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남원시 바래봉(정령치 - 바래봉 - 용산마을) 웰빙산행▣
◎ 산행일시 : 2018년 05월 13일 일요일
◎ 산행위치 : 전라북도 남원시 운봉읍, 주천면, 산내면에 걸쳐 있는 산이다
◎ 산행구간 : 정령치 - 고리봉(1.305m) - 세걸산(1.220m) - 세동치 - 부운치(浮雲峙) - 부운봉(1.123m)
산덕임도갈림길 - 팔랑치(八郞峙) - 바래봉 샘터 - 바래봉(1.165m) - 운지사- 용산마을주차장
◎ 산행거리 : 점령치 ~ 0.8Km ~ 고리봉 ~ 3.0Km ~ 세걸산 ~ 0.5Km ~ 세동치 ~ 2.1Km
부운치 ~ 1.8Km ~ 팔랑치 ~ 2.1Km ~ 바래봉정상 ~ 4.9Km ~ 용산마을주차장
도보거리 = 약 15.2Km 실제도보거리 = 약 15.5Km
◎ 산행인원 : 울~몽실님과 함께 ◎ 산행시간 : 09 : 10 ~ 15 : 25 (06시간 15분) ◎ 날씨 : 흐림후, 맑음
◐ 전국 최고의 산상화원으로 불리는 지리산 바래봉 철쭉 산행이란? ◑
지리산 서북능선의 바래봉은 전국 제일의 철쭉 군락지로 유명하다. 바래봉은 원래 이름은 발산(鉢山)이라 하였는데
봉우리 모양이 나무로 만든 승려들의 밥그릇인 "바리떼"와 비슷하게 생긴 데서 바래봉이란 이름이 붙여졌으며~
또한 운봉 사람들은 산 모양이 승려들이 쓰고 다니는 삿갓 모양처럼 생겼다고 하여 삿갓봉이라고도 불리우는 산이다
하늘에 죄를 지으면 빌곳이 없어지고, 자연을 훼손 한다면 갈곳이 없어진다
산악인은 산에 오르면 쓰레기와 추억의 사진외에는 가져오지 말고~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우리의 금수강산 발자국외에 아무것도 남기지 말자
***** 전라북도 남원시 지리산 바래봉(鉢山) 등산 안내도 *****
정령치(鄭嶺峙)는 전북 남원시 주천면과 산내면 사이의 고갯마루이다
삼한시대 마한의 왕이 진한과 변한의 침략을 막기 위해
정씨 성을 가진 장군으로 하여금 성을 쌓고 지키게 하였다 하여 유래 되었다
화창하고 상쾌한 날씨 덕분에 기분좋은 마음으로 정령치에 도착한다
지리산 서북능선은 미세먼지 횡포는 자취를 감추었으며~
가장 먼저 맑은 공기가 우리의 가슴속을 파고들면서 환영 인사를 건낸다
엇그제가 봄인가 싶었더니 벌써 올 봄 마지막 꽃 잔치를 남겨두고 있다
주인공은 봄의 끝자락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연산홍 철쭉이며~
지리산 바래봉의 철쭉명소는 연분홍 봄기운이 마지막으로 꿈틀되는 곳이다
곡우(4월 20일)와 입하(5월5일)사이에 봄은 절정을 맞는다고 한다
초목은 푸르름을 더해가고 들꽃들의 자태는 더욱 화사하고~
이 무렵에 우리 땅 어디를 찾아도 싱그러운 봄기운에 흠뻑 젖어볼 수 있다
봄과 여름 사이 이맘 때 쯤이면 연분홍빛으로 물들어가는 산이 있다
바로 그 산이 지리산의 서북쪽 능선에 위치한 바래봉이며~
오늘도 유유자적 걸어가면서 지리산 바래봉에서 멋진 추억을 만들어 보리라!
