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남해군 응봉산(낙뇌산 - 응봉산 - 설흘산) 웰빙산행▣
◎ 산행일시 : 2019년 03월 25일 (월요일)
◎ 산행위치 : 경상남도 남해군 남면 선구리, 홍현리, 가천 다랭이마을에 걸쳐 있는 산이다
◎ 산행구간 : 선구리마을 - 옥녀봉(171m) - 낙뇌산(271m) - 첨봉(442m) - 칼바위능선 - 응봉산(鷹峰山, 473m)
가천마을갈림길 - 설흘산(雪屹山, 481m) - 가천다랭이마을 - 항촌마을 - 선구몽돌해안 - 선구리마을
◎ 산행거리 : 선구리마을 ~ 1.4Km ~ 옥녀봉 ~ 0.8Km ~ 첨봉 ~ 0.8Km ~ 응봉산(매봉) ~ 1.9Km
설흘산 ~ 1.3Km ~ 가천다랭이마을 ~ 3.6Km ~ 향촌마을 ~ 2.1Km ~ 선구마을 주차장
도보거리 = 약 11.0Km 실제도보거리 = 약 12.5Km
◎ 산행인원 : 울~몽실님과 함께 ◎ 산행시간 : 08 : 10 ~ 14 : 15 (06시간 05분) ◎ 날씨 : 흐림후, 맑음
◐ 기암단애의 절경과 쪽빛바다와 다랭이논을 품은 응봉산 산행이란? ◑
남해의 멋을 느끼려면 바다와 해안을 따라 절경을 이루는 마을을 구경하는 곳으로 남면에 자리한 다랭이 마을을 빼놓을 수가 없다
산행의 백미는 응봉산을 향해 칼날능선을 걸으면서 쪽빛바다와 그림같은 해안가 포구들이 산행내내 동심을 자아내게 하며~
여수 오동도와 광양항이 가까이 보이고, 설흘산에 오르면 한려수도의 섬들속에 서포 김만중의 유배지인 앵강만 노도가 발아래 있디
하늘에 죄를 지으면 빌곳이 없어지고, 자연을 훼손 한다면 갈곳이 없어진다
산악인은 산에 오르면 쓰레기와 추억의 사진외에는 가져오지 말고~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우리의 금수강산 발자국외에 아무것도 남기지 말자
***** 경상남도 남해군 응봉산-설흘산 산행지도 *****
노량해협의 남해대교를 건너면 남해군은 어디를 달려도 아름다운 길이다
가천 다랭이마을은 응봉산과 설흘산이 병품처럼 감싸고 있으며~
응봉산을 산행하려면 제일먼저 억척스런 삶의 풍경인 다랭이논을 만나게 된다
층층이 계단을 이루고 있는 일명:삿갓배미(삿갓논)라 불리는 다랭이논 전경이다
머리에 쓰는 삿갓? 맞다, 그 삿갓을 말하는 "삿갓논"이 이곳에 있다
옛날에 어떤 농부가 논을 갈다가 집에 가려고 삿갓을 들어보니
그 안에 논이 하나 더 있더라는 데서 유래된 삿갓배미(삿갓논)에는
보잘것 없는 짜투리 땅도 소중히 여겨온 조상들의 억척스런 삶의 지혜가 녹아 있는 곳이다
<오늘 산행 들머리인 선구리마을 풍경이다>
바닷가 선구마을은 배가 많이 드나드느 곳이라 하여 "배구미"라 하였다
지금은 신선이 놀았다 하여 선구(仙區)마을이라 불리우고 있으며~
해변에 몽돌밭은 여름에 모기가 없어서 피서객들이 많이 찾아오는 곳이다
선구마을에서 노을펜션 방향으로 올라오면 팽나무를 만난다
이 아름드리 팽나무는 수령이 350년이나 되었으며~
당산목인 이 팽마무는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으로 여기고 있다
산행을 시작하면서 신령스런 당산목에서 두손을 모아 기원해본다
오늘 가야할 응봉산 칼바위능선을 안전하게 살펴 주시고~
산에 오르더라도 따뜻함으로 안아 주시길 기도하고 주차장으로 이동한다
