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보성군 제석산(봉림마을 - 신선대 - 산불초소봉) 웰빙산행▣
◎ 산행일시 : 2020년 12월 05일 (토요일)
◎ 산행위치 : 전라남도 보성군 벌교읍과 순천시 별량면에 걸쳐있는 산이다
◎ 산행구간 : 벌교 홍교(筏橋虹橋) - 봉림마을주차장 - 176m봉 - 체육시설삼거리 - 약수터 - 전망대
대치재 - 남끝봉 - 신선대 - 제석산(帝釋山, 563m) - 헬기장 - 되돌아옴 - 태백산맥문확관
◎ 산행거리 : 홍교(虹橋) ~ 2.1Km ~ 체육시설삼거리 ~ 2.5Km ~ 신선대 ~ 0.4Km ~ 제석산 ~ 0.3Km
산불감시초소 ~ 1.2Km ~ 대치재 ~ 2.0Km ~ 체육시설삼거리 ~ 0.9Km ~ 태백산맥문학관
도보거리 = 약 9.4Km 실제도보거리 = 약 12.5Km
◎ 산행인원 : 울~몽실님과 함께 ◎ 산행시간 : 10 : 40 ~ 15 : 45 (05시간 05분) ◎ 날씨 : 아주, 맑음
◐ 빼어난 골격에서 고즈넉하고 넉넉함을 품은 벌교 제석산 산행이란? ◑
제석산(帝釋山, 560m)은 호남정맥상에서 갈려져 남쪽으로 흘러내린 금전산과 오봉산 줄기의 끝자락에 위치한 산이다
멀리서 바라보면 희끗희끗한 암릉이 일부 보일 뿐이지만 실제로 산행을 하다보면 빼어난 암골미를 자랑하며~
제석(帝釋)이란 이름은 도리천의 대왕이신 제석천왕이 모든 하늘을 다스리면서 머무는 신성한 성역이란 뜻이라고 한다
하늘에 죄를 지으면 빌곳이 없어지고, 자연을 훼손 한다면 갈곳이 없어진다
산악인은 산에 오르면 쓰레기와 추억의 사진외에는 가져오지 말고~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우리의 금수강산 발자국 외에 아무것도 남기지말자
***** 전라남도 보성군 제석산(帝釋山) 산행안내도 *****
오늘 하루만이라도 모든 근심과 걱정을 버리려고 제석산을 찾아왔다
벌교 제석산(帝釋山)은 소설 태백산맥의 무대가 되는 산으로
자연과 함께 하면서 문학탐방 산행의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보려한다
오늘 제석산은 벌교홍교(筏橋虹橋)를 건너면서 산행을 시작한다
홍교 입구 오른쪽으로 홍교 중수기념비가 세워져 있고~
소설 태백산맥에서도 김범우의 집 앞쪽에 놓여진 다리로 소개된다
제석산은 잘 알려진 산은 아니지만 둘러볼 만한 명승지가 많이있다
국내 최장 홍교, 현부자 집, 소화의 집, 태백산맥 문학관 등
벌교홍교는 보물 제 304호로 벌교의 상징적인 무지개형 돌다리이다
홍교는 벌교 포구를 가로지르는 다리 가운데 가장 오래된 교량이다
원래는 바닷물이 만나는 곳에 뗏못다리가 놓여져 있었는데~
어느해 큰비로 홍수에 뗏목다리가 떠내려가서 홍교를 건립한 것이다
제석산은 모든 하늘을 다스리는 제석천왕이 계시는 도리천의 하늘 세계이다
선암사 스님들은 고통속에 살아가는 민중들이 무지개 다리를 건너
도리천의 하늘 세계로 인도하고자 하는 염원을 담아 홍교를 만들었다고 한다
태백산맥은 한국전쟁에서 민중의 고난사를 적나라하게 조명한 소설이다
그 암울했던 역사의 현장이 보성군 별교읍과 제석산 일원이며~
역사는 바람처럼 흐르면서 새로운 세상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벌교>라는 지명은 예전에 이곳에 있었던 뗏목다리에서 유래 하였다
벌교(筏橋)라는 뜻은 뗏목으로 연결해 놓은 다리를 뜻하므로~
옛적 뗏목다리를 대신하고 있는 이 홍교는 벌교의 상징일 수 밖에 없다
홍교는 소화다리와 함께 포구를 연결하는 3개의 교량 가운데 하나였다
홍교는 소설 속에서 염상구가 장터거리 주먹패와의 쟁탈전에서
땅벌이라는 깡패왕초의 제의에 따라서 희한한 결투를 벌였던 장소이다
