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화순군 모후산(용문재 - 모후산 - 유미사) 웰빙산행▣
◎ 산행일시 : 2019년 07월 13일 (토요일)
◎ 산행위치 : 전라남도 화순군 동복면, 남면과 순천시 주암면의 경계에 있는 산이다
◎ 산행구간 : 유마사주차장 - 집계봉갈림길 - 원두막삼거리 - 용문재 - 모후산(母后山, 919m)
중봉(804m) - 집계봉(766m) - 청량암터갈림길 - 유마사 (維摩寺)- 유마사주차장
◎ 산행거리 : 유마사주차장 ~ 0.9Km ~ 집계봉갈림길 ~ 2.4Km ~ 용문재 ~1.4Km
모후산 정상 ~ 2.1Km ~ 집계봉 ~ 2.3Km ~ 유마사 ~ 0.5Km ~ 유마사주차장
도보거리 = 약 9.5Km 실제도보거리 = 약 10.8Km
◎ 산행인원 : 울~몽실님과 함께 ◎ 산행시간 : 07 : 30 ~ 13 : 35 (06시간 05분) ◎ 날씨 : 안개 후, 맑음
◐ 호수를 벗삼아 즐기는 어머니 품속같은 포근한 모후산 산행이란? ◑
모후산은 어떤 산이기에 "임금의 어머니"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을까, 알고보니 고려 공민왕이 전설속에 숨어 있었다
원래 이름은 나복산(羅蔔山)이었으나 공민왕이 홍전적 난을 피해 왕비와 태후를 모시고 내려와 환궁할 때까지
가궁을 짓고 1년 남짓 머물렀기 때문에 모후산으로 명명하였다 그만큼 어머니의 품처럼 따뜻하다는 의미이며
이웃한 조계산이나 무등산처럼 부드러우면서도 정상에서 사방으로 펼쳐지는 조망과 동복호가 그림같이 아름다운 산이다
하늘에 죄를 지으면 빌곳이 없어지고, 자연을 훼손 한다면 갈곳이 없어진다
산악인은 산에 오르면 쓰레기와 추억의 사진외에는 가져오지 말고~
후손에게 물려주어야할 우리의 금수강산 발자국외에는 아무것도 남기지말자
***** 전라남도 화순군 모후산(母后山) 산행안내도 *****
모후산(母后山)은 청정골 화순 땅의 물 맑고 울창한 수림을 자랑한다
화순군은 과거와 현재의 문화가 공존하는 문화관광의 고장이며~
산세 또한 이름에서 풍기듯 어머니 품속처럼 온후하고 포근한 산이다
예전에 호남정맥을 종주하면서 당당한 모습에 마음속에 두고 있었던 산이다
모후산은 전남에서 세 번째로 높은 고봉인데, 오늘에야 찾아 왔으며~
유마사 주차장에서 바라보면 우뚝 솟은 정상이 만만치 않은 산행을 예고한다
모후산은 전라남도 화순군 남면과 순천시 주암면의 경계에 있는 산이다
그동안 무등산과 조계산의 그늘에 가려져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최근에 유마사와 맑은 계곡물이 유명해지면서 많은 등산객들이 찾고 있다
유마사(維摩寺)라 새겨진 큰 돌비석 우측으로 산행안내도가 있다
산행안내도를 숙지하고 이정표의 우측 용문재 방향이며~
오늘은 원점회귀 산행이니 유마사는 돌아와 천천히 둘러 볼 것이다
모후산은 산행 초입부터 이정표가 친절하게 안내를 한다
그래서 길을 찾아가는 어려움이란 전혀 없으며~
오늘은 아주 천천히 걸어가면서 많은 추억을 만들어 보리라
초입에서 포장된 임도를 따라서 올라가면 삼거리를 만난다
우측은 지도상에 표기된 스님집이 있는 방향이며~
오늘은 용문재-모후산(정상)-집계봉을 거쳐 돌아올 예정이다
고려인삼의 시원지는 개성이 아니고, 바로 화순군 동복면 유천리 모후산이라 한다
고려 숙종 1095년 이 마을 최씨성을 가진 사람이 중병을 앓자, 그의 부인이
산신령에게 간구해 산삼을 얻은 후 그 종자를 재배한 것이 인삼 시초였다는 것이다
내가 산을 좋아하는 만큼 유난히 새 소리도 맑게 다가온다
