로 천왕문을 지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며, 살아있는 산악 신앙의 현장인 것이다

 

둘째는, 대웅전 중앙의 어간문이 없습니다

불자들이 대웅전에서 부처님처럼 열심히 수행하라는 경책의 의미를 담고 있다

 

셋째는, 대웅전의 석가모니 부처님의 협시보살을 모시지 않는다

눈을 부릅뜨고 마구니들의 협박과 유혹을 물리치시며

깨달음을 이루셨다는 항마촉지인을 취하고 계신 이유 때문이라고 한다

 

 

 

 

순천 선암사에 오면은 꼭 가봐야 할 곳이 있다, 바로 뒷깐(똥통, 화장실)이다

선암사의 해우소(解憂所)의 만큼은 그 자체로도 지방 문화재급이며

볼일을 보고 저 아래 승선교를 지날 즈음에야 똥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만큼 해우소는 크고 깊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우소로 알려진 선암사 "뒤깐(화장실)"이다

선암사가 한창 번창했을 때에는 1,800여 명이 머물렀던 흔적이며~

한국전쟁 직후에는 너무도 가난해서 절에서 만큼은 굶지 않았기 때문이다

 

 

 

 

선암사의 풍경 중 최고는 봄날의 선운사다. 봄날의 선암사는 수많은 꽃으로 치장을 한다

봄이오면 생강나무와 산수유의 노란 꽃이 새 봄을 알리기 시작하는 것을 필두로

매화, 살구, 개나리, 진달래, 복숭아, 영산홍, 자산홍, 철쭉이 시차를 두고 연이어 피어난다

 

 

 

 

선암사에서 정작 사람을 불러 모으는 것은 수백 년 된 홍매고목에서 피어나는 선암매이다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약 600년 전에 천불전 앞의 외송과 함께 심어졌다고 전해지며~

어느 곳에서 볼 수 없는 늠름한 고목에서 피어나는 선암매의 자태는 말로 표현하지 못한다

 

 

 

 

선암사(仙巖寺) - 정호승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고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로 가서 실컷 울어라

해우소에 쭈그리고 앉아 울고 있으면

죽은 소나무 뿌리가 기어다니고

목어가 푸른 하늘을 날아다닌다

풀잎들이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아주고

새들이 가슴 속으로 날아와 종소리를 울린다

눈물이 나면 걸어서라도 선암사로 가라

 

 

 

 

대각암의 삼거리갈림길에서 좌측으로 본격적인 "천년불심길"이 시작된다

이 길은 그 옛날 스님들이 송광사와 선암사를 넘어다녔던 길이며~

인기 등산로에 "천년불심길"이라 이름을 붙여 놓으니 그 의미가 남다르다

 

 

 

 

임선교(臨仙橋)의 아침 풍경은 참으로 고요하고 고즈넉하다

우리도 조용히 걷는 불심길은 묵언수행길이 되었으며~

묵언을 통해 원시림을 이루는 나무들과 끊임없이 소통을 한다

 

 

 

 

임선교(臨仙橋)를 지나자 우측 방향으로 오르면 대승암 삼거리가 나온다

삼거리의 이정표(선암사 0.6㎞, 송광사 6.1㎞, 대승암 0.5㎞)이며~

송광사 방향으로 길을 잡아 100여m 걷다 보면 생태체험 야외학습장이다

 

 

 

 

청록파 시인 박목월 시 "나그네"에는 그리운 삶의 서정이 온전히 담겨있다

순천의 남도삼백리길은 이 시의 <나그네>에서 모티브를 얻었으며~

남도삼백리길은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유산을 벗으로 삼아 걷기 좋은 길이다

 

 

 

원두막 쉼터가 있는 생태체험 야외학습장이 있는 곳을 지난다

 

 

 

 

 

 

 

 

<천년불심길을 걷다보면 이르지만 단풍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 옛날에는 선암사와 송광사 가는 이 길을 <조계산 굴목재숲길>이라 불리었다

