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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간 9정맥종주▩/호남정맥(완주)

호남정맥 제21구간 2차(접치-송치재) 종주산행

호남정맥 제21구간 2차(접치재 - 문유산 - 송치재)까지 종주산행

◎ 산행일시 : 2017년         11월         11일         (토요일)

◎ 산행위치 : 전라남도 순천시 승주읍, 주암면, 월등면, 서면 / 곡성군 목사동면에 걸쳐 있는 산이다

 

◎ 산행구간 : 접치재 - 오성산(五聖山, 606m) - 두모재 - 유치산(酉峙山, 530m) 유치고개(닭재) - 뱃바위 

                      닭봉(744m) - 노고치 - 점토봉(611m) - 문유산(文遊山, 688) - 바랑산(620m) - 송치재

 

◎ 산행거리 : 접치재 ~ 1.5Km ~ 오성산 ~ 3.8Km ~ 유치산 ~ 1.6Km ~ 뱃바위 ~ 2.0Km

                      훈련봉 ~ 1.7Km ~ 노고치 ~ 3.5Km ~ 문유산 ~ 5.3Km ~ 바랑산 ~ 3.2Km ~ 송치재

                      도보거리   =   약 22.6Km           실제도보거리   =   약 23.5Km

 

◎ 산행인원 : 울~몽실님과 함께     ◎ 산행시간 : 04 : 50 ~ 15 : 40  (10시간 50분)      ◎ 날씨 : 아주, 맑음

 

                ◐ 조약봉에서 시작하여 호남 내륙을 관통하는 호남정맥(湖男正脈)이란?

호남정맥은 3정맥 분기점인 조약봉(鳥躍峰)에서 시작하여 호남(湖南) 내륙을 관통하여 백운산(白雲山)과 망덕산(望德山)을 거쳐

광양만 외망 포구에서 그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약 430Km의 산줄기를 말하며 호남정맥상에 있는 주요산으로는 최고봉인

광양 백운산을 비롯하여 내장산, 추월산, 강천산, 무등산, 제암산, 조계산 등의 명산이 있으며 9정맥중에서 가장 긴 정맥(正脈)이다

 

 

하늘에 죄를 지으면 빌곳이 없어지고, 자연을 훼손 한다면 갈곳이 없어진다

산악인은 산에 오르면 쓰레기와 추억의 사진외에는 가져오지 말고~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우리의 금수강산 발자국외에 아무것도 남기지 말자

 

 

 

***** 호남정맥 제21구간(접치재 ~ 송치재) 구글형산행지도 *****

 

 

 

 

 

 

 

 

접치(接峙)는 순천시 주암면 행정리와 승주읍 두월리를 잇는 고개이다

고개 이름을 딴 접치마을이 서쪽 사면에 자리하고 있으며

이렇게 새벽에 산행을 시작한 것은 조금이라도 피로도를 널 느끼기 때문이다

 

 

 

 

고갯마루 두월육교 우측으로 물탱크를 바라보며 오성산을 오른다

새벽 5시 헤드렌턴에 불을 밝히고 물탱크 우측으로 들어셔면

물탱크 보호철망에 주렁주렁 달려있는 선답자 리본들이 반갑게 안내를 한다

 

 

 

 

묘지상단에서 시작되는 등로가 잡목으로 뒤덮혀 불편한 산행이 시작된다

오늘 산행은 순천시 승주읍과 주암면의 면계를 따라 진행하는데~

주암호 주변이라 짙은 안개로 삭막하고 음침한 산속은 무서움이 온 몸으로 전해진다

 

 

 

 

어렵게 잡목을 뚫고 진행하니 임도 수준의 넓은 등산로와 연결된다

오름길은 제법 가팔라서 로프가 거미줄처럼 메달려 있으며

제법 쌀쌀한 날씨임에도 온 몸이 후끈하게 달아오르면서 숨이 헉헉하다

 

 

 

 

지도상의 520봉에 올라서니 불빛에 리본들이 반갑게 맞아준다

더욱 짙어지는 안개가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잘 정돈 된 오성산 등로는 주암면에서 매년 실시하는 일출 행사장이라고 한다

 

 

 

 

오성산 오름길 정수리에서 넓은 마당바위 구간을 지난다

쓰러져 있는 돌탑에 조심스럽게 돌 하나 올려놓고~

무탈하게 산행 할 수 있도록 산신령에게 기원하는 시간도 가져본다

 

