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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간 9정맥종주▩/호남정맥(완주)

호남정맥 제6구간(추령-밀재) 종주산행

 

호남정맥 제6구간 2차(추령 - 내장산 - 백암산 - 밀재)까지 종주산행

◎ 산행일시 : 2016년      05월       05일       (목요일)

◎ 산행위치 : 전라북도 정읍시, 순창군 복흥면 / 전남 장성군, 담양군 월산면에 걸쳐있는 산이다 

 

◎ 산행구간 : 추령 - 유군치 - 장군봉(將軍峰, 696m) - 연자봉(燕子峰, 675m) - 내장산(신선봉, 763.2m)

                      소죽염재 - 영산기맥갈림봉 - 순창새재 - 백암산(상왕봉, 741.2m) - 곡두재 - 감상굴재

                      대각산(528.1m) - 어은재 - 도장봉(459m) - 생화산(526m) - 황목탕재 - 암봉(520m) - 밀재

 

◎ 산행거리 : 추령 ~ 2.4Km ~ 장군봉 ~ 1.5Km ~ 내장산(신선봉) ~ 3.6Km ~ 순창새재 ~ 1.8Km 

                      백암산(상왕봉) ~ 3.6Km ~ 곡두재 ~ 2.5Km ~ 감상굴재 ~ 1.2Km ~ 운암삼거

                      대각산 ~ 3.0Km ~ 도장봉 ~ 1.8Km ~ 생화산 ~ 1.0Km ~ 항목탕재 ~ 3.1Km ~ 밀재 

                      도보거리   =   약  26.8Km           실제도보거리   =   약 27.5Km

 

◎ 산행인원 : 울~몽실님과 함께     ◎ 산행시간 : 04 : 20 ~ 16 : 50  (14시간 30분)      ◎ 날씨 : 아주, 맑음

              

            ◐ 조약봉에서 시작하여 호남 내륙을 관통하는 호남정맥(湖南正脈)이란 ?

호남정맥은 3정맥 분기점인 조약봉(鳥躍峰)에서 시작하여 호남(湖南) 내륙을 관통하여 백운산(白雲山)과 망덕산(望德山)을 거쳐

광양만 외망 포구에서 그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약 430Km의 산줄기를 말하며 호남정맥상에 있는 주요산으로는 최고봉인

광양 백운산을 비롯 내장산, 추월산, 강천산, 무등산, 제암산, 조계산 등의 명산이 있으며, 9정맥중에서 가장 긴 정맥(正脈)입니다

 

 

하늘에 죄를 지으면 빌곳이 없어지고, 자연을 훼손 한다면 갈곳이 없어진다

산악인은 산에 오르면 쓰레기와 추억의 사진외에는 가져오지 말고~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우리의 금수강산 발자국외에 아무것도 남기지 말자

 

 

 

***** 호남정맥 제 6구간(추령에서~밀재까지) 산행지도 *****

 

 

 

 

 

 

 

추령(秋嶺)은 전라북도 정읍시 내장동과 순창군 복흥면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고개이다

북으로는 내장산, 남으로는 강천산과 서쪽으로는 백암산을 연결하는 있으며~

가을재 또는 갈재라고 불리었는데, 가을 단풍이 절경을 이루면서 추령(秋嶺)으로 부르고 있다

 

 

 

 

새벽에 차를 몰아 3시에 도착하여 추령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산행 준비 후 추령 고갯마루를 사진에 담아본다

고갯마루 여관방주인만 잠에서 깨어 주변을 살피며 새벽 산객을 궁금해 한다

 

 

 

 

새벽 차가운 삭풍은 산행도 하기전에 한기가 온 몸을 움추리게 한다

추령 고갯마루 좌측에 출입금지 철조망으로 들어서며~

이 캄캄한 밤에 아무도 알아 주지도 않은데, 우리은 산정에 발을 올려 놓는다

 

 

 

 

새벽 하늘에는 금방이라도 별들이 쏟아질듯 초롱초롱하다

요즈음에 맑은 하늘을 처음 보는것 같은데~

어둠속의 랜턴 불빛에 연두색 나무잎은 산객을 사색에 잠기게 한다

 

 

 

 

추령에서 완만하게 산허리를 휘돌으면 안내판이 나타난다

임도의 삼거리 갈림길에서 갈팡질팡 하였는데

한쪽 구석에 이정표를 확인하고  내장산산책로 방향인 우측으로 진행한다

 

 

 

 

잘 만들어진 산책로를 따라 능선에 올라서면 또 한번 안내판을 만난다

직진방향의 산림박물관 방향으로 알바하는 산꾼들이 많으며

이곳에서 내장산등산로 방향에 시그널이 없어 햇갈릴 수 있지만 우측으로 진행한다

 

 

 

 

장군봉을 오르는 등산로에는 표시기가 하나도 없어 어렵게 유군치에 도착한다

유군치는 북쪽의 내장사 지구로부터 순창군 복흥면을 거쳐 남쪽의 백양사지구로 연결되는 길목으로 

임진왜란 때 순창(淳昌)에 진을 치고 공격해 오는 왜군을 승병장 희묵대사(希默大師)가

이곳에 머무르며 유인(誘引)하여 크게 물리친 사실이 있어 유군치(留軍峙)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애환이 서려있는 유군치에서 장군봉 이정목을 처음 만난다