최근에서야 둘레길 때문에 "천년불심길"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으며~

스님들이 선암사에서 송광사를 수행하면서 오고가며 걸었던 오래된 길이라 한다

 

 

 

편백숲에서 장군봉을 바라보니 마음속이 정갈하게 씻기는 듯하다

 

 

 

 

 

 

 

 

하늘높이 쭉쭉뻗은 빽빽한 편백나무들이 이 산의 주인처럼 가득하다

편백나무숲의 맑은 향기가 산자락을 가득 채우고 있었으며~

눈을 감고 숲을 관통하는 햇살을 바라보며 에너지를 마음껏 충전한다

 

 

 

이곳은 계절마다 피어나는 야생화가 가득한 미로원이다

 

 

 

 

 

 

 

오름길 양옆에는 참나무, 삼나무 등 수많은 활엽수가 운치를 더한다

 

 

 

 

 

 

 

호젓한 숲길 중간쯤에 쉬어가기 좋은 쉼터도 마련되어 있었다

 

 

 

 

 

 

 

 

<불심길은 계곡을 끼고 물소리를 들으면서 올라간다>

물소리와 바람소리, 새소리가 어우러져 "전원교향곡"이 울려퍼진다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무대없는 음악회에 흠뻑 빠져 들었으며~

자연의 소리가 만들어내는 위대한 예술의 세계를 감상하며 올라간다

 

 

 

 

천년불심길에서 불가(佛家)의 자비를 바랐던 마음은 온데간데 없다

아무튼 가파른 오름길은 돌투성이고 길은 점점 가팔라지고~

숨을 고르는 간격이 자꾸만 빨라지는 것은 저질 체력 때문일 것이다

 

 

 

 

이곳 숯가마터는 주민들에게 일자리를 주어었던 역사의 흔적이다

숯가마터 중 조계산에서 보존 상태가 비교적 양호 하였으며~

조계산에 숯가마터가 많았던 것은 유득 참나무가 많았기 때문이다

 

 

 

적벽처럼 생긴 이 바위를 사람들은 <호랑이 턱걸이 바위>라고 부른다

 

 

 

 

 

 

 

 

옛날 이바위 위에는 호랑이 한 마리가 목을 걸치고 엎드려 지나가는 사람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사람들의 심성을 꿰뚫어보는 영물이어서 악한 사람과 선한 사람을 구별할줄 알았으며

착한 사람이 올라오면 자리를 피해 주었고, 악한 사람이 지나가면 길을 피해 주지않고

헤치려고하여 돌아가는 수밖에 없었다, 사람들은 이 호랑이를 산신령이라고 불렀으며

커다란 호랑이가 턱을 내밀고(걸치고) 있는 바위라 하여 "호랑이 턱걸이 바위"라 부르게 되었다

 

 

 

조금 숨을 골랐던 숲길이 이곳에서 부터 깔딱고개 오르막이 시작된다

 

 

 

 

 

 

 

 

돌계단이 끝나는가 싶으면 또 휘어져 오르면서 다시 된비알이다

장딴지도 뻐저근해지고 호흡도 무척이나 거칠어지면서~

발걸음은 점점 굼벵이로 전략하게 되는데, 역시 세월을 이길 수 없는 것이다

 

 

 

큰굴목재까지 오르는 깔딱고개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가야 한다

 

 

 

 

 

 

 

 

조계산은 자연경관이 아름다워 여수, 순천, 광양 사람들의 휴식공간이다

보편적으로 선암사를 산행 들머리로 하여 많이 이용하고 있지만~

입장료를 내야하는 불편함 때문에 접치재를 이용하는 산객들도 많아졌다

 

 

 

 

마지막 나무계단 까플막을 올라서면 큰굴목재에 닿는다

여기까징 올라오면서 흘렸던 땅방울이 얼마이던가!

