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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간 9정맥종주▩/호남정맥(완주)

호남정맥 제23구간(미사치-한재) 종주산행

호남정맥 제23구간 2차(미사치 - 도솔봉 - 한재)까지 종주산행

◎ 산행일시 : 2017년         12월         16일         (토요일)

◎ 산행위치 : 전라남도 순천시 서면, 황전면 / 광양시 봉강면 / 구례군 간전면에 걸쳐 있는 산이다

 

◎ 산행구간 : 심원마을 - 미사치 - 삼면경계봉 - 깃대봉(858m) - 월출재 - 월출봉(768m) - 형제봉(861m)

                      둥주리봉(840m) - 도솔봉(兜率峰, 1.123m) - 참샘이재 - 따리봉(1.153m) - 한재 - 논실마을

 

◎ 산행거리 : 심원마을 ~ 1.7Km ~ 미사치 ~ 2.6Km ~ 깃대봉 ~ 2.0Km ~ 월출봉 ~ 2.8Km

                      형제봉 ~ 3.2Km ~ 도솔봉 ~ 2.0Km ~ 따리봉 ~ 1.3Km ~ 한재 ~ 2.3Km ~ 논실마을

                      도보거리   =   약 17.9Km           실제도보거리   =   약 18.5Km

 

◎ 산행인원 : 울~몽실님과 함께     ◎ 산행시간 : 07 : 30 ~ 16 : 05  (08시간 35분)      ◎ 날씨 : 아주, 맑음

 

                ◐ 조약봉에서 시작하여 호남 내륙을 관통하는 호남정맥(湖男正脈)이란?

호남정맥은 3정맥 분기점인 조약봉(鳥躍峰)에서 시작하여 호남(湖南) 내륙을 관통하여 백운산(白雲山)과 망덕산(望德山)을 거쳐

광양만 외망 포구에서 그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약 430Km의 산줄기를 말하며 호남정맥상에 있는 주요산으로는 최고봉인

광양 백운산을 비롯하여 내장산, 추월산, 강천산, 무등산, 제암산, 조계산 등의 명산이 있으며 9정맥중에서 가장 긴 정맥(正脈)이다

 

 

***** 호남정맥 23구간 도솔봉 아래에서 *****

 

저의 산행기를 읽으면서 즐겁고 행복한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혹시라도 문장이나 맞춤법이 틀린곳이 있다면 마음속에 그냥 담아 두시기 바랍니다

 

 

 

***** 호남정맥 제21구간(접치재 ~ 송치재) 구글형산행지도 *****

 

 

 

 

 

 

 

호남정맥의 끝자락이 남도의 고향땅에 있는 것도 크나큰 혜택이다

그런데 모처럼 남도에 설경까지 함께한 행운이 따랐으며~

파란 하늘에 멋진 조망을 기대하면서 황전터널 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순천시가 추진한 남도삼백리길 한양 옛길을 따라 미사치 고개마루에 도착한다

조선시대에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갈 때 넘어갔던 고개라 전해지며~

미사치(美莎峙)는 순천시 서면 청소리 심원마을과 황전면 회룡마을을 잇는 고개이다

 

 

 

 

미사치에 설치한 벤취에 앉아보지도 못하고 정맥길로 들어선다

순천시에서 계족산(鷄足山)을 명산으로 홍보하면서~

주변 지역을 계족산 등산안내도와 이정표가 자세히 안내를 해준다

 

 

 

 

미사치에서 한재구간은 깃대봉까지 제법 가파르게 오름짓을 해야한다

이후에도 월출봉, 형제봉, 둥주리봉, 도솔봉, 따리봉 등

오르내림이 심한 구간이지만 호남정맥 중에서도 조망이 멋진 백미 구간이다

 

 

 

 

계족산의 일반등산로라서 그런지 산상 고속도로 수준이다

아름드리 적송이 우뚝 솟아 운치를 더 하였으며~

차가운 날씨에도 솔향기의 아침 공기는 가슴속을 시원하게 만든다

 

 

 

 

오름길에서 철쭉군락지 표지판이 있는 넓은 공터를 지난다

봄철이면 철쭉꽃이 온 산을 뒤덮고 있는 곳이며~

그래서 곳곳에 계족산 등산안내도를 설치하고 홍보하고 있는 것이다

 

 

 

 

깃대봉을 오르면서 바라본 여수지맥이 계족산으로 장쾌하게 뻗어가는 모습이다

우리 선조들은 이른 아침에 맑은 정신으로 정사를 보았다고 하는데~

이른 아침에 산상에 올라 황홀경에 빠지는 것도 우리 선조들의 피를 받은 것이 아닐까요?

