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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산 산행 분류▩/♡100대 명산

전라남도 광양시 백운산-억불봉 명산산행

전라남도 광양시 백운산(신선대 - 백운산 - 억불봉)웰빙산행

◎ 산행일시 : 2016년         07월         30일         (토요일)

◎ 산행위치 : 전라남도 광양시 옥룡면, 다압면, 진상면, 봉강면에 걸쳐있는 산이다

 

◎ 산행구간 : 진틀마을 - 병암산장 - 진틀삼거리 - 신선대(神仙臺, 1.159m) - 백운산(白雲山, 1.222m)

                      백운사갈림길 - 억불봉(億佛峰, 997m) - 제철수련원갈림길 - 노랭이봉(804m) - 동동마을

 

◎ 산행거리 : 진틀마을 ~ 1.9Km ~ 진틀삼거리 ~ 1.3Km ~ 신선대(神仙臺) ~ 0.5Km

                      백운산 정상 ~ 5.9Km ~ 억불봉 ~ 1.8Km ~ 노랭이봉 ~ 2.9Km ~ 동동마을

                      도보거리   =   약 14.3Km           실제도보거리   =   약 14.5Km

 

◎ 산행인원 : 울~몽실님과 함께     ◎ 산행시간 : 08 : 30 ~ 16 : 05  (07시간 35분)      ◎ 날씨 : 흐림, 맑음

 

                ◐ 남도 끝자락을 차지한 호남정맥 최고봉의 백운산 산행이란?

백운산은 한반도 남단 중앙부에 솟아 장쾌한 지리산의 주능선과 남해안의 한려수도 그리고 광양만을 내려다볼 수 있다

백두대간 영취산에서 갈라져 나온 백운산은 호남벌을 향해 뻗어 내리면서 호남정맥의 최고봉으로 불리우며

섬진강 550리 물길을 거두고 있고, 울창한 숲길에는 온대에서 한대에 이르기까지 980여 종이 넘는 식물이 분포해 있다

 

 

내가 지금 산(山)을 오르는 것은 산이 아니라, 내 자신이 오르고 있는 것이다

힘들게 오르는 까플막에서 내 자신과 싸워 나를 넘고 싶을 뿐이며~

정작 이기고 싶은 것은 세상이 아니고 산(山)도 아닌 자신과의 싸움일 뿐이다

 

 

 

***** 전라남도 광양시 백운산(白雲山) 등산안내도 *****

 

 

 

 

 

 

 

오늘 나는 아이러니하게도 장맛비를 뚫고 광양 백운산으로 왔다

기상이 좋지 않은 날 백운산으로 왔느냐고 하겠지만

비가 오든 눈이 오든 고향 같은 곳이고 어머니 품안이나 마찬가지인 곳이다

 

 

 

 

광양시 옥룡면 동곡계곡 안으로 깊숙히 들어오면 동곡리 진틀마을이 있다

진틀마을에서 백운산의 위용이 잘 드러나는 곳이기 때문이며

옥룡면이라는 지명과 용소(龍沼)가 있는 것으로 보아 용이 승천한 지역임을 알 수 있다

 

 

 

 

젠틀한 사람이 많이 살아서 진틀이라 부르는 줄 알았는데

진틀은 니평(泥坪, 지창들}이라고 하는데

마을 앞에 있는 논들이 옛날에 진들(구렁논)이라 하여 유래된 이름이다

 

 

 

 

호남정맥의 끄트머리에서 창공으로 우뚝하게 치솟은 명산이 하나 있다

그게 바로 호남정맥의 최고봉인 광양 백운산(1,222m)이며

병암계곡입구에서 산행안내도를 숙지하고 병암산장 방향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병암계곡은 옥계청류라 불릴만큼 물이 맑고 깨끗하여 산행의 운치를 더해준다

진틀마을 입구에서 병암산장까지는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가야 하며

동곡계곡은 백운산 정상과 서편 따리봉 사이 한재에서 발원하여 "답곡십리"라 부른다

 

