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순천시 남도삼백리(서문성곽터 - 심원마을) 과거관문길▣
◎ 산행일시 : 2021년 10월 16일 (토요일)
◎ 산행위치 : 전라남도 순천시 서문읍성에서 서면 심원마을까지 가는 과거관문길이다
◎ 산행구간 : 서문성곽터 - 옥천길 - 동천길 - 서면강천 - 지본마을 - 금평마을 - 노은마을
판교마을 - 추동마을 - 원동마을 - 정혜사입구 - 들꽃관광농원 - 심원마을
◎ 산행거리 : 순천(서문성곽터 ~ 6.8Km ~ 서면강천 ~ 2.1Km ~ 지본마을 ~ 3.3Km
노은마을 ~ 3.0Km ~ 원동마을 ~ 2.0Km ~ 까지산정 ~ 2.0Km ~ 심원마을
도보거리 = 약 19.2Km 실제도보거리 = 약 19.5Km
◎ 산행인원 : 울~몽실님과 함께 ◎ 산행시간 : 08 : 30 ~ 17 : 25 (08시간 55분) ◎ 날씨 : 구름많음
◐ 동천과 청소골 마을의 천변길을 따라 걷는 한양옛길 과거관문길이란? ◑
대한민국 생태수도 순천만의 해안가를 중심으로 걷는 남도삼백리길이 생태관광테마로드로 새롭게 인기를 끝고 있다
천혜의 자연이 살아 숨쉬는 수려한 바다 자연 경관과 독특한 문화를 체험하려는 관광객의 발길이 늘고 있으며~
순천 서문읍성에서 심원마을 가는 길은 역사가 살아 숨쉬는 길을 걸으면서 한양옛길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구간이다
정원도시인 순천땅은 예로부터 산이 기이하고 물이 좋아 소강남(小江南)이라 불렸다
순천만으로 유명한 순천은 깨끗한 자연환경의 영향으로 맛집들이 많이 있으며~
과거관문길은 순천의 속살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시간을 선물처럼 만날 수가 있다
남도삼백리길(7코스) 과거관문길은 순천읍성에서 한양으로 과거보러 가던 옛길이다
강청에서 판교를 지나 추동에 이르면 산 아래 과거길의 흔적이 남아있으며~
서문성곽터에서 출발하여 강청을 지나 천변길을 따라 심원마을까지 이르는 구간이다
***** 남도삼백리길 7코스(서문성곽터 - 심원마을) 구글형지도 *****
순천(順天)은 "∩"형의 형태로 동-북-서 방향이 모두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동천을 따라 순천만의 드넓은 갈대밭은 가을의 낭만을 품고 있으며~
순천(順天)은 바다와 습지, 산과 들, 계곡, 농경지가 한데 어우러진 고장이다
제7코스 과거관문길은 순천시내에 위치한 서문곽성터에서 출발한다
동천을 따라 한양으로 옛날 선비들이 과거보러 갔었던 길이며~
천변길과 산길, 마을마다 정자나무가 있어 쉬어가기 편안한 코스이다
순천땅이 처음 이곳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은 백제 때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시 백제의 치소(治所)는 지금의 순천 서문성곽부지에 조성 되었으며~
이를 방어하는 산성들이 순천의 인제산, 건달산, 남산을 중심으로 조성되었다
순천부읍성(順川府邑城) 서문성곽터는 요즈음 순천에서 핫한 문화의 거리로 단장하였다
일제에 의해 훼철된 후 성곽터는 도로로 사용중이라 원상회복이 불가함에 따라
이미지화하고 깨끗하게 포장을 하여 주변 거리는 여러 공방과 카폐가 즐비하며
읍성과 관련된 시설은 없고 타원형의 성지만 남아 있어서 그 흔적을 엿볼 수 있을 뿐이다
서문성곽터에서 200m정도 걸어오면 광명당한의원에서 옥천으로 내려선다
순천시에서 개발한 길찾기 스마트폰 기반 어플을 다운받아 활용하면~