이곳에는 산비탈을 깍아 만든 논과 밭 그리고 바다로 다녔던 지겟길이 지나간다
다랭이지겟길은 평산항에서 가천 다랭이마을까지 이어지는 코스이며~
해산물을 채취하기 위하여 바다로 다녔던 우리 선조들의 억척스런 삶을 느낄 수 있다
오늘은 봄을 만끽하기 위하여 남해의 응봉산을 찾아왔다
다른 어촌과는 다르게 펜션들이 즐비한 모습이며~
등산로 들머리에는 넓은 주차장과 화장실이 갖추어져 있다
"보물섬" 남해도의 봄은 청량음료를 들이킨 듯이 코끝을 톡 쏜다
해안가 언덕배기 밭에는 마늘밭이 초록을 뿜어내고 있고~
살랑거리는 바닷 바람에 봄기운을 타고 산자락에는 신록으로 물들어간다
남해군 선구리마을은 전통 민속 문화와 전쟁 역사가 살아있는 산실이다
건너편으로 바다를 사이에 두고 여수 돌산도와 마주보고 있으며~
언덕에 살포시 들어선 선구리마을은 목가적이면서도 왠지 따뜻하게 느껴진다
농로를 따라 오르면 등산로 초입을 알리는 시그널이 반갑게 맞이한다
오늘은 미세먼지가 아쉽기는 하지만 산행하기 좋은 날씨이며~
응봉산을 거쳐 설흘산에 올랐다가 다랭이지겟길 따라 원점회귀할 예정이다
<등산로 주변에는 이러한 인공적인 동굴도 있고, 석성의 흔적도 볼 수가 있다>
일제강정기에 일본군이 근로보국대란 기치를 세우고 선구 해안을 요새화한다는 명목으로 주민들을
강제 동원하여 석굴을 만들었으며, 연합군들이 여수를 기습하고 상륙작전을 펼친다는 소문에
여수를 봉쇄하기 위해 선구에 포 부대를 설치 하였는데, 해방이 되면서 석굴요쇄화도 중단이 되었다
응봉산 초입은 육산이면서도 바위지대가 등로를 점령하고 있었다
<또 하나의 선구리마을 전설이 있는데>
감찰선생이란 분이 마을을 지나다가 노숙을 하게 되었는데
모기가 하도 극성을 부려서 모기입에 부적을 붙여 놓았는데
지금까지 선구리마을에는 한 여름에도 모기가 없는 동네로 유명하다
얼마나 눈을 호강시켜 주려고 산행 입구부터 이다지 좋은지^^
다시 산성같은 축대가 만들어져 있는 숲길을 지나면~
또 다시 암릉이 번갈아 나오니 산행이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남해도는 금산(金山)만 없다면 이름있는 명산들이 여러개가 있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산이 응봉산과 설흘산이 있으며~
어느 산이 더 좋은 산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멋진 바다 조망을 선사한다
응봉산 오름길은 소나무 향기 가득하여 쾌적한 산길이 이어진다
긴 겨울을 숨숙이고 있던 숲이 서서히 깨어나고 있으며~
계절이란 참으로 신비스러움으로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것 같다
아직 겨울옷을 벗지는 않았지만 제법 따뜻한 기운이 느껴진다
솔향기 그윽한 응봉산 산행은 걸음 걸음이 힐링이며~
노란 생강나무꽃과 분홍빛 진달래가 산객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암반위에 하늘을 뚫고 솟아 있는 옥녀봉이 모습을 드러낸다
옛날 옥녀봉에 선녀가 놀다 갔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시루봉 밑에서 옥녀가 군자(君子)를 부양하면서 살았다고 한다