이유없이 죽어간 영혼들의 울부짖음인가

서글픈 산새들의 울음소리 조차도 목이 쉰 듯한 소리로 들려온다

 

 

 

 

첫번째 점령해야 할 장군봉은 제법 가파르게 오른다

강한 삭풍에도 땀방울을 흘려야 했으며

열정으로 산을 오르지만 장군봉은 어둠속에서 나타나지 않는다

 

 

 

 

새벽 산행을 못해서 하늘을 쳐다볼 여유가 없었던 것인지~

아님은 밝은 하늘의 조명때문인지~

오랜만에 쏟아질 듯한 별들을 바라보며 하늘과 가까워지니 힘이 넘쳐난다

 

 

 

 

장군봉(將軍峰, 696m)은 내장산 9봉 중 제일 남쪽에 위치하고 있다

급경사의 험준한 봉우리 정상에는 헬기장이  있으며

희묵대사(希默大師)가 이곳에서 승병(僧兵)을 이끌고 왜군과 싸웠다 하여 장군봉이라 한다

 

 

 

 

암흑 세계로 휩싸인 장군봉은 표지판만 우리를 반갑게 맞아준다

희묵대사가 바람이 차거우니 어서가라 떠 밀었으며

희묵대사는 정유재란 때 영은사(지금의 내장사)에서 왜군을 맞아 싸워 순절한 것으로 전해온다

 

 

 

 

개인적으로는 참 좋아하는 산죽(조릿대)이다

사시사철 그 푸르름을 간직하며

오늘도 어둠속에서도 등로에 생명력을 불어 넣어 준다

 

 

 

 

어둠속에서 칼날같이 날카로운 암릉을 지나간다

아찔한 암릉지대를 곡예하듯 걸어가며

강풍에 휘청이면서도 짜릿한 이기분은 걸어보지 않으면 모르리라

 

 

 

 

계단을 오르면서 어둠속에서 같혀있던 세상이 열리기 시작한다

숫닭의 울음소리가 없어도 아침이 밝아오고 있으며

맞은편으로 서래봉의 암릉이 실루엣으로 보이면서 남성적인 힘자랑을 하고있다

 

 

 

 

연지봉으로 가는 암릉에는 바람이 어찌나 심하게 불던지

아찔한 칼날같은 바윗길에서 흔들흔들~ 아슬아슬~

하지만 서서히 어둠이 가시고 건너편으로 내장산 신선봉이 뚜렷하게 보인다

 

 

 

 

연자봉(燕子峰, 675m)은 풍수지리상으로 서래봉(西來峰) 아래에 위치한

벽련암을 연소(燕巢:제비의 보금자리)라 부르는데

이 봉우리와 벽련암(碧蓮庵)이 서로 마주보고 있어 연자봉((燕子峰)이라고 부른다

 

 

 

 

연자봉 아래로 내장산 상가지역이 어둠에서 깨어나고 있었다

별빛이 쏟아질듯한 맑은 하늘은 어디로 사라지고

구름속에 빨갛게 아침해가 드러나지만 찌뿌린 날씨탓에 아쉬움이 남는 시간이다

 

 

 

 

우측에 내장사는 백제  무왕37년(636)에 영은조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며

한 때는 50여동의 대가람이 들어섰던 때도 있었지만

정유재란과 6.25때 모두 소실되고 지금의 절은 그 후에 중건되었으며

9개의  봉우리들이 병풍처럼 둘러싼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어 주변 경치가 매우 아름답다

 

 

 

 

이곳에서 가을에 바라보는 풍경은 내장산의 이름만큼 아름다운 산세를 자랑한다

발아래 금선계곡은 가을이면 단풍으로 물든 주변 경관이

사계절 내내 뛰어나서 "비단으로 수를 놓은 선"이란 뜻으로 금선계곡이라 불렀다고 한다

 

 

 

 

내장산의 이름난 유명세로 상처난 흔적이 여기저기 느껴진다

온통 나무들은 앙상하게 뿌리를 드러내고 있었는데

산객들에게 짓밟혔던 흔적을 가슴아프게 생각하며 주봉인 신선봉에 오른다

 

 

 

 

내장산은 단풍으로 유명하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고 있을 것이다

우리가 오늘 불을 밝히고 올라와 신선이 되었으며

내장산과 백양산은 전국 8경의 하나이고 또한 호남의 금강산으로 불리는 명승지다

 

 

 

 

신선봉(神仙峰, 763m)은 내장산의 최고봉으로 경관이 수려한 내장 9봉을 조망 할 수 있다

가을이면 마치 여인이 붉은(赤) 치마(裳)를 입은 듯한 모습으로 절경을 자랑하며

신선이 하늘에서 내려와 선유하였으나 봉우리가 높아 그 모습이 잘 보이지 않아 신선봉이라 불리운다

 

 

 

 

산정에는 신선들이 바둑을 즐겼다는 평탄하고 넓은 지역인 금선대가 있는데

금선대는 여러명이 앉아서 쉴 수 있는 두 개의 암봉으로

옛날에 선인들이 하늘 나라로부터 하강하여 선회할 때 선녀들이 시중을 들었던 곳이라 한다

 

