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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산 산행 분류▩/♡100대 명산

대구광역시 동구 팔공산(갓바위-비로봉) 웰빙산행

대구광역시 동구 팔공산(갓바위 - 삿갓봉 - 동봉 - 비로봉) 웰빙산행

◎ 산행일시 : 2016년         08월         27일          (토요일)

◎ 산행위치 : 대구광역시 동구 / 경상북도 영천시, 군위군, 칠곡군 , 경산시에 걸처 있는 산이다 

 

◎ 산행구간 : 갓바위주차장 - 갓바위(관봉) - 노적봉 - 은해봉 - 삿갓봉 - 바른재 - 신령재 - 염불봉

                      동봉(東峰, ) - 비로봉(火旺山, 756m) - 오도재 - 수태골주차장

 

◎ 산행거리 : 갓바위주차장 ~ 2.0Km ~ 관봉(갓바위) ~ 1.9Km ~ 은해봉(능선재) ~ 0.9Km

                      삿갓봉 ~ 1.8Km ~ 신녕재 ~ 1.9Km ~ 염불봉 ~ 3.4Km

                      동봉 ~ 0.6Km ~ 비로봉 정상 ~.0.8Km ~ 오도재 ~ 2.9Km ~ 수태골주차장

                      도보거리   =   약 13.6Km           실제도보거리   =   약 14.5Km

 

◎ 산행인원 : 울~몽실님과 함께     ◎ 산행시간 : 06 : 30 ~ 15 : 05  (08시간 35분)      ◎ 날씨 : 아주, 맑음

 

            ◐ 봉황이 알을 품은 신령스런 부처의 영산 팔공산(八空山) 산행이란?

팔공산(八空山)은 일찍이 대구광역시의 진산으로 주변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경북 지역 산악운동의 요람이 되어 왔으며

최고봉인 비로봉을 중심으로 천m 높이의 산줄기가 동서로 뻗어내리면서 산세가 웅장하고 특히 동봉일대는 암릉과

암벽이 어우러져 팔공산의 경관을 대표하고 있으며, 주능선의 병풍암은 대구 산악인의 암벽등반 훈련장으로 사랑받고 있다

 

 

내가 지금 산(山)을 오르는 한걸음 한걸음에는 내 인생에 삶의 희망이다

지금까지 걸어온 발자욱은 아름다운 내 인생의 흔적이 되고 있으며~

남은 세월도 늘~ 산과 함께 후회하지 않을 만큼의 욕심으로 살아 가련다

 

 

 

***** 대구광역시 동시 팔공산(八空山) 등산안내도 *****

 

 

 

 

 

 

오늘도 새벽을 가르며 어릴쩍 소풍가는 느낌으로 팔공산을 찾아왔다

시설주차장에는 갓바위을 오르려는 사람들로 분주 하였으며

이른 아침이라 주차장에 지킴이가 없고 하여 도로를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팔공산 등반을 하기 위해서는 갓바위를 거쳐야 하는 필 수 코스이다

갓바위는 대구와 경북 사람들의 삶에 요람이 되어 왔으며

팔공산에서 남쪽으로 산세가 뻗어내리면서 경치가 빼어난 신령스러운 암봉이다

 

 

 

 

보은사를 거쳐 관암사를 오르는 도로를 따라 갓바위를 향해 올라간다

팔공산은 옛부터 명산영악(名山靈岳)으로 손꼽혀 왔으며

옛사람들은 이 산세가 삼존불 즉 세 부처님의 형상이라 하여 신령스런 영산으로 믿어왔다

 

 

 

 

반할만한 예쁜꽃들이 활짝피어 환하게 우리를 반긴다

오른쪽 산 능선으로 등산로가 있는데

오늘은 계단을 따라 오르면서 나의 마음을 비우면서 올라 가련다

 

 

 

 

관암사에 도착하면 관암사 경내를 경유하여 갓바위로 오른다

아치형 아래에 많은 촛불이 켜져있는 기도처가 있는데

부처님을 위한 기도인지 모르지만 스님의 목탁소리가 자꾸만 드높아진다

 