 

 

 

 

청소골은 갓거리봉과 계족산 등의 산줄기가 말굽 형태로 둘러싸고 있다

말굽 형태의 봉우리에서 흘러내린 물이 모여진 계곡이 청소골이며~

아늑하게 자리잡은 청소골 계곡은 여름철이면 순천시민의 사랑을 듬뿍 받는 곳이다

 

 

 

 

우측으로 눈을 돌리면 구례쪽의 산하가 첩첩 물결이다

산 아래의 동네는 황전면 회룡마을 풍경이며~

마치 비행기에서 내려다 보는 듯한 황홀한 느낌이 들게 한다

 

 

 

 

순천시 서면과 황전면 그리고 광양시 봉강면의 경계지점에 도착한다

공터에 굵은 스텐인레스 봉으로 긴 의자를 만들어 놓았는데~

면계(面界) 방향쪽으로 하나씩  만들어져 있어 산객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이곳 삼면경계봉에서 우측으로 장쾌하게 여수지맥(麗水枝脈)이 분기한다

여수지맥이란 남으로 뻗어가면서 계족산을 거쳐 순천시내를 지나고

여수반도의 끝단인 여수시 화양면 안포리 힛도마을까지 이어지는 산줄기를 말한다

 

 

 

 

삼면경계봉을 지나면서 함께한 순천시 서면과는 이별을 한다

우측으로 새롭게 광양시 봉강면을 만나게 되었으며~

이곳에서 월출봉까지는 순천시 황전면과 광양시 봉강면를 가르며 진행한다

 

 

 

 

가볍게 깃대봉 정상에 올라섰지만 정작 깃대는 없었다

제법 넓은 공터 한 가운데에 삼각점이 있고~

한쪽 구석에 깃대봉(858m) 정상 이정표와 등산안내도가 있다

 

 

 

 

잡목사이로 도솔봉이 가까이 있으면서 어서오라 손짓하고 있다

깃대봉은 우리나라 산하에서 흔한 이름중에 하나이며

일제 때 침략의  일환으로 깃대를 꽂아 놓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오늘 가야할 정맥 마루금이 일목요연하게 펼쳐진다

도솔봉은 한걸음에 올라갈 듯하게 보이지만~

좌측으로 돌고 우측으로 빙글빙글 돌아서 올라가야 한다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지리산 천왕봉도 선명하게 보인다

도솔봉은 지리산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명당이며~

눈길이 힘들지만 시원한 조망을 보면서 열심히 추억을 만들어 보리라

 

 

 

 

날씨는 화창하지만 바람이 세차게 윙윙 시위를 한다

그래서 후두를 벗지 못한채 진행하고 있으며~

또한 눈속에 낙엽이 묻혀있어 아이젠을 차고도 힘든 산행이다

 

 

 

 

지도상의 833m봉을 어렵게 내려서면 월출재와 마주한다

눈으로는 고개라  확인하기에는 조금 어려웁지만~

안부에 넓은 공터가 있으므로 지도상의 월출재(月出峙)로 보여진다

 

 

 

 

월출재에서 조금 오르면 첫 번째 임도를 만나게 된다

임도를 가로질러 월출봉을 오르게 되는데~

이 임도는 광양시 봉강면에서 구례군 간전면으로 연결되어 있다

 

 

 

 

두 번째 임도를 가로지르면 조금 빡세게 밀어 올려야 한다

오름길이 힘들면 우측 임도따라 진행해도 무방하며~

월출봉분기점에서 우측으로 내려서면 임도와 다시 만나게 된다

 

 

 

 

낙엽과 눈길을 헤치고 어렵게 오르면 월출봉 분기점에 도착한다

삼각점이 있는 월출봉은 좌측으로 300m 떨어져 있는데~

달을 맞이한다는 좋은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올라보면 현실과는 전혀 다르다

 

월출봉(月出峰, 768m)은 순천시, 광양시, 구례군이 만나는 꼭지점이다

정상에는 삼각점 하나를 제외하고는 아무런 표식이 없으며

정상에서 우측으로 틀어지면서 함께한 순천시와는 헤어지고~

새롭게 구례군 간전면을 만나면서 광양시 봉강면과 시계(市界)를 가르며 진행한다

 

 

 