 

 

 

잡초가 무성한 헬기장에 올라선 후 밤하늘을 바라본다

새벽에 달빛과 별빛은 유난히 빛나게 보였으며~

어느새 오성산 산불감시탑이 시야에 들어오면서 정상에 올라선다

 

 

 

 

오성산(五聖山, 606m)은 순천시 승주읍과 주암면에 걸쳐 있는 산이다

정상에는 오성산 깃대봉이라는 정상석과 산불감시탑이 있으며~

고려 때 다섯명의 성인(聖人)이 무예를 연마하였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오성산은 일출 행사장으로 사용할 만큼 조망이 좋은 산이다

하지만 어둠속에서 뒤로함이 조금은 아쉬웠으며~

올라왔으니 내려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역시나 가파르게 내려간다

 

 

 

 

어두움속에서도 눈길을 사로잡는 소나무가 나타난다

그 좌측으로 전망이 좋은 장소로 보여지는데~

시야가 트이면 잠시 산객이 쉬어가기 좋은 쉼터로 보여진다

 

 

 

 

서서히 세상이 조금씩 구분되면서 여명이 밝아오기 시작한다

아랫마을 두월리의 닭울음소리가 정겹게 느껴지고~

개들도 합창이라도 하듯이 짖어되며 새벽의 적막을 깨뜨리고 있다

 

 

 

 

급경사를 조심스럽게 내려가면 안부에 "두모재"가 나타난다

우측은 순천시 승주읍 두월리 두모마을이 있고~

좌측은 순천시 주암면 행정리 운암마을이 있다~

등산로 보호를 위하여 수종 갱신중이라 출입을 금한다는 가로막이 설치되어 있다

 

 

 

 

두모재를 지나면 완만한 등로을 타고 한동안 진행한다

능선 좌측 산자락에 레이크힐스CC가 있는데~

한 때는 이곳에서 나이스샷~ 굿샷을 날리는 골프매니아 였다

 

 

 

 

지도상에 나타나지 않은 무명봉을 오르내린다

잡목으로 등산로가 잘 보이지 않았으며~

산행길이 즐겁지 않다면 상당히 짜증난 산길을 진행한다

 

 

 

 

벌목구간에 소나무들이 자라서 등로가 어수선하다

가시나무에 찔러서 팔과 발에 상처 투성이며

온갖 잡목들로 인하여 여름 산행은 피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지도상의 477.3m봉을 오르면서 뒤돌아본 풍경이다

어둠속에서 힘들게 지나온 오성산이 보이고~

좌측에 두모마을과 우측에 레이크힐CC도 아스름하게 보인다

 

 

 

 

아침 햇살을 받아서 마루금의 속살이 반짝반짝한다

어수선한 등로가 상당히 빡세게 오르지만~

신선한 아침 공기를 마시며 힘들지만 힘을 내어보는 시간이다

 

 

 

 

지도상에 높이만 나와있는 477.3m봉을 힘들게 오른다

벌목으로 시그널이 없어 등로 찾기가 어려웠으며~

잡목과 가시덩쿨이 합동작전으로 공격하는 바람에 힘든 산행길이다

 

 

 

 

<지도상 477.3m봉은 잡목으로 어수선하다>

산행을 하면서 대동지도를 거론할 때면 고산자 김정호선생님의 위대함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그 옛날에 어떻게 많은 자료를 수집하여 그것을 완벽하게 지도로 구현할 수 있었는지~

나아가 분첩식으로 고안하여 대동여지도를 완성할 수 있었는지~ 참으로 지도학자로 놀래지 않을 수 없다

 

 

 

 

부드러운 등로를 타고 내려가면 한방이재를 지난다

옛날 우리 민초들이 넘어다녔던 고갯길인데~

지금은 그 흔적조차 사라지고 있음을 실감한 안타까운 현장이다

 

 

 

 

유치산(酉峙山, 530.2m)은 순천시 승주읍과 주암면, 곡성군에 걸쳐 있는 산이다

정상석은 뱃바위에 있고, 잡풀과 잡목으로 둘러싸여 쉴만한 터도 없으며~

유래를 살펴보면 암닭이 알을 품고 있는 형국의 산이라고 하여 유치산(酉峙山)이라 부른다

 

 

 

 

