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순천시 조계산(선암사 - 향로암터 - 장군봉) 웰빙산행▣
◎ 산행일시 : 2022년 11월 24일 (토요일)
◎ 산행위치 : 전라남도 순천시 승주읍과 주암면, 송광면, 낙안면 등 4개 읍면에 걸쳐 있다
◎ 산행구간 : 선암사주차장 - 승선교(昇仙橋) - 선암사(仙巖寺) - 대각암(大覺庵) - 향로암터(香爐庵)
장군봉(將軍峰, 888m) - 작은굴목재 - 큰굴목재 - 편백나무숲 - 선각당 - 선암사주차장
◎ 산행거리 : 선암사주차장 ~ 1.8Km ~ 선암사 ~ 0.4Km ~ 대각암 ~ 2.3Km ~ 장군봉 ~ 0.8Km
작은굴목재 ~ 1.2Km ~ 큰굴목재 ~ 2.3Km ~ 선각당(선인당) ~ 1.7Km ~ 선암사주차장
도보거리 = 약 10.5Km 실제도보거리 = 약 11.5Km
◎ 산행인원 : 울~산다화님과 함께 ◎ 산행시간 : 07 : 10 ~ 13 : 25 (06시간 15분) ◎ 날씨 : 아주 맑음
◐ 청정한 산세가 어머니 품처럼 넉넉하게 펼쳐져 있는 조계산 산행이란? ◑
조계산은 울창한 숲과 계곡, 폭포 등으로 전국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자연이 가지고 있는 소중함을 선물한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 선암사와 삼보사찰 가운데 하나인 송광사가 동서로 마주하고 있으며~
동쪽에 있는 장군봉을 청량산, 서쪽에 있는 산을 송광산이라 불렀으나, 고려 때에 조계산으로 통칭되어 부르고 있다
<사계절 아름다운 조계산(曹溪山)의 이름은 어디서 유래한 것일까>
조계산이란 지명유래는 알 수 없지만, 일반적으로 <조계>는 구산선문을 통합한 종파를 말한다
고려시대에 들어 원래 활발하던 교종과 중국을 통해 새로 들어온 선종의 갈등이 심해지자
선 중심의 구산선문을 통합하기에 이른다, 그것이 바로 "조계"이며, 지금의 조계종의 시원이란다
<선암사와 송광사가 둥지를 튼 조계산(曹溪山)은 매력이 넘치는 산이다>
순천 조계산은 광주의 무등산(無等山), 영암 월출산(月出山)과 함께 삼각형을 이루고 있다
활엽수림으로 울창하여 자연경관이 아름다워서 1979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고온 다습한 해양성기후의 영향으로 예로부터 소강남(小江南)이라는 애칭이 있는 명산이다
***** 전라남도 순천시 조계산(선암사 - 장군봉) 산행지도 *****
<조계산은 우리나라 불교계를 대표하는 두 거찰을 품고 있는 명산이다>
조계산은 송광사와 선암사에서 큰 스님을 양성하고 불법을 옹위하는 큰 지위를 간직한 산이다
요람에서 장군봉이라는 정상의 이름은 쉬이 납득하기 어려운 발상이라 할 수 있겠지만~
고려의 승려 도선국사가 선암사지는 장군대좌형국의 지형를 갖춘 호남제일의 명당이라 하였다
소백산맥의 끝 줄기에 있는 조계산은 울창한 숲과 계곡, 폭포 등이 아름다운 산이다
동쪽으로는 태고종의 총본산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선암사가 있으며~
서쪽으로는 조계종 승보사찰이자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집필하였던 송광사가 있다
