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명산 산행 분류▩/♡100대 명산

경상남도 합천군 가야산(만물상능선) 웰빙산행

경상남도 합천군 가야산(백운동 - 칠불봉 - 용기골) 웰빙산행

◎ 산행일시 : 2016년         10월         01일         (토요일)

◎ 산행위치 : 경상남도 합천군 가야면, 경상북도 성주군 가천면과 수륜면에 걸쳐 있는 산이다 

 

◎ 산행구간 : 백운동주차장 - 백운동탐방지원센터 - 만물상능선 - 상아덤(서장대) - 서성재(西城峙)

                      칠불봉(七佛峯, 1.433m) - 가야산(상왕봉, 1.430m) - 서성재 - 용기골 - 백운동주차장

 

◎ 산행거리 : 백운동주차장 ~ 0.6Km ~ 백운동탑방지원센터 ~ 3.0Km ~ 서성재 ~ 1.2Km

                      칠불봉 ~ 0.2Km ~ 가야산(상왕봉) ~ 0.2Km ~ 칠불봉 ~ 1.2Km

                      서성재 ~ 1.1Km ~ 백운4교 ~ 1.5Km ~ 탐방지원센터 ~ 0.6Km ~ 백운동주차장

                      도보거리   =   약 9.6Km           실제도보거리   =   약 10.5Km

 

◎ 산행인원 : 울~몽실님과 함께     ◎ 산행시간 : 07 : 30 ~ 14 : 05  (06시간 35분)      ◎ 날씨 : 아주, 맑음

 

            ◐ 불교 설화를 간직한 해동 제일의 영산(靈山) 가야산 산행이란?

가야산은 산의 형상이 소의 머리 형상이라 하여 우두산(牛頭山)이라 불리워졌으며 상왕산, 중향산 , 지달산이라 하기도 했다

가야산 이름은 옛날 가야국이 번성했던 이 지역에서 가장 높고 중심이 되는 산이라 해서 "가야의 산"이라 부르게 되었으며

주봉인 우두봉에서 남쪽으로 뻗은 날까로운 만물상 능선의 암봉이 아름다워 한국의 12대 명산의 하나로 조선 팔경에 속하였다

 

 

내가 지금 산(山)을 오르는 것은 산이 아니라, 내 자신이 오르고 있는 것이다

힘들게 오르는 까플막에서 내 자신과 싸워서 나를 넘고 싶을 뿐이며~

정작 이기고 싶은 것은 세상이 아니고 산(山)도 아닌 자신과의 싸움일 뿐이다

 

 

 

***** 경상남도 합천군 가야산(伽倻山) 등산안내도 *****

 

 

 

 

 

 

 

가야산은 상왕봉과 칠불봉을 남동쪽으로 뻗은 능선을 석화(石火)에 비유하기도 한다

기암괴석의 경관이 빼어난 만물상 능선을 바위의 전시장을 말하며

가야산을 합천의 산으로 부르지만 이번에 찾은 곳은 성주군에 속한 만물상코스를 오르기 위함이다

 

 

 

 

경북 성주군 수륜면 백운동주차장이 가야산 등산로 초입의 들머이다

아주 오래전에 가야산을 해인사에서 등정한적이 있으나

그 때는 만물상코스가 개방되지 않았기에 이번에 다시한번 가야산을 찾아왔다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들의  취미 활동 1위로 등산이 꼽혔다

지난해에 등산객 수가 무려 1800여명에 이른다고 하며

이제는 등산이 국민레져스포츠로 자리메김 하게되어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올라오면 야생화식물원과 가야산호텔이 있다

가야산관광호텔 주차장을 이용하기도 하는데

산행 후 하산하여 가야산호텔 사우나에서 피로를 푸는 여유로운 산객들도 있다

 

 

 

 

가야산 야생화식물원과 가야호텔을 지나면 탐방지원센터가 있다

탐방지원센터 앞에 가야산 산행안내도가 있으며

가야산 만물상코스는 2010년 38년 만에 개방하여 많은 등산객들이 찾고 있다

 

 

 

 

