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완도군 약산도(장용산 - 삼문산 - 가사봉) 웰빙산행▣
◎ 산행일시 : 2019년 03월 17일 (일요일)
◎ 산행위치 : 전라남도 완도군 약산면 관산리에 걸쳐 있는 산이다
◎ 산행구간 : 죽선리 - 신선골약수터 - 장용산(藏龍山, 356m) - 큰새밭재 - 탕건바위 - 상여바위 - 파래밭재
삼문산(망봉, 397m) - 움먹재 - 토끼봉(등거산, 378m) - 진달래공원 - 가사봉(368m) - 가사리마을
◎ 산행거리 : 쥭선리주차장 ~ 1.4Km ~ 신선골약수터 ~ 0.5Km ~ 장용산 정상 ~ 1.6Km ~ 망봉 ~ 0.5Km
토끼봉 ~ 1.4Km ~ 진달래공원 ~ 1.5Km ~ 가사봉 ~ 1.3Km ~ 가사리 ~ 4.1Km ~ 죽선리
도보거리 = 약 12.3Km 실제도보거리 = 약 12.5Km
◎ 산행인원 : 울~몽실님과 함께 ◎ 산행시간 : 09 : 10 ~ 14 : 40 (05시간 30분) ◎ 날씨 : 흐림후, 맑음
◐ 약초를 먹은 흑염소의 천국 보양의 섬 약산도(조약도) 삼문산 산행이란? ◑
남도 지역 섬 이름 가운데 "약(藥)"자를 쓰는 유일한 곳이 조약도(助藥島)이다, 섬 안에서 100여가지 천연약초가 나왔다고 하여
면의 이름은 조약면이 아니라 "약산면(藥山面)"이라 부른다, 특히 강장효과가 뛰어난 삼지구엽초가 유명하고, 돌이 많은
산악지대에 방목된 흑염소도 이 섬의 특산품이다, 조약도에 들어서면 봉우리 셋을 거느린 삼문산(三門山)의 위용이 압도적이다
하늘에 죄를 지으면 빌곳이 없어지고, 자연을 훼손 한다면 갈곳이 없어진다
산악인은 산에 오르면 쓰레기와 추억의 사진외에는 가져오지 말고~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우리의 금수강산 발자국외에 아무것도 남기지 말자
***** 전라남도 완도군 약산도 삼문산(三門山) 산행지도 *****
남도의 봄소식을 알려주는 복수초를 찾아 우리는 약산도를 찾아왔다
조약도(助藥島)라 불리는 약산도는 완도군에 속한 섬이지만~
지금은 고금도와 연륙교가 연결되어 육지가 되어 언제든지 들어올 수 있다
삼문산 등산로 초입은 약산면 죽선리마을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죽선리 마을회관옆에는 주차장과 화장실이 있었는데~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달랑 우리만이라 한적하고 고요하기만 하다
주차장에서 마을 포장도로를 따라 장용산 산자락을 바라보고 올라간다
이곳 죽선리(竹仙里) 마을은 마을에 큰 대나무숲이 있다고 하여
처음에는 대생리로 불렀는데, 해방후 장용리에서 분리하여 죽선리라 하였다
<마을 한 가운데 은행나무에서 좌측으로 올라간다>
남도의 봄은 섬에서 시작된다는 말처럼 약산도에서 가장 빨리 봄이 찾아온다
꽃샘 추위가 간간히 오는 봄을 시샘이라도 하듯 기웃 거리지만~
한반도의 봄은 남도의 끝자락에서 훈풍을 타고 북으로 올라가면서 시작이 된다
<마을을 벗어나면 V자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진행한다>
계절은 어김없이 뒤돌아보지 않고 설렁설렁 넘어서 찾아오는 것 같다
한적한 농어촌 마을 가정집에는 백목련이 꽃을 피우고~