 

임도개설 기념비가 있었다는 허물어진 돌탑을 내려서면 우측으로 진입한다

이 임도는 고(故) 박정희 대통령의 하명으로 지방산업발전과

군 작전수행을 위해 1970년도에 공병부대를 투입하여 임도를 개설하였다고 한다

 

 

 

 

형제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은 완만하게 오르내린다

하지만 능선상에는 눈이 많이 쌓여 있고~

바람이 세차게 불어서 속도를 낼 수 없어 힘든 산행이 이어진다

 

 

 

 

평이하고 완만한  등로가 갑자기 암봉이 가로막는다

산과 자연의 모든 것은 우리를 지켜보고 있건만~

오늘은 눈길이 미끄럽고 바람이 불면서 모든 것을 느끼지 못한다

 

 

 

 

어쩌면 산행길이 우리 인생의 길과도 그렇게 흡사한지~

끝이 날 듯하면서도 새로운 길이 이어지고~

우리의 삶이 그렇다는 사실을 조금은 알 것 같다는 생각이다

 

 

 

 

민생고를 해결해야 하기에 바위 뒤쪽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 추운날 라면이면 어떠하고, 누릉지면 어떠하리~

그저 추위를 이길 수 있는 따뜻한 라면국물이면 성찬이 아니겠는가!

 

 

 

 

떡국라면으로 따뜻하게 아침을 해결하고 형제봉으로 오른다

수여산 부여해(壽如山 富如海)란 말을 옮겨보면

몸은 산과 같이 건강하고, 마음은 바다와 같이 넉넉하라는 뜻이다

 

 

 

 

성불계곡으로 하산할 수 있는 갈림길에 도착한다

봉강계곡의 상단을 성불계곡이라 부르며

성불계곡은 피서철이면 광양시민의 휴양지로 유명한 곳이다

 

 

 

 

산이란 높고 험할수록 그 정취가 더욱 아름답고 그윽하다

그래서 날씨는 춥지만 두려움이나 망설임은 없으며~

산은 늘 우리를 말없이 맞아서 포근히 감싸주고 보내주기 때문이다

 

 

 

 

형제봉에 올라서면 여수, 순천, 광양이 한눈에 펼쳐진다

가운데 율촌산단과 우측으로 순천만이 보이고~

사방으로 굽이쳐 흐르는 산하를 바라보면 힘들었던 순간이 잊혀진다

 

 

 

 

형제봉(兄弟峰, 861m)은 전남 광양시 봉강면 조령리의 산이다

국토지리원 지도에는 이곳을 무명봉으로 되어 있고~

건너편 우측에 있는 봉우리를 형제봉으로 표기되어 있어 햇갈릴 수 있다

 

 

 

 

1차 종주 때에는 운해속에 황홀함을 느꼈던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

형제봉은 두 개의 암봉으로 이루어져 붙여진 이름이며~

이름처럼 형봉(兄峰, 861)과 아우봉(弟峰, 844)으로 아우먼저, 형이 뒤에 있다

 

 

 

 

백운산 상봉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가슴이 뭉클해진다

도솔봉은 한걸음에 올라갈 듯한 거리이지만~

빙빙 돌아서 얼마나 많은 힘을 쓰고 올라야할지 걱정되는 시간이다

 

 

 

 

그야말로 글로써 표현하기 힘들만큼 환상적인 조망이 펼쳐진다

혹처럼 볼록한 억불봉 넘어로 호남정맥의 끝이 있으니~

가야할 근심과 걱정이 사라지고 지금이 가장 행복함을 느끼는 시간이다

 

 

 

 

형제봉의 형봉(兄峰)을 넘어서면 도솔봉은 한걸음이다

하지만 산이란 가다보면 넘고 또 넘어야 하며~

매번 속는 것이 산이기에 무심으로 걸으면서 자연을 만끽하리라

 

 

 

 

지도상의 새재에서 그 유명한 성불사로 내려갈 수 있는 곳이다

성불사(成佛寺)는 전남지역 유일한 용화종파 사찰로서

천년전에 도선국사가 창건하여 40여 개의 암자를 간직했던 거대 사찰이었다

 

 

 

 

성불사는 당시에 수행을 닦던 스님이 40여명 신도가 1천여명이었다

공양을 찧기 위해 12개의 물레방아가 있었다고 하며~

그 때 사용한 것으로 보여지는 절구통 4개가 앞 계곡에 아직 현존하고 있다

 

 

