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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간 9정맥종주▩/백두대간(완주)

백두대간 25구간(삽당령-대관령) 종주산행

백두대간 제25구간(삽당령 - 고루포기산 - 대관령)까지 종주산행

◎ 산행일시 : 2013년          03월         13일          (일요일)

◎ 산행위치 :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 / 평창군 도암면에 걸쳐있는 산이다

 

◎ 산행구간 : 삽당령(35번국도) - 들미재 - 독바위봉(978.7m봉) - 석두봉(石頭峰, 982m)

                      화란봉(花蘭峰, 1,061.1m) - 닭목재(700m) - 왕산재/ 쉼터 - 왕산제2쉼터

                      고루포기산(1,283m) - 대관령전망대 - 능경봉(陵京峰, 1,123.m2 - (구)대관령휴게소 

 

◎ 산행거리 : 삽당령 ~ 5.9Km ~  석두봉 ~ 5.8Km ~ 화란봉 ~ 1.9Km ~ 닭목령 ~ 5.9Km 

                      고루포기산 ~ 1.2Km ~ 고루포기전망대 ~ 4.3Km ~ 능경봉 ~ 1.9Km ~ 대관령휴게소 

                      도보거리   =   약  26.9Km           실제도보거리   =   약 28.2Km

 

◎ 산행인원 : 울~몽실님과 함께     ◎ 산행시간 : 03 : 50 ~ 16 : 10  (12시간 20분)      ◎ 날씨 : 눈, 흐림, 맑음

 

            ◐ 한반도 등뼈를 이루는 산줄기의 백두대간(白頭大幹) 종주 산행이란?

백두대간(白頭大幹)이란? 백두산(白頭山, 2.750)의 병사봉(兵使峰)에서 시작하여 계곡이나 강(江)을 건너지 않고 산줄기 만으로

지리산 천왕봉까지 이어지는 큰 산줄기를 백두대간이라고 한다, 즉 백두대간은 우리땅의 골간을 이루는 한반도의 등뼈이며

이는 우리땅 전체가 남과 북이 하나의 대간으로 이어져 있음을 뜻하며,  백두대간에서 장백정간과 13개 정맥이 갈라지면서

한반도는 비로소 삼천리 금수강산이 되었으며, 백두산에서 시작하여 지리산에 이르는 1400Km여의 산줄기가 바로 백두대간이다

 

 

하늘에 죄를 지으면 빌곳이 없어지고, 자연을 훼손 한다면 갈곳이 없어진다

산악인은 산에 오르면 쓰레기와 추억의 사진외에는 가져오지 말고~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우리의 금수강산 발자국외에 아무것도 남기지 말자

 

 

 

 

삽당령(揷唐嶺)은 해발 680m로 고개를 넘을 때 길이 험하여 지팡이를 짚고 넘었는데

정상에 오르면서 지팡이를 버리고(꼿아놓고) 갔다하여 "꼿을 삽(揷)"자를 써서 삽당령이라 불렀으며

또한 세 갈래로 갈라진곳이 삼지창과 같다고 하여 삽당령(揷唐嶺)이라 부른다고 한다

하지만 삽당령은 산과 산 사이를 "샅"과 산신당이 있어서 "당"이 합해져

"당집이 있는 고개"라는 뜻으로 "샅당령" 이라 일컬은 것이 전음되어 "삽당령"이 된 것이 아닐까 추측이 된다

 

 

 

 

삼당령은 강릉시 왕산면 묵계리와 송현리를 잇는 고개로 35번 국도가 지나간다

고갯마루에 산신각은 해마다 강릉시장이 고사를 지낸다고 하며

조선시대엔 제법 큰 길에 속했으며 옛적에는 임계 주민들이

이 고개를 이용해서 소금과 해산물은 물론 곡식이 많이 나는 강릉과 교류를 했다고 한다

 

 

 

 

삽당령고개 주차장(차량)에서 하룻밤을 지세우고 눈을 떠 보니 하얀눈이 펑펑 내린다

온 산야는 흰눈으로 갈아입고 있어서 망설이는데 구세주같이 버스 한대에서

쏟아진 산꾼들로 고개마루가 북적이고 전주에서 왔다는 단체 산행객이 어둠을 뚫고 산길을 열어 주었다

 

 

 

 