만물상코스는 힘든 코스임을 알리는 내용에 글들이 많이 붙어 있었다

"당신의 심장은 안녕하십니까"라는 글귀가 있었는데

아마도 초입부터  된비알이니 사전에 준비운동을 하고 올라가라는 의미일게다

 

 

 

 

능선에 오르니 백운동 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능선길이 쉽지 않은 비탈을 이루지만

좌우로 펼쳐지는 조망을 즐기며 여유로운 산행을 이어간다

 

 

 

 

왼쪽으로 통일신라시대에 창건되었다는 심원사(深源寺)가 고즈넉하다

심원사는 해인사의 말사로 18세기 말경에 폐사되었는데

근래에 발굴조사를 통해 재건되었으며 경내에는 경북 문화재인 삼층석탑이 있다

 

 

 

 

가야산이 있는 합천군은 삼한시대에는 변한에 속하였다가 가야국이 된 곳이다

가야산 인근에 있던 가야국에서 따온 이름이란 설도 있고

가야국의 중심에 있는 산이라서 가야산(伽倻山)이라 하였다는 것이 일반적인 이야기이다

 

 

 

 

암봉 사이에 멋스런 소나무는 언제나 눈길을 끈다

자연의 신기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고

갖가지 암릉의 바위 모양은 새로운 창의력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

 

 

 

 

가야산은 원래 통일신라시대 최고의 천재 고운 최치원 선생의 산으로 부를만큼 명산이었다

예로부터 삼재(三災 : 화재, 수재, 풍재)를 피할 수 있는 산으로 유명하며

그리하여 귀중한 우리의 문화 유산인 팔만대장경도 가야산 첩첩산중 깊은 곳에 보관했던 것이다

 

 

 

 

기암 사이로 통로가 있어 돌문이라고 부르는 곳이다

만 가지 형상을 한 가야산 만물상 능선은

국립공원 지정 이후 38년 만인 2010년에 등산로를 개방 하였다<

 

 

 

 

사람들은 거시기하면 이름 붙이기를 좋아하여

저 바위를 남근바위라 하는데

허허^^ 내 눈에는 아무리 보아도 그렇게 보이질 않는다

 

 

 

 

가야산은 대륙성 기후로 기온의 일교차가 매우 심하다

여름철에는 지형성 강우량이 많은 곳으로

오늘도 가야산은 안개속에서 깨어나지 않은 고즈넉한 분위기다

 

 

 

 

철계단과 돌계단을 반복해 오르면서 비경에 탄식을 한다

몸과 마음은 어느새 자연에 정화가 되었지만

아쉬웁게도 운무(雲霧)가 뒤덮고 있어 조망은 포기를 해야겠다

 

 

 

 

안개속이라 어디인지 궁금하지 않으련다

가다보면 날씨는 또 변하리라

운무가 퍼포먼스를 만들어 주니 그저 신비로울 뿐이다

 

 

 

 

경상북도 기념물 제143호인 가야산성의 흔적을 서성재까지 만날 수 있다

어떤 목적으로 성을 쌓았는지에 관한 자세한 기록은 없으나

삼국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짐작 하지만 성벽은 모두 붕괴되어 흔적만 남아 있다

 

 

 

 

가야산(伽倻山) 정상에는 "우두봉"이라 큼직하게 써 놓고

모든 이정표에는 "상왕봉"이라 해 놓았으니

이를 구별하는 산객들이 몇사람이나 될까? 하나로 통일할 일이다

 

 

 

 

로프를 잡고 올라가는 위험한 구간도 부분적으로 있다

예전에는 밧줄타는 것도 무서워 하였는데

지금은 암릉길에서 유격훈련을 즐기는 여유로운 마음도 생겼다

 

 

 

 

만물상 능선에 올라서면 그야말로 천혜의 비경이 펼쳐진다

온갖 만물상이 모여있는 바위의 전시장이며

신비감속에 바라보는 산계의 풍경은 그야말로 천하의 절경이다

 

 

 

 

가야산은 안개속에 감춰두었던 비경을 한껏 선 보인다

가야산 부처님은 우리의 마음을 알았는지~

청명한 하늘이 열리면서 시원한 풍경이 우리를 감탄케 한다

 