소설속의 벌교는 보성군과 화순군을 포함한 내륙과 직결되는 포구였다
그리고 고흥과 순천, 보성을 잇는 삼거리 교통의 요충지였으며~
철교아래 선착장에는 밀물을 타고 들어온 통통배가 득실 거렸다고 한다
또한 지금의 회정마을를 옛날에는 도랫동 또는 도리동이라고 불렀다
회정마을을 비롯하여 벌교 일대를 도리천으로 보아 왔었기에~
이곳에 제석천왕이 군림한다고 해서 "제석산"이란 이름이 되었다고 유추된다
홍교(虹橋)를 지나 도로를 건너면 봉림마을 주차장이다
봉림마을주차장 입구에 제석산 이정목이 있는데
이정표만 보아서는 방향을 가늠하기가 어려웁다
주차장 맞은편의 전봇대 오른쪽 골목으로 들어가야 한다
봉림마을주차장 맞은편 봉림길10이라 씌여진 좁은 골목길로 들어선다
골목길 안으로 들어서면 마치 정하섭과 거리를 휘젖고 다녔던
벌교 주먹계를 평정한 염상구가 어디선가 튀어나올 것 같은 골목길이다
골목길을 빠져 나오면 갈림길에서 오른쪽 계단으로 올라간다
비슷비슷한 골목길이라 처음은 길 찾기가 쉽지 않지만~
어려운 곳마다 선답자 시그널이 달려있어 그렇게 어렵지 않다
벌교를 널리 알린 것으로는 참꼬막을 빼 놓을 수가 없을 것이다
임금님 수라상의 8진미 가운데, 1품으로 진상 되었으며
참꼬막이 얼마나 맛~있으면 벌교 사람들이 하는 말인데
감기 석 달에 입맛은 소태같아도 꼬막 맛은 변치 않는다고 하였다
이곳 벌교는 자유당시절 별교에 가서 돈자랑, 주먹자랑을 하지 말라고 하였다
제주의 말총을 비롯한 각종 물산들이 포구를 드나들었던 교역처였으며~
따라서 돈이 많은 융성한 동네라서 돈 냄새 맏고 건달들이 모여 들었다고 한다
벌교홍교는 아무 생각없이 걸으면 그냥 돌다리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벌교라는 지명이 다리라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으니~
벌교의 상징인 홍교(虹橋)는 한번쯤 걸어보시면 좋은 추억이 될 것입니다
거대한 대나무숲 사이를 빠져나가면 바로 산속으로 올라간다
역사의 숨결이 살아있는 무지개형 홍교를 뒤로하고~
오늘도 문화와 역사를 배우면서 많은 추억을 만들어 볼 것이다
보성의 산이름에는 임금 제(帝)자의 명산이 세 개가 있다
존제산, 제암산, 제석산이 바로 주인공의 산들인데~
오늘 제석산에서 제왕의 기운을 온 몸으로 느껴 볼 것이다
고도를 높여 176m봉 정수리의 벌목지에서 바라본 풍경이다
태백산맥의 무대 벌교읍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고~
그리고 저 멀리 여자만 바다는 벌교 꼬막으로 유명한 곳이다
176m봉에 올라서면 드넓은 고스락에는 체육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보성군(寶城郡)의 한자는 보배로운 고장을 뜻하고 있는데
연원을 따져보면 보성이란 지명에 "보배롭다"란 의미는 없는 것 같다
176m봉에서 한차례 내려서면 잘록안 안부를 지나게 된다
예전에 벌교읍과 낙안면을 잇는 고개로 보이는데~
길은 뚜렸하지만, 지금은 사람이 왕래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여진다
태백산맥 문학관에서 올라오는 삼거리갈림길를 만난다
이곳에서 제석산은 좌측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아마도 이 산길이 태백산맥 문학길이 아닌가 싶어진다
솔잎이 누렇게 떨어져 수북하고 푹신하게도 깔려 있었다
그냥 사뿐히 즈려 밟고 가려고 하니 왠지 마음이~
우리 어렸을 적에는 불쏘시개로 최고의 땔감이 아니었던가
또한번 태백산맥 문학관 들머리에서 올라온 삼거리를 만난다
이곳에도 쉼터 정자와 운동기구들이 설치되어 있으며~
