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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간 9정맥종주▩/호남정맥(완주)

호남정맥 제7구간(밀재-오정자재) 종주산행

호남정맥 제7구간 2차(밀재 - 추월산 - 오정자재)까지 종주산행

◎ 산행일시 : 2017년         05월         16일         (화요일)

◎ 산행위치 : 전라북도 정읍시 칠보면과 북면 / 순창군 산내면과 복흥면에 걸쳐 있는 산이다

 

◎ 산행구간 : 밀재(792번지방도) - 추월산(秋月山, 731m) - 수리봉(726m) - 무능기재 - 심적산(깃대봉, 710m)

                      사법연수원 - 525.7m봉 - 천치재 - 491m봉 - 치재산(591m) - 용추봉(560m) - 516m봉 - 오정자재

 

◎ 산행거리 : 밀재 ~ 2.3Km ~ 추월산 ~ 1.8Km ~ 심적산 ~ 1.0Km ~ 사법연수원 ~ 3.9Km

                      천치재 ~ 4.0Km ~ 치재산 ~ 2.4Km ~ 용추봉 ~ 2.0Km ~ 516봉 ~ 3.2Km ~ 오정자재

                      도보거리   =   약 22.0Km           실제도보거리   =   약 22.5Km

 

◎ 산행인원 : 울~몽실님과 함께     ◎ 산행시간 : 06 : 30 ~ 17 : 55  (11시간 25분)      ◎ 날씨 : 아주, 맑음

 

                ◐ 조약봉에서 시작하여 호남 내륙을 관통하는 호남정맥(湖男正脈)이란?

호남정맥은 3정맥 분기점인 조약봉(鳥躍峰)에서 시작하여 호남(湖南) 내륙을 관통하여 백운산(白雲山)과 망덕산(望德山)을 거쳐

광양만 외망 포구에서 그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약 430Km의 산줄기를 말하며 호남정맥상에 있는 주요산으로는 최고봉인

광양 백운산을 비롯하여 내장산, 추월산, 강천산, 무등산, 제암산, 조계산 등의 명산이 있으며 9정맥중에서 가장 긴 정맥(正脈)이다

 

 

내가 지금 산(山)을 오르는 한걸음 한걸음에는 내 인생의 삶에 희망이다

지나온 나의 발자국은 아름다운 내 인생의 흔적이 되고 있으며~

남은 세월은 늘~ 산과 함께 후회하지 않을 만큼의 욕심으로 살아 가련다

 

 

***** Barbra Streisand - The way we were *****

 

 

 

 

 

 

 

 

***** 호남정맥 제7구간(밀재 ~ 오정자재) 구글형 산행지도 *****

 

 

 

 

 

 

 

밀재는 전북 순창군 복흥면과 전남 장성군 월산면을 잇는 고갯마루이다

밀재는 밀치, 밀목치, 밀목재 등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나무가 빽빽하게 우거져 있다고 하지만 지명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인다

 

 

 

 

쓸쓸한 고갯마루에는 호남정맥 안내도가 지키고 있었다

안내도 절개지 좌측으로 산행길이 열려 있으며

만춘이라도 아침 기온은 제법 쌀쌀하여 옷깃을 여미고 산행을 시작한다

 

 

 

 

싱그러움이 가득하여  상큼한 새벽 공기를 마시며 산길로 접어든다

호남정맥에서 볼 수 없었던 이정목이 산행 초입에 보이고

명산의 메인 등산로라서 뚜렷한 산길은 먼길을 가려는 산객의 발걸음이 가볍다

 

 

 

 

하늘을 향해 쭉쭉뻗은 적송이 산객의 마음을 미소짓게 한다

온 산이 솔향기가 향기롭고 산소가 충만한 길이며

빛을 담아 반짝이는 몽환적인 숲속은 마치 동화속의 아늑한 길이다

 

 

 

 