 

 

 

가야산은 자연이 보여주는 최상의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항상 안개로 뒤덮혀 있는 산으로 유명하는데

하늘이 청명하여 만물상의 풍치가 더욱 신비감을 느끼게 한다

 

 

 

 

제2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선경(仙景)의 세계다

가까이서 바라보는 촛대바위는 위풍당당하며

자연이 빚어놓은 오묘함과 신비로움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산과 함께하니 마음도 산을 닮아 푸르름으로 물들고

자연은 사람에게 넉넉한 마음을 준다

어쩌면 찌든 삶에서 지친 사람에게는 에너지 공급원이기도 하다

 

 

 

 

소심했던 마음에 여유가 생긴 것도 산이 내려준 처방이고

산을 닮아가는 마음도 산이 준 선물이다

수려한 풍경에 취해 거친 암릉길을 올랐던 기억들이 감쪽같이 사라진다

 

 

 

 

앞에 바라보이는 우측의 봉우리가 가야산의 상황봉이다

앞에 마주 보이는 봉우리가 상아덤이며

만물상능선은 어디를 둘러보아도 한폭의 그림처럼 아름답고 잘 어울린다

 

 

 

 

천년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가야산의 상왕봉과 칠불봉

모든 바위들은 부처님의 형상으로 보이며

산을 오르면 무언가 소원 한가지쯤은 들어 줄 듯한 그런 산이다

 

 

 

 

만물상 능선에 있는 바위들도 멋지고

바위와 어우러진 소나무도 멋지고

바라보는 조망 또한 어디를 둘어보아도 멋지다

 

 

 

 

상아덤의 오름길은 짧지만 제법 가파르게 올라간다

만물상 능선은 전체적으로 암릉길이며

기암괴석의 바위들이 선계의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낸다

 

 

 

 

만물상은 웅장한 산세와 기암괴석의 바위들이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한다

마치 전장에 나서려는 용감한 전사들이 모여 있는 듯하며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만가지 형상을 하고 있어 만물상(萬物像)이라 불리우고 있다

 

 

 

 

만물상(萬物像) 정상인 "상아덤"은 가야산 여신인 산신(山神) 정견모주(正見母主)와

하늘신인 천신(天神) 이비가지(夷毗訶之)가 노닐던 곳이라 전해지며

상아덤의 어원은 상아는 "여신"을 일컫는 말이고, 덤은 "바위"를 지칭해 "여신이 사는 바위"라는 의미다

 

 

 

 

가야산 산신 정견모주(正見母主)는 가야산 자락에 사는 백성들이 가장 우러러 믿는 여신이었다

정경모주는 백성들에게 살기좋은 터전을 마련해주려고 밤낮으로 하늘에 소원을 빌었으며

정성을 가상히 여긴 천신 이비가지는 어느 늦은 봄날 오색 구름의 수레를 타고 상아덤에 내려앉았다

 

정견모주(正見母主)와 이비가지(夷毗訶之)는 상아덤에서 부부의 인연을 맺고 옥동자를 낳았다

첫째는 아버지인 이비가지를 닮아 얼굴이 해와 같이 둥그스름하고 붉었으며

아우는 어머니 정견모주를 닮아 얼굴이 갸름하고 흰 편이었다

그래서 첫째는 "뇌질주일(惱窒朱日)", 둘째는 "뇌질청예(惱窒靑裔)"라 이름을 지었으며

훗날 첫째 뇌질주일은 대가야의 시조인 "이진아시왕"이 됐고, 둘째 뇌질청예는 금관가야의 시조인 "수로왕"이 됐다

 

 

 

 

대가야 건국 시조의 어머니이자 가야산 산신인 정견모주(正見母主)의 영정이다

정견모주의 영정은 가장 왕성한 40대 중반의 여성상을 나타냈고

위엄 있는 어머니상의 국모의 풍모와 근엄함을 동시에 표현하였으며

영정은 성삼문, 이익 선생 등의 영정을 만든 경주 동국대 손연칠 명예교수가 만들었다고 한다

 