천년불심길의 어려움은 여기까지가 아닐런지 생각해본다

 

 

 

 

큰굴목재 지명의 유래에는 조계산에 있는 세 개의 굴목재 중 한곳이다

굴목재라는 지명의 어원은 우리말 골막에서 유래를 하였으며~

골막이는 양쪽의 골짜기를 가로막고 있는 문 같은 통로(길)를 의미한다

 

골막이는 굴막이, 골맥이를 거쳐 마지막으로 굴목재로 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굴목재는 순 우리말을 한자화 하는 과정에서 새롭게 만들어진 이름이며~

한자화 하는 과정에 눈 목(目)자와 나무 목(木)자가 해석에 따라 달라졌다는 것이다

 

 

 

 

순천시가 조성한 남도삼백리길의 제4코스인 "오치오재길"도 큰골목재를 지나간다

낙안읍성을 출발해 수정마을에서 고동산을 거쳐 이곳 큰골목재를 가로질러~

조계산 장군봉을 넘어 접치에 이르는 아름다운 숲길이 오치오재 남도삼백리길이다

 

 

 

 

장군봉에 오르면 중앙으로 내리뻗은 호남정맥 산줄기도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정상에는 여수, 순천, 광양 사람들이 쌓아 놓은 소원탑이 제일 먼저 반기고~

순천에 미인이 많은 까닭은 경치좋은 조계산의 맑은 물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큰굴목재에서 휴식을 하면서 추억 몇장 남기고 불심길을 이어간다

꽃은 피었다가 또 지고 그리고 낙엽이 되어 땅에 묻히듯이~

사람도 시간이란 질서에 순응하면서 살다 갈 수 밖에 없지 않겠는가

 

 

 

 

큰굴목재를 넘어서면  소문난 보리밥 맛집이 세 군데나 있다

이곳 갈림길에도 보리밥집을 알리는 이정표가 있으며~

좌측이든 직진이든 어디로 가든지~  보리밥 맛집과 연결된다

 

 

 

조릿대의 울창하고 고즈넉한 숲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법정스님>의 말씀처럼 물소리와 바람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라

그것은 우주의 맥박이고, 세월이 흘러가는 소리일 것이고~

우리가 살다가 갈 곳이 어디인가를 소리가 깨우쳐줄 것이라 하였다

 

 

 

 

조계산의 명물 윗 보리밥집에 도착하였지만 이른 시간이라서 그 맛을 볼 수가 없었다

고추장과 참기름으로 누런 양지기 그릇에 나물과 밥을 넣고 쓱쓱 비빈 비빔밥~

뭘 먹은들 맛이 없으랴 마는 산행후 먹는 비빔밥은 어느 진수성찬과도 비교할 수 없다

 

 

 

 

<보리밥집은 최석두라는 남자가 암이 발병하였다고 한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조계산 자락에 올라와 움막을 짓고 투병과 치병을 하게 되었다

최씨는 심심하던 차에 등산객들과 이런저런 애기를 나누면서 밥도 나누어 먹다가

등산객들이 물과 요깃거리를 찾으면서  두부와 막걸리에 보리밥까지 가세 했는데

보리밥집이 폭팔적인 인기를 끌면서 돈도 엄청나게 벌고 또한 병도 고치게 된 인물이다

 

 

 

보리밥집에서 부터 배도사대피소까지는 가장 온화한 길을 걷는다

 

 

 

 

 

 

 

 

한 때 긴 수염에 훤칠한 체격을 가진 배씨 성을 가진 사람이 이곳에서 기거한적이 있다고 한다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고 풍수와 사주에 재주가 있었는데, 세월이 지나면서 그 사람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배도사대피소>라 부르게 됐는데, 어느날 사라진 후 모습을 볼 수 없단다

 

 

 

보리밥을 먹지 못해서 그런지 마음도 지치고 무척 힘들어한 모습이다

 

 

 

 

 

 

 

 

이곳이 쌍향수(雙香樹·천연기념물 제88호)로 유명한 천자암 갈림길이다

이 이정목에서 왼쪽 길을 따르면 천자암(天子庵)으로 가는 길이고~

직진길은 송광굴목재 고갯마루를 넘어 오늘의 목적지 송광사 가는 길이다

 

