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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간 9정맥종주▩/금북정맥(완주)

금북정맥 제13구간(장재-안흥진) 완주산행

금북정맥 제13구간(장재 - 지령산 - 안흥진)까지 종주산행

◎ 산행일시 : 2014년         02월         16일         일요일

◎ 산행위치 : 충청남도 태안군 소원면, 근흥면에 걸쳐있는 산이다 

 

◎ 산행구간 : 장재(603지방도) - 마금리(마을회관) - 매봉산(101.6m) - 밤고개 - 성황당고개 - 후동고개

                      73.7m봉 - 근흥증학교 - 채석교회 - 건지미산(115m) - 장승고개 - 외야골 - 여우고개

                      죽림고개 - 지령산(知靈山, 169m) - 갈음이고개 - 갈음이해수욕장 - 127m봉 - 안흥진(갯바위)

 

◎ 산행거리 : 장재(쉰재) ~ 2.4Km ~ 마금리(마을회관) ~ 1.5Km ~ 매봉산 ~ 2.6Km ~ 남산 ~ 0.5Km 

                      후동고개 ~ 1.6Km ~ 근흥중학교 ~ 3.9Km ~ 장승고개 ~ 3.3Km ~ 죽림고개 ~ 1.6Km 

                      지령산(국방과학연구소) ~ 1.3Km ~ 갈음이고개 ~ 1.4Km ~ 갈음이해수욕장 ~ 1.3Km ~ 안흥진 

                      도보거리   =   약 21.4Km           실제도보거리   =   약 22.5Km

 

◎ 산행인원 : 울~몽실님과 함께     ◎ 산행시간 : 07 : 20 ~ 16 : 30  (09시간 10분)      ◎ 날씨 : 아주, 맑음

 

            ◐ 금강의 서북쪽을 지나는 충청의 산줄기 금북정맥(金北正脈)이란?

속리산에서 분기된 한남금북정맥이 경기도 안성땅 칠장산까지 와서  소임을 다하고 한남정맥과 금북정맥에 그 자리를 내주고

한남정맥은 인천, 김포벌을 누비며 강화 문수산에서 끝을 바다로 담그고 금북정맥은 남으로 내려가다가 청양 백월산에서

북진하여 가야산을 빗고 서산 은봉산에서 서쪽으로 돌려 끝을 안흥진 바닷가에 담그는 도상거리 약 250Km의 산줄기를 말한다

 

 

하늘에 죄를 지으면 빌곳이 없어지고, 자연을 훼손 한다면 갈곳이 없어진다

산악인은 산에 오르면 쓰레기와 추억의 사진외에는 가져오지 말고~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우리의 금수강산 발자국외에 아무것도 남기지 말자

 

 

 

 

태안읍 찜질방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이른 새벽에 차를 몰고 장재에 도착한다

마지막 이별을 알리기라도 하는 듯! 안개가 자욱하게 깔려 있으며~

이곳은 소원면쪽으로 32번국도가 지나가고 근흥면 수룡리로 갈리는 삼거리이다

 

 

 

 

드디어 금북정맥 마무리를 위해 새벽같이 길을 떠나는 시간이다

마금리1구 표지석을 지나면 우측에 새마을상회가 있고~

도로를 따라 200m정도 내려가면 좌측으로 "장재" 들머리가 있다

 

 

 

 

<좌측 임도로 들어서는 곳이 장재 산행 들머리이다>

이곳에서 소원면 방향으로 도로를 따라가면 유명한 만리포해수욕장이 있다

만리포는 조선조 세종 때 뱃길로 조선을 찾은 명나라 칙사가

풍랑 때문에 안흥항을 상륙 못하고, 이곳으로 오게 되었는데

해녀들이 잡아온 꽃게와 해삼, 전복맛에 반해 귀국할 때에도 다시 들렸다고 한다

 

 

 

 

장재에서 임도를 따라 금북정맥 마지막 발걸음을 시작한다

장재 입구에는 시그널들이 주렁주렁 환송 하였으며~

조금 진행하니 새벽부터 일하는 농부의 모습에서 가슴이 찡하다

 

 