코스와 사진, 스토리텔링, gps기반 길안내 등의 편의시설이 총망라되어 있다
광명당한의원 좌측 골목에 모밀우동 간판이 있는 곳에서 옥천으로 내려선다
옥천 강변길에는 황화코스모스가 환하게 출발을 알린다
유난히 노란빛깔의 꽃이 우리를 유혹 하였는데~
멕시코가 원산지라서 열정이 가득한 나라와 잘 어울린다
<예로부터 동천과 옥천은 동계(東溪)와 서계(西溪)로 불릴 정도였다>
동천은 아무래도 순천 시내를 가로질렀기에 순천 사람들에게 친숙한 하천 이름이었다
옥천은 읍성 남동 방향으로 흐르면서 주민들의 일상생활를 책임졌기 때문이며~
식수는 물론 아낙네들이 빨래하는 곳이자, 여름날 아이들이 멱을 감기에 좋은 곳이였다
<이곳은 순천부읍성 남문터 광장 전경이다>
순천읍성은 삼국시대에 처음 축성되었다고 전하고 있으나 분명하지 않는다
읍성의 규모는 성문이 네곳으로 성문에만 옹성(甕城)이 있었으며~
성내에는 우물 6곳이 있을 정도로 성곽시설을 갖추었던 것으로 추정할 뿐이다
<다리 좌측으로 순천시 유명한 중앙시장이 있는 곳이다>
명종 20년(1585) 김광필의 신위를 모실 사당으로 옥천정사(玉天精舍)가 세워졌다
그 때에 서계(西溪)가 옥천(玉川)으로 불리기 시작했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옥천정사는 선조 1년(1568) 순천부사 김계의 상소에 의해 옥천선원으로 바뀌었다
옥천 일대는 순천의 유교 유적이 많이 남아 있는 장소로도 유명하다
순천향교, 임청대, 옥천서원, 용강서원 등이 가까이에 있으며~
옥천은 그야말로 청아한 선비의 정신이 깃든 옥계청류라 할 수 있다
<순천향교는 일종의 지방교육 기관이자 유교의 주요 인물들을 배향하는 곳이다>
임청대는 무오사화(1498)로 순천에 유배된 김광필과 조위가 강변의 돌을 모아 만들었다고 한다
옥천서원의 경우 호남 사람의 형성에 기여한 한훤당 김광필을 추모하고자 지어졌으며~
용강서원은 조선의 문인화가인 양팽손과 병자호란 때 아들을 의병으로 보낸 양신용을 기린 곳이다
<순천은 산, 들, 벌, 바다의 물산이 모이는 풍요로운 시장이었다>
순천은 조선영조 때 인구가 사만 명이었고, 일제강정기 말에는 십만 명이 넘은 도시였다
순천은 이 때부터 아랫장(옥천남시장/동천시장/남부시장), 웃장(신시장/북부시장)
성읍시장(중앙시장), 역전시장 등이 서로 경쟁하면서 성장해왔던 농수산물의 집산지이다
<저 앞에 다리 앞쪽으로 동천과 옥천이 만나는 합수점이다>
옛부터 순천땅은 산수가 기이하고 물이 좋아 "작은 강남"이라 기록되어 있다
순천 사람들은 고향을 자랑할 때에 "소강남(小江南)"이라 하였으며~
그 만큼 기후와 풍토가 좋아 전원 도시의 틀을 갖추고 살기가 좋았다고 한다
동천을 만나면 좌측으로 약 50m정도 진행하여 우측 교각을 건넌다
마주보고 걷는 죽도봉(竹島峰)은 산죽과 동백숲이 울창하고~
봉우리 모양이 마치 바다에 떠 있는 섬과 같다고 하여 죽도봉이란다
<앞에 교각은 순천의 중심지를 잇는 조곡교이다>
조곡동은 첫번째 죽도봉 남쪽에 밤나무가 많아서 율전이라 하였다
두번째 대나무가 많은 것을 두고 죽자를 써서 죽실이라고도 하였고
세번째 둑이 있는 골짜기라 하여 둑실이라 하여 흔히 둑실, 조곡이라 부른다
조곡동은 시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고 전라선과 경전선이 교차하는 지역이다
남도삼백리길은 산과 바다, 강과 호수, 문화유산을 탐방하며 걷는 11코스이다
순천에 미인이 많은 까닭에는 삼산이수의 고장으로 물이 좋았기 때문이다
여수에서 큰아기(처녀)들이 순천으로 목욕을 하러 올 정도였으며~
