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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맥과 지맥 종주▩/♡고흥지맥

고흥지맥 제5구간(먹국재-지등고개) 종주산행

고흥지맥 제5구간(먹국재 - 천등산 - 지등고개)까지 종주산행

◎ 산행일시 : 2012년         03월         12일         (월요일)

◎ 산행위치 : 전라남도 고흥군 고흥읍, 포두면, 풍양면, 도화면에 걸쳐있는 산이다

 

◎ 산행구간 : 먹국재(27.77번국도) - 갓점고개 - 조계산(473m)갈림봉 - 390m봉 - 미인치(美人峙) - 안치재

                      벼락산(431m) - 천등산(天登山, 553m) - 철쭉공원 - 안장바위 - 우마장산(345m) - 지등고개

 

◎ 산행거리 : 먹국재 ~ 2.2Km ~ 갓점고개 ~ 1.9Km ~ 미인치 ~ 1.8Km ~ 벼락산 ~ 16Km

                      천등산 ~ 0.8Km ~ 철쭉공원 ~ 2.7Km ~ 우마장산 ~ 2.4Km ~ 지등고개(서오치재)

                      도보거리   =   약 13.5Km           실제도보거리   =   약 14.5Km

 

◎ 산행인원 : 울~몽실님과 함께     ◎ 산행시간 : 07 : 45 ~ 5 : 50  (07시간 05분)      ◎ 날씨 : 아주, 맑음

 

                ◐ 주월산과 존제산 사이 적지봉에서 지죽도까지의 고흥지맥이란?

금남호남정맥이 장안산을 넘어 모래재 부근의 주화봉에서 금남정맥과 호남정맥을 갈래쳐 호남정맥을 따라 전라북도를 휘돌아

광주 무등산과 보성 제암산 바다를 아우르며 광양 백운산으로 가던 중 보성군 조성면 주월산과 존제산 사이 적지봉에서

오른쪽으로 동남진하여 고흥반도 끝단인 유주산을 거쳐 바닷가의 지죽교에서 끝을 맺는 도상거리 약 100Km의 산줄기를 말한다

 

 

하늘에 죄를 지으면 빌곳이 없어지고, 자연을 훼손 한다면 갈곳이 없어진다

산악인은 산에 오르면 쓰레기와 추억의 사진외에는 가져오지 말고~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우리의 금수강산 발자국외에 아무것도 남기지말자

 

 

 

 

고흥으로 들어서면 우주의 세계로 빠져드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이다

우주주유소, 우주휴계소, 우주식당, 등 온통 우주천국이었으며~

아침해가 솟아 오르는 동쪽을 바라보며 힘차게 고흥지맥의 탐사길에 오른다

 

 

 

 

이곳 먹국재는 고흥읍에서 녹동으로 연결되는 고갯마루이다

우측 가운데 봉황산 아래에 고흥읍이 자리하고 있으며

뒷쪽으로 운암산과 죽순바위가 아침 햇살을 받으며 배웅을 하고 있다

 

 

 

 

오늘은 천등산에서 다도해의 빼어난 절경이 일품이다

고흥지맥의 진맛을 맛볼 수 있는 구간으로

먹국재에서 고갯마루 배수로를 타고 오르면서 산행을 시작한다

 

 

 

 

먹국재에서 수로를 타고 올라 묘지에서 뒤돌아본 풍경이다

중앙에 높은 봉우리가 지나온 오무산(鼇舞山)이며~

우측 능선을 따라 내려오면 105번철탑에서 먹국재로 산줄기가 이어진다

 

 

 

 

초입의 135m봉의 오름길은 가시와 잡목으로 널부러져 있다

그래도 희미한 족적을 따라 오를 수 있는 길이며~

오늘은 지나온 고흥 정글길에 비해서 그렇게 어려운 구간은 아니다

 

 

 

 

선답자 시그널의 안내를 받으며 첫봉인 135m봉에 올라선다

묘1기가 있는 135m봉에서 좌측으로 내려서야 하며~

길게만 느껴졌던 겨울도 어느덧 만물이 기지개를 펴는 봄이 오는 듯하다

 