우리는 정상에 오르고 다시 되돌아와 문학관으로 내려갈 예정이다
이곳도 능선을 따라 곳곳에 잘 조성 된 묘지들이 즐비하다
벌교 사람들도 조상에 대한 애경심이 대단 하였으며~
묘지를 지나면 한차례 고도를 높여 까플막하게 올라야 한다
이정목 좌측의 약수터는 물웅덩이와 벤취 두 개가 있다
하지만 비수기라서 물웅덩이는 매말라 있었으며~
그냥 한번 쳐다만보고 우측으로 전망대를 향해 올라간다
약수터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진행하면 전망대가 나타난다
오늘 만큼은 벌교땅이 따스한 햇살이 쏟아지면서~
"살벌한 주먹"의 이미지는 찾아볼 수 없고 포근하기만 하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벌교읍내와 목포를 잇는 벌교대교가 그림이다
뒤쪽으로 참꼬막으로 유명한 여자만(汝自灣)이 펼쳐지는데~
저 바다는 벌교 여인들의 삶이 투영된 뻘배로 꼬막을 잡는 현장이다
저곳은 태백산맥 속에서 김범우가 벌교역에서 바라보았던 첨산이다
김범우의 눈을 통해 첨산(尖山)을 세모뿔로 표현을 하였는데~
신비스러운 산으로 주민들은 바라만 보아도 아름다울 것이라 하였다
여자만과 고흥반도의 아름다움을 등에 짊어지고 가는 흥겨운 길이다
아름다운 여자도는 순천, 보성, 고흥군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해양청정지역으로 풍부한 수산자원과 다양한 잠재력을 품고 있는 만이다
태백산맥에서는 여순사건이 실패로 돌아가자 게릴라 활동을 전개한다
염상진이 제석산을 넘어 조계산으로 들어가는 과정이 나오는데
이 길을 걸어가니 마치 우리가 태백산맥의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이다
반듯한 직진길은 388m봉을 넘어서 대치재로 내려선다
좌측은 대치재로 바로 우회하는 사면길이 있는데~
388m봉은 특별하게 볼 것이 없어서 우회길로 진행한다
좌측 사면길을 우회하여 대치재 오거리갈림길에 도착한다
우측은 순천시 낙안면의 구기마을 방향이고
좌측은 순천시 별량면의 대치마을 방향인데
정상에서 되돌아와 구기마을로 원점회귀 산행을 많이 한다
제석산은 멀리서 보면 희끗희끗한 암부가 일부 보일 뿐이다
하지만 산행을 하다보면 빼어난 암골미를 자랑하며~
이곳은 남끝봉을 우측으로 돌아서 제법 힘을 쓰고 올라야 한다
<남끝봉에 올라서면 소나무 두 그루가 뷰 포인트다>
따사로운 햇살이 반사되면서 여자만 바다가 눈을 시리게 만든다
우측으로 고흥의 최고봉인 팔영산도 아스름하게 보이고~
제석산은 여자만과 조화를 이루면서 한폭의 수채화를 만들어 낸다
남끝봉에서 바라보면 홍교에서 올라온 능선길이 일목요연하다
고흥를 지키는 수문장인 첨산(尖山)이 삼각형 모양이고~
우측 두방산은 낮은 산이지만 아기자기한 암릉을 자랑한 산이다
산행을 하면서 항상 아름다운 자연과 소통하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산에 오르면 아직도 내 인생에 희망이 있고~
그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이 아름다운 산이 있기에 행복하다
남끝봉을 넘어서면 진행할 방향으로 신선대가 우뚝하다
이곳 사람들은 저 바위를 "상장군바위"라 부르며~
북쪽과 남쪽으로 두 개의 화강암덩어리로 이루어져 있다
좌측으로 우회하여 소나무가 있는 곳에서 신선대를 오른다
실버세대가 오르기에는 조금은 까칠한 오르막이며~
나무와 바위를 부여잡고 다리를 후들거리며 기어 올라야 했다
벌교의 수호신처럼 신선대(神仙臺)의 암릉은 환상의 파노라마다
어디서나 학교 깃대봉처럼 보여서 벌교의 상징인 곳이며~
신선대는 두 개의 화강암덩어리가 벌교를 수호신처럼 굽어보고 있다
