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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간 9정맥종주▩/백두대간(완주)

백두대간 24구간(백봉령-삽당령) 종주산행

백두대간 제24구간(백봉령 - 석병산 - 삽당령)까지 종주산행

◎ 산행일시 : 2013년         04월          01일          (월요일)

◎ 산행위치 : 강원도 정선군 임계면 / 강릉시 옥계면, 왕산면에 걸쳐있는 산이다

 

◎ 산행구간 : 백봉령(42번국도) - 786m봉 - 762m봉 - 생계령(산계령) - 922m봉 - 900m봉

                      고병이재 - 908m봉 - 석병산(일월봉, 1,055봉m) - 두리봉(1,033)m) - 866m봉 - 삽당령(35번국도)

 

◎ 산행거리 : 백봉령 ~ 4.9Km ~ 생계령 ~ 3.7Km ~ 900봉 ~ 0.8Km ~ 닭목령 ~ 5.9Km 

                      고병이재 ~ 2.8Km ~ 석병산 ~ 1.6Km ~ 두리봉 ~ 4.5Km ~ 삽당령(45번국도) 

                      도보거리   =   약  18.3Km           실제도보거리   =   약 18.5Km

 

◎ 산행인원 : 울~몽실님과 함께     ◎ 산행시간 : 03 : 40 ~ 11 : 30  (07시간 50분)      ◎ 날씨 : 흐림, 맑음

 

            ◐ 한반도 등뼈를 이루는 산줄기의 백두대간(白頭大幹) 종주 산행이란?

백두대간(白頭大幹)이란? 백두산(白頭山, 2.750)의 병사봉(兵使峰)에서 시작하여 계곡이나 강(江)을 건너지 않고 산줄기 만으로

지리산 천왕봉까지 이어지는 큰 산줄기를 백두대간이라고 한다, 즉 백두대간은 우리땅의 골간을 이루는 한반도의 등뼈이며

이는 우리땅 전체가 남과 북이 하나의 대간으로 이어져 있음을 뜻하며,  백두대간에서 장백정간과 13개 정맥이 갈라지면서

한반도는 비로소 삼천리 금수강산이 되었으며, 백두산에서 시작하여 지리산에 이르는 1400Km여의 산줄기가 바로 백두대간이다

 

 

하늘에 죄를 지으면 빌곳이 없어지고, 자연을 훼손 한다면 갈곳이 없어진다

산악인은 산에 오르면 쓰레기와 추억의 사진외에는 가져오지 말고~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우리의 금수강산 발자국외에 아무것도 남기지 말자

 

 

 

 

백복령은 정선군 임계와 강릉의 옥계면의 경계로 동해안을 따라 내려오던 고대문화가 백두대간을 넘어

한강수로를 통해 중부지방으로 퍼졌다는 우리 고대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던 지역이다

지금 지도에 나와 있는 백복령(白伏嶺)은 일제시대 조선 총독부에서 제작한 지도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이름이며 우리 고지도나 고서에서 많이 쓰고 있는 백복령(白福嶺)으로 표기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백복령은 42호선 국도가 지나가는 고갯마루로서 삼척에서 소금이 넘어오는 소중한 길목으로

정선사람들에게는 애환과 숨결이 묻어 있는 고개이다

그 옛날 정선땅에서 옥수수나 산나물을 지고 삼척 동해로 소금을 사러 가며 부르던

전설의 아라리~ 정선 아리랑의 구절속에

"동해 푸른 물결 손 흔드는 소금고개, 백복령 굽이 굽이 부디 잘 다녀 오세요"가 남아 있는 고개마루이다

 

 

 

 

가로등 불빛 하나 없는 칠흑같은 밤하늘에 고요히 잠들어 있는 백복령!