초입부터 능선을 따라 분홍빛 물결은 탕방객의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서북능선 고리봉의 봄은 사진 작가의 출사를 재촉 하였으며~
장쾌한 지리산의 아름다운 풍경과 진홍빛 철쭉꽃이 우리의 마음을 빼앗는다
만가지의 복을 줄것 같은 만복대(萬福臺)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청명하고 파란 하늘은 수채화 물감을 뿌려놓은 듯하고~
맑은 공기를 마음껏 마시고나니 영혼이 맑아지고 피로가 가시는 느낌이다
발품을 팔아서 고리봉에 올라서니 지리산에 왔음이 실감난다
반야봉의 뭉실한 엉덩이의 모습이 우리를 압도하고~
그야말로 지리산 전체를 돋보기로 보는 듯한 선명한 풍경이 펼쳐진다
노고단에서 흘러가는 지리산 주능선이 일목요연하게 보인다
삼정산을 넘어서 촟대봉을 지나 천왕봉에 이르기까지~
파도를 치는 듯한 지리산의 연봉들이 깨어나면서 황홀감에 젖게 한다
고리봉(1.305m)은 한자로 환봉(環峰)이라고 하는데 "고리 環"이니 같은 뜻이다
아주 옛날에 남해바다 하동에서부터 섬진강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면
전라북도 남원 땅의 오수정까지 배들이 들랑날랑 하였다고 하는데~
배들을 묶어 놓았던 고리같은 바위가 이 산 어딘가에 있었다 하여 산 이름이 유래한다
풍수지리설에 의하면 남원은 그 생김새가 배모양이라고 한다
그래서 홍수가 날 경우 남원 전체가 빗물에 휩쓸려 떠 내려갈 형상이라는 것이죠!
이 고리봉이 배모양을 하고 있는 남원을 매어두는 역활을 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남원의 진산이다
저 멀리 남덕유산 사이에 깔린 운무가 신비감을 자아내고 있다
좌측으로 운봉읍의 너른 들녘이 아스름히 펼쳐지고~
우측으로 세걸산과 바래봉이 한눈에 들어오면서 신록을 맘껏 뽐내고 있다
고리봉에서 백두대간과 지리산 서북능선(바래봉)이 갈라진다
백두대간은 바래봉능선의 뚜렷한 능선길을 버리고~
좌측으로 꺾이면서 노치마을을 거쳐 수정봉을 지나 여원재로 이어진다
뒤로 보이는 반야봉(般若峰)은 지리산을 상징하는 제2의 봉우리이다
반야봉의 낙조는 지리산 8경(景) 중 하나로 손꼽히는 곳이며~
여성의 궁뎅이 모양으로 곡선미가 우아하고 또한 여성의 가슴처럼 아름답게 생겼다
서북능선의 겹겹이 층을 이룬 산능들이 줄지어 얼굴을 내밀고 있다
아스름히 보이는 덕유산의 산줄기가 존재감을 과시하고~
바래봉 능선을 따라 연분홍 철쭉과 연푸르름이 어우러져 조화를 이룬다
지리산에서 이렇게 청명한 하늘을 만나기가 그렇게 쉽지 않다
요즈음에 날마다 미세먼지와 황사에 시달렸는데~
오랜만에 꽃향기와 지리산 주능선의 시원한 조망이 가슴을 뻥 뚫어준다
정갈한 조릿대가 숲을 이루고 있는 곳을 지나기도 한다
지리산의 조릿대는 사군자의 기상이 살아 있고~
또한 조릿대가 빽빽한 숲길은 몽환적이고 감미로운 길이다
서북능선 바래봉 가는 능선길은 마치 새옷을 입은 것처럼 보였다
고지대라서 이제야 연록의 푸르름으로 변해가고 있으며~
능선을 따라 가끔씩 만나는 아름들이 소나무는 세월의 흔적을 말해준다
예전에는 지리산의 중심이 천왕봉보다는 반야봉이었다고 한다
지리산에서도 문수신앙의 중심지가 되는 곳이 바로 반야봉이었기 때문이다
지리산은 문수보살이 일만 권속을 거느리고 상주했다는 애기가 있으며~