 

 

 

예로부터 "천하일미 마로화적(天下一味, 馬老火炙)"이라고 하여 광양불고기 맛이 최고라고 한다

마로(馬老)는 삼한시대 광양의 옛 지명이고, 화적(火炙)은 불고기를 이르는 말인데

선비가 광양땅에 유배를 왔다가 돌아가서 광양에서 먹었던 불고기 맛을 못잊어 읖조린 데서 연유 하였다

 

옛날부터 광양에 와서 숯불구이를 먹어야 광양을 왔다 갔다는 말이 될 정도로

광양의 숯불구이는 전국에 널리 알려진 전통음식이며

이에 못지않게 이곳의 촌닭 숯불구이도 광양 불고기와 같이 참숯불에 구어 먹는 독특한 요리법이다

 

 

 

 

포장도로를 따라 병암산장에 올라오면 실질적으로 산행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답곡마을은 논이 많은 계곡이라 하여서 답곡(沓谷)이라 하였는데

한재(寒峙)로 올라가는 지금의 답곡리 논실마을을 말하고 있으며

이곳의 병암(屛岩)마을은 마을 위쪽에 바위가 병풍같이 생겨 병풍바구라고 한데서 유래 하였다

 

 

 

 

병암산장을 돌아 올라오면 노송 한 그루가 산객을 반긴다

처음부터 몸에 무리를 주지 않는 그런 길이며

산책하듯 주변 풍광을 둘러보며 힐링하는 여유를 부리며 올라간다

 

 

 

 

태고의 원시림을 방불케 할 정도로 숲이 우거져 있다

온 산하가 안개속에 파묻혀 있으나

하늘을 찌를듯한 전나무가 피톤치드를 품어내며 청량감을 준다

 

 

 

 

진틀삼거리를 벗어날 때까지 너덜너덜한 바위지대가 계속된다

우측 병암계곡의 청량한 물소리는 요란하게 들리는데

울창한 수목으로 태고(太古)의 신비를 보존하고 있음이 아니겠는가

 

 

 

 

동곡계곡(東谷溪谷)은 옥룡면의 젖줄이라고 할 수 있다

백운산의 4개의 계곡 중 가장 큰 계곡이며

동곡계류는 광양 동천(東川)을 거쳐 광양만(光陽灣)으로 흘러든다

 

 

 

 

진틀삼거리에 도착하면 신선대와 정상으로 오르는 갈림길이다

어느 방향으로 올라가는 것은 각자의 몫이며

우리는 신선(神仙)이 되어 보겠다는 생각으로 신선대 방향으로 올라간다

 

 

 

 

순해 보이는 등산로는 차츰 가팔라지며 주능선을 향해 솟구친다

백운산은 고도가 만만치 않아 녹녹치 않은 오름길이라

산책하는 여유로운 마음으로 서서히 고도를 높여 신선대을 향해 올라간다

 

 

 

 

호남정맥의 최고봉인 백운산 오름길이 어찌 힘들지 않겠는가

힘들지만 산이 주는 넉넉함에 행복한 오름길이며

다람쥐도 지팡이를 짚고 올라가야 할 정도로 가파른 까플막이다

 

 

 

 

백운산은 고로쇠나무가 많이 자생하는 것으로 유명하여 우리나라 고로쇠 채취의 원조라고 한다

도선국사가 백운산에서 참선한 후 일어서려고 하는데 무릎이 잘 펴지지 않아

옆에 있던 나뭇가지를 붙들고 몸을 일으키는데 나뭇가지가 부러졌고 나무의 상처에서 물이 흘러 나왔다

도선은 그 물을 받아 마셨는데, 그러자 굳어 있던 도선의 관절은 부드럽게 풀렸고

이후 사람들은 그 수액을 "뼈에 이로운 물"이라 하여 골리수(骨利樹)로 불렀는데 나중에 고로쇠가 되었다는 것이다

 

 

 

 

