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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산 산행 분류▩/♡일반 산행기

경상남도 산청군 지리산(천왕봉 - 순두류계곡) 웰빙산행

경상남도 산청군 지리산(중산리 - 천왕봉 - 순두류계곡) 웰빙산행

◎ 산행일시 : 2023년        10월         24일         (화요일)

◎ 산행위치 : 경상남도 산청군 시천면과 함양군 마천면의 경계에 걸쳐있는 산이다

 

◎ 산행구간 : 중산리(탐방지원센터) - 칼바위 - 칼바위갈림길 -  망바위 - 로타리산장(대피소)

                      벽계사 - 천왕봉(天王峯, 1.915m) - 로타리산장 - 광덕사교 - 순두류 - 중산리주차장

 

◎ 산행거리 : 중산리주차장 ~ 3.4Km ~ 로타리산장 ~ 2 1Km  ~ 천왕봉 정상 ~ 4.9Km ~ 순두류

                      도보거리   =   약 10.4Km         실제도보거리   =   약 10.5Km

 

◎ 산행인원 : 울~산다화님과 함께    ◎ 산행시간 : 02 : 40 : 13 : 35  (10시간 : 55분)    ◎ 날씨 : 아주  맑음

 

               ◐ 한국의 기상이 살아 숨쉬는 성스러운 민족의 영산 지리산 산행이란?

지리산 천왕봉(天王峰, 1.915m)은 경상남도 산청군 시천면과 함양군 마천면의 경계에 솟은 산으로 대륙의 최고봉이다

우리 민족의 정기와 설음, 한(恨)을 송두리째 품고 있는 영산,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뛰고 설레게 하는 산, 지리산!

첫사랑에 빠진 처녀의 새뜻함이 배어 있는 산, 어머니의 품처럼 아늑한 산, 지리산을 감히 어떤 말로 표현 할 수 있으랴!

 

 

<지리산의 가장 높은 봉우리 천왕봉은 경상남도 산청군, 함양군에 걸쳐 있다>

백두대간이 남쪽으로 흘러와 만나는 봉우리여서, 지리산의 다른 이름을 두류산이라고도 한다

세석평전과 칠선계곡, 뱀사골계곡,구룡폭포, 용추폭포 등 뛰어난 자연 경관을 자랑하며~

지리산의 산자락에 화엄사, 대원사, 실상사 등의 대사찰이 있어 한국 불교의 산실이기도 하다

 

 

 

 

<장중하고 우람한 지리산은 곳곳에 단풍명소를 거느리고 있다>

그중에서 계곡미도 빼어난 피아골계곡, 뱀사골계곡, 칠선계곡 등 단풍이 특히 볼만하다

하지만 이들 계곡들은 등산로도 길고 노약자가 접근하기에 만만치 않은 곳이므로~

산책하듯이 가벼운 기분으로 다녀올 만큼 접근성이 뛰어난 순두류계곡이 좋은 대안이다

 

 

 

***** 경상남도 산청군 지리산(천왕봉 - 순두류계곡) 산행안내도 *****

 

 

 

 

 

 

 

 

지리산은 왕실과 귀족의 무대가 아니라! 지방 호족과 민초들의 터전으로 면면히 세월을 이겨내왔다

산세가  험해 수행을 위한 은둔의 땅이기도 하였지만, 민란 세력이나 의병 혹은 화전민이나

유민들까지 저항과 생존을 위해서 굽이굽이 이어진 지리산 능선 아래로 모여들었던 것이며

지리산(智異山)은 불교적 깨달음의 공간이 되는 동시에 우리의 역사와 문화까지 품는 민족의 산이다

 

 

 

 

<한반도의 등뼈를 이루는 산줄기를 백두대간이라 한다>

그 중에서 국립공원 제1호인 지리산(智異山)은 백두대간의 마지막 얼굴이라 할 수 있는 산이다

우리 민족은 예부터 백두산을 아버지의 산, 지리산을 어머니의 산으로 인식하여 왔으며~

어머니의 품속같은 산이자, 울창한 수목과 거친 산세가 어우러져 사시사철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집을 출발하려고 하니 두려움 반, 기대 반, 설레임 반을 안고 중산리로 향했다

밤 12시에 승용차로 사는 도시를 벗어나자 온 세상이 암흑 천지였으며~

잠에 취해 어떻게 찾아왔는지 산청군 시천면 중산리 탐방안내소에 도착하였다

 