 

 

 

135m봉 내림길은 잡목이 붇잡긴 하여도 족적이 있는 길이다

이어서 포장도로를 만나면 좌측으로 신전제가 보이며~

이곳에서 직진으로 포장된 넓은 임도를 따라 한동안 진행해야 한다

 

 

 

 

임도를 따라 진행하면 과수원 우측으로 통과한다

소박한 농촌 풍경이 상큼하게 느껴졌으며~

과수원을 지나면 구릉지의 얕으막한 능선을 넘어간다

 

 

 

 

비산비야 구간을 넘어서면 농경지가 있는 안부에 도착한다

농사일을 하시는 분들이 반갑게 맞아 주었으며~

건너편에 묘지가 있는 곳이 맥길인데 길이 없어 족적을 따라 진행한다

 

 

 

 

간벌 지대로 잡목이 널부러진 대나무밭을 우측으로 통과한다

산객의 등장에 새들이 놀라서 푸드득 날아가기 바쁜데~

어릴적 시골에서 그물망을 쳐놓고 참새을 잡았던 추억이 생각난다

 

 

 

 

이곳은 지도상의 상갓점마을이 있는 갓점고개이다

고흥군 고흥읍 등암리의 자연마을이며~

우측으로 고흥지맥의 전형적인 너덜과 정글 오름길이 시작된다

 

 

 

 

351m봉 오름의 너덜길은 길이 없고 정글길 본색이 드러난다

잡목숲을 요리저리 길을 만들며 힘들게 올라야 하고~

오름길의 돌들은 고정되어 있지 않아서 그야말로 사람을 잡는 구간이다

 

 

 

 

언제 민초들의 지겟길 우리의 산줄기 고흥지맥의 길이 있었던가요?

가시나무와 잡목으로 할퀴고, 찔리고, 미끄러지고 하면서 걸어왔던 길이 아니였던가!

전혀 때묻지 않은 산줄기의 정취를 느끼면서 걸어온 순간들이 그래도 아름답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그러기에 이곳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어느 명산보다 아름답게 보인다

가운데가 고흥지맥의 맥이라고 할 수 있는 고흥읍 중심지이며~

고흥읍은 좌측으로 오무산, 수덕산, 주월산과 봉황산의 철옹성같은 산세에 둘러싸여 있다

 

 

 

 

좌측으로 눈을 돌리면 득량만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중앙에 득량도라는 섬이 있어 득량만이라 부르며~

고흥방조제 앞쪽으로 광할하게 펼쳐진 들녘이 고흥을 살찌우게 하는 곳이다

 

 

 

 

천신만고끝에 어렵게 지도상의 351m봉에 올라선다

이곳에서 마루금은 좌측으로 꺾어지며~

351m봉 정점에 하늘기둥님의 아크릴판이 소나무에 걸려 있다

 

 

 

 

고흥은 국토의 최남단에 아슬아슬하게 걸쳐 있는 반도이다

서울에서는 섬만큼이나 멀리 느껴지는 곳이며~

만약 섬이라면 거제도나 제주도 다음가는 크기의 섬이 되었을 것이다

 

 

 

 

351m봉 부터는 길이 좋아지면서 산행할  맛이 난다

355m봉은 조계산이 분기되는 봉우리이며~

건너편에 조계산을 마주보고 마루금은 우측으로 꺾어 내려선다

 

 

 

 

<우측으로 보이는 저수지는 원봉림(元鳳林) 마을의 대룡제이다> 

원봉림 마을은 원래 봉림의 중심마을로 비봉산의 큰떨(바위가 운집되어 있음을 뜻함)의

마치 암수의 형태로 되어 있어 암봉은 알을 품고 앉아 있고

숫봉은 마을을 향해 날으는것 같아 鳳에 마을 이름을 붙이게 되었고

>마을 어느곳이나 鳳이 좋아하는 오동나무숲이 많이 있어 林자를 합하여 봉림(鳳林)이라 하였다

 

 

 

 

미인치(美人峙)는 고개가 밋밋하여 "민재"라고 부르기도 한다

옛날 어느 풍수가 고개를 넘어가면서 이곳의 풍경을 보고~

미인과 같다고 하여 미인치라고 하였는데 잘 이해되지 않은 지명이다

 

 

 

 

390m봉 오름길에서 뒤돌아본 조계산(472.5m)의 풍경이다

아름다운 능선이 볼록한 암릉이 눈길을 끄는데~

한번쯤 올라보고 싶다는 그리움이 마음속에 새겨지는 산 그리메이다

 

 

 

 

이곳에서 경치가 얼마나 아름다웠으면 미인치라고 했을까요?

