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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간 9정맥종주▩/호남정맥(완주)

호남정맥 제4구간(운암삼거리~구절재) 종주산행

호남정맥 제4구간 2차(운암삼거리 - 묵방산 - 구절재)까지 종주산행

◎ 산행일시 : 2015년      04월       05일       (일요일)

◎ 산행위치 : 전라북도 임실군 운암면, 강진며 / 정읍시 산내면, 산외면 / 순창군 칠보면에 걸쳐있는 산이다 

 

◎ 산행구간 : 운암(雲岩)삼거리 - 모악지맥분기점(삼계봉, 351m) - 묵방산(墨防山, 538, 0m) - 여우치 - 가는정이

                      성옥산(聖玉山, 389m) - 소리개재 - 왕자산(王子山, 444m) - 윗보리밭(무래실골) - 구절재(九節峙)

 

◎ 산행거리 : 모래재 ~ 2.8Km ~ 묵방산 ~ 1.4Km ~ 여우치 ~ 1.1Km ~ 가는정이 ~ 3.2Km 

                      성옥산 ~ 1.1Km ~ 소리개재 ~ 3.7Km ~ 왕자산 ~ 2.0Km ~ 장치 ~ 3.5Km ~ 구절재 

                      도보거리   =   약  18.8Km           실제도보거리   =   약 19.5Km

 

◎ 산행인원 : 울~몽실님과 함께     ◎ 산행시간 : 06 : 20 ~ 15 : 50  (09시간 30분)      ◎ 날씨 : 아주, 맑음

 

            ◐ 조약봉에서 시작하여 호남 내륙을 관통하는 호남정맥(湖南正脈)이란 ?

호남정맥은 3정맥 분기점인 조약봉(鳥躍峰)에서 시작하여 호남(湖南) 내륙을 관통하여 백운산(白雲山)과 망덕산(望德山)을 거쳐

광양만 외망 포구에서 그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약 430Km의 산줄기를 말하며 호남정맥상에 있는 주요산으로는 최고봉인

광양 백운산을 비롯 내장산, 추월산, 강천산, 무등산, 제암산, 조계산 등의 명산이 있으며, 9정맥중에서 가장 긴 정맥(正脈)입니다

 

 

하늘에 죄를 지으면 빌곳이 없어지고, 자연을 훼손 한다면 갈곳이 없어진다

산악인은 산에 오르면 쓰레기와 추억의 사진외에는 가져오지 말고~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우리의 금수강산 발자국외에 아무것도 남기지 말자

 

 

 

***** 호남정맥 제4구간(운암삼거리 ~ 구절재) 구글형 산행지도

 

 

 

 

 

 

 

호남정맥길에서 산꾼들의 이정표가 되는 운암삼거리의 "어부집"이다

운암(雲岩)삼거리는 초당골로 불리우는 곳으로

완주군 구이면과 임실군 운암면 그리고 붕어섬으로 연결되는 삼거리를 말한다

 

 

 

 

정류장 불빛에서 산행준비를 하고 옥정호 풍경을 담아 보았지만

아직도 세상은 어둠속에서 깨어나지 않고 있으며

아름답게 피어 오르는 옥정호의 물안개 모습을 볼 수 없음이 아쉬운 시간이다

 

 

 

 

어부집에서 좌측 임실쪽으로 도로를 따라 100m정도 내려가면

우측으로 국사봉을 가리키는 이정목이 있으며

오늘도 우리의 산줄기와 역사적인 터전을 공부하러 멀고도 험한 산행을 시작한다

 

 

 

 

어둠속에 갇혔던 옥정호의 속살이 살포시 모습을 드러낸다

나래산 좌측으로 아침햇살이 얼굴을 내밀고 있으며

그야말로 수채화같은 옥정호 선경(仙境)이 눈과 마음을 취하게 한다

 

 

 

 

