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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간 9정맥종주▩/백두대간(완주)

백두대간 29구간(한계령-조침령) 종주산행

백두대간 제29구간(한계령 - 점봉산 - 조침령)까지 종주산행

◎ 산행일시 : 2013년         05월          25일          (토요일)

◎ 산행위치 : 강원도 양양군 서면 / 인제군 인제읍, 기린면에 걸쳐있는 산이다  

 

◎ 산행구간 : 한계령(寒溪嶺, 1,004m) - 1.158m봉 - UFO바위 - 십이담계곡갈림길 - 망대암봉(望對岩山, 1,236m)

                      점봉산(點鳳山, 1,424m) - 홍포수막터 오색갈림길 - 단목령(檀木嶺, 855m) - 북암령(北岩嶺, 940m)

                      1.136봉m봉 - 1.018m봉 - 943m봉갈림길 - 조침령(鳥寢嶺, 770m) - 진동리(조침령터널입구, 418번지방도) 

 

◎ 산행거리 : 한계령 ~ 3.9Km ~ 십이담계곡갈림길 ~ 1.7Km ~ 망대암산 ~ 1.4Km ~ 점봉산 ~ 2.1Km 

                      오색삼거리 ~ 4.1Km ~ 단목령 ~ 2.9Km ~ 부암령 ~ 7.1Km ~ 조침령 ~ 1.6Km ~ 조침령터널

                      도보거리   =   약 24.8Km           실제도보거리   =   약 25.5Km

 

◎ 산행인원 : 울~몽실님과 함께     ◎ 산행시간 : 01 : 30 ~ 14 : 10  (12시간 40분)      ◎ 날씨 : 비, 오후 흐림

 

            ◐ 한반도 등뼈를 이루는 산줄기의 백두대간(白頭大幹) 종주 산행이란?

백두대간(白頭大幹)이란? 백두산(白頭山, 2.750)의 병사봉(兵使峰)에서 시작하여 계곡이나 강(江)을 건너지 않고 산줄기 만으로

지리산 천왕봉까지 이어지는 큰 산줄기를 백두대간이라고 한다, 즉 백두대간은 우리땅의 골간을 이루는 한반도의 등뼈이며

이는 우리땅 전체가 남과 북이 하나의 대간으로 이어져 있음을 뜻하며,  백두대간에서 장백정간과 13개 정맥이 갈라지면서

한반도는 비로소 삼천리 금수강산이 되었으며, 백두산에서 시작하여 지리산에 이르는 1400Km여의 산줄기가 바로 백두대간이다

 

 

하늘에 죄를 지은다면 빌곳이 없어지고 자연을 훼손 한다면 갈곳이 없어진다

산악인은 산(山)에 오르면 쓰레기와 추억의 사진외에는 가져오지 말고~

후손에게 물려주어야할 우리의 금수강산 발자국외에는 아무것도 남기지 말자

 

 

 

 

한계령(寒溪嶺, 1,004m)은 설악산과 점봉산 산행의 가장 대표적인 들머리다

백두대간을 하면서 어렵게 생각한 구간이 바로 점봉산이었다, 그래서 늘 가슴속에 품어왔던 산이기에

남도 끝에서 승용차로 7시간을 달려 한계령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6시 이렇게 일찍부터

서두르는 것은 한계령과 단목령구간의 들머리를 사전에 답사하고 국공파을 피하여 새벽산행을 하기 위함이다

 

 

 

 

한계령은 "추운 계곡의 고개"란 의미이고 옛날에는 소동라령(所冬羅嶺)

또는 오색령이라 불렀다고 한다, 영동과 영서의 분수령으로

인제와 양양을 연결하는 44번국도가 지나가며

이 고개의 영동지역 산을 설악산이라고 하고 영서지역 산을

한계산이라 했었다고 한다 한계령의 이름은 한계산에서 유래한것으로 보인다

 

 

 

 

어느덧 백두대간의 대장정이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 , 요즘 들어 국공파의 단속이 심하다 한다

이곳 한계령에서 1시에 산행준비를 한다음 양양 방향인 오색약수터 방향으로 내려간다

오색은 주전골의 암반이 다섯가지 빛을 발하고 봄이면 다섯가지 색의 꽃이 피는 나무가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한계령으로 오르는 44번국도와 1004번지방도가 만나는 삼거리에서 우측 필례약수터 방향으로 진행한다