어둠속에서도 우리를 반기는 것은 세찬 바람 뿐이다

백복령의 표지석앞에서 사진한장 남기고 래턴을 머리에 이고 산문으로 들어선다

 

 

 

 

백봉령 표지석 뒷쪽으로 들어가면 넓은 공터에 자작나무로 조림을 해 두었는데

개인 별장인지는 모르겠으나 컨테이너 박스가 있었다

컨테이너 박스 좌측으로 들어서는데 지반 붕괴로 위험하오니 "출입금지" 안내판이 있었다

지도에서 흔적이 사라져 버린 자병산의 처참한 현장이 있는 곳이라서 그런지 좌측으로 우회를 하도록 한다

 

 

 

 

좌측으로 우회하는 길에도 우측으로 위험하다는 표말이 걸려 있었으며

백두대간 종주자들은 흔히 두번의 눈물을 흘린다고 한다

한번은 이곳 자병산 구간을 지나면서 울고

나머지 한번은 유종의 미를 거두는 진부령에서 더 이상 북으로 갈 수 없는 분단의 아픔에서 운다고 한다

 

 

 

 

우회하는 넓은 임도를 따라 내려오면 생계령 이정목을 만난다

자병산 공사현장을 오가는 도로인 듯! 도로를 건너는 길목에도

이정목이 생계령으로 방향을 잡아준다, 다시 산문으로 들어서면 넓은 임도를 따라 진행한다

 

 

 

 

넓은 임도를 따라 진행하니 44번 철탑 불빛이 시야에 들어오면 불빛을 쳐다보며 진행한다

본래의 대간길은 백봉령에서 자병산으로 이어지지만

석회암 채굴로 자병산 능선이 온통 잘려 나가 맥이 끊긴지 오래되어 지금은 갈 수 없는 상태가 되고 말았다

 

 

 

 

능선에 올라서니  정선국유림에서 생계령으로 방향을 잡아준다

자병산(紫昞山, 872m)은 강릉시 옥계면과 동해시 신흥동 그리고 정선군 임계면의 경계에 위치한 산으로

그리하여 자병산의 뼝대(붉은 암릉의 절벽을 일컫는 이 지방의 사투리)는

산계 8경에 들어간다고 칭송되었고 어떤 가뭄에도 자병산에 기우제를 지내면 비가 온다고 하였으며

백두대간 상에 자리잡은 이 고장의 진산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옛 말에 이르기를 산이 부서지면

사람들에게 불행이 생긴다는 말이 있다 산파인비(山破人悲)라고 했는데

자병산이야 말로 재난의 대표적 사례이고, 그로 인한 홍수 피해 등 아랫동네에 재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한다

 

 

 

 

지도상에 44번 철탑아래를 지난다~   자병산이 2030년까지 개발이 추진된다고 하는데

기본적인 생태복원 복구개념조차 없다는 것이다, 생태복원한답시고 

가는 길도 막은 것은 아닐지  좋은게 좋은 것이라고 제대로 된 복원이 이루워지길 바랄뿐이다

 

 

 

 

칠흑같은 어둠속에 귀신이 나올것만 같은 무서운 밤길에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낄까 싶은 생각이 든다

혹자도 원치않은 산행이다  산악회를 따라 관광버스로 몰려 다니면서 발뒷꿈치만 보고

걸어가는 방식이 체질에 안맞았지요!  단체 산행의 경우 적은 비용으로 대간에 접근할 수 있고

가이드가 있으니 따로 구간 공부가 필요 없는 등 장점이 많았지만, 백두대간은 도전의 대상이 아니라   

산자락에 대한 지리인식의 이야기를 알고자 함이 중요하였기에 이렇게 종주를 하고 있다

 

 

 

 

45번 철탑을 우측으로 휘돌아 내려서도 되고~ 철탑밑으로 바로 내려서도 된다

제법 고도를 낮추어 떨어지면 로프울타리가 쳐져 있는

등로를 따라 진행하니 카르스트(karst) 지형에 관한 설명판이 있는 곳에 도착한다

 