 

 

 

송광굴목재 고갯마루에는 굴목재(해발 720m)라는 비석이 세워져 있었다

이곳 송광굴목재는 사거리 갈림길로 좌측은 천자암 가는 길이고~

우측은 연산봉을 거쳐 장군봉 가는 길이며, 송광사는 사거리에서 직진이다

 

 

 

 

<송광굴목재는 선암사와 송광사를 왕래하는 지름길이다>

보리밥집 아래 장안마을에서 풍암대사를 비롯 송광사 고승들이 많이 배출되었다

현재 보리밥집 일대를 두 절의 경계 지역인 "지경터"로 불렀던 것으로 보아

장안계곡 아랫마을 사람들이 이 골짜기를 스스로 넘나들었음을 추측해 볼 수 있다

 

 

 

 

<이 굴목재는 여행 산길의 제1번지로 추천하기도 하였다>

송광굴목재에서 좌측으로 천자암(天子庵)이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다

그 천자암에는 천연기념물 제88호 두 그루 쌍향수(雙香樹)가 있는데~

체력이 된다면 천자암을 거쳐서 둘러보고 돌아가는 길을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솔광굴목재를 넘는 길이 어찌나 까플막인지 조심스럽게 내려간다

이곳은 지팡이(스틱)가 꼭 필요한 구간이라 할 수 있으며~

가을인데도 조릿대의 아롱대는 빛살과 푸르름에 눈이 시릴 지경이다

 

 

 

송광굴목재을 넘어서면 가도 가도 끝없는 돌 너덜덜길이 이어진다

 

 

 

 

 

 

 

 

<송광대피소를 지나면 좌측에 홍골을 끼고 내려간다>

조계산은 산세가 수려하여 예로부터 소강남(小江南)의 명산으로 불리었다

깊은 계곡과 울창한 천연숲 그리고 폭포 등의 자연경관이 아름답고~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점을 고려하여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에 선정되었다

 

 

 

 

조계산에서는 천년불심길이 가을 산행지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다

큰굴목재와 송광굴목재 사이에 소문난 보리밥 맛집이 있어~

입맛과 산 맛까지 동시에 느낄 수가 있으니 "맛집 산행"이라고 한다

 

 

 

토다리 삼거리갈림길을 지나면 작은 개울을 건넌다

 

 

 

 

 

 

 

목조데크 다리는 두개 건너고도 한참이나 계곡을 따라 내려간다

 

 

 

 

 

 

 

이 수석정 다리를 건너면 송광사 영역으로 들어선다

 

 

 

 

 

 

 

 

<수석정교를 지나 삼거리에 천년불심길이 끝나는 안내판이 있다>

순천시가 아름다운 남쪽 쪽빛바다와 문화, 역사 자원을 하나로 묶어<남도삼백리길>을 조성하였다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여행을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면 남도삼백리길을 걸어보시면 어떠할지~

순천만을 중심으로 한 남도삼백리길이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관광테마로드로 새롭게 자리잡고 있다

 

 

 

 

송광사로 들어서는 대나무숲은 마치 비밀의 숲처럼 느껴졌다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우리가 선택한 많은 가난은

 넘치는 부(富)보다 훨씬 값지고 고귀한 것이다” <산에는 꽃이 피네 중에서>

 

 

 

이 담장을 따라가면 승보사찰 송광사의 가람배치를 감상할 수 있다

 

 

 

 

 

 

 

 

송광사는 불일암(佛日庵)을 보듬고 있는 한국 불교의 종갓집으로 통한다

불(佛)의 통도사, 법(法)의 해인사와 함께 승(僧)의 송광사라 하여

송광사(松廣寺)는 우리나라 삼보사찰(三寶寺刹) 중 하나로 꼽히는 절이다

 

 

 

 