우측에 임포마을은 우리말로는 깨골이라 불리었다고 한다, <지명에 따른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동쪽은 군자곡(君子谷)이 있고, 옛날 옥녀봉(시루봉)에서 선녀가 놀다 갔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시루봉 밑에 맑은 샘물이 있는 곳에서 옥녀가 군자(君子)를 부양하면서 살았다고 한다
옥녀는 군자를 부양하기 위해 정성을 다하여 음식 맛의 조화를 만들어 내는데 깨를 많이
가꾸었다 하여 깨를 심은 골짜기이기에 깨골이라 구전되어 오면서 임포(荏浦)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우측에 뾰족한 고동산(360m)은 나라의 국운이 기울고 변고가 생길 때마다
구슬픈 고동 나팔소리를 내며 운다고 하여 고동산이라 하였으며~
또한 생긴 모양이 엎어 놓은 고동처럼 생겼다고 하여 고동산이라 부르기도 한다
남도의 산들이 그러하듯 응봉산과 설흘산도 진달래 산행지이다
진달래 나무가 엄청 많아서 만개 시기에 찾아 온다면~
쪽빛바다와 진달래가 어우러질때 마음을 황홀하게 만드는 곳이다
예전에 이 테크계단이 없을 때에는 절벽을 기어 올라야 했다
낙뇌산의 암릉에 올라서는 일이 가장 난 코스였는데~
남해군에서 산객들을 배려하여 멋지게 목제계단을 만들어 놓았다
분홍빛 진달래가 화사한 능선길은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한다
사랑한 님과는 헤여지면 다시는 만날 수 없지만~
꽃은 다음해에 다시 피어 우리 곁으로 찾아오니 얼마나 좋은가!
응봉산 암릉을 오르면서 뒤돌아보면 옥빛 바다색이 너무 아릉답다
발아래 항도(목섬)와 항촌마을 연안포구가 정겹게 보이고~
갯바위 낚시로 유명한 목섬은 낚시꾼이라면 한번쯤 손맛을 보았을 것이다
낙뇌산 암릉에 올라서면 여수시의 전경이 한눈에 펼쳐진다
오름길에 힘들었던 마음이 안개 걷히 듯 사라지고~
도심과 산 그리고 바다의 삼박자가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자아낸다
세계해양엑스포가 열린 여수항과 남해도가 마주보고 있다
전라도와 경상도가 이리도 가깝게 붙어 있는데~
어찌 사투리도 확연히 틀리고 감정도 다른 것인지 모르것네유~^^
분홍빛 진달래가 등로를 타고 온 산을 불태우고 있다
진달래꽃에 취하고, 향긋한 봄 향기에 취하며~
불어오는 훈풍에 몸을 맡기고 오늘도 눈이 호강하는 산길이다
기암절벽의 아름다운 풍경에 자꾸만 발걸음이 멈추어진다
이곳이 지도상의 낙뇌산(257m)으로 보여지며~
낮은 산이지만 어느산에 비추어도 뒤지지 않은 스릴 넘치는 산이다
춘분(春分)이 지나고 나면서 확실히 일출 시간이 빨라졌다
이젠 산과 바다로 여행하기 좋은 봄날이 되었기에~
금요일밤에 훌쩍 떠날 수 있는 마음만 있다면 어딘들 못가겠는가!
이곳이 낙뇌산이라 그런지 벼락을 맞았는지 깎아지른 절벽이다
오금을 저리게 하여 엄금엉금 궁벵이로 전략 하였지만~
마치 바다위를 걸어가는 것처럼 환상적인 풍경은 말로 표현을 못하겠다
암릉에서 자꾸만 발걸음을 멈추고 연신 포즈를 취한다
마치 설악산 공룡능선을 걸어가는 기분이지만~
이곳은 공룡능선에서 볼 수 없는 쪽빛바다가 있지 않은가!
이렇게 환상적인 풍경을 어디에서 볼 수 있을까요?