유치산을 내려서면 앞쪽으로 뱃바위가 희미하게 보인다

뱃바위의 멋진 모습은 햇살에 감춰져 있었지만~

마치 닭이 벼슬을 세우고 있는 형국처럼 보여서 붙여진 이름이 아니겠는가

 

 

 

 

닭재(유치고개)는 승주읍 유흥리 유치마을과 주암면 죽정리를 잇는 고갯길이다

닭재를 한문으로 닭유(酉), 고개치(峙)라 하여 유치고개라 이르며~

유치산에서 주암면과 이별하고 닭봉까지는 승주읍과 곡성군의 군계(郡界)를 따라 진행한다

 

 

 

 

유치고개에서 뱃바위는 제법 가파르게 고도를 높여야 한다

오름길에 숨을 고르는 소나무 전망바위가 있는데~

좌측에 바위를 원숭이바위 또는 물개바위라 등 여러가지 형상으로 불리운다

 

 

 

 

우측 아래로 유치마을 상단에 녹차창고 건물이 보인다

창고를 둘러싸고 드넓은 녹차밭이 펼쳐져 있으며~

늘 산행을 하면서 저런 곳에서 삶을 살아가고픈 생각을 해본다

 

 

 

 

뱃바위 오름길은 거의 수직에 가까운 까플막이다

안전로프가 양쪽으로 매달려 있었지만~

낙엽쌓인 오름길이 무척 힘들어도 산이 좋으니 즐겁게 오른다

 

 

 

 

유치산 정상석이 박혀있는 이곳이 바로 뱃바위 정상이다

동쪽 산 아래에 뱃엣골(白鴉谷)이 있는데

옛적에 홍수가 났을 때 이곳의 바위에 배를 매달았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뱃바위봉에 멋진 유치산 정상석이 왜 설치되어 있는지~

지도상에는 680.6m봉으로 표시되어 있는데~

삼손이 옮겨났을까요? 그렇다면 삼손은 지도를 못보는 무지한 사람이 아닐런지~

 

 

 

 

우측에 자리잡은 뱃바위에 올라가 잠시 망중한(忙中閑)를 즐겨본다

유치산 정상석 뒤쪽으로 저 멀리 희아산(769.8m)이 보이는데~

희야산은 산이 높아 눈이 많이 쌓여 희고(白), 골짜기가 깊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앞쪽으로는 모후산과 광주의 진산 무등산이 지척에 있는 듯하다

호남정맥 산줄기가 환상의 잔영으로 보이는 시간이며~

이런 풍경과 자연 때문에 무수한 고통을 견디며 산을 오른지 모른다

 

 

 

 

닭봉을 오르면서 뒤돌아본 풍경이다

오성산에서 오늘 걸어온 마루금이 일목요연하다

좌측 아래로는 유치마을이 보이는데~

마을에서 바라볼 때 뱃바위는 마치 닭벼슬처럼 보일 듯하다

 

 

 

 

닭봉(744m)에는 헬기장이 있고 나뭇가지에 아크릴판이 걸려 있다

오늘 산행중 최고봉이지만 유령의 이름표를 달고 있는데~

어떻게 보면 이곳이 유치산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이 산객의 바램이다

 

 

 

 

지척에 바라보이는 희아산을 아쉬운 눈길로 바라본다

단숨에 달려 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오늘 산행은 거리가 만만치 않아 돌아서는 마음이 아쉽기한 하다

 

희아산은 봄철에는 요염하고 화사한 진달래와 철쭉이 온 산을 불태운다

여름이면 사람들의 손길이 닿지 않아 계곡의 수림이 울창하고~

가을에는 단풍이 화사하고, 겨울이면 설경이 이국적인 정취를 자아내는 산이다

 

 

 

 

요즈음 능선길에는 무선통신탑이 새롭게 많이 설치되고 있다

닭봉을 내려서면 곡성군과의 경계는 이별을 하고~

순천시 월등면을 만나 승주읍과 면계(面界)를 가르며 진행하게 된다

 

 

 

 

배틀재는 승주읍 유치마을에서 월등면 병운리를 넘어가는 고갯길이다

하지만 그 옛날 우리 민초들이 넘었던 흔적은 사라지고 없으며~

현재는 유치마을 농장에서 개설해 놓은 임도가 고개 아래까지 연결되어 있다

 

 

 

 