 

 

조금 팍팍하게 밀어 올리면 둥주리봉(840m)에 도착한다

둥주리봉에서 우측 성불사로 하산할 수 있으며~

산 자체가 두리뭉실하게 생겨서 둥주리봉이라 하는지 알 수 없다

 

 

 

 

이곳은 해방이후 빨치산 활동이 활발했던 곳이다

60년이 지난 지금도 산의 곳곳에 비트로 활용했던 웅덩이가 곳곳에 있다

벌교 제석산에서 조계산으로 그리고 이 능선을 지나 백운산을 거쳐

지리산으로 통하는 이길은 한(恨)많은 아품의 길을 우리는 오늘 걸어가고 있다

 

 

 

 

도솔봉을 오르는 등로상에는 제법 눈이 많이 쌓여 있었다

겨울산의 참 맛을 느끼면서 추억을 만들어 보았으며

폭폭빠지는 오름길이 힘들지만 눈길을 걸어가는 우리에겐 꽃길이다

 

 

 

 

예상은 하였지만 생각보다는 오름길이 무척 거칠고 빡세다

눈이 쌓여서 바위길이 미끄러워 힘들게 오르지만~

1000m가 넘는 고봉을 오르는 일이 어찌 그렇게운 일이겠는가!

 

 

 

 

도솔봉 오름길이 이렇게도 고행(苦行)이란 말인가

세차게 부는 바람에 입이 굳어져 버렸으며~

그래도 한발한발 오르다 보면 도솔봉이 나오지 않겠는가!

 

 

 

 

도솔봉은 눈앞에 가까이 보이면서도 진을 빼놓는다

오르면 오를 수록 가파름의 연속이며~

손도 시럽꽁 발도 시러워 산행의 고통이 온 몸으로 느껴진다

 

 

 

 

최근 들어서 오늘처럼 힘든 산행은 처음으로 해보는 듯하다

하기야 미륵부처님 친견하기가 그렇게 쉽겠는가!

그리 쉬우면 아무나 도솔천(兜率天)에 가겠지요~

정갈한 마음으로 도솔봉에 올라서니 환희심은 두 배로 느껴지는 순간이다

 

 

 

 

도솔봉의 정상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너무 아름답다

남도에서 이러한 풍경을 보기가 쉽지 않은데~

오늘 도솔봉에 오길 정말 잘 했다고 생각이 드는 시간이다

 

 

 

 

도솔봉(兜率峰, 1.123.4m)은 불교에서 말하는 도솔천에서 연유한 이름이다

도솔천은 내원궁(內院宮)과 외원궁(外院宮)으로 나우어져 있다

외원궁은 천인(天人)들이 모여 즐거움을 누리고 살아가는 곳이고~

내원궁은 미륵보살이 중생을 교화하기 위해 지상에 내려올 때를 기다리는 곳을 말한다

 

 

 

 

도솔봉은 사방으로 조망이 펼쳐지면서 남도 최고의 전망대이다

백운산 전체가 손에 잡힐 듯이 눈앞에 펼쳐지고~

좌측으로 장쾌한 지리산을 제일 가까이서 바라볼 수 있는 백미 구간이다

 

 

 

 

가슴속에 오래 잊혀지지 않도록 많은 추억의 사진을 만들어 본다

도솔봉은 명당인지 바람도 안불고 포근하게 느껴졌으며~

올라오는 길이 힘들었지만 첩첩이 겹쳐진 산줄기가 모든것을 잊게 하였다

 

 

 

 

오후가 되면서 서서히 시야가 흐려지기 시작한다

오전에는 천왕봉이 가깝게 보였는데~

하지만 언제 보아도 가슴 벅차고 어머니 품안 같은 지리산이다

 

 

 

 

판소리 "춘향가"에서 경상도 산세는 산이 웅장하여 사람이 태어나면 정직하고

전라도 산세는 산이 촉(矗)하기로 사람이 태어나면 재주가 있고

충청도 산세는 산이 순하기로 사람이 태어나면 인정이 있고~ 라며 우리 산천을 노래 하였다

 

 

 

 

도솔봉은 백운산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백미 구간이다

미륵 세상이 이러할까 싶어지는 풍경이며~

백운산에서 흘러내리는 산자락은 황진이의 치맛자락처럼 아름답다

 

 

 

 

보고 또 보아도 아름답고 황홀한 우리의 산하이다

오늘은 바라보는 것만으로 마음이 행복하며~

몸은 따리봉을 향하고 있으나 혼은 백운산에 빼앗기고 있다

 