<일주문에 "조계산 대승 선종 송광사"라는 편액이 눈에 들어온다>

대승이라 함은 누구든지 부처나 보살이 될 수 있다는 전제하에 깨우침을 우선으로 하는 것이다

선종은 참선 수행을 목표로 하는 것이다, 많은 스님들이 이를 목표로 수행하셨을 것이며~

송광사의 입구 조계문은 일주문이라고도 하며, 오늘은 대웅전만 둘러보고 다시 찾아올 예정이다

 

 

 

 

<송광사 조계문 옆에 있는 "고향수"이다>

보조국사 지눌스님께서 송광사에 처음 오실 때 짚고 오신 지팡이를 꽂으시며 시를 남겼다

이아동생사(爾我同生死) : 너와 나는 같이 살고 죽으니

아사이역연(我謝爾亦然) : 내가 떠날 때 너도 떠나고

회간이청엽(會看爾靑葉) : 너의 푸른 잎을 다시 보게되면

방지아역연(方知我亦然) : 나도 그런줄 알리라

지팡이에서 잎이 자란 향나무도 지눌스님께서 입적하니 말라버렸으므로 <고향수>라 한다

 

 

 

 

삼청교위의 우화각(羽化閣)은  송광사의 랜드마크로 인기 포터존이다

좌측에 있는 길다란 건물이 침계루(枕溪樓) 또는 사자루라 하며~

우화란 날개가 돋아 신선이 된다는 우화등선(羽化登仙)을 줄인 말이다

 

 

 

 

송광사는 통일신라 말에 혜린 선사 체징이 작은 암자를 짓고 길상사라고 하였다

그렇게 비롯된 후 고려 명종 때 보조국사 지눌스님이 크게 고쳐 지었으며~

이곳에 소나무가 많아 "송광산"이라 불렀던 이름에서 절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송광(松廣)이라는 이름은 조선 초기 소나무가 많아 "솔뫼"라고 불렀다

그 "솔뫼"라고 불렀던 이름에서 송광산이란 이름이 붙여졌는데~

그 산 이름의 실마리를 제공했던 송광산은 도리어 조계산으로 바뀌었다

 

 

 

 

계류와 삼청교,우화각이 삼박자를 이루는 풍광은 송광사에서 최고의 절경이다

송광사를 찾은 여행객이라면 누구라도 한번쯤 사진을 찍었을 풍경이며~

계곡의 축대위에 기둥을 세운  임경당과 능허교위에 우화각이 선경을 연출한다

 

 

 

 

고려 때에 보조국사 지눌이 불교를 일으킨 정혜결사의 도량으로 삼았던 절집이다

보조국사 지눌의 법통을 진각국사가 이어받으면서 16국사를 배출하였으며~

한국불교 종갓집으로 국보와 보물 등 문화재도 많이 보유하고 있는 보물창고이다

 

 

 

 

송광사(松廣寺)는 신라 말 혜린 선사에 의해서 창건되었다고 한다

수 천년의 역사를 가진 만큼 다양한 문화재도 많이 있으며~

소장하고 있는 유물만 2만여점이고, 이 중 국가문화재만 33점이다

 

 

 

 

스님들이 수행하면서 걸었던 것처럼 우리도 천년불심 명상길에서 행복한 하루였다

청산은 말이 없어도 모든 것을 용서하고, 이해하고, 자비롭게 살라 하였으며~

가을이 가기 전에 송광사 불일암을 찾아와서 법정스님의 무소유길을 걸어볼 것이다

 

◎ 산행인원 : 울~몽실님과 함께      ◎ 산행시간 : 06 : 30 ~ 12 : 50  (06시간  20분)      ◎ 날씨 : 흐림후 맑음

 

 

 

 

솔직히 말해서 불심길을 걸으면서 어떤 깨달음을 얻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고희를 바라본 나이에 내 자신을 불태우면서 살아가는 삶의 자세일 뿐이며~

산을 오르면서 흘리는 땀방울이 그다지 헛되보이지 않은 것을 알기에 걷고 또 걷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