하늘에서 비가 내려야 아름다운 무지개가 뜨 듯이~
산을 오르지 않고 이 아름다운 풍경을 어찌 볼 수 있을런지~
생기가 넘치는 한적한 소나무숲을 지나면 갈림길을 만난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올라가면 집계봉 방향인데~
우리는 모후산 정상에서 집계봉을 거쳐 되돌아 올 예정이다
나무목교를 건너면서 푸르름의 숲속은 청량함이 느껴진다
오늘따라 계곡의 물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리는데~
마치 오케스트라의 음률처럼 웅장한 울림이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물소리가 시원한 계곡에 오아시스 정자가 있다
커피 마시면서 감성에 젖어보고 싶은데~
이른 아침이라서 눈길만 주고 그냥 지나쳐 간다
정자를 지나자 계곡을 따라서 긴 테크 계단길이 이어진다
입구에 누군가가 정성스레 쌓은 돌탑이 있었는데~
안전산행을 비는 마음으로 두 손을 합장하고 계단을 오른다
계곡의 합수점에서 테크 계단길은 두 갈래로 나뉘어진다
우측은 철철바위을 거쳐 중봉을 오르는 길이고~
우리는 직진 방향의 용문재를 거쳐 정상을 오르는 길로 향한다
넓은 너덜길을 쉬엄쉬엄 오르면 두번째 정자인 원두막 삼거리에 도착한다
철철바위로 가는 또 한번의 갈림길은 무시하고 용문재 방향이며
과거에 물이 철철 흘러 "철철바위"라는 명성을 얻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찔찔 흘러 "찔찔바위"로 이름을 바꾸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들린다
원두막 삼거리를 지나면서 산막이 계곡 오름길이 시작된다
산막골에는 숯가마터와 산약초 재배움막이 있었는데~
오래전에 15가구가 산약초를 재배하면서 살았다고 전해진다
울창한 대나무 숲이 산막이골 동네가 있었던 곳으로 보여진다
각종 야생화와 산약초가 있는 아름다운 길이라고 하며~
옛 민초들의 숨결과 살아있는 자연 생태계를 만나게 되는 곳이다
산막이골을 지나면서 가파르게 올라가야 하는 힘든 구간이다
자연은 마음을 넉넉하게 하는 에너지 공급원이기에~
등짝에서 땀방울이 비오듯 흘러내려도 힘든줄 모르고 올라간다
용문재에 힘들게 올라서면 자연이 파헤쳐져 있어 만감이 교차한다
이곳은 산양삼 씨를 받는 "씨받이밭"이 있었던 곳이라는데~
모후산 정상으로 이어진 모노레일을 쳐다보면 가슴 아픈 현장이다
용문재는 유마사에서 북쪽으로 동복면 유천리로 넘어가는 고갯마루이다
예전 이곳에 용문사라는 절이 있었으나 지금은 폐사되고 없으며~
유천리쪽 삼나무숲길은 제9회 아름다운숲 전국대회에서 어울림상을 받았다
용문재 고갯마루의 산양삼 씨받이밭은 헬기장으로 변했다
모후산을 오르는 입구에는 팔각정 정자가 있으며~
뜨거운 태양아래 산행객들이 쉬어가기에는 아주 좋은 곳이다
용문재 고갯마루에서 우측으로 굵은 능선을 타고 올라간다
길은 가파르지만 힘들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으며~
오름길 모노레일 아래로 "루드베키아"라는 꽃이 피어 있었다
루드베키아 꽃은 얼른 쳐다보면 작은 해바라기처럼 보인다
다른 말로는 <천인국>이라고도 부르고 있으며~
요즘 도로변 여기저기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화단용 꽃이다
주변을 감상하면서 부드럽게 한굽이 올라서면 시야가 트인다
시야가 뚜렷하지 못하여 실루엣으로 바라볼 뿐이며~
제암산으로 이어지는 호남정맥의 산줄기가 아닌가 짐작만 해본다