이 산의 명칭이 대지문수사리보살(大智文殊師利普薩)에서 유래되어 지리산이 되었다는 것이다
세걸산에 올라서니 반야봉이 한걸음에 갈 수 있을만큼 가깝다
산 좋고, 공기좋고, 온 산이 푸르러서 좋고, 다 좋다
또한 주변 경치까지 좋으니 만가지 복을 받은 기분이라서 말로 표현을 못하겠다
세걸산(世傑山, 1.207m)은 바래봉과 만복대 사이의 산줄기에 솟아 있는 산이다
세걸산의 계곡물은 알카리수로 깨끗하여 삼한시대부터 이 계곡물로
쇠붙이를 다루어 솥을 만들었고 거기에서 유래한 지명이 수철리라 부르는 마을이 있다
세걸산은 좌측으로 운봉읍 공안리와 우측 뱀사골 반선과의 사이에 위치한다
북으로는 바래봉 이어지고, 남으로 고리봉과 만복대로 이어지는데~
지리산 하나의 산줄기가 바래봉 능선을 서부지역으로 불리면서 지리산 국립공원에 속한다
세동치는 고개의 모습이 소의 등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원래 "쇠동치"에서 음이 변화되어 세동치라 부르고 있으며~
지금도 학생교육원 골짜기에는 쇠똥(쇠를 녹여낸 철광석)이 발견되고 있다고 한다
세걸산 남쪽 아래의 남원시 산내면 만수천계곡에는 달궁(達宮)이란 계곡이 자리하고 있다
기원 전 350년 마한의 왕이 별궁(달궁)을 짓고 머물렀다 해서 붙여진 지명으로
마한의 효왕이 진한의 난을 피하여 성(城)을 쌓고 내습을 막고자 71년간 성을 지켰다는 기록이 있다
지리산은 산속에 숨겨진 보물이 무궁무진하다고 한다
이렇게 능선을 따라 철쭉이 숨겨져 있었으며~
이곳을 지나는 산객들에게 잊지못할 추억을 만들어 주고 있다
부운치(浮雲峙)는 남원시 산내면 부운마을에서 유래된 지명이다
주변에 항상 구름이 머물고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며~
그만큼 해발 고도가 높은 곳에 마을이 자리하고 있다는 뜻으로 보여진다
부운치에서 된비알을 오르면 드넓은 헬기장에 삼각점이 있다
이 봉우리를 부운봉(1.120m)이라 부르는 곳이며~
부운봉만 넘어가면 바래봉이 자랑하는 환상의 철쭉군락지가 시작이 된다
고남산 아래 운봉(雲峰)은 말 그대로 500m급 산 봉우리의 분지이다
운봉은 지리산으로 들어오는 통로 역활을 하였던 곳이며
정감록 비결에 십승지(十勝地)의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고려 말 왜구가 극성을 부릴 때 이성계가 대첩을 거둔 운봉전투의 현장이다
오늘 따라 왠지 조릿대(산죽) 숲길이 정겹게 느껴진다
조릿대는 일명 산죽으로도 불리우고 있으며~
유난히 조릿대잎이 푸르러서 마음까지 푸르게 물들어 가는 기분이다
순백의 조팝나무는 봄에 흰꽃이 피고, 가을에 까맣게 열매를 맺는다
조팝나무는 발음상 조자가 강하다 하여 조밥나무로 불리는데~
이는 보릿고개 시절에 하얀 쌀밥(조밥)으로 보여서 서민들의 애환으로 남는 꽃이다
바래봉은 소백산과 한라산 못지않은 최고의 철쭉 명산으로 손꼽힌다
4월 21일에서 5월 20일까지 철쭉꽃 축제가 열리고 있으며~
정령치에서 고리봉을 거쳐 바래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은 철쭉축제의 현장이다
능선을 따라 펼쳐진 분홍빛 철쭉 물결은 감탄을 자아내게 하였다
요원의 불길처럼 철쭉꽃이 산정을 불타오르고 있었으며
만춘(晩春)에 접어든 바래봉의 화사한 철쭉은 봄의 절정속으로 빠져 들었다
지리산 바래봉 능선은 무엇이 그리도 한이 되었을까요?