한여름의 폭염속에 가뿐 숨을 몰아쉬며 주능선에 올라선다

삼거리갈림길에서 좌측은 한재 방향이며

신선대는 거대한 암봉 뒤쪽으로 오르면 선계의 풍경이 펼쳐진다

 

 

 

 

백운산은 포천 백운산과 정선의 백운산도 100대 명산에 들어있다

또한 백운산이란 지명이 전국에 50여곳이 있는데

봉우리에 흰 구름을 이고 있는 백운(白雲)이란 이름이 멋지기 때문이리라

 

 

 

 

신선대(神仙臺)에 오르니 운무가 쓰나미처럼 뒤덮고 있다

아쉬웁게도 주변의 조망은 포기해야 했으며

경관이 아름다워 신선(神仙)이 내려와 놀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산 아래 동곡마을 주민들은 바위가 장롱같이 반듯하게 생겼다고 하여

"농바구(바위의 사투리)"라 부르고 있는데, 광양시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신선바위라고 부르는데 좋은 이름을 바꿀 이유가 있겠느냐는 것이다

 

 

 

 

남도의 아름다운 풍경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곳인데

운무(雲舞)로 인해 사방으로 막혀 있어

한치 앞도 보이지 않으니 산객의 마음은 그저 답답할 뿐이다

 

 

 

 

사진 찍기 놀이로 아쉬운 마음을 달래본다

아무리 꽃이 아름답다고 한들!

이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꽃은 사람꽃이 아닐까요

 

 

 

 

호남정맥을 종주할 때도 이렇게 운무가 뒤덮고 있었다

백운산(白雲山)은 항상 봉우리에 흰 구름을 이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풍류를 아는 선조들이 산 봉우리에 걸린 흰구름을 보며

시(詩)를 읊고 노래하며 풍경을 화폭에 담으며 자연스레 붙여진 이름이 아니었을까 한다

 

 

 

 

신선이 놀았다는 암반위에서 한참을 즐기며 쉬어간다

어디 신선(神仙)이 따로 있겠는가

운무속에서 산수의 아름다운 풍경에 젖어들면 그것이 신선이지~

 

 

 

 

이른 시간이면 언제나 우리만의 산길이 아니던가

인적을 찾아 볼 수 없는 한적한 능선길!

산하에 몸을 맡기니 사계절 좋지 않은 때가 어디 있겠는가

 

 

 

 

닭벼슬을 닮았다는 백운산은 안개가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흰 구름을 이고 있는 백운이란 이름값을 하고 있으며

지척에 지리산과 마주보고 있지만 오늘 만큼은 어디인지 궁금하지 않으련다

 

 

 

 

백운산은 기암괴석의 암반으로 이루어진 빼어난 암골미를 자랑한다

정상에 항상 흰 구름이 걸려 감돈다 하여 백운이라 부르며

지능선이 남북으로 길게 억불봉을 연결하면서 수려한 산세를 이루고 있다

 

 

 

 

백운산(白雲山, 1.222m)은 전남 광양시 옥룡면, 봉강면, 진상면에 걸쳐 있다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지리산과 남북으로 마주보고 있으며

정상에서 바라보면 남해바다가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일 정도로 사방으로 조망이 일품이다

 

 

 

 

백운(白雲)의 의미는 사찰 선방에서 제일 큰 스님이 앉는 자리가 백운이라고 한다

예전에 도선국사가 108개의 암자를 지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백운산에는 억불봉, 도솔봉, 국사봉, 불암산 등 불교 색채가 짙은 지명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한다

 

정상에서 서쪽으로 따리봉(1,127m)이 있는데 "따리"는 선박의 키를 의미한다

하지만 "따리"는 타불(陀佛)이 잘못 기록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으며

백운산은 지명에서 알 수 있듯이 신령스런 영산으로 불교 색채에서 붙여진 이름으로 보여진다

 

 

 

 