 

 

 

<칠흙같은 어두움속에서 중산리 - 천왕봉 코스에 발을 디딘다>

중산리란 지명에서 알 수 있듯이 "지리산의 중간쯤에 위치하고 있다"라는 뜻이다

새벽 2시 40분쯤에 탐방지원안내소에서 대 여섯 명의 일행들이 있었는데

그중에서 혼자 오셨던 어르신과 젊은 여자분이 혼자여서 놀라게 하였으며

지리산 천왕봉을 향해 칠흙같은 어둠을 뚫고 헤드랜턴 불빛에 의지해 출발하였다

 

 

 

 

몸이 안좋아서 우리의 영산! 지리산을 오르지 못해서 한동안 가슴않이로 남아 있었다

옛부터 왕들이 친이 영험스런 산을 성역으로 숭배해 온 것이 우리 민족이었으며~

오래전에 계획하였던 지리산을 오늘에야 오르지만 멋진 추억을 만들어 돌아올 것이다

 

 

 

 

지리산은 경남 산청군 중산리에서 법계사를 거쳐 천왕봉에 오르는 가장 빠른 길이다

정확히 새벽 2시 50분에 산행기점인 중산리야영장 앞에 푯말에서 출발했으며~

천왕봉(1,915m)을 오르기 위해서는  이곳에서 약 1,278m를 가파르게 올라야 한다

 

 

 

통천길은 천왕봉으로 가는 하늘문이라는 뜻이 아닐까 생각한다

 

 

 

 

 

 

 

계곡의 시원한 물소리와 함께 싸늘한 바람소리도 옷깃을 여미게 한다

 

 

 

 

 

 

 

 

지리산은 밤으로는 10도 이하로 떨어져 차거웁다

깨달은 사람은 들어올 것이고

깨닫지 못한 사람은 들어오지 못한다

먼저 들어온 사람은 올라가고

알맞게 들어온 사람은 흉하고

늦게 들어온 사람은 미치지 못한다

지리산에 사는 한 도인이 쓴 글입니다  <퍼 온글>

 

 

 

 

태조 이성계와 관련된 지명으로 "칼바위"에 도착한다

칼로 자른것 같다고 하여서 붙여진 이름이라면

칼바위보다는 오히려 쌍칼바위가 더 잘 어울리는 이름이 아닐까

 

 

 

 

<산을 잘 몰라도 "지리산"이란 세 글자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지리산 천왕봉(1915m)은 제주도 한라산 다음으로 남한땅에서 가장 높은 육지의 최고봉이다

경남, 전남, 전북 3개 도에 걸쳐 있는 민족의 영산을 한번쯤 오르리라 생각해 보겠지만~

천왕봉 정상에 올라  사방으로 겹겹히 물결치는 산봉우리를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벅찬 일이다

 

 

 

 

어두움속에서 우리의 귀에는 지속적으로 계곡의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한걸음 한걸음 걸어가면서 나쁜 기억들은 물 소리에 흘려 보냈으며~

어두움 때문에 계곡을 볼 수는 없었으나 청량한 물소리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계곡의 물소리는 오케스트라의 음률처럼 우리의 발걸음을 가볍게 하였다

 

 

 

 

 

 

 

 

출렁다리를 건너 장터목대피소 삼거리갈림길에는 심장안전 쉼터가 있었다

30여 분간 몸을 풀듯이 걸어오니 법계사까지 2.1km 남은 지점이고~

이곳부터 본격적인 오르막 길이 로타리대피소까지 힘겨운 싸움을 해야한다

 

 

 

 

지리산은 지옥산, 지악산, 지랄산, 지험산 등의 모든 귀속어가 붙어있다

그 만큼 오름길이 힘들어 불평, 불만과 환란이 가득한 산이지만~

아무리 오름길이 힘들어도 산을 오를 수 있는 것만으로 우리는 행복하다

 

 

 

 

해발 1,080m에 위치한 망바위는 빨치산이 은거하였던 곳이였다고 한다

이 바위에서 망을 보았던 곳이라 해서 망바위라 붙여진 이름이며~

지리산 주능선이 한눈에 보이면서 망을 볼 수 있는 좋은 위치라는 것이다

 

 

 

 