여자만의 보석같은 섬들이 어우러진 멋진 비경이 탄성을 자아낸다
산정에 오르면 소중한 선물은 푸른바다의 풍경이 아닐런지~
이런 풍경을 바라보게 되면 마음속이 깨끗해지고 정화가 된 기분이다
제석산이 이렇게 아름답고 조망이 멋진 산인지는 정말로 몰랐다
이런 풍경을 차을 타고 바라보는 풍경과는 전혀 달랐으며~
두발로 땅을 밟고, 땀을 흘린 후 바라보는 풍경은 황홀하기만 하다
신선대에서 북쪽을 바라보면 낙안읍성과 들판이 한눈에 보인다
우측으로 상단부 암벽이 보이는 산이 금전산(金錢山)이며~
좌측 백이산에서 고동산의 산줄기가 낙안읍성을 포근히 감싸고 있다
신선대(神仙臺) 암릉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참으로 절경 중에 절경이다
광주의 무등산을 비롯하여 호남정맥의 산줄기가 출렁거리고~
사방으로 첩첩산하의 모든 산들을 감상할 수 있어 신선이 된 기분이다
병은 하늘이 고치고 돈은 의사가 받는다고 하지 않았던가!
집에 있으면 이곳저곳 아픈곳이 많이 생기게 되는데~
산에만 오면 아픈곳도 사라지고 머리도 맑아지는 기분이다
신선대 뒤쪽으로 제석산 정상은 그리 멀리 있지 않았다
제석산의 이름에는 임금 제(帝)자가 들어가는데~
정상에 올라 바위를 만지면 좋은 기운이 전해진다고 한다
<우측 순천시 별량면 금치리 한재골 풍경이다>
옛로부터 벌교에 와서는 자랑하지 말아야 할 3가지가 있다
돈자랑과 주먹자랑 그리고 판소리 자랑이라 했는데
지금의 벌교는 3가지 자랑은 옛말이 되어 버렸으며
여자만 갯뻘에서 채취한 참꼬막 맛자랑은 빼 놓을 수가 없다
오늘 산행 중 가장 멋진 곳을 꼽으라면 바로 이곳일 것이다
이곳은 신선대 북쪽에 있는 바위 암릉의 전망대이며~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과 함께한 시간이 너무도 행복하다
그 어떤 무슨 수식어란 단어가 필요한 것일까요?
그냥 아름답고 마냥 황홀한 풍경이며~
울~몽실님 제왕의 기운을 온 몸으로 느끼고 있다
아직 분단이라는 냉엄한 현실앞에서 70여년전 벌교는 근대 역사의 현장이다
이곳 보성땅은 가장 이념과 대립의 갈등이 심했던 한 곳이다
제석산 신선대에서 바라보면 많은 생각들이 교차하게 되는데
지금의 현실에서도 사회주의가 민주주의 보다 정당하다 생각한 사람이 있을까
산을 오르는 이는 정상을 정복하는 것에 묘한 쾌감을 느낀다
우리가 사는 세상도 이 자연처럼 순리를 지키면서~
악의가 없고 순수한 사람들이 모여사는 세상이었으면 좋겠다
<신선대(神仙臺)를 내려와서 뒤돌아본 풍경이다>
산정에 서면 시원한 갯바람과 함께 마음이 저절로 힐링이 되는 듯하다
두발로 땅을 밟고 땀을 흘린 후 바라보는 산은 확실히 다르며~
항상 자연은 삶에 지친 우리에게 윤활류 역할을 해주니 감사한 마음이다
보성은 예로부터 3경(三景)과 3보향(三寶鄕)으로 유명하다
3경(三景)은 산과 호수 그리고 바다를 말하고
3보향(三寶鄕)은 의향, 예향, 다향을 뜻하는데
이런 풍경을 두고 3경(三京)이라는 말이 나온 것이였을 것이다
오늘은 제석산의 진정한 모습을 재발견 하는 것 같았다
참으로 멋지고 아름다운 산행길이라 생각하며~
여자만을 바라보며 산이 주는 넉넉함에 감사한 마음이다
산(山)에 오르면 자연은 모든 사람에게 넉넉함을 안겨준다
제석산은 팔부능선 아래로는 육산으로 이루어져 있고~
정상 부근은 빼어난 암릉미를 자랑하는 이 고장의 명산이다
정상이 가깝게 있으니 구름위에 떠 있는 듯한 묘한 감정이다
좌측이 제석산 주봉이고 우측이 산불초소(헬기장)봉이며~
좌측은 벌교의 정상석이 있고 우측은 별량면의 정상석이 있다
<정상을 눈앞에 두고 뒤돌아본 풍경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두고서 걷기만 해야 하겠는가!