피 같은 선홍색 철쭉을 서리서리 토해 내었으며~
철쭉꽃이 얼마나 붉은지 얼굴도 붉어지고 마음까지 붉어진다
철쭉은 중국에서 사용하는 이름인 척촉(躑躅)에서 유래하였다
우리나라로 전래 당시에는 "텩툑"으로 불리었는데~
이후 텩튝, 철촉, 등으로 불리다가 "철쭉"으로 정착된 것으로 추정한다
산덕임도 갈림길 부근에는 철쭉이 절정에 이르러 꽃불이라도 난 듯하다
지대가 높아서 다른 철쭉에 비해 꽃색이 붉고 진하게 보였으며~
남원의 성춘향과 이몽룡도 이렇게 붉은 철쭉꽃속에 숨어서 정열을 불태웠을까요?
바래봉 능선 일대의 철쭉은 붉고 예쁘기로 소문나 있는 곳이다
능선을 따라 붉은 철쭉이 산상화원을 이루고 있는데~
명불허전(名不虛傳)이라는 말이 이 때 쓰는 말이 아닌가 싶어진다
바래봉 철쭉은 인위적으로 가꾸어 놓은 듯 정열적이다
그래서 산 전체가 하나의 정원처럼 보였으며~
드넓은 초원에 펼쳐진 산상화원은 보는이의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온 산야를 뒤덮은 철쭉은 지루할 시간이 없을 정도로 눈이 호강이다
등산로를 따라 양쪽으로 진홍색 물감을 풀어 놓은 것 같았으며
환상적이고 너무도 아름다운 풍경에 그저 큰소리로 감탄사만 연발할 뿐이다
그 어떤 무슨 말이 필요 할까요?
그냥 예쁘고 아름답고~
마치 구름위에 떠 있는 것처럼 묘한 감정이다
능선을 따라 만개한 철쭉은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하였다
바래봉의 철쭉꽃의 향연은 절정에 이르렀으며
산이 좋아서 찾아온 사람에게 꽃의 향기로 만찬을 베풀어 주었다
바래봉은 어떻게 보면 키웠던 면양이 정원사 노릇을 한 셈이다
예전에 바래봉은 면양을 사육하였던 목장이었는데~
면양이 독성이 있는 철쭉만 남겨 놓아 이처럼 산상화원이 되었다고 한다
철쭉은 봄의 절정을 예고하고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꽃이다
철쭉이 져버리면 연분홍빛 봄날도 간다는 뜻이고~
진달래보다 철쭉은 순박하나 야성미를 지닌 정열의 무희(舞姬)이다
바래봉의 연분홍빛 철쭉은 사람의 마음을 빼앗아 간다
아무도 보살펴 주지 않았어도 아름답게 피었으며~
화려한 철쭉은 우리를 영원히 기억해 달라고 애원하는 느낌이다
바래봉 철쭉은 능선을 따라 끝없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황량한 겨울을 이겨내고 꽃을 피운 철쭉!
자연의 위대함은 신기하면서도 마법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바래봉은 "하늘정원"이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린다
참으로 아름답고, 예쁘고, 곱기고 하고~
이곳을 찾은 모든 사람들에게 행복을 안겨주는 산이다
예전에 양떼가 다니던 그 길을 지금은 탐방객들이 가득 메우고 있다
20년 전만 하여도 수만 마리의 양떼가 놀았던 곳이었지만~
지금은 사라지고 온 산이 철쭉으로 뒤덮혀 봄이면 상춘객들이 몰려오는 곳이다
철쭉이 만개한 시기에 바래봉을 찾아와 너무도 황홀하다
개화 시기에 딱 맞추어 산행하기란 쉽지 않은데~
온 산이 불타오르는 향연속에서 우리도 마음껏 취하며 즐겨본다
철쭉꽃의 꽃말을 한번 알아보고 지날까요?