모노레일이 모후산 정상 강우레이더 관측소까지 연결되어 있다
일반인의 관광용으로 겸한다는 명목으로 건설 되었는데~
지금의 모노레일은 관측소 직원(2명)을 위한 출퇴근용이라 한다
오름길의 중간쯤에 소나무 바위전망대가 발길을 붙잡는다
아름들이 명품 솔나무는 운치가 있어 보였으며~
우리는 이곳에서 추억을 만들면서 한동안 쉬어가는 시간이다
모후산은 호남의 전망대로 불릴만큼 조망이 뛰어난 산이다
하지만 주암호가 있어 항상 안개가 끼어 있는 곳이며~
이렇게 아름다운 산 너울을 볼 수 있는 것이 어려운 일이다
모후산의 원래 이름은 나복산이었으나, 한 때에는 지금의 이름과 비슷한 모호산이었다
이 이름의 유래는 조선시대 동복현감을 지낸 서하당 김성원이 정유재란 때에~
노모를 구하기 위해 순절한 역사적 사실이 배경이 됐다, 이후 모호산으로 불렀다고 한다
이처럼 산 이름의 유래가 여러가지인 것은 이 산의 내공이 출중하기 때문이다
덩치도 크고 산세도 험한데다, 지리적으로 요충지이기도 하였으며~
한국전쟁 당시 빨치산 전남도당이 유마사에 은거하면서 활동한 곳이기도 하다
모노레일이 모후산 정상 강우레이더 관측소까지 이어져 있다
어찌보면 모후산 등골을 파헤친 관광용의 허상이지만~
좋게 생각하면 우리에게 문화적 혜택을 주기 위함이 아니겠는가!
모노레일 사이로 들어오는 겹겹의 첩첩산들이 출렁이었다
시야가 좋은 것은 아니지만 산 너울에 취하였으며~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하고 한동안 바라보다 정상으로 향한다
확 트인 풍경은 무더운 여름날을 확 날려 버린다
가슴속까지 시원함이 느껴지는 순간이며~
언제나 자연은 우리에게 모든 것을 내어주는 것 같다
모후산 오름길은 좋은 조망처가 곳곳에 많이 있다
이런 풍경을 두고서 걷기만 한다는 것은~
산에 대한 모독일 것이요, 또한 예의가 아닐 것이다
바람이 능선을 지나면서 나무잎들이 바람에 뒤집혀진다
어찌나 바람이 시원하는지 산행하기 좋은 날이며~
풀숲이 생기가 넘쳐나니 모후산 오름길도 전혀 힘들지 않다
정상까지 이어진 모노레일이 가시처럼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엄연한 모후산의 풍경이 되어 버렸으며~
좋은 생각을 하다보면 저 시설물도 아름답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그동안 가까운 무등산이나 조계산에 가려져 덜 알려진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정작 시원한 조망만큼은 그 어느 고산 부럽지 않았으며~
천미터가 채 되지 않은 산중에 이만한 조망처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이다
각종 야생화의 사열을 받으면서 강우레이더 관측소에 올라선다
바로 관측소 뒷쪽으로 모후산 정상석이 있는 곳이며~
이 강우관측소는 비슬산과 소백산에 이어 세번째로 설치된 것이다
삼각추처럼 우뚝솟은 어머니 품속같은 모후산 정상에 올라선다
강우레이더 기상관측소마저도 한폭의 그림처럼 보였으며~
자연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 보여주는 그런 날이기도 하다
정상에는 헬기장의 보도불럭이 도장을 찍어 놓은 듯이 선명하다
커다란 정상석에 임금의 어머니 산이라 새겨져 있었는데~
사방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면 실감나는 이름이다
<어떤 산이기에 임금의 어머니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을까요>