마음에 여유가 생긴 것도 산이 내려준 처방이며
우리가 산을 좋아하게 된 것도 이런 멋진 풍경 때문이다
제석산(帝釋山, 563m)은 순천시 별량면과 보성군 벌교읍의 경계의 산이다
원래 이름은 개운산이었으나 세월이 흐르면서 제석산으로 바뀌었으며~
제석이란 모든 하늘을 다스리는 제석천왕이 머무는 신성한 성역이란 뜻이다
보성에는 기암괴석이 웅장함을 자랑하는 산이 많은 곳이다
그 중에서도 이곳 제암산은 제왕에 기운(氣運)이 있어~
제석산에 올라 바위를 만지면 좋은 기운을 얻어 간다고 한다
제석산 주봉의 정상석은 <서울 제석산악회>에서 세운 표지석이다
서울 제석산악회는 이곳 재경 벌교 출신 사람들 모임이며~
정상석 바침돌에는 제석산의 산 이름에 관한 설명이 새겨져 있었다
<불경에 의하면 하늘에는 삼십삼천(天)이 있다고 한다>
그 하늘 세계의 중심에 솟아있는 높은 산 꼭대기에는 도리천이 있다고 한다
그곳 희견성에 모든 악을 징벌하는 제석천왕이 기거한다는 것이고~
즉 제석이란 도리천의 대왕이신 제석천왕이 머무는 신성한 곳이라는 뜻이다
<주봉에서 헬기장으로 넘어오면 또다른 정상석이 있다>
제석산(帝釋山)은 순천시 별량면과 보성군 벌교읍의 경계에 있는 산이다
보성군과 순천시의 경계 지역의 양쪽에 정상석이 세워져 있는데~
두 지역간에 고향을 사랑하는 애향심이지만 외지 사람들은 햇갈릴 수 있다
보성의 산이름에는 임금제(帝)자의 명산이 세 개가 있다
존제산, 제암산, 제석산이 바로 주인공의 산인데~
언젠가 이곳에서 임금이 나올 것이라는 전설이 전해진다
엇그제까지 이곳의 산불감시초소봉은 활공장이었다고 한다
바람 방향기가 없고, 잡풀이 우거진 것으로 보아서~
지금은 패러글라이딩장이 폐쇄되어 문을 닫은 것으로 보인다
<정상에 올라서니 왜 거창하게 제석산이라 하였을까 라는 궁금증이 앞선다>
제석은 하늘에 있는 삼십삼개의 하늘 중 가장 마지막에 있는 도리천에 사는 임금을 가르킨다
불법과 불가에 귀의하는 자를 보호하는 신으로써 지극히 높고 지엄한 존재라 하는데
하지만 벌교 제석산은 외형적으로 그러한 신비함이 보이지 않고 내세울 계곡도 없다
호남정맥에서도 한참 비껴가고 산으로 치자면 이웃한 금전산과 두방산이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산불초소 북동쪽으로 광양 백운산 산줄기가 길게 누워있다
그 뒷쪽으로 육지의 최고봉인 지리산이 있을 것이고~
가운데 순천시가지가 희긋희긋한 모습으로 위치를 말해준다
우측으로 낙안읍성을 품고있는 금전산(金錢山)도 제법 우뚝하다
건너편 중앙으로 모후산과 무등산도 존제감을 과시하고~
백이산에서 조계산까지 호남정맥 산줄기도 일목요연하게 보인다
이렇게 산이 아름다운 것은 당신과 함께 하였기 때문입니다
제석천왕이 맑은 하늘과 만산첩봉을 허락해 주었으며~
이 아름다운 기억들이 가슴속에서 지워지지 않기를 바래본다
병들고 아프면 기댈곳은 자연밖에 없음을 깨달아야 한다
그래서 산(山)은 어떻게 보면 행복 바이러스이며~
산은 마음만 먹고 떠나면 마음이 넉넉해지고 즐거움을 준다
예전에 활공장은 비행을 하여서 낙안벌로 날아갔는 모양이다
우리가 두 발로 걸었던 산들이기에 더욱 애틋 하였으며~
울~몽실님! 날개를 달고 낙안들판을 훨훨날아 보고싶어 한다
제석산에서 내려다본 벌교와 여자만의 그림같은 비경이 눈 앞에 펼쳐진다
보성은 예로부터 산과 호수 그리고 바다를 3경(三景)으로 유명한데~