연분홍 철쭉은 "정렬과 명예"이며~
붉은 철쭉은 "사랑의 즐거움"과 "사랑의 기쁨"이라고 한다
남명 조식(南冥 曺植) 선생은 지리산에 올라야 산을 보고 물을 보고
그리고 인간을 보고 드넓은 세상을 바라본다고 했다
노구(老軀)로 지리산을 열두번 올랐던 남명(南冥) 조식(曺植) 선생의 말이다
정령치에서 고리봉을 거쳐 걸어온 산줄기가 일목요연하다
바래봉은 매년 수만명의 상춘객들이 찾고 있으며~
하지만 정령치에서 바래봉 능선길은 차량회수 때문에 그렇게 많지는 않다
바래봉의 팔랑치는 "산상정원"이 펼쳐져 최고의 비경을 자랑한다
올해는 냉해로 철쭉이 그렇게 화려하지는 못하였지만~
산자락을 돌아갈 때마다 진홍빛 철쭉꽃에 반하여 아우성이 이어지는 곳이다
팔랑치(八郞峙, 1.037m)는 남원시 산내면 내령리 팔랑마을에서 유래하였다
삼한시대에 진한의 대군에 쫓기던 마한의 왕이 전쟁을 피하여
지리산 달궁계곡에 왕궁을 세우고 오랫동안 피난을 하였는데~
그 당시 이곳에 8명의 장군을 배치하여 지키게 하였다고 하여 팔랑치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팔랑치는 바래봉에서 철쭉이 가장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사람들이 철쭉철에 빼놓지 않고 찾은 곳이지만~
올해는 냉해로 한적한 평원을 걸어갈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매력적이다
지나가는 사람마다 올해는 작년보다 꽃이 못하다고 한다
꽃봉우리는 맺혔어도 꽃이 시들은 곳도 있었는뎨~
4월에 내리는 눈보라에 야네들이라고 정신이나 차릴 수 있었겠는가!
바래봉 능선길에서 분재같은 명물 소나무를 만난다
바래봉을 소개할 때마다 등장하는 소나무인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인증을 하였는지 반들반들 몸살을 앓고 있다
소의 등처럼 유순하게 오르니 바래봉 정상부가 시야에 들어온다
우측으로 지리산의 주능선이 파노라마로 펼쳐지고 있는데~
이 풍경만으로도 충분히 고맙고, 감동적이고, 차고도 넘치는 보상이다
철쭉의 향연속에 관리초소가 있는 삼거리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바래봉 정상이고~
왼쪽은 정상에 갔다가 되돌아와 용산마을로 내려가야 하는 길이다
시원하게 뻗은 전나무와 구상나무 숲속이 운치 있는 길이다
호젖한 숲길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 내었는데~
짙푸른 녹음속은 마치 유럽의 알프스를 걸어가는 기분이 들었다
바래봉 오름길에 있는 샘물은 철분이 가득한 물 맛이다
고지대에서 만난 샘물이란 생명수와 같은데~
기진맥진한 상태에서 한바가지 마시자 얼굴에 생기가 돋는다
바래봉 정상 부근에는 나무가 없고 군데군데 철쭉만 보인다
새잎들이 솟아나면서 녹색의 융단이 깔리고 있었는데~
역시 스님의 밥그릇처럼 둥그스름하고 순한 느낌을 주는 봉우리이다
바래봉 정상에 올라서면 지리산 연봉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오름길에 힘들었던 마음이 안개 걷히 듯 사라지고~
노고단을 거쳐 반야봉, 영신봉, 촛대봉, 천왕봉 등이 하늘과 맞닿아 있다
어느새 공양 그릇을 엎어놓은 둥그스름한 바래봉 정상이 눈앞이다
어떻게 보면 까까놓은 중머리처럼 생기기도 하였으며
그야말로 청명한 하늘이 지리산 구석구석을 보여주고 있기에 행복한 마음이다
바래봉(1.165m)은 한라산, 소백산과 함께 국내 최고의 철쭉 명산이다
또한 지리산 주능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조망대이기도 하며~
산 모양이 마치 스님의 발우공양 그릇인 "바리떼"를 엎어놓은 모습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바래봉은 지리산 서북능선 맨 끝쪽에 위치한 작은 봉우리이다
바래봉의 옛 이름은 발산(鉢山)이었는데 같은 뜻이며~
운봉 사람들은 승녀들이 쓰는 삿갓을 닮았다 하여 "삿갓봉"이라 부르기도 한다
작은 바위에 올라 먼 곳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산객!