저 멀리 고흥의 주산인 팔영산과 해창만이 보이는데~

산은 언제나 올라서는 사람만이 산이 주는 참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리라!

 

 

 

 

발아래 저수지가 율치리의 미인제이다

풍양면은 고흥과 녹동 중간에 위치하여 생활권 분산으로 성장이 둔화된 면이다

하지만 특화잡목 개발로 점진적으로 성장 추세에 있으며~

율치리(栗峙里)는 사동, 내율, 삼신마을을 합하여 율치리라고 부르고 있는 마을이다

 

 

 

 

저 멀리 중앙에 녹동항과 거금대교와 소록도가 아스라히 보인다

눈물의 땅! 아품의 섬! 소록도가 육지가 되었으며~

이제는 슬픔의 시간을 건너 희망의 섬으로 많은 관광객이 북쩍거리는 곳이다

 

 

 

 

미인치를 지나면서 곳곳에 전망이 트이면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390m봉에는 준,희님의 아크릴판이 걸려 있었으며~

특별하게 특징이 없는 밋밋한 봉우리라서 눈길만 주고 그냥 희리릭 지나간다

 

 

 

 

안치재에서 올라서면 염소바위 아래로 사도저수지가 내려다 보인다

고흥반도 서쪽은 득량만을 사이에 두고 장흥 관산읍과 보성을

동쪽은 여자만과 순천만을 사이에 두고 수많은 다도해의 섬과 바다가 펼쳐진다

 

 

 

 

활엽수가 빽빽한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니 벼락산(431m)이 나타난다

한동안 활엽수의 호위를 받으며 열심히 걸어서 진행하니

천등산 정상부를 오르기 위한 바위 암봉들이 하늘 아래 드높게 올려다 보인다

 

벼락산의 자료를 어렵게 찾아보니 산의 형상이 호랑이 상이라 사람들이 집을 지을 때

이 산의 상봉이 보이면 피해를 보았다고 하며 그래서 위에 있는 천등산보다

높은 산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하여 벼락을 쳐서 산의 높이를 낮췄기 때문에 벼락산이 되었다는 설이다

 

 

 

 

지맥상의 벼락산(431m)에서 바라본 별학산(別鶴山)의 풍경이다

우측에 별학산은 높이가 342m로 높이가 차이가 있으며~

두남매가 장대들고 별을 따러 올랐다가 벼락을 맞았다는 전설이 있는 봉우리이다

 

 

 

 

벼락산을 내려서면 천등산이 천혜의 성벽처럼 오려다 보인다

천등산은 고흥반도 최남단에 솟은 바위산으로~

풍남항을 굽어보며 다도해의 여러섬들을 호령하는 고흥의 진산이다

 

 

 

 

천등산은 고흥을 사방팔방 둘러보는 천연전망대라 불리우는 산이다

암릉에서 바라본 좌측에 딸각산 아래로 풍남항이 보이고~

크고 작은 섬들이 한폭의 그림처럼 펼쳐지는 풍경에 반하지 않은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좌측으로 고흥지맥의 마지막 높은 봉우리인 유주산이 얼굴을 내민다

바다 중앙에 길게 떠 있는 섬은 시산도라는 섬이며~

우측에 딸각산은 바위를 밟고 오르면 "딸각딸각" 소리가 난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맞은편의 거금도는 박치기왕 김일 선수의 고향이다>