부드러운 소나무숲을 따라 지도상의 706m봉에 올라선다

사람들이 잔봉(추월바위봉)으로 불리기도 하며

이곳에서 조금 오르면 암봉에서 사방으로 시원한 조망이 펼쳐진다

 

 

 

 

저 멀리 병풍지맥의 중심에 우뚝솟은 병풍산이 그리움으로 한가득이다

지난 겨울에 눈꽃 산행으로 행복함을 느꼈던 곳이며

좌측의 월산면 풍경을 보면 어릴적 시골의 향기가 가슴에 울컥함이 밀려온다

 

 

 

 

추월산 정상은 능선에서 봉긋 피어오른 꽃봉오리와 같다

예전에 없었던 아담한 정상석이 세워져 있으며

집을 나오면 개고생이라지만 우리는 정상에 올라서면 즐겁기만 하다

 

 

 

 

추월산(秋月山, 692m)은 전남 담양군 용면과 전북 순창군 복흥면의 경계에 위치한 산으로

좌측에 호남의 소금강으로 불리는 강천산과 우측에 병풍산을 옆에 두고 있으며

사계절 아름다운 경치와 울창한 수림이 운치를 더하고 예로부터 약초가 많아 천하의 명산으로 불린다

 

 

 

 

추월산(秋月山)은 가을에 보름달이 산에 닿을 것같이 높은 산이라는 뜻이다

가을이 되면 숲이 온통 형형색색의 색동옷으로 갈아입고

산과 담양호가 어우러져 주변 경치가 장관을 연출하여 가을의 산이라 부르고 있다

 

 

 

 

추월산은 강천산의 금성산성과 함께 임진왜란 때 치열한 격전지였으며

동학란 때에도 동학군이 마지막으로 항거했던 곳으로

아마도 호남의 곡창 지대를 지켜내기 위한 최후의 보류였으리라 생각을 해본다

 

 

 

 

정상에 오르면 멀리 볼 수 있기 때문에 마음이 풍요롭고 행복해진다

에너지가 넘쳐야 행복한 삶도 살아 갈 수 있으리라

두 팔을 벌려 천지기운을 마음껏 받아 들이고 너럭바위에 엉덩이를 붙이고 쉬어간다

 

 

 

 

정상에서 주변의 산들을 둘러보며 황홀했던 시간을 뒤로하고

엔제일지 모르겠지만 가을에 또 만날날을 기약하며

보리암 분기점에서 좌측 수리봉 방향으로 정맥길 마루금을 이어간다

 

 

 

 

고도가 높아질 수록 초록의 향연은 더욱 뚜렸하고

신록이 꽃보다 예쁘게 느껴지는 오월이며

널널한 산길에 싱그러움이 가득한 정맥길이 아름답기만 하다

 

 

 

 

안부에서 월계마을로 하산하는 갈림길이 나타난다

월계마을로 내려가는 제4등산로이며

추월산을 등반하고 잠시 쉬어 가기 좋은 장소로 보여진다

 

 

 

 

가을 산행지로 유명한 추월산이지만 계절이 무슨 상관이 있으랴

청명한 날씨덕에 담양호의 푸른 모습도 아름다우며

강천산을 넘어 남원의 고리봉 좌측으로 지리산 반야봉도 실루엣으로 보인다

 

 

 

 

추월산은 계속해서 절벽지대의 기암괴석이 절경을 연출한다

절벽의 낙락장송이 한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하며

호수 중에서 가장 맑고 깨끗하다는 담양호가 함께하면서 운치를 더한다

 

 

 

 

수리봉 아래로 우뚝 솟은 기암이 눈길을 끈다

일명 : 수리바위(촛대바위)라고 하며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추월산 최고의 백미가 아닐까 싶다

 

 

 

 

절벽길을 돌아갈적마다 기암괴석이 작명을 기다리고 있다

그 중에 압권은 역시 수리봉과 수리바위이며

오른쪽은 깊이를 알 수 없는 협곡으로 운치를 자랑하는 곳이다

 

 

 

 