섬진강 젖줄인 옥정호는 1965년 섬진강댐을 건설하면서 생긴 인공호수다

적지 않은 수자원을 확보하여 민초들의 삶은 좋아졌지만

고향을 잃은 수몰민은 삶의 터전을 묻어버린 애잔한 아픔을 간직한 옥정호 풍경이다

 

 

 

 

예전에 이곳을 지나갔을 때는 온통 밭과 야산이었는데

개발로 인해 파헤쳐져 마루금이 사라지고 없으며

좌측으로 개설한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마루금에 접속할 수 있다

 

 

 

 

지금 산을 오르는 것은 산이 아니라, 자신이 오르고 있는 것이다

힘든 오름길에서 치열하게 싸워 자신을 넘고 싶을 뿐이며

정작 이기고 싶은 것은 세상이 아니고 산도 아닌 자신과의 싸움일 뿐이다

 

 

 

 

좌측으로 묵방산이 그야말로 묵직한 덩치를 자랑하며 기를 제압한다

오늘 산행중 최고봉답게 산객의 마음을 흔들고 있으며

산행 초입부터 기를 죽이며 쉽게 범접할 수 없는 산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산경표(山經表)에는 없지만 종주꾼들이 임의로 명명한 모악지맥이 분기(分岐)되는 봉우리다

지맥, 기맥이라는 단어는 국적불멸의 용어로 산꾼들에 의해 임의로 만들어졌지만

현재는 마치 산경표에 그런 내용이 있는 것으로 착각할만큼 일반화되어 있다는 것이다

백두대간이나 정맥을 하는 산꾼들은 한번 정도 산경표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모악지맥은 분기점(分岐點)에서 우측으로 국사봉(541m)과 밤재를 지나 모악산(794m)을 거쳐

매봉(250m), 천잠산(153m), 승반산(59m), 진봉산(72m), 봉화산(85m)을 넘어

김제시 만경강에서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약 75.6Km의 산줄기를 모악지맥(母岳支脈))이라고 한다

 

 

 

 

동쪽과 남쪽에서 흐르는 물줄기는 섬진강으로 흐르고, 북쪽에서 흐르는 물줄기는 만경강으로 흐른다

서쪽에서 흐르는 물줄기는 동진강으로 흘러드는 삼파수(三波水)의 분수령(分水嶺)으로

행정구역상 북쪽은 완주군 구이면, 동쪽은 임실군 운암면, 서쪽은 정읍시 산외면으로 삼계봉(三界峰)이 된다

 

 

 

 

마루금은 모악지맥 분기점에서 좌측으로 90도 꺾어 진행한다

그동안 첫 구간에서 함께했던 완주군을 버리고

정읍시 산외면과 임실군 운암면의 군계(郡界)를 따라 진행하게 된다

 

 

 

 

묵방산 오름길은 벌목지역이라 갈림길에서 주의해야 한다

여러 갈래로 나뉘어져 길 찾기가 용이하지 않으며

잡목이 등로를 뒤덮고 있고 된비알이라 즐겁지 않다면 상당히 힘든 구간이다

 

 

 

 

벌목으로 인하여 방치한 나무들이 널부러져 있어 오르기가 힘들었다

고도를 높이면서 낙엽에 미끄러지면서 사투가 이어지고

또한 얼어 있는 표면이 녹으면서 코가 땅에 닿을만큼 헉헉 거리며 올라야 했다

 

 

 

 

묵방산 전위봉(465m)에 오르면 평이한 등로를 타고 묵방산으로 향한다

임실군은 예로부터 3.1운동 민족대표 33인중 한 분이신 박준승 선생과 호남 의병장이신

이석용(李錫庸)장군 등 충의열사가 많이 배출된 고장이며

천연 기념물인 산개나리와 사선대, 성수산, 옥정호 등 자연환경이 빼어난 천혜의 청정지역이다

 

 

 

 