백운산은 광양시의 주산이고 진산으로 <동여비고>에 백운산은 백계산이라고 나온다

현재 남쪽에 위치한 백계산(白鷄山)이 지금의 백운산을 말하며

흰 닭이 두 발을 딛고 날개를 펴고 날아오르는 형상이라고 하며

정상의 상봉을 닭 벼슬에 해당하며, 계족산이 닭 발이고, 한재는 목 부분이며, 따리봉이 몸통이라고 한다

 

 

 

 

하지만 <대동여지도>를 살펴보면 맞지 않다

현재의 백운산은 예전에도 백운산이고 억불봉은 업굴산으로 되어 있으며

여수지맥의 계족산도 지금의 도솔봉이 계족산으로 보여지며

백계산은 서쪽 능선에 그대로이고 지금의 따리봉은 도솔봉으로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사방으로 안개가 뒤덮고 있어 올 겨울에 눈꽃 산행의 사진을 올려본다

백운산을 예전에는 송라봉(松蘿峰)으로도 일컫기도 하였는데

송라는 약재로 쓰이는 소나무의 겨우살이를 뜻하며

마치 스님이 소나무 겨우살이를 고깔로 만들어 쓰고서

바라춤을 추는 것처럼 정상의 모습이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백운산의 3가지 영험한 기운(봉황.여우.돼지) 때문에 광양에 출중한 인물이 많이 난다고 알려지고 있다

(봉황) : 조선 중종 때 대학자인 신재 최산두 선생이 봉황의 정기를 타고 났으며

(여우) : 병자호란 직후 몽고국의 왕비가 된 월애부인이 여우의 정기를 받았으며

(돼지) : 광양 땅에 큰 부자가 나올 것이라 하였는데 "광양제철"로 인하여 시민들이 풍족한 생활을 누리고 있다

 

 

 

 

한자 성어에 지령인걸(地靈人傑)이란 말이 있다

땅은 영묘(靈妙)하고 사람은 빼어나다는 뜻으로, 산천이 수려하고 지세가 빼어나서

백운산의 지기를 받고 태어난 사람들은 한결 출중 하였다고 한다

도선국사 이후 고려시대부터 조선조에 이르기까지 이 지역에는 많은 인재들이 배출 되었다

 

 

 

 

백운산은 전북 장수땅에서 호남벌을 향해 뻗어 내리면서 호남정맥을 완성하고

남도 끝자락에서 호남정맥의 최고봉으로 군립하고 있다

섬진강 550리 물길이 한자리에 모이는 광양만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환상의 조망대이다

 

 

 

 

사방으로 안개의 치마폭에 가려져 보이는 세상은 그저 적막강산이다

화창한 날씨에 시원한 조망이 트였으면 좋았으련만

아쉬운 마음에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 이렇게 사진 몇장으로 추억을 만들어 보았다

 

 

 

 

바람이 살랑살랑 불면서 안개가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도 조망이 안개속이라

정상석만 실컷 보고 아쉬운 마음으로 억불봉의 조망을 기대하며 돌아선다

 

 

 

 

정상을 내려서면 논실마을로 내려가는 갈림길에 도착한다

우리는 천연숲이 주는 공기를 마음껏 마시기 위해

억불봉과 노랭이봉을 거쳐 동곡리 동동마을로 하산할 예정이다

 

 

 

 

산록이 작렬하는 이 널널한 산길에는 이름모를 산새들이 지저귀고

천년세월 머금은 영혼을 깨우는 초록의 속삼임이 들린다

숲의 향기가 완연한 날 여유로움을 가지고 유유자적 즐기면서 걸어 가리라

 

 

 

 

헬기장 우측으로 도선국사가 고려초에 창건한 백운사(白雲寺)가 있다

백계산 산 자락에는 통일신라 때 도선국사가 풍수지리설을 완성한 옥룡사지가 남아 있다

108개의 암자를 짓고 수백명의 제자를 길러냈다는 유서깊은 곳이며

또한 도선국사가 그곳에서 35년간 주석하고 있으면서 고려를 건국하는데 산파역을 했다고 한다

 