좌측으로 보이는 암릉이 공포의 직벽구간이며, 필례약수는 인제에서 현리와 귀둔을 거쳐 한계령 방향

필례계곡에 위치하며, 필례계곡은 한계령이 생기기 전 이 길이 영서와 영동을 잇는 지름길이었으며

눈이 많이 와서 은비령(銀飛嶺)이라 하고 또한 워낙 깊이 숨어 있어서 은비령(隱秘嶺)이라 부르기도 한다

 

 

 

 

출입자체가 원천 봉쇄된 남설악의 한계령-점봉산-단목령 구간의 산행들머리를 먼저 답사한 사진이다

만물상 암벽은 새벽에 통과하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고 필례약수로 이어지는

지방도로 따라 150m정도 들어오면 출입금지표지판 옆에서 철조망을 돌아 경사면을 오르며 산행을 시작한다

 

 

 

 

고요속에 묻혀버린 한계령길! 칠흙같이 어두운 밤! 벌금 50만원이라는 문구를 노려보며

오늘도 범법자가 되어가며 출입금지구역 철조망 개구멍을 통과는 하였지만

백두대간길 중 가장 위험하다는 암릉구간을 극복해야하는 무거운 사명감을 가지고 산행을 시작했다

 

 

 

 

숨소리를 죽여가며 점봉산 방향의 철조망을 넘어서 가파른 절개지를 오르는데

비가와서 엄청 미끄러워 힘들게 올라선다, 절개지를 오르는 순간

강한 바람과 함께 비가 오기 시작했으며~ 최고의 위험한 구간에다 최고의 악조건이었지요

 

 

 

 

급경사 오르막을 올라서면 공원지킴이 초소에서 좌측으로 뚜렷한 등로가 이어진다

국립공원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입산통제 지역이며, 국립공원측에서

이곳에 지킴터를 설치, 대간 종주꾼들의 진입을 막고 있었으며, 단목령의 초소까지가

비탐방구역이므로 아침 출근전에 통과해야 함으로 새벽 1시 30분 바쁘게 발걸음을 재촉한다

 

 

 

 

이 땅을 사랑하는 백두대간 종주꾼들에게 관계당국이 좀 더 나은 배려를 할 수는 없는 것일까요?

짐승이 지나는 길도 자연보호라는 미명하에 일부로 통로를 만들어 주는 판국에

왜 사람만 못가게 하는 걸일까요~^^ 과연 사람이 짐승만도 못하다는 것일까요?

우리땅의 등줄기인 백두대간을 편안한 마음으로 마음껏 사랑하며 누빌 수 있는 시간이 오기를 간절히 기대해본다

 

 

 

 

첫번째 암릉을 만났는데 선답자의 산행기 사진에서는 로프가 걸려 있었건만 지금은 제거되고 없었다(가져온사진)

짙은 안개와 칠흑같은 어두움속에서 비바람으로 인하여 길 찾는데 어려움이 많았구요

야간 사진촬영이 먹통이 되어 멋진 사진을 남길 수가 없어 더더욱 아쉬움이 많은 구간이다

바람이 세차게 부는 바람에 로프가 바람에 날아가 공포와 싸워야했던 순간을 우리는 영원히 잊어버릴 수 없을것 같다

 

 

 

 

슬쩍 내려다본 절벽은 칠흙같은 어두움속에서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없으니 더욱더 등골이 오싹해 왔는데요

울~몽실님! 제발 살려 달라고 애원을 하는데, 이럴 때에는 어떻게 해야하는 것인지~

80도 직벽구간에서 참으로 난감한 상황이었다, 어둠속에서 바람은 세차게 불지요~

빗속에 바위는 미끄럽지요, 짙은 안개로 야간 촬영이 불가능했는데, 다행히 우리의 추억 사진이 한장 남겨졌네요

천신만고끝에 올라선 우리는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고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우린 앞으로 갈 수 밖에 없었다

 

 

 

 

나무뿌리를 붙잡고 조심스럽게 바위를 오르니 이런 개구멍바위를 통과 하였는데요

대문바위라고 하는게 어감이 났겠지요, 능선에 올라서면 더욱 강한 바람은

우리를 저 낭떠러지로 날려 버릴 듯한 공포와 싸워야 했으며, 오른쪽에 시그널이

걸려 있어 얼마나 반가운지~ 그래도 개고생을 하면서도 바로가고 있다는게 안심이 되더군요?