묵방산은 정맥길에서 약간 우측으로 벗어나 있다

정상은 평이한 등로상에서 멀지 않으며

정상에 갔다가 되돌아와 여우치마을로 내려가야 한다

 

 

 

 

묵방산(墨防山, 538m)은 임실군 운암면 마암리와 정읍시 산외면 경계에 있는 산으로

330여년 전 자식이 없던 노부부가 옹기로 말을 만들어

이곳 산신께 제사를 지낸 후 아들을 얻어 문장 명필가가 되었다 하여 묵방산이라 불렀다고 한다

 

 

 

 

정상에는 낙엽만 잔뜩 쌓여있고 조그만 돌탑 하나만 있는 평범한 산이다

묵방산이라 새겨진 아크릴판이 없다면 그냥 지나치기 쉬우며

오름길에서 은빛으로 반짝이는 옥정호의 풍경을 제외하면 큰 특징이 없는 봉우리이다

 

 

 

 

묵방산에서 여우치마을 까지는 고도차가 심하다

올라온 만큼 내려가야 하는데

마치 천당에서 지옥으로 뚝 떨어지는 급경사 내림길이다

 

 

 

 

가파른 등로를 타고 울타리처럼 보이는 대나무숲을 통과한다

섬진강 시인(詩人)이 살고 있다고 들었는데

이렇게 조용한 환경속에서 살다보면 글도 잘 쓰겠다는 생각이 드는 마을이다

 

 

 

 

좌측에 집이 섬진강 시인이 살고 있다는 집으로 보여진다

아위자귀한 자연석이 마당을 가득 채우고 있었으며

여우치 작은 마을은 남양에 고요하고 조용하여 살기좋은 마을로 보인다

 

 

 

 

누가 이런길을 정맥길이라 생각하고 진행할 수 있을까요?

하지만 정맥길은 산줄기만 가는게 아니라

마을과 밭 그리고 이런길도 지나야 하는것은 정맥의 분수령이기 때문이다

 

 

 

 

마을 상단에 노거수 두 그루의 느티나무가 있는 곳을 지난다

연한 풀꽃들이 지천에 널려 있어 기분이 좋은데

동네 개들이 합창이라도 하듯이 짖어대는 바람에 길을 재촉해야 했다

 

 

 

 

느티나무가 있는 곳을 내려서면 가야할 정맥길이 보인다

여러기의 합동 묘소가 있는 곳을 지나는데

그곳에는 멋진 노송 한 그루가 쓰러졌지만 멋진 풍경을 그려내고 있었다

 

 

 

 

배남재에서 좌측에 물은 섬진강으로, 우측에 물은 동진강으로 흐른다

묵방산이 동진강의 발원지가 되는 셈이며

동진강은 정읍시와 김제시 그리고 부안군을 관통하여 서해바다로 흘러간다

 

배남재의 섬진강과 동진강이 나누어지는 이곳을 여우치고개가 아닌가 싶어진다

여우치마을은 현재 하늘재마을로 불리는것 같아 보였는데

현대인들에게는 하늘재가 호감적인지는 모르겠지만

여우치(如牛峙)라는 이름은 우리 민초들의 삶과 애환이 담겨 있어서 더 호감적이다

 

 

 

 

여우치마을은 작고 초라하기 그지없는데 호화로운 묘소들이 많이 있다

이곳은 광산김씨 납골묘가 자리잡고 있었는데

조상을 귀하게 모시는 호남인들의 성정(性情)을 잘 나타내고 있는 곳으로 보여진다

 

 

 

 

광산김씨 묘지상단에서 바라본 여우치마을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여우치마을은 동물 여우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고

고개 모양이 마치 소(牛)가 누워있는 것처럼 생겨서 여우(如牛)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광산김씨 납골묘가 호화롭게 조성해 놓았다

가운데 정면으로 옥정호가 있으며

이젠 운암대교와 나래산도 이곳에서 작별을 해야한다

 

 

 

 