 

 

 

내장산(內贓山)은 원래 본사 영은사(本寺 靈隱赦)의 이름을 따서 영은산이라고 불리었으나

계곡이 양(羊)의 창자와 비슷해서 많은 인파가 몰려와도 계곡 속으로 들어가면

그 많은 인파가 보이지 않아 마치 양의 내장(內贓)속에 들어간 것 같다하여 내 장산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9개의 봉우리가 잔뜩 흐린 날씨속에 실루엣을 이루고 있다

신선봉 정상은 넓은 헬기장이 자리잡고 있으며

산속에 숨겨진 것이 무궁무진하다고 하였는데 날씨탓에 아쉬운 발길이다

 

 

 

 

까치봉 가는 길은 그다지 위험하지는 않지만

이렇게 나무계단을 오르는 곳도 있으며

거리에 비해서 시간이 늦어지는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오늘은 날씨는 흐리지만 미세먼지가 없어 기분은 엄청 상쾌하다

헬기장에서 비박군이 짐을 꾸리고 있었는데

이왕이면 조망이 좋은 곳에서 하였더니, 강풍이 세차게 불어서 였다고 한다

 

 

 

 

까치봉 갈림길에서 직진하면 까치봉이 가까이 있는데

 오늘은 갈길이 멀어서 까치봉은 생략을 하고

백암산으로 넘어갈 소죽염재 방향으로 서북능선을 밟아 내린다

 

 

 

 

철쭉이 만개한 등로상에 화려함이 묻어난다

숲이 살아 숨쉬는 것이 느껴지며

연록의 녹음으로 짙푸른 산하가 이젠 건강함을 과시한다

 

 

 

 

강한 바람을 피할곳이 없었는데 너럭바위에서 자리를 편다

아침 메뉴는 간단한 빵과 과일로 배를 채웠는데

강풍에 온몸이 한기를 느껴왔는데 모닝커피 한잔 못먹은게 불만이다

 

 

 

 

예전에 이곳을  두번이나 지났지만 기억이 없다

심한 폭우와 어둠속에 어떻게 지났는지~

힘들었고 위험하였던 기억밖에 없는데 오늘은 황홀한 길이다

 

 

 

 

국공파가 예전에 있었던 이정목을 없애 버려 알바를 많이 하는 지점으로

이곳에서 시그널을 잘 확인하고 우측으로 내려서야 한다

국공파 아저씨들! 이젠 사기꾼행세 그만 하시고 제발 집에가서 편히 쉬시지요

 

 

 

 

내장산은 산속에 숨겨진 것이 무궁무진하다 하였는데

이렇게 산죽군락지에 철쭉이 숨겨져 있었으며

이곳을 지나가는 우리에게 잊지못할 진한 추억을 만들어 준다

 

 

 

 

소죽엄재 고개마루에는 그래도 이정목이 박혀있다

작은 대나무가 우거졌던 고개인지~

아니면 소죽을 써 주었던 고개인지 지명에 대한 유래를 알 수가 없었다

 

 

 

 

지도상에 519m봉을 넘어서면 산성터같은 석축을 만난다

옛날 군사적 요충지어서 성터인지 모르지만

산성터의 흔적과 벙커 모양의 돌로 쌓은 석축이 연이어 여러개 있다

 

 

 

 

침엽수가 하늘을 가리고 산죽(조릿대)이 땅을 빽빽하게 채웠다

끝이 없을만큼 오름길에 드넓게 자리를 잡았으며

마치 낙남정맥 묵계치 부근의 산죽밭 못지 않게 정맥꾼의 발목을 붙잡는다

 

 

 

 

길게 이어졌던 산죽지대를 벗어나 무명봉에 오른다

시그널이 굿당처럼 주렁주렁 달려 있었으며

특징이 없어 고도만 확인하고 삭막한 구간을 묵묵히 지나간다

 

 

 

 

많은 시그널이 나폴거리는 영산기맥 분기점에는 새재봉이란 명찰을 달고 있었다

우측으로 영산강과 동진강을 나누는 산줄기가 유달산까지 이어지며

언젠가 꼭 가야할 산줄기이기에 눈으로 확인하고 좌측 순창새재 방향으로 마루금을 이어간다

 

 

 

 

순창새재는 녹두장군 "전봉준"이 순창에서 관군과 일본군에 잡혀 우거(牛車)에 실려 한양으로 압송된 길이다

녹두장군이 이끄는 동학농민군은 조선과 일본의 연합군에게 공주 우금치 전투에서 폐배한 후 전봉준은

장성 북쪽에 있는 입암산성으로 피신했다가 순창새재를 거쳐 순창으로 도피중에 "김경천"의 밀고로 체포된다

 

 

 

 

"탐방로 아님"이란 푯말을 내려서면 넓은 공터의 순창새재이다

우측은 소죽근재을 거쳐서 대가마을로 가는 길이며

이 땅에 녹두꽃이 피기도 전에 참수형을 당한 전봉준을 애도하며 상왕봉을 오른다

 

 

 

 