 

 

 

녹색의 향연이 펼쳐지는 능선길은 모든것 하나 하나가 감동이요

산에는 행복이 넘치고 넘치는 것 같은 풍경이며

생명이 살아 있는 명품 숲길은 나의 마음속에 묵은 떼를 말끔히 씻어낸다

 

 

 

 

이 높은 능선길에 묘가 방치되지 않고 관리를 잘 하고 있다

하늘을 우러러보는 천하 명당으로 보여지는데

후손들이 부귀 영화를 누려보겠다는 욕심이라면 조금은 지나친 것이 아닌가

 

 

 

 

고산 특유의 시원함을 맛볼 수 있어 한없이 머무르고 싶은 암봉이다

산이 주는 아늑함에 찌는 듯한 무더위도 날려 버렸으며

이러한 분위기는 남도의 훈풍이 불어오는 백운산이 아니면 어디서 느끼겠는가

 

 

 

 

우측으로 광양제철수련원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에 도착한다

스텐판으로 만든 등산안내도가 설치되어 있으며

이곳에서 우측으로 평지나 다름없는 능선을 따라 순탄하게 이어진다

 

 

 

 

지금껏 밋밋한 산길이 이곳에서 짧은 암릉으로 이어진다

사방으로 시원하게 조망이 트이는 곳인데

안개가 뒤덮고 있어 조망은 포기하고 자연과 하나되어 편안하게 걸어간다

 

 

 

 

이렇게 높은 곳에 어르신의 유언이나 자손들의 특별한 시각으로 명당을 찾아 쓴 묘는 없으리라

가진 땅(산)이 없어 국유림이나 양쪽 고을의 경계 능선인 애매한 곳에 묘를 많이 썼다

그 옛날에 산을 좋아해서 "나 죽으면 산 꼭대기에 묻어다오" 했을니는 없을 것이고

넓은 땅을 가진 양반들이 집 근처의 명당자리를 놔두고 이곳에 묘를 썼을리 만무하고

가진 땅 한 평이 없어 남의 눈을 피해 이렇게 산 꼭대기에 묘를 쓰게된 가슴 아픈 사연도 있을 것이다

 

 

 

 

백운산은 900여종의 수많은 식물이 자라고 있을만큼 산림이 울창하다

그래서 최근에 국립공원으로 추진하고 있는 중이며

능선길은 "야생화천국"이라 불릴만큼 온갖 야생화가 산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백운산은 희귀한 고산식물이 많이 자생하고 있어

생태학자들의 연구의 현장이기도 하다

식생은 한라산 다음으로 다양한 식물의 종류를 보유한 산이다

 

 

 

 

백운산은 봄이면 이 능선길에 철쭉이 만개하여 산상화원을 이루는 곳이다

또한 경칩을 전후로 고로쇠(骨利樹) 수액의 산지로 유명하며

지금은 실록의 푸르름이 향기롭게 느껴지고 부드러운 산길은 산소가 충만한 길이다

 

 

 

 

억새 평원에 선유송(仙遊松)이라는 소나무가 길손을 배웅한다

신선이 놀다간 소나무라는 뜻으로 보여지는데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곳에 그늘이 없어서 붙여논 이름일 것이다

 

 

 

 

천상만화하는 자연의 숨가쁜 변하에 그저 탄성을 질러보는 시간이다

이렇게 추억할 수 있으면 될 것을 모두를 가지려 하는지,,,

바람이 불면 바람에 몸을 맡기고 안개가 피어 오르면 안개속에 몸을 숨기면 될 것이다

 

 

 

 

선유송 아래로 아름답게 펼쳐지는 억새 평원의 능선길이다

그렇지만 자연스런 생태계의 변화라고 하지만~

무성한 억새는 철쭉과 싸리나무가 영역을 차지하면서 초라해져 버렸다

 

 

 

 