보석처럼 올망졸망한 섬들과 어우러진 옥빛바다의 비경에 탄성을 연발한다
황홀함을 안겨준 제석산의 하늘길은 우리를 낭만 모두로 몰아 넣었다
사방으로 펼쳐지는 멋진 조망에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했지만~
가슴속에 넉넉함을 안겨주었기에 여자만을 눈꼬리에 달고 되돌아간다
<제석산 주봉으로 돌아와 제왕에 기운을 받는다>
제석산은 하늘 세계를 다스리는 제석천왕을 뜻하는 이름이다
오늘 청명한 하늘은 하늘 세계의 모습을 보여 주었으며~
제왕에 기운을 가슴속에 듬뿍담아 행복한 마음으로 내려간다
여자만의 갯바람에 실려온 바다 향기가 온 몸으로 스며든다
겨울바다의 상쾌한 풍경이 사색에 잠기게 하였으며~
좌측에 여수와 우측에 고흥반도의 조망이 황홀감에 젖게한다
보성군이 앞으로 벌교-장도간 관광테마 로드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고 한다
관광로드는 소설 태백산맥, 갯뻘과 꼬막, 국가 어업유산인 뻘배 등
벌교다운 색깔을 지닌 관광 자원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보성군은 예로부터 3경(三景)과 3보향(三寶鄕)의 고장이다
청정해역에 접해 있어 개발 잠재력이 높은 지역이며
산(山)과 바다와 호수가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보성은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분연히 일어섰던 기개로 유명하다
임진왜란 때에는 전라좌의병이 보성에서 태동을 하였으며~
일제강정기 때는 항일운동이 가장 격렬하게 전개된 곳이 보성이다
벌교에 가서 돈자랑, 주먹자랑하지 말라고 하였는데, 이제는 다 옛말이다
예전에 교통의 요지가 그러하였듯이 짱짱한 주먹패가 있었지만~
격동의 시기에 벌교 포구와 낙안 곡창지대에 돈이 넘쳐났을 때의 이야기이다
대치재 오거리갈림길로 되돌아와 388m봉 우측 사면길로 진행한다
우측 구기리로 하산하여 김범우의 집도 들려보고 싶었지만~
우리는 소설 태백산맥 문학관에 들려서 산행을 마무리 할 예정이다
<여자만을 눈에 달고 벌교읍이 보이는 전망대에 되돌아왔다>
벌교읍의 회정마을은 먼 옛적에 이름이 도랫동 또는 도리동이었다고 한다
하늘 세계의 도리천에서 유래된 지명이라고 전해지고 있는데~
마을 사람들은 언젠가 큰 인물이 나타나 주민들을 구제하여 준다고 믿고 있다
임금님 수라상에 진상될 정도로 옛부터 유명한 것이 벌교 참꼬막이다
저 여자만 바다 갯뻘에서 벌교 참꼬막을 키어낸 삶의 현장이며~
겨울 칼바람을 맞으며 아낙들이 채취한 꼬막은 한이서려 더욱 맛이 있다
약수터 삼거리갈림길에 도착하면 좌측 방향이다
묘지와 체육시설이 있는 삼거리에서 태백산맥문학관으로 내려선다
태백산맥의 소설이 워낙 유명하여 태백산맥길도 생겨났고~
벌교는 태백산맥을 빼 놓고는 아무것도 이야기할 수가 없는 곳이다
태백산맥 막바지 4부에 다다르면 빨치산 투쟁 무대는 지리산으로 옮겨간다
작가가 지리산의 지명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겠지만
광활한 지리산을 열 번 넘게 오르며 지도를 직접 그렸다고 하였으며