상왕봉 오름길은 제법 가파르게 오르는 된비알이지만

침엽수의 연두잎이 봄 기운이 묻어나고

숲으로 파고드는 강한 햇살은 한기에 떨었던 몸이 풀리기 시작한다

 

 

 

 

무상무념으로 능선에 오르니 상왕봉 이정표가 반갑게 맞아준다

상왕봉은 정수리에서 우측으로 유도하는데

쉽게 말하면 상왕봉 정상을 찍고 다시 되돌아와 백학봉 방향으로 가야한다

 

 

 

 

백암산은 은은하면서도 우아하고, 화려하면서도 담백하다

상왕봉에 올라서면 전라남도 땅을 밟으며

호남정맥을 기점으로 북동쪽은 전라북도 순창땅이고, 남서쪽은 전라남도 장성땅이다

 

 

 

 

상왕봉 암릉에서 바라보면 영산기맥의 아름다운 산줄기가 펼쳐진다

우측으로 영산기맥의 시발점인 입압산이 보이고

좌측으로는 기맥의 최고봉인 방장산이 목포 유달산을 향해 뻗어 나가는 형국이다

 

 

 

 

백암산(白岩山, 741m)은 전북 순창군 복흥면과 전남 장성군 북하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산 이름은 산 중턱에 자리한 백학봉(白鶴峰)에서 유래 하였으며

마치 학(鶴)이 날개를 펴고 있는 모습으로 보이는 하얀 바위산이 그 상징이 되어 백암산이라 하였다

 

 

 

 

백암산은 "단풍산"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내장산에 밀리지만

정작 산악인들은 오히려 백암산을 "으뜸산"이라 하며

산세와 풍경 그리고 생태계와 역사에서 훨씬 넉넉함을 안고 있는 산으로 평가하고 있다

 

 

 

 

백암산과 내장산은 확실히 비교되는 산 모양의 형세를 갖추고 있다

내장산은 깎아지른 절벽을 두른 남성적인 산이라면

백암산은 학바위를 제외하고 안장처럼 포근하고 부드럽게 느껴지는 여성적인 산이다

 

 

 

 

백암산은 백학봉과 사자봉이 기암괴석으로 산세가 험준하고 웅장하다

내장산과 함께 내장산국립공원에 속한 산으로

옛부터 봄엔 백양산(春 白羊), 가을엔 내장산(秋 內腸)이라 했듯이 봄의 백양산은 알아 주었다

 

 

 

 

생각없이 암봉을 우회하면서 도집봉(都集峰)을 지나치고 말았다

도집봉은 도가 집결된 봉우리란 뜻으로 불리우고 있으며

조금 험난한 암봉이지만 백암산의 전망대로 불릴만큼 조망이 좋은 곳이라 한다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 백암산을 지키는 고고한 소나무

오랜 세월 힘겨운 삶을 살아가면서도

오묘한 아름다운 작태로 이곳을 찾는 산꾼들에게 희망을 선사한다

 

 

 

 

암반위에서 도도한 모습으로 나그네를 시인이 되도록 한다

백암산의 상징이 될만큼 유명한 소나무가 되었으며

마치 학이 날개를 펴듯 날아가는 모습으로 산객의 마음을 유혹한다

 

 

 

 

봄의 백암산은 명상에 잠긴 듯 고요하고 편안하다

한없이 초라하고 마음이 작게 느껴질 때

이렇게 산에서  내려다본 세상은 백만장자가 부럽지 않다

 

 

 

 

헬기장에서 공단 사기꾼들에게 속지말자고 맹세해도 알바를 하는 곳이다

직진 방향에 백학봉에서 예쁜 소녀가 기다리는 것처럼

헬기장에서 무심코 직진길을 따르다보면  알바를 하는 구간이므로 조심해야 한다

 

 

 

 

국공파가 "자연생태계 보전"이라는 미명하에 출입금지 구역이다

좌측으로 구암사(龜岩寺)로 내려가는 등로가 있으며

공식 탐방로를 벗어나면서 출입금지 안내판을 쳐다보며 씁쓸한 웃음을 지어본다

 

 

 

 

탐방로를 벗어나면 그렇게 어렵지 않은 암릉 구간이지만 시그널은 하나도 안 보인다

국공파 너희들이 우리가 할 일 없는 사람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이렇게 암릉구간에 표시기를 없애 버리면 더 큰 사고를 불러 온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바로 우측에는 백암산(白岩山)이라는 이름이 유래한 백학봉이 보인다

그 아래로 시설지구에 백양사가 고즈넉하게 자리하고 있으며

백학봉은 바위의 형태가 백학이 날개를 펴고 있는 모습같다 하여 백학봉(白鶴峰)이라 한다

 

 

 

 

위험 천만한 직벽의 암벽구간에 로프와 꼬리표를 없애 버렸다

벤댕이 속보다 못한 국공파 나리님들! 때문에

그야말로 지천명의 나이에 어렵게 통과는 하였지만 쌍욕이 저절로 나온다

 

 

 

 

두번째 암벽 구간에도 밧줄을 없애버려 암릉에서 사투를 벌인다

다리가 후들 후들하고 그리고 짜릿 짜릿~

백양사를 바라보고 저두삼배(低頭三拜)의 예를 올린 탓인지 무사하게 내려선다

 