칠흑같은 어둠속에서 삽당령 표지석을 뒤로하고 백두대간 안내도 우측으로 산행들머리가 시작된다

밤새 함박눈이 내려 춘삼월의 산야는 은빛 세계로 변했고

아직도 랜턴 불빛에 하얀눈이 펑펑 내리는 산야는 귀신이 나올것 같은 적막감속에 하야 세상을 열어간다

 

 

 

 

산죽밭이 하얀눈을 잔뜩 머금은 등로를 넘어서니 이동통신 중계탑을 돌아 좌측에서 올라온 임도와 만난다

차량통행을 통제하는 차단기가 있는 임도를 가로 질러 좌측 산으로 접어 들었으며

삽당령에서 임도를 따라와도 이곳과 연결되며 시야가 흐리고 하얀눈 때문인지 야간 촬영 사진이 흐릿하다

 

 

 

 

어제(댓재~백봉령) 장거리 산행으로 몸은 천근만근인데, 지도상 862m봉에 올라선다

이곳에서 마루금은 좌측으로 꺾어 내려가며 하느님께서 하얀 세상을 열어주어

단체 산행객이 지나가면서 대간길은 고속도로가 되어 있어 길 찾는데는 어려움이 없었다

 

 

 

 

능선을 따라 한동안 진행하면 벌목지에서 우측으로 산불저지선인 방화산(防火線)을 따라 간다

랜턴 불빛에 노송 한그루가 멋지게 있는 곳을 지나가고 방화선은

독바위봉(연규봉, 978.8m) 부근까지 이어지며~ 좌측에 왕산면 대용수동, 소용수동 마을을 끼고 돌아간다

 

 

 

 

나무가지에 피어 오른 하얀 설화가 아름답고, 눈밭 길을 걷는 하얀 발자욱 소리도 정겨웁다

들미재는 조선시대엔 삽당령을 넘어 역이 있던 왕산면 목계마을

그리고 대관령지역과 함께 고랭지 채소의 본고장으로 꼽히는 용수동마을을 넘나들던 작은 옛고개라 한다

 

 

 

 

칠흑같은 어둠속에서 먼저 족적을 남긴 산우님들의 발자욱이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게 보였다

다행히 적설량이 적어 눈길 산행 치고는 수월한 편이며, 독바위봉에 올라서니

산객을 기다리는 듯 간이의자 두개가 어두움속에 기다리고 있는데 누워보지도 못하고 지나친다

 

 

 

 

석두봉 남사면 계단길은 마치 천국으로 올라가는 기분이 들었으며

구슬땀이 떨어질 즈음 어느 듯 어둠이 사라지고

눈이 내리면서 안개에 쌓인 석두봉 산정이 서서히 여명이 밝아오기 시작한다

 

 

 

 

석두봉(石頭峰, 982m)은 왕산면 대기2리 와 큰 용수골 안 가리젱이에 있는 산으로

마치 머리에 바위를 올려 놓고 있는 것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강원도 오지 중에서도 손꼽히는 산이다. 바위로 되어있는 쌍봉으로

동쪽 봉우리 보다 조금 낮은 서쪽 봉우리는 얼룩무뉘 바위들이 서로 마주 보고 있다

 

 

 

 

석두봉(石頭峰)은 좋게 말하면 "돌머리 산"이고, 나쁘게 말하면 "돌대가리 산"이다

이름치고는 고약한 산이지만 최적의 조망대이기도 하다

이곳보다 높은 화란봉은 정상석도 없지만 석두봉에는 어깨 높이의 자연석 표지석이 하늘을 밭치고 있다

 

 

 

 

고산에는 산죽밭이 많지만 이곳 석두봉을 지나면서는 산죽밭이 유난히 많고 또 그 면적이 넓다

갈색숲의 푸르름보다는 하야 눈밭의 댓닢이 더 푸르고 빛난다

땅딸이 산죽이라 하여도 죽(竹)은 죽(竹), 사군자(四君子)의 기상(氣象)은 차디찬 겨울 눈밭에서도 변함이 없다

 

 

 

 

석두봉과 화란봉 사이에는 1,000m의 고봉들을 3개정도 넘어가야 한다

봉우리에 작은 공터만 있을 뿐~

아무 특징도 없는 봉우리들로 고도만 확인하고 볼것도 없는 삭막한 구간을 걸어가야 한다

 

 

 

 