과연 그녀를 사로잡는 것은 무엇일까요?
사방팔방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조망 때문이 아닐까요?
바래봉은 과거 발악월경(鉢岳月磬)이라 하여 운성(운봉) 10경중 하나이다
이는 바래봉 달빛 아래 들려오는 독경의 경쇠 소리라는 뜻으로
이곳 산자락에는 산세에 걸맞게 사찰이 많았는데 현재에는 운지사(雲智寺)만 있을 뿐이다
바래봉은 천혜의 요새로 숱한 역사의 질곡속에서도 전화(轉禍)를 입지 않았다
발길이 닿지 않았던 길지(吉地)로 10승지의 하나로 꼽았던 곳이며~
또한 정감록에는 "어진 정승과 휼륭한 장수가 나서 오래 몸을 보존할 수 있는 곳"이라 적고 있다
이곳에서 덕두봉은 30분이면 갈 수가 있다
원시림이 우거져 산행의 발걸음을 한결 가볍게 해주는 코스이다
덕두봉은 흥덕산(興德山) 또는 용산(龍山)으로 불렀는데~
전설에 의하면 축산연구소 옆에 위치한 용산리 마을과 관련이 있는 산이다
덕두봉을 넘어가면 "인월"이라는 동네가 있는데, 지명의 한자가 끝 인(引)과 달 월(月)이다
고려 우황 6년 1380년 왜구가 인월 지역에서 약탈을 일삼자 이를 토벌키 위해 이성계가 운봉에 입성했다
이성계장군은 긴박하고 치열한 전투를 벌였으나 전세를 뒤집지 못한 채 날이 어두워졌는데
이 때 장군이 하늘을 향해 달이 뜨기만를 간절히 기원했다, 그러자 동쪽에서 바람이 불면서
밝은 달이 떠올라 전투를 승리를 이끌 수 있었다고 한다, 이로인해 인월(引月)이라는 지명이 생겼다고 한다
오늘 이 아름다운 지리산 풍경에 젖어 발길 돌리기가 어렵다
아~ 가슴으로 느껴지는 어머니 품속같은 지리산!