풍수지리학적으로 금계포란형의 명당터로 보여지는 상단에 土地之神이란 비석을 세워 두었다

"示"는 고대에 신령, 신주를 의미했고 "土"는 대지, 토지를 가리켰으며

이 둘이 합쳐진 뜻은 "토지의 신" 혹은 "대지를 주관하는 신" 으로 천하의 주인이 되는 뜻이라고 한다

 

 

 

 

여우치마을에서 이별을 하고 숲길로 고도를 높여 올라서면

등로상에 283.5m봉의 삼각점을 만난다

평이한 등로상에 삼각점이 있어 의아한 마음으로 쳐다보고 지난다

 

 

 

 

제법 폭신한 소나무 등로를 타고 진행을 한다

옛고개 흔적이 있는 안부를 지나고

무명봉 정수리에서 3시방향으로 내려서면 가는정이 마을이 보인다

 

 

 

 

옥정호는 그 이름처럼 물빛은 맑고 옥빛을 띠고 있었으며

잔잔한 수면은 우물처럼 고요하고 아름답다

옥정호(玉井湖)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물이 깨끗한 인공호수로 알려져 있다

 

 

 

 

옥정호를 바라보고묘지군을 내려서면가는정이 마을이 보인다

정맥길은 가는정이 도로에서 옥정호산장으로 올라가며

옥정호 산장 입구에서 화살표 방향으로 은색수조를 바라보고 올라간다

 

 

 

 

가는정이는 정읍시 산외면과 임실군 운암면을 어어주는 749번 지방도가 지나간다

옛날 이곳에 조그만 우물이 있어 가는(가늘細), 정(우물井)이라 불렀으며

이곳을 지나던 벙어리가 이 우물물을 먹고 말을하게 되었다는 전설도 있다

원래는 가늘정이였는데 음이 음운동화 현상으로 부르기 좋게 가는정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옥정호산장에서 왼쪽으로 돌아가면 곧바로 오른쪽으로 올라선다

좌측으로 전원 주택단지가 조성되어 있으며

옥정호산장 뒷쪽에서 주택단지 돌계단을 오르면서 성옥산 오름길이 시작된다

 

 

 

 

옥정호 주변에는 민물고기를 메운탕으로한 음식점들이 많고 유명하다

깨끗한 물에서 어업을 주로 삼았던 주민들 덕분이었는데

지금은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어업을 할 수 없어 음식점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성옥산 오름길에서 뒤돌아본 가는정이 마을 풍경이다

가는정이 있으면 오는정이 있어야 되는데

실질적으로 건너마을에 오는정이 마을이 있다는데 확인은 못하였다^^

 

 

 

 

나는 산을 오르는 범부에 지나지 않지만

맑고 깨끗한 옥정호를 바라보면

아름다운 풍경에 산을 좋아하지 않을 사람이 있겠는가

 

 

 

 

벌목으로 인해 희미한 길의 흔적을 따라 337m봉에 올라선다

그동안 함께했던 임실군과는 이곳에서 헤여지고

정읍시로 들어가 산외면과 산내면의 면계(面界)를 따라 진행한다

 

 

 

 

김사갓이 팔도 유람을 하면서 숙식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고장의 인심을 느꼈다면

우리 산하를 두 발로 걸어보겠다고 팔도를 돌아 다니면서

택시, 버스, 식당, 숙박업소 등 서비스 업종 종사자들에게서 그 고장의 문화와 터전을 배운다

 

 

 

 

등로상에  넘어져 부러진 전신주가  눈길을 잡는다

잡목으로 인해 조망이 트이지 않아

별다른 특징이 없는 봉우리를 넘고 넘어 막연히  진행한다

 

 

 

 

지도상의 350m봉에서 정맥길은 우측으로 내려선다

잠시 이곳에서 커피로 몸을 따뜻하게 하고

베낭을 둘러메고 내려가니 우측으로 모악산과 묵방산이 당당하다

 