 

 

오늘 아침은 바람이 불면서 기온이 차갑게 느껴진다

서리가 내려서 신발이 촉촉히 젖기도 하였고~

마을에는 물안개가 피어오르면서 마음을 찡하게 만든다

 

 

 

 

야트막한 능선에 올라서면 드넓은 공터에 묘지가 있다

가족묘지 상단 좌측 대각선으로 진행해야 하며~

동네 야산이라서 맥길을 찾아 가는데 어수선한 구간이다

 

 

 

 

임도를 만나면 앞쪽에 하얀 민가쪽 방향으로 진행한다

이곳은 농장 주인들이 막아논 곳은 없었으며~

충청의 인심에 고마움과 감사함을 느끼면서 지나게 된다

 

 

 

 

임도 사거리에서 좌측 소나무숲 방향으로 진행한다

겨울산은 잡목이 없고 조망이 트여서 좋고

오늘은 조금 흐리기는 하지만 산행하기 좋은 날씨이다

 

 

 

 

오늘도 정맥길은 산이 마을로 마실을 내려왔다

민가와 들판이 고향생각 나게 만들고~

시골의 고즈넉한 풍경은 산객의 가슴속으로 파고든다

 

 

 

 

임도를 가로질러 건너편 묘지 상단으로 오른다

겨울철이라 먹을 것이 없었던 것인지~

고라니 새끼가 이방인의 출현에 재빨리 몸을 숨긴다

 

 

 

 

평이한 등로를 타고 한동안 진행하면 62m봉을 넘는다

어수선한 오름길에서 Y자 갈림길을 만나게 되는데~

정맥길은 오른쪽으로 꺾어 진행하게 되는데 주의할 구간이다

 

 

 

 

이어서 길이 보지지 않은 빽빽한 어린 소나무 터널을 지난다

어렵게 소나무 터널을 내려오면 가족묘지가 나타나고~

가족묘지에서 우측으로 내려서면 5번지방도로를 따라 진행한다

 

 

 

 

도로를 따라가면 우측으로 마금1리 마을회관 앞을 지난다

마을회관 옆으로 100년된 소나무 보호수가 있고~

마금리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들판은 온통 마늘밭으로 도배를 하였다

 

 

 

 

도로를 따라 걷다보면 좌측으로 수룡저수지가 가깝게 보인다

멋진 시골 풍경도 감상하면서 도로를 따라 걷다보면~

라운농장이 나타나고, 정면으로 가야할 매봉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라임농장 비닐하우스를 지나면 우측 산으로 들어선다

이곳 태안이 바닷가라서 마늘 농사가 대세를 이루고 있는 듯하다

마늘밭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광활하게 펼쳐져 있는데~

손으로 하나 하나 심은 마을밭의 잎을 보니 산객의 심금을 울리게 한다

 

 

 

 

능선에 올라서니 또다시 포장도로를 만난다

좌측으로 목초지와 농장 축사가 있고~

이곳에서 도로를 따라 고개를 넘어 잠시 올라간다

 

 

 

 

전봇대가 있는 지점에서 좌측 소나무숲으로 들어선다

오름길이 간벌로 인하여 등로가 어수선하고

낮은 산이지만 제법 고도감을 느끼면서 팍팍하게 올라야 한다

 

 

 

 

매봉산(102m)은 충남 태안군 소원면에 위치한 산이다

야트막한 동네 뒷동산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어였한 이름표도 달았고 정맥길의 산줄기 위엄도 갖추었다

 

 

 

 

우측으로 조망이 확트이는 잘 조성된 묘지 상단을 지난다

가야할 정맥길 능선 너머로 바다가 가깝게 보이는데~

금북정맥도 이제 그 맥이 다하고 있음을 실감하게 되는 순간이다

 

 

 

 

좌우로 묘지가 있는 곳에서 임도를 버리고 좌측으로 내려서야 한다

임도를 따라 내려가면 알바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하며~

잡목숲을 헤치고 나오면 그물망이 쳐져잇는 밭 상단을 따라 진행한다

 

 

 

 