그런 고행을 이겨내었기에 대하 소설이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산을 내려오면 커다란 돌비석에 조정래 등산길이라고 씌여 있었다
현부자네 집, 소화의 집, 태백산맥 문학관을 차례로 만나는데~
코로나 때문에 아쉽게도 들어가지는 못하고 눈으로 보아야만 했다
<현부자네 집은 한옥과 일본식 가옥 형태을 가미한 독특한 구조다>
소설 <태백산맥>은 여순사건이 있었던 1948년 늦 가을 벌교 포구를 배경으로 시작된다
제석산 아래 자리잡은 현부자네 제각 부근에서 부터 빨치산 토벌작전이 끝나가던
1953년 늦은 가을의 어느 날까지 우리 민족이 겪었던 아픈 과거를 반추해 놓은 소설이다
현부자네 집 바로 좌측으로 무당 월녀의 딸 <소화의 집>이 있다
조직의 밀명을 받은 정하섭이 은신처로 사용했던 곳이며~
또한 발치산 정하섭과 소화와 애틋한 사랑을 나눈 보금자리이다
실제 무당집으로 낮은 토담과 대나무숲이 포근하게 감싸고 있다
감나무도 한 그루가 서 있는 정갈하고 아담한 집이었으며~
1988년 태풍에 쓰러진 뒤 2008년 소화의 집으로 다시 태어났다
<소설속에 소화 모녀가 현부자 집의 전속 무당으로 서술하고 있다>
현부자네 집은 기본 틀은 한옥이지만 곳곳에 일본식을 가미한 독특한 구조이다
풍수를 전혀 모르는 눈으로 보더라도 명당자리란 것을 알 수 있었고
또한 이 집은 대문위에 창문이 달린 방이 독특한 구조로 만들어졌다
집 안으로 들어서면 웅장한 목조건물들이 위세 당당한 집안임을 알 수가 있었다
소설 태백산맥은 암울했던 격동 시대에 민중의 고난사를 묘사한 대하소설이다
이념과 대립이 무엇인지 모르고 피를 나눈 형제가 형은 인민군대장으로
동생은 인민군을 잡는 토벌대로 살아야 했었던 우리나라 근대사의 이야기이다
조정래 태백산맥 문학관은 전라남도 보성군 벌교읍 회정리에 있는 문학관이다
문학적 성과를 기리고 통일에 염원을 담아 보성군이 문학관을 세웠으며~
2007년 소화의 집과 문학관이 모두 완공된 뒤 이듬해에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우리 민초들이 암울하고 서러운 삶을 살았을 그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해졌다
그저 먹고 살기 바쁘게 살았던 우리의 민초들이 수많은 희생을 치르고서야~
지금의 세상을 열었으니 그 고통을 누가 알고, 그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었겠는가!
오늘은 제석산에서 산행을 하는 동안 태백산맥의 소설속에 있는 기분이었다
소설속의 여러 장소들을 다 둘러보지는 못하여 아쉬움이 남았지만~
정상에서 제석천왕의 기운을 듬뿍받아서 벌교를 더 아름답게 기억할 듯하다
◎ 산행인원 : 울~몽실님과 함께 ◎ 산행시간 : 10 : 40 ~ 15 : 45 (05시간 05분) ◎ 날씨 : 아주, 맑음
찬바람이 불면서 2월까지 벌교는 갯벌에서 잡은 참꼬막으로 먹고사는 동네이다
별교 장이면 참꼬막 한 접시와 막걸리를 앞에 두고 외서댁을 들먹였는데~
외서댁 꼬막맛집에서 막걸리 한사발 들이키는 것도 제석산 산행의 낭만일 것이다
장사익 - 산넘어 저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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