오로지 눈 쌓인 산죽과 벗을 삼아 계속해서 힘들게 봉우리들을 오르내린다

춘 사월인데도 손도 시럽꽁~ 발도 시럽꽁~ 중간에 강릉국유림에서

만들어논 쉼터도 있었지만 산록의 눈 덮힌 가경(佳景)을 보면서 아침을 눈으로 해결을 한다

 

 

 

 

소나무 가지위에 소북이 내려앉은 하늘에서 내려보내준

눈꽃편지의 사연을 읽으면서 묵묵히 걸어간다

어떤 사람들은 소나무처럼 살다간 님들이 보고싶어 눈산을 오른다고도 한다

 

 

 

 

화란봉(1,069.1m)에 난초(蘭草)의 꽃망울을 찾아 볼 수가 없고 새하얀 눈꽃모자를 쓰고 우리를 반긴다

따스한 햇빛이 꽁꽁 얼었던 마음도 녹으면서 입가에 미소를 띄게 하였으며, 화란봉(花蘭峰)은 

부챗살처럼 펼쳐진 화관이 정상을 중심으로 겹겹이 에워싼 형국이 마치 꽃잎 같다고 하여 얻은 지명이다

 

 

 

 

화란봉(花蘭峰)은 네델란드에서 수입한 이름인지~ 산 이름 치고 아름다운 이름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1,000m가 넘는 고봉인데, 아쉽게도 정상석이 없다, 하지만 선답자들의 시그널이

바람에 휘날리며 시위를 하고 있었으며 언젠간 이름만큼 아름다운 정상석이 세워졌으면 좋겠다

 

 

 

 

화란봉을 넘어서면 수령이 백년도 넘어 보이는 아름드리 노송(老松)들이 산객을 쉬어가게 한다

너럭바위에서 바라보는 옥녀봉의 "안반데기" 전경도 멋 있지요

화란봉은 이곳에 정상석을 세우고 전망대를 만들면 그야말로 명산대열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화란봉의 서사면은 몸의 균형을 잡기가 힘들만큼 깎아지른 내리막 언덕이다

눈길에는 아주 위험한 곳이다. 이 구간은 산객의 안전을 위해서

등산로 정비가 꼭 필요한 구간으로 밧줄이라도 설치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건너편 옥녀봉아래에 "안반데기"이라는 곳은 고냉지 채소 집단 지역이다

좌측으로 왕산면 대기리마을 풍경은 고원평전같다

칠흑같은 어둠속에서 눈길을 헤쳐온 눈꽃 산행은 닭목령을 내려서면서 끝이 난것 같다

 

 

 

 

시멘트 임도를 가로질러 직진하여 밭 우측으로 닭목령이 눈앞에 다가선다

닭목령 일대는 고랭지 채소밭이 자랑거리다

가을에는 왕산교에서 닭목령으로 어어지는 단풍이 아름다워 고산지 드라이브 코스로도 유명한 곳이란다

 

 

 

 

닭목령(706m)은 강릉시 왕산면 왕산리와 대기리를 넘어가는 고개로 415번 지방도가 지나간다

고개의 모양이 닭목처럼 생겼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며

또한 닭목령을 계항령(鷄項嶺)이라 부른것은 계항리(鷄項里)에서 화란봉을 올려다보면

닭목처럼 생겼다 하여 동네이름을 계항리라 하였고 그 곳의 이름을 붙여서 "닭목재"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닭목골, 닭목이, 닭목재 라는 지명이 많은 이 곳을 풍수가들은 "금계포란형"의 길지라고 한다

닭목령에는 고냉지 농산물집하장이 있는데 "청정고냉지채소밭"이다

또한 닭목이 마을은 문바위가 마을을 막고 있어 재물이 밖으로

빠져 나가지 않기 때문에 마을이 부유하다고 하며 문바위는 옛날 길을

던 스님이 바위에 앉아 쉬면서 바위를 쳐다보니 바위가 문처럼 생겼다 하여 문바위라고 했다고 한다

 

 

 

 

닭목령에서 백두대간안내도 우측으로 임도를 따라 배추밭 건너편 능선으로 산길을 오른다

건너편 양지 바른곳에서 금강산도 식후 경(景)이라 했던가

새벽길 어둠속에서 눈길을 걸어오다보니 시장기가 한참 지났다 산정에서 먹는 만찬은 천하 일미인것 알죠!