훈풍에 꽃을 피운 하얀 매화꽃은 봄 바람에 하늘거리며 우리를 반겨준다
<주택 좌측으로 쭈욱 올라가면 산행 초입이 나타난다>
바람끝이 매서운 날 완도(莞島)의 섬 약산도는 바다의 경치가 일품이다
먹을 것이 풍부한 완도의 완(莞)은 "빙그레 웃을 완"자를 쓰는데~
완도에선 경치가 좋아서 웃고, 맛에 웃고, 인심에 한 번더 웃는다고 한다
죽선(竹仙)마을은 장용산 산자락에 아늑하게 자리를 잡았다
마을 우측으로 마을 이름의 큰대나무숲이 있으며~
약산면 죽선마을도 효에 고장이요 또한 인심도 좋은 마을이다
이정목에서 100m정도 올라가면 산행 초입이 나타난다
산세가 험하고 예로부터 휘귀한 약초가 많이 자생하고 있다 하여 약산도라 불렀다
그래서 선조 때는 첫째 공주인 정명공주 궁방에 하사 되기도 하였는데~
삼문산을 중심으로 자생하는 약초를 궁중에 진상하였다고 하여 조약도(助藥島)라 칭하였다
죽선리 마을에서 시작한 포장길은 이곳 큰바위에서 끝이난다
신선골약수터까지는 돌계단길이 가파르게 이어지며~
혹시나 길을 모르시면 가로등을 따라 가면 약수터에 도착한다
산속으로 접어들면 제법 된비알이라 숨을 헐떡이며 올라간다
역강이라 사진이 별로 선명하지 못하여 짜증스럽지만
온통 바다가 양식장이라 갯바람에 실려온 해초류향이 상큼하다
약산도는 남도의 섬 이름 가운데 "약(藥)"자를 지닌 섬은 이곳 뿐이다
조선시대 중국에서 약용식물을 많이 수입해 왔는데
중국에서 가장 가까운 이 섬에 약초를 이식 하였고
그래서 약산도는 조선왕가의 약용식물 재배단지가 되어 조약도가 된 것이다
누군가 정성으로 쌓아 놓은 소원탑에서 두손을 합장 해본다
올 한해도 우리의 산길을 안전하게 살펴 주시고~
때로는 외롭고 힘들 때 산에 오르더라도 따뜻함으로 위로 하소서~
세찬 바람에 등 떠밀려서 순식간에 신선골약수터에 올라선다
동쪽으로 고흥의 아름다운 섬 거금도 적대봉이 보이고~
섬 산행 특유의 시원한 풍경이 앞쪽으로 펼쳐지면서 눈을 즐겁게 한다
거석의 신선골약수터는 흑염소에서 약수물이 쏟아져 나온다
높은 산의 암반에서 솟은 샘물이란 생명수와 같은데~
한바가지 들이키자 오름길에서 힘들었던 순간들이 잊혀져 버린다
주변에 있는 돌이 아니라, 힘들게 돌을 운반하여 깔아 놓았다
과연 이렇게 까지 해야만 할 필요가 있는 것일까요?
인위적인 것보다 자연 그대로가 좋은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장용산 오름길의 너덜길에서 삼거리 갈림길을 만난다
좌측으로는 죽선리 황용사로 내려가는 길이고~
장용산은 우측으로 오르면서 제법 가파르게 올라간다
올라가던 울~몽실님! 비명을 지르면서 빨리 오라고 한다
노란 복수초가 예쁜 모습으로 우리를 반기였는데~
가는 발걸음을 멈추고 사랑에 빠져서 아름다움에 취해본다
남도의 봄은 훈풍을 따라 섬에서 시작된다고 말했던가
봄의 전령은 동백꽃이라고 이야기들을 하지만~
양지 바른곳에서 제일먼저 꽃망울을 틔우는 것은 복수초이다
활엽수가 울창한 숲은 아직 삭막하게 느껴지는 오름길이다
이곳에서는 푸르름의 소나무는 볼 수가 없었으며~
한바탕 제법 빡세게 밀어 올리면 목제 테크계단이 나타난다
테크계단을 올라서면 헐떡이는 가슴을 진정하며 뒤돌아본다
북쪽으로는 장흥에 천관산이 손에 닿을 듯이 보이고~
동쪽으로는 다도해가 한눈에 들어오면서 바다에 떠 있는 느낌이다