 

 

 

그토록 오름길에 고통을 주웠던 묵방산도 근사한 위용을 자랑하며

떠나는 산객에게 손이라도 흔들어 주는 모습이다

아마도 지나온 자의 만족감이 이런 기분으로 만족을 느끼며 산을 오른지도 모른다

 

 

 

 

벌목과 잡목이 뒤엉켜 산행에 어려움을 뚫고 어렵게 봉우리에 올라선다

볼품없는 봉우리에 성옥산이란 표지판이 걸려 있었는데

고도는 낮지만 이곳을 오르기 위해 얼마나 힘들었는지 오르지 못한자는 모를 것이다

 

 

 

 

성옥산(聖玉山, 389m)은 전북 정읍시 산외면 목욕리에 있는 산으로

우측 잡풀속에 삼각점이 숨겨져 있으며

왕자산(王子山)의 아버지 뻘 되는 산으로 이미 임금이 된 상태라는 의미라고 한다

 

 

 

 

잡목속에 둘러싸인 정상에는 시그널과 아크릴판이 걸려있다

한 여름에는 보텅 고역이 아닐것으로 보여지며

이곳 주민들은 성옥산이라 물으면 잘 모르고 성자산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도 추억 사진을 한장 남기고 길을 재촉한다

정맥길은 좌측으로 틀어져 내려서며

성옥산 오름길에 만났던 잡목과 넝쿨들을 내림길에서도 만난다

 

 

 

 

벌목지의 잡목 구간에서 정맥길은 우측으로 꺽어 진행하도록 되어 있고

앞쪽으로 가야할 마루금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지만

방성골마을에서 시계방향으로 오르면서 얼마나 돌고 돌면서 올라야 할지 가늠도 못하겠다

 

 

 

 

내림길에 파평 윤씨묘를 만나면서 산길은 묘지길로 바뀐다

앞쪽으로 왕자산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고

조금더 진행하면 많은 묘지들이 있는 곳에서 좌측으로 상두마을이 보인다

 

 

 

 

좌측 두월리 상두마을쪽으로 옥정호가 살며시 그 모습을 드러낸다

그동한 함께했던 옥정호의 풍경도 마지막으로 보여지며

옥정호을 돌아가는 드라이브코스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뽑히기도 했다

 

 

 

 

이곳에 천마시풍형(天馬嘶風形)의 명당이 있다고 하는데

민가가 가까운 구릉지에는 가족묘지들이 많이 보인다

이곳 사람들은 조상에 대한 예경(禮敬)이 대단함을 느끼게 한다

 

 

 

 

정읍시 산내면 두월리와 산외면 목욕리를 잇는 소리개재에 도착한다

이곳 주민들은 마루재라고도 부르고 있으며

715번지방도가 지나는 고갯마루는 차량이 그렇게 많이 지나지 않은듯 조용하다

 

 

 

 

소리개재에서 우측으로 내려가면 외목(外沐)마을과 내목(內沐)마을이라는 동네가 있다

상두마을 일부와중심 마을인 내외목리의 이름을 따라 목욕리(沐浴里)라 하였으며

물이 맑고 깨끗해서 옛날에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을 하였던 곳이라한다

목욕리는 성옥산과 왕자산 깃대봉에 둘러싸인 조용한 분지로 한 때는 온천을 개발한다고 시끄러웠다

 

 

 

 

산골마을에 호남정맥을 따라 수많은 묘지들이 줄을 지어 있다

군신봉조(君臣奉朝) 명당(明堂)의 혈자리가 있어

외지 사람들이 왕자산 부근에 조상의 묘를 쓰고나면 일이 잘 풀린다고 한다

 

 

 

 

 

복분자 밭을 지나 소나무군락지가 있는 능선으로 마루금이 이어진다

280m봉에는 부령 김씨 묘소가 자리하고 있었으며

둔덕을 넘어서면 소나무 등로를 타고 마루금은 좌측으로 휘어지면서 방성골로 내려간다

 