<망바위에서 둥근달을 쳐다보며 잠시 마음속으로 빌어보았다>

나로하여금 절망한 이들! 나로하여금 고난을 당했던 사람들! 다 용서하소서~

저를 위해 아낌없이 사랑해 주셨던 모든 분들! 감사하고 사랑합니더~

살아가는 동안 (첫째도 건강, 둘째도 건강, 셋째도 건강) 오직 건강이 최고입니다

 

 

 

오름길이 너무 지루해 "지리하다"는 뜻으로 지리산이라 하였다는 말도 틀리지가 않았다

 

 

 

 

 

 

 

고도를 높여가자 잎이 떨어지고 없을 만큼 만추에 접어들고 있었다

 

 

 

 

 

 

 

칠흙같은 어두운 밤에 보이는 불빛이라곤 헤드렌턴과 밤하늘에 뜬 둥근달이 전부이다

 

 

 

 

 

 

 

 

<죽으라고 올라 로타리대피소에 도착해 간식을 먹고 오른다>

로타리산장은 1978년 부산로터리 클럽에서 "로터리의 집"으로 문을 열었다

그 후로 2007년 부산 로타리클럽에서 국가에 기부체납 하였으며~

국립공원공단은  낡고 볼품없는 산장을 새롭게 단장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벽계사는 국내에서 가장 높은 해발 1,450m에 위치한 절이다

 

 

 

 

 

 

 

 

우리나라 국립공원 제1호인  지리산의 단풍 소식이 벌써 부터 전해지고 있었다

남한 내륙에서 가장 높은 산인 만큼 가을도 빠르게 물들어가고 있었으며~

일교차가 심해 산행시에는 보온의류 등을 반드시 챙겨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제 여명이 밝아오면서 금방이라도 햇님이 올라올 듯하다

 

 

 

 

 

 

 

 

 

개선문을 눈앞에 두고 후레쉬를 켜지 않고 사진을 찍어도 될 만큼 날이 환해졌다

산정이 환하게 보이면서 걷기가 한층 쉬워져서 발걸음도 속도를 내었으며~

가파른 돌 오름길이 무척이나 힘들었지만, 산에 오를 수 있는 것만으로 행복하다

 

 

 

하늘만 쳐다보고 자란 구절초와 쑥부쟁이 등 가을 전령은 이미 꽃이 지고 있었다

 

 

 

 

 

 

 

 

<예전에 없었던 심장안전쉼터가 곳곳에 만들어져 있었다>

가을비가 그치면 기온이 내려가고 산천의 수목은 월동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산하가 겨울 채비를 할 때 우리는 아름다운 단풍으로 감상하게 되는데~

지리산의 가을이  한껏 무르익으면서 자연이 건네는 계절의 보너스인 셈이다

 

 

 

개선문에 도착하니 장터목에서 하룻밤을 자고 일출을 보고 내려온 사람들이 부럽다

 

 

 

 

 

 

 

 

개선문은 말로 표현하면 "하늘을 여는 문"이란 뜻이다

또한 개천문(凱天門)이라고도 하는 것은

우리처럼 천왕봉으로 오르는 사람에게 개천문이라 해야 할 것이다

 

 

 

 

우리들은 일출이 목적이 아니라! 정상에 오르는 것이 목적이다

고도가 높아지자 구상나무의 고사목이 눈길을 끌었으며~

만추에 올라가는 지리산 기행은 가을걷이 만큼이나 풍성하였다

 

 

 

법계사에서 천왕봉까지는 무척이나 까플막하여 전체가 깔딱고개 느낌이다

 

 

 

 

 

 

 

 

<좌측에는 광양 백운산, 우측으로 반야봉이 모습을 드러낸다>

지리산은 단순히 크다, 깊다, 넓다라는 것만으로 표현할 수 없는 매력이 넘치는 산이다

이런 지리산이 왜? 엄마(어머니)의산 이라 칭해졌을까

첫 번째로 한국의 전통 신(神)인 산신의 영향으로 지리산도 계룡산과 마찬가지다

지리산의 곳곳에서 여 산신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두 번째로 노고단의 지명을 살펴보면 노고(老姑)는 늙은 할머니다

이 늙은 할미를 모시기 위해 왕시루봉 자락 노고에 단을 세웠던 곳이 노고단이다

매년 정기적인 제를 올리며 모셨다, 즉 한국 모계문화를 지리산에서 찾아볼 수가 있겠다

 

 

 

 