 

 

 

관암사는 신라시대 창건한 고찰이지만 조선시대의 억불정책으로 폐사되어

누가 언제 창건한 것인지 정확히 알 수 없다고 한다

이 후 백암스님이 불상을 발견하고 터만 남은 이곳에 재창건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다

 

 

 

 

관암사는 모든 중생들의 작은 안식처로 천년세월을 이어왔다

지금은 제법 규모 있는 사찰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는 경내를 한바퀴 둘러보고 사찰 좌측 범종각옆으로 등로가 열려있다

 

 

 

 

갓바위를 오르는 돌계단은 1.365계단이라고 한다

한방울씩 떨어지는 땀방울이 바위를 뚫듯

일년 삼백육십오일 오르다보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세심정(洗心亭)은 마음을 씻는 쉼터인 곳이다

오름길에는 곳곳에 쉼터가 있으며

우리도 세심정에서 땀을 식히면서 깨끗하게 마음을 씻어본다

 

 

 

 

끝없는 돌계단이 중생들을 부처님 나라로 인도한다

숨이 깔딱깔딱 넘어갈 정도로 힘들지만

고통을 겪어보지 않은 수행(修行)은 참 도(道)를 행(行) 할 수 없다

 

 

 

 

어느덧 갓바위을 마주하는 마지막 계단을 오르고 있다

날씨가 무더워 계단길이 그렇게 멀게 느껴졌으며

정상에서 서광이 비추면서 오늘은 무엇가 좋은 일이 있을 것 같다

 

 

 

 

관봉에 있는 관봉석조여래좌상을 갓바위부처라고 불리운다

이 갓바위는 경산시 와촌면에 속하는데

그래서 사람들은 경산 갓바위 또는 대구 갓바위라고 부르고 있다

 

 

 

 

이른 시간인데도 갓바위 기도처에는 소원을 기원하고 있다

오르면서 등산하는 사람은 보기가 힘들었지만

유명한 기도처답게 아무런 날이 아닌데도 많은 사람들이 북쩍인다

 

 

 

 

불자가 아니라서 정성껏 기도는 못드려도 마음속으로 기도를 올려본다

크게 바라는게 없다는 것도 어쪄면 좋은 일인것 같았지만

그래도 무사 산행을 기원하고 주위에 모든 사람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빌어 보았다

 

 

 

 

팔공산의 상징인 갓바위 정식 명칭은 "관봉석조여래좌상(보물 431호)이다

평평하고 납작한 돌을 갓처럼 머리에 쓰고 있는 불상으로

그래서 갓바위 부처라 부르며 한가지 소원을 빌면 꼭 들어준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약사여래(藥師如來)란 중생의 모든 병을 고쳐주는 부처(여래)라는 뜻이다

많은 부처 가운데 갓을 쓰고 있는 것은 한민족의 긍지로 보여지며

가장 한국적인 선비정신을 불심으로 인간 세상에 심어주는 예지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갓바위 좌불상은 근엄하고 인자한 표정으로 삼라만상을 내려다보고 있다

또한 중생들의 발걸음을 귀를 기울려 듣고 있는 모습이며

갓바위는 신라 선덕왕 때 의현대사가 어머니의 넋을 기리기 위해 조성했다고 전해진다

 

 

 

 

동봉으로 향하는 갈림길로 되돌와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오늘도 자연을 만끽하면서 모든 욕망을 내려놓고

유유자적 한걸음 한걸음에 무거운 마음을 비우면서 부처가 되어 보련다

 

 

 

 

도대체 부처는 어디에 있는가 돌 속에 있는 것일까

아니면 인간의 마음속에 있단 말인가

수천년을 내려오며 부처는 살아 있는 존재로 숭배되어 왔다

 

 

 

 

철조망이 쳐져있는 봉우리를 넘어 선본재에 도착한다

우측에 선본사가 있어 붙여진 이름이며

좌측으로 방짜유기 박물관과 갓바위주차장으로 연결되어 있다

 