편백숲을 지나 오르면 훈련봉(634m)의 아클릴판을 만난다

어디서 어떻게 유래된 이름인지 잘 모르겠지만~

똥개 훈련시키는 이름도 아니고 찾을길이 없으니 안타까운 마음이다

 

 

 

저 멀리 지리산 주능선이 스카이라인으로 아스름하게 보인다

 

 

 

 

 

 

 

가야할 문유산의 마루금이 시원하게 조망된다

이제 겨우 반쯤 온 것으로 보여지며~

노고치 주변의 자연 경관과 마을 풍경이 정겹게 다가온다

 

 

 

 

우측에 과수원이 있는 안부를 올라서면 413.2m봉을 만난다

봉우리에 박혀있는 삼각점을 사진에 담고 넘어서면~

과수원의 포장도로를 만나 우측 숲길로 빠져나가면 노고치에 도착한다

 

 

 

 

노고치는 순천 승주읍과 월등면을 잇는 고갯마루이다

건너편에 보이는 민가뒤로 원정맥길이지만~

사유지라 길을 막고 있어 좌측으로 우회하는 정맥길로 진행한다

 

 

 

 

고갯마루 중앙에는 노고치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고갯마루 우측 아래에 노고마을이 있으며~

노고치는 한 여름에도 모기가 없을 정도로 시원하다고 한다

 

 

 

 

고갯마루에서 월등면쪽으로 약 100m정도 진행한다

월등면 표지판 우측으로 이정목이 있으며~

우측으로 포장도로를 따라 산으로 건너는 다리가 나올 때까지 진행한다

 

 

 

 

포장도로를 따라오면 이렇게 우측으로 다리를 건넌다

노고치는 친환경 농법으로 연간 20여톤의 매실을 생산하고 있다고 한다

좌측에 월등면은 희아산 줄기가 좌우로 감싸고 있는 덕분에

낮은 분지를 이루고 있어 예로부터 향기 나는 매실과 당도높은 복숭아로 유명한 곳이다

 

 

 

 

농장주인과 마찰을 피해서 우회하는 등로를 타고 올라간다

하지만 가파른 오름길이  뚜렷한 등로는 아니기에

희미한 족적과 흔적을 따라 원정맥길을 만나기 위해 우측으로 붙어서 진행한다

 

 

 

 

점토봉 오름길 중간쯤에서 민가뒤로 올라온 원정맥길과 만난다

그런데 오름길이 어찌나 어찌나 팍팍하고 힘이든지~

잠시 숨을 고르면서 물한모금 마시고 다시 힘을 내어 점토봉을 오른다

 

 

 

 

땅에 코가 닿을 정도로 힘들게 점토봉에 올라선다

지도상에는 611m봉이라고만 적혀 있는데~

어디서 유래된 이름인지 모르지만 점토봉이란 이름표를 달고 있다

 

 

 

 

평이한 등로를 타고 완만하게 오르면 삼각뿔 모양의 바위가 나타난다

이 바위가 있는 봉우리를 성터봉(622m)이라고 하는데~

지명의 유래를 알 수는 없었지만 바위를 둘러싸고 성(城)을 쌓은 흔적이 있다

 

 

 

 

통나무 계단을 따라 힘들게 올라서면 문유산 전위봉이다

지도상으로는 680.2m봉으로 상당히 고봉인데~

문유산이 있어서 그런지 어떠한 이름을 달지못한 아쉬운 봉우리다

 

 

 

 

맞은편으로 저멀리 지리산 주능선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골짜기에는 운해(雲海)가 장관을 연출하고 있으며~

지리산은 해마다 찾아도 언제나 또 가고싶은 마음이 생기는 산이다

 

 

 

 

부드러운 능선길 따라 문유산 갈림길에 도착한다

문유산은 우측으로 200m 떨어져 있으며~

고민할 생각도 없이 문유산을 향해서 발걸음을 재촉한다

 

 

 

 

문유산(文遊山, 688m)은 순천시 승주읍과 월등면의 경계에 있는 산이다

이곳에서 옛 선비들이 시를 읊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중중첩첩 펼쳐지는 조계산의 운해와 일출 그리고 석양 노을이 장관을 이룬다

 

 

 

 

문유산 정상은 호남정맥의 조망처라 할 수 있다

느긋하게 주변 풍경을 감상해 보는데~

조계산과 오성산을 잇는 마루금이 참으로 웅장하고 멋지다

 

 

 

 