<오늘 산행의 들머리는 선암사 주차장에서 시작한다>
조계산(曹溪山)은 맑은 계곡과 폭포 등 아름다운 산세를 자랑하는 남도의 명산이다
조계종의 송광사와 태고종의 선암사라는 두 거찰을 품고 있어 더욱 유명하며~
조계산이란 이름은 국내 불교문화의 요람이란 뜻에서 조계(曹溪)라는 이름을 얻었다
아침 햇살이 숲속으로 그대로 파고들면서 출발부터 좋은 느낌이 전해온다
청정한 산세의 조계산을 오르면서 잊지못할 추억을 만들어 보리라~
장군봉정상에 올라 장군님에게 내 삶의 방향은 어디로 갈지 물어 볼 것이다
주차장을 출발하면서 오늘의 안전 산행을 외치며 본격적인 산행길에 오른다
상큼한 아침 공기와 함께 아직도 남은 노란 단풍이 예쁘게 반기였으며~
가람(伽藍)으로 들어서는 선암사 이 길은 언제나 산객의 마음을 들뜨게 한다
오늘은 이른 아침이라도 장군님을 만나려고 시원하게 6.000원을 씁니다
(개인) 어른 3,000원 / 청소년 1,500원 / 초등학생 1,000원
(단체) 어른 2,000원 / 청소년 1,000원 / 초등학생 800원
선암사는 순천 시민들과 또한 70세 이상과 국가유공자는 출입이 무료이다
어떤 교수가 산사 들어가는 입구의 아름다운 모습은 그 자체가 산사 얼굴이라고 하였다
선암사는 촉감 좋은 흙길의 모퉁이를 돌아갈 때마다 새로운 매력을 가지고 있으며~
주차장에서 일주문까지는 맑은 계곡물이 흐르면서 그 청량한 소리가 "걸을 맛"을 더한다
만추의 계절이 무색하게 벌써 마른잎이 입동의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이른 아침의 추위 탓이라 그런지 산사를 찾는 사람은 많지 않았으며~
울창한 숲속은 다 어디로 가고 이별을 뿌리치지 못한 단풍들만이 애처롭다
조계산 우측 산자락에는 아름다운 천년 고찰 선암사는 템플스테이의 명소이다
대하소설 태백산백으로 잘 알려진 조정래 작가가 이곳에서 태어났으며~
그래서 소설 태백산맥에서 많은 이야기가 조계산과 관련된 지명들이 많이 있다
천년불심길은 선암사에서 큰굴목재를 넘어 송광사까지 걸어가는 13km의 여정이다
예전에 "굴목재 숲길"이었는데, 최근에 <천년불심길>이라 부르게 되었으며~
옛날 스님들이 선암사와 송광사를 수행하며 넘어다녔던 길을 "천년불심길"이라 한다
<선암사 가는 길목의 부도탑은 긴 역사의 위상을 엿볼 수 있다>
산림청 선정한 100대 명산 중 하나인 조계산을 오르면서 갑자기 생각해본다
엇그제 송광사 불일암의 무소유길을 걸었던 생각이 갑자기 스치는데~
그 때의 여운이 가시지 않아 그런지^ 장군봉을 오르는 길 또한 무척 설레인다
선암사는 옛날부터 사찰 주변에 야생차밭을 재배해온 것으로도 유명하다
차를 재배하고 만드는 과정은 인력과 시간이 많이 드는 작업이지만~
꾸준하게 전통 방식으로 맥을 승계한다는 고집으로 재배하고 있다고 한다
선암사의 차는 녹차라 부르는 일본 보급종이 아닌 인도나 중국을 통해 들어온 아삼종이다
전통 방식이라 양이 많지 않아 손님에게 대접하거나 선물용으로 사용하는 정도로만~
유지되고 있어 운 좋게 인연이 닿는다면 선암사에서 차를 맛보는 것도 즐거운 일일 것이다
반달처럼 아름다운 곡선의 미학 승선교는 지극한 아름다움을 스며 내었다
흐르는 맑은 물을 내려다보며 삶의 온갖 번뇌와 고통을 씻었으리라!