무거운 다리를 암벽위에 걸치고 걸어온 길을 뒤돌아본다

지나온 산줄기가 일목요연하게 펼쳐지고

가장 행복할 때가 지나온 길을 뒤돌아 볼 때가 아닌가 싶어진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봄바람에 산행하기에는 그만이다

이곳에서 충분히 쉬면서, 먹고, 마시고~

담양호와 진한 사랑을 나누다가 수리봉을 향해 올라간다

 

 

 

 

수리봉을 오르기 위해서는 짤막한 암벽구간을 올라서야 한다

아침 곡주에 취해 암릉을 오르면서 얼마나 힘들던지~

산은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가야 오래 가고 멀리 갈 수 있다고 한다

 

 

 

 

추월산은 전라북도 순창군과 전라남도 담양군의 도(道) 경계를 이루고 있다

담양 방면으로 등산로를 많이 만들어 놓아 담양의 산으로 불리며

추월산 정상에서 수리봉을 거쳐 심적산으로 이어지는 호남정맥이 장쾌하게 지나간다

 

 

 

 

수리봉(726m)은 독수리를 닮은 형상에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멀리서 바라보면 절벽의 오묘함이 절경이었는데

정상은 산꾼들이 달아논 시그널만이 주렁주렁 메달려 시위를 하고 있을 뿐이다

 

 

 

 

수리봉에서 정맥길은 북쪽의 심적산(깃대봉) 방향으로 내려선다

사법연수원은 대법원의 연수관(硏修館)을 말하는데

가인(街人)은 초대 대법원장을 지낸 김병로의 호이며

가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그의 고향인 순창 땅에 연수관을 지었다고 한다

 

 

 

 

가야할 능선 우측으로 견양동 저수지와 우측에 복리암마을이다

견양동은 워낙 산골이라 양을 키우며 생활을 하여

견양동이라 부르게 되었는데 지금은 천치마을과 합쳐져 용치(龍峙)마을이라 부른다

 

 

 

 

오른쪽으로 살짝 보이는 건물이 이정표에 써 있던 가인(佳人) 사법연수원이다

조선 고종때 사간원 간관으로 있었던 가인은 1919년 경성지방법원 소속 변호사로 개업하여

법정투쟁을 통한 독립운동을 전개한 인물로 일제의 탄압과 6.25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우리나라 초대 대법원장을 지낸 법조인으로 한국 근현대사에 큰 획을 그은 인물로 추앙받고 있다

 

 

 

 

심적산으로 가는 능선길은 가파르기는 마찬가지다

수리봉의 암릉이 옹골차고 떡심이 있으니

하산길 역시도 그렇게 호락호락 허락하지는 않은 암벽길이다

 

 

 

 

갈림길에서 복리암정상 이정표를 보고 의아해 한다

정상은 어디고, 암자는 어디에 있단 말인가

이곳에서 우측은 복리암길이고 정맥길은 좌측 직진 방향이다

 

 

 

 

심적산(깃대봉, 710m)은 전북 순창군 복흥면 답동리에 있는 산이다

넓은 공터에 삼각점이란 권위를 부여받은 봉우리이며

조망이 없어 사진 한장 담고 가인연수원 갈림길로 되돌아와 마루금을 이어간다

 

 

 

 

심적산을 갔다가 되돌아와 우측 가인연수관 방향으로 내려선다

심적산의 단단한 암반에서 흘러나오는 석간수가 있는데

물맛이 좋고 부드러워 북청약수라는 명칭으로 인근에 공급되어 오고 있다

 

 

 

 

등로상에서 심적산삼거리 이정표를 만나면 정맥길은 우측으로 급하게 꺾인다

낙덕정은 복흥면 상송마을 추령천변의 산위에 위치한 정자를 말하며

김인후가 을사사화가 일어나자 관직을 그만두고 세상을 피해 숨어 살았던 곳이라 한다

 

 

 

 