 

 

 

방성동(訪聖洞)마을은 산내면 상신리(上新里)로 기록하여 부르고 있었으나

일제시대 이후 지명을 풍수지리에 의하여 방성골로 부르기 시작했으며

방성동은 왕자봉과 성주산 사이에 있는 마을이란 뜻으로 해석되며

지형상 한자로 풀이하면 어진 성인이 왕자봉을 문안하고 성주봉을 찾는 곳이라 하여 방성동이라 한다

 

 

 

 

방성골은 정읍시 산내면 두월리에 있는 마을로 청실배나무가 유명하다

매년 4월 화려하게 꽃을 피워 마을의 신목으로수령은 250년 정도로 정읍시에서 관리한다

청실배나무는 2008년 12월 천연기념물 제497호로 지정되었으며

구한말까지 황실배(黃實梨)라는 이름으로 많이 재배되었으나 현재는 개량종 배나무에 밀려 찾아보기 어렵다

 

 

 

 

왕자산 오름길에 뒤돌아본 방성골 마을의 아름다운 풍경이다

한적하고 조용하여 살기좋은 마을로 보여지며

오늘은 초당골에서 여우치, 가는정이 등 유난히 마을을 많이 지나간다

 

 

 

 

또한 오늘은 마루금이 땅바닥까지 내려왔다가 올라가기를 반복한다

그래서 무척이나 힘든 산행이 이어지고 있으며

방성동마을에서 밭뚝을 따라 올라와 넓은 임도를 따르다가 산으로 진입한다

 

 

 

 

마을 식수 저장탱크 뒤쪽으로 서서히 고도를 높여 오른다

벌목을 해놓고 치우지 않아 고통을 수반한 길이며

또한 잡목과 가시들이 뒤엉켜서 온 몸을 잡아당겨 즐겁지 않다면 힘든 길이다

 

 

 

 

능선에 오르면 도강김씨(道康金氏) 묘소에 망부석이 있다

마치 오늘은 묘지 순례를 하는 기분이며

그야말로 왕자산 주변에는 호화로운 묘소들이 수도없이 많이 보인다

 

 

 

 

부드러운 소나무 등로를 타고 포근함을 마음껏 누려본다

건강한 소나무가 빼곡히 들어차 있으며

적송(赤松)에서 품어져 나오는 피톤치드 향은 지친 산객의 머리를 맑게 해준다

 

 

 

 

왕자산이라고 올랐건만 마주보고 있는 지형도상의 410m봉이다

어떤 왕자가 있을지 무척이나 궁금하게 느껴지고

앞쪽으로 왕자산이 가깝게 있지만 많은 땀방울을 흘려야 만날 수 있다

 

 

 

 

호남정맥 마루금은 최고의 롤러코스트 능선이 아닐까 생각한다

고도는 그렇게 높지 않지만 오르내리기를 수없이 반복하며

정맥을 종주하는 산객들의 정신력을 시험하는 곳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름길에서 흘리는 땀방울을 식히며 전망바위에서 숨을 고른다

중앙에 방금전에 올라온 방성동 마을이 보이고

그 뒤로 지나온 호남정맥 마루금이 끝도 없이 펼쳐져 탄성을 자아낸다

 

 

 

 

일찌기 이곳의 정기가 왕자가 나올 것이라는 전설의 산에 올라선다

바로 명당의 혈을 간직한 산이 왕자산을 일컬으며

어떤 왕자가 있을지 궁금하였는데 이름만큼 화려하지 않고 초라한 모습이다

 

 

 

 

왕자산(王子山, 444m)은 전북 정읍시 산내면 예덕리에 걸쳐 있다

옛날 이곳에 군신봉조의 혈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며

왕이 태어날 것을 예견한 산이라 하여 왕자산이라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왕자산에는 호남 8대 명당이 있다고 여겨지는 산이라고 한다