시대를 건너 뛰어서 그 간절한 기도와 소망이 나에게도 느껴지는 듯하였다
선암사 계곡 입구에 있는 승선교(昇仙橋, 보물 400호)는 최고의 미학이다
조선 숙종 39년(1713)에 축조한 승선교는 홍예교(무지개다리)이며~
우리나라의 홍예교(虹霓橋)중에서 가장 자연스럽고 우아한 석교로 꼽힌다
승선교(昇仙橋)는 선암사를 찾아온 사진 작가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곳이다
강선루와 승선교가 반원형 안에 들어앉은 모습이 그야말로 일품이며~
승선교는 "신선이 승천한 다리", 강선루는 "선선이 내려온 누각"이란 뜻이다
승선교(昇仙橋)는 "신선이 사는 선계로 올라가는 다리"라는 의미이다
또한 이 다리를 건너면 속세를 벗어난다는 것을 의미한 것이고~
승선교를 지나면 선암사 문루 역할을 한 강선루(降仙樓)를 만나게 된다
청아하게 흘러가는 계곡물이 선암사로 향하는 나그네의 마음을 고요하게 해준다
조계산(曹溪山)은 옛날부터 맑은 물이 명수(明水)였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계곡의 승선교와 강선루가 어우러져 평화롭고 고즈넉한 정취를 자아내고 있었다
선암사 입구에는 선각당이란 전통찻집이 조용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창 넓은 찻집에서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듯이 전통찻집에 앉아~
삼인당(三印塘) 연못을 바라보는 멋스러움이 나름대로 괜찮은 곳이다
선암사 삼인당은 화재가 빈번했던 선암사에는 화재 예방을 위하여 경내 곳곳에 연못을 만들었다
그 중에서 타원형의 삼인당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연못 중의 하나로 꼽히였으며~
경내에 여러 개의 크고 작은 연못을 만들어 화재에 대비했는데, 모두 6개의 연못이 있었다고 한다
<선암사 삼인당(仙岩寺 三印塘)은 전라남도 기념물 제46호이다>
선각당 앞에는 신라 경문왕 2년(862년)에 도선국사가 축조했다는 삼인당 연못이 있다
지방기념물 제46호로 긴 계란 알 모양의 연못 안에 섬이 있는 독특한 양식이며~
우리나라에서 이런 독특한 이름과 모양을 가진 연못은 선암사에서만 볼 수 있다고 한다
삼인이란 제행무상(諸行無常印), 제법무아(諸法無我印), 열반적정(涅槃寂靜印)을 뜻한다
말하자면 삼법인(三法印)을 말하는 것으로써, 모든 것은 변하여 머무른 것이 없고~
나라고 할만한 것도 없으므로 이를 알면 열반에 들어간다 라는 불교사상을 나타낸 것이다
선각당 우측으로 우리나라 "절" 중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선암사가 자리하고 있다
꼭 선암사 뒷깐(화장실)은 둘러봐야 할 곳으로 그냥 지나치면 아니되시며~
선암사를 둘러보고 돌아와 선각당을 좌측에 두고 오르면, 대각암은 우측 방향이다
일주문앞에 세워진 하마비(下馬碑)는 신분 고하를 막론하고 말에서 내리라는 표지석이다
과거 선암사 경내에 왕실의 기도처가 있었기 때문인데, 조선 정조 임금이 대를 이을
아들이 없자 선암사 승려에게 부탁해 백일기도를 드린 후 순조 임금을 낳았다고 알려진다
세월의 흔적을 고스라니 안고 있는 선암사 입구의 명물 느티나무 고목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지나면서 깊은 생각을 하게 했을까요?