예전에는 정치인들과 스포츠 출신의 부인이 모두 순천 출신이었다고 한다
<동천을 걷다 보면 순천이 땅 좋고 물도 좋으니 인물도 좋을 수 밖에 없음을 느끼게 된다>
전라도를 소개할 때 문불여장성(文不如長城) : 학문은 장성을 따라갈 곳이 없고
예불여보성(禮不如寶城) : 예절 바르기로는 보성만한 곳이 없으며
지부여순천(地不如順天) : 땅이 넓기로는 순천만한 곳이 없다
또 시쳇말로 "여수 가서 돈 자랑 말고, 순천 가서 미인 자랑 말며, 벌교 가서 주먹 자랑 말라"는 말이 있었다
<동천은 예로부터 문인과 묵객들이 찾는 명승지이다>
순천 동천은 읍성 동문밖에서 고리 모양의 호수를 형성하고 있다고 한다
사람들은 거기서 뱃놀이를 하거나 멱을 감고 헤엄치고 놀았으며~
그러한 수많은 역사의 흔적들이 동천(東川)에는 아직도 살아 숨쉬고 있다
<우측에는 순천에 진산 봉화산(烽火山)이 있다>
봉화산(烽火山, 355m)은 순천시 용당동, 조곡동 서면의 경계에 위치한 산이다
봉화산(355m)은 조선시대 봉수가 있었던 것에서 지명이 유래하였으며~
순천 시가지 북동쪽에 위치하며 한 때에는 성황당산(城隍堂山)으로도 불리었다
<가운데 삼산이 보이는데, 순천은 산삼이수의 고장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삼산과 이수가 정확하게 어디를 가리키는지 지금까지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세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용당동 원산(圓山)을 삼산이라 하는 경우도 있고~
순천을 수호하는 세 산신이 있는 세 개의 산을 삼산으로 여기는 입장이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이수(二水)의 경우 크게 의견 차이가 덜한 편이다
동천과 이사천(伊沙川)을 이수로 볼 때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동천과 옥천을 순천의 이수로 보고있다
동천을 따라서 유유자적 걸어가면서 많은 추억을 만들어 본다
꽃이 피었다가 지고 또한 낙엽이 되어서 땅에 묻히듯이~
사람도 시간이란 질서에 순응하면서 살 수 밖에 없지 않겠는가
앞쪽에 있는 다리 교각에서 삼풍아파트를 보고 건너간다
삼풍아파트를 보고 다리를 건너 이제 좌측 둑방을 따라 강천교까지 간다
순천 동천(東川)은 북쪽에 있는 계족산(鷄足山)에서 발원하여 분지계곡을 따라 흘러왔다
남쪽으로 순천만의 갈대밭과 여자만으로 흘러가는 길고 넓은 들판이 있으며~
이 때문에 순천은 모래드리, 사평(沙平), 승평(昇平), 평양(平陽)으로도 불려왔던 이유이다
<동천에 있는 나무 한 그루도 오늘따라 멋지게 보인다>
순천은 옛날 만조 때 폭우의 범람으로 수마을 겪으면서 성장해온 도시라고 한다
또한 순천은 기온이 온화하고 강수량이 많은 해양성 기후를 갖고 있어서~
종종 중국 양쯔강(揚子江) 남쪽의 강남에 비유되어 "소강남"으로 불리기도 하였다
지역의 정체성은 그 지역의 자연환경이나 역사와 문화를 통해서 정립이 된다
순천은 산수가 기이하고 물이 좋아서 "소강남(小江南)"이라 불렀으며~
고려 때에 부터 소강남으로 불렀고, 사람들은 그런 인식을 곳곳에 투영하였다
이 용당교 좌측에는 순천경찰서와 순천대학교가 있는 곳이다
남도삼백리길은 청록파 시인 박목월의 시(詩) <나그네>를 모티브로 하였다