드디어! 경이로운 지리산 천왕봉이 눈앞에 있어 설레이는 마음이다

지리산은 설악산과 더불어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산이며~

지리산 주능선 종주코스는 산꾼이라면 누구나 품고 있는 "로망"이다

 

 

 

 

인생을 한 번쯤 뒤돌아볼 수 있는 그런 산(山)이 바로 민족의 영산 지리산이다

지리산은 삶이 지칠 때에 어머니의 품속처럼 아늑하게 품어주는 산이며~

그래서 누구나 한번쯤은 찾아와 휴식을 취하면서 마음을 치유하고 싶은 곳이다

 

 

 

지리산의 정기가 몸 안으로 스며들면서 황홀한 기분이다

 

 

 

 

 

 

 

정상을 앞에 두고 마치 에베레스트를 오르는 것처럼 한발한발 힘들게 올라간다

 

 

 

 

 

 

 

지리산 천왕봉에 오르니 아름답고 경이로운 모습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정상의 표지석에는 지리산(智異山) 천왕봉(天王峰, 1,915m)이라고 새겨져 있었다

지혜(智), 다름(異), 산(山)의 세 글자를 풀이하면, 지혜로운 산이란 뜻이며~

지리산은  전남, 경남, 전북을 포함하고 있고, 남한땅의! 육지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남한의 최고봉인 지리산은 금강산, 한라산과 더불어 삼신산(三神山)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백두산의 맥이 백두대간을 타고 흘러 왔다고 하여 두류산이라고 불리기도 하였으며~

또한  깨달음을 얻은 높은 스님의 처소를 가리키는 "방장"의 의미로 방장산이라고도 하였다

 

 

 

 

<지리산은 엄마가 부른다, 천천히 조심히 어서 오라고 말이야>

엄마가 되면 그 누구보다 자식을 사랑하고 따뜻하게 품으면서 그 가슴을 적시게 될 것이다

여러분 엄마라는 어떤 의미일까요! 정의를 내리지 못했다면, 지리산에 올라 보시라!

엄마의 품처럼 뭉클함, 따뜻함, 성취감, 감사함! 또한 왠지 모를 긍정의 아픔도 있을 것이다

 

 

 

 

<오랫동안 고대해왔던 지리산 정상에 서니 감개가 무량하였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로망인 지리산 천왕봉을 올랐다는 것이 실감나지 않았다

청명한 하늘에 하얀 구름띠를 두르고 흘러가는 모습은 일대 장관이었으며~

멀리 남해바다가 보이고 광양에 백운산이 반갑게 웃음을 짓고, 역시 명불허전이다

 

 

 

 

<정상은 바람, 바람, 바람이 세차게 불어 방풍옷으로 갈아 입었다>

정말 힘들었지만 꾸역꾸역 지리산 천왕봉(1.915m)에 오르니 하늘이 가깝게 보였다

저 멀리서 노고단과 반야봉이 우리를 대견스럽게 바라보고 축하를 하였으며~

우리도 화답을 하였다, 고맙다, 최고다, 지리산아! 보고 싶었는데 이제는 살것만 같다

 

 

 

 

<아름답고 경이로운 모습에 한동안 자리를 뜰 수가 없었다>

정상에서 바라본 납부능선 풍광도 겹겹이 물결치는 산줄기가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산은 정복 대상이 아니다. 천왕봉 일출도 산이 허락해야 만날 수 있는 것이며~

처음부터 목표를 높게 잡기보단 뒷산부터 차근차근 준비하여 혼자보단 함께가 좋다

 

 

 

 

우리 민족의 영산! 지리산은 산에 오르면 누구에게나 평등하고 모든 것을 내어준다

지리산은 어리석은 사람도 머물다 쉬어가면 지혜로운 사람이 된다 하였으며~

청아한 하늘 아래 지리산의 산 봉우리들이 마치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한 풍경이다

 

 

 

 

지리산은 노고단의 구름바다, 피아골의 단풍, 벽소령의 밝은 달, 칠선계곡 등 10경(景)이 있다

이중 천왕봉의 해돋이는 8경에 해당한다. 구름 위로 치솟아 오르는 붉은 해가 장관이며~

변화무쌍한 구름 때문에 해돋이를 보기 힘들어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말이 전해진다

 

 

 

 

지리산 천왕봉아! 내 진실한 마음과 내 이름 석자 만큼은 꼭 기억해다오!