이곳의 고갯마루를 마을 사람들은 "밤고개"라고 부른다

맞은편 주황색 지붕의 좌측으로 진행해야 하며~

일하고 있는 어르신께서 성황당고개 가는 길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지도상에 오거리라고 표시된 성황당고개를 가로 지른다

고갯마루에는 성황당고개 코팅지가 걸려있고~

직진 방향으로 능선에 올라서니 작은 공동묘지가 나타난다

 

 

 

 

능선에 올라서면 시야가 확트이면서 공동묘지가 있다

공동묘지에서 화살표 방향으로 진행해야 하는데~

좌측에 좋은 길 따라 가면 알바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공동묘지를 내려오면 마늘밭 사이 뚝길을 따라 진행한다

오늘은 마치 마늘밭 시찰을 나온 기분이 들었으며~

박무가 깔린 고즈넉한 시골 풍경은 고향생각 나게 만든다

 

 

 

 

오늘은 마늘밭이 금북정맥 정맥길에 주인 행세를 하고 있다

마늘밭을 돌고 돌아 정맥길을 이어가는데~

비산비야 구간의 맥 잇기 산행에 열정을 불태워 보는 시간이다

 

 

 

 

능선에 올라서면 정맥길은 왼쪽으로 꺾이며 이어진다

지도상에는 표시 되지않은 무명봉으로 보이는데~

한현우님의 코팅지에 부흥산(73m)이란 표시기가 걸려있다

 

 

 

 

좀더 진행을 하면 지도상에 표시된 남산(89m)을 지난다

등로 우측으로는 희미하게 안흥염전도 보이고~

가끔씩 통나무로 만들어 놓은 벤취가 눈길을 끌기도 한다

 

 

 

 

평이한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후동고개에 도착한다

절개지 좌측으로 등로 이정목이 달려 있으며

후동고개는 태안군 근흥면 용신리에서 안흥염전을 넘어가는 고개이다

 

 

 

 

돌탑이 있는 무명봉(103m)에 올라 벤취에서 점심을 먹는다

근흥면 용현식당에서 굴짬봉 한 그릇 먹고 싶었지만~

갑자기 찾아온 허기를 달래지 못하고 라면으로 점심을 해결한다

 

 

 

 

점심을 먹고 느긋한 걸음으로 지도상의 73.7m봉에 도착한다

준,희님의 표지판이 달려있는 앞쪽으로 삼각점이 있으며

소나무숲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느림의 미학으로 맥길을 이어간다

 

 

 

 

운동시설이 있는 곳에서 정맥길은 왼쪽으로 꺾인다

등로 좌측으로 근흥면 면소재지 마을이 보이고

분지섬이 있는 서해바다가 보이면서 흥분된 마음이다

 

 

 

 

포장도로를 만나면 왼쪽 근흥중학교로 들어간다

근흥중학교 우측 담장을 따라 내려가는데~

선생님 한분이 마지막 금북정맥 가는 길을 축하 해주었다

 

 

 

 

선생님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나눈후 정문흘 빠져 나온다

안흥항으로 이어지는 603번 지방도와 만나게 되고~

도로를 건너 부동산 건물 사이로 들어서면 우측으로 진행을 한다

 

 

 

 

골목으로 들어서면 근흥면 보건지소와 용현식당이 있다

용현식당은 산꾼들에게 잘 알려진 식당인데~

이곳을 지나가면서 굴 짬봉 한 그릇에 애환이 있는 곳이다

 

 

 

 

근흥보건소와 용현식당을 뒤로하고 정맥길을 이어간다

단층에 있는 초원다방 김양을 보고갈 시간이 없고~

이어서 맞은편 근흥장로교회 우측 골목길을 따라 진행한다

 

 

 

 

근흥장로교회를 빠져 나오면 넓은 공터가 나타난다

좌측으로 용신2리 마을 다목적회관이 있고~

이곳에서 정맥길은 2차선 도로를 따라 계속해서 직진한다

 

 

 

 

도로 우측으로 근흥의용소방대 건물을 지난다

이곳 근흥면은 본래 태안군 근서면과 안흥면으로 형성되어 있었다

근흥이란 명칭은 근서면의 근과 안흥면의 흥자를 따서 합성한 약칭이다

 