 

 

 

 

경치 좋은 이곳을 세찬 비 바람이 몰아치는 이 야밤에 가야하는 심정은 참으로 참담했었지요

80도 직벽구간에서 가느다란 고정로프에 생명을 걸고 오르 내리는 것은 오히려

위험을 초래하는것이 아닐까요, 백두대간을 종주하는 산꾼들의 열망을 뿌리치지

못할 것이고, 어차피 가야할 길이라면 서로 공존하는 마음으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구간이다

 

 

 

 

한계령이 내려다본 이곳에서 고생을 하였던 곳이다(가져온사진)

나도 이곳에 도착하면 "한계령"이란 노래를 마음껏 목놓아 불러 보려고 하였다

하지만 이 야밤에 통과하면서 "한계령"를 불러볼 수가 없었네요~^

나중에 날씨가 좋은 날 꼭 다시 이곳을 찾아와 한계령을 불러 볼 것을 약속을 하여본다

저 산은 내게 오지 마라 오지 마라 하고

발 아래 젖은 계곡 첩첩산중

저 산은 내게 잊으라 잊어버리라 하고, 내 가슴을 쓸어버리네

아 그러나 한 줄기 바람처럼 살다 가고파

이 산 저 산 눈물 구름 몰고 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

저 산은 내게 내려가라 내려가라 하네, 지친 내 어때를 떠미네

시인 정덕수의 한계령(寒溪嶺) 中에서 정덕수 작사로

양희은님이 부르면서 유명해졌는데~ 양희은님은 노래를 부른지 10년이 지나서야 한계령에 가 보았다고 한다

 

 

 

 

온갖 천태만상의 웅장한 바위들이 눈에 들어오는 만물상 능선인데 아쉬움이 많았다

칠흙같은 어둠속에서 비 바람에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발 밑을 조심하다보면

나무가지에 헤딩하기 일쑤고, 바위에 부딪치고,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지도상 1,158m봉을 넘어선다

 

 

 

 

어둠속에서 가느다란 로프에 의지한 채 암벽을 오르내리면서 공포의 시간을 보내며 마지막 암봉에 도착하였다

과거에 이렇게 로프가 걸려 있었는데, 지금은 제거되고 없고, 어떻게 이곳을 찾아왔는지 기억도 없으며~

이곳의 바위를 내려서면 암릉구간이 끝나는 시점이지만, 여성분들이 내려오기에는 위험한 암릉구간이기도 하다

"알바주의"

이곳 암릉을 내려서면 좌측으로 우회하느는 길에 시그널이 달려 있어서 좌측으로 내려가야 하는지 햇갈렸었다 

직진으로 방향으로 13분정도 내려가면 아래 사진에 통나무가 막고 있는 곳에서 좌측으로 가야하는데

야밤에 산객들이 무심코 직진하기 쉬운 곳으로, 필자도 직진하면서 이곳에서 2시간을 헤메는 알바를 하였던 곳이다

 

 

 

 

야밤에 이곳을 통과할 땐 렌턴 불빛에 직진하는 등로가 뚜렸하다 보니 그냥 지나칠 수 밖에 없는 구간이다

그렇다고 좌측으로는 통나무가 길을 막고 있어 길이 뚜렸하게 보이는 것도 아니였으며

공포에 지친 시간도 힘들었는데, 비 바람속에 알바까지 하면서 2시간 동안을 헤메였지만, 쪽 팔려 말도 못하겠다

되돌아와서도 좌측 길을 확인하기 어려웠으며, 새벽 1시 한계령에서 출발했는데 갈림길에서 동이트고 있다

그래도 길을 찾았다는 생각에 우리의 발걸음은 행복했다, 왜냐구요! 살아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감격 했으며

내일 모래면 미시령에서-진부령 마지막 구간을 끝내면서 백두대간 졸업이란 부푼 희망을 눈앞에 두고 있었으니까

 