 

 

 

갓바위 불심(佛心)은 천리를 가고 만리를 가며 국경도 없다

불심(佛心)을 시심(詩心)이라 하지 않았던가

원래 "시(詩)"라는 뜻이 말씀 언(言)과 절 사(寺)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선본재에서 제법 가파르게 능선에 올라서면 노적봉이 보인다

거대한 암릉이 마치 쌀가마를 쌓아 놓은 것처럼 보이며

노적단(볏섬)을 쌓아 놓은것 같이 생긴 봉우리라 하여 노적봉(露積峰)이라 한다

 

 

 

 

노적봉을 우회하면서 바라본 관봉과 약사암의 풍경이다

관봉(冠峰)을 우리말로 갓바위라 부르며

관봉은 멀리서 바라보면 산 형태가 갓모양처럼 생겼다 하여 유래 되었다

 

 

 

 

가야할 산줄기가 수시로 안개와 구름이 습격을 반복한다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은 날씨지만

갓바위에서 두손모아 하늘이 열리기를 기도하였으니 기대하여 본다

 

 

 

 

칼날같은 바위 능선을 따라 동봉으로 향한다

능선에는 멋진 바위들도 많지만

일일이 설명할 수 없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철계단을 오른다

 

 

 

 

남방아덤 오른쪽 전망대의 돌부처가 이렇게 말씀을 하신다

가까운 이웃을 사랑하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면서 마음을 비우고 기다리면 소원이 이루어질 것이라 한다

 

 

 

 

등받이처럼 패인 바위에 누우니 이 자리가 명당자리이다

하늘의 일렁거림은 말할 필요도 없이 황홀하고

가을로 변해가는 자연의 모습을 보면서 경건한 마음을 가져본다

 

 

 

 

팔공산은 갓바위부터 동봉까지 조망이 시원하다

추억만들다가 비로봉은 언제 갈런지~

가고 또 와도 항상 새로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산이다

 

 

 

 

조망이 좋은 북방아덤에서 바라보는 노적봉!

가운데 바위는 남방아덤이라지~

방아덤이란 디딜방아 모양의 바위(덤)이라는 뜻이다

 

 

 

 

북방아덤에서 팔공산컨트리클럽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한 때는 잔디를 밟고 빨래줄 같은 티샷을 날렸지만

지금은 우리의 산줄기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세상이 훨씬 좋아졌다

 

 

 

 

가야할 동봉과 비로봉의 통신탑도 시야에 들어온다

갓바위 부처님은 우리의 마음을 알았는지~

하늘이 열리고 시원한 조망이 펼쳐지면서 우리의 소원을 들어 주었다

 

 

 

 

조선은 은해사(銀海寺)를 인종태실수보사찰(仁宗胎室守譜寺刹)로 삼았다

파계사(把溪寺)는 영조의 만수무강을 축원하는 원찰로 보호했으며

왕실이나 귀족들이 부귀공명이나 극락왕생을 빌려고 세운 절이 원찰이다

불교를 탄압한 조선왕조지만 팔공산의 영기(靈氣)까지 외면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능선재삼거리는 재라고 하기에는 거시기하고 능성봉이라 하여야 옳지 않을까 싶다

팔공산 동쪽 자락에 자리한 은해사는 신라 헌덕왕 때 창건되었는데

조카 애장왕을 죽인 헌덕왕이 왕위 찬탈 과정에서 숨진 원혼을 달래고 참회하기 위해 지은 절이다

 

 

 

 

동봉과 비로봉으로 가는길은 조망이 시원하다

우중충한 하늘도 근사하게  게었고

이렇게 조망이 시원하여 갓바위와 동봉코스를 찾는 이유일 것이다

 

 

 

 

보도불럭이 박혀있는 첫번째 헬기장을 지나면 우측으로 영천시가 보인다

영천은 일찍이 "이수삼산(二水三山)"의 고장이라 불렀는데

이수는 보현산에서 발원한 남천과 북천이고, 삼산은 보현산과 팔공산, 운주산을 가리킨다

 