 

 

 

상아덤에 올라서면 온갖 기암괴석의 형상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정상부에  바위들이 마치 꽃봉우리처럼 보이는데

그래서 옛 선인들은 불꽃에 비유하여 석화성(石火星)이라 불렀다고 한다

 

 

 

 

서성재(西城峙)는 경상북도 성주군 수륜면과 경남 합천군 가야면을 잇는 고개로

과거에 가야산성의 서문이 있었던 곳에서  지명이 유래 되었으며

산성을 축성 당시에는 이곳에 서문(西門)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사학자들은 말하고 있다

 

 

 

 

서성재에서 칠불봉까지는 1.2km거리에 1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가을철에는 이곳에서 단풍 유람이 시작되는 구간이며

또한 이곳을 지나면서 가야산성의 허물어진 흔적의 옛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가야산(伽倻山)은 대가야(大伽倻)의 시조 설화가 서려 있는 산으로

예로부터 해동의 10승지의 하나로 이름 높은 산이다

만물상 구간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우리는 계속된 철계단을 타고 칠불봉을 오른다

 

 

 

 

칠불봉을 향하는 길은 수직에 가까운 암벽을 오르게 되는데

체력적으로 상당히 부담이 될 수 있는 구간이다

하지만 철계단으로 등산로 정비가 잘 되어 있어 안전하게 오를 수 있다

 

 

 

 

저 위에 있는 바위가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은데

영겁의 세월에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오름길이 힘들어도 가야산 품에 안기니 행복한 마음이다

 

 

 

 

공중에 따로 솟아 "극히 높고 빼어나다"라는 기록이 있다

만물상 능선의 기암괴석들 뿐만 아니라

석화성은 날카롭게 솟은 정상부를 보고 표현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남쪽으로 웅크린 동물 형상의 웅장한 바위 너머로

지나온 만물상 능선이 내려다 보인다

칠불봉 오름길에서 추억을 만들며 여유로움을 즐기며 올라간다

 

 

 

 

바위틈에서 뿌리를 내리고 인고의 세월을 보낸 듯하다

힘겹게 생명을 이어가는 소나무의 삶

아름다운 자태가 보면 볼 수록 오묘한 가야의 역사를 보는 듯하다

 

 

 

 

칠불봉의 자랑거리인 길옆의 고사목이 땀을 식혀준다

어찌하여 생로병사를 피해갈 수 없었는지~

고사목은 죽어서도 품위를 유지한채 자연의 위대함을 보여준다

 

 

 

 

능선에 올라서니 상왕봉과 칠불봉이 마주보고 있다

왼쪽으로 상왕봉이  지근 거리에 있어서

주봉인 상왕봉을 먼저 아련하고 돌아오면서 칠불봉과 만날 예정이다

 

 

 

 

오늘은 가야산의 진정한 모습을 재발견하는 것 같았다

참으로 아름다운 산행길이라 생각하며

가야산(우두봉)을 바라보며 산이 주는 넉넉함에 감사한 마음이다

 

 

 

 

가야산 남쪽자락에 자리잡은 해인사는 14개의 암자와 75개의 말사를 거느리고 있다

특히 해인사(海印寺)는 국내 3보사찰 중 법보사찰로 불교의 성지이며

조선시대 강화도에서 팔만대장경을 옮겨운 후  불교의 삼보사찰 중 법보사찰로 명성을 얻게 되었다

 

불교 용어로 "삼보(三寶)"가 있다

불자라면 마땅히 공경해야 할 세 가지 보배 같이 귀중한 것으로 불(佛), 법(法), 승(僧)이 있다

그래서 귀의 불(歸依 佛), 귀의 법(歸依 법), 귀의 승(歸依 僧)을 합하여 삼귀의(三歸依)라 한다

 

우리나라 절에도 "삼보종찰(三寶宗刹)"이 있다

양산의 통도사는 부처님의 진신사리(眞身舍利)를 모셔서 불보 사찰(佛寶寺刹)이요

합천의 해인사는 팔만대장경을 모셔서 법보사찰(法寶寺刹)