장용산(藏龍山, 356m)은 전남 완도군 약산면 장용리에 있는 산이다
장용리 마을이 있어서 붙여진 산 이름인지는 모르겠지만~
정확한 유래는 알 수가 없었으나 정상에는 삼각점과 멋진 정상석이 있다
장용산이 위치한 중앙에 약 3백 정보의 분지가 있고, 높은 산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다
영조 때 세 호성처가 살았던 곳으로 세 군데로 빠져 나갈 수 있는 문이 있었는데~
가래, 죽선, 상득 방향을 삼개문(三開門)이라 했는데 3세대 이상이 살 수 없다는 전설이 있다
장용산을 내려서면 잘록한 안부가 "큰 새밭재"라고 한다, 약산도 섬 중심에는 삼문산이 있다
삼문산 정상인 망봉과 장용산 사이에 파래밭재 밑으로 큰 새밭재가 연이어 있고
망봉과 토끼봉 사이에 움먹재가 있는데, 이 세 개의 재가 문(門)이다, 그래서 삼문산이라 한다
큰 새밭재를 뒤로하고 완만하게 올라서면 345.3m봉에 올라선다
훈풍에 휘날리는 억새와 봄꽃들이 미소 짓고 있었는데~
계절과 시간을 잊어버린채 그냥 아름다움에 취해서 즐겁게 걸어갈 뿐이다
삼문산 오름길에는 필요 이상으로 이정목이 많다는 것이다
지형이 햇갈리지도 않은데, 곳곳에 박혀 있었는데~
필요없는 곳에 설치되어 있어서 과유불급이 아닌가 싶어진다
지도상에 표기되어 있는 "탕건바위"로 보여진다
하지만 정확하게는 알 수가 없었지만~
등로상에 큰 바위는 이곳 뿐이라서 추측하여 본 것이다
등로상에 고사리가 지천이고 봄이면 먹을 것이 풍부한 곳이다
남도의 섬은 이제 하나 둘 봄을 토해내고 있으며~
겨울을 넘어 봄나물이 우리의 입에 들어올 때 봄은 귀한 대접을 받는다
지도상의 367m봉 고스락에는 산행안내도가 설치되어 있었다
이곳이 "상여바위"라고 하여 한번 쳐다 보았으며~
망봉에서 바라보면 상여를 지고있는 모습이라 하여 상여바위라 불린다
이름없는 무명봉에 올라 다도해를 바라보며 발걸음을 쉬어간다
봄이면 망봉 정상에는 철쭉이 산을 붉게 물들이는데~
꽃이 만개하면 다도해의 푸른바다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고 한다
산길은 유순하고 가족끼리 산행하기 좋은 산이다
왜 이렇게 이정목이 많이 있는 것일까요?
다른 산은 이정목이 없어 짜증을 내는데 필요 이상으로 많다
바위전망대에 올라서자 완도의 섬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미사일 바위처럼 생긴 바위가 눈길을 끌었으며~
밤을 설쳐가면서 힘들게 올라온 감흥을 이곳에서 만끽해본다
두 번째 문(門)인 파래밭재에서 바라보면 망봉이 지척이다
계절을 잊은 하얀 억새밭은 우리를 즐겁게 하였으며~
시간과 계절을 잊으면서 쉬엄쉬엄 걷다보니 망봉이 가까워졌다
우리 둘만이 아무런 제약없이 산에 오르니 기쁘기 그지없다
이름 모를 야생화들이 봄을 알리기 시작 하였으며~
봄 향기 가득한 산길이어서 그렇게 부담이 되지 않은 산행길이다
주변에 아름다운 풍경을 둘러보고 올라서면 삼문산 정상이 반긴다
약산도 주민들은 이곳을 망산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완도의 상왕봉을 제외하면 육지와 연결되어 있는 산 중에서 가장 돋보인다
이분들은 목포에서 약산면 관산리로 귀농을 하였다는 부부 산객이다