 

 

 

원래 팔공산의 수종은 소나무였는데 근래에 온난화가 진행하면서

신갈나무와 같은 활엽수들이 우세를 나타내고 있다

잠깐이나마 부드럽고 울창한 소나무 숲길이 기분 좋은 산책길을 선물한다

 

 

 

 

삿갓봉(931m)에 올라서니 잡목으로 가려져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삿갓처럼 뾰족한 봉우리라서 붙여진 이름으로 보여지며

이곳의 삿갓봉은 스님이 쓰는 넓은 모양의 삿갓을 닮은 봉우리를 말할 것이다

 

 

 

 

삿갓봉을 뒤로하고 내려서면 바른재 갈림길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동화사가 가장 가까운 갈림길이며

이정표마다 동화사가 나오는데 동화사에는 통일대불이 있기 때문이다

 

 

 

 

주말이고 시가지 근처의 산이라 사람이 많을거라 생각 했었다

하지만 등산로에서 사람 만나기가 쉽지가 않았으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푹푹지는 동네라서 산에 온다는게 쉽지는 않을 것이다

 

 

 

 

우측으로 꼬끼리바위봉이 꽃송이처럼 아름답게 다가온다

신령봉에서 오르는 코스가 있다고 하는데

언젠가 시간이 되면 코끼리바위로 올라볼 날이 있을거라 생각한다

 

 

 

 

암릉을 오르내림이 힘든것 보다는 뿌듯한 마음을 가지게 된다

왠지 대구하면 푹푹쪄서 삭막한 느낌이 드는 곳인데

오늘은 바위와 하늘만으로도 주위의 풍경은 필요없게 느껴지는 날이다

 

 

 

 

신녕재(新寧峙, 도마재)는 옛날 교통이 발달되어 있지 않했던 시절

영천시 신령면에서 대구로 넘어가는 지름길이었으며

지명에 관한 기록은 없으나 신녕면에 마을 이름을 붙여 신녕재라 부르고 있다

 

또한 신녕재를 다른 지형도상에는 도마재로 표기하고 있다

산 모양이 도마를 뒤집어 놓은 것처럼 생겼다 하여 붙여진 지명으로

성둑의 옛성터가 있었던 곳에서 유래하였으며 현재도 성터의 흔적이 남아 있다고 한다

 

 

 

 

팔공산은 국민등산시대에 국민의 사랑을 꾸준히 받고 있다

신라 오악중에서도 중악으로 불리우며

통일신라의 중심지적 위치를 지켜낸 이후 명산으로서 위용을 지켜내고 있다

 

 

 

 

겉으로는 울창한 숲이 감싸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기암괴봉들이 높은 벼랑을 이루면서

비슬산에 이어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의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지도상의 염불봉으로 보여지는데 확실이는 모르겠다

표석이 없으니 산객의 마음은 답답할 뿐이며

아마도 봉우리 아래의 염불암에서 따온 지명이 아닐까 생각한다

 

 

 

 

팔공산(八公山)은 대구시를 병풍처럼 감싸고 있다

엄마의 품속처럼 포근하게 느껴서 그런지~

곳곳에 두리뭉실한 바위들이 부처의 기운을 품어 내고 있다

 

 

 

 

팔공산은 엄격히 따지면 경북의 산이겠지만 대구 도심에서 보이는 산이고

"노래에서도 능금꽃 피고 지는 내 고향 팔공산을 바라보며"라는

가사도 있어 대구 사람들에게는 친밀한 산이고 쉽게 오를 수 있는 산이기 때문이다

 

 

 

 

능선을 따라 펼쳐지는 조망이 독특해서 좋다

앙증스런 통신탑도 이쁘게 보이고

암릉으로 이루어진 험한 산이지만 어느새 비로봉이 눈앞이다

 

 

 

 

동봉 우측으로 공군부대가 들어선 비로봉 정상부의 모습이다

방송탑과 통신탑 그리고 군사시설이 밀집해 있으며

팔공산의 주봉인 비로봉은 몇년전만 하여도 입산이 제한되었던 곳이였다

 

 

 

 

고개는 구름도 쉬어 넘는다고 하였는데

고개 이름이 없단 말인가!