승주의 송광사는 역대로 16명의 고승의 국사(國師)를 배출한 사찰로 승보사찰(僧寶寺刹)이라 한다

 

 

 

 

가야산(伽倻山, 1.430m)은 경남 합천군,거창군과 경북 성주군에 걸쳐 있는 산으로

경북 서남단에 우뚝 자리잡은 영남의 제일봉으로 자연경관이 수려하여

예로부터 조선팔경의 하나로, 해동 제일의 명산이라 일컬어지며 웅장한 산세를 자랑하고 있다

 

 

 

 

상왕봉은 소의 머리와 모습이 비슷하다고 하여 우두봉(牛頭峰)이라고 불렀으며

옛날부터 산정에서 산신제를 지낼 때 제물로 소를 바치고 신성시 해왔으며

상왕봉의 "상왕"은 열반경에서 모든 부처를 말하는 것으로 불교에서 유래한 것이라 한다

 

 

 

 

가야산이란 이름은 옛날 가야국이 있던 이 지역에서 가장 높고 훌륭한 산이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가야의 산"이라는 뜻에서 가야산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밖에 중향산과 지달산이란 말은 가야산을 "영남의 금강산"이라 하여 금강산과 관계하여 생긴 이름이다

 

 

 

 

가야산은 예로부터 우리나라의 12대 명산으로 1972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특히 95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국보 팔만대장경과 해인사가 있는 등

역사적으로 문화적 가치가 높은 점 등을 고려하여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에 선정되었다

 

 

 

 

오늘은 저 푸른 그림같은 하늘만 바라보아도

시간이 부족할 것 같은 풍경이다

더 이상 무슨 수식어가 필요하겠는가! 아름답다는 말 밖에~

 

 

 

 

가야산은 가야의 역사를 품고 있는 것이 아니라

바라보는 멋진 풍경이 문화재이며

자연과 역사가 조화되어 산 전체가 바위속에 숨어 있는 보물이다

 

 

 

 

아름다운 풍경은 아무나 느끼는 것이 아니다

산을 오른자만이 즐길 수 있으며

이렇게 아름다움을 맛보는 성취감이 있기에 산을 오른지 모른다

 

 

 

 

그저 살랑 불어오는 바람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가 보지도 않은 히말라야가 이런 곳일까

네팔의 어느 시골마을에서 바라보는 풍경처럼 느껴지는 곳이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그야말로 선계이다

신선이 구름타고 돌아다닐 것만 같으고

이런 풍경은 액자에 걸어두고 두고두고 보고싶은 풍경이다

 

 

 

 

가야산은 참으로 명당 자리가 아닐 수 없다

이렇게 좋은 풍경을 만나니

마음도 한결 가벼워지고 기분은 날아갈 것만 같으고~

 

 

 

 

정상에서 바라보는 하늘이 너무 근사하고 베스트다

몇번이고 찍지 않을 수 없는 풍경이며

산행을 하면서 이렇게 멋진 하늘을 만나기가 그렇게 쉽지 않다

 

 

 

 

이 모든 영광은 저 하늘과 구름에게로

상왕봉과 사랑을 끝내고

이젠 칠불봉을 향해 서서히 발걸음을 옮겨야 겠다

 

 

 

 

불교 설화의 기운을 간직한 가야산은 가야 천년의 역사를 지켜온 역사박물관이다

산의 형상은 천하의 으뜸이요, 땅의 기운은 해동의 제일이라

고대 사람들은 이곳에서 가장 높고 신비로운 산을 "가야산(伽倻山)"이라 불렀을 것이다

 

 

 

 

가야산 정상에는 "우비정(牛鼻井)"이란 샘이 있는데 가야산 19명소 중의 하나이다

가야산을 우두산(牛頭山)으로도 불리는데 우비정은 소의 코에 해당하며

신기하게도 가물어도 물이 마르지 않는데 그 이름이 우비정(牛鼻井)이니 참으로 신기할 따름이다

 

