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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산 산행 분류▩/♡일반 산행기

전라북도 남원시 견두산 (계척봉-현천마을) 웰빙산행

전라북도 남원시 견두산(밤재터널 - 견두산- 현천마을) 웰빙산행

◎ 산행일시 : 2020년      05월       09일       (토요일)

◎ 산행위치 : 전라남도 구례군 산동면과 전라북도 남원시 수지면에 걸려있는 산이다 

 

◎ 산행구간 : 밤재터널 - 밤재 - 산하쉼터 - 자귀남무쉼터 - (계척봉, 775m) - 견두산(犬頭山, 807.2m)

                      현천삼거리 - 현천마을 - 지리산둘레길 - 연관마을 - 계척마을 - 시목공원 - 밤재터널

 

◎ 산행거리 : 밤재터널 ~ 2.1Km ~ 밤재 ~ 3.1Km ~ 견두산정상 ~ 0.4Km ~ 현천삼거리 ~ 3.1Km

                      현천마을 ~ 0.9Km ~ 연관마을 ~ 1.3Km ~ 계척마을(시목공원) ~ 3.0Km ~ 밤재터널

                      도보거리   =   약 13.9Km           실제도보거리   =   약 14.5Km

 

◎ 산행인원 : 울~몽실님과 함께     ◎ 산행시간 : 06 : 30 ~ 13 : 35  (07시간 05분)      ◎ 날씨 : 아주 맑음

 

                 호랑이와 개의 전설이 있는 지리산 최고의 전망대 견두산 산행이란?

견두산은 옛날에 호두산이라 불렀는데, 호랑이가 개로 바뀐 연유는 남원시 수지면에 내려오는 호석전설에서 알 수 있다

조선 때 호두산 일대에 들개들이 많이 살면서 한바탕 짖는 날이면 마을에 호환이 자주 일어나 많은 피해를 입었는데~

전라관찰사 이서구가 마을에 호석(虎石)을 세우고 호두산을 견두산으로 개명한 후 재난이 없었다는 전설이 있는 산이다

 

 

하늘에 죄를 지으면 빌곳이 없어지고, 자연을 훼손 한다면 갈곳이 없어진다

산악인은 산에 오르면 쓰레기와 추억의 사진외에는 가져오지 말고~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우리의 금수강산 발자국외에 아무것도 남기지말자

 

 

 

***** 전라북도 남원시 견두산(犬頭山) 산행지도 ****

 

 

 

 

 

 

 

코로나19로 인하여 모든 축제가 취소 되고 만남 자체가 꺼려지는 요즈음이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산상의 철쭉꽃 축제는 계속되고 있는데~

우리는 오월의 계절을 수놓은 철쭉축제에 참가하기 위하여 견두산을 찾아왔다

 

 

 

 

구례방향 밤재터널 좌측으로 소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소공원 주변에는 주차장과 화장실 등이 있으며~

이곳에서 옛 고개 밤재까지는 2.1km를 더 걸어가야 한다

 

 

 

 

소공원 주차장에서 임도를 따라 올라가면 밤재마을이 나타난다

밤재마을이라 하지만 달랑 외딴집 한 채가 있을 뿐이며~

외딴집 우측으로 지리산둘레길 산동-주천 구간이 밤재를 넘어간다

 

 

 

 

남도에 봄은 광양과 구례를 거쳐 이곳 견두산을 넘어 북으로 향한다

섬진강의 물길이 매화와 산수유 그리고 철쭉꽃을 피워내고~

피어낸 예쁜 꽃들은 화려함과 향긋함으로 우리에게 웃음꽃을 선사한다

 

 

 

 

오늘 산행의 견두산(犬頭山)은 개의 머리 형상을 한 산이라서 붙여진 이름이다

견두산이 남원을 노려보는 형상이라서 남원에 부정적인 형세라 하여

남원 광한루에 호랑이 석상(石像)이 견두산을 향해 배치해 놓았는데

개(犬)의 기운울 물리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밤재넘어 "범실"이란 마을 이름도 견두산의 나쁜 기운을 방어하기 위한 지명이다

 

 

 

 

밤재를 넘어가는 이 임도가 예전엔 구례와 남원을 잇는 유일한 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지리산둘레길 구간이 산동-주천을 연결하고 있으며~

이 좁은 임도로 버스가 오갔다고 하니 상전벽해(桑田碧海)를 이룬 셈이다

 

 

 

 