평이한 등로를 타고 억불봉과 노랭이봉 갈림길에 도착한다

억불봉은 좌측으로 700m정도 떨어져 있으므로

생각할 시간도 없이 삿갓 모양의 억불봉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한다

 

 

 

 

억불봉은 바구리를 엎어 놓은 모양처럼 기암괴석의 암골미를 자랑한다

좌측으로 백운산의 4대 계곡중 하나인 어치계곡이 있으며

억불봉은 호남의 "마테호른"이라 불러도 될만큼 멀리서 바라보아도 위풍당당하다

 

 

 

 

억불봉은 예전에 암벽 수준의 위험한 바위길이였다

지금은 이렇게 테크로 만들어 놓았으며~

기암괴석이 적절히 어우러져 균형있는 산세를 이루고 있다

 

 

 

 

억불봉(億佛峰, 997m)은 옛날 천지개벽 당시 산봉우리까지 물이 차올랐는데

바구니 하나 만큼의 앉을 장소밖에 없었다 해서 바구니봉이라 하였는데

훗날 부처같이 생긴 봉우리가 억개나 되어 보이는 산이라 하여 억불봉이라 하였다

 

광양읍과 옥룡면에서 바라보면 용(龍)이 승천하는 모습으로 보이기도 하고

억불봉 기슭의 토박이들은 옛부터 억불봉을 바구리봉이라 불렀는데

쌀벌레인 바구미 형상이 구전되어 바구리봉으로 와전되었다는 여러가지 정설이 전해진다

 

 

 

 

억불봉은 백운산의 제2봉으로 추앙받는 봉우리로 본래의 이름은 업굴산(業窟山)이었다

왜 업굴봉(業窟峰)이라고 했을까 하고 의문을 가져볼 수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현재의 억불봉 동쪽 절벽에 있는 바위 굴(窟)이 증명하고 있으며

업(業)은 사전적 의미로는 높고 험준한 산 봉우리라는 의미이고

굴(窟)은 동굴이므로 험준한 봉우리에 굴이 있는 산이라고 해석을 하여도 무방할 것으로 사료된다

 

 

 

 

억불봉 중턱에는 업굴산이 된 것으로 추정하는 동굴이 있다

지금도 비박을 하는 산꾼들이 이용하는 곳이며

이곳에는 백운산의 유명한 산약초 중 백운풀이 자생하는 곳이라고 한다

 

 

 

 

노산(鷺山), 이은상( 李殷相)의 시집 "조국강산"에 수록된 백운산을 떠올려 본다

그 누구 업굴봉(業窟峰)에 도를 닦던고

학사대(鶴士臺) 글소리도 끊어 졌는데

백운산(白雲山) 가는 이들 무슨 일인고

경침(驚蟄)에 고리수(骨利樹)를 먹으로 가오

<이은상은 행방되기전 광양에서 8년을 살았고 억불봉에서 귀거했다고 한다>

업굴봉은 동쪽 가지로서 지금은 억불봉(億佛峰)이라고도 부르는데, 옛날부터 수도처 였으며

학사대는 산 아래 시냇가에 있어 학자의 글공부하던 유적지이다

이 산은 섬진강 하류를 사이에 두고 지리산과 마주보고 솟았는데

지리산에는 곡우 때(거제수)를 먹으러 가고, 백운산에는 경칩 때 (고리수)를 먹으러 가는 풍속이 있었다

 

 

 

 

날씨만 좋다면 북으로 눈을 돌리면 지리산 주능선이 장엄하게 펼쳐지고

전방으로 광양만까지 시원하게 조망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웅장한 산세가 안개의 치마폭에 가려져 인증샷만 남기고 억불봉을 내려선다

 

 

 

 

산수의 아름다운 풍경에 젖어들면 그것이 신선이 아닐까요

이곳에서  이 세상 최고의 만찬을 즐겼으며

후식으로 사진 몇장으로 우리의 아름다운 추억도 만들어 보았다

 

 

 

 