세월이 흘렀지만 죽어서까지 고풍스런 모습으로 사람에게 희망을 주고있다
선암사에서 꼭 가봐야 할 곳 중 하나는 무우전(無憂殿)과 선암매, 뒷깐(화장실)이다
없을 무(無), 근심 우(憂) 무우는 근심이 사라지는 곳이란 뜻의 ㄷ자형 승방으로
적잖은 사람이 이곳에서 바라보는 조계산 자락을 선암사의 최고 절경으로 손꼽는다
눈물이 나면 특별한 화장실이 있는 선암사 < 뒷깐>으로 가라 하였다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고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로 가서 실컷 울어라
해우소에 쭈그리고 앉아 울고 있으면
죽은 소나무 뿌리가 기어다니고
목어가 푸른 하늘을 날아다닌다
풀잎들이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아주고
새들이 가슴 속으로 날아와 종소리를 울린다
눈물이 나면 걸어서라도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仙巖寺) - 정호승>
선암사라는 이름은 서쪽에 신선이 바둑을 두었던 평평한 바위 때문이라고 한다
언제나 보고 또 봐도 식상하지 않고 사시사철 아름답지 않은 때가 없으며~
무엇보다 세월이 켜켜이 스민 경내는 자박자박 걸어도 하루해가 짧을 정도이다
오늘은 주변만 둘러보고 대각암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장군봉 산행이 시작된다
산정에 오면 묵언을 통해 원시림을 이루는 나무들과 끊임없이 소통을 한다
언젠가 가장 진실한 대화는 말이 없는 대화라는 사실을 깨달았으며~
내가 나무에게 눈과 마음을 주면 나무는 내게 가지를 흔들어 응답을 해준다
선암사는 우리나라 여러 사찰 가운데 옛 스러움이 가장 많이 남아 있는 곳이다
삼보사찰 송광사와 함께 조계산 선암사 일원이 명승으로 지정되었으며~
특히 여름이면 깊은 계곡의 물줄기와 하늘을 가린 노거수가 무더위를 식혀준다
절 중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선암사의 여운을 뒤로하고 대각암을 오른다
마음의 번뇌가 멀어지도록 두 손을 합장하고 산길로 들어섰으며~
우리가 조계산을 수번 다녔어도 이 길을 오른적이 없어 새로운 도전이다
대각암으로 올라가는 좌측으로 바위암벽에 새겨진 마애불을 마주하게 되었다
선암사 마애여래입상으로 전남 문화재자료 제157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바위벽에 음각된 마애불은 온화한 표정으로 지나가는 사람을 굽어보고 있었다
살펴보면 불상 아래쪽에 갑진삼월 일(甲辰三月日)이라고 새겨져 있었다
마애불에 대한 연호나 기록이 없어 만들어진 연대는 알 수 없으며~
표현 양식으로 볼 때 고려 후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을 뿐이다
대각암 갈림길 이정목에 작은굴목재 2.1km, 장군봉 2.3km이다
대각국사가 이곳 대각암(大覺庵)에 머물며 선암사를 고려 제일의 거찰로 중창했다고 전해진다
고려 문종의 넷째 왕자로 송나라에서 유학하여 천태종을 개창한 고려 불교의 선각자이며~
대각국사(大覺國師) 의천(義天)이 이곳에서 크게 깨달았다고 하여 대각암이라고 하였다고 한다
대각암을 지나면 제일먼저 운치있는 조릿대터널이 반겨준다
소나무의 뿌리가 발판이 되어주니 조금 소홀하게 올라간다
마른 계곡을 따라 앙상한 나무들만 매서운 겨울 준비에 바쁜 듯 적막한 숲속이다
대각암에서 까플막한 된비알의 숲길은 햇살을 받아 포근하다
따뜻한 햇살에 발걸음은 무겁고 나른함까지 몰려왔으며~
또한 오랜만에 산행이라 가파른 길에서 저질 체력을 드러낸다
운치가 있는 고즈넉한 된비알의 숲길에 낙엽을 원없이 밟고 올라간다
일월석(日月石)은 몇 사람이 올라가 앉을 수 있는 쉼터의 조건을 갖춘 바위였다
옛날에 이곳에서 아랫마을 나무꾼들이 지개를 받쳐놓고 쉬는 곳이었으며~
언제부턴가 이곳은 달바위 쉼터라는 이름으로 등산객들이 쉬어가는 곳이 되었다
일석과 월석임을 알려주는 근거는 선암사에 보관 중인 대각국사 중창건도기에 있다
일석과 월석이라는 두 바위 한자 이름은 선암사 스님들에 의해 명명 되었으며~