좌측으로 염불암과 동화사로 내려가는 갈림길이다

 

 

 

 

힘들지만 산이 주는 넉넉함에 행복한 오름길이다

계단이 없을 때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지만 오늘은 잘 만들어진 계단길이 동봉으로 인도 한다

 

 

 

동봉 오름길의 마지막 암벽에서 뒤돌아본 병풍바위 풍경이다

뒷쪽의 높은 바위봉우리가 염불봉(念佛峰)이며

가운데 뾰족한 삿갓봉에서 노적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도 일목요연하게 보인다

 

 

 

 

돌부리를 부여잡고 올라야 하는 까칠한 암릉이다

거칠은 암릉 오름길이 장난이 아니며

로프와 난간대가 합동작전으로 우리를 안전하게 도와준다

 

 

 

 

바위틈에서 강인함을 보여주는 소나무에서 쉬어간다

대구하면 푹푹찌는 가장 무더운 지역으로

대구를 대프리카라 부르기도 하는데 오늘은 청량하기만 하다

 

 

 

 

찌는듯한 폭염을 뚫고 동봉에 올라선다

멋진 하늘도 함께 열리고

파란 하늘이 얼마나 이쁘던지 무더위도 날라가 버린다

 

 

 

 

동봉(東峰, 1.155m)의 원래 이름은 미타봉이었다고 전해진다

주봉인 비로봉의 동쪽에 위치하여 동봉이라 부르며

팔공산 정상인 비로봉이 개방이 되기전까지 실질적인 정상 노릇을 해왔다

 

 

 

 

팔공산(八公山)은 품고 있는 절과 암자만 55곳이고, 여기에 갓바위와 조각상 등

바위에 새긴 불상까지 합한다면 산 전체가 온통 불산(佛山)이다

동봉과 서봉이 비로봉을 웅립하고 있어 삼존불(三尊佛)로 형상화한 신령스러운 영산이다

 

 

 

 

동봉에서 바라보면 봉황이 양날개를 펼친 듯 변화무쌍한 산세를 보여준다

웅장한 산세와 기암괴석의 바위들이 장관을 이루며

깊은 골짜기와 울창한 수림은 명산이 갖추어야 할 덕목을 고루 갖추어진 산이다

 

 

 

 

무엇보다 하늘이 맑으니 기분이 좋아진다

인공구조물 통신탑도 빛이나고

군부대 건물도 뭉게 구름이 받쳐주니 경건함이 느껴진다

 

 

 

 

높은 산이든 낮은 산이든 정상은 결코 쉽게 하락하지 않은것 같다

들꽃들이 명산 산행의 명성을 헛되게 하지 않았고

고봉인 산세는 무더운 날씨에 수없이 땅에다 인사를 하면서 정상으로 향한다

 

 

 

 

그저 말이 필요없고 걸어가고 있음에 행복한 오름길이다

야생화의 향기에 은은하고 황홀한 길이며

꽃의 이름은 모르지만 예쁜꽃이 무거운 발길을 가볍게 하여준다

 

 

 

 

우리나라 산을 오르다 보면 산 정상에 시설물들이 많이 설치돼 있지만

팔공산 정상에 있는 시설물은 규모가 매우 크게 느껴지며

필자가 전국 산을 등산하면서 보아온 것 중에는 가장 크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통신탑들이 둘러싸여 있는 비로봉 정상부에 올라선다

예전에 왔을 때는 글씨가 조그맣게 희미하였는데

이제는 그래도 자연석에 제법 정상석답게 글씨가 새겨져 있다

 

 

 

 

팔공산(八空山, 1.192.9m)은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 5개 군에 걸쳐 있으며