 

 

 

싱그러운 초록으로 열어가는 아침은 언제나 기쁘고 상쾌하다

카메라 렌즈에 도둑넘(빗물)이 들어와 있었네요

날이 밝아왔지만 짙은 안개로 시야는 볼 수가 없지만 우리의 추억을 남길 수 있어 발걸음은 가볍다

 

 

 

 

평탄한 내리막길에서 대간꾼들이 이름을 붙여준 UFO바위라는 명물을 만난다

점봉산으로 가는 방향의 길잡이가 되는 UFO바위! 대간꾼들이

잠시 쉬어가는 길목으로 우리도 잠시 쉬면서 간단한 행동식으로 점봉산을 향한 준비를 하였다

 

 

 

 

UFO바위를 지나면 산죽길을 한동안 헤치고 지나가면 오색의 십이담계곡으로 빠지는 갈림길을 만난다

십이담계곡 갈림길은 이정목의 표시가 되어 있지 않아도 짐작으로 알아 볼 수 있으며

주전골은 오색약수터에서 점봉산 서쪽에 이르는 계곡으로 남설악의

큰 골짜기들 중에서도 가장 경치가 뛰어난 계곡으로 사계절 모두 경치가 뛰어나지만 가을 단풍이 가장 아름답다

 

 

 

 

짙은 안개와 세찬 비 바람은 점봉산을 향한 오름길에도 계속되었으며

힘든 발걸음에도 철쭉꽃이 환한 미소로 우리를 위로해 주었고

길목에는 엘레지가 천국을 이루고 한계령풀, 바람꽃과 곰치, 고비 갖은 산나물들이 천상의 화원을 이루고 있었다

 

 

 

 

망대암산의 암봉에 올라서자 무시무시한 칼바람이 사람도 주전골로 날려 버릴 듯한 기세였으며

간신히 바위를 붙잡고 미사일 바위를 카메라에 담았다

설악운해(雪嶽雲海)가 장관을 연출하는 조망이 좋은 곳인데~ 강한 바람과 안개만이 자욱한 망대암산 암릉이다

 

 

 

 

망대암산(望對岩山, 1,236m)은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麟蹄邑)과 양양군 서면과의 경계에 있는 산이다

두개의 암봉으로 위쪽 봉우리에 망대암산이란 푯말이 있었으며,주전골에서

엽전을 위조하던 도적들이 망을 보던 곳이라 하여 망대암산(望對岩山)이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전해진다

 

 

 

 

북동 방향의 흘림골, 주전골 계곡과 동쪽으로 양양과 동해바다 역시 안개속에 가리어져 아쉽다

조망이 없는 대신~ 연분홍 철쭉이 그나마 위안을 주었으며, 주전골은 남설악 오색지구의

대표적인 계곡으로 한 여름에도 한기를 느낄 만큼 골이 깊으며, 주전골이란 시루떡 바위가

엽전을 쌓아 놓은 것처럼 보여 붙여진 이름이며 바위와 폭포가 어우러져 빼어난 풍경을 자랑한다

 

 

 

 

안개속에서도 야생화는 아름다운 자태로 산상의 화원을 이루고 있었다

점봉산 정상은 쉽게 모습을 보여 주지 않으려고 하였는데

만개 하려는 철쭉이 등로상에 활짝피어 보고 또 보고 가란 뜻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점봉산에 올라서니 넓은 공터에 엄청난 강한 바람과 안개속에서 정상석이 무척 반가웠다

정상 한쪽에 헬기장이 있고 설악산의 전망대라 불릴만큼 조망이 아주 좋은 곳인데

오늘따라 강한 바람과 안개가 뒤덥혀서  이렇게 심술을 부려서 아쉬움이 많았지만

다시한번 찾아 달라는 뜻으로 생각하며 언젠가 설악운해(雪嶽雲海)를 보러 꼭 올것을 기약한다

 

 

 

 

점봉산(點鳳山, 1,424m)은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과 양양군 서면에 위치하여 설악산과 마주보고 있다

한계령을 기준으로 설악산은 북쪽, 점봉산은 남쪽에 자리하고 있어서 남설악이라고도 부르며~

점봉산은 둥글다는 뜻의 "덤붕산"이