일석(日石)과 월석(月石)의 어원은 각각 바위의 형상에 근거하였음을 알려주고 있다
저 석축은 옛날 선암사 암자 중에 무성암(無性庵)이 있었던 곳이란다
축대위로 올라가 보면, 좌측 석벽 밑에는 우물의 형태가 있고~
커다란 맷돌 등 공양간에서 사용했던 석구들이 아직 남아있다고 한다
된비알의 숲길에서 촘촘한 조릿대가 만추 분위기를 더한다
가을산행의 스산함이 느껴지지만 갑자기 시야가 트이면서 시원하다
사슴의 뿔처럼 생긴 나무들이 어여쁘게 운치를 더 하였으며~
조계산은 사시사철 전국에 산행객들이 끊이지 않은 남도의 명산이다
<향로암터(香爐庵)을 사람들은 행남절터라고 부른다>
향로암터는 적멸암에 이어 선암사의 암자터 중 두번째로 높은 곳에 있다
선암사에서 2km 지점에 있고, 마을 사람들은 행남절터라고 부르며~
향로암의 창건에 관한 기록을 찾지 못하여 정확한 시기는 알 수가 없었다
장군봉을 400m 앞두고 있는 향로암터가 참으로 인상이 깊었다
이런곳에서 살아야 진짜 자연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며~
절벽을 이루면서 앞쪽으로 확 트이는 조망과 풍경이 일품이었다
향로암터에서 한동한 다리숨을 하면서 찬찬히 구석구석을 살펴보았다
풍수지리학자가 아니더라도 명당자리라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며~
아직 담벼락도 남아 있었고 암자터도 제법 넓어 나 역시도 맘에 들었다
향로암터 샘에는 종지기(물그릇)가 산객들의 목마름을 달래주었다
지금까지 이곳에 암자가 있어서^ 차 한잔 할 수 있었더라면~
이 중생들에 모든 근심 걱정이 사라지는 찻집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장군봉까지 0.4km 남았다는 이정목을 바라보며 힘을 내어본다
향로암터를 지나면서 등로는 더욱 가팔라진다
<장군봉을 100m앞두고 좌측에 적멸암터가 있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약 80m가면은 적멸암터(寂滅庵)가 있는 곳이다
선암사 암자들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 암자터이며~
지금도 적멸암이 있었던 터와 바위틈에서 소량의 물이 나온다고 한다
적멸암(寂滅庵) 터은 선암사의 암자 중에서 조계산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암자(터)이다
장군봉 정상으로 부터 동남방 약100m 아래에 있고, 산의 밑에서 보면 비로암에서
뒤편 골짜기를 따라 약350m 올라가면, 골짜기가 끝나는 곳이므로 해발 약800m 지점이다
<가을 추색이 빛바랜 장군봉 오름길이 허허하다>
오랜만에 산걸음이라 장군봉 된비알의 오름길이 죽을 지경이었다
선암사를 창건할 당시에는 장군봉을 청량산으로 불렀는데~
청량산이라는 지명 유래의 어원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장군봉에 올라서면 중앙으로 내리뻗은 호남정맥 산줄기도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정상에는 여수, 순천, 광양 사람들이 쌓아 놓은 소원탑이 제일 먼저 반기고~
순천에 미인이 많은 까닭은 경치좋은 조계산의 맑은 물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조계산(曺溪山, 884m)은 순천시, 송광면, 주암면, 승주읍 경게에 위치한 산이다
태고종의 유일한 총림인 선암사와 승보사찰인 송광사가 자리하고 있으며~
따뜻한 해양성 기후의 영향을 받아 산세가 수려하여 예로부터 소강남이라 불렀다
고생하고 산 정상에 올랐을 때의 환희는 오르는 자만이 느낄 수가 있다
그리움과 가슴 설레인 마음은 마치 애인을 만나는 기분이었으며~
그리고 정상에서 넓은 세상을 바라보고 크게 한번 웃어보고 싶어서이다
순천 지역의 명산 조계산 장군봉(將軍峰)의 정상 표지석이 새롭게 단장을 하였다
옛날 표지석의 표고가 884m에서 새로운 표지석은 888m로 높아졌으며~
전남 동부권 사람들뿐만이 아니라, 전 국민이 사랑해주는 명소가 되었으면 좋겠다