 

 

 

내림길에서 어딜 둘러보아도 순창군 벌판이 찍을거리 볼거리로 넘쳐난다

저 멀리 추월산의 산줄기가 우리를 흥분시키고

내장산의 장군봉과 백암산 그리고 대각산이 순창 땅 고산분지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백암산에서 곡두재까지는 고도차가 아주 심한 구간이다

올라온 만큼 내려가야 하는게 당연하지만

마치 천당에서 지옥으로 뚝 떨어지는 암릉의 급경사 내림길이다

 

 

 

 

미로처럼 어수선한 등로를 타고 물길을 건너기도 하였으며

안부에 울타리가 쳐져있는 복분자밭을 통과한다

좌측으로 덕흥마을이 고요하고 조용하여 살기좋은 마을로 보인다

 

 

 

 

능선의 솔바람 향기는 어렵게 찾아 내려온 산객의 마음을 달래준다

이곳에서 곡두재까지는 얼마남지 않았으며

정오가  되면서 강한 햇살이 숲으로 파고들면서 물병에 손이 자주가게 한다

 

 

 

 

곡두치(曲道峙)는 백양사에서 순창으로 넘어다녔던 역사의 길이였는데

수레길을 끊어 버리고 제방을 쌓아 막아 버렸다

덕흥리 마을쪽으로 차량이 올 수 있어 곡두재에서 한 구간을 마무리하는 사람도 있다

 

 

 

 

곡두재를 지나면 등로상에 송림이 울창한 곳에 수목장(樹木葬)을 만난다

수목장은 화장된 분골을 지정된 수목의 뿌리 주위에 묻어 줌으로써

그 나무와 함께 상생한다는 자연회귀의 섭리를 근거한 새로운 장묘방법이라고 한다

 

 

 

 

수목장을 지나고 무명봉의 정자에서 베낭을 내린다

따사로운 햇살에 몸을 맛긴채

소찬이지만 컵라면으로 주린 배를 채우고 다시 산중에 주인공이 된다

 

 

 

 

이름을 알 수 없는 무명봉에 눈길을 한번 주고 지나간다

나에게 어떤 산이 좋으냐고 물어 온다면

싫은 산은 없고, 오늘 오르는 산이 최고의 산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명지산(407m)은 서래야 박건석님에 코팅지가 없으면 그냥 지나친다

아름드리 금강소나무가 빽빽하게 숲을 이루고 있어

산이 주는 넉넉함에 신선이 걸어가는 것처럼 자연과 함깨한 시간이 행복하다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살이도 백년세월 살것도 아닌데

부귀와 명예 그리고 사랑도 다 일장춘몽이다

마음을 허공에 비워두고 산을 벗삼아 산처럼 살다가 산으로 돌아가리라

 

 

 

 

우측에 용산마을에서 지선리을 잇는 고갯마루에 내려선다

우리의 민족은 한 많은 민족이라서

고갯마루에 애절한 사연 하나 정도는 있는데고개이름도 없는 안부를 지나간다

 

 

 

 

잘 꾸며진 묘지 앞에서 묵도를 하고 능선길을 따라 진행한다

생은 홀연히 나타났다 사라지는 뜬 구름이다

죽어서도 조망이 필요한가! 산 사람들이 필요한것이지~좌측으로 감상굴재가 보인다

 

 

 

 

강선마을 포장도로를 내려서면 가운데 지선교차로가 감상굴재이다

정맥길이 동아지도에서 우측 능선으로 유도하지만

강선마을을 가로질러 맞은편 대각산을 좌측 봉우리로 올라 우측으로 진행한다

 

 

 

 

강선마을 입구에는 정자와 강선정이라는 비석이 세워져 있다

선녀가 내려와 앉았다는 마을 이름처럼

산들이 둘러싸고 있어 고요하고 조용하여 살기좋은 마을로 보여진다

 

 

 

 

감상굴재는 전북 순창군 복흥면과 전남 장성군 북하면을 잇는 경계지역으로

지선교차로 횡단보도를 건너 맞은편으로 마루금이 이어지며

옛날에는 고갯마루에 감나무가 많아 얻어진 이름인데 지금은 그 흔적을 찾을 수가 없다

 

 

 

 

마루금은 왼쪽에 순창군과 오른쪽에 장성군을 두고 진행한다

장성군은 산이 둘러있고 물이 굽이친다 하였는데

입암산, 방장산 같은 큰 산들이 마치 긴 城처럼 둘러싸고 있어 장성이라고 한다

 

 

 

 

대각산은 멀리서 바라보면 한 손에 잡힐 듯이 만만해 보이지만

두 번의 깔딱고개를 거쳐야 정상에 오를 수 있으며

지명의 이름처럼 산세가 소 뿔처럼 가팔라서 만만하지 않은 오름길이다

 

 

 

 

소나무의 굳은 절개처럼 호남인들은 그것을 배운다

남이 알아 주지도 않지만 묵묵히 걸어가며

자연과 하나가 되어 자신과의 싸움을 위해 걷고 또 걸어 간다

 

 

 

 