이 산의 원래 이름은 나복산이었으나, 공민왕 10년(1361) 홍건적의 난을 피해
왕비와 황태후를 모시고 나복산까지 피신하여 이곳에 머물렀다고 한다
왕은 수려한 산세에 반해 가궁을 짓고, 1년간 머무른 뒤 난을 평정하고
이 산을 황태후와 함께 난을 피했던 포근한 곳이라 하여 모후산이라 명명 하였다
모후산(母后山, 919m)은 전남 화순군 남면과 순천시 경계에 있는 산이다
원래 이름은 나복산(蘿蔔山)이었으나 훗날 모호산으로도 불렀으며~
공민왕 때에 산세가 어머니 품속같이 포근한 산이라 하여 모후산이라 하였다
<모후산은 나복산에서 한 때에는 모호산(母護山)으로도 불렀다>
이 이름은 조선시대 동복현감을 지낸 서하당 김성원이 정유재란 때에 68세의 나이로
90세의 노모를 구하기 위해 맨몸으로 싸우다 전사한 산에서 붙여진 이름이며~
이처럼 모후산이란 이름의 유래가 여러가지인 것은 산의 내공이 출중하였기 때문이다
기상관측소는 저 산 너울이 없으면, 그냥 묵직한 건물이었을 것이다
오늘따라 관측소는 바다에 떠 있는 등대처럼 아름다웠으며~
흉물처럼 느껴졌던 관측소가 지금은 엄연한 모후산의 풍경이 되었다
모후산은 그동안 무등산과 조계산에 가려져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최근에 화순 물염적벽, 사평폭포 등의 명소가 곳곳에 있고~
계곡의 맑은 물과 주암호의 푸른물이 등산객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모후산의 원래 이름은 나복산(蘿蔔山)이었다>
나복은 무나 메꽃을 일컫는 식물로 산 중턱에 재배한 동복삼(同福參)이었다
개성 상인들이 복삼을 가져다 재배하여 고려 인삼이 태동 했다는데~
만약 그렇다면 모후산은 고려 인삼의 최초 재배지가 된 셈이 아닌가
100년 전 모후산 상봉 아래에서 인삼을 재배한 흔적이 뚜렷이 남아 있다고 한다
모후산은 사방으로 거침없는 조망이 또한번 산꾼을 감탄케 한다
무등산과 백운산을 비롯한 호남의 명산들이 둘러싸여 있고~
겹겹의 산줄기가 파도처럼 넘실 거리면서 산에 갇혀 있는 듯하다
한동안 주암호를 벗삼아 놀다가 하산은 집계봉 방향으로 내려선다
주변의 산들에 비해서 유난히 산세가 출충하게 보이는데~
모후산은 전남에서 무등산과 백운산에 이어서 세번째로 높은 산이다
화순군 동복면 구암리는 "방랑시인" 김삿갓이 마지막을 보냈다
만사는 늘 정해져 있거늘
뜬 구름 같은 인생
공연히 스스로만 바쁘구나 --- 김삿갓 ----
이곳의 절경에 반해 경기도 양주땅을 버리고 생을 마감한 곳이다
정상을 내려서면서 건너편으로 주암호와 조계산을 한동안 쳐다본다
조계산은 천년고찰 선암사와 송광사을 품고 있는 명산이며~
계곡의 보리밥집에서 도토리묵과 동동주 한사발 걸치면 그만인 곳이다
산죽과 어우러진 등로에 생기가 살아 있는 아름다운 길이다
오늘따라 유난히 색감이 푸르른 빛을 띄고 있으며~
사군자(四君子)의 기상(氣象)이 우리의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화순군 동복면 유천리는 고려인삼의 시원지라는 것이다>
고려 숙종 1095년 마을 최씨성을 가진 사람이 중병을 앓자 그의 부인이
산신령에게 간구해 산삼을 얻은 후 그 종자를 재배하게 되었는데~
화순군 동북면 유천리쪽 상봉 아래가 고려 인삼 재배의 시초였다는 것이다
3년 전 이곳에서 120년 된 2억 5천만원 상당의 산삼 8뿌리가 발견되었다
모후산이 고려 인삼 재배의 시원지라는 것이 자명한 사실인 만큼 ~
혹시나 천종산삼이 있을지 모르니, 두 눈을 부릅뜨고 산행을 해야 할 일이다