 

 

 

채석포와 연포로 갈라지는 이정표 아래를 지난다

근흥면은 삼면이 바다에 접해 있는 반도로~

안흥진은 명실상부한 어항으로 기능을 다하는 포구이다

 

 

 

 

용산2리(방앗간) 버스정류장에서 우측으로 들어선다

도로를 버리고 채석교회 방향으로 올라 가는데

오늘의 금북정맥 마루금은 마치 둘레길을 걸어가는 기분이다

 

 

 

 

민가 뒤쪽으로 돌아서 올라가면 채석교회가 보인다

채석교회 건물 좌측으로 돌아서 올라 가는데~

개 사육장이 있는지 멍멍이들의 울음소리가 가슴을 아프게 한다

 

 

 

 

가 건물에 파란 천막이 드리워진 곳이기에 빠르게 통과한다

우측으로 오르는 길은 솔향기 그윽한 길이었으며~

이어서 진양정씨 가족묘지가 나타나고 상단으로 정맥길이 이어진다

 

 

 

 

소나무 군락지의 등로를 호젖하게 걸어서 건지미산(115m)에 도착한다

이곳은 지자체의 손길이 미치지 못했는지 나무가 쓰러져 있고~

이름도 모를 삼각점이 봉우리도 아닌 곳에 박혀 있어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는 시멘트 기둥이 박혀있는 124m봉을 넘는다

이곳을 일명 옥녀봉이라고 명명해 놓았으며~

이 기둥은 태안해안국립공원을 지정해 놓은 곳이라고 한다

 

 

 

 

바위들이 박혀 있는 110m봉은 "응봉인생산"이란 코팅지가 달려있다

지금까지 산행을 하면서 다섯글짜 산 이름은 처음 보았으며~

참으로 묘한 봉우리 이름의 유래라도 알았으면 하는 산객의 바램이다

 

 

 

 

산책로 능선을 따라 호젖하게 걸어서 봉우리를 넘는다

묘지를 지난 갈림길에서 등로는 좌측으로 꺾이고~

멋진 소나무숲을 걷다보니 복잡했던 머리를 맑게 해준다

 

 

 

 

벙커가 있는 무명봉에서 정맥길은 또 좌측으로 꺾인다

고만고만한 봉우리를 수도 없이 넘어가는데~

바로 이런 정맥길이 우리의 민족의 애환이 담겨있는 길이다

 

 

 

 

이윽고 능선을 벗어나서 민가가 가까이 있고 밭이 나온다

배낭매고 나서는 시간만큼은 행복한 길이며~

비산비야 구간의 맥 잇기 산행이 힘들지만 열정을 불태워본다

 

 

 

 

야산을 내려서면 603번 지방도가 지나가는 장승고개에 도착한다

왼쪽으로 돌아가는 카도에 옥녀봉 등산안내도가 있으며~

좌측 고갯마루에는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의 장승이 세워져 있다

 

 

 

 

고개에서 연포해수욕장 방향으로 내려가 우측 산으로 들어선다

도로 우측에 두 개의 장승이 히죽 웃고 있었는데~

마을의 수호신으로 액병을 빌고, 지역간의 경계표시 구실를 한다

 

 

 

 

벌목한 나무들이 이리 저리 무질서하게 널부러져 있다

등로를 조심스럽게 진행하니 대나무밭이 나타나고~

대나무밭의 미로속을 통고하면서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야산인데도 마루금이 어수선하여 상당히 힘든 구간이다

소나무에 함석을 못으로 박아 이정표를 해놓았는데~

이정표를 만든 것은 고맙지만 나무에 못을 박는건 아니라고 본다

 

 

 

 

얼마 전 투견장으로 사용하였는지 개조심이란 입간판을 만난다

조금 진행하니 투견장으로 사용했을 법한 건물이 보이고~

지금은 인적이 끊겨 있는 유령의 집을 돌아서 내려오면 마을이 보인다

 

 

 

 

