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완도군 상왕봉(대구미 - 백운봉 - 불목리) 웰빙산행▣
◎ 산행일시 : 2018년 11월 18일 (일요일)
◎ 산행위치 : 전라남도 완도군 완도읍, 군외면의 경계에 있는 산이다
◎ 산행구간 : 대구리(정류장) - 심봉(598m) - 상왕봉(象王峯, 644m) - 하느재 - 3층전망대 - 숯가마터
백운봉(601m) - 업진봉(544m) - 숙승봉(534m) - 청소년수련원 - 불목리(버스정류장)
◎ 산행거리 : 대구리(버스정류장) ~ 3.3Km ~ 심봉 ~ 0.5Km ~ 상왕봉(정상) ~ 1.4Km ~ 하는재 ~ 1.6Km
백운봉 ~ 0.8Km ~ 업진봉 ~ 1.2Km ~ 숙승봉 ~ 1.5Km ~ 청소년수련원 ~ 1.4Km ~ 불목리
도보거리 = 약 11.6Km 실제도보거리 = 약 12.5Km
◎ 산행인원 : 울~몽실님과 함께 ◎ 산행시간 : 07 : 50 ~ 15 : 20 (07시간 30분) ◎ 날씨 : 아주, 맑음
◐ 다도해 비경이 아름다운 장보고의 제왕산으로 불리는 상왕봉 산행이란? ◑
완도 상왕봉은 산 전체를 통틀어 부르는 이름이다, 상왕봉을 중심으로 다섯 개 봉우리가 섬 한 가운데 솟아 있기 때문이다
정상에 오르면 아름다운 다도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고 북으로는 굵직한 산줄기가 육지를 향해 힘차게 뻗어 있으며~
북쪽으로 숙승봉(534), 업진봉(544), 백운봉(601), 심봉(598)이 일렬로 솟아 있는데 오봉산 중에 가장 높은 봉이 상왕봉이다
하늘에 죄를 지으면 빌곳이 없어지고, 자연을 훼손 한다면 갈곳이 없어진다
산악인은 산에 오르면 쓰레기와 추억의 사진외에는 가져오지 말고~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우리의 금수강산 발자국외에 아무것도 남기지 말자
***** 전라남도 완도군 상왕봉(象王峯) 산행안내도 *****
한반도 최남단 완도는 땅끝보다 멀기에 요즈음 <신땅끝>이라 부르고 있다
어디서든 이곳을 올려고 한다면 오고가는 긴 시간이 고행길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도 상왕봉은 고행을 감수할만한 가치가 있는 명산이다
<대구리마을 표지석 우측으로 올라가는 임도가 산행 들머리이다>
대구리는 고산 윤선도 선생이 제주도 귀양길에 완도의 산세가 수려함을 보고 뱃길을 돌렸다
가까이 와서 보니 마을 모습이 큰 거북이와 같다고 하여 대구미(大龜尾)라 하였는데~
한자 글씨의 획순이 많고 까다로워서 후세에 대구리(大口里)로 개칭하여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오고가는 길이 멀지만 상왕봉을 종주하면서 최대한 블겨 보리라
영화배우 "이보희"도 이곳의 정도리가 고향이라고 하고~
프로골프 선수 "최경주"도 옆동네 화흥초등학교 출신이라고 한다
완도(莞島)에 오면은 경치, 맛, 인심(人心)에 세번 웃는다고 했다
정류장 도로 주변에 주차할 공간이 마땅하지 않았는데~
이곳의 태영농장 주인께서 한켠에 허락하시어 인심 또한 넉넉하였다
태영농장 임도를 따라 조금 올라오면 산행 들머리가 나타난다
입구에 산행안내도는 좌측에 새롭게 만들어져 있으며~
안내도를 숙지하고 숲향기에 이끌려 빨려가듯 숲속으로 들어선다
해안가 600고지를 오르기 위한 된비알은 만만치 않은 오름길이다
등산로 양옆으로 있는 무덤을 지나면 소나무숲이 나오는데~
솔향기에 취할 틈도 주지않고 된비알이 시작되면서 숨이 거칠어진다
소나무숲길이 끝나고 이제는 난대림이 울창한 후박나무 숲길이다
후박나무 사이 사이를 동백나무가 가득 메우고 있었으며~
상록수가 가득한 녹색의 숲길은 여름으로 착각할 정도로 아열대림이다
땅끝의 푸른바다는 오늘 우리와 함께 동행을 하면서 무한한 감동을 줄 것이다