밤재는 전남 구례군과 전북 남원시를 가르는 고갯마루이다

한자로 표현하면 율치(栗峙)라 불리는 곳이였으며~

밤나무가 많아서 이름이 유래 되었으나 지금은 흔적도 없다

 

 

 

 

아침 햇살이 빛 바랜 밤재의 표지석을 환화게 만들어 준다

밤재의 해발이 490m이고, 견두산이 804m이니~

오늘 산행은 거져 먹는 산행이니 봄의 향연을 즐겨 보리라

 

 

 

 

밤재에서 나무계단을 올라서자 철쭉꽃 솔바람길이 이어진다

코로나19로 인해 온 세상이 시끌시끌 어수선하지만~

산은 계절에 따라 어김없이 예쁜 꽃을 피우고 우리를 반긴다

 

 

 

 

산행 시작부터 봄의 화신인 철쭉은 우리의 마음을 빼앗아 간다

아무도 보살펴 주지 않았어도 철쭉은 아름답게 피었으며~

화려한 철쭉은 우리를 영원히 기억해 달라고 애원하는 느낌이다

 

 

 

 

견두산 "산하쉼터"라는 팻말을 보고 좌측으로 가파르게 오른다

뒤돌아보면 지리산의 서북능선이 병풍처럼 펼쳐지고~

뒤쪽으로 여인네 젖가슴을 닮은 반야봉도 산객의 마음을 유혹한다

 

 

 

 

산하쉼터에서 바라보면 사방으로 조망이 시원시원하다

뒷쪽으로는 춘양이 고을 남원시가 한눈에 보이고~

앞쪽으로는 산수유로 유명한 구례 산동면이 배경이 된다

 

 

 

 

울창한 소나무숲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아름답다

이곳을 찾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안겨주는 산이며~

영혼을 깨우는 숲속길은 기운이 넘치고 산소가 충만한 길이다

 

 

 

 

오늘 견두산 산행은 봄의 향기가 코를 벌름벌름거리게 한다

조팝나무와 연분홍 산철쭉이 합동 공연이 펼쳐지고~

봄의 축제에 참여한 우리의 마음을 구름위에 떠가게 만든다

 

 

 

 

견두산은 최근 들어서 봄철이면 찾아오는 등산객들이 많아졌다

지리산 바래봉 철쭉에 가려져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요즘 입소문을 타고 알려지면서 철쭉산행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잡풀이 무성한 공공 시설물 헬기장(H)을 지나간다

프러펠러 보도불럭도 보이지가 않았는데~

산불이 나면 어쩌려고 이렇게 방치해도 되는 것인지~

 

 

 

 

산행을 하면서 산행길잡이가 되었던 준,희님의 표지판도 만난다

나하고는 일면식도 없는 부산 사람으로 알고 있지만~

날마다 보는 사람처럼 표지판만 보아도 반갑게 느껴지는 사람이다

 

 

 

 

<아담한 정자가 있는 자귀나무쉼터에 도착한다>

자귀나무는 여름이 되기전에 부채꼴의 분홍색꽃을 피우는 야생화이다

밤에는 마주보던 꽃이 오므라들면서 서로 껴안은 모습인데~

부부의 금술이 좋아지는 꽃으로 알려져 있고, 꽃말은 "환희"라고 한다

 

 

 

 

산상에 이런 쉼터를 만날 수 있기는 좀처럼 쉽지 않는다

견두산에는 이런 멋진 쉼터를 만들어 놓았으며~

지리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서 산수유 막걸리로 목을 축인다

 

 

 

 

북서방향으로 춘향이의 고장 남원시가 조망된다

춘향가 중에서 사랑가를 읊어 보았으며~

이곳 저곳을 둘러보며 눈맛을 충족하고 출발한다

 

 

 

 

만복대에서 흘러내린 견두지맥은 현천삼거리까지 함께한다

소나무의 그윽한 숲길은 마음을 편안하게 하였으며~

나뭇가지 사이로 만복대을 보고 걷노라면 숲과 하나가 된다

 

 

 

 

철쭉은 싱그러움과 고매함으로 산객을 유혹한다

산(山)은 높이로 빛나는 것이 아니라고~

선인(仙人)이 그곳에 있어야 명산(名山)이라 하였다

 

 

 

 

<이곳은 삼각점이 있는 계척봉이다>

계척봉(775.1m)의 어원에 대해서는 어디에서도 알 수가 없었다

아크릴판의 주인공 준,님은 부산에 사는 산악인으로~

2001년 남한의 대간과 정맥을 모든 산들을 완주한 억척 산꾼이다

 

 

 

 

산철쭉(수달래)은 화끈하고 도발적이라서 연달래보다는 더 좋다

독이 있다고 하여 우리들은 개꽃이라고 부르기도 하죠!