세계를 제패했을 때 박정희 대통령이 청화대로 불러와 소원 한가지를 물었는데

거금도 고향마을에 전기가 들어오는 것이 소원이라고 했다고 한다

대통령은 그 소원을 들어주어서 녹동보다 먼저 전기가 들어왔다는 전설같은 실화의 이야기다

 

 

 

 

한없이 초라하고 작게 느껴질 때 산에 오르면 백만장자가 부럽지 않다

천등산은 고흥의 풍양면, 도화면, 포두면에 솟아 있는 바위산으로

고흥지맥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을 정도로 사방팔방 조망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고흥만 방조제는 1991년부터 간척공사를 시작하여 2006년말까지 완공하였다

시원한 득량만을 조망할 수 있는 환상적인 드라이브코스로 알려져 있으며~

주변에 조경수를 식재하여 공원을 만들어 주민들의 휴식처와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인기라고 한다

 

 

 

 

건너편의 거금도 적대봉은 거금대교가 개통되면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산이다

하지만 고흥의 산을 이야기할 때 천등산(天登山)을 빼놓을 수 없으며

천등산은 정상에서 바라보는 낙조와 다도해 풍광이 환상적이며 봄철 철쭉 산행지로 유명하다

 

 

 

 

천등산 정상 넘어로 우주산업를 선도하는 어릴적 고향인 나로도가 보인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13번째로 우주선 발사기지를 갖게 되었으며

한적한 농어촌이던 고흥은 이제 우주선 발사로 산과 바다가 많은 관광 인파로 넘쳐나고 있다

 

 

 

 

천등산은 "하늘로 오르는 산"이라 해석할 수 있다

서로 하늘높이 올라 가겠다고 경쟁을 했는데 앞쪽에 있는 별학산이 너무 욕심을 부리면서

바위 높이를 매일밤 키워서 천등산보다 훨씬 높아지게 되자

하늘에서 별학산의 탐욕을 꾸짖기 위해 벼락을 내려 바위를 부쉈고

승부는 천등산의 승리로 끝났는데 저 아래 별학산을 바라보면 마치 벼락을 맞은 봉우리처럼 작아 보인다

 

 

 

 

천등산(天登山, 553.5m)은 작은 제단을 만들어 기우제를 지냈던 산이다

또한 남해 바닷가 높은 산들이 대부분 정상에 봉수대가 있었듯이

이곳 천등산에도 동쪽으로 마복산 봉수와 서쪽으로 장기산 봉수와 서로 응했다고 한다

 

 

 

 

천등산은 봉우리가 하늘에 닿는다라는 뜻에서 천등(天登)이라 했다

옛날에 금탑사(金塔寺)를 비롯해서 많은 사찰들이 있었는데

스님들이 정상에 올라 천개의 등불을 바쳤다는 설이 있으며

또한 스님들이 도를 닦으려고 올라와 밤이면 수많은 등불이 켜져 있었다 하여 천등산이라 했다고 한다

 

 

 

 

천등산을 내려서면 고흥지맥의 끝자락이 보이기 시작한다

한폭의 그림같은 비경이 시원하게 펼쳐지면서~

할퀴고, 찔리고, 힘들었던 순간들이 그리웁고 행복했던 시간으로 느껴진다

 

 

 

 

지금까지 고흥은 국토의 끝자락에 멀고도 후진 농어촌으로 인식 되었으나

고흥반도 끝자락에는 두 차례 쓰라린 실패를 맛본 우주선 발사장이 있는 나로도가 있는 곳이다

나로호 3호가 꼭 성공하여 국민에게 희망찬 한해가 되기를 소망해본다

나로도는 중국상인들이 비단이 바람에 날리는 듯 아름답다 하여 비단 라(羅)를 써서 나로도라 불렀다고 한다

 

 

 

 

이곳의 너럭바위는 옛날 신선이 내려와 바둑을 두었다 하여 신선대(선인대)라 불린다

신선대에서 바라보면 팔영산과 마복산의 경관이 아주 뛰어나기 때문이며~

발아래 신라 선덕여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했다는 금탑사(金塔寺)는 비구니 사찰로 유명하다

 

 

 

 

신선대를 내려서면 갈림길에서 철쭉공원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천등산은 낮은 산이라고 방심하고 찾아온 산객들의 심기를 질리게 하는 산으로