"강나루 건너서 밀밭길을 /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리 / 술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녘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그리운 삶의 서정이 온전히 담겨있다>
남도삼백리길은 아름다운 순천만의 자연과 문화유산을 벗삼아 걷기 좋은 길이다
우측에 강변가의 건물은 용당동에 있는 피오레아파트이다
마치 유럽에 어느 유명한 강변길처럼 느껴졌으며~
동천을 걷다 보면 순천이 이렇게 아름다운 도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동천(東川)은 순천의 얼굴이다>
잔잔하게 흐르는 동천을 따라 걷다보면 마음도 잔잔해진다
뼈아픈 역사의 흔적들이 아직도 살아 숨쉬고 있으며~
이렇게 아름다운 꽃들이 지난날을 잊지않고 기억할 것이다
<삼산교는 석현천이 동천과 합류하는 지점이다>
동천(東川)은 북쪽 석현천(石峴川)을 만나면서 순천의 시작점을 형성하였다
이후에 옥천(玉川/沃川)을 지나며 순천의 중심부를 정의했으며
남쪽 이사천(伊沙川)과 만나 갈대밭과 갯벌로 평야를 만들었고
이후 동천은 남쪽바다의 적금도(積金島)까지 드넓은 순천만을 완성한 것이다
살랑살랑 불어주는 시원한 가을날씨에 발걸음은 한없이 가볍다
동천이 흐르는 물소리, 갈대가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
동천길은 낭만적인 서정과 훈훈한 인정 그리고 아름다운 미정이 흐르고 있다
<덕진순천의봄 아파트와 가곡동을 연결한 다리이다>
이렇게 알 수 있듯이 순천은 물이 좋아 미인이 많기로 유명한 고장이다
흔히 순천을 삼산이수(三山二水)가 어우러진 빼어난 경치 때문에~
중국땅의 강남에 버금간다 하여 순천을 "소강남(小江南)"이라 불렀었다
동천을 따라 과거관문길을 걷다 보니 힐링도 되고 기분이 참 좋아지더군요
가을이 되어 살짝 우울한 기분이 들고, 뭔가 쓸쓸한 기분이 든다면~
힐링 장소를 찾는다면 순천 동천에서 힐링여행 겸 산책을 해보면 어떨까요
이곳은 가곡동에 있는 서천을 건너는 서천교이다
지도상의 ㄷ자 모양으로 표시된 지점이며~
다리를 건너 우측으로 강천목교를 건널 때까지 진행한다
코로나로 인해서 거리두기 하기 좋은 코스가 동천 산책이 아닐까 싶다
순천이 이렇게 땅이 드넓고 물도 좋으니 인물도 좋을 수 밖에~
동천(東川)의 아름다운 풍경은 여기까지라서 잠시 멈추었다고 걸어간다
이곳은 외곽에 있는 선평마을길로 동천하고 조금 떨어져 있다
건물도 없어 조금은 싸늘하게 보이는 분지 지역이며~
이곳을 빠져나가 강천교를 건너면 청소골로 들어가는 입구이다
저 배들마을 아파트 앞에서 우측으로 강천교를 건너야 한다
강천교를 건너서 좌측 강천마을 수변공원길을 따라 걸어간다
강천교에서 뒤돌아본 배들마을 아파트 전경이다
이곳은 강천수변공원이며, 저 앞쪽에 호남고속도로가 보인다
좌측으로 지척에 서면 순천교도소가 위치하고 있으며~
호남고속도로 아래를 통과하면 실질적인 과거관문길의 시작이다
사실상 한양옛길 과거관문길의 출발점은 이곳의 강천마을이다
이곳 둔치에 세워져 있는 홍살문에서 시작이 되는데~
한창 공사중에 있어 앞에 있는 홍살문을 사진에 담지를 못했다
호남고속도로 아래를 통과하면 서면 지본마을 입구이다
우측 지하통로가 청소골로 들어가는 입구이며~
이곳부터 천변길과 마을길을 따라 어려운 길이 시작된다
무언가 비장한 각오라도 하는 마음으로 과거관문길에 들어선다
자료가 빈약하여 찾아 가려고 열심히 공부를 하였지만~
험난한 여정이라서 잘 찾아가서 과거시험에 합격할 수 있을런지~
지본마을 입구에 있는 진로소주 저장창고 앞을 지나간다
금평마을 담장에 그려진 벽화들을 한참동안 바라보았다