계척봉 정상 능선에는 철쭉이 흐트러지게 피어 황홀감을 안겨준다

 

 

 

 

견두산은 산철쭉이 절정을 이루는 봄철이 가장 아름답다

오월 초순이면 철쭉이 온 산을 뒤덮히게 되는데~

이 무렵에 여왕의 계절을 노래한 철쭉이 상춘객을 불러 모은다

 

 

 

 

계척봉에서 고도를 낮추었다고 가파른 나무계단에 올라선다

숨한번 돌리려고 뒤를 돌아보았더니 여인네 젖가슴이~

지리산의 주능선 조망이 한눈에 들어오면서 황홀경에 빠진다

 

 

 

 

건너편으로 지리산의 상서로운 기운이 옴 몸으로 스며든다

가운데 여인의 젖가슴처럼 불록한 것이 반야봉이고~

우측 노고단에서 서북능선의 바래봉으로 억센 산줄기를 자랑한다

 

 

 

 

만복대에서 분기한 견두지맥이 영제봉을 거쳐 밤재로 내려온다

밤재의 분기점에서 계척봉, 견두산, 천마산을 지나고~

섬진강과 만나는 월암마을까지 약 30km를 걸어볼 만한 길이다

 

 

 

 

남원시는 오월초에 광한루에서 춘향제가 가장 유명한 행사이다

특산물로는 남원추어탕이 전국적으로 알려져 있으며~

산 좋고 물이 좋아 대부분 넓은 평야가 형성되어 살기좋은 고장이다

 

 

 

 

산상에서 아름다운 꽃을 보면 눈이 즐겁고 마음이 화사해진다

입가에는 미소가 번지면서 탄성소리가 절로 나오고~

겨울을 이겨내고 피어나는 봄꽃의 유혹을 뿌리칠 수 있을까요?

 

 

 

 

온 세상이 어수선해도 봄은 찾아오고 어김없이 꽃은 핀다

코로나도 종식되는 그런 봄날도 반드시 올 것이며~

아무도 알아주는 이가 없어도 자연은 제 할일을 묵묵히 한다

 

 

 

 

견두산은 철쭉이 아니어도 소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듬성등성 미인송 소나무가 눈을 즐겁게 하였으며~

또한 솔향기가 온 몸에 스며들면서 청량한 기운을 북돋아준다

 

 

 

 

견두산 정상부가 보이는 9부능선에는 기암으로 형성되어 있다

넓은 암반에서 바라보는 시원한 조망은 일품이었으며~

솔향기와 꽃향기에 취해 추억도 만들면서 사방사방 쉬어 갑니다

 

 

 

 

우측 아래로 남원시 수지면 일대의 금지평야가 평화로워 보인다

남원의 고리봉과 곡성의 동악산도 병풍처럼 펼쳐져 있고~

좌측으로 멀리 광주의 무등산도 얼굴을 내밀고 존재감을 과시한다

 

 

 

 

이른 아침이라 사방으로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저 멀리 광양의 백운산도 산(山)자 모양이고~

시간도 넉넉하여 사방을 둘러보며 봄을 즐기는 산행이다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오늘의 하이라이트 견두산이다

견두산 봉우리를 전체적으로 볼 수가 없어서~

산 이름처럼 개의 머리를 닮았는지는 확인할 수가 없다

 

 

 

 

지리산 만복대, 반야봉, 노고단 등의 연봉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보는 것만으로도 상서로운 기운이 온 몸으로 느껴졌으며~

견두산은 연분홍 철쭉과 어우러져 지리산 최고의 전망대 역활을 한다

 

 

 

 

견두산은 옛날 사나운 들개들이 수백 마리씩 떼지어 살았다고 한다

수백마리가 일시에 짖어대면 천지가 진동할 정도라 하였는데~

지금도 들개가 나타날 수 있으니 혼자서 산행하는 분들은 조심하세요

 

 

 

 

계절의 여왕 오월이라! 그라면 오월은 여성의 달이란 말인가!

오월의 연분홍 철쭉꽃 산행을 즐기시는 사람이라면~

오월의 산(山)을 미워하고 싫어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계절의 여왕 오월이 어디 여성만의 달일까요?