 

 

 

카르스트 지형에서 나타난 함몰지인 돌리네을 드문드문 볼 수 있는데  어두운 밤이라 정확히 볼 수가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정선 민둥산의 돌리네와 이곳 임계 카르스트 지역의 돌리네가 유명하다고 하며

정선 민둥산의 돌리네에 비하면 규모가 작으나 이곳 임계는 숫적으로는 훨씬 많고 돌리네란 지하의 석회석

암반이 빗물이나 지하수에 의해 녹아 동공이 이루어지면서 지표면이 깔때기 모양으로 함몰하는 현상을 말한다

 

 

 

 

카르스트 설명판을 지나면 방화선처럼 넓은 임도를 따라 한동안 진행한다

우리나라의 카르스트(karst) 지형은 충북 단양, 강원도 삼척 정선 등에서 발견되고 있는데

백복령에서 생계령에 이르는 5km구간에 있는 카르스트 지대는

2004년 천연기념물 제44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백두대간 종주길에서 덤으로

천연기념물 돌리네와 우발레(돌리네가 2개 이상 연속으로 늘어선 모양)를 볼 수 없는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선답자의 시그널이 팔랑 팔랑 휘날리는 봉우리는 지도상 786m봉이며

세찬 바람이 고요속에서도 싱싱한다

그래도 우측으로 동해의 불빛이 외롭게 걸어가는 산객에 마음을 위로해 주는것 같았다

 

 

 

 

지도상 762m봉에서 급내림의 돌계단길을 내려서면 우측은 천길 낭떠러지이다

하지만 민초들은 살기위해 등짐을 지고 걸었을 이길~

그들에게 희망을 두 어께에 짊어졌기에 그래도 행복했었을 이 길~ 이름도 아름다운 생계령에 도착한다

 

 

 

 

생계령(生溪嶺)은 산계령(山溪嶺, 640m)이다~ 발음이 전이되어 생계령이라고 부른것 같다

옥계면 산계리 사람들이 임계장을 보기위해 넘나 들었던 고개로

먹을 것이 부족하던 시절 사람들은 생계를 위해 고개에서 도토리 열매를 채취했다고 한다

옛날 고개마루엔 주막집이 있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넘나들던 고개였으며 서쪽으로 직원리 피원마을 불빛이 보인다

 

 

 

 

백두대간을 종주하는 산꾼으로 보이는 별장이 생계령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다

야영을 하면서 종주한다는 애기는 심신찮게 들었지만 막상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마주치니 당황스럽다, 혹시나 야영자를 깨우지 않을까 해서 최대한 조용히 통과한다

 

 

 

 

생계령을 올라서니 강릉서대굴 표지판을 만나는데 산계령 동쪽 기슭에 동대굴과 함께 있으며

약 4억 5천 만 년 전에 형성된 석회동굴이라고 한다, 길이는 500m정도 되며

내부는 여러 층의 계단 형의 수직 동굴이어서 위험하므로 아직 일반에게 공개하지 않고 있다

 

 

 

 

생계령 마루금에서 맞이하는 아침은 항상 신비로움에 쌓인 새로운 세상을 여는 듯하다

태산준령의 세찬 바람에 맞서며 서 있는 노송(老松) 한 그루!

헝클어진 가지를 늘어뜨리고 붉은 수피에 육각의 갑옷을 두르고 동장군을 이겨내며 이 산야를 지키고 있다

 

 

 

 

악몽같은 긴 어둠의 터널도 사라지고

922m봉 오름길에 찬란한 태양이 떠 올라 세상을 밝힌다

꽁꽁 얼었던 마음도 녹아내리고

조각배 같은 산야의 마루금 뒷쪽으로

백두대간상에서 처음 맞이하는 동해바다의 일출광경은 천지를 나에게 준것 같다

 

 

 

 