화흥포방조제 뒷쪽으로 아슴름하게 보이는 섬은 보길도일 것이고~
보길도는 윤선도 원림이 있는 곳으로 지난날의 추억이 엇그제처럼 느껴진다
화흥포방조제 좌측으로 정도리에는 자갈밭이 아름다운 구계등(九階燈)이 있다
자갈밭이 여러층의 계단처럼 보인다고 하여 구계등이라 부르며~
바닷가에는 몽돌들이 가득하고 앞쪽으로는 해풍을 막아주는 방풍림이 멋진 곳이다
활엽수가 가득한 완도의 산은 여름처럼 느끼면서 오를 수 있는 산이다
그래서 완도 상왕봉(象王峯)은 사계절 산행지로 알려져 있으며~
매끈하고 늘씬한 몸매를 자랑하는 난대림이 산비탈을 가득 메우고 있다
상왕봉은 산이 그렇게 높지 않아서 여유를 부리면서 걸어도 좋다
어떤 코스를 타든 정상부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기본이며~
발아래 펼쳐지는 쪽빛바다는 아기자기한 섬들이 눈을 놀라게 한다
오봉산은 완도에 있는 산줄기에 솟은 다섯 봉우리를 일컫는 말이다
이 봉위를 타고 넘는 산행을 완도의 종주코스라 불리우며~
남쪽으로 부터 심봉, 상왕봉, 백운봉, 업진봉, 숙승봉의 다섯 봉우리가 있다
난대림이 울창한 숲속을 완만하게 걸어가면 갈림길을 만난다
소세포와 대신리에서 올라오는 등산로와 만나는 길이며~
이곳은 들꽃이 사계절 피어 있어 등산객의 눈을 호강시키는 곳이다
상왕봉을 오르는 숲길은 가을색을 만들기에 분주하다
잘 익은 가을숲이 마음을 뭉클하게 하였으며~
쓸쓸했던 마음은 환한 얼굴로 변하면서 황홀경에 빠지게 한다
땅끝에 있는 다도해의 풍광에 발길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우측으로 갈두산의 땅끝전망대도 아스름히 보이고~
횡간도, 동화도, 흑일도, 등의 섬들이 아스름하게 총총히 보인다
<왜 이름이 심봉이 되었을까요?>
까칠한 암봉을 힘들게 오르니 쉬어가라고 했을까요?
심봉은 원래는 쉼봉이었다고 하는데~
쉼봉이든 심보이든 탁트인 조마이 쉬어가게 만드는 암봉이다
암릉 우측으로 신진대교와 완도항이 그림처럼 다가온다
신지도는 명사십리 해수욕장으로 유명한 곳이며~
백사장을 밟으면 우는 소리를 낸다고 하여 "울모래등"이라 한다
<염장지르다의 유래>는 가만히 있는 사람의 속을 들쑤시어 힘들게 하는 짓을 <염장지르다>라고 말한다
더러는 염장이 신체의 일부라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그건 아니다
장보고와 오랜 은원(恩怨) 관계였고 한 때 부하였던 염장이 장보고를 살해한 것에 유래한 말이다
신라 신무왕이 장보고의 딸을 차비(次妃)로 들이려 했으나 귀족들은 그가 해도인(海島人 : 섬놈)
이라는 이유로 반대하여 성사되지 못했다, 그러자 장보고는 이듬해 중앙정부에 반기를 들게 된다
중앙정부는 무력으로 그를 토벌할 능력이 못되어 염장(閻長)을 자객으로 보내 장보고를 살해한데서 유래 되었다
다섯 봉우리중 가장 조망이 좋다는 심봉에 올라선다
옛날에 나무꾼들이 쉬어가던 장소 였다는데~
그래서 쉰다는 뜻의 쉼보응로 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
심봉은 사방팔방으로 조망이 확 트이면서 완도가 한눈에 들어온 곳이다
최고봉인 상왕봉의 정상도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다가와 있고~
땅끝바다는 해무가 깔리면서 다도해의 풍경을 볼 수 없음이 아쉬운 마음이다
완도 상왕봉은 사계절 등산객들의 마음을 충족 시켜주는 산이다
날씨가 맑은 날은 추자도와 제주도까지 볼 수 있으며~
특히 상왕봉은 아침 일출 장면이 장엄하기로 유명한 완도의 진사이다
상왕봉의 백미는 날씨가 맑은 날 다도해 풍경을 파노라마로 볼 수 있는 곳이다
고산 윤선도가 병자호란 때 인조가 남한산성에서 청나라를 대항하다가
항복하자 울분을 참지 못하고 제주도로 귀향을 가다가 완도의 아름다운