수직에 가까운 암벽지대의 로프구간도 어렵지 않게 통과한다

우측으로 아름다운 기암괴석의 절경이 펼쳐져 있고

자연만이 빚어 낼 수 있는 유일한 풍경을 바라보며 잠시 머물러 간다

 

 

 

 

가인(街人) 연수원(硏修院)은 대법원의 연수관(硏修館)을 말하는데

이 고장 출신 김병로 선생의 호를 따서 만든 연수관으로

가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그의 고향인 순창 땅에 연수관을 지었다고 한다

 

 

 

 

정맥길은 가인연수원 우측 비포장도로를 타고 진행한다

좌측으로 푸르름의 상징인 청보리밭이 있으며

어릴적 보리밭에서 뒹글고 놀앗던 추억이 고향의 향수를 불러온다

 

 

 

 

김인후 선생의 15대손인 김병로 선생은 이곳에서 태어나 유년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변호사 지절에는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무료 변론활동을 하였으며

초대 대법원장을 지낸 법조인이자 정치가로서 한국 근대사의 큰 인물로 가장 추앙받고 있다

 

 

 

 

임도가 휘어지 지점에서 산으로 진입해야 한다

야산에 오르면 사과 과수원이  있는데

후답자들은 앞으로 진입이 불가하면 화살표 방향으로 진행해야 한다

 

 

 

 

이렇게 능선에 사과나무 과수원이 있다

과수원 중앙을 통과하게 되는데

사과과 열릴때면 통과하지 못할 것으로 보여진다

 

 

 

 

사과농장에서 임도를 가로지면 평이한 등로가 이어진다

정맥길에서 화려한 꽃을 보기가 쉽지 않은데

우리에게 행운에 꽃밭을 선물한 것 같아서 행복한 발걸음이다

 

 

 

 

오늘은 철쭉꽃속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가고 있다

바야흐로 오월 만춘(晩春)의 절정기이며

활엽수가 울창한 숲을 따라 철쭉이 몽환적인 풍경애 마음이 울렁거린다

 

 

 

 

지도상의 520m봉은 아크릴판이 메달려 있을 뿐이다

이곳에서 정맥길은 좌측으로 꺾이며

활엽수가 그늘을 만들어 주어서 쉬어 가기에 좋은 봉우리다

 

 

 

 

담양호를 사이에 두고 추월산과 강천산이 마주보고 있다

산과 호수가 어우러져 그야말로 진풍경이 펼쳐지며

담양호의 푸른물결은 신록이 우거진 봄의 풍경이 최고가 아닐까 싶다

 

 

 

 

산은 오르는 만큼 아름다운 산세와 풍경을 만날 수 있다

힘든줄 모르고 지도상의 525m봉에 올라 왔으며

봄철에 기승을 부리는 미세먼지도 없어 조망을 볼 수 있는 행운도 따른다

 

 

 

 

전라남도 당양군 용면 용치리에 있는 그 유명한 U자도로이다

호남정맥의 당골 메뉴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곳이며

담양호에서 순창군 복흥면으로 넘어가는 도로를 따라 한번쯤 넘어갔을 것이다 

 

 

 

 

사유지의 녹슨 철조망 좌측으로 복흥면 답동리 들판이 펼쳐진다

들판이 마치 바둑판처럼 잘 정비된 모습도 들어오고

농촌의 소박한 풍경을 바라보며 호젖한 등로를 따라 큰부래기재에 도착한다

 

 

 

 

큰부리기재는 전북 순창군 복흥면 답동리와 전남 담야군 용면 용치리를 잇는 고개이다

근처에는 하늘과 가까운 곳에 형성된 마을이라 하여 천치마을이 있는데

지금은 견양동과 천치마을을 합쳐 용치마을이라 부르며, 큰부래기재는 하늘재라고도 불리운다

 

 

 

 

호젖한 등로를 따라 올라서니 벌목지대가 나타난다

예전에 산신산이라는 표지판이 있던 곳인데

그 흔적이 사라져 산신산이라는 표지판을 확인할 수가 없었다

 

 

 

 