동해바다의 멋진 일출광경을 보여주더니 억장지성(億丈之城)을 선물 하네요

바로 앞에 보이는 이름도 없는 922m봉이 앞을 가로 막는다

어둠속에서 맛보는 따뜻한 햇살이 반갑기도 하여 힘을 내어 보지만 정말 오름길이 힘이든다

 

 

 

 

힘들게 922m봉에 올라서니 보상으로 시원한 조망을 선물해 준다

저 멀리 대관령의 바람개비도 보이고

영서의 정선땅은 천첩(千疊)의 산들로 산의 바다를 이루었고

북으로 굽이 치며 뻗어가는 백두대간 마루금은

사나이의 가슴에 불을 댕기며 자신 있으면 내 등을 딛고 걸어 가 보란 듯이 우뚝하다

 

 

 

 

백두대간 산줄기의 석병산에서 갈라져 나간 만덕봉과 망기봉도 보인다

마치 용이 살아 꿈틀 되는 듯 장쾌하며

태백산 같은 명산은 없어도 야성미 넘치는 태백산맥의 장대한 능선들의 역동적인 풍경은 아름답다

 

 

 

 

922m봉은 조망도 시원하고 산이름 하나는 얻었을법한 봉우리인데

산악회의 아크릴판 하나도 없는 무명봉이다

봉우리 정상이 암반으로 이루워져 쉴곳도 없었으며 이곳에서 좌측은 민둥산 가는 길이고, 우측이 대간길이다

 

 

 

 

능선을 따라 금새 삼각점과 백두대간 안내판이 세워져 있는 지도상의 900.2m봉에 올라선다

동해바다는 얕은 해무로 인하여 보일랑 말랑 가물거리고, 멀리 자병산(紫屛山)이

흉물스런 모습으로 보이는데, 이제 머리가 없는 "무두산(無頭山)"으로 불러야 하지지 않을까요

 

 

 

 

완만한 둔턱에 전형적인 동고서저의 등로를 따라 붕붕붕 넘어 고병이재 갈림길에 도착한다

정선 임계면 금방동에서 강릉 옥계면 성황뎅이로 넘어간단다, 하지만 고개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아주 밋밋하며 사람이 넘나드는 옛길은 사라지고 없어진듯 보인다

 

 

 

 

봄이 오면 이 능선길은 야생화 천국으로 보여진다, 등로상에 에레지꽃 군락지 간판이 있는 곳을 지난다

엘레지꽃은 잎에 얼룩이 많은 탓에 얼레리 꼴레리 놀림을 당하다 붙여 졌다는 설도 있고

사진한번 찍으려면 꽃이 땅을 보고 있어 감사의 절을 몇번이고 해야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는 꽃이다

 

한계령에서 처음 발견되어 한계령풀이라고 하는데, 해마다 4월이면 백두대간 능선상에 꽃이핀다고 한다

 

 

 

 

지도상 908m봉우리의 헬기장에 도착한다 이정목에 일월봉은 석병산을 말한다

헬기장에서 울~몽실님의 정성이 가득한 아침상에 주린배를 채우며

그리고 코피도 마시고 다시 기지개를 펴고 힘찬 발걸음으로 석병산을 향해 마루금을 이어간다

 

 

 

 

강원도 땅은 아직도 삭막하다 그러다보니 푸른 조릿대숲은 지친 산객에게 화사함을 전하며

동쪽으로 강릉시 산계리 일대가 잘 조망되는 곳을 지난다, 석병산과 자병산

두 산을 기점으로 맑은 물이 흘러 들어 오는 지형적 특성 때문에 쌍계리(雙溪里)라 불린다고 한다

 

 

 

 

꾸준한 오름길에 석병산 전위봉격인 넓은 공터가 있는 봉우리에 올라선다

이정목에 석병산이 가깝게 있단다, 산 전체가 석회암으로 이루어

졌다고 하지만 능선길은 흙길로 이루어져 있어 편안한 길이 계속 이어진다

 