그래서 외지인들이 이곳에 와서 묘를 쓴다고 하며

실제로 재벌회사에서 이곳의 부귀혈자리에 묘를 쓰고나서 갑부가 되었다고 한다

 

 

 

 

왕자산은 이름과는 무관하게 군왕지지(君王之地)의 초라한 정상이며

등로길 또한 잡목이 널부러져 산객의 마음을 아프게 하였으며

정상에 아크릴판과 삼각점이 없다면 그냥 지나치기 쉬운 봉우리가 아닌가 싶어진다

 

 

 

 

정맥 마루금이 우측으로 주렁주렁 시그널이 달려 있지 않으면

직진길이 선명하여 알바하기 좋은 구간이다

이곳에서 정맥길은 오른쪽으로 90도 꺾이면서 진행하게 되는 주의지점이다

 

 

 

 

좌측으로 간벌지대에 시야가 트이면서 예덕리마을 풍경이다

미원그룹을 창시한 임대홍(林大洪) 전 회장은 정읍시 산내면 예덕3리(홍문리)에

군신봉조(君臣奉朝)의 혈자리에 묘를 써서 갑부가 되었다

임 회장은 정읍 출신으로 5대조 되는 임창진의 묘를 쓰고나서 잘 풀려 갑부가 되었다고 한다

 

 

 

 

오늘은 유난히 수령이 오래된 노거수를 많이 본다

이곳이 지도상의 장치라는 고개로 보여지며

정맥 마루금은 느티나무 뒷쪽으로 임도를 따라 올라간다

 

 

 

 

지도상의 385m봉은 간벌을 하면서 시그널이 사라지고 없다

정점에서 마루금은 좌측으로 내려서야 하는데

진진 방향으로 봉우리가 뚜렷하고 길이 선명하여 알바하기 쉬운 봉우리다

 

 

 

 

385m정점에서 좌측으로 내려서면 경주박씨 합장묘를 만난다

건너편으로 가야할 465m봉이 올려다 보이고

그야말로 오늘은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빨래판 구간이 인간의 한계를 드러낸다

 

 

 

 

묘목단지 농장으로 보이는 가운데를 통과한다

애기단풍 묘목이 심어져 있었으며

오늘은 마을과 공동묘지 묘목단지를 지나는 종합선물셋트 구간이다

 

 

 

 

묘목식재단지 사이로 뚫고 나오면 또 한번 광산김씨 묘역을 지난다

조선시대 당파싸움에 연루된 광산김씨 일부가

이곳으로 피신하여 정착하게 되었기에 정읍지역에는 광산김씨가 많다고 한다

 

 

 

 

정읍시 산내면 예덕리 커다란 느티나무가 있는 뒷편으로 마루금이 이어진다

이곳은 군신봉조(君臣奉朝) 명당의 혈자리가 있어 상례라 하는데

주민들이 부르기 쉽게 "윗보리밭"으로 부르고 있고 또한 무래실골이라고도 부르고 있다

 

 

 

 

무래실골을 통과후 묘지가 많은 지역에서 412m봉을 오른다

된비알 오름길에서 낙엽과 사투를 벌이고

많은 땀방울을 흘리고 나서 능선에 오르면 정맥길은 왼쪽으로 꺽어진다

 

 

 

 

깊게 쌓인 낙엽을 밟을 때마다 바스락 거림이 묘한 여운을 남긴다

고통에 얼굴이 이그러지면서도 기분은 상쾌하는데

갑자기 등로상에 귀신이 나올법한 잡풀이 무성한 금성김씨(錦城金氏) 묘를 통과한다

 

 

 

 

코가 땅에 닿을 듯한 가파르고 된비알 오르막이 사람을 죽인다

힘들고 고통스러우면 오래도록 기억된다고 하지만

호남의 산줄기는 높지 않으나 파도처럼 굽이친다는 말이 실감이 난다

 