남사벽은 기묘한 바위들이 절벽을 이루면서 짜릿한 암릉미와 바위전설의 설화가 많이 있는 산이다

 

 

 

 

천등산의 철쭉동산은 목조테크의 계단길이 마치 공원에 온 느낌이다

고갯마루 쉼터에는 등산안내도와 화장실이 갖추어져 있으며~

천등산은 산중 도로를 개설하여 드라이브를 즐기면서 푸른바다를 볼 수 잇는 곳이다

 

 

 

 

안장바위를 오르면서 바라본 천등산의 철쭉공원 풍경이다

우리나라에는 철쭉이 피는 명산들이 많이 있지만~

바다를 보면서 철쭉을 볼 수 있는 절경은 보성의 일림산과 고흥 천등산이 유일하다

 

 

 

 

안장바위에서 바라보는 환상적인 조망은 산행속도를 느려지게 한다

소록도와 거금도를 잇는 거가대교는 옛 추억이 생각나고~

주변에 섬들은 마치 섬을 조각내어 바다위에 뿌려놓은 듯한 한폭의 그림이다

 

 

 

 

철쭉군락지 사이의 등로를 따라 걸어 올라서니 503m봉에 도착한다

50m봉에는 아담하고 작은 돌탑이 지키고 있었으며~

능선을 넘어서면 마루금은 직진 방향이지만 우측 방향에 시그널은 일반등산로이다

 

 

 

 

아름다운 조망과 풍경에 발목이 잡혀 잠시 조망을 즐겨보는 시간이다

좌측 441m봉 뒷쪽으로 우주발사기지인 나로도(羅老島)이며~

우측으로 고흥지맥의 산줄기가 유주산을 넘어 다도해로 빠지는 풍경이 가슴을 설레게 한다

 

 

 

 

441m봉을 오르면서 좋은길을 버리고 바위 암릉을 따라가면서 조망을 즐겨본다

4월말에서 5월초순경 철죽철에 천등산을 찾아서 이곳에 온다면

산상고원의 철쭉과 보석같은 섬들을 한눈에 바라보면서 황홀한 산행의 참맛을 느낄 수 있으리라!

 

 

 

 

고흥군 7경에 꼽히는 금산면 거금도(巨金島)는 한 때 7번째로 큰 섬이었으나

간척 사업으로 땅이 넓어진 섬들이 등장하면서 11번재로 밀려났으며

섬의 지명은 섬안에 큰 금맥이 있어서 거억금도라 불리다가 거금도로 바뀌었다고 한다

 

 

 

 

바다 중앙에 길게 떠 있는 섬이 시산도이고 뒷쪽으로 아스름히 보이는 섬이 초도이다

시산도는 앞에 있는 송도에서 바라보면 마을 지형이 마치 활 모양으로 생겼고

또한 간조시에 보면 화살 모양의 돌무지가 마을을 감싸고 있는 듯이 보여

일제 때 시산(矢山)으로 불렀는데 한 출항인의 제안으로 시산(詩山)이란 시적인 이름를 갖게 되었다고 한다

 

 

 

 

잡목이 발목을 붙잡고 늘어져 어렵게 진행하여 441m봉에 도착한다

잡목숲에 가려져 주위의 조망을 볼 수가 없는 봉우리이며~

특징이 없는 봉우리라서 추억에 사진 한장 담아서 우마장산으로 길을 재촉한다

 

 

 

 

소사나무 군락지가 있다는 것은 바다가 가까이 있다는 뜻일 것이다

뿌리가 강해 해풍이 많은 바닷가 근처에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소사나무는 사람들이 다루기 쉬워 분재감으로 사랑받는 나무로 잘 알려져 있다

 

 

 

 

우측으로 측백나무가 빼곡한 멋스러운 능선을 걸어가기도 한다

고흥지맥이 이렇게 좋은 길도 있는가 싶을 정도이며~

파릇파릇하게 올라오는 잡초들도 기지개를 펴고 봄 기운을 느끼게 한다

 

 

 

 