천치재로 내려가는 우측으로 천치(天峙)마을이 있다

천치라 함은 하늘에 가까운 고개라는 뜻인데

그럼 지금 우리는 하늘길을 걸어가고 있다는 것이 아니겠는가

 

 

 

 

천치재는 전북 순창군 복흥면과 전남 담양군 용면를 잇는 고개이다

근처에 있는 천치마을의 지명에 의해 붙여진 이름이며

하늘에 가까운 마을이라 하였으니 우리는 지금 하늘고개를 넘어가고 있는 것이다

 

 

 

 

천치재 고갯마루에서 건너편 묘지상단으로 정맥길이 이어진다

이곳 주민들은 답동고개 또는 치재로 알려져 있으며

담양군 용면쪽에서는 가파르지만 순창군 복흥면에서는 평지와 같은 곳이다

 

 

 

 

천치재 양쪽으로 포도과수원이 자리잡고 있다

잘 정돈된 묘지 좌측으로 진행하는데

봄에 기운을 가득 머금은 붉은 철쭉이 화려한 자태를 뽐낸다

 

 

 

 

산 능선상으로 덤프트럭이 지나갈 정도의 임도가 지나간다

이 임도든 가마골 야영장으로 이어지는 도로이며

산행에 도움이 안되는 능선과 임도를 반복하여 여러번 만나게 된다

 

 

 

 

한동안 임도를 따르다가 이곳에서 산으로 진입한다

제법 가파르게 된비알이 시작되는 곳으로

땀방울을 흘리면서 90도로 몇번이고 절을 하고서야 능선에 올라선다

 

 

 

 

산을 오르는 것도 이력이요 산을 내려가는 것도 팔짜이리라

가파른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을 것이고

산을 오르는 범부가 차별없이 받아들이다 보면 자연에 순응하게 된다

 

 

 

 

지도상에 나타나지 않은 490.5m봉에 올라선다

준,희님의 아크릴판이 걸쳐 있었으며

특별한 특징은 없고 넓은 공간에 시그널만 몇개 휘날릴 뿐이다

 

 

 

 

간벌지가 나타나고 조망이 시원하게 트이는 곳이다

이곳의 등로상에는 산 두릎이 많이 있었으며

오늘도 산천은 우리에게 많은 선물을 안겨주어 신나는 발걸음이다

 

 

 

 

가운데 우뚝솟은 순창군의 진산인 백방산이 옹골차게 보인다

언젠가 저곳에 올라 이곳의 추억을 생각해 보리라

아래로 복흥면 하리마을 들판이 바둑판처럼 잘 정돈되어 정겨운 풍경이다

 

 

 

 

능선을 몇개 넘어 532m봉의 헬기장에 도착한다

헬기장에는 주전자 하나가 걸려 있는데

산꾼들에게 힘을 내라는 유모스러운 글씨가 미소짓게 한다

 

 

 

 

몸에 좋은 약보(藥補)보다 식보(食補)가 낫다고 했다

더 나은 것이 행보(行補)라 하거늘~

옛말은 지금 우리가 걸어가는 이런 봄 산행을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가마골 야영장까지 연결되는 임도를 가로 지른다

천치재에서 임도따라 와도 되는 곳이며

가마골은 6.25때 남부군 패잔병들이 은거하였던 곳으로 유명하다

 

 

 

 

가마골은 6.25격전지 중에서 가장 치열하고 처참했던 곳 중의 하나로 유명하다

1950년 가을 후퇴하던 전남,북에 주둔했던 남부군 유격대 패잔병들이

이곳에 은거하면서 약 5년여 동안 유격전을 펼쳤던 곳으로 유명하며

유격대는 전투가 장기화되자 가마골에 노령지구사령부를 설치하고

병기시설인 탄약제조창과 군사와 인민학교, 정미소까지 만들어 놓고

끈질긴 저항을 계속하다가 천여명의 사상자를 내고 1955년 3월 완전히 섬멸 되었던 곳이다

 