작은 공룡능선의 암름길~ 이런 쪽빛바다~^^
남해의 해안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지는 아름다운 길이다
여수 돌산도의 산줄기가 눈앞에 다가오니 산행의 기쁨이 두배다
남해는 여수항과 광양항으로 들어가는 길목이므로~
거대한 화물선들이 입항하기 위해 파일럿이 승선하는 모습도 보인다
울~몽실님! 예전에는 암릉만 만나면 쩔쩔매고 힘들어 했다
이제는 뭐~ 이런 정도쯤이야 하고 즐기는 표정이며~
조금 무섭긴 하여도 스릴 넘치는 산행길이라 많은 추억을 만들어본다
응봉산이 아름다운 것은 능선이 아기자기한 바위암릉으로 되어 있다
능선 양쪽으로 거의 직벽에 가까운 바위가 벼랑을 이루고 있고~
한려수도의 푸른바다와 암릉이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자아내기 때문이다
남해의 최남단에 동서로 뻗어 있는 응봉산과 설흘산은 숨겨진 명산이다
봄철이면 진달래꽃 산행지로 최근에 많은 상춘객들이 찾고 있으며~
언제 찾아와도 확트인 수평선을 바라보면 삶의 찌들었던 가슴속을 뻥 뚫어준다
첨봉(442m)에 이르면 가야할 응봉산과 설흘산이 눈앞이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칼날능선을 지나게 되는데~
아찔한 절벽에는 철난간과 테크를 설치하여 안전하게 지날 수 있다
남해군은 크고 작은 섬이 70여개로 이루어진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해있다
유인도는 남해도, 창선도, 조도(큰섬), 호도(범섬), 노도가 있으며~
남해도는 제주, 거제, 진도, 강화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다섯 번째로 큰 섬이다
남해의 아름다운 섬 풍광이 움추린 몸을 깨우고 춘홍을 돋운다
어디에 서 있어도 남해바다의 아름다움이 펼져지고~
그러기에 날씨가 맑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
<남해도는 섬 모양이 나비처럼 생겼다고 한다>
응봉산은 나비 모양의 왼쪽 날개 끝부분에 해당된다고 한다
비행기 날개위에 앉아서 바다를 바라보는 느낌이며~
그래서 도시 사람들이 응봉산을 한 번 와보면 입을 다물지 못하지예~^^
화창한 날씨는 아니지만 그래도 쪽빛바다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물살을 가르고 지나가는 통통배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무언가 많은 사연을 가득 싣고 올 것처럼 봄을 느끼기에 너무 좋다
안전을 위해서 설치한 목책이 미관상 좋아 보였다
칼날능선은 단애의 절벽이 위협적이지만~
남해 사람들에게는 태풍을 막아주는 자연 성벽인 것이다
고운햇살 가득 받아 활짝 피어난 분홍빛 진달래가 미소로 반긴다
오늘은 쪽빛바다를 옆에 두고 꽃길을 걸어가는 기분이며~
봄의 따뜻함이 느껴지면서 등로 곳곳에서 야생화들도 얼굴을 내민다
좌측 아래에 항촌마을 일원은 남해군에서 조성한 빚담촌 마을이 있다
천혜의 자연 경관과 조화를 이룬 쾌적한 주거 공간으로~
청정해역 남해바다가 펼쳐진 아름다운 곳에 전원마을로 분양한 동네이다
남해도는 일점선도(一點仙島)의 섬으로 불리는 곳이다
한점 신선(神仙)이 노니는 섬이라는 뜻인데~
얼마나 경치가 아름답고 좋았으면 그렇게 표현을 했을까요?