억불봉의 동쪽 산 자락의 백학동은 옛날에 백학이 많이 날아 들었다고 전하는 곳이다

억불봉에서 바라보면 마치 학이 날아가는 모양처럼 보이며

옥룡사에 35년간 머물렀던 도선국사가 백학동의 지형을 보고 "풍수해"가 없는 선계의 땅이라며 감탄한 곳이다

 

 

 

 

또한 백학동은 오래전부터 지리산의 청학동과 쌍벽을 이루는 절경으로 알려져 있다

전통적으로 많은 유림(儒林)을 배출한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나라가 국란에 휩사일 때 이곳 백학동에서 배출된 황순모, 황병학 등의 의병활동이 있던 곳이기도 하다

 

 

 

 

아득한 옛날에 하느님이 천마(天馬)를 타고 두루두루 세상을 둘러 보았다고 한다

제아무리 천마라도 오랫동안 하늘을 날다보면 지치게 마련인데

그래서 한 해에 한번은 지상의 맑고 시원한 물을 마시고 푹 쉬면서 원기를 회복하였는데

그곳이 바로 백운산의 가장 아름다운 어치계곡의 구시폭포요 그 날이 바로 음력 정월 대보름이라고 한다

 

 

 

 

억불봉에서 갈림길로 되돌아와 노랭이봉으로 향한다

억불봉 동향에 구황의 동천(東川)들에 머무는 곳에 황룡부주(黃龍負舟)라는 명당이 있는데

고려 왕건의 도움을 받아 도선국사가 창건했다는 황룡사가 크개 번창하였다

조선시대 억불숭유정책과 명당을 노리는 지방 부호의 세력에 의해 몰락하게 되자

황리의 주민들이 절터를 개간하여 부락이 형성되면서 이 마을을 신황으로 하고 옛 황리를 구황으로 불리었다

 

좌측에 구황(舊黃)마을은 옛날 이곳에 황룡사(黃龍寺)란 절이름에서 황리(黃里)라 하였는데

황룡부주(黃龍負舟)의 명당이 있다하여 황룡리(黃龍里)로도 불리었으며

황룡사에는 누런 용이 살았다고 하여 "누런이" 또는 "노룡이"로 불리다가 한자와 하면서 황리(黃里)가 되었다

 

 

 

 

노랭이재는 옥룡면 동곡리와 진상면 황죽리 구황마을을 잇는 고개이다

우측은 광양제철소 수련관으로 내려가는 길이고

좌측은 구황마을 방향이며 우리는 한방울의 땀이라도 더 흘리려고 노랭이봉으로 오른다

 

 

 

 

산행을 하면서 얼마 만큼의 기쁨을 얻어가는 것은 각자의 못이리라

어떤 길을 걷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마음 가짐으로 산을 오르느냐에 따라서 산을 오르는 기쁨은 배가 될 것이다

 

 

 

 

심보가 고약한 노랭이(구두쇠)의 얽힌 유래가 있을것 같았지만 전혀 관계가 없으며

노랭이봉 동쪽으로 계곡이 길게 늘어져 있는 느랭이골이 있는데

골짜기 안쪽의 높은 봉우리를 느랭이봉이라 불렀는데, 세월 따라 노랭이봉으로 변하였다고 한다

 

 

 

 

느랭이봉의 의미는 길게 늘어진 산골짜기 정상에 위치한  산봉우리라는 뜻이다

백운산에서 분기하여 억불봉이 있어 억불지맥이라 명명한 산줄기가

이곳에서  광양동천과 수어천을 가르며 광양의 가야산을 거쳐 수어천에서 맥을 다한다

 

 

 

 

노랭이봉을 일명 경찰봉(정찰봉)이라고도 부른다

6.25전후 빨치산 토벌에서 경찰관들이 노랭이봉까지 올라와서

진지를 구축하고 빨치산과 장기전을 펼치면서

경찰의 진지가 있었던 곳이라 하여 경찰봉(정찰봉)이라 부르기도 하였다고 한다

 