산세와 자연 경관의 수려함에 매료되어 보길도에서 85세로 일생을 마치기도 했다
심봉을 지나면 상왕봉 오름길은 힘든 구간없이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따뜻하고 청명한 날씨는 답답한 마음을 뻥 뚫리게 하였으며~
자연은 언제나 산은 찾은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선사하며 놀라게 한다
산은 사람을 생각하게 하고 바다는 사람을 꿈꾸게 한다는 말이 있다
바로 완도의 상왕산이 그런 산(山)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는데~
자연과 바다는 인간을 달구고 식혔다를 거듭하면서 성장시킨다는 뜻일 것이다
상왕봉(象王峯, 644m)은 산줄기 다섯 봉우리를 불교와 관련된 이름으로 지었다
가장 높은 봉우리를 불교에서 신성시 여기는 코끼리를 상징 하였고~
코끼리 임금 또는 꼬끼리 중의 왕 이란 뜻으로 해신 장보고가 지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처음 상황봉(象皇峰)에서 상왕봉(象王峯)으로 이름이 고쳐졌다>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도 그렇게 상왕봉(象王峯)으로 표기되어 이어져 왔으나
일제 때 일본군에 의해 상황봉(象皇峰)으로 표기되면서 지금까지 왔는데~
일제의 잔재임이 생각되어 최근에 상황봉에서 상왕봉(象王峯)으로 이름을 되찾았다
고대 중국 남방에 무역을 하던 뱃 사람들이 오가면서 이 산에 부처님의 흔적이 있다고 해서 상왕(象王)이라 불렀다
또한 옛날에 어느 스님이 숙승봉의 토굴에서 기거하며 수도를 하였고, 업진봉에 이르러 업을 다 하였고
백운대에 이르러 흰 구름을 벗삼고, 쉼봉에 이르러 바다를 보며 잠시 숨을 고른 다음, 상왕봉에 이르러
부처가 되었다는 유래가 있다, 관음사터와 중앙사지는 흔적만 남았지만 상왕봉이 옛부터 불교의 산임을 뒷받침 한다
상왕봉 정상에는 등산객을 위해 너무나 멋지게 전망대를 만들어 놓았다
옛부터 지형적으로 일본과 중국을 오가는 중요한 길목이었고~
상왕봉은 숙승봉, 업진봉, 백운봉, 심봉 등을 거느리고 있어 오봉산으로도 불린다
상왕봉에서 바라보면 다도해의 섬들이 완도 앞바다를 가득 메우고 있다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될만큼 천혜의 명승지가 많으며~
구름바다에 떠 있는 올망졸망한 섬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낭만이 있는 산이다
그러나 지금은 가까운 섬들만이 관측될 뿐이다
장자리 앞바다에 전복을 엎어놓은 것처럼 넓적한 섬 장도(일명:장군섬)가 있다
마을에서 장도까지 썰물 때에는 바다가 드러나 걸어갈 수 있으며~
장도는 신라시대 해상왕 장보고가 청해진을 설치했을 때 본진이 위치했던 곳이다
이곳에서 날씨가 좋은 날에는 추자도와 제주도가 보인다고 한다
언젠가 날씨가 좋은 날 다시 찾아 오라고 하는 것인지~
오늘은 해무로 인하여 시원한 조망을 보지 못하고 아쉽게 돌아선다
상왕봉을 내려서면 고래처럼 생긴 바위가 눈길을 끌었다
오봉산에는 전설이 가득한 바위들이 많이 있는데~
어찌하여 이렇게 멋진 바위는 이름표를 달지 못하고 있는 것인지~
<백운봉으로 가는 길에는 세 곳의 전망대가 있다> 완도의 지명 유래는
장보고가 염장(閻長)에게 살해당한 뒤, 청해진의 주민들은 전북 김제로 강제 이주를 당한다
반역의 땅으로 강제 이주당한 청해진 사람들은 40년 동안이나 이어졌으며~
고된 노역과 지독한 향수에 시달리던 이들은 견훤에 의해 40년만에 고향에 돌아올 수 있었다
돌아온 이들은 이 기막힌 사연을 <논어> 위정편의 한 구절을 차용해 지명을 지었다
문현가지성 부자 완이이소 : (聞琴歌之聲 夫子 莞爾而笑)
거문고와 노랫소리를 들은 공자가 빙그레 웃었다는 뜻인데