평이한 능선의 산죽길을 사방사방 걸어서 중봉에 도착한다
주변 나무들과 산죽 때문에 시야가 막혀져 있었으며~
중봉이라 새겨진 이정표에 눈길 한번 주고 집계봉으로 향한다
북쪽의 백아산도 암벽이 천연 요새로 빨치산 남부군 전남도 사령부가 있었다
두 산 모두 한국전쟁 당시에 피비린내나는 살육전이 있었던 곳이며~
화순땅은 무등산과 지리산으로 이어지는 인민군 빨치산의 중심지였던 셈이다
집계봉의 능선은 날카로운 바위들이 있었지만 그렇게 위험하지는 않다
9부 능선쯤에는 빨치산이 만들어 놓은 참호가 아직도 있었으며~
산죽과 갈참나무 신갈나무 등이 군신처럼 늘어서 힘내라고 격려를 한다
집계봉 정수리에 무덤이 있는 곳은 모후지맥 분기점이다
좌측의 말걸이재 방향이 모후지맥 가는 길이며~
유마사로 가기 위해서는 조금 더 진행하여 집계봉에서 우측이다
집계봉(768.8m)은 날카로운 바위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하지만 정상에서는 육산처럼 전혀 그렇게 느끼지지 않했지만~
후곡리에서 보면 집게처럼 입을 벌리고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모후산은 운월산에서 정상을 거쳐 집계봉으로 모후지맥이 이어진다
모후지맥은 호남정맥상의 연산에서 갈라져 나온 통영지맥이~
차일봉에서 남쪽으로 분기하여 주암호까지 내려가는 모후지맥의 주산이다
전남 화순 땅은 정자가 가장 많은 선비의 고장으로 불린다
그래서 방랑시인 김삿갓이 가장 사랑했던 곳이며~
주암호를 바라보면 어머니품처럼 순수한 마음이 느껴지는 곳이다
집계봉 9부 능선에는 대나무로 만든 그릇을 닮은 농(籠)바위가 있다고 한다
그 농바위에 공민왕의 갑옷과 보검을 보관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데~
농바위를 찾지는 못했지만 홍건적난 때 피난와 그곳에 숨어 있었던 것은 아니었는지~
<모후산 하면 동복, 삼복(三福)을 빼놓을 수가 없다>
삼복은 고려 공민왕 때부터 조선 후기까지 궁중에 진상되어 왔다고 한다
당시 동복현감들에게는 가장 골칫거리였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복청(모후산 토정꿀), 복삼(천종산삼), 복천어(동복천의 민물고기)가 바로 그것이다
유마사로 내려서는 길은 상당히 가파르고 미끄러웠다
너덜길이라 바위들이 흔들 거리기까지 하였으며~
한 겨울에는 위험한 이 구간은 피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아침에 이곳을 지나갔던 집계봉(청량암터) 갈림길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유마사로 이어지는 갈림길로 접어 들었으며~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니 풍덩 빠져들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이정표를 만나면 유마사로 친절하게 안내를 한다>
유마사는 한국전쟁 때 인민공화국 남로당 전남도당 위원회가 있던 곳이다
분단의 아픈 현실을 간직한 우리 현대사의 비운의 현장이며~
모후산 남릉의 9부 능선에는 지금도 빨치산이 파 놓은 참호가 남아 있었다
유마사는 시원한 계곡의 맑은 물과 울창한 수림에 둘러싸여 있다
시원한 물소리와 새소리를 들으면서 계곡에 발 담그고~
옛 사람들이 즐겼던 탁주 한 사발 걸치면 더한 호사가 없을 것이다
절집 일주문에 걸린 현판은 화순출신 명필가 구철우의 글씨라고 한다