과거 시험을 주제로 그려진 그림의 벽화였는데~
봇짐을 매고 바쁘게 먼 길 떠나는 선비의 모습이 재밌다
과거를 보러가서 장원급제의 꿈을 이룬 뒤의 그림들이다
말을 타고 금의환향하는 선비의 모습도 보이고~
마을 어귀까지 배웅 나온 가족과 강아지의 모습도 보였다
어찌나! 발걸음이 빠른지 선비의 무명 두루마기에서 바람소리가 나는 것 같았다
금방이라도 상투를 틀고 갓을 쓴 선비가 마을에서 튀어나올 것만 같았으며~
방자를 앞세운 암행어사도 등장하여 과거관문길이라는 걸 실감케 해주는 벽화다
둑방길로 이어졌던 길이 금평마을회관을 지나와서 마을로 접어들었다
이곳 지본교회에서 지본마을표지석까지 도로를 따라 가야하며~
이 도로가 청소골을 지나서 오늘의 목적지 심원마을까지 가는 도로이다
구룡리 산내들마을앞을 지나간다
과거관문길 입체 간판은 썩은 말목이 인근 뚝방에 버려져 있었고
과거관문길을 안내하는 간판도 비스틈하게 쓰러져 있어 길을 찾아 가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지본마을 삼거리에서 과거관문길은 좌측으로 진행한다
지본마을 버스정류장 바로 좌측으로 지본마을 표지석이 있다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진행하여 지본교를 건너야 하며~
다리를 건너면 곧바로 우측 뚝방길을 따라 한동안 진행을 한다
왜 굳이 이런 험한 곳까지 와서 걷는 것일까도 생각해본다
무언가 특별한 것을 얻기 위한 여정은 분명히 아니나~
부지불식간에 그 무언가가 있기는 할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지본교에서 300m정도 걸어서 두 번째 다리를 우측으로 건넌다
다리를 건너면 동천을 좌측에 두고 둑방길을 걷는다
이곳은 지형 지물이 없어 설명하기가 어렵고~
또한 이정목이 없어 길 찾아 가기가 어려운 구간이다
어렵게 찾아가는 길에 코스모스가 마음을 달래준다
어떻게 보면 삶의 중요한 것은 순간순간을 사는 일이 아니겠는가!
내일도 아닌 지금 이 순간을 사는 것을 말하는 것이며~
이 순간을 불태우면서 사는 사람이 제대로 사는 삶의 자세일 것이다
우리에게 달라붙었던 도둑넘의 꽃도 오늘은 예쁘게 보이네요
오늘 이 길을 걸으면서 한가지라도 버리고 가려는 마음으로 걷고 있다
호젖한 길은 들꽃이 만발하여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마치 어릴적 우리 동네 시골길을 걸어가는 기분이며~
짙푸른 녹음속은 마치 동화속의 숲속처럼 아름답게 보인다
남도의 들길에도 서서히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이 천변길은 가을의 낭만을 느끼기에 참으로 아름다운 구간이다
우리 동네의 마실길처럼 느낄 수 있는 운치있는 길이라서~
천천히 걸으면서 세속의 욕심을 버리고 명상의 시간도 가져본다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 가는 옛길은 조선시대의 실크로드 길이다
며칠 동안 밤을 세며 걸어가서 과거시험을 보아야 했으며~
차별이나 불평등이란 애기도 꺼낼 수 없었던 시절의 이야기이다
이곳은 좌측에 노은교가 있고 우측으로 노은마을이 있는 지점이다
삶이란 어떻게 보면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해서 살아가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왜 복잡한 욕구를 가지고 살아야 하는지~
이렇게 풍요로운 길을 걸으면서 모든 것을 내려놓으면 될 것이 아닌가!