칼날능선을 지나면 편안한 육산이라 금방 응봉산에 올라선다
이곳의 응봉산(鷹峰山)을 매봉산으로 부르기도 하지만~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상에는 응봉산으로 표기되어 있는 산이다
응봉산(鷹峰山) 정상에 올라서면 조망은 이제 필요가 없다
하지만 더 볼거리는 막걸리 무인판매대가 있었는데~
5.000원을 준비하고 왔었건만 무인판매대가 없어져 아쉬움이다
응봉산(鷹峰山, 472m)은 매응(鷹)자를 쓰기 때문에 매봉이라 부른다
매봉은 우리나라에서 꽤나 많은 봉우리 이름이 있는데~
뫼(山)가 매로 불려지면서 한자로 차운되어 응봉(鷹峰)으로 부르게 된 것이다
응봉산 동쪽의 설흘산은 연필을 깎아놓은 듯 뾰족하게 솟아 있다
설흘산 뒷쪽으로 남해의 진산인 금산이 가깝게 보이고~
북으로는 망운산을 비롯하여 호구산, 송등산, 금음산 등 명산이 즐비하다
응봉산 정상에는 봄이면 분홍빛 진달래가 산행객을 부르는 곳이다
이곳에서 설흘산까지는 거리상으로 1.8Km가 남았으며~
시원한 훈풍에 막걸리 한잔 걸치고 다시 설흘산으로 산행을 이어간다
<꾀꼬리 울음소리가 들린다는 동쪽의 앵강만(鶯江灣)은 고요하다>
고려 때부터 조선에 이르기까지 서른 명이 넘는 선비가 남해에 유배를 왔다고 한다
그 중 한 사람이 한양 땅에서 유배온 서포 김만중(西浦 金萬重)이며~
서포의 유배지는 설흘산에서 우측으로 보이는 앵강만 바다에 둥그렇게 떠 있는 노도이다
설흘산 구역으로 접어들면 신기하게도 산세의 모양이 확 달라진다
응봉산은 깎아지른 기암절벽과 소나무가 많은 산이라면~
설흘산은 굴참나무와 서어나무가 많고 전형적인 육산으로 이루어져 있다
응봉산의 칼날능선에서 너무나 멋진 조망을 즐겨서였을까?
설흘산의 오솔길은 왠지 차분한 기분이 들었으며~
이곳 삼거리갈림길에서 우측으로 가천마을로 내려갈 수 있다
울~몽실님! 3월의 봄날은 참으로 기분이 좋다고 한다
나 역시도 꽃피는 봄이면 마음이 싱숭생숭~^^
아마도 봄은 삭막함에서 꽃이 화사함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
평이한 오솔길에 누군가 돌탑을 쌓고 솟대를 만들어 놓았다
장대 위의 새는 대개 "오리"라고 말을 하고 있는데~
새는 풍년을 내려주는 신의 심부름꾼을 의미하고 있다고 한다
<두번째 고갯마루 사거리갈림길을 만난다>
이곳에서도 우측으로 가천 다랭이마을로 내려갈 수 있다
지금까지는 노랫가락이 절로 나오는 길이었다면~
사거리를 가로지르면서 설흘산 오름길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부드러운 육산을 지나면 거치른 암릉을 휘돌아 올라간다
오름길에는 진달래와 야생화가 곳곳에 피어 있기에~
팍팍한 오름길이 조금은 힘들지만 꽃향기에 힘을 내어본다
힘들게 능선 삼거리에 올라서면 거대한 대나무숲이 나타난다
중국 무협지에서나 볼 수 있는 대나무숲이 있었으며~
설흘산은 이곳에서 우측으로 지척에 있어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설흘산 봉수대는 왜구의 침략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처럼 느껴졌다
봉수대에 올라서면 사방팔방으로 조망이 파노라마로 펼쳐지고~
앵강만의 노도는 마치 금산과 호구산 그리고 설흘산이 에워싸고 있는 모양새다
설흘산(雪屹山, 483m)은 소흘산이라고 하여 소흘산 봉수대라고도 부른다
돌산도 봉수대와 연락하고, 경남 기념물 제 248호로 지정 되었으며
앵강만에서 떠 오르는 설흘산 봉수대의 일출은 동해안 못지 않게 장관이라고 한다
<설흘산(雪屹山)이란 이름이 참으로 어렵다>
태평양을 향해 탁 트인 푸른바다의 조망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곳이다
앵강만의 노도를 사이에 두고 보리암의 금산과 마주보고 있으며~