대각산(大角山, 528m)은 전북 순창군 복흥면과 전남 장성군 북하면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장군대좌(將軍對座)의 지명으로 옥관(玉冠)이란 말이 변음되어 옷갓이 되었으며

마치 장군이 옻칠한 갓을 쓰고 있는 형국이라 하여 마을 이름을 한자로 표기하면서 칠랍(漆立)이라 하였다

 

 

 

 

대각산(大角山)은 큰뿔산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려지고 있고

깨달을 각(覺)을 써서 깨달은 산으로도 불리는데

이러한 지명들에 대한 이름을 정확히 깨닫지도 못하고 발길을 재촉한다

 

 

 

 

시그널이 나무에 주렁주렁 달려있는 열정의 산꾼들을 생각할 때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 하나도 힘들지 않았으며

정맥산행이 끝이나면 체력이 다하는 날까지 이산 저산을 두루두루 걸어 보리라

 

 

 

 

신록의 푸르름에 온 산이 향기롭게 느껴진다

생명의 기운이 살아 나니까

막 살고 싶어지는 생각이 들어서 혹자는 봄이 좋다

 

 

 

 

고도가 내려갈 수록 초록의 향연은 더욱 뚜렸하고

널널한 산길에 산새들이 지저귀고

햇살이 쏟아지면서 싱그러움이 가득한 연초록이 더욱 빛을 바랜다

 

 

 

 

칠립재는 전북 순창군 금월리와 전남 장성군 증평리을 잇는 고개로

고갯마루 좌측으로 허허 벌판에 칠립마을이 있으며

그 옛날 옷나무가 많아 "옷갓"으로 불리다가 한자로 음역되어 칠립으로 불리우고 있다

 

 

 

 

칠립재를 올라서면 시그널은 우측 산으로 유도하지만

차라리 임도를 따라 가는 것이 편하다

야산에서 길이 미로처럼 얽혀있어 알바를 할 수 있는 구간이다

 

 

 

 

능선상에 과수원이 있어 임도와 연결되어 있으며

선답자의 시그널을 잘 확인해야 하며

강두재로 가는 능선길은 이 지역 인심만큼이나 유순하다

 

 

 

 

야산 하나를 부드럽게 넘어오면 강두재에 내려선다

강두재는 고개라기 보다는 넓은 들판이며

농로를 가로 지르는 포장도로를 따라 건너편 산자락에서 우측으로 돌아 오른다

 

 

 

 

암행어사 박문수가 남도지방에 산수가 좋기로는 첫째가 장성(長城)이요

둘째가 장흥(長興)이라고 했다는 구전(口傳)이 있다

풍수지리학상 장성에 큰 인물이 많이 나오는 것도 터가 좋아서 그런것이 아닌가 싶다

 

 

 

 

잘 가꾸어진 묘지를 올라서자 우측으로 426m봉이 보인다

간벌지에서 사방으로 산줄기가 절경을 이루었고

오르는 등로상에는 고사리가 지천으로 널려 있어 허리가 아플 지경이다

 

 

 

 

연초록의 향기에 내마음을 싣고 426m봉을 넘어간다

우리가 사는 세상도 자연처럼 순리를 지키며

악의가 없는 순수한 사람들로 평화스러운 세상이었으면 좋겠다

 

 

 

 

426m봉을 내려서면 임도을 따라 대나무숲을 통과한다

이곳에서도 능선으로 임도와 연결되어 있어

마루금은 항상 능선으로  올라감을 잊지않고 산행을 해야한다

 

 

 

 

산행이 주는 가장 소중한 선물은 푸른 숲이다

그래야 우리의 마음이 정화되고

또한 맑고 깨끗한 기분을 마음속에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보호수로 지정된 거대한 느티나무가 있는 어은고개에 도착한다

수령이 약 300년 세월 고개를 지키는 노거수로

이곳에서 마을 수호신을 숭배하고 마을 사람들의 무병장수와 풍년을 기원하는 제를 지낸다

 

 

 

 

어은재는 전남 장성군 북하면 성암리와 전북 순창군 복흥면 어은리을 잇는 고개로

마루금은 느티나무에서 수조탱크가 있는 건너편으로 이어지며

어은고개는 고도가 높아 마을 뒷동산 정도의 높이에 자리하고 있으며 좌측에 어은동 마을이 있다

 

 

 

 

어은리(魚隱里)는 남서쪽의 도장봉, 동북쪽의 생이봉이 위치한 산악지역이다

동북쪽만 터진 골짜기에  담양군과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마을이 물고기가 숨어 있는 고을이라 하여 어은동(魚隱洞)이라 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다

 

 

 

 

도장봉 오름길은 침엽수림이 울창하게 숲을 이루고 있고

숲속으로 따스한 햇살이 쏟아지면서

연초록의 싱그러움이 투명한 봄 바람을 타고 가슴속으로 파고든다

 

 

 

 

순창 땅에서는 생거부안 사거순창(生居扶安, 死居淳昌)이란 말이 있다

살아서는 전북 부안, 죽어서는 순창이란 말이 나온다

도선국사가 남긴 유산록(遊山錄)을 보면 순창땅에 엄청난 힘의 명혈이 있음을 말하고 있다

 

 

 

 