이렇게 남성도 꽃속에서 멋지지 않나요~

신록과 어우러진 견두산 철쭉이 얼마나 예쁜지~

 

 

 

 

견두산이란 이름이 조금 이상하게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운 명산이며~

고희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산에 오면 마음이 죽 끓는 듯하다

 

 

 

 

북쪽 골짜기에 옛날 백제시대의 사찰 극락사가 있었다고 한다

이 사찰에는 어찌나 빈대가 많았던지 견딜 수가 없어~

폐사되었고, 지금은 "극락골짜기"라는 이름만 남아 있을 뿐이다

 

 

 

 

우측에 고려시대의 마애여래입상은 역광이라 사진을 담을 수 없었다

철쭉과 소나무와 어우러진 숲길은 육산이라 힐링의 숲길이며~

밤재에서 함께한 견두지맥은  견두산을 거쳐서 천마산으로 이어진다

 

 

 

 

정상에는 흐미 "꽃멀미"가 날 정도로 철쭉이 화려하다

참으로 예쁘기도 하고, 아름답고 곱기도 하고~

이곳을 찾은 모든 사람들에게 행복을 안겨주는 산이다

 

 

 

 

견두산(犬頭山, 804m)은 전북 남원시와 전북 구례군의 경계 선상에 있는 산이다

원래 이름은 호랑이의 머리를 닮았다 하여 호두산(虎頭山)이라 하였는데~

남원에 호환과 화재가 발생하자 광한루에 호석을 세우고 견두산으로 개명을 하였다

 

 

 

 

또한 견두산은 개의 머리 형상을 한 산이라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유래도 전한다

견두산이 남원을 노려보는 형상이라서 남원에 부정적인 형세라 하여

광한루에 호랑이 석상(石像)을 견두산를 보고 세운 후로 재앙이 없어졌다고 한다

 

 

 

 

견두산 정상에 북쪽과 남쪽에 두 개의 정상석이 세워져 있다

북쪽은 남원에서 남쪽은 구례에서 세워논 것인데~

지자체가 하나로 통일하지 못한 모양새가 좋게 보이지 않았다

 

 

 

 

견두산 정상에 서면 지리산 연봉들이 서로 힘자랑을 한다

남원쪽은 금지평야의 풍경이 고즈넉하게 보이고~

견두산은 사방 어디를 둘러보아도 확 트이는 조망이 일품이다

 

 

 

 

견두산 정상 중앙에는 "숙부인 남원윤씨" 묘가 차지하고 있다

서쪽으로 화순의 모후산과 광주의 무등산도 보이고~

철쭉이 만개한 시기에 견두산을 찾아와 너무 행복한 시간이다

 

 

 

 

명신보감 저자로 유명한 추씨(秋氏)의 시조인 추적(秋適)의 7세손 추수경이 정유재란 때

전주 싸움에서 아깝게 전사하자 그 가족이 왜적의 보복을 피해 견두산 기슭의 고평리

지금의 마륜리의 동굴로 피신해 와서 400년 동안이나 정착하면서 살았다고 한다

그 동굴을 <마륜동굴>이라 하는데 후세 사람들은 "추씨의 굴" 즉 "추굴"이라 하였다

이 동굴 안에는 최근까지 추씨들의 생활도구가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찾을 길이 없어졌다 한다

 

 

 

 

이 풍경만으로도 충분히 고맙고 감동적이면서 보상이 넘친다

개화 시기에 딱 맞추어 산행하기란 그리 쉽지 않은데~

온 산이 연분홍빛 향연속에서 우리도 마음껏 취하며 즐겨본다

 

 

 

 

<북쪽의 남원시 수지면은 예쁜 여자의 이름 같다>

수지면은 견두산 골짜기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식수로 사용하는 곳이다

물맛이 좋아 물 수(水)에 맛 지(旨)를 써서 수지면이 되었는데~

물이 시작되는 물머리(水旨)라는 뜻에서 그러한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살랑살랑 솔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지나간다

그 바람에 풋풋한 솔향이 묻어나고~

솔바람은 뻐꾹뻐꾹 새들의 속삭임도 실어온다

 

 

 

 

현천삼거리에서 도착하면 좌측 현천마을 방향이다

우측으로 견두지맥의 천마산 가는 길이지만~

우리는 산수유로 유명한 현천마을로 내려갈 것이다

 

 

 

 