 

 

 

도솔봉에서 제비추리봉 방향으로 하나의 산줄기가 뻗어 나간다

자연휴양림 아래에 있는 옥룡사는 풍수지리의 대가인 도선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다

도선은 영암 출신으로 서기 827년에 태어났는데 그의 나이 15세 때

구례 화엄사에서 중이 되었고 38살 때 벽계산 옥룡사에 자리잡고 죽을 때까지 머물렀던 곳이다

 

 

 

 

척박한 바위틈에서 멋지게 자란 소나무가 발길을 붙잡는다

마치 사람이 소나무를 가꾸어 놓은 모습이었으며~

독수리가 양날개를 펼치고 날아가는 듯한 형상으로 산객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이번에는 소나무 아래에서 원숭이바위를 만난다

마치 지리산을 쳐다보고 있는 모습이며

오늘은 급할것이 없으니 가고 싶으면 가면 되는 것이다

 

 

 

 

도솔봉 아래에는 기이한 바위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이 바위는 사람 얼굴 형상의 모습이며~

보는 각도에 따라서 다르니 정확한 이름이 없는 바위이다

 

 

 

 

급경사 비탈길에서 안전을 소홀히 하면 안되는 곳이다

겨울이면 눈 때문에 애를 태우는 구간이며

고글 스키를 타고 내려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본다

 

 

 

 

<지도상 981.2m봉을 지나 헬기장에서 바라본 풍경이다>

화담 서경덕(花潭 徐敬德)은 길을 가다가 아름다운 산수를 보게 되면

"문득 가던 길을 멈추고 덩실 덩실 춤을 추었다"고 하니~

산수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는 눈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다를 것이 뭐가 있겠는가!

 

 

 

 

참샘이재는 구례군 간전면과 광양시 옥룡면 논실마을을 잇는 고갯마루이다

논실에서 참샘이재로 연결되는 청기암골은 쾌나 골짜기가 깊으며

지금은 고갯마루로써 이름만 명맥을 유지하고 가끔씩 산행객들만이 이용할 뿐이다

 

 

 

 

옥룡이란 마을 이름은 옥룡면 추산리 동백림에 있는 옛 옥룡사 이름을 따서

옥룡(玉龍)이라 전해오는데 하늘로 비상하는 용(龍)을 지칭하며

고을 지명이 될 때에는 융성하는 고을 또는 날로 번영하는 고을이란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다

 

 

 

 

백운산 등산로에는 앙증맞은 이정목이 안내를 한다

알바할 걱정은 붙들어 매어도 될뿐만 아니라~

300m 간격으로 설치가 되어있어 산행객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

 

 

 

 

나무계단은 따리봉 정상에 도착할 때까지 여러번 나타난다

고도를 높여갈 수록 등로가 조금씩 험악하게 변하며~

계단을 오르기 때문에 위험하지는 않지만 많은 힘을 써야 하는 구간이다

 

 

 

 

따리봉에서 밥봉으로 이어지는 북릉이 장쾌하게 뻗어나간다

지리산 주능선은 구름에 가려 모습을 감추었지만

노고단에서 왕시리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아스라하게 보인다

 

 

 

 

기암절벽의 바위들이 한폭의 산수화를 만들어 낸다

사계절 산들이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지만~

산세의 속살을 마음껏 바라볼 수 있는 겨울산도 좋아 보인다

 

 

 

 

급경사 오름길에는 로프와 철계단을 곳곳에 만들어 놓았다

광양시에서 산행객을 위해 새심한 배려가 돋보이며~

역시 전남지역에서 재정 자립도 제1의 도시다운 발상으로 보여진다

 

 

 

 

한발자국 한발자국 오르다 보면 발품의 진리를 전해준다

산다는 것이 무엇이고, 죽음이 무엇이던가!