정상인 비로봉을 제왕봉, 동봉(미타봉), 서봉(삼성봉)이라 했다

제왕봉은 좌측에 미타봉과 우측에 삼성봉을 거느리고 있어

예로부터 풍수적으로 봉황이 날개를 펼치고 날아오른 형상처럼 보여지는 영산이다

 

 

 

 

팔공산은 백두대간이 남으로 뻗어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는 곳에 우뚝 솟아 있다

옛부터 우리나라의 명산영악(名山靈岳)으로 손꼽혀 왔으며

사람들은 이 산세가 삼존불, 즉 세 부처님의 형상이라 하여 신령스러운 영산으로 믿어 왔다

 

 

 

 

신라는 경주 석굴암보다 팔공산 석굴암을 먼저 만들 정도로 팔공산을 애지중지 하였으며

신라의 "팔공산 사랑"이 낳은 고승이 원효대사라고 한다, <원효는 "해골바가지 물"로 유명한 승려다>

오밤중에 목이 말라 들이켠 바가지 물이 나중에 알고 보니 두개골에 시체 척은 물이었다는 일화를 남겼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즉 "모든것은 마음이 만들어내는 것"이라는 불가의 가르침을 전할 때

원용되는 애피소드다, 원효는 태종 무열왕의 딸인 요석공주와 당대의 천재 설총을 낳은 파격 승려이기도 하다

 

 

 

 

팔공산의 옛 이름은 공산(公山)으로 어원을 따지자면 "곰뫼" 한자로 풀이하면 웅산(熊山)이다

"공산"앞에 "팔(八)"이 붙은 이유를 설명하는 설(說)은 여러설이 있는데

원효대사의 제자 8인이 공산에서 득도한 이래 팔공산이 되었다는 얘기

공산이 여덟 개 마을에 걸쳐 있다는 "8개 고을"설에서 유래했다는 애기

고려태조 왕건과 견훤이 공산에서 싸운 공산 동수 전투에서 신숭겸을 비롯한

태조의 여덟 공신이 죽었다 하여 팔공산으로 불렀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팔공산은 신라시대에는 부악(父岳), 중악(中岳), 또는 공산(公山)이라 했으며,

고려시대에는 "공산"이라고 하다가 조선시대에 들어 지금의 팔공산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어 졌다고 한다

 

 

 

 

군부대가 있는 하늘공원도 지금은 개방이 되었다고 한다

세월이 가면 세상은 변하게 되어 있게 마련인데

공군부대가 점령해 있는 경기도 최고봉인 화악산도 옛이야기 할 날 있으리라

 

 

 

 

팔공산맥은 가산, 팔공산, 환성산, 초례산으로 이어지는 "가팔환초"로 불리는 명산이다

가산(902m), 팔공산(1.192.8m), 환성산(811m)과 초례산(648m)을 일컬음이니

혹자가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가팔환초"를 종주하면서 다시한번 만날날이 있을 것이리라

 

 

 

 

비로봉을 내려와 서봉가는 길에 마애약사여래좌상(대구 유형문화재 제3호)에 들러본다

왼손 바닥에 둥근 약사발을 얹어 무릎위에 둔 약사여래좌상이며

약사여래(藥師如來)란 중생의 모든 병을 고쳐주는 부처를 뜻한다

평면적인 신체의 구성이나 화려한 장식성으로 미루어 통일신라 말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산세가 수려한 명산에 절이 들어서지 않은 곳이 없지만

그래도 팔공산은 유별나게 절이 많은 곳이다

팔공산은 호국불교의 본산지로 옛부터 불교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산이다

 

 

 

 

서봉을 가려고 하였으나 날씨가 무더워 오도재에서 수태골로 내려선다

오도재(오도봉)는 옛날 큰 홍수로 전 세계가 물에 잠기었을 때

까마귀 한 마리 앉을 정도만 남기고 물이 차 올랐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오늘날에는 해가 오도봉 상봉에 있을 때 한낮이 된다하여 우두봉(牛頭峯)이라 부르기도 한다

 

 

 

 