조계산은 장군봉을 중심으로 고만 고만한 봉우리가 어머니 품처럼 넉넉하게 펼쳐져 있다
예전에 동쪽에 있는 장군봉을 청량산, 서쪽에 있는 봉우리를 송광산이라 불렀으나~
고려 때부터 조계산으로 통칭되어 부르고 있지만, 지명유래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장박골 몬당에서 연산봉과 천자암봉 등 조계산 전체가 한눈에 보인다
뒷쪽으로 광주의 무등산과 화순의 모후산이 한 눈에 들어오고~
무등산을 시작으로 호남정맥의 명산들이 일망무제로 한눈에 펼쳐진다
산은 오르기가 힘들지만 올라서면 모자란 영혼 하나를 어루만져주고 토닥여준다
준 것이 없어도 항상 우리의 가슴속에 소리없이 가득 채워 받아만 오는 산!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그런 산이 있어서! 얼마나 행복한가를 소중하게 느끼게 된다
장군봉에서 한동안 조망을 즐기고 많은 추억을 안고 작은굴목재 내려간다
이 배바위는 20여년 전 까지만 하여도 배바위에 조개껍질이 붙어 있었다고 한다
전설적인 이야기로는 신선(神仙)이 이 바위에서 바둑을 두었다 하여
신선바위 즉 선암(仙巖)이라 부르면서 선암사 지명이 유래 하였으며
조선 정조는 후사가 없었는데 배바위에서 백일기도를 한 후에 후사를 얻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첫 번째 배바위(船岩)는 이 바위에 배를 묶었다는 유래에서 나온 이름이다>
아주 옛날 세상이 물에 잠기는 홍수가 발생하자 사람들이 바위에 배를 묶어 살아났다는 것이다
실제로 배바위 위에는 배를 묶었다고 하는 대형 둥근 철고리가 박혀 있었다고 하였는데~
이 바위에 배를 묶었던 고리가 아니라, 일제 때 맥을 끊기 위해 일제가 박은 철주라는 설이 있다
<두 번째 배바위(仙巖) 즉 신선바위와 관련된 유래는 이렇게 적고 있다>
옛날 신선(神仙)들이 이 바위 위에서 바둑을 두었다고 하여 신선바위라 불렀다 하는 전설이다
숙종 때 호암선사가 관세음보살을 보려고 이 바위 위에서 백일기도를 드리고 깨달아서
선암사에 원통전을 지어 관세음보살을 모시고, 절의 이름을 "선암사"라고 하였다는 전설이 있다
배배위에서 바라보면 호남정맥의 산줄기가 남북으로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조계산 동쪽 아래 산자락에는 선암사가 아늑하게 자리잡고 있다
저 멀리에 남도의 젖줄인 상사호 조절지댐이 넘실거리고~
좌측으로 광양 백운산을 바라보며 고운 추억이 쌓이는 시간이다
오랜만에 장군봉에 오르니 울~짝궁님! 마치 히말라야에 올라선 기분이란다
나무에 부딪치는 바람과 추위에 오래 다리쉼을 하기가 어려웠으며~
자연의 아름다운 경치에 경의를 표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하산길로 접어든다
조계산 산자락에 위치한 선암사가 2018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되었다
승보사찰 송광사와 보조국사 지눌의 지팡이가 자라났다는 천연기념물 쌍향수 등
다양한 문화재와 수려한 자연경관을 품고 있어 많은 등산객들이 꾸준히 찾아오고 있다
조계산은 산세가 수려하여 예로부터 소강남(小江南)이라 부르는 명산이었다
깊은 계곡과 울창한 활엽수림 그리고 폭포 등의 자연경관이 아름답고~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점을 고려해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에 이름을 올렸다
호젓하고 완만한 조릿대 숲길을 따라 작은굴목재에 도착한다
작은굴목재는 여수와 순천, 광양에 사는 사람이라면~
이 고갯마루를 넘어서 조계산의 보리밥집 추억이 있을 것이다
큰굴목재에서 작은굴목재 가는 길은 동네 마실길을 걸어가는 기분이다
숲속의 정원처럼 느낄 수 있는 조릿대의 아름다운 숲길이라서~
산죽밭을 걸으면서 세속의 모든 욕심을 버리고 명상의 시간도 가져본다
어지러운 마음을 곧은 죽비의 단오함이 정신을 차리게 깨우치게 한다
걷기 좋은 조릿대 숲길에서 이런 저런 애기를 주저리 하다보면~
어느새 발걸음은 보리밥집으로 넘어가는 큰골목재 고갯마루에 이른다