그리고 나를 아는 모든 사람들이 건강하게 살아가게 해주시옵소서~

이제는 지리산 천왕봉에서 큰 짐을 내려놓고 기도하였으니 내려가야겠다

 

 

 

 

운해와 일출은 보지 못했지만, 지리산 천왕봉에 아침은 언제나 울림을 주었다

지리산은 언제 보아도 아늑하고 넉넉한 어머니 품속 같은 산이었으며~

정상에서 시간을 보낸 것도 잠시 내려가는 길도 만만찮아 하산길을 재촉하였다

 

 

 

산을 오르는 것은 우리의 건강한 몸이 있고 아름다운 자연이 있기 때문이다

 

 

 

 

 

 

 

울~짝궁님! 천왕봉을 올랐다는 성취감에 개선문을 내려서는 발걸음이 가볍다

 

 

 

 

 

 

 

지리산 단풍이 절정이라 계속해서 산행객들은 줄을 잇듯이 올라오고 있었다

 

 

 

 

 

 

 

 

문창대는 고운 최치원의 유적지로 함양태수로 있을 때에 지리산 법계사에 자주 왕래하였다고 한다

저곳에 올라 멀리 서편에 위치한 향적대의 바위에 과녁을 설치해두고 활을 쏘기도 하였으며~

처음에는 시궁대 또는 고운대, 최치원이 문창후(文昌候)의 시호(諡號)를 따서 문창대로 개칭하였다

 

 

 

 

올해에는 일교차도 크고 가을비도 충분히 내려 남쪽지방 단풍이 고울 전망이다

단풍을 찾아 떠난 여정은 자연이 빚어낸 거대한 색채 마술을 보는 것이며~

몸과 마음마저 알록달록 채색되는 듯한 운치를 맛볼 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가을 단풍은 자연이 건네는 계절의 보너스인 셈이다

오색빛 단풍이 한껏 무르익은 지리산의 가을날!

우리의 산하 지리산은 만산홍엽! 그 자체로 아름답다

 

 

 

새벽에 올라오면서 보지못했던 지리산의 단풍이 울긋불긋 물들어 있었다

 

 

 

 

 

 

 

장중하고 우람한 지리산은 곳곳에 단풍명소를 거느리고 있는 산이다

 

 

 

 

 

 

 

 

법계사(法界寺)는 신라 진흥왕 9년(548) 때 연기선사에 의해 세워졌다

6·25전쟁 때 불탄 것을 최근에 중건하여 절의 면모를 갖추었으며~

법당 왼쪽으로 바위에는 보물 제473호로 지정된 법계사 3층석탑이 있다

 

 

 

 

법계사는 경상남도 산청군 시천면 중산리 지리산 천왕봉 동쪽 기슭에 있는 절이다

법계사를 세운 연기선사는 같은 해에 법계사 동북쪽에 대원사를 세웠으며~

또한 4년 전인 진흥왕 5년(544)에 구례 화엄사와 연곡사를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전쟁 때에 이현상 부대의 지휘본부가 있었던 곳으로 동족에 상흔이 남아 있는 곳이다

아픈 역사의 함께 오늘에 이르기까지 수난을 지리산과 호흡을 같이했던 사찰이며~

법계사가 흥하면 일본이 망하고, 법계사가 망하면 일본이 흥한다는 애기가 전해지고 있다

 

 

 

로타리대피소에서 순두류 방향은 좌측으로 버스정류장까지 약 2.7km을 가야한다

 

 

 

 

 

 

 

 

지리산은 계곡미도 빼어난 피아골계곡, 뱀사골계곡, 칠선계곡 등 단풍이 특히 볼만하다

하지만 이들 계곡들은 등산로도 길고 노약자가 접근하기에 만만치 않은 곳이므로

산책하듯이 가벼운 기분으로 다녀올 만큼 접근성이 뛰어난 순두류계곡이 좋은 대안이다

 

 

 

 

광덕사교는 우측으로 오르면 주변 어딘가에 "광덕사지"가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광덕사라는 절이 있어 광덕사교라 부르고 있으며~

광덕사골에는 "이성계 굴" 등 역사적 유적지가 많은데 출입금지 구역이다

 

 

 

순두류 계곡길은 골골이 단풍이 물들어 있어 정겹게 느껴지는 길이다

 

 

 

 

 

 

 

이곳은 "아리랑고개"라는 안전쉼터이다

 

 

 