 

 

 

 

가파른 언덕의 고원이라는 뜻으로 이곳 주민들은 "맹데기"라 부른다는 마을입구다

이곳에서 좌측 방향으로 접어들면 가파른 오르막이다

백두대간을 걸으면서 사랑이란것을 배웠다, 무슨 사랑이냐고요? 우리국토의 산사랑입니다

 

 

 

 

우측으로 "맹데기"라 부른다는 마을에 맹덕 한우목장이 있다

한우는 한마리도 안보이구요

아마도 지금은 키우지 않는다는것 같아요 맹덕목장을 돌아서 좌측 건너편 고루포기산이 보인다

 

 

 

 

마을 입구에서 좌측으로 원을 그리며 지도상 956m봉에서 우측으로 내려서면 맹덕목장이 발아래 있다

대간길도 북으로 북으로 갈 수록 가슴에 뜨겁게 다가선다

마음은 밤을 새워 달려가서 진부령에 안기고 싶고, 백두산까지 가고 싶지만 참기름같은 눈물만 짜내게 되는군요

 

 

 

 

산불 피해을 이겨낸 낙락장송이 있는 쉼터에 도착한다

검게 탄 목질부가 아직도 남아 있으며

고난을 이겨낸 고목의 강인한 생명력을 보여 주듯이 대간길도 정신력으로 걸어가란 뜻이 아니겠는가

 

 

 

 

닭목령 이후 갑자기 체력이 떨어져 헉헉대는데

울~몽실님 잘도 올라간다

어제(댓재~백봉령) 장거리 산행으로 천근만근인데, 제1쉼터를 지나면서도 휭 달아난다

 

 

 

 

고루포기산 오름길에 제1쉼터, 제2쉼터가 왜 있는가를 알것만 같다 빡세게 오르거든요

바위지대를 낑낑 돌아 오르면서 아이구 소리가 절로 나오고~

등로가 돌길이어서 걷기조차 힘든 구간으로 땅이 꺼질 듯한 숨소리가 날아가는 새도 떨어질것만 같다

 

 

 

 

제 2쉼터에는 벤취가 나란히 쉬어가라고 두 개가 있는데

울~ 몽실님 꼬랑지도 안보인다

지도상에도 급경사라고 표시 되어 있는

고루포기산 오르막길을 수도없이 땅에다 인사를 해도 끝이 안 보인다

 

 

 

 

까풀막"이란 단어를 아는가요? 몹시 가파르게 비탈진 길(된비알)을 말하죠!

고루포기산 오름길이 완전 "까풀막"입니다

오늘 고루포기산이 사람을 죽인다 초죽음이 되어 올라서니 방화선같은 넓은 능선에 35번 송전탑이 있다

 

 

 

 

35번 송전탑에서 뒤돌아보니 지나온 마루금은 아득한데

얼마남지 않은 고루포기산은 왜 이리 멀까요?

눈 한송이를 입에 넣고 쉬엄쉬엄! 소 걸음을 하며 고루포기산을 향해 마루금을 이어간다

 

 

 

 

방화선같은 넓은 등로를 따라 계속 진행하다가

임도를 버리고 우측 숲으로 들어간다

능선이 고루포기 산인가 싶었는데 다시한번 오르내림을 해야 한다

 

 

 

 

고루포기산(1,238m)은 왕산면 고루포기(안반데기)와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수하리와 경계의 산으로

왕산면 대기리 주민들이 이 산을 넘어 횡계리로 출입 하였다 한다, 왕산면에서는

제일 늦게 마을이 생긴 곳이며 다복솔이 많아 고루포기라 칭해졌으며 이곳에는 고로쇠 나무가 많다고 한다

 

***** 고루포기의 유래를 보면 ******

1, 고로쇠나무가 많다하여 고루포기란 이름이 생겼다는 설

2, 다복솔이라는 키가 작고 가지가 많은 소나무들이 배추처럼 포기를 지어 많이 난다고 해서 붙여졌다는 설

3, "골짜기" 또는 "골짝"을 뜻하는 강원도 사투리 "골패기" 연음현상이라 함

이 산 넘어 명주군 왕산면에 "고루포기"라는 마을이 있어 산 이름을 "고루포기"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설도 있다 

 

 

 

 