 

 

 

돌이 많은 골산보다도 흙이 많은 육산이 꽃을 피우고

귀한 생명들이 터전을 이루는데 유리하다

따라서 식물에 이로운 산은 사람에게도 좋은 산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철쭉은 봄의 절정을 예고하고 여름의 시작을 알린다

철쭉이 지면 분홍빛 봄날도 간다는 뜻이며

진달래보다 철쭉은 순박하나 야성미를 지닌 정렬의 무희이다

 

 

 

 

가파른 오름길에서 발걸음의 묵직함을 느끼며 치재산에 올라선다

정상에는 치재산을 알리는 이정목 하나가 전부였지만

잡목으로 둘러싸인  한켠에 철쭉이 만발하여 산객의 마음을 환하게 만든다

 

 

 

 

치재산(591m)은 전라남도 담양군 용면 용연리에 있는 산이다

가마골에 영산강의 발원지인 용소(龍沼)가 있으며

울창한 숲의 계곡과 맑은 물, 기암괴석이 수려한 경관을 이루고 있다

 

 

 

 

치재산에서 우측으로 가마골 용소(龍沼)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가마골의 유래를 보면> 옛날 담양 고을에 어떤 부사가 부임하였는데, 가마골 풍경이 너무 아름답다고 하여

이곳을 구경하고자 관속들에게 예고령을 내리고 그날밤 잠을 자는데, 꿈에 백발선인이 나타나

내일은 승천하는 날이니 오지 말라고 부탁하고 사라졌다, 그러나 부사는 이틀날 가마골로 행차했고

갑자기 그 못의 물이 소용돌이 치고 황룡이 하늘로 솟아 올랐다

그러나 황룡은 다 오르지 못하고 떨어져 피를 토하며 죽었다, 이를 본 부사도 기절하여 회생하지 못하고 죽었다

그 뒤 사람들은 용이 솟은 못을 "용소"라고 하고, 용이 피를 토하고 죽은 계곡을 "피잿골" 그리고 그 일대

계곡을 그릇을 굽는 가마터가 많다고 하여 "가마곡"이라 불렀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가마골"로 불러졌다고 한다

 

 

 

 

삼거리 피잿골임도를 가로질러 용추봉를 오른다

천치재 답동리에서 시작한 임도이며

이곳에서 우측으로 용추사를 거쳐 가마골 용소로 이어진다

 

 

 

 

용도 페기되고 혜묵은 헬기장을 지난다

바닥에 보도불럭이 박혀 있으며

528m봉을 치고 오르면 정수리에서 좌측으로 꺾어진다

 

 

 

 

용추봉 오름길에는 산죽이 등로를 빽빽하게 채웠다

무성한 산죽은 드넓게 자리잡고 있었으며

즐겁지 않다면 무더운 날씨에 무진장하게 힘든 구간이다

 

 

 

 

땀을 뻘뻘 흘리며 어렵게 용추봉 정상에 올라선다

사방으로 조망이 시원하게 트이는 곳이지만

무더운 날씨에 그늘이 없어 인증만 찍고 빨리 도망가야 할 판이다

 

 

 

 

용추봉(龍湫峰, 560m)은 전남 담양군 용면 용연리에 있는 산이다

전일상호신용금고에서 세워진 표지판이 세워져 있고

정상에는 드넓게 헬기장이 자리잡고 있으며 우측 아래로 가마골이 있다

 

 

 

 

우측에 가마골은 용추봉을 중심으로 사방에 걸쳐 형성된 계곡이다

울창한 숲과 기암괴석이 수려한 경관을 이루고 있으며

최근 들어 각종 편의 시설를 갖추고 새로운 관광지로 부상하고 있는 곳이다

 

 

 

 

퇴계 이황(李滉) 선생은 유산여독서(遊山如讀書)라 하였다

산에서 노는 것은 책을 읽는 것과 같다고 했는데

이렇게 꽃이피고 싱그러움으로 가득한 길을 걸으면서 하는 말이 아니였을까

 