판교마을 교회 아래에 있는 고랑의 목교를 건너서 진행한다
목교를 건너 이 들깨밭을 벗어나면 판교마을이다
발걸음은 쉬엄쉬엄 서면 판교마을에 도착하였다
정류장 좌측에 있는 기동교를 건너야 하며~
우측으로 판교마을회관이 있는 사거리갈림길이다
<서면 판교마을에는 충의문과 경의문이 있다>
충의문은 박성무가 정유재란 때에 의병을 일으켜 충무공 막하에 들어가 용감히 싸웠다
싸워서 전과도 올렸는데, 예교성 전투에서 순국한 충성심을 기려 세워졌으며~
경의문은 이응우가 구한말 일제 때 마을에 서당을 열어 후학을 가르친 공을 기려 세웠다
기동교를 건너면 우측으로 둑방을 따라 진행한다
아직 농어촌에 주목하고 있는 대선 후보가 한명도 안보인다
대선 후보들이 농촌과 어촌을 언급하지 않고 있는데~
우리의 농어촌 문제를 등한시 한다면 나라의 미래는 어둡다
유럽 주요 선진국들도 모두 부동산과 농어촌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우리나라 젊은이들은 여전히 경제 성장을 중요시 생각하는데~
농촌 부흥 정책을 내놓지 않으면 대통령 후보가 될 자격이 없는 것이다
판교마을 좌측 둑방 귀퉁이에서 이번에는 산으로 진입한다
이 길이 한양으로 과거 보러 가는 과거관문길이다
<유일하게 산자락을 걷는 길이었다>
하지만 가옥이 들어서면서 길이 막혀 어려웁게 찾아서 올라온 구간이다
순천시에서는 거창하게 남도삼백리길을 홍보하고 있었는데~
정작 이정목이 썩어 벼려져 있어서 순천시 행정을 질타하지 않을 수 없다
앞쪽에 보이는 추동교를 건너서 동천 우측 둑방으로 진행한다
추동마을은 옛날 한양으로 과거 보러 가는 선비들의 첫 번째 관문이었다
현재 마을의 왼쪽에 있는 괴사터(고양이 터)에 자리를 잡았으나~
호랑이에게 호식을 당하는 고향이 혈이기에 지금의 마을터로 옮겼다고 한다
<건너편으로 과거관문길의 첫 문이라는 공암(孔岩)이 있다>
추동마을 앞으로 난길에 있는 안산에 무지개 모양처럼 뚫린 바위가 있다
이 바위문(孔岩)을 거쳐야만이 과거급제를 한다는 속설이 있으며~
선비들이 첫 문을 통과하는 곳이라하여 이 바위를 공암(孔岩)이라 불렀다
<남도의 산길에도 서서히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과거관문길에는 구절초와 쑥부쟁이가 가을길을 예쁘게 수놓았다
아무도 보살펴 주지 않았어도 이렇게 아름답게 피었으며~
천변길이 좋아서 찾아온 사람에게 꽃향기로 만찬을 베풀어 준다
이번에는 으악새(억새) 꽃이 가을의 백미를 보여준다
역사와 자연이 살아 숨쉬는 운치 있는 길이며~
힘들어도 힐링의 숲길이라 마음이 녹아 내리는 길이다
남도삼백리 과거관문길에서는 호박꽃도 꽃이랑께~
남도삼백리 과거관문길은 꽃의 향기에 황홀한 길이다
아름다운 야생화와 풀냄새에 마음이 정화가 되고~
그저 말이 필요없고 걸어가고 있음에 행복한 순간이다
다리를 건너 풋살장민박집에서 우측 천변길 따라 진행한다
이 청소골 물소리를 들으면서 순간순간 자신을 자문해보며 걸어간다
현재의 이 순간속에서 자신을 온전히 불태우고 걸어가다 보면~
인연은, 행운은, 복은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순간에 올거라 생각한다
무릉도원산장에서 다리를 건너 지방도를 따라 걸어간다
<무릉도원산장에서 원동교까지 도로를 따라 진행한다>
순천시가 남도삼백리길 조성의 일환으로 거창하게 만들어진 "과거관문길"이다