도로를 따라와 외야골 마을 우측으로 88m봉을 오른다

이곳도 땅 주인이 과수원이나 농장을 한다면~

조만간 정맥길이 끊어질 것인데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이다

 

 

 

 

88m봉 오르막길 정수리에서 정맥길은 우측으로 진행해야 한다

궁금하여 88m봉에 올랐지만 아무런 특징이 없었지만~

1980년대 가수 하춘화가 부른 연포아가씨의 해수욕장이 가까이 보였다

 

 

 

 

88m봉을 넘으면 편안한 등로를 타고 도로에 내려선다

도로 옆에는 태안해안국립공원 말뚝 기둥이 있고~

왼쪽으로 임도를 따라 100m정도 진행하여 우측 산으로 오른다

 

 

 

 

여우고개 좌측으로 여우섬 마을이 아담하게 자리잡고 있다

서해바다 우측으로 삼성염전이 아련히 보이고~

이제 금북정맥의 끝자락도 얼마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찬다

 

 

 

 

희미한 등로에 잡목들이 널부러져 있는 봉우리를 넘는다

정맥길은 살짝 왼쪽으로 꺽이면서 진행하게 되는데~

이곳은 간벌한 지역의 희미한 등로를 잘 찾아가야 하는 구간이다

 

 

 

 

삼각점이 있는 86.5m봉 직전 정맥길은 오른쪽으로 꺾인다

등로가 어수선하여 삼각점 찾기가 힘든 곳이며~

보편적으로 무심코 지나가면 그냥 지나치기 쉬운 삼각점이다

 

 

 

 

갑자기 절개지가 나타나고 상단으로 정맥길이 이어진다

좌측으로 정죽리 마을과 죽림저수지가 보이고~

절개지를 내려서면 현대오일뱅크가 있는 곳이 죽림고개이다

 

 

 

 

죽림 고갯마루 우측으로 현대오일뱅크 주유소가 있다

죽림고개에서 맞은편 봉우리가 정맥길이지만~

봉우리에 한창 공사중이라 좌측 도로 따라 우회하여 한다

 

 

 

 

죽림고개 좌측을 바라보면 금북정맥 끝자락이 보인다

고갯마루 아래에 큰 죽림지(竹林池)가 있는데~

예전에 이곳에 대나무가 많아서 죽림이라 불렀는지 추측을 해본다

 

 

 

 

삼거리 갈림길에서 우측 국방과학연구소 방향으로 올라간다

좌측으로 도로를 따라 가면 안흥항에 도착하게 되는데~

이젠 금북정맥 그 끝자락이 얼마남지 않았기에 힘을 내어본다

 

 

 

 

도로 좌측으로 선답자의 시그널이 주렁주렁 달려 유도를 한다

128m봉을 오르지 않고 도로를 따라 갈 수도 있지만

맥 잇기 산행에 있어서 정맥꾼의 기본을 지켜야 되지 않겠는가!

 

 

 

 

128m봉은 오름길이 잡목을 헤치고 올라야 하기에 조금 팍팍하다

바위에 글씨를 알 수 없는 보조 삼각점이 있는 곳을 지나고~

128m봉에 올라섰지만 아무런 특징은 없지만 잠시 조망을 즐겨본다

 

 

 

 

128m봉에서 바라보면 저 멀리 안면도가 흐릿하게 보인다

오늘이 금북정맥 종주 마지막 날이라서 그런지~

천상의 눈물을 흘리려고 하는지 하늘이 흐릿하고 우중충하다

 

 

 

 

128m봉을 내려오면 국방과학연구소 도로를 또 만나게 된다

국방과학연구소 정문까지 도로를 따라 가야 하며~

골프장 입구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가보았지만 서해바다 염전만 보인다

 

 

 

 

지령산(知靈山, 218m)은 국가 주요시설물이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 지령산 정상에는 올라갈 수가 없었으며~

국방과학연구소 정문에서 정맥길은 좌측 철조망을 따라 진행한다

 

 

 

 

군부대 철조망을 따라 서해바다가 보일때까지 진행한다

생각보다 철조망을 타고 가는 길이 양호 하였으며~

그런데 군부대 수색견이 우리를 감시하면서 계속 따라온다

 