나이 들어도 산이 있기에 인생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시간이다

이렇게 산에 오르면 마음이 황홀하고 얼마나 좋은가~

하늘과 땅 바람소리와 새소리 등 모든 것이 공짜인데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

 

 

 

 

가슴 설레이는 지리산도 이렇게 만날 수 있음에 감사한다

언제 올라도 어머니 같이 포근한 산이 아니던가

하얀 뭉게구름도 우리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축하 공연을 펼친다

 

 

 

 

동쪽으로 바랑산이 오늘 산행의 마지막 종착역임을 알려준다

바랑산을 향해서 우측으로 반원형을 그리며 진행하는데~

끊어질 듯 하면서도 나즈막한 산줄기를 타고 백운산으로 이어져 간다

 

문유산은 이렇게 조망이 좋은데 명산의 대열에 들지도 못한다

이름도 한자로 거창하게 "文遊山"으로 표기하고 있는데~

그 이름의 연원조차 아는 사람도 없으니 조금은 아쉬움을 남기고 돌아선다

 

 

 

 

삼거리갈림길로 되돌아와 바랑산 방향으로 정맥길을 이어간다

부드럽고 완만한 등로를 타고 천천히 내려가는데~

제법 멋진 소나무들이 도열해 있으면서 이 산객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승주읍 도목마을과 월등면 군장마을을 잇는 임도에 도착한다

좌측 임도를 따라서 편하게 민가앞까지 갈 수 있지만~

원칙을 중시하는 이 산객은 능선을 오르면서 맥잇기 산행을 이어간다

 

 

 

 

순천땅은 옛부터 산과 물이 좋아 세상에서 작은 강남이라 기록되어 있다

그래서 순천 사람들은 고향을 자랑할 때 "소강남"이라 하였으며~

그 만큼 기후와 풍토가 좋아서 전원 도시의 틀을 갖추고 살기가 좋았다고 한다

 

 

 

 

잡풀과 잡목이 무성한 지도상의 590m봉을 좌측으로 넘어선다

좌측에 승주읍 도정리 군장마을이 내려다 보이고~

맞으편으로 가야할 바랑산이 보이지만 반원형을 그리며 한참을 가야한다

 

 

 

 

순천은 동천의 맑은 물과 해양성 기후의 영향으로 농사가 잘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천석꾼이 20여명이 넘을 정도로 부자가 많은 곳이였으며~

순천에 미인이 많고 인심이 좋은 까닭은 경치좋은 조계산의 맑은 물 때문이라고 애기를 한다

 

 

 

 

완만하고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벌목구간을 지난다

우측으로 조계산과 오성산이 조망 되는데~

오늘 하루종일 이 산객이 가는 발걸음을 지켜보고 배웅을 한다

 

 

 

 

묘목이 심어져 있는 안부를 지나면 산판임도가 나타난다

좌측으로 임도를 따라 편하게 갈 수 있지만~

마주 보이는 500m봉을 두고 그냥 갈 수 없어 힘들지만 꾸역꾸역 오른다

 

 

 

 

도림농장 과수원의 임도를 따라 500m봉을 오른다

과수원은 배롱나무 묘목이 심어져 있었으며~

개간된 농장 정상부에서 우측 능선을 따라 500봉에 올라선다

 

 

 

 

500m봉 고스락에는 특별하게 볼 것은 없지만 시그널이 반긴다

지금까지 온전하게 승주읍 경계를 따라 걸어 왔는데~

이곳에서 우측에 순천시 서면을 만나 승주읍과 면계를 가르며 바랑산까지 진행한다

 

 

 

 

500m봉을 내려서면서 군장마을과 바랑산을 조망해 본다

군장마을은 전형적인 소박한 농촌 풍경이지만~

농장과 목장이 마을을 둘러싸고 있어 왠지 부촌의 느낌으로 다가온다

 

 

 

 

파란 민가 한채가 있는 군장마을 임도에 내려선다

마루금은 우측 수레길을 따라 진행하며~

수레길 끝머리서 좌측 능선을 오르면 평이한 등로를 타고 하염없이 걸어간다

 

 

 

 

요즈음 호남정맥 능선에는 무선통신탑이 많이 들어선다

좌측으로 바랑산이 지척에 있어 보이지만~

반원형을 그리며 고도를 높여가는 형국이라 인내심을 가지고 올라야 한다

 

 

 

 