 

 

 

경위도표 말뚝이 있는 헬기장에서는 석병산이 눈앞에 보이고

3일째 계속 이어지는 대간길! 정신력은

진부령을 향해 갈 수 있을것 같은데, 체력은 따라 주지 않을것 같다

 

 

 

 

두리봉으로 갈라지는 삼거리에 도착한다

좌측으로 두리봉 가는 길이고

석병산 정상은 마루금에서 조금 떨어져 있어 갔다가 되돌아와야 한다

 

 

 

 

석병산 정상은 두개의 바위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남쪽에 있는 봉우리에는 삼각점이 있고, 두 봉우리 중 북쪽에 있는

봉우리가 정상석이 있으며 좌측으로 어머니 젓무덤같은 두리봉이 나란히 있다

 

 

 

 

삼각점 봉우리에서 바라보니 어제 걸었던 석두봉, 화란봉, 고루포기산이 조망이 된다

온 세상을 다 가진 듯 구름위를 나는 기분처럼 느껴졌으며,백두대간에서만

맛 볼 수 있는 야성미 넘치는 산줄기는 하늘이 내려준 강원도 땅으로 감탄사만 자아낼 뿐이다

 

 

 

 

남쪽 봉우리에서 정상 봉우리로 가려면 일단 안부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야 하는데

고사목이 있는 곳에 누군가 돌을 쌓아 제단을 만들어 놓았으며, 정상이 두개의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어 북쪽사면은 깎아지른 절벽이고 봉우리 우측으로 상황지미골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석병산(石屛山, 1,055m)은 정선군 임계면 직원리와 옥계면 산계리에 걸쳐 있는 산으로

바위가 병풍처럼 둘러쳐 있다하여 부쳐진 이름이이라 한다

저 아래동네인 상황지마골에서 "석병산"을 올려다 볼 때 그렇게 보이는 모양에서 유래 되었다고 한다

 

 

 

 

석병산((石屛山)을 일월봉(日月峰)이라고도 하는데요

봉우리 우측 아래에 일월문이 있는데

동해에서 달이 떠 오를 때 그 달빛이

일월문을 비추면 장관이라고 한다 그래서 지역 사람들은 일월봉이라 한다

 

 

 

 

정상의 바위 봉우리 우측 아래에 큰 구멍이 뚫려 있는데 이를 일월문(日月門)이라 한다

로프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상황지미골로 가는 길이며, 일월문 주변엔

회양목과 철쭉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봄에는 철쭉과 회양목, 암릉이 어우러져 천상의 화원을 이룬다고 한다

 

 

 

 

석병산의 웅장함과 화려함의 풍경을 눈에 담고 아쉬움을 남긴채

두리봉 갈림길인 삼거리에 되돌와 왔으며

이곳에서 다시 우측으로 마지막 어머니의 젖무덤같은 봉우리인 두리봉으로 간다

 

 

 

 

헬기장에 두개의 낡아 빠진 이정표가 대간길을 안내한다

겨우 글씨를 알아 볼 것같은 이정표

그래도 헬기장에서 바라본 석병산은 병풍을 둘러싸고 있는것처럼 한폭의 산수화를 보는 듯하다

 

 

 

 

잡목숲으로 둘러싸인 두리봉 전위봉에 올라서면 스텐레스로 된 이정목이 있다

두리봉으로 착각할 수 있으나 전위봉이며, 두리봉을 두루뭉실하다고 하여

두리봉이라 하는데 혹자는 두 봉우리가 마주보고 있다 하여 두리봉이 아닌가 싶다

 

 

 

 

두리봉(斗里峰, 1,033m)은 강릉시 옥계면 북동리와 왕산면 묵계리, 정선군 임계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정상이 두루몽실하게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며

우리나라엔 두리봉이란 이름이 여러곳 있다, 그 중에서도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의 두리봉(1,466m)이 유명하다