나도 귀농에 관심이 있어 반갑게 인사를 나누게 되었는데~
약산도의 좋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한동안 시간을 보냈던 고마운 분들이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좋은 이야기 많이 들려 주어서 고맙습니다
잠시나마 함께 봄을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이 즐거웠으며~
이 아름다운 봄날 가정에 즐거움과 행복한 일들이 더 많아 지길 기원합니다
삼문산은 작고 낮은 산이지만 시원한 풍경이 너무도 좋은 산이다
완도의 상왕봉과 장흥의 천관산 그리고 거금도 적대봉 등
인근의 모든 섬들과 산들을 볼 수 있는 훌륭한 조망권을 가지고 있다
망봉 정상은 봉수대가 있던 곳으로 지금도 쌓은 돌들의 흔적이 남아있다
이곳은 조선시대에 사용하던 최남단 봉수대터로 알려져 있으며~
날씨가 좋은날은 남해의 부속섬들과 청산도 뒤쪽으로 한라산까지 보인다고 한다
약산면 삼문산은 바위로 이루어진 주능선의 풍광이 멋진 곳이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아기자기한 다도해 풍광이 아름답고~
서쪽으로 고금도와 신지도, 생일도, 금당도로 연결되는 섬들이 정겹다
<약산도 삼문산(三門山, 397m)의 유래는 다음과 같다>
옛날에 이 산 주능선 동쪽 분지인 삼개분(일명:삼감안)에는 땔감으로 쓰는 초나무 풀이 많았다
이것을 베어 지게에 지고 서쪽 천동나루 방면으로 넘어오는 길이 세 갈레가 있었는데
망봉과 동거산 사이의 움막재, 망봉과 장룡산 사이에 있는 파래밭재 그리고 큰 새밭재
이 세 고개를 문(門)으로 보고 삼문산이라 한 것이 오늘날 삼문산(三門山)이라는 고유의 이름이 되었다
삼문산(三門山)은 전남 완도군 약산면에 있는 조약도의 최고봉이다
지형도상에는 조약도로 표기되어 있는 행정지명이지만~
이곳 사람들은 이 산에 약초가 많이 자생하고 있다 하여 약산도라 불린다
망봉에서 바라보면 생일도가 지척에 가까이 있다
생일도 백운산도 조만간에 가볼 생각이며~
생일도를 가기위해서는 당목항에서 배를 타고 가야한다
가사봉과 장용산 그리고 삼문산 아래에는 분지가 형성되어 있다
옛날에는 세 군데로 빠져 나갈 수 있는 문이 있었는데
가래, 죽선, 상득 방향을 삼개문(三開門)이라 했으며
3세대 이상이 살 수 없다는 전설이 있으며, 지금은 집터만 남아 있다고 한다
삼문산 정상과 토끼봉은 햇빛이 잘 드는 따뜻한 곳이다
그래서 이곳은 흑염소들이 쉬는 쉼터이기도 하며~
토끼봉은 다도해 풍경을 한 눈에 볼 수 있기에 발걸음을 옮겨본다
망봉을 내려서면 첫번째 갈림길을 지나 잘록한 안부 "움먹재"를 지나간다
하지만 움먹재를 기억하지 못한다면 그냥 지나치기 쉬운 곳이며~
큰새밭재와 파래밭재 그리고 이 움먹재를 문(門)으로 보고 삼문산이라 하였다
관산리 갈림길 이정목에서 우측으로 "옹리샘"이 있다고 표기되어 있었다
웅리샘은 일년내내 물이 마르지 않고, 약초가 많은 산이라 하여
피부병이 있는 사람은 이 물로 씻으면 피부병이 나았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커다란 바위들이 장승처럼 우뚝우뚝 솟아 있는 토끼봉에 올라선다
이 바위들이 토끼 형상의 모습이라서 토끼봉이라 했을까요?