 

 

 

지령산은 태안군 근흥면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전망이 좋다

하지만 군사시설이 들어서 그 맛을 느낄 수 없으며~

산세가 지렁이를 연상케 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드디어 금북정맥의 종착지인 안흥진(安興鎭)이 보이기 시작한다

바다가 보인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음이 흥분 되었으며~

이제 끝자락에 도착했다는 생각에 마지막 힘을 내어 보는 시간이다

 

 

 

 

중요시설이 점령하고 있는 지령산 정상을 눈으로 담아본다

옛부터 이곳은 군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였으며~

군부대끝 너덜지대에서 철조망과 헤여지고 좌측으로 내려선다

 

 

 

 

금북정맥은 경기도 안성의 칠장산에서 시작하여 충북 진천, 충남 천안를 거쳐

공주의 국사봉 등을 지나 홍성과 보령의 오서산에서 북서진 하였으며~

서산시 팔봉산에서 기수를 돌려 이곳의 지령산에서 그 수를 다하는데

걸어오면서 지친 나그네가 이곳에서 바다의 풍경을 즐기며 잠시 시름을 달래본다

 

 

 

 

지령산 너덜길을 내려오면 군부대 2중철책 철조망을 따라 내려간다

철조망 끝머리서 우측으로 꺾어 갈음이고개로 가야하며~

건너편 우측 143m봉을 거쳐 좌측 127m봉을 넘으면 금북정맥 종착지이다

 

 

 

 

철조망을 벗어나니 서서히 피로가 몰려오기 시작한다

등로 한켠에 이곳은 생강 저장소가 있는 곳이며~

이곳 생강 저장소 삼거리에서 정맥길은 우측으로 진행한다

 

 

 

 

갈음이고개 한켠에는 숭모당이라는 전각이 있다

그런데 문중의 제당인지는 잘 모르겠고~

전각 우측으로 조금 오르면 갈음이고개에 도착한다

 

 

 

 

갈음이고개는 금북정맥의 마지막 고갯길이기도 하다

안갈음이와 바깥갈음이 마을을 잇는 고개이며

이곳에서 143m봉은 제법 땀방울을 흘리고 올라가야 한다

 

 

 

 

능선에 오르니 파란물통이 있고 주변이 어수선하다

이곳에서 정맥길은 좌측으로 약간 틀어지고~

앞쪽으로 약간 높은 봉우리를 향해 서서히 올라간다

 

 

 

 

전기 판넬이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143m봉을 넘어간다

산꾼들은 이 봉우리를 "노적봉"이라 부르고 있으며~

조금더 진행하여 돌로 쌓은 참호에서 서해바다를 바라본다

 

 

 

 

금북정맥의 마지막 봉우리 아래로 갈음이해수욕장이 있다

그렇게 보고 싶었던 서해바다가 가까이 보이고~

철렁이는 바닷물 소리도 귓전을 때리면서 실감하는 시간이다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타고 썰렁한 갈음이해수욕장에 내려선다

겨울 산에서 푸르름의 상징인 소나무가 멋스럽게 보이고~

텅빈 갈음이해수욕장에서 마지막 산행에 대한 소회를 생각해 보련다

 

 

 

 

갈음이해수욕장은 작지만 아담하고 정겹게 느껴진다

소나무와 백사장이 어우러져 운치가 있으며~

작지만 여름이면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온 곳이라고 한다

 

 

 

 

갈음이해수욕장은 철이 아니라서 그런지 조용하다

괭이 갈매기만 울어대며 우리를 반기였으며~

금북정맥을 자축하는 의미로 인증샷을 한 장씩 남겨본다

 

 

 

 

<건너편 확성기가 있는 쪽에서 마지막 127m봉을 오른다>

이곳 갈음이해수욕장은 영화 및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드라마 "다모"의 두 남자 주인공이 마지막 결투를 별였던 곳이고~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에서 이병헌과 이은주가 소나무숲에서 왈츠를 췄던 곳이다

 

 

 

 