천자금우비공통(泉自金牛鼻孔通) : 우물이 금우(金牛)의 콧구명 속으로 통해 있으니

천장령액치롱종(天將靈液寘巃嵷) : 하늘이 신령스런 물을 높은 산에 두었도다

당능일삽청천폐(倘能一揷淸穿肺) : 혹 한번 마신다면 청량함이 가슴속을 찌르니

경각편편원어풍(頃刻翩翩遠御風) : 순시간에 훨훨 바람타고 멀리 날아가리라 < 우비정 안내문 중에서>

 

 

 

 

우두봉(牛頭峰)을 상왕봉(象王峰)이라고 하는 것도 불교와 연관하여 어렵지만 공부를 하여 본다

불교사전에 상두산(象頭山)이란 말이 나오는데, 이는 가야산(伽倻山)을 뜻하는 말이다

상가섭(象迦葉)에서의 상(象)은 석가모니를 뜻하는 말이요, 가섭(迦葉)은 부처님 제자의 이름이다

또한 가야(Gaya)란 말의 뜻은 옛 인도의 아리안 언어인 산스크리트(Sanskrit)어 로

힌두교 교도들이 숭상하는 "소"(牛)다, 그래서 소 머리와 닮았다고 하여 "우두봉(牛頭峰)"이라 한 것이다

 

 

 

 

雲山疊疊(운산첩첩) - 구름도 산도 깊고 깊어 <寒山,한산 시집 중에서 한구절>

雲山疊疊蓮天碧(운산첩첩연천벽) : 첩첩한 구름산은 하늘 높이 푸르른데

路僻林深無客遊(로벽림심무객유) : 외진 길 깊은 숲엔 오가는 이 없네

可歎往年與今日(가탄왕년여금일) : 지난날과 오늘을 한탄할 수도 있으련만

無心還似水東流(무심환사수동류) : 동쪽으로 흐르는 물처럼 무심으로 돌아가네 <이런 풍경이었까>

 

 

 

 

가야산에 오르니 성철 스님의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라는 말씀이 떠 오른다

무소유의 청빈한 삶으로 우리의 기억속에 잊혀지지 않고 남아 있는데

속세와 관계를 끊고 오로지 구도에만 몰입했던 성철 스님은 "가야산 호랑이"로 유명하다

 

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선승(禪僧)이었던 스님은 1993년 열반에 들면서 열반송을 남겼다

생평기광남녀군(生平欺狂男女群) : 한평생 동안 남녀의 무리를 속여서

미천죄업과수미(彌天罪業過須彌) : 하늘을 넘치는 죄업은 수미산을 지나친다

활암아비한만단(活陷阿鼻恨萬端) : 산채로 무간지옥에 떨어져서 한이 만 갈래나 되는지라

일륜토홍괘벽산(一輪吐紅掛碧山) : 태양이 붉은 빛을 토하면서 푸른산에 걸렸구나 <성철스님의 열반송>

 

 

 

 

오늘도 칠불봉에 올라 산정에 주인이 되어 세상을 바라본다

스치는 바람에 땀을 식히면서 구도자의 마음으로

자연의 신비와 아름다움에 고개를 끄덕이며 경탄하고 또 감탄한다

 

 

 

 

자연이 빚어낸 아름다움 앞에서 누군들 입을 다물 수 있겠는가

산봉우리는 말그대로 꽃봉우리처럼 보이며

빼어난 기암절벽이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한 훌륭한 경관을 자랑한다

 

 

 

 

칠불봉(七佛峯, 1.433m)은 가야산의 최고봉으로 경상북도 성주군에 속한다

상왕봉에 밀려 주봉(主峰)으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는데

봉우리의 상징성이 상왕봉에 비해 떨어졌던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성주군에서는 최근 "합천가야산"을 "성주가야산"으로 함께 쓰기를 제안하고 있다

 

 

 

 

가야산은 전체 면적 중 경북 성주군이 차지하는 면적이 58%이다

가야산 최고봉이 성주군쪽에 자리잡고 있으니

성주군쪽에서는 "성주 가야산"으로 불러도 되지 않겠느냐는 반응이다

 

 

 

 