천길 낭떠러지로 가득히 들어오는 해안선은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이다
토끼봉(376m)은 지형도상에는 등거산으로 표기되어 있는 산이다
정상석이 세운지 얼마되지 않았는지 반질반질 하였으며~
보기는 좋지만 이렇게 큰 표지석을 세워야 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을 해본다
토끼봉의 실질적인 정상은 테크계단을 올라서야 한다
다도해의 조망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며~
토끼봉 주변에는 토끼들이 살고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오늘 삼문산 하일라이트는 아무래도 토끼봉이 아닌가 싶다
사방으로 조망이 훌륭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점점이 떠 있는 다도해의 섬들을 바라볼 때 황홀함에 젖어든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강진 마령포구 앞쪽으로 섬들이 천지 빼가리다
강진 마령에서→고금도→약산도로 연도교가 연결되어 있으며
산아래 관산리 마을은 동화마을처럼 삼문산 산자락에 아늑하게 자리잡고 있다
토끼봉 아래로 큰 포구는 매생이 양식장으로 유명한 득암항 풍경이다
바다 건너 마주보고 있는 곳은 신지도 동고리의 방죽포이며~
모항도 뒷쪽으로 희미하게 보이는 섬은 슬로시티로 유명한 청산도가 있다
<장보고대교는 신지면 송곡리와 고금면 상정리를 잇는다>
약산도(藥山島)는 돌이 많아서 밭농사가 어려울 정도로 척박한 섬이었다
그래서 섬에 살았던 토박이들이 살기에는 불편한 점이 많았는데~
지금은 간척사업으로 바둑판같은 논이 있고, 왼쪽으로 담수호인 약산호가 있다
토끼봉에서 한동안 시간을 보내다가 삼문산으로 되돌아온 것이다
망봉은 다도해를 바라보며 쉬어가기 좋은 전망대가 있는데~
사소한 일이지만 이런 전망대가 있다는 것도 감사하고 고마운 일이다
건너편으로는 가야할 가사봉이 우리를 기다리며 어서오라 손짓한다
그 뒷쪽으로 산림이 울창한 공고지산(367)이 우뚝하고~
그리고 좌측으로는 고흥에 진산인 거금도 적대봉이 아스름히 보인다
산 위에서 조망하는 아기자기한 다도해의 풍광이 아름답다
신지도 좌측으로 올망졸망한 섬들도 정겨웠으며~
하지만 청산도와 한라산을 볼 수 없어서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다
망봉에서 생일도을 바라보고 진달래공원 방향으로 내려선다
오늘같이 즐겁고 좋은날~ 오늘같이 행복한 날~
천년에 세월이 흘러간데도 삼문산에서의 추억은 잊지 못할 것이다
삼문산은 어느 방향으로 들머리로 하여도 크게 힘들지 않은 산이다
따뜻한 곳이라서 약초와 춘란들이 성장하기 좋은 조건이며~
그래서 진달래공원 일대는 4~5월이면 진달래와 철쭉이 절경을 이룬다
이곳에 봉분들은 유난히도 왕릉처럼 커다란 것이 인상적이다
육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비석이나 상석은 없지만~
후손들이 벌초를 깨끗히 하여 섬사람들의 소박함이 느껴지는 묘지이다
<이곳에서는 듬성듬성 보이는 푸른 해송이 이색적이다>
해안이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섬의 동쪽끝 득암마을 해안이 있다
이곳 사람들은 "솔중매"라고 부르는 곳이였는데~
옛날에는 소나무 숲이 해안경치와 어우러져 자랑할만한 곳이였다고 한다
새싹들이 발끝으로 전해지면서 남도의 봄을 알리고 있다
약산면은 천혜의 자연 경관이 아름다운 고장으로~
약초와 산골짜기 옹달샘에서 이슬을 먹고 자란 흑염소가 반기는 곳이다
발걸음은 어느덧 진달래공원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100m정도 걸어가면~
전봇대에서 좌측으로 가사봉을 오르는 들머리가 나타난다
전봇대에 등산로 입구라고 씌여진 곳에서 좌측으로 가사봉을 오른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조금 내려가면 진달래공원 축제장이 있는데~