현천삼거리에는 벤취 두 개가 쉬어가기를 권장한다

오늘 견두산 이후 산상에는 우리 뿐이라서~

우리가 침묵하면 산의 메아리는 몇 곱절 크게 들려온다

 

 

 

 

지도상의 689m봉은 좌측 사면으로 돌아간다

오늘은 짧게 견두산만 오르고 가지만~

내년에 철쭉이 만개할 때면 천마산까지 걸어보리라

 

 

 

 

소나무 숲길은 언제나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울창한 수림은 하늘을 가려 버렸으며~

그윽한 숲속을 걷노라면 산과 하나가 된 느낌이다

 

 

 

 

오늘 산행은 한적하면서도 조용하게 봄을 즐겨본다

고도를 낮추니 계곡에는 물줄기가 풍부하고~

등골까지 시원할 정도로 한기가 느껴지는 현천계곡이다

 

 

 

 

고희(古稀)를 바라본 우리는 속도를 즐길 나이는 지났다

계곡에서 자리를 펴고 누웠다 가도 좋은 곳이며~

울창한 숲사이로 시냇물이 졸졸 흐르는 노래는 없을랑가!

 

 

 

 

하산길에 만난 편백숲은 영혼까지 맑아지는 것 같다

철쭉은 봄에 화려함으로 눈을 즐겁게 해주고~

좌측에 계곡을 두고 내려가면 물소리에 심심할 틈이 없다

 

 

 

 

이 산길에 온갖 야생화와 이름모를 새들이 지저귄다

산록의 푸르름에 온 산이 향기롭게 느껴지고~

활엽수가 울창한 원시림의 숲은 산소가 충만한 길이다

 

 

 

 

임도와 합류하는 지점이 현천마을 등산로 입구이다

이곳 개울 양쪽으로 산수유 나무가 지천인데~

현천마을 산수유는 가을에 루비보다 붉은 열매를 맺는다

 

 

 

 

콸콸콸 흐르는 현천마을 계곡의 물소리가 여름을 알린다

이곳은 전국의 사진 작가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봄이면 산수유의 고즈넉한 산골 풍취가 선경을 펼쳐낸다

 

 

 

 

현천마을은 MBN방송국의 "자연스럽게"의 촬영지인 곳이다

시골마을 정착기를 담은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으로~

전인화를 비롯해 허재 감독, 김종민 등 많은 분들이 다녀갔다

 

 

 

 

미로처럼 구불구불한 돌담길을 내려오면 현천마을 주차장이다

주차장에는 현계정(玄溪亭)이란 마을 정자가 있으며~

봄이면 현천마을은 산수유꽃으로 둘러싸여 외지인을 불러 들인다

 

 

 

 

현천마을 주차장에 도착하면 오늘 산행의 종착지이다

하지만 밤재터널에 있는 차를 회수하기 위해~

이곳에서 지리산둘레길을 따라 밤재주차장까지 걸어간다

 

 

 

 

<현천마을은 견두산의 모양새가 "현(玄)"자형이라고 한다>

또한 마을 뒤로 옥녀봉의 옥녀가 매일 빨래를 했다는 내(川)가 흐르고 있어

산과 물의 아름다움을 빗대어 현천(玄川)이라는 이름을 얻었으며~

우리말로 "거머내" 즉 "거먹내" 깊고 검은 천(川)이라는 뜻도 된다

선비가 고기를 낚는 어옹수조(漁翁水釣)가 있어 그 아름다움을 형용하여 현천이라 하였다

 

 

 

 

MBN의 "자연스럽게"는 시골마을의 인심을 화면에 담아내고 있다

현천제 맨앞의 배우 전인화의 세컨하우스는 인기가 높으며~

시골의 빈집을 수리하여 자연과 함께 힐링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현천마을은 산수유마을 중 가장 아름다운 마을이다

혼잡스런 산수유 축제장과 멀리 떨어져 있어~

한적하게 봄나들이 할 수 있는 명품 산수유 명소이다

 

 

 

 

<현천마을에서 논과 밭 사이로 난 정겨운 길 따라 연관마을로 왔다>

이곳의 연관(煙官)마을은 조선중엽에 고씨가 남원으로 가던 중 산밑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보고 길조라 여기고 정착 함으로써 마을이 형성되었다

설촌 당시 산밑에서 연기가 피어난 곳이라 하여 연관마을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산수유 열매가 붉게 물드는 가을철에 걸어보고 싶다>

지리산 산골 마을은 여순사건과 한국전쟁의 아픈 상처가 남아 있는 곳이다

산수유 마을와 함께 그 아픔을 헤아리며 걸어가는 길이기도 하며~

울창한 수림은 그늘을 만들어 주었고 살랑살랑 불어오는 솔바람은 시원하다

 

 

 

 

구례군(求禮郡)은 택리지에서 "3大 3美의 땅"으로 소개하고 있다

어머니의 품같이 아늑한 지리산, 유장하게 흐르는 섬진강!