돌아온 이들은 빙그레 웃는 모양의 완(莞)자를 따서 땅의 이름을 완도(莞島)라 하였다고 한다
상왕봉을 내려와 전망대에서 바라본 상왕봉과 심봉의 전경이다
완도군은 등산객들을 위해 배려를 아끼지 않았는데~
백운봉으로 발걸음을 옮기면서 완도군청 관계자분께 감사함을 전한다
완도 건너편으로는 해남 달마산이 땅끝을 향해 이쁘게 누워 있다
아래로 군외면 대문리에 있는 완도 수목원의 풍경이며~
완도 수목원은 음이온이 풍부하여 가족과 함께 걷기좋은 힐링 명소로 손꼽힌다
완도팔경의 하나인 백설홍춘(白雪紅春)은 수령이 백년 된 동백나무가
눈 속에서 동백꽃을 피워 장관을 연출한다는 의미이고~
아열대림이 울창한 숲속은 쭉쭉뻗은 후박나무가 사계절 내내 산객을 휴혹한다
이곳은 하늘재도 아니고 <하느재>라니 참으로 묘한 이름이 아닌가
이곳에서 좌측으로 군외면 대목리에 완도수목원이 있는데~
완도수목원은 광릉수목원에 이어 국내 수목원 중 두 번째로 규모가 큰 곳이다
시간이 나면 며칠 일정으로 완도의 섬들을 둘러 보리라
완도수목원에서 하루쯤 여유있게 둘러보고 싶고~
난대림에서 상록수를 알아가는 것도 좋은 일이 아니겠는가!
백운봉 오름길 중간쯤 숲속에 3층 전망대가 만들어져 있다
어찌 가는 길초에 있는데 그냥 지나칠 수 있겠는가!
완도를 상록수림의 보고(寶庫)라 부르는 것도 무리가 아닌 듯하다
전망대에 올라서면 기암괴석의 멋스러운 백운봉이 가까이 다가온다
하얀 바위산이라서 백운봉이란 이름이 붙여진 것이 아니고~
어느 노승이 흰 구름을 벗삼고 놀면서 쉬어갔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울~몽실님! 공중부양을 하는 모습에서 웃음이 나오게 한다
가을에 피는 억새꽃은 죽어서야 피어나는 꽃이지만~
살아있는 사람에게서 피는 웃음꽃은 행복한 사람에게만 피어난다
가야할 백운봉에 눈길을 주고 내려서면 숯가마터를 만난다
숲을 만드는 주재료가 붉가시나무였다고 하는데~
이 산자락에 붉가시나무가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동백과 후박나무 등 상록수 난대림은 우리에게 감동을 준다
사계절 푸른숲이라 여름이 아닌지 착각할 정도이며~
숲속을 걸어가는 발길이 어찌 즐겁고 힐링이 되지 아니하겠는가!
상왕봉은 숲속에만 들어서면 밀림속을 걸어가는 기분이다
헬기장을 지나면서 백운봉을 향해 고도를 높히는데~
거칠어진 암릉이 시작되면서 제법 팍팍하게 올라가야 한다
백운봉에 올라서자 붉은색으 단풍돌도 보이기 시작한다
울~몽실님! 얼굴에는 잔잔한 미소가 번지고~
힘들어도 마음이 포근해지는 길이어서 마음껏 자연을 느낀다
이제 단풍은 남쪽으로 내려와 만추를 노래하고 있다
흐린날의 단풍잎은 색깔이 곱지는 않지만~
이 정도의 단풍색깔은 우리를 가을속으로 빠져 들게 하였다
백운봉 정상석은 인이적이라 어찌 이리도 아릉답게 보이는 것인지~
천지를 창조한 조물주께서 만들어 놓은 것처럼 보였으며~
자연석에 새겨진 백운봉이라 새겨진 글씨 또한 아름다운 그 자체이다
백운봉(白雲峰, 601m)은 오봉산 중에서 가장 아름답다 하겠다
뒷쪽으로 다도해의 푸른바다가 함께하고 있으며~
옛날 어느 노승이 흰 구름을 벗삼고 쉬어 갔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총총히 보이는 다도해의 섬들을 바라보는 백운봉은 낭만적이다
섬 하나에 꿈과 섬 하나에 추억을 만들어 보았으며~
올망졸망한 섬들의 향연은 황홀함을 넘어서 진한 감동을 안겨준다
층층이 쌓여진 기암의 모습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마치 시루떡처럼 차곡차곡 포개져 있었는데~
배고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거들랑 한번씩 쳐다보고 가시길~
상봉은 능선을 따라 걷는 오봉산 종주코스가 가장 인기가 많다
푸른바다를 두고 아름답지 않은 코스가 어디 있겠는가!