 

 

 

용추봉에서 날씨가 무더워 도망치 듯 506m봉을 넘어간다

용추봉 아래의 가마골 용소(龍沼)에서 영산강의 발원지가 시작된다

담양, 광주, 나주 여암을 거치는 115Km의 강줄기로

남도의 곡창지대인 호남평야를 적시며 영산강 하구언을 거쳐 서해바다로 흘러간다

 

 

 

 

506m봉을 넘으면 산죽이 등로상를 가득 메우고 있다

산죽으로 뒤덮힌 길을 따라 안부에 내러서면

장암마을에서 용추계곡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가로질러 515봉을 오른다

 

 

 

 

임도에서 515m봉은 제법 빡세게 오름짓을 해야한다

초여름을 방불케하는 뜨거운 날씨이지만

연분홍 철쭉꽃이 환한 미소로 반겨주기에 힘을 내어보는 시간이다

 

 

 

 

이름을 알 수 없는 515.6m봉에 눈길을 한번 주고 지나간다

누군가가 나에게 어떤 산이 좋으냐고 물어 온다면

싫은 산은 없고, 오늘 오르는 산이 최고의 좋은 산이라고 말하고 싶다

 

 

 

 

남쪽으로 눈을 돌리면 추월산이 사자가 포효하는 것처럼 엎드려 있다

담양호를 사이에 두고 강천산과 마주보고 있으며

언제 깊어가는 가을밤 추월산정에서 담양호반에 비친 달빛을 희롱할 수 있을런지~

 

 

 

 

하늘에 달은 하나요, 호수에도 달 하나, 술잔에 뜬 달이 또 하나요

그대 눈동자에 어린 달이 그 중에 백미로세! 어쩌구 저쩌구

추월산정에서 음풍농월(吟風弄月)하면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그런날이 올런지~

 

 

 

 

소나무의 굳은 절개처럼 우리는 산에서 그것을 배운다

남이 알아 주지도 않지만 묵묵히 걸어가며

자연과 하나가 되어 자신과의 싸움을 위해 걷고 또 걸어 간다

 

 

 

 

신록의 푸르름에 온 산이 향기롭게 느껴진다

새로운 생명의 기운이 막 살아 나니까

우리의 마음도 푸르름으로 물들면서 봄 산행이 좋아진다

 

 

 

 

다음에 가야할 강천산 정맥 마루금이 끝도 없이 펼쳐진다

송전탑 아래로 오정자재의 날머리가 있으며

체력적으로 어려움이 가중되는 시간이지만 마지막이라 힘을 내어본다

 

 

 

 

좌측에 농장의 녹슨 철조망을 따라 360m봉을 올라간다

이 지역 남자분들은 여인네들을 좋아하는지~

옥녀, 추월이 오정자까지 묘한 이름들을 지어놓고 짝사랑하게 만든다

 

 

 

 

염소목장 울타리를 따라 무거운 발걸음으로 360m봉에 올라선다

아름드리 금강소나무가 지친 산객을 반겨 주었으며

산이 주는 넉넉함에 오늘도 자연과 함께한 시간이 참으로 행복하기만 하다

 

 

 

 

4대강의 하나인 영산강이 용추봉 아래 용소에서 발원한다

이 지방 특산물은 복분자와 한봉꿀이 유명한 곳이며

우리는 용소에서 흘리내리는 담양호를 굽어보면서 오정자재에 도착한다

 

 

 

 

오정자재는 전북 순창군 구림면과 전남 담양군 용면을 잇는 고갯마루이다

주변에 5개의 정자가 있어 오정자라 하여 오정자재라 부르며

철쭉의 향연에 화려한 꽃밭을 걸으면서 멋진 추억을 가슴에 새기고 산행을 마무리한다

 

◎ 산행인원 : 울~몽실님과 함께     ◎ 산행시간 : 06  : 30 ~ 17 : 55  (11시간 25분)     ◎ 날 씨 : 맑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