굴목재는 송광사와 선암사를 큰 스님들이 명상하면서 넘어다녔던 옛 고갯길이다
조계산 서쪽에는 16분의 국사를 배출한 우리나라 승보사찰 송광사가 있고~
장군봉 동쪽에는 우리나라 다선일여 차문화를 이끌어온 선암사가 자리하고 있다
큰굴목재 지명의 유래에는 조계산에 있는 세 개의 굴목재 중 한곳이다
굴목재라는 지명의 어원은 우리말 골막에서 유래를 하였으며~
골막이는 양쪽의 골짜기를 가로막고 있는 문 같은 통로(길)를 의미한다
큰굴목재를 넘어서면 무공해 채소로 먹는 보리밥 맛집이 세 군데나 있다
추억의 먹거리로 산행객들 사이에서 아주 인기를 끌고 있었지만~
나의 사정은 내려가야 하는 마음이 급했던 탓에 그 맛을 보지는 못하였다
예전에는 선암사와 송광사 가는 이 길을 <조계산 굴목재길>이라 불러었다
최근에서야 둘레길 땜에 "천년불심길"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으며~
스님들이 선암사에서 송광사를 수행하면서 오가며 걸었던 오래된 길이란다
깔딱고개라는 닉네임을 달고 있는 이곳은 내림길 역시도 만만치 않다
사람은 어떤 묵은 데에 갇혀 있으면 안 된다
꽃처럼 늘 새롭게 피어날 수 있어야 한다. (…)
어딘가에 집착해 그것이 전부인 것처럼 안주하면
그 웅덩이에 갇히고 만다
그러면 마치 고여 있는 물처럼 썩기 마련이다 <법정스님의 산에는 꽃이 피네>
주말이라서 보리밥을 먹고자 하는 산행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적벽처럼 생긴 이 바위를 사람들은 "호랑이 턱걸이 바위"라고 부른다>
옛날 이바위 위에는 호랑이 한 마리가 목을 걸치고 엎드려 지나가는 사람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사람들의 심성을 꿰뚫어보는 영물이어서 악한 사람과 선한 사람을 구별할줄 알았으며
착한 사람이 올라오면 자리를 피해 주었고, 악한 사람이 지나가면 길을 피해 주지않고
헤치려고하여 돌아가는 수밖에 없었다, 사람들은 이 호랑이를 산신령이라고 불렀으며
커다란 호랑이가 턱을 내밀고(걸치고) 있는 바위라 하여 "호랑이 턱걸이 바위"라 부르게 되었다
가치 있는 삶이란 무엇인가. 욕망을 충족시키는 삶은 결코 아니다
그건 한때일 뿐이다. 욕망은 새로운 자극으로 더 큰 욕망을 불러일으킨다
욕망을 채워가는 삶은 결코 가치 있는 삶이라고 할 수 없다
가치 있는 삶이란 의미를 채우는 삶이다. (…)
순간순간 새롭게 피어날 수 있어야 살아 있는 사람이다 <법정스님의 산에는 꽃이 피네>
이곳의 숯가마터는 주민들에게 일자리를 주었던 역사의 흔적이다
숯가마터 중 조계산에서 보존 상태가 비교적 양호 하였으며~
조계산에 숯가마터가 많았던 것은 유득 참나무가 많았기 때문이다
순천에 가서 인물 자랑하지 말라고 하였던 속설은 빈말이 아니었을 것이다
조계산이 있는 순천은 인심이 좋고, 경치 좋고, 물이 맑은 까닭이며~
물이 좋고 지주들이 많아 비단옷을 입은 여고생의 인물이 좋았기 때문이다
요녀석들 왜 이렇게 일찍 떨어져 길 위에서 몸부림을 치고 있는거야
바스락, 사그락, 부시럭 온갖 소리를 내면서 아양을 떨었으며~
바람에 스산하게 떨어진 낙엽들은 우리몸에 철썩 달라붙기도 하였다
하늘높이 쭉쭉뻗은 빽빽한 편백나무들이 이 산의 주인처럼 가득하다
편백나무숲의 맑은 향기가 산자락을 가득 채우고 있었으며~
눈을 감고 숲을 관통하는 햇살을 바라보며 에너지를 마음껏 충전한다
산이 품고 있는 자연경관의 향기가 움추렸던 마음속을 확 닦아낸다
잠시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떠올리며 생각에 잠겨 보았으며~
웰빙 시대를 맞아 조계산 편백숲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70년생된 편백나무가 거칠 것 없이 하늘로 솟구친 모습이 장관이다
왜 이곳을 "치유의 숲"이라 하였는지 저절로 공감이 되었으며~
그윽한 향기로 속세로 나가는 중생들의 등을 다독여 주는 느낌이었다
편백숲에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맑아지고 생각이 깊어짐을 깨닫는다
산정에 서면 자연은 아무렇지도 않게 이렇게 안길 수 있지않은가!