마을 뒷동산처럼 오르면 평이한 등로에 도장봉이 있다

한가운데에 원형의 삼각점이 박혀 있고

조망도 없고 능선상에 있어 봉우리 같은 분위기를 느끼지 못한다

 

 

 

 

도장봉(459m)은 서쪽의 전남 장성군 북하면 성암리 도장마을에서 유래한다

성암리는 소를 닮은 바위가 있어 소바위 또는 우암으로 불렀으나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용동, 명치, 도장리를 합해서 현재는 성암리로 부르고 있다

 

 

 

 

자연은 사람에게 마음을 넉넉하게 해주는 에너지 공급원이다

산과 함께하니 마음도 산을 닮아 푸르고

소심했던 마음에 여유가 생긴 것도 산이 내려준 처방이고 산을 닮아가는 마음도 산이 준 선물이다

 

 

 

 

봄의 향기는 바람을 타고 코를 벌름거리게 하고

싱그러운 연초록의 푸르름과 함께

산이 주는 넉넉함이 온 가슴에 푸르름으로 가득 채워준다

 

 

 

 

오월의 신록속으로 호기로운 발걸음이 이어진다

이 보다 더 좋은 산소가 있으랴^^

은은한 편백의 향기가 먼길을 걸어온 우리의 마음을 달래준다

 

 

 

 

사랑하는 애인을 두고온 것처럼 자꾸만 뒤돌아본다

이젠 내장산(신선봉)도 멀게만 느껴지고

그래도 가끔씩 상왕전하의  얼굴을 보면서 힘을내어 발길을 재촉한다

 

 

 

 

이곳에서 우리의 추억 사진을 한장 남기고 생화산을 오른다

오늘은 고사리와 두릅의 수확양이 엄청나며

베낭에도 가득하여 생화산 오름길에 어깨를 짓눌러 힘들기만 하다

 

 

 

 

생화산 오름길은 제법  많은 땀방울을 흘리며 올라간다

정돈되지 않은 길이라 울통불통 하였으며

산행이 즐겁지 않다면 조금은 힘든 구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생화산은 갈림길에서 암반을 우측에 두고 정상으로 가는 길이다

언제 이렇게 먼곳에 또 올 수 있겠는가

다리가 천근만근이지만 지척에 있으니 힘들어도 생화산을 갔다 오기로 한다

 

 

 

 

생화산(526m)은 전라남도 순창군 복흥면 대방리에 있는 산으로

침엽수에 생화산이란 이름표만 달고 있었으며

아무런 특징이 없어 인증샷 한장 남기고 갈길이 바빠서 바로 되돌아온다

 

 

 

 

생화산을 한걸음에 올라서 바로 갈림길로 되돌와 왔다

입속으로 흐르는 땀방울이 짭잘하며

간식으로 원기을 보충하고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꺾어 진행한다

 

 

 

 

병은 하늘이 고치고 돈은 의사가 받는다는 이야기가 있다

산은 무능한 자를 현명하게 만든다고 하였던가

고사리를 채취하면서 허리를 폈다 굽혔다를 반복해서인지 아픈곳도 사라졌다

 

 

 

 

봉우리처럼 느껴지지도 않은 봉우리들을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힘든 몸둥아리를 652m봉에 올라선다

그래도 송송 맺힌 땀을 식혀주는 봉우리가 있기에 바람을 맞으며 금새 잊는다

 

 

 

 

모처럼만에 사방이 확 트이는 799m봉에서 조망을 즐긴다

병풍산이 손에 잡힐 듯 가까우며

오늘은 하얀 구름모자를 뒤집어쓰고 잠엄한 모습으로 주변산들을 호령하고 있다

 

 

 

 

항목탕재는 전북 복흥면 금방동마을에서 전남 북하면 성암마을을 잇는 고개로

고갯마루에 수령이 오래된 느티나무가 이곳에도 있으며

당산나무는 괴목(느티나무)이 가장 많은데 나무에 북과 방울을 걸고 촌락의 수호신으로 제사를 모신다

 

 

 

 

세월만큼이나 우리의 발걸음도 빠른것 같다

좌측으로 마지막봉인 520m봉이 보이며

Y자 갈림길에서 정맥길은 우측으로 틀어지면서 진행한다

 

 

 

 

항목탕재에서 순창군 복흥면 방면으로 용지마을이 있는데

조선시대 성리학의 육대가로 불리는 노사(盧沙) 기정진(奇正鎭) 선생의 생가이다

그의 조부가 평생을 거쳐서 찾은 황앵탕목혈(黃鶯蕩木穴)터로

이는 노란 꾀꼬리가 나무를 찍는 형국의 명당으로 기정진이라는 성리학이 나왔다고 한다

 

 

 

 

좌측으로 내려가면 금방동 마을인데 보이지는 않는다

예전에 이곳을 지나갔던 고갯마루인데

장시간 힘들게 걸었던 기억만 남았고 하나도 생각이 나질 않는다

 

 

 

 

산판도로를 요리저리 빙글빙글 돌면서 방향감각도 잃어 버렸다

어서바삐 어수선한 등로에서 벗어나고 싶은데

하지만 서서히 고도를 높이면서 우측에 좋은 길을 버리고 좌측으로 오른다

 