다도해 섬들을 바라보며 걸어가는 시간이 참으로 아름답기만 하다
<가을엽서 - 안도현> 한 잎 두 잎 나무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 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 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 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녘 한 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 보십시요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 지를 .....<가을 詩를 올려봅니다>
오봉산의 정상석들은 하나같이 크고 멋스럽게 만들어 놓았다
전설에 따르면 숙승봉의 토굴에서 기도를 하고~
업진봉에 이르러 업을 다하였다고 하여 업진봉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섬은 바다에 핀 꽃이다>
그 꽃들에 배들이 쉬었다 가고, 갈매기가 새끼를 친다
섬은 조류가 흐르다가 멈춰선곳, 그래서 "섬(立)"이다
파도와 맞서 떡 버티고 서 있다
파도는 끊임없이 옆구리를 핱퀸다
섬은 그러거나 말거나 못 생명들을 포근히 감싼다
섬과 섬 사이에 바다가 있고, 섬과 바다 사이에 사람이 있다. <신문에서 발췌>
저 아래 북한산 인수봉처럼 생긴 거대한 바위가 숙승봉이다
뒷쪽으로 보이는 불목리가 오늘 산행의 종점이며~
숙승봉은 이곳에서 바라보면 영락없이 스님이 잠자는 모습이다
<상왕봉 숲이 울창하게 된 것은 역사적 배경이 있다>
장보고가 죽관 후 서기 851년 완도 사람들은 모두 전북 김제군으로 강제 이주를 당했다
고려 공민왕 때인 1351년에 입도금지가 풀려나서 다시 돌아와 살기 시작했는데~
무려 500년 동안이나 섬을 비워 두었기에 울창한 원시림으로 변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상왕봉의 수림은 한 때 벌목으로 굵은 나무가 사라졌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도 내륙지방의 산들과는 다른 분위기이며~
상록수가 울창한 난대림은 한 겨울에도 여름처럼 느껴지는 산이다
숙승봉 가는 길에는 햇살을 받은 억새가 하늘 거린다
떠나야할 슬픔에 억새는 고개를 숙이고 있는데~
이제 가을은 바람결에 날려버리고 겨울을 맞이할 준비를 하거라
숙승봉으로 가는 길목에 임도를 만난다
직진하면 숙승봉 가는 길이고~
임도를 따라 바로 불목리로 내려설 수도 있다
가을은 침묵 혹은 묵언의 계절이 아닌가 싶어진다
고요의 세계로 빠져들면서 단풍이 물들고~
낙엽으로 떨어지면서 침묵의 겨울이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와우~^^ 숙승봉의 암봉이 너무 너무 멋쩌부러요
저 거대한 바위가 노승에 모습이라니~^^
도저히 믿기지 않지만 노승이 잠자는 모슴이라고 한다
완도 오봉산 중 마지막 봉우리 숙승봉(宿僧峰)을 오른다
거대한 바위를 어떻게 오를까 생각 했었는데~
이렇게 철계단이 만들어져 있어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한반도 남서쪽 최남단 땅의 끝과 바다의 시작을 알리는 곳에 완도(莞島)가 있다
다도해를 바라보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고 하여 완도라 하였는데~
그래서 완도는 빙그레 웃을 완(莞)자와 섬 도(島)자를 써서 웃음의 섬으로 불리운다
어느 노승(老僧)의 머리를 오르는 길이 쉽지는 않았다
측은한 몸을 이끌고 숙승봉에 올라섰으며~
숙승봉은 고승이 머리를 숙이고 명상에 잠긴 형상이라고 한다
<전설에 따르면> 옛날 어느 스님이 숙승봉의 토굴에 기거하면서 수도를 하였고
업진봉에 이르러 업을 다 하였고, 백운봉에 올라 흰 구름을 벗 삼고~
쉼봉에서 잠시 숨을 돌린다음, 상왕봉에 이르러 부처(象王)가 되었다는 유래가 있다
오래전 바다로 떠나버린 첫사랑의 그 남자를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요?