유실되거나 숲으로 뒤덮혀 있는 등 도보길로서의 기능을 잃어 버렸는데~
순천시에서 방치되고 있어서 예산만 낭비한 전시행정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도로를 따라 원동마을 버스정류장에서 좌측으로 원동교를 건넌다>
지도에 표기된 과거관문길에 이정목을 설치하지 않고. 도로에만 설치를 해놓았다
순천시가 돈이 남아도니까 전시행적이라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 길을 만들어 놓고 10년도 안돼 흐지부지 하는 것은 부아가 치밀어 오를 뿐이다
하지만 남도삼백리 과거관문길은 언제 걸어도 좋은 길이 아닐 수 없다
불혹의 연인들이 즐길 수 있는 트레킹 코스로도 안성맞춤이며~
언제라도 과거관문길은 활짝 열려 있고, 훈훈한 인정이 넘치는 길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아직도 길을 물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물어 볼 수 있는 사람이 있고, 물을 수 있어, 아직은 좋은 세상이며~
길을 잃고 헤메여도 예쁜 꽃과 마을길, 과수원이 있어 순간들을 즐길 수 있었다
남도삼백리길을 걸으며 농촌 풍경과 함께하는 시간이 너무 즐겁기만 하다
누런 곡식들이 알차게 익어가는 대지위의 향연이 아름답게 보이고~
나뭇잎도 은은한 색깔로 옷을 갈아입어 가면서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하였다
과거를 보러 가는 한양 옛길은 조선시대의 실크로드 길이다
몇날 며칠 동안 걸어가서 과거시험을 보아야 했으며~
차별이나 불평등이란 애기도 꺼낼 수 없었던 시절의 이야기이다
오늘 우리가 지금 걸어가고 있는 길은 남도삼백리 한양옛길이다
마치 우리는 과거를 보러가는 것처첨 기분이 느껴졌으며~
이곳에서 밥도 먹고 커피도 마셨으니 서서히 발걸음을 재촉한다
그야말로 만고강산을 유람하는 것처럼 기분이 아주 좋다
그래서 덩실 덩실 춤을 추면서 걷기도 하였으며~
농촌 풍경이 운치가 있어 천천히 걸어 청소골에 들어선다
<이제 청소골 도로에 올라서면 심원마을까지 도로를 따라 간다>
드디어 청소골로 들어섰으며. 이곳까지 오느라 흘렸던 땀방울이 얼마이던가
과거관문길을 걸어오면서 격는 어려움은 여기까지가 아닐까 싶으며~
이제 도로를 따라 심원마을까지 가는 길이기에 힘들어도 열심히 걸어갈 것이다
우측 계족산 산자락의 정혜사(定慧寺)는 울창한 숲과 맑은 계곡을 끼고 있다
산사 주변 경관이 뛰어나고 가을 단풍이 매혹적으로 아름다운 곳이며
북쪽으로 갓을 걸어 놓았다는 뜻의 갓걸이봉과 마주하고 있어 운치를 더한다
계족산 산자락에는 신라시대 혜조국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정혜사(定慧寺)가 자리잡고 있다
한 때에는 대찰로 명성을 날리기도 하였지만, 고려와 조선시대의 여러 난(亂)을 거치면서
화재와 악재들로 인해 사세가 위축되어 요즈음은 조그만 사찰로 명맥만 유지되고 있는 실정이다
옛날 교통이 엄청 불변할 때에도 과거시험은 한양에서만 볼 수 있었다
그래서 한양이 아닌 다른 지역 사람들은 먼 길을 떠나야 했는데~
바로 조선시대의 실크로드 길이라는 한양옛길을 우리가 걷고 있는 것이다
심원마을이 있는 청소골(淸所谷)은 물이 맑은 곳이라는 뜻이다