그리고 넉넉한 인심을 이르는 말로 누구나 살고싶은 남도의 휴양지이다

 

 

 

 

지리산둘레길은 어려운 곳마다 이정목이 안내를 충실히 한다

지리산 산자락의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하기도 하고~

산책로를 걸어가는 것처럼 시골마을 풍경이 정겹게 느껴지는 길이다

 

 

 

 

이 풍경은 "고향의 봄" 테마 배경으로 그야말로 딱이다

둘레길은 계척마을 중앙를 통과하게 되는데~

저주지 뒷로 보이는 계척마을 풍경이 한 폭의 그림이다

 

 

 

 

<계척마을의 원래 이름은 계천(溪川)이라 불렀다>

계척마을 중앙으로 흐르는 냇물이 계수(桂樹)나무처럼 생겼다 하여

계(桂)자와 임진왜란을 피하여 베틀바위 안에서 베를 짜서

자(척)로 재었다 하여 척(尺)자를 써서 계척(桂尺)으로 개칭하였다고 한다

 

 

 

 

계척마을 회관앞에는 당산 제단에 400년 된 느티나무가 있다

감히 가까이 할 수 없을만큼 기운(氣運)이 느껴졌으며~

지금까지 내가 본 당산나무 중에서 가장 기운이 느껴지는 것 같다

 

 

 

 

<계척마을의 산수유 시목(始木)공원이다>

이 시목(始木)은 1000년전 중국 산동성 처녀가 시집오면서 가져와 심었다고 한다

산수유 묘목을 중국 산동(山東)에서 가져왔다 하여 이곳이 산동면이고~

계척마을에 있는 산수유 시목(始木)의 수령도 1000년 쯤 되었다는 것~

이 시목은 산수유 꽃말인 "영원불멸의 사랑"을 말해주 듯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산동성 처녀가 고향의 풍경을 잊지 않기 위해서 산수유를 가져와 심었다고 한다

산수유 시목공원은 중앙 분수광장에 한반도와 중국의 지형을 형상화하여

조성하였고, 외곽에는 중국의 만리장성(萬里長城) 모양의 성벽을 축조해 놓았다

 

 

 

 

중국 산수유 주산지인 산동성(山東省)에서 비롯되어 이곳도 산동면이 되었다

광장에는 이순신장군 백의종군로에 대한 발자취를 설명해 놓았는데~

시목광장을 구경하고 좌측으로 이순신장군 백의종군로를 따라 밤재로 향한다

 

 

 

 

<구례에는 어머니 품처럼 아늑한 지리산이 있다>

풍수지리적 세계에서 지리산은 교과서적인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리산은 험한 산세 곳곳에 인간의 터전을 마련해 주었고~

인간은 그곳을 지혜롭게 일구어 오랫동안 삶을 영위하면서 살아간다

 

 

 

 

지리산을 우측에 두고서 걸어가니 참으로 넉넉한 풍경이다

큰 산에서 흘러 내리는 계곡의 물소리가 시원하고~

지리산의 수려한 자연경관은 다양한 볼거리와 즐거움을 준다

 

 

 

 

구례(求禮)는 누구나 살고 싶어하는 남도 제일의 휴양지이다

또한 어머니의 품속같은 아늑한 지리산을 품고 있으며~

그 지리산을 바라보며 많은 추억을 담아서 밤재로 되돌아왔다

 

 

 

 

견두산이란 이름이 조금 이상하지만 예쁜 철쭉은 황홀경에 빠지게 하였다

코로나19의 바이러스가 좋식되는 그런 봄날도 반드시 올 것이며~

많은 사람들이 산을 찾아서 코로나로 힘든 시간을 극복하시길 기원해본다

 

◎ 산행인원 : 울~몽실님과 함께    ◎ 산행시간 : 06 : 30 ~ 13 : 35  (07시간 05분)    ◎ 날씨 : 맑음

 

 

 ♬ I owe you / Carry & R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