 

 

 

좌측에 석축처럼 보이는 임도를 따라 제법 고도를 높힌다

예전에 정상에 호화로운 묘지가 있었는데

지금은 페묘가 되어 옛길의 흔적이 점점 잡목으로 뒤덮혀지고 있다

 

 

 

 

폐묘에는 고사리가 지천에 널려 있어 신바람이 난다

자꾸만 가는 길을 멈추고 정신없이 수확하며

산행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고사리 채취에 많은 시간이 걸린다

 

 

 

 

병풍지맥(屛風枝脈))은 호남정맥상의 도장봉과 밀재 사이의 440m봉에서 우측으로 분기한다

도마산-용구산-병풍산(826m)-불태산-이척산성-판사등산-어등산을 거쳐

광주광역시 송정리 시내를 지나 영산강과 황룡강의 합수점까지 이어지는 도상거리 약 53,6Km의 산줄기를 말한다

 

 

 

 

오늘은 모든것이 감동이며 고사리가까지 산행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산행을 하면서 어떤 식물에도 손을 댄적이 없었는데

오늘은 주인이 허락하여 베낭 가득히 채웠으니  호남의 인심이 넉넉함을 알았다

 

 

 

 

좌측으로 마지막 암봉인 520m봉이 철옹성처럼 높아 보인다

약간의 고통이 수반되는 정맥산행이지만

오늘은 세상사에 연연하지 않고 자연만을 느끼며 걸어가는 시간이다

 

 

 

 

생여봉(520m) 오름길은 산꾼의 인내를 시험하는 것 같았다

코가 땅에 박히는 까꼬막이 무시무시하며

한방울 남은 땅방울까지 짜내고 초죽음이 되서야  암봉(520m)에 올라선다

 

 

 

 

정상에 오르니 참나무에 준,희님의 아크릴판이 걸려 있고

바위옆에 박혀있는 삼각점을 확인한다

앞쪽으로 시원하게 조망이 트여 두 팔을 벌려 천지기운을 마음껏 받아들인다

 

 

 

 

무거운 다리를 암벽위에 걸치고 걸어온 길을 뒤돌아본다

지나온 산줄기가 일목요연하게 펼쳐지고

가장 행복할 때가 지나온 길을 뒤돌아 볼 때가 아닌가 싶어진다

 

 

 

 

생여봉에는 잘 꾸며진 조상의 묘가 병풍산을 바라보고 있다

정말 죽은 사람도 조망이 필요한 것일까

사람도 오르기 힘든데 조상에 대한 예경(禮敬)이 대단함을 느끼게 한다

 

 

 

 

밀재로 내려가는 길에  너럭바위에 전망대가 나타난다

베낭을 내리고 주위 풍경을  둘러 보는데

시원하게 펼쳐지는 담양 벌판이 울몽실님을 날아가게 만든다

 

 

 

 

담양군 월산면 용암리 일대의 마을이 한가롭고 평화스런 모습이며

비닐하우스로 농사를 짓는 풍경이 서정적으로 보이며

앞쪽으로 광주의 무등산이 박무로 인해 그 모습을 감추고 있어 아쉬움이다

 

 

 

 

병풍지맥 분기봉에서 남으로 달리고 있는 끝자락에 병풍산이 우뚝 솟아 있다

언제 저곳에 올라 이곳을 바라보며 그리워 할 수 있을런지~

오늘도 자연과 함께 친구가 되어 우리가 사는 세상을 돌아보는 시간이 참으로 즐겁다

 

 

 

 

까플막에 벌겋게 달았던 몸뚱이를 식히기에 좋은 너럭바위다

여기서 밀재가 코앞이라 소찬으로 망중한을 즐기다가

여유로은 마음으로 세상 근심걱정 다 잊어버리고 한참을 머물다 내려간다

 

 

 

 

자연이 주는 편안함 때문인지 사람들의 인심도 후했으며

모처럼 장거리 산행으로 무척 힘들었지만

이렇게 걸을 수 있고 떠돌 수 있는 건강한 몽둥아리가 있음에 감사한 시간이다

 

 

 

 

오늘도 자연과 함께 호흡하면서 즐거웠던 발걸음을 내려 놓는다

알바없이 잘 진행하여 안도감이 밀려오며~

산행에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느낀 마음을 생활에 접목하면서 살아 가리라

 

 

 

 

밀재(密峙)는 순창 복흥면에서 담양 월산면으로 넘어가는 고갯마루이다

예전에 숲이 빽빽하게 우거져 밀재라 불리운 것으로 보여지며

오늘도 내장산과 백암산에서 만들었던 멋진 추억은 오랜 기억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새벽부터 어려운 산행이었지만 오랜만에 장거리 산행을 완주한 체력에 행복하다

고사리와 두릅을 채취하면서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으며, 장시간 걸어오면서

찌들었던 먼지를 털어낸 후 복흥면 택시로 추령으로 이동하여 산행을 마무리 한다

 

◎ 산행인원 : 울~몽실님과 함께     ◎ 산행시간 : 04 : 20 ~ 16 : 50  (14시간 30분)      ◎ 날씨 : 아주,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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