청소리는 청소(淸所)가 있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산간지역으로 동천이 남류하고 있어 여름철 피서지로 유명하다
<청소골 도로옆에 있는 "모이라"라는 카폐앞을 지난다>
과거관문길(7코스)은 옛날 선비들이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 갔었던 옛길이다
열심히 걸으면 보름 남짓 걸렸다고 하니, 대장정의 여정인 셈이며~
이곳 심원마을은 선비들이 한양으로 가던 길에 쉬어갔던 주막이 있었던 곳이다
우리 민족이 찬란한 문화를 유지할 수 있었던 건 위대한 강산 덕분이다
우리나라와 같은 삼천리 금수강산은 지구상의 어디에도 없으며~
청량한 계곡물에 속세의 번뇌와 고통이 하나씩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다
청소골 계곡을 따라 걷다보면 시원한 물소리가 끊임없이 들린다
순천시내를 가로질러 흐르는 동천(東川)의 발원지이며~
옛 선비들도 청소골 계곡의 물소리에 반해 하늘거리지 않았을까요
<심원마을 바로 아래의 들꽃관광농원앞을 지나간다>
이제 심원마을이 가까이 와 있기에 서서히 마무리를 하면서 올라간다
잊지못한 소중한 추억들을 베낭과 가슴속에 가득히 채웠으며~
올라가는 발걸음은 한없이 가볍고 우리는 잊지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옛날 한양을 가게되면 이곳 심원을 거쳐가는 원님들은 이곳에 있는 주막에서 쉬어 갔다고 한다
마을내 관풍정이란 우물터의 효음을 알고 이 물을 마시며 과거시험 합격을 기원했으며~
지금은 다양한 농촌체험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하면서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는 마을이다
남도삼백리길 7코스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들여서 정성스럽게 걸었던 값진 시간이었다
매일매일 뭔가 쫓기는 듯한 삶을 살다가 조금이라도 뒤돌아보는 여유를 가졌으며~
동천을 따라 올라오면서 살랑살랑 불어오는 가을 바람은 우리의 마음을 많이 달래 주었다
심원마을은 고을 수장이나 원님들이 휴식을 취한 심원(深院)에서 유래되었다
9시간을 넘게 걷는 힘든 여정이었지만 지루함이란 느낄수가 없었으며~
마을 곳곳의 천변길을 걸어오면서 농촌의 풍경은 내생에 억수로 좋은 날이었다
◎ 산행인원 : 울~몽실님과 함께 ◎ 산행시간 : 08 : 30 ~ 17 : 25 (08시간 55분) ◎ 날씨 : 구름많음
지금 우리는 코로나 19라는 역병(疫病)으로 유례없는 국민들이 고초를 겪고 있다
자연을 짓밟고 지구를 괴롭혀 온 인간에게 보복이라도 하려는 듯이
생태계 파괴와 기후 위기로 인한 질병과 자연 재해가 잇따르고 있다
추위를 견디기 위해 잎을 떨군 나무처럼 코로나를 극복하기 위해선 열심히 걸어야 한다
남도삼백리길 과거관문길은 농촌의 자연과 함께하는 시간이 즐겁기만 하였다
누런 과일과 곡식들이 익어가는 대자연의 향연을 볼 수가 있어 좋았고~
나무잎들은 추색으로 변하고, 저~ 창공에 구름들은 힘차게 가을을 노래하였다
나는 홀로있어도 - 노래 : 강촌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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