오늘의 최고봉인 고루포기산은 왼쪽 멀리 평창군 도암면의 송천(松川) 넘어 발왕산(1469m)이 있다

가까이 옥녀봉(1146m)과 능경봉(1123m), 그 옆의 제왕산(840m)의 중심에 서 있으며

예전에 화전민이 살던 소은백이(所隱栢伊)란 마을이 있었는데, 소(所)의 훈을 곳으로 보고

곳은백이, 고른포기산, 골포기산, 고루포기산으로 변음됐을 것이란 설이 있다

골짜기의 사투리인 골패기 또는 골팍에서 골패기산, 고루포기산으로 바뀌었다는 얘기도 그럴듯하다

 

 

 

 

지도상에 표시된 오목골갈림길인 삼거리에 도착한다

작은 돌탑에 이정표가 있으며

대간길은 직진으로 진행하면서 원만한 내림길이 대관령전망대까지 이어진다

 

 

 

 

오늘은 일요일이라 대관령전망대에 일반산행객들이 북적북적 하네요

고위평탄면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며

멀리 평창동계올림픽 종목인 "봅슬레이 이이스트랙도" 보이고 "강원항공무선표지소"도 보인다

 

 

 

 

남한의 지붕이며 최대의 고위평탄면인 대관령 일대의 풍경이 거침없이 한눈에 들어온다

좌측으로 횡계리 구릉지대가 발아래 있고 선자령에 빼곡히 들어찬

풍력발전기의 모습도 시원시원한데 우측으로 가야할 능경봉이 발걸음을 무겁게 하네요

 

 

 

 

대관령전망대에서 마루금은 우측으로 급하게 떨어지면서 연리지 나무를 감상한다

하나이면서 둘이고 둘이면서 하나인 듯한 묘한 삶을 살아가는 연리지

오래 세월 미움과 사랑이 교차하면서 둘이지만 한 몸처럼 살아가는 연리지(連理枝)의 사랑을 발견하게 된다

 

 

 

 

능경봉 가는길 음달에는 눈이 얼어 있어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많다

일요일이라 많은 대간꾼들이 씽씽거리며 달리는데

어제의 장거리 산행으로 발걸음이 굼뱅이 신세로 전략했지만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좋다

 

 

 

 

전망대와 능경봉사이의 왕산골갈림길의 샘터는 수질검사표시 같은 건 없어도 시원하게 잘 나온단다

그리고 왕산골은 제왕산에서 왕성한 산줄기가 뻗어 있다는 뜻에서 왕산리라 했고 제왕산 아래에

제왕산성(帝王山城)이 있다, 제왕산성은 고려말 우왕이 쌓았으며, 우왕의 슬픈 사연들이 많은 곳이다

 

 

 

 

능경봉 오름길에서 우측으로 영동고속도로가 지나간다~ 영동고속도로 터널위가 횡계치이며

고속도로에 내려가 그냥 집으로 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체력이 바닥이 났는지 어제의 피로도인지~ 한발자욱, 한발자욱, 나무를 붙잡고 통사정을 하면서 올라가야 했다

 

 

 

 

우리들의 선조들은 험한 산길을 지날 때 마다 돌을 하나씩 올려 쌓았단다

자연스럽게 돌탑이 만들어지면 여로의 안녕을 빌었다 한다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백두대간이 지나는 이곳을 산객의 안녕과 행운을 기원하고자 여기에 행운의 돌탑을 세웠다

 

 

 

 

그리하여 이곳은 대간꾼들이 쌓아 놓은 미완성의 행운의 돌탑이다

대간꾼들이여! 돌탑에 있는 돌을 올려놓고 가지 마시고

행운의 돌탑에 가기전에 돌을 준비하여 가도록 하소서

선조들의 풍습에 따라 돌멩이 하나 올려 놓고 돌탑이 완성 되기를 기원하며 능경봉으로 오른다

 

 

 

 

능경봉(陵京峰, 1,123.2m)은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와 강릉시 왕산면 왕산리에 걸쳐 있는 산으로

대관령 남쪽 산줄기 중 제일 높은 봉우리라 하여 이름 붙여졌으며

맑은 날에는 울릉도가 보인다 하여 많은 사람들이 엣부터 이곳을 찾았다 한다

활 시위처럼 생겨 소궁음산(所弓音山)이라고도 하며, 대관령 아래 있다고 해서 능정봉(陵頂峰)이라고도 한다

 

 

 

 