 

 

 

마(魔)의 465m봉 오름길에 낙엽은 왜 그렇게 많이 쌓였는지

미끄러워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로 힘들었으며

어렵게 능선에 올라서면 정맥 마루금은 오른쪽으로 꺾이며 진행한다

 

 

 

 

좌측 능교리를 굽어보며 멋진 소나무군락지를 지나게 된다

마지막 봉우리인 425m봉도 시야에 들어오고

서서히 고도를 높였다 떨어지면 오늘 산행도 마무리가 될 것이다

 

 

 

 

425m봉에 올라서자 세찬 바람에 사람이 날아갈 정도다

정읍은 산과 들이 고루고루 분포하고 있으며

드넓은 평야와 부드럽게 둘러싼 산들이 참으로 축복받은 땅으로 보여진다

 

 

 

 

우측으로 칠보면 시산리쪽 마을과 그리고 저 멀리 정읍시를 만나본다

민가 사이로 흐르는 개울이 인상적인 풍경이며

나즈막하게 펼쳐진 들판을 바라보니 지금까지 걸어온 산즐기가 자랑스럽게 느껴진다

 

 

 

 

마지막 낮은 봉우리인 280m봉에서 급 왼쪽으로 내려선다

천천히 자연을 음미하면서 걸어보지만

조금은 뻐근하게 전해지는 두다리의 무게감이 구절재가 멀지 않았음을 알려준다

 

 

 

 

구절재가 바로앞에 보이면서 발걸음이 여유가 묻어난다

빨래판 구간이라 체력의 한계를 걱정했지만

아무 사고없이 무사히 내려올 수 있음에 감사하며 자축을 해본다

 

 

 

 

이번 산행지역인 정읍시는 우리나라에서 논으로 이루어진 지평선을 볼 수 있는 "배들평야"가 있다

정읍시 이평면 하송리에 위치한 만석보는 정읍천과 태인천이 합류하는 지점에 쌓았다

비옥한 넓은 들이 펼쳐져 있어 어느 지역보다도 넓은 들을 소유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이 굶주리고 착취당하여 당시의 농민들의 분노가 동학농민혁명의 도화선 작용을 하였다고 전해진다

 

 

 

 

사계절 꽃이 피는 아름다운 청정지역 산내면을 홍보하고 있다

산내면(山內面)은 남쪽으로 회문산, 종석산 등

높은 산과 깊은 계곡이 사방으로 둘러싸여 있다하여 산내면이라 명명 하였다

 

 

 

 

구절재(九折峙)는 전북 정읍시 칠보면 시산리와 산내면 능교리 사이의 고개이다

고갯마루에 두 개의 석장승이 있고, 30번국도가 지나가며

구절재의 지명은 아흔아홉번의 구비구비 돌아서 올라간다고 하여 구절재라고 붙여진 이름이다

 

 

 

 

고갯마루에는 처음 고갯길을 닦았다고 하는 박잉걸(1676~?)의 치도불망비(治道不忘碑)가 세워져 있다

이야기에 의하면 칠보면 백암리에서 출생한 박잉걸(朴仍傑)은 말년에 심해진 신병채료를 위해

백방으로 묘약을 구하던 중 도승으로부터 적선을 베풀라는 계시를 받고 그 일환으로 이 길을 닦았다고 한다

 

 

 

 

수많은 봉우리를 오르내리면서 기대한 것은 없었지만 고생끝에 완주의 기쁨을 누렸다

즐거웠던 순간보다 힘들었던 순간들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는다고 했던가

호남정맥의 악명높은 빨래판 구간에서 흘렸던 땀방울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추억이 되었으면 좋겠다

 

◎ 산행인원 : 울~몽실님과 함께     ◎ 산행시간 : 06 : 20 ~ 15 : 50  (09시간 30분)      ◎ 날씨 : 아주, 맑음

 

 

When I Dream - carol kid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