고기압 상승 기류에 따라 시야를 어지럽히는 박무가 걷히기 시작한다

한치 앞도 보여주지 않던 안개가 강한 바람에 살짝 물러나며

시원한 조망은 아니이지만 하늘과 산의 경계가 없는 능선길의 파노라마도 참 좋다

 

 

 

 

옥룡사는 신라 말에 조그마한 암자였던 것을 도선국사가 864년에 중수하여 거처하였으며

"옥룡"이라는 지명은 도선의 도호인 "옥룡자"에서 유래되었다고 전해져오며

수백명의 사문들이 그의 법문을 듣고자 몰려들어 "옥룡사파"란 지파가 형성되자

몰려드는 인원을 수용하기 위해 인근에 운암사(雲岩寺)라는 사찰을 추가로 건립한 것으로 전해진다

 

 

 

 

노랭이봉 우측 숲속에 광양제철소 수련원이 자리하고 있다

어사 박문수가 조선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 중 하나로 광양시를 꼽았는데

광양에 세계 최대 규모의 제철소가 들어섰으니, 그의 안목이 어느 정도는 적중된 셈인지도 모른다

 

 

 

 

포장도로에 내려서면 우측으로 제철소수련원이 있으며

동동마을은 도로에서 좌측 방향이며

병들고 아프면 기댈곳은 자연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억지와 욕심 그리고 이기주의가 세상을 지배하는 요즈음

모든 악의 근원은 욕심이 아닌가~

위대한 자연을 만나게되면 모든게 한낱 부질 없음을 깨우치게 될 것이다

 

 

 

 

청아한 새소리를 들으며 동동마을로 내려간다

산은 어떻게 보면 행복 바이러스이며

산은 마음만 먹고 떠나면 마음이 넉넉해지고 즐거움을 준다

 

 

 

 

찾아올 수 있는 산하가 있다는 것은 행복한 것이리라

실록의 푸르름이 너무도 아름답게 느껴졌으며

숲의 향기를 마음껏 마시고 여유로움을 즐기면서 내려간다

 

 

 

 

평생을 같이 해야할 동반자인 산하가 참 좋다

자연이 아름다움을 토해내고 있으며

산은 우리의 삶을 지켜주는 영원한 지표가 되어 줄 것이다

 

 

 

 

한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날 한발한발 가는것 조차도 버겁지만

가슴으로 들어 마시는 공기의 맛이 상큼하기 그지 없으며

산에서 육신의 움직임으로 흘린 땀방울은 건강한 몸으로 보답하여 줄 것이다

 

 

 

 

광양은 산과 강 그리고 들판이 공존하는 풍요로운 고장이다

그래서 어사 박문수가 살기종은 고장이라 하였으며

섬진강이 빚은 비옥한 토양의 우수한 농산물은 국민 식생활에 기여를 하고 있다

 

 

 

 

백운산을 한바퀴 돌아보고 동동마을 보건소 주차장에 도착했다

백운산은 산행만 하고 떠나기는 조금 아쉬운 곳으로

옛날부터 광양에 와서 숯불구이를 먹어야 광양을 왔다 갔다는 말이 있다

 

광양의 숯불구이는 옛부터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진 전통음식이다

이곳 동곡계곡의 촌닭 숯불구이도 먹어보면 맛이 독특하며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욕룡사지와 운암사의 유적을 놓치지 말고 둘러 보아야 한다

 

 

 

 

광양 백운산은 언제든지 찾아와도 어머니 품속처럼 포근하고 넉넉한 마음을 준다

시야가 온통 안개속이었지만 영혼을 깨우는 초록의 속삭임도 아주 좋았으며

백운산에서 즐거운 추억의 시간들을 가슴속에 깊숙이 저장하고 산행을 마무리한다

 

◎ 산행인원 : 울~몽실님과 함께     ◎ 산행시간 : 08 : 30 ~ 16 : 05  (07시간 35분)      ◎ 날씨 : 안개, 흐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