어디를 둘러보아도 보석같은 절경과 억척같은 삶의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설흘산 아래의 가천다랭이마을은 응봉산과 설흘산이 병품처럼 감싸고 있다
다랭이마을은 바다에서 보면 박쥐가 매달려 있는 모습으로 보이며~
여자의 음부(옥문)의 모습과도 흡사하여 남자에 비해 여자의 기운이 강하다고 한다
설흘산 아래 앵강만에 떠 있는 노도(櫓島)는 서포 김만중(西浦 金萬重)의 유배지이다
노도는 삿갓이 바다에 떠 있는 것 같다하여 삿갓섬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김만중의 "사시남정기"로 유명하며, 옛날 그곳에서 배의 노(櫓)를 만들었다 하여 노도라 부른다
앵강만(鶯江灣)은 꾀꼬리 앵(鶯)자에 물 강(江)을 써서 앵강만이라 부른다
비 내리는 밤에 꾀꼬리 울음소리가 들릴만큼 적막함이 고요하고~
꾀꼬리 눈물 같은 빗물이 바다로 흘러내린다고 하여 "꾀꼬리 눈물바다"라 한다
응봉산 남동릉 상에 솟은 6개의 암봉을 육조문(六祖門)이라 부른다
육조문의 전망바위에 올라서면 바다 조망이 환상적이며~
육조문은 스님 여섯분이 하늘로 승천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다
설흘산 내림길 바위전망대에서 바라본 가천 다랭이마을 풍경이다
다랭이마을은 손을 뻗으면 닿을 듯이 가깝게 보였으며~
마치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아찔한 풍경이 감탄사를 자아내게 한다
남해도 최고의 전망대에서 점심 만찬을 즐기니 신선(神仙)이 따로 없다
산행이라기 보다는 따뜻한 봄날 소풍 나온 기분이 들었으며~
한려수도의 잘 차려진 진수성찬은 영원히 잊지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설흘산에서 내림길은 정점에서 롤러코스터가 자유낙하 하는 듯하다
엄청난 급경사 구간이라 다리에 용을 쓰고 내려서야 하는데~
무릎 관절이 있는 분들은 이 코스를 피해야 할 정도로 가파른 내림길이다
경사의 기세가 매서운 내림길은 계속해서 이어진다
이곳의 내림길은 위험이 따르는 구간이며~
남해군에서 테크계단을 설치하여 안전시설이 필요하다
급경사 구간을 지나면 이번에는 너덜경과 싸움을 한다
돌들이 자리를 잡지 못한 놈들 때문에 힘들지만~
바로 앞에 다랭이마을이 있기에 조심스럽게 너덜길을 내려선다
가천 다랭이마을은 가파른 산을 깎아 한 뼘 한 뼘 농토를 만들었다
삶의 터전이 지금은 남해의 이름난 관광명소가 되었으며~
사실상 너덜경 끝에서 가족묘지를 만나면 오늘 산행은 스틱을 접게 된다
응봉산에서 설흘산으로 이어지는 산행은 거리도 적당해서 황홀한 시간이었다
사는 것이 허무하게 느껴지거나 인생의 삶이 의미없다고 여겨질 때~
그럴때면 아무말없이 모든 것들을 받아 주는 것이 바로 자연이 아닌가 싶어진다
응봉산과 설흘산 산행은 산과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산이다
옥빛, 쪽빛, 초록과 어우러져 남해는 새봄의 교향곡이 울리었으며~
가천 다랭이마을 도착하여 설흘산을 한번 쳐다보고 아쉬운 마음으로 돌아선다
응봉산의 칼날능선에서 진달래와 함께 쪽빛바다를 바라보며 멋진 추억을 만들었다
또한 다랭이논을 바라보면서 남해 사람들의 억척스런 삶을 느낄 수 있었으며~
바다를 사이에 두고 여수와 마주보고 있어 고향에 한구석을 보는 듯 행복한 하루였다
◎ 산행인원 : 울~몽실님과 함께 ◎ 산행시간 : 08 : 10 ~ 14 : 15 (06시간 05분) ◎ 날씨 : 흐림후, 맑음
봄이 오는 길 - 노래 : 박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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