군부대 폐막사를 좌측으로 돌아서 마지막 127m봉을 오른다

수 많은 시그널이 마지막길을 축하해 주었으며~

높지는 않았지만 끝이란 생각 때문인지 오름길이 무척 힘들었다

 

 

 

 

금북정맥 마지막 봉우리에 올라서니 참으로 감회가 새롭게 느껴진다

칠장산을 출발하여 13구간의 대장정 끝에 막을 내렸으며~

이름없는 수많은 무명봉을 넘고 넘어온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127m봉은 소사나무의 잡목들이 정상을 점령해 버렸다

이곳을 일명 영주봉(瀛洲峰)이라 부르고 있으며~

언제 또 올지 모르기에 인증샷을 남기고 바닷가로 내려간다

 

 

 

 

드디어 안흥진 서해바닷가 갯바위에 도착하여 금북정맥 종주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이곳을 찾아오면서 잡목과 가시덩쿨에 찔리고, 길을 찾아 헤메기도 하였지만~

때묻지 않은 산줄기의 정취를 느끼면서 울~몽실님과 걸어온 순간들이 행복한 시간이었다

 

 

 

 

험란한 가시밭길을 걸어오면서 용기를 붇돋아준 울~몽실님 감사합니다

길이 없는 험한 정글길도 함께 하였기에 행복하고 즐거웠으며~

당신과 함께한 금북길은 잊혀지지 않은 추억이 될 것이며 "완주를 축하합니다"

 

 

 

 

칠장산에서 참으로 길고도 멀었던 맥길을 걸어서 이곳까지 온 것이다

좌측으로 안흥진항과 신진대교가 연결된 신진항도 보이고~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도 멋지고 아름답게 느껴지는 가슴벅찬 순간이다

 

 

 

 

금북정맥길에서 희노애락을 생각하며 바닷물에 손을 담가보는 시간이다

끝이나면 시원할줄 알았는데, 마음 한구석이 왜 이리 허전한지~

이제는 그 험난한 순간들을 추억으로 남기고 새로운 희망을 안고 떠나리라

 

 

 

 

무엇이 좋아서 그 험하고 먼 길을 걷고 걸어 이곳까지 왔는지 말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하지만 가슴으로 느끼는 뭉클함이 있으니 잊혀지지 않은 추억으로 남을 것이며~

마지막이 아니라 새로운 희망으로 생각하며, 완주의 기쁨을 바닷가에 내려놓고 떠나련다

 

 

 

 

산행을 마무리하고 태안 비치CC 골프장옆 방파제를 걸어서 안흥항으로 향한다

골프장에는 골프를 즐기는 카트가 순번을 기다리는 모습도 보이고~

마지막 이별을 알리기라도 하는 듯! 날씨가 흐릿하면서 마음을 심란하게 만든다

 

 

 

 

다시는 이곳에 와서 이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가 있을런지

설령 온다 해도 오늘처럼 행복한 기분은 아니겠지~

그저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겨지길 바라면서 철조망을 넘어간다

 

 

 

 

<안흥진(安興鎭)은 예전에는 서해의 큰 항구였다>

지금은 서해에 접한 작은 어항이지만, 백제시대에는 당나라와 교역으로 큰 항구였다고 한다

안흥진 앞바다는 험난하기로 유명한 해역이었다, 그래서 이곳을 지나가기 어렵다 하여

난행량(難行梁)이라 불렀는데, 나라의 세곡을 실은 배가 자꾸 조난을 당하자 조정에서

편안한 항해를 기원하기 위해 안흥량으로 바뀌었고, 지명도 자연스례 안흥으로 불리게 되었다

 

 

 

 

무엇이 발걸음을 이곳 안흥진으로 안내를 했었는지 만감이 교차하는 시간이다

막상 안흥항을 떠나려고 하니 시원함보다는 아쉬운 마음은 또 무엇인지~

마음속에 품었던 탐욕의 무거운 짐을 안흥항에 내려놓고 금북길을 마무리한다

 

◎ 산행인원 : 울~몽실님과 함께     ◎ 산행시간 : 07 : 20 ~ 16 : 30  (09시간 10분)      ◎ 날씨 : 아주, 맑음

 

 

독백 - 혜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