우마장산에 있는 고흥 오치음성(高興 烏峙陰城)은 시도 기념물 210호이며

고흥군 도화면 신호리와 포두면 봉림리 일대에 위치하고 있으며~

천등산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는 능선 끝자락의 산마루에서 동쪽으로 산 중턱까지 내려가는 포곡식 산성이다

 

 

 

 

성벽을 오르니 활엽수가 너무나 아름답게 자라고 있는 터널 등로가 나타난다

등로 우측으로는 여전히 무너진 돌 성벽이 이어지고 있으며~

오치음성은 고흥반도에 있는 가장 큰 성이지만 대부분 붕괴되었고 이곳에 목장이 있었다고 한다

 

 

 

 

우마장산(345m)은 산성의 능선상에 있는 밋밋한 봉우리이다

활엽수 나뭇가지에 준,희님의 아크릴판이 걸려 있었지만~

우마장산에 관한 자료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어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다

 

 

 

 

우마장산을 지나서는 임도같은 좋은 길이라 속도를 내어본다

낙엽의 바스락 거리는 장단에 콧노래를 부르며 진행하니

성벽이 끝나는 지점에 커다란 전망바위가 있는 339m봉에 도착한다

 

 

 

 

전망바위에서 바라보면 77번국도가 지나가는 지등고개도 보인다

건너편으로 유주산(楡朱山)이 조금더 가깝게 다가와 있고~

그 좌측으로 다도해국립공원이 펼쳐지면서 고흥지맥의 진맛을 느끼는 시간이다

 

 

 

 

339m봉을 넘어서면 Y자갈림길에서 우측 방향으로 진행을 해야한다

또한 5분쯤 내려오면 이렇게 갈림길이 나타나는데~

이곳에서 좌측길의 좋은 길을 버리고 직진 방향의 능선을 따라 진행해야 하는 주의 구간이다

 

 

 

 

이리저리 헤집고 어렵게 진행하여 201m봉에 도착한다

정상 등로를 찾아가지만 미로같은 길이며~

잡목들이 우거져 한발자욱 이동하기가 쉽지 않은 마루금이다

 

 

 

 

201m봉을 넘어서면 우측으로 77번국도와 지등마을이 보인다

지등마을은 도화면의 서쪽 끝에 위치한 마을로 마을 중심지에 큰 못이 있어

못등에 거미줄처럼 형성된 마을이라 하여 못등이라 불리다가

1956년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지등(池嶝)이라 칭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는 마을이다

 

 

 

 

201m봉에서 완만하게 내려서면 지등고갯마루가 눈앞에 펼쳐진다

가운데 뾰족한 봉우리가 마루금에서 벗어난 시루봉이며~

유주산 초입은 건너편 사동마을로 올라가는 도로 중간에서 우측으로 진입한다

 

 

 

 

좌측에 있는 도화면은 풍양면과 포두면에 접하고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또한 해안지대로 지죽도를 비롯하여 24개의 섬이 산재하고 있으며~

주민들은 바다 양식에 주력하면서 농업과 혼합형의 삶을 살아가는 부자면이다

 

 

 

 

무과급제한 고흥유씨 유함(柳涵)묘에서 내려서면 지등고개이다

지등고개는 이곳 사람들은 서오치고개라 부르기도 하며

고갯마루 좌측은 도화면의 서오치마을이 있고 우측으로는 지등마을이 있기 때문이다

 

 

 

 

천등산에서 다도해의 섬 들을 바라보면서 황홀경에 빠졌던 시간들은 고흥지맥이 주는 감동이었다

정글길에서 할퀴고, 찔리고,  미끄러지면서 힘들었던 시간들을 충분하게 보상을 받았으며~

오늘은 다음 마지막 구간에서 더 멋진 대미를 장식하기 위해 이곳 지등고개에서 산행을 마무리 한다

 

◎ 산행인원 : 울~몽실님과 함께     ◎ 산행시간 : 07 : 45 ~ 5 : 50  (07시간 05분)      ◎ 날씨 : 아주, 맑음

 

 

우리는 - 노래 : 정태춘 박은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