진달래공원은 화장실과 수도시설이 갖추어져 있어 카캠핑도 가능하다
김소월 시인의 영변 약산 진달래는 평안북도 영변군 약산에 피는 진달래이다
하지만 완도의 약산 진달래도 봄이면 온 산을 분홍빛으로 물들이는데~
진달래와 철쭉이 활짝 필때면 이곳에서 흑염소 싸움대회 등 각종 행사가 열린다
진달래고개에서 남쪽에 보이는 공고지산을 바라보며 갈길을 재촉한다
향긋한 풀내음이 솔솔 피어오르는 호젖한 오솔길이 이어지며~
모처럼 자연의 품속에 안기니 꼭 선경(仙景)의 세계에 들어선 기분이다
약산도에서 산행을 하다보면 흑염소 가족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때문에 먼저 흑염소에게 위해를 가하실 필요는 없으며~
지금도 약산도는 흑염소를 방목하여 귀한 약초를 먹고 자라게 한다
가사봉을 오르다보면 303봉은 가장 전망이 좋은 곳이다
생일도 백운산이 손에 닿을 듯이 가깝게 보이고~
이곳에서 배낭을 내리고 한참동안 바다 향기에 취해본다
가사리해수욕장은 백사장 주변의 자연경관이 매우 아름다운 곳이다
활처럼 휘어진 해변이 어떻게 보면 하트 모양처럼 보이고~
동백나무숲이 우거져 장관을 이루고 있어 가족단위 휴양지로 많이 찾는다
완도(莞島)에서는 어느 섬를 가더라도 김과 미역 양식이 활발하다
<김의 유래를 알아보면> "김"씨 성을 가진 어민이 김을
처음 양식하기 시작하여 "김"이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그렇게 멀게만 느껴졌던 가사봉이 눈앞에 그 위용을 드러낸다
삼문산과 가사봉이 어쩌면 서로 힘겨루기를 하고 있으며~
자연이 빚어 놓은 멋진 풍경이 나그네로 하여금 감탄사를 자아내게 한다
지도상에 표기되어 있는 "너럭바위"를 올라간다
너럭바위에 올라서면 육지와 섬들이 어우러진 풍경이 너무 아름답다
바다가 무언가 좋은 소식을 가득싣고 올 것처럼 느껴졌으며~
그래서 육지 산행과는 다르게 묘한 매력을 주는 것이 섬 산행의 매력이다
파릇파릇한 새싹과 각종 야생화들이 봄을 알리고 있다
강남갔던 제비가 돌아오려면 아직도 멀었지만~
복수초가 만발한 남도의 섬에서 봄기운을 마음껏 느껴본다
가사봉 가는 길은 숲이 울창한 소사나무 군락지가 이어진다
잡목으로 막힌곳에 가사봉(368m) 정상석이 있었는데~
실질적인 가사봉의 정상은 이곳에서 100m 더 올라가야 한다
가사봉 능선길은 소사나무가 빼곡하게 원시림을 이루고 있다
분재 모양의 소사나무가 우리의 눈길을 사로 잡았는데~
너무나 멋지고 아름다운 모습에 한참을 바라보다 발걸음을 재촉한다
<이번에는 복수초 군락지가 나타난다>
하얀 눈을 뚫고 노랗게 피어나는 복수초는 복(福)과 장수(長壽)을 상징하는 꽃이다
새해 들어 가장 먼저 꽃이 핀다고 하여 원일초(元日草)라고도 부르며~
복수초가 예쁜 얼굴로 우리를 유혹하다보니 가는 길 멈추고 복수초와 사랑에 빠져 버렸다
가사봉 정상석은 실질적으로 이곳에 있어야 한다
누군가 돌에다 가사봉이라 새겨 놓았으며~
정상석이 있는 곳에서 100m정도 더 올라야 하는 지점이다
가사봉 능선을 넘어서면 곧장 삼거리 갈림길이 나타난다
이곳에서 가사리 방향은 우측으로 내려서야 하며
죽선리로 원점회귀하려면 직진으로 가야 하지만
길이 확실하지 않아 우리도 가사리 방향으로 하산길을 잡는다
<이곳에서 자생하는 음양곽이라고도 하는 삼지구엽초는 이런 유래가 전한다>
중국 사천성에 양을 방목하는 노인이 방목하는 양 중에 백 마리 암컷을 상대하면서 원기가 왕성한
수컷 양 한 마리가 있었다, 노인은 신기해 수컷 양이 숲 속에 들어가 먹는 풀을 먹었다
그 후 노인은 신기하게 젊은이 못지 않은 정력이 솟구쳐 칠순의 나이에 새 장가를 들고
아들을 낳았다고 전한다, 이때부터 이 풀을 양이 먹는 신기한 약초라 하여 음양곽(淫羊藿)이라 하였다
음양곽(淫羊藿)이라고 불리는 삼지구엽초는 본초강목, 동의보감 등에 의하면
정력과 원기를 왕성하게 해주고 기억력증진, 수족, 양명, 명문 등
신체를 보호해 준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 약초는 멸종위기 종으로 보호하고 있다
산속에서 자생하고 있는 우리나라 토종 동백나무가 아직도 꽃을 피우고 있다
이렇게 알려지지 않은 곳에서 동백꽃을 만나니 색다른 감흥이었으며~