그 경계는 숨을 쉬고 있느냐 아니면 숨을 쉬지 않느냐 하는 것이리라

 

 

 

 

눈덮인 급경사 암릉 구간을 오르면서 숨이 턱까지 차 오른다

안전 로프를 부여잡고 사투를 벌여야 했으며~

따리봉 정상이 눈앞에 다가와 있기에 마지막 힘을 내어보는 시간이다

 

 

 

 

따리봉의 팍팍한 오름길은 결코 호락호락한 길이 아니다

고도를 높여갈수록 눈이 얼어 있어서 위험 하였고~

힘든길이 추억에 남는다고 하지만 많은 체력이 요구되는 곳이다

 

 

 

 

드디어 눈과 사투를 벌이면서 힘들게 따리봉 정상에 올라섰다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라서 한숨을 돌리는 시간이며

전망대에서 하룻밤 묵어간다면 최고의 호텔이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

 

 

 

 

따리봉(1.127m)은 전남 구례군 간전면과 광양시 옥룡면 경계의 산이다

선박의 물속에 잠겨있는 넓적한 방향타를 "따리"라고 하는데~

봉우리 형국이 뱃길을 조종하는 따리 모양의 형상이라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하지만 "따리"는 타불(陀佛)이 잘 못 기록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백운산(白雲山)의 여러 지명에서 알 수 있듯이~

억불봉, 도솔봉, 국사봉 등 신령스런 영산으로  불교 색채가 많기 때문이다

 

 

 

 

백운산 산줄기에 속한 따리봉은 1760년도의 여지도에는 읍봉(揖峯)으로 되어 있으나

일제강정기인 1925년에 제작된 광양군지에는 즙봉(楫峯)으로 잘못 표기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본래 읍봉의 읍(揖)은 좌.우의 손을 가슴에 모아 앞으로 내리며 예의를 나타내는 것으로

불경에서 다라니(多羅尼)경을 의미 하므로 따라서 다라봉으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이다

일리가 있는 말로 보여지며, 이런 것조차 일제의 잔재로 남겨져야 하는 아쉬움이 남는 봉우리 이름이다

 

 

 

 

미세먼지로 인하여 시야가 묻혀버려 서둘러 따리봉을 출발한다

이내 헬기장이 있는 밥봉갈림길에 도착하게 되는데~

좌측에 밥봉을 걸으면 전라도와 경상도를 이어주는 화개장터로 갈 수 있다

 

 

 

 

광양시는 백제시대에는 "우두머리"라는 뜻을 가진 "마로"라 불렀다

통일신라 때에는 "밝은햇살"이라는 뜻의 "희양"으로 불렀으며~

고려태조 23년(940)부터 오늘날의 지명인 "광양"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광양은 산과 강 그리고 들판이 공존하는 풍요로운 고장이다

그래서 어사 박문수가 살기좋은 고장이라 하였으며~

섬진강이 빚은 비옥한 토양의 우수한 농산물은 국민 식생활에 기여하고 있다

 

 

 

 

세찬 바람속에서 눈길을 헤치며 고봉을 넘어서 어렵게 한재(寒峙)에 도착했다

광양시 옥룡면 논실마을 사람들은 예전에 하동장은 노랭이재를 넘었고~

구례를 가기 위해서는 참샘이재를 화개장을 보러갈 때에는 한재를 넘어 다녔다고 한다

 

 

 

 

한재는 광양시 옥룡면 논실마을과 구례군 간전면 하천리를 잇는 고갯마루이다

이 곳을 큰 고개라 하여 한재(大峙)라고 많이들 알려져 있으나~

겨울 북서풍이 골을 타고 불어오면 너무 추운 곳이라 하여 한재(寒峙)라 불리는 고개이다

 

 

 

 

고갯마루까지 포장도로가 되어있어 차량이 올라올 수 있는 곳이다

고갯마루 북쪽으로 구례의 화개장터로 연결되는 길이고~

남쪽 방향은 한재에서 한 구간을 마치면 논실마을로 하산을 하는 길이다

 

 

 

 

논실마을은 임진왜란 당시 피난지를 찾아 정착하게 된 것이 마을이 형성하게 되었다

제일 먼저 풍천임씨가 정착하였고, 다음 김씨와 류씨가 개척을 하였는데~

마을 이름을 짓자고 논의했다하여 논자를 쓰고 결실을 보자하여 실자를 써서 논실이라 하였다

 

 

 

 

옛날부터 광양에 와서 숯불구이를 먹어 보아야 광양에 왔다 갔다는 말이 있다

독특한 맛의 숯불구이는 옛부터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진 전통음식이며~

또한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옥룡사지와 운암사의 유적도 놓치지 말고 둘러 보아야 한다

 

◎ 산행인원 : 울~몽실님과 함께   ◎ 산행시간 : 07  : 30 ~ 16 : 05 (08시간 35분)    ◎ 날 씨 : 맑음

 

 

 ♬ Amazing Grace (어메이징 그레이스) - Giovanni Marra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