겹겹이 쌓인 능선의 물결을 바라보며 산객은 침묵속으로 빠져든다
바래봉의 철쭉은 특별한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
1960년대 말 박정희 전 대통령이 호주와 뉴질랜들를 방문한 뒤 면양을 사육하게 되었다
면양 수만 마리가 바래봉 일대를 훠저으며 나뭇잎과 잡풀을 모조리 뜯어 먹었는데~
독성이 있는 철쭉은 먹지 않아 오늘날 면양의 이동 통로를 따라 철쭉군락지의 명산이 된 것이라 한다
청명한 하늘아래 바래봉은 마치 동화속의 화원이었다
바래봉 정상에서 풍성한 선물을 양손에 쥐고~
이제 용산마을로 내려가면서 마지막 봄을 만끽하려고 한다
반야봉에서 천왕봉에 이르는 주능선을 하염없이 쳐다보고 쳐다본다
그렇게 맑았던 하늘이 차츰 미세먼지로 감추어지고 있으며~
바래봉은 지리산 정경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비박꾼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바래봉의 키 큰 나무들은 산불이 덮치면서 죽었다고 한다
생명력이 강한 관목류의 철쭉만 남아 있었는데~
지금은 국립공원에서 구상나무를 복원하여 이렇게 숲을 만들어 놓았다
관리초소가 있는 삼거리갈림길에서 용산마을로 내려선다
좌측은 철쭉 명소인 팔랑치로 가는 길인데~
내년에 지리산 신선둘레길을 따라 팔랑마을에서 다시 찾아 보려고 한다
사계절 중에서도 봄철이 산행하기 좋은 계절로 보여진다
새싹들이 파릇파릇하면서 싱그러움이 묻어나고~
산을 붉게 물들이는 봄꽃들의 향연에 마음이 울렁거리기 때문이다
바래봉은 철쭉만 보려고 한다면 용산마을을 이용하면 된다
이렇게 좋은 길 따라 올라와 철쭉을 구경할 수 있어
거의 관광에 가까운 철쭉 탐방이 가능하고, 힐링할 수 있는 곳이다
바래봉 철쭉 능선은 초지일간 환상적인 풍경이었다
자연이 선사한 아름다운 오월의 선물이었으며~
싱그러움과 철쭉꽃 향기의 황홀함에 어느새 용산마을이 눈앞이다
운봉읍은 고려 말 이성계 장군이 왜구를 무찔러 대승을 거둔 곳이다
뒷쪽으로 백두대간 산줄기가 운봉읍을 감싸고 있으며~
황산대첩비와 피바위 등 유서깊은 문화 유적과 동편제 발상지가 자리하고 있다
바래봉 산 기슭에는 아담한 운지사(雲智寺)라는 절이 있다
이 절은 꾸밈이 없어 초라한 모습으로 보일 수 있으나~
참으로 때묻지 않은 청정함의 기운을 느낄 수 있어 정감이 느껴졌다
운지사(雲智寺)는 울창한 소나무숲과 주변에 아름다운 계곡이 있다
조계종의 금산사 말사로 80여 년전 이곳에 터를 잡았으며~
한마디로 무소유를 일깨우기 위한 좋은 절이라서 눈길이 한번 더 가는 절이다
용산마을에서는 4월말부터 5월 20일까지 철쭉제가 열린다
입구에 호박엿 젓가락 장단에 온 몸이 춤을 추고~
여러가지 미식거리도 풍부하여 봄의 정취를 만끽하기에 최고이다
용산마을은 아득한 옛날에 덕두산 중턱에 있던 용마름산이 떠 내려가 듯 움직였다고 한다
한 도사가 칼로 산줄기를 자르고 그곳에 석축을 쌓아 산을 움직이지 못하게 했는데
이것은 산을 자른 것이지만, 실지로는 용(龍)의 허리를 자른 것이 되어 용이 멈추어
산이 되었다 하여 용산이라 하였고, 이로 인해 마을 이름도 용산마을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것이다
지역 특산물을 파는 가게들이 줄지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남원의 별미로는 추어탕만이 유명한 것이 아니라
고지대의 신선한 기후에서 키워낸 토종 흙돼지는 꼭 먹어 보아야할 음식이다
분홍빛으로 물든 바래봉의 봄은 자연이 선물한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 주었다
용산마을 철쭉축제 행사장의 자연 입석앞에 도착하여 스틱을 접었으며
서북능선을 따라 펼쳐진 철쭉의 향연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
◎ 산행인원 : 울~몽실님과 함께 ◎ 산행시간 : 07 : 20 ~ 14 : 30 (07시간 10분) ◎ 날 씨 : 맑음
지금 내가 산(山)을 오르는 한걸음 한걸음에는 내 인생의 삶에 희망이다
지나온 나의 발자국은 아름다운 내 인생의 흔적이 되고 있으며~
남은 세월은 늘~ 산과 함께 후회하지 않을 만큼의 욕심으로 살아 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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