가야산 <칠불봉 정상석에 새겨진 전설>에는 가야산 산신 정견모주(正見母主)는

천신 이질하(夷叱河)와 감응하여 두 아들을 낳았는데, 첫째 뇌질주일(惱窒朱日)은 대가야 시조 이진아시왕이 되고

둘째 뇌질청예(惱窒靑裔)은 금관가야의 시조 김수로왕이 되었다

수로왕은 인도의 아유타국 공주 허황옥(許黃玉)과 결혼하여 10명의 왕자를 두었는데

큰아들 거등(居登)은 왕위를 계승하고 김씨의 시조, 둘째 아들은 어머니의 성을 따라 허씨의 시조가 되었다

나머지 칠왕자는 허왕후의 오빠 장유화상을 스승으로 모시고 가야산의 가장 높은 칠불봉 밑에서 3년간 수도한후

도를 깨달아 생불이 되었다 하며 그 자리에 칠불암이 있었다는 전설에서 칠불봉으로 부르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이런 멋진 하늘을 두고 내려서기가 참으로 아쉽다

이곳에서 충분히 쉬고, 먹고, 마시고~

추억에 사진도 베낭속에 가득담아 서성재로 되돌아간다

 

 

 

 

서성재로 되돌아오면서 주변에서 허물어진 가야산성의 흔적을 볼 수 있었는데

가야산성은 대가야 수도였던 고령의 외곽 방비를 위한 중요한 요새였고

가야왕의 휴양을 위한 행궁(行宮 : 왕실의 별장)으로 이용했던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용기골로 내려서니 사군자의 기상이 서려있는 산죽터널을 지난다

그 아름다웠던 기암괴석의 석화성을 볼 수 없지만

태고적 원시림의 숲이 주는 공기를 마음껏 마시면서 느림의 미학으로 내려간다

 

 

 

 

백운암지(白雲庵址)는 계곡에 접하여 석축을 쌓은 계단지가 보인다

통일신라시대에 건립되어 임진왜란 이후에 폐사 되었으며

용기골 일대에는 금당사에 속한 암자가 산재해 있었는데 그 중 하나로 추정한다

 

 

 

 

용기골에서 가야산성으로 올라가는 중간에 위치해 있다

이곳이 백운암(白雲庵)이 있었던 절터인데

조선시대에 기와와 도자기 조각이 나왔으나 별다른 흔적은 없다

 

 

 

 

용기골의 시원하고 청량한 물소리는 우리의 근심을 씻어내고

새들의 지저귐은 낭만 모드로 몰아 넣었으며

"눈이 닫히면 마음이 열린다"는 작은 진실을 용기골에서 깨달게 된다

 

 

 

 

용기골은 백운5교에서 1교까지 다섯번의 다리를 건너게 된다

용기골은 갈수기라서 수량은 풍부하지 않았지만

백운리에 자연 휴양림이 있어 가족단위 단체 산행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용기골 코스는 계곡을 따라 경사가 완만하고 길이 잘 조성되어 있다

편안하게 산행을 즐길 수 있는 낭만적인 코스이며

가을에 단풍이 형형색색 물들때면 만물상과 조화를 이루어 절경을 빚어낸다

 

 

 

 

아무리 미식가라 해도 좋은 음식을 배불리 많이 먹으면 싫증이 나게 마련이다

오늘은 좋은 풍경을 싫도록 보아도 그 아름다움이 가슴속에 남았으며

아름답고 빛나는 감동적인 추억을 가득안고 백운리 탐방지원센터로 무사히 도착하였다

 

 

 

 

자연과 함께 호흡하면서 찌들었던 흔적을 버리고 즐거웠던 발걸음을 내려 놓는다

만물상의 비경과 청명한 하늘은 기대 이상으로 멋지고 황홀한 산행이었으며~

가야산의 추억은 이젠 설레임이 아닌 그리움으로 우리의 가슴속에 영원히 남으리라

 

◎ 산행인원 : 울~몽실님과 함께     ◎ 산행시간 : 07 : 30 ~ 14 : 05  (06시간 35분)      ◎ 날씨 : 아주, 맑음

 

 

Ain`t Going Down This Time / Tony Joe Wh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