능경봉에서 해 돋는 광경을 능정출일(陵政出日)이라 하여 그 아름다운 경관을

횡계팔경(橫溪八景)의 하나로 일컬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그 때의 아름다움을 찾을 수가 없으며, 육안으로는 동해바다가 보이는데 사진상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능경봉 넘어로 강릉시가지와 동해바다의 수평선도 아름답게 펼쳐진다

강릉땜인 오봉저수지, 강릉발전소도 보이고 시간이 있다면

한없이 머무르고 싶을 정도로 조망은 좋았다 하지만 얼마남지 않은 마루금이기에 대관령으로 바쁘게 내려선다

 

 

 

 

능경봉 하산길은 지역 산꾼들과 내려오는데 이북사람들 버전이었다

용천산불감시초소에 내려서면 산길은 끝이나고

거북형상을 한 조형물에서 용천수(龍泉水)가 콸콸 나오고 인풍비(인風碑)라는 비석이 있었다

 

 

 

 

산불감시초소에서 임도를 따라 내려오면 곧장 전봇대이정목에서 우측으로 대관령으로 내려선다

대관령에 대한 일화가 있다~

옛적에 대관령 고갯길은 오솔길이었는데 조선중종 때 "고형산"이란 사람이 사재를 들여

수 개월에 걸쳐 우마차가 다닐 수 있도록 넓혀 놓았다, 한양과 강릉 간의 교통이 편리해지자

병자호란 때 청나라의 군대가 주문진으로 상륙! 대관령 길을 통해

쉽게 한양을 침범하였다 한다 이에 노한 인조가 고형산의 묘를 파내서 육시(戮屍)의 형을 내렸다고 한다

 

 

 

 

거대한 영동고속도로 준공기념비(1975년 10월 1일)가 반긴다

대관령터널이 생기면서 옛 영화는 사라졌는데

기념비를 바라보니 조형물인 거북이가 무거운 짐을 짐어지고 있는 것이 참으로 애처롭게 보인다

 

 

 

 

(구)대관령휴게소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인상적이다

예전엔 차량들로 북적북적 했었던곳인데

누구나 강릉쪽으로 갈 때는 반드시 들렸던 대관령휴계소,이젠 소수의 관광객들과 산객들만이 찾을 뿐이다

 

 

 

 

대관령(大關嶺, 832m)은 강원도 강릉시와 평창군 사이에 있는 고개로

예로부터 고개가 험해서 오르내릴 때 "대굴대굴 크게 구르는 고개"라는 뜻의

대굴령에서 음을 빌려 대관령이라 부르게 되었으며

고개의 굽이가 99개소에 이른다고 하여 아흔아홉구비라고도 한다

또한 영동지방으로 오는 "큰 관문에 있는 고개" 라는 뜻에서 대관령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慈親鶴髮在臨瀛(자친학발재림영) 늙으신 어머니를 고향에 두고

身向長安獨去情(신향장안독거정) 외로이 서울로 가는 이 마음

回首北村時一望(회수북평시일망) 돌아보니 북촌(오죽헌)은 아득도 한데

白雲飛下暮山靑(백운비하모산청) 흰구름 아래로 저녁산이 푸르구나

 

석비에는 "유대관령 망친정(踰大關嶺 望親庭)"

신사임당(申師任當)의 대관령을 넘으며 친정을 바라본다는 詩가 오고가는 길손에 감동을 주고 있다

 

 

 

 

대관령은 백두대간을 넘는 고개의 하나로 영동과 영서를 연결하는 괸문이었다

지금은 대관령터널이 뚫리면서 옛영화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부근일대는 신재생에너지인 풍력발전단지와 고랭지 채소단지, 황태, 양떼목장, 삼양목장, 등

대관령박물관이 있어서 옛 정취를 느끼고 옛 길을 걷고자 하는 나들이 객들로 붐비는 쉼터로 변하였다

 

 

 

 

다음산행들머리인 표지석을 확인하고 구(대관령휴게소)에 내려서니 대간 산행꾼들로 북적인다

휴게소의 기능은 상실했지만 신재생에너지 단지로 변했다, 푸른 창공만큼

공해없는 에너지가 창출되길 바라면서 오늘에 여정을 멈추고 대관령 휴게소에서 산행을 마무리 한다

 

◎ 산행인원 : 울~몽실님과 함께     ◎ 산행시간 : 03 : 50 ~ 16 : 10  (12시간 20분)      ◎ 날씨 : 눈, 흐림, 맑음

 

 

George Zamfir - The Lonely Shephe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