 

 

 

 

 

순두류 일원에는 연중  어느 때 찾아와도 물이 흐르는 곳이다

수려한 계곡을 깊숙이 간직하고 있어 단풍이 아름답고~

광대한 평원을 이루며 빼어난 경관을 빚어낸 곳이 순두류이다

 

 

 

계곡을 끼고 내려가는 순두류 숲길은 명풍중의 명품 길이다

 

 

 

 

 

 

 

 

장쾌하게 들려온 계곡의 흐르는 물소리는 어느새 시리게 느껴진다

이곳 순두류 계곡길은 가을이 한참 무르익어가고 있었으며~

화사한 단풍이 계곡을 물들이고 가을을 떠나 보내려고 하지 않았다

 

 

 

 

계곡을 건너는 출렁다리에서 바라보면 그저 "좋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세속의 모든 잡념도 계곡의 흐르는 물에 씻겨 가는 것만 같았으며~

흘러가는 물이지만, 순두류 계곡에서 흐르는 물소리는 또 다르게 느껴졌다

 

 

 

 

순두류(順頭流)는 두류산(지리산)이 순하게 흘러 평지를 이루는 곳을 말한다

천왕봉에서 중봉골로 급경사를 이루다가 이곳에서 순하고 완만하게

평원을 이루면서 중봉과 싸리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병풍처럼 감싸고 있다

 

 

 

 

<순두류길은 법계사를 오가는 신도들이 걷는 순례길이라고도 한다>

지리산은 반달 가슴곰을 비롯하여 희귀한 동,식물이 살고 있는 자연생태계의 보고이다

그래서 우리의 후손들이 아름다운 자연을 탐방하고 체감을 느낄 수 있도록~

우리나라 최초(1967년)의 국립공원으로 지정하여 엄격하게 관리하면서 보호하고 있다

 

 

 

 

이렇게 낭만적인 가을의 숲길을 걸어가면서 시(詩) 한 수 안 읊프고 가서야 되겠는가

今日我行跡(금일아행적) : 오늘 내가 걸어간 이 발자국은

遂作後人程(수작후인정) : 뒤따라 오는 사람에게 길잡이가 될 것이다

조선시대 고승 서산대사 휴정(休靜 : 법명)이 지은 시(詩)로

백범(白凡) 김구 선생이 하루에도 몇 번씩 애송하며 몸소 실천하고자 노력했다는 시이다

 

 

 

 

새 소리와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면서 걷다보니 어느새 순두류 버스정류장에 도착하였다

지리산에 천왕봉에 올랐다 오니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으며~

대자연의 장엄한 서사시가 가슴속에 들어와 있다는 생각에 짜릿하면서 행복한 기분이다

 

 

 

 

쿵쾅쿵쾅 띄었던 심장이 중산리 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해서야 멈추는 것 같았다

오늘도 중산리주차장에는 지리산을 오르려는 차량들로 엄청 분비였으며~

고희을 눈앞에 두고 띄는 심장의 박동소리는 힘차게 살아가라는 소리일 것이다

 

 

 

 

천왕봉에 올랐더니 어머니 품속같은 지리산은 우리에게 넉넉함을 아낌없이 내어주었다

그래서 지리산의 웅장한 산을 닮아 우리의 마음도 더 넉넉해진 기분이 들었으며~

오랜 숙원이었던 지리산 천왕봉에 올라! 잊지못할 추억을 많이 만들어 행복한 하루였다

 

◎ 산행인원 : 울~산다화님과 함께      ◎ 산행시간 : 02 : 40 ~ 13 : 35   (10시간 : 55분)       ◎ 날씨 : 아주  맑음

 

 

 

 

그 많은 아픔을 간직하고서 모든 산꾼들을 어머니 품속같이 보둠어 주는 지리산!

항상 산에 올때마다 느끼는 감동이지만, 난 언제 그 빛을 갚을 수 있으려나~

무거운 짐은 어머니 품속같은 지리산에 묻어버리고 새 날개를 달고 웅비해 보련다

 

 

 

 

천왕봉에서 바라보는 지리산의 웅장함은 용(龍)이 꿈틀거리는 것처럼 장엄하였다

사방으로 첩첩히 물결치는 산 너울이 황홀했던 마음을 억누르게 하였으며~

지리산의 강한 기운(氣運)을 듬뿍 받았으니 언제나! 안산/즐산/행산을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