추운 겨울에 눈밭에서 붉은 꽃을 피우는 동백은 많은 사람들로 사랑을 받는다
너덜길을 내려오면 평이한 등로에서 갈림길을 만난다
좌측으로 가는 길은 누군가 나무로 막아 놓았고~
이곳에서 우측 방향으로 넘어가면 가사리 마을이 보인다
가사리 마을로 내려서는 길은 억새가 계절을 잊게 한다
누런 억새가 훈풍에 춤을 추면서 반기었는데~
가을에 이 길을 걸어간다면 황홀하고 운치있는 길이 아니겠는가
희귀한 약초가 자생한다는 약산도 야산에는 흑염소를 방목하여 키운다
휘바람을 부르면 모여드는 흑염소는 이곳만의 독특한 풍경이며~
약초를 먹고 자연에서 자란 약산도 흑염소는 건강식품으로 궁중에 진상되었다
계절을 잊게 한 억새밭을 내려서면 가사리마을 중앙을 통과한다
다 허물어진 돌담이 고향의 향수를 느끼게 하였으며~
텃밭에는 겨울을 이겨낸 봄동과 봄나물 등이 산행의 여운을 남기게 한다
가사리마을에서 도로를 건너면 공고지산으로 가는 길이 이어진다
공고지산은 숲이 울창하여 아직은 묵은 길이라서 사납지만
"치유의 숲"이라는 테마로 등산로를 만들 계획이라고 한다
당목항까지 연결되는 울창한 동백숲과 환상적인 길이 열리기를 기대해본다
우측으로 고갯마루를 넘어가면 동백숲이 유명한 가사리해수욕장이 있다
오늘 산행은 이곳 가사리마을에서 실질적으로 종료가 되지만
차량을 회수하기 위해 죽선마을까지 4km를 둘레길과 도로를 따라 걸어간다
우측에 보이는 당목항은 2015년 1월에 국가 어항으로 새롭게 지정되었다
지금도 생일도와 금일도를 가려면 이곳에서 배가 출항하고 있으며
당목은 옛날부터 고흥군을 연결하는 포구여서 포촌이라 불렀는데
포촌을 내려다보는 곳에 오래된 당나무가 있어 당목리리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약산면사무소 옆 농협 하나로마트 뒤에는 흑염소 전문음식점 식당들이 있다
염소고기에 삼지구엽초(음양곽)와 약초를 넗고 푸욱 삶아 내는데
수육을 묵은 김치에 싸서 먹으면 임산부와 원기보충에는 그만이며
수육 4만원(중), 5만원(대), 흑염소탕 1만원이니 보양식품도 맛 보시기 바랍니다
약산도는 흑염소의 고향답게 산의 구릉진 곳에는 흑염소를 볼 수 있다
키우는 축사가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 모습도 여기저기에 보이고~
황혼기에 접어들면서 나도 이런 자연속에서 살았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둘레길에서 마지막 인사라도 하듯 푸른잎에 붉은 동백꽃이 미소 짓는다
동백나무는 해풍에 강하여 주로 바닷가에 자생한다고 하는데~
도로를 따라 걸어오면서 지치고 힘든 마음을 동백꽃이 환한 웃음을 선사한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 삶에는 그 어떠한 정답이라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각자가 살아가는 모습이 다르고, 생각하는 것이 차이가 있기 때문이며~
그저 개개인이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간다면 그것이 행복한 인생이 아니겠는가!
이제는 어떤곳에서 무슨 일이든지 그저 담담하게 받아 들이는 나이가 되었다
저기 유연하고 부드럽게 뻗어가는 산줄기가 우리를 품어주는 것처럼~
모든 것들을 넉넉하게 품을 수 있는 그런 삶을 살아 가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풀숲에서 흰눈을 뚫고 올라온 복수초들이 이 산객의 발걸음을 자꾸만 멈추게 하였다
흑염소의 고장답게 산 기슭에는 흑염소들이 나와서 우리를 반겨 주었으며~
척박한 환경속에서도 꿋꿋하게 자라는 야생화의 아름다운 모습에 행복한 산행이었다
◎ 산행인원 : 울~몽실님과 함께 ◎ 산행시간 : 09 : 10 ~ 14 : 40 (05시간 30분) ◎ 날씨 : 흐림후, 맑음
♬ 유지나 송해 - 아버지와 딸 ♬(빗속의 이별 - 노래 : 최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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