마루금상에 수목장으로 보이는 멋진 나무가 있다

나무 주변에는 국화꽃이 심어져 있었으며~

잠시 두손을 모아 고인들의 명복을 빌고 산행을 이어간다

 

 

 

 

바랑산 오름길에서 잠시 과일로 허기를 달래고 진행한다

완만한 오르막 등로가 큰 어려움이 없었기에~

체력적으로 힘든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걸음은 생각보다 무척 빠르다

 

 

 

 

고도를 높여 바랑산 삼거리 갈림길에 도착한다

바랑산은 전방에 조금 떨어져 있으며

정상에 갔다가 되돌아와 송치재로 마루금을 이어가야 한다

 

 

 

 

바랑산(618.9m)은 순천시 승주읍, 서면, 월등면에 걸쳐있는 삼면봉이다

정상에는 삼각점과 망루형 산불감시초소가 설치되어 있으며~

바랑은 새의 둥지를 뜻하는데, 바랑산의 유래는 어디에도 찾을 수가 없었다

 

 

 

 

바랑산을 내려서면 함께한 승주읍과는 이별을 한다

다시 좌측에 있는 월등면으로 들어 왔으며~

이곳에서 순천시 서면과 면계(面界)를 가르며 진행한다

 

 

 

 

바랑산에서 송치재 내려가는 길은 편안하면서도 급경사이다

낙엽속에 잔돌이 박혀 있어 긴장하고 내려가야 하며~

그래도 수북히 깔려있는 낙엽위를 걸어가노라면 낭만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정맥 산행이 어디 그렇게 호락호락 마지막 모습을 보여주겠는가!

오늘 구간 마지막 봉우리 390m봉을 올라가야 하는데~

오랜 산행으로 조금은 무거워진 발걸음이지만 마지막 힘을 짜내는 시간이다

 

 

 

 

390m봉 정수리에는 예비군훈련장인지 군사시설물들이 보였다

시멘트 구조로 설치된 방카초소와 교통호가 있었으며~

묵은 헬기장을 지나면 옛날에 한자리 했음직한 큰 봉분을 넘어선다

 

 

 

 

봉분에서 바라보면 다음에 가야할 병풍산이 눈앞에 펼쳐진다

잠시 다리쉼을 하면서 주위 조망을 한번 둘러보고~

낙옆에 뒤덮힌 급경사 내림길에서 로프를 부여잡고 조심조심 내려간다

 

 

 

 

가족 묘역을 지나면 송치재의 구원파 기도원 건물이 보이기 시작한다

송치재는 세월호 사건으로 유벙언이 변사체로 발견된 곳으로

뉴스를 통해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어 조금은 썰렁하고 음산한 기분이다

 

 

 

 

송치재에 도착하여 스틱으로 이정목과 파이팅하며 산행의 막을 내린다

순천시 서면 학구에서 황전면 송치마을를 잇는 고갯길이지만

이곳 지방 사람들에게는 소련재로 잘 알려진 고개마루이다

1950년 6.25전쟁 당시 격전지였던 이 고갯길은 아래로 터널이 뚫리면서 사라졌다

 

 

 

 

송치재는 이곳에 소나무가 많아서 원래 이름은 "솔재"라 불렀다고 한다

이를 한자로 표기하면서 송치(松峙)와 송현으로 적게 되었으며~

예전에 고개 아래에 송원(松院)이란 여관이 있었지만 사람들은 "솔원"이라 불렀다

 

그래서 솔원이 있는 재란 뜻으로 솔원재라 부르면서 옛 이름의 솔재는 잊혀져 버렸다

또한 솔원재가 소련재로 바뀌었고, 도로를 포장하면서 송치라 새겨 놓았는데~

역원재가 페지되면서 그곳에 종사하던 사람들이 그대로 눌러 살기 때문에 송치마을이 되었다

 

 

 

 

새벽 어둠속에서 가시덩쿨과 잡목숲을 통과하면서 조금은 험난한 산행이었다

뱃바위를 지나면서 아름다운 길로 여여하여 무탈하게 끝낼 수 있었으며~

호남정맥 산행이 조금 힘들어도 푸짐하고 맛있는 남도 음식으로 그 보상을 받는다

 

◎ 산행인원 : 울~몽실님과 함께  ◎ 산행시간 : 04  : 50 ~ 15 : 40 (10시간 50분)   ◎ 날 씨 : 맑음

 

 

♬ Carlos Z. Quispe == Nativo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