건너편에 상왕이와 백운이를 짝사랑하고 있는 것인지~ㅎㅎ
외로운 여인의 뒷모습은 기다림과 설레임으로 가득한 애처로운 모습이다
완도는 한반도 땅끝 최남단 해남과 어깨를 나란히 이웃한 섬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일곱 번째로 울릉도보다 큰 섬이었는데~
해남과 완도 사이의 물섬(達島)인 달도와 다리로 연결되면서 육지가 되었다
숙승봉에 서면 육지와 바다가 어우러져 사방으로 조망이 막힘 없다
이렇게 숲과 암봉이 좋음에도 명산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는데~
어쩌면 덜 알려지는게 이 숲에게는 더 좋은 일인지 모를 일이 아니겠는가!
산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무언가가 숨겨져 있는 곳이다
또한 산은 알지 못하게 우리를 품어주고 있으며~
오봉산 종주를 마치고 만세 삼창을 하고 하산길로 접어든다
완도대교를 사이에 두고 100대 명산인 두륜산과 마주보고 있다
바다가 썰물때인지 물이 빠진 모습도 이채로워 보이며~
이 모든 것들이 주어진 오늘이 그저 감사하고 뿌뜻함으로 채워진다
바로 앞쪽에 누에처럼 길다란 섬이 고마도(古馬島)이고, 뒷쪽이 강진만(康津灣)이다
고마도는 임진왜란 때 고마진이 설치되었으나 선박의 출입이 불편하여 진이
강진 마량으로 옮겨가면서 마도진의 옛이름이라 하여 고마도라 부르고 있다
또한 신라시대 장보고가 군마를 길렀다고 하여 고마도라 불렀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숙승봉에서 완도 불목리로 내려가는 하산길은 매우 가파르다
하지만 위험한 곳곳에 철계단이 설치가 되어 있으며~
상왕봉은 기암과 난대림이 어우러져 사계절 산행지로 손색이 없다
하산길에도 울창한 상록수림은 하늘을 향해 키재기를 하고 있다
이 시기에 웃지방에서는 낙엽이 떨어져 휑한 모습인데~
한 여름의 녹음속을 걸어가고 있는 것 같아서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완도에는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수목원이 있다
그곳에 들려서 희귀한 난대림을 보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고 완도를 떠나는 것은 아쉬움이기도 하다
날머리 입구에는 동백나무 군락지가 드넓게 숲을 이루고 있었다
한 겨울 백설홍춘(白雪紅椿)이 장관을 이루는 곳으로~
이곳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동백군락지를 형성하고 있는 곳이다
불목리저수지에 내려서면 상왕봉 오봉산 종주산행은 마무리가 된다
울창한 난대림의 아름다운 숲은 우리에게 감동을 주었으며~
또한 다도해의 섬들을 바라보고 걸었던 시간들이 아름답기만 하였다
일상을 탈출한 산행의 추억은 늘 보물상자처럼 소중한 추억이다
오늘도 완도 상왕봉은 우리에게 많은 추억을 안겨 주었으며~
특히 멋진 암봉과 푸른숲, 푸른바다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좋은 산행이었다
수려한 산세의 불목골에서 흘러내린 계곡의 물줄기가 마음을 시원하게 한다
불목리는 마을위에 있는 큰바위(지금의 숙승봉을 말함)가 스님이
좌선하는 형상이라 하여 불몽리로 불리다가 나중에 불목리(佛目里)로 개칭되었다
이곳은 예전에 드라마 해신 촬영장이 있었던 곳이었다
지금은 소세포로 촬영 셋트장이 옮겨 갔으며~
좌측으로 계곡을 끼고 완도 청소년수련원이 위치하고 있다
오늘은 해상왕 장보고의 제왕산 완도 상왕봉에서 기(氣)를 듬뿍받아 힘이 넘쳐난다
육산이면서도 곳곳에 까칠한 바위들이 나타나면서 조망대 역활을 해주었으며~
설레였던 기대감을 기분좋게 충족 해주어서 즐겁고 행복한 산행으로 기억될 것이다
◎ 산행인원 : 울~몽실님과 함께 ◎ 산행시간 : 07 : 50 ~ 15 : 20 (07시간 30분) ◎ 날씨 : 흐림, 맑음
사랑의썰물 - 노래 : 임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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