편백숲은 쉴곳도 많고 그네도 있어서 자꾸만 발걸음을 붙잡아 두려한다
떨어진 나뭇잎 위에다 내 스스로 묻고 스스로 대답한다
이렇게 산정에 오를 수 있게 해주어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우리의 산하 구석구석을 갈 수 있게 말 하였다
원두막 쉼터가 있는 생태체험 야외학습장이 있는 곳을 지난다
삼거리의 이정표에는(선암사 0.6㎞, 송광사 6.1㎞, 대승암 0.5㎞)라고 가리킨다
<임선교(臨仙橋)을 지나면 오늘 산행의 종착역인 선각당이다>
전라남도 순천에 있는 청정하고 아름다운 천년 고찰 선암사는 템플스테이의 명소이다
선암사는 6개의 사찰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2018년 등재 되었으며~
도선국사가 창건해 산사 좌측으로 "신선이 내린 바위"가 있다 이름하여 선암사라 한다
조정래는 1943년에 선암사의 부주지였던 시조 시인인 조종현의 차남으로 선암사에서 태어났다
조종현은 학승이자 시조 작가로 일본 유학후 선암사 대웅전에서 결혼식을 올린 스님이며~
조종래 작가는 선암사를 거닐면서 문학적 감성을 기르며, 태백산맥의 거대한 작품을 집필하였다
힘들었던 일들을 극복하는 데에는 청아한 하늘이 한몫을 톡톡히 하였다
안좋은 기억들은 편백숲에서 깨끗하게 마음속을 청소하고 왔으며~
산행을 마무리 하면서 내려가는 발걸음은 한없이 가볍고 즐겁기만 하다
<조계산은 푹신푹신한 흙길을 밟으며 등산하기 좋은 곳이다>
선암사를 들러보고 장군봉을 거쳐서 송광사로 내려가도 되고 반대로 올라와도 된다
그런데 어느 길을 택하든 천자암의 쌍향수를 거쳐 가는 코스를 잡아 보시라^^
시간은 조금 더 걸리지만, 그만한 보상은 두 그루 쌍향수가 다 해주고도 남을 것이다
만추의 가을속을 걸어 장군봉에서 하늘의 목화밭을 구경하면서 가을을 먹기도 하였다
대각암에서 장군봉 오르막은 만추의 가을 산행지로 이보다 좋은 곳이 없었으며~
오랜만에 순천의 조계산 장군봉를 한바퀴 걸어왔던 시간이 참으로 행복한 시간이었다
◎ 산행인원 : 울~산다화님과 함께 ◎ 산행시간 : 07 : 10 ~ 13 : 25 (06시간 15분) ◎ 날씨 : 아주 맑음
중요한 것은 순간순간을 사는 일이다, 어제도 내일도 아닌 지금 이 순간을 사는 것이리라
그렇다고 산을 오르는 것이 어디 깨달음을 깨치기 위한 방편만도 아니지 않겠는가!
이 순간 속에 자신을 온전히 불태우는 것, 그것이 제대로 사는 삶의 자세일 거라 생각한다
어찌 사는 것이 바른 것인가 또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하는 것은 산행의 선물인 것이다
그런 상상을 하면서 산 길을 걷다 보면 울통불통한 등반로는 오솔길처럼 느껴지고~
준 것이 없어도 나를 돌아보는 산이 있어서 얼마나 행복한가를 소중하게 느낀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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