오도재에서 내려오면 서봉과 동봉을 오르는 갈림길을 만난다

케이블카를 타려면 동봉 방향으로 올라가야 하며

우리는 수태골의 시원한 물소리와 새소리를 들으러 우측으로 내려선다

 

 

 

 

수태골(水台滑)은 바위꾼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바윗골이라고도 불린다

수림이 울창하고 고즈넉한 숲길이 동봉과 서봉으로 이어지고

버스종점에서 순환도로를 따라 걸어가야 하는 불편함에도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산길이다

 

 

 

 

여름에는 계곡을 따라 등산로가 연결되어 수태골 코스가 인기가 좋다

우측으로는 바윗꾼들의 암벽 훈련장도 있으며

암벽 아래에는 폭포가 있지만 갈수기라서 폭포 역활을 못하여 그냥 지나친다

 

 

 

 

외지인들은 대구하면(섬유도시, 사과, 보수성, 덥다) 그리고 팔공산을 떠 올린다

섬유회사와 사과는 이제 대구와는 영영 거리가 멀어져 버렸고

왕년에는 "교육 도시"가 이미지였는데 이젠 그건 아닌 모양이고

보수성과 더위는 자랑거리라 할 수 없으니, 이제 남은 것은 그래도 팔공산 밖에 없다

 

 

 

 

소나무 숲사이로 등로길이 이쁘게 열려있다

난 이런길이 좋다고나 해야할까

마음이 포근한 길이어서 마음껏 자연을 느끼며 내려선다

 

 

 

 

수태골은 마을 옆 내가의 물이 유난히 맑고 깨끗하다 하여 수태라 하었다

수태골(水台滑)은 계곡이 울창하고 수량이 풍부하여

맑은 계곡물과 새소리 기암괴석들이 절정을 이루어 여름날 힐링 장소로 딱 좋은 곳이다

 

 

 

 

수태골 등산로에 수릉봉산계(綬陵封山界)라는 명문이 새겨진 바위가 있다

수릉은 조선왕조 헌종의 부친인 익종의 릉이고 봉산은 산의 출입을 봉(封)한다는 뜻이다

이 표지는 집단시설지구 입구에 있는 수릉향탄금계(綏陵香炭禁界) 표석과

동일한 의미로 이 일대가 봉산으로 지정된 보호림을 말해주는 명문이며

수릉(綬陵)에 사용되는 향탄(香炭)을 생산하기 위해 이 산을 봉산으로 지정했던 것으로 판단 한다

 

 

 

 

수태골에 대하여는 다음과 같은 또 다른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불교계에서는 소실된 부인사(符仁寺)의 골짜기에서 백일 기도를 드리면

자식을 점지 받는다는 어느 도승(道僧)의 말에 따라

불심(佛心)에 기원하여서 수태(受胎)했다 하여 수태골(受胎谷)이라 하였다고 한다

 

팔만대장경의 초본 격인 초조(初雕) 대장경을 봉안했던 절이 부인사(符仁寺)이다

부인사에 속한 암자만 39개였고. 승려의 수는 2000명이 넘었다고 하며

승려들끼리 거래하는 승(僧)시장이 섰을 정도로 동화사 주지는 고려의 대표 승려였다고 한다

 

 

 

 

팔공산은 역사적으로 유래가 깊고 대구와 경북사람들 뿐만이 아니라

만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며

팔공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기대를 갖게 하고 희망을 주는 산이라 할 수 있다

 

 

 

 

팔공산의 좋은 기운을 많이 받아 행복한 마음으로 수태골주차장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버스를 타기위해서는 케이블카타는 곳까지 걸어가야 하며

또한 버스를 타고 중간쯤에서 다시한번 갈아타고 갓바위 시설지구주차장으로 가야한다

 

   ◎ 산행인원 : 울~ 몽실님과 함께   ◎ 산행시간 : 06 : 30 ~ 15 : 05 (08시간 35분)   ◎ 산행날씨 : 맑음

 

 

갓바위 - 노래 : 김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