또한 유마사 입구 계곡에는 큰 바윗돌이 냇가에 걸쳐 있는데~
유마운의 딸 보안이 치마폭에 싸다가 다리를 놓았다는 전설속의 보안교이다
<해탈교를 지나서 유마사 봉황루로 들어선다>
백제 무왕 28년(627) 요동 태수를 지낸 유마운이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본찰인 순천 송광사보다 대략 200여년 앞서서 지어진 절이며~
봉황루는 단청이 없고 말끔한 것으로 보아 얼마 되지 않은 건물로 보인다
이후에 고려와 조선 시대에 여러 차레 불사를 중창하였다
한국전쟁 때 사찰과 암자가 모두 소실 되었으며~
미미하게 유지되어 오다가 지금도 한창 불사가 진행중이다
통일 신라시대에는 도선국사가 창건해 해련사라 했다고도 전해진다
보물 제1116호인 해련부도와 연관성이 있는 것 같으며~
한국전쟁 때 빨치산의 본거지라 하여 모두 불타고 새로 지어진 건물이다
유마사의 이 건물은 <관음전>이라는 현판을 달고 있다
현재 관음전은 유마사의 주전각 노릇을 하는데~
편액 아래에 <대웅전>이라 씌여진 것으로 보아 겸하고 있어 보인다
유마사에서도 모후산의 기상관측소 봉우리가 올려다 보인다
하늘빛이 고우니 경건한 마음도 행복함이 느껴지며~
기상관측소가 마치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등대처럼 아름답다
유마사는 고려 때에는 8개 암자를 거느리고 있었다고 한다
당시 호남에서 규모가 가장 컷었던 거찰이었으며~
지금은 승가대학을 설립해 승가교육기관으로 거듭나고 있다
원음각(圓音閣)은 범종각으로 보이는데 텅 비어있다
유마사의 범종은 현재 송광사에서 보관중이며~
현재 복원중이라 아마 나중에 이곳으로 옮겨올 것이다
유마사는 우리 현대사의 아픔을 간직한 유서깊은 사찰이었다
햇살만이 가득한 절집은 고요하고 평화로워 보였으며~
관음전에서 두손을 합장하고 삼배를 올린 후 경내를 빠져 나간다
햬련부도(보물 제1116호) 주변의 풍경은 참으로 아름답다
고려 초기 부도의 전형적인 모습을 담고 있으며~
중석 받침의 복련은 모서리마다 귀꽃을 조각하여 장식하고 있다
해양성 기후에 잘 자라는 아열대식물들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속세의 번잡함을 치유할 수 있는 수행의 길처럼 느껴졌으며~
숲속은 남국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힐링의 숲길이다
복잡한 속세의 삶을 살아가면서 잠시 쉬고 싶을 때가 있을 것이다
그럼 약초꾼들이 꽁꽁 숨겨놓은 모후산으로 오세요~^^
느긋한 마음으로 걷다보면 몸과 마음에 쌓인 고민을 해결해 줄 것입니다
모후산은 가히 호남의 전망대라는 말이 실감케 하고도 남을 아름다운 명산이다
자연이 주는 맑은 공기와 동복호의 시원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으며~
어머니품처럼 넉넉하고 광활한 조망에 집으로 돌아가는 마음도 피곤함이 없었다
◎ 산행인원 : 울~몽실님과 함께 ◎ 산행시간 : 07 : 30 ~ 13 : 35 (06시간 05분) ◎ 날씨 : 흐림후 맑음
깨달음은 오직 인간의 소치이다 그리고 그건 어디서고 가능한 일이다
산 길을 걸으면서 우리 민초들이 힘들었던 순간들을 기억하자
그러면 그 고마움을 느낄 것이요, 그 건 곧 깨달음으로 이어질 것이다
Amazing Grace - Melinda Dumitres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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