 

 

 

 

두리봉 고스락에는 나무의자와 탁자가 마련된 쉼터로 조성되어 있으며

백두대간상에 이렇게 호사스러운 장소가 만들어져 있어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에너지를 보충하고 오늘의 종착지를 향해 마루금을 이어간다

 

 

 

 

휴식을 뒤로하고 두리봉을 내려서면서 그저 감사하다는 말 밖이다

고산에 산객을 위해 마련된 쉼터 때문이다

고목이 쓰러져 있는 곳을 통과하니 마치 개선문을 나오는 것처럼 묘한 기분이 느껴진다

 

 

 

 

두리봉을 내려서면 긴 산죽밭이 계속 이어진다

계속해서 고도가 떨어지면서

길 좋고 붕붕붕 한없이 빠른 거름으로 룰루랄라 산행이다

 

 

 

 

중간지저점에 삽당령 2.2km가 남았다는 표지목이 반갑다

대간길에서 2.2km정도는 우습거든요

산죽밭을 지겹도록 오르내림을 반복하면서 조금은 재미없는 길이 아쉬울 뿐이다

 

 

 

 

지도상 삼각점이 있는 마지막 봉우리인 866m봉에 도착한다

봉우리라는 생각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으며

톱니처럼 고도를 낮추는 형태의 하산길이라 그렇게 힘든구간이 없다

 

 

 

 

경위도표 말뚝이 박혀 있는 헬기장에 도착하지만 삽당령이 가까이 있어 멈출시간이 없다

이 곳이 왕산면인데 고려말 신군부 쿠테타로 정권을 잡은 이성계가

꼭두각시로 않혔던 우왕을 유배를 보낸곳의 제왕산에서 왕산리가 되었다는 전설을 안고 있는 곳이다

 

 

 

 

산에서 자동차 소리가 빵빵하고 들리는소리는 왜 그렇게 반가운지~

수직에 가까운 직벽 나무계단길

토사가 사라지고 발을 딛고 내려서기가 상당히 위험으므로 야간 산행시에는 주의가 필요한 구간이다

 

 

 

 

넓다란 임도에 내려서면 우측으로 선답자의 시그널이 삽당령으로 길을 안내한다

삼일동안의 대간길 이젠 진부령이 얼마남지 않았다

첫날(댓재~백봉령), 둘째날(삽당령~대관령), 오늘은 짧은 구간으로(백봉령~삽당령)을 걸어왔다

 

 

 

 

삽당령은 강릉시 왕산면 묵계리와 송현리 사이에 있는 고개로 35번 국도가 지나간다

동해의 남대천과 남한강으로 흐르는 송현천의 발원지이며

옛날 정선군 임계 사람들이 강릉에서 장을 봐 가지고 오다가

짚고 오던 지팡이를 길에 꽃아 놓고 갔다 하여 삽당령(揷唐嶺)이라 부른다고 전해지고 있는 고갯마루다

 

 

 

 

삽당령에는 정선 방면으로 동물이동통로가 있고 우측으로 산신각이 있다

좌측으로 자연수가 있어 물을 보충 할 수 있으며

옥수수 막걸리로 소문난 간이 포장마차는 술을 좋아하는 산꾼들에게는 목을 축일 수 있는 곳이다

 

 

 

 

명산은 아니어도 석병산에서 바라보는 장대한 산줄기는 우리를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오지의 강원도 땅은 산꾼들에게는 하늘이 내린 땅이였으며, 삼일동안 힘들었지만

정신력으로 완주를 한 구간이기에 상쾌한 기분으로 동해안을 따라 남도 집으로 내려간다

 

◎ 산행인원 : 울~몽실님과 함께     ◎ 산행시간 : 03 : 40 ~ 11 : 30  (07시간 50분)      ◎ 날씨 : 흐림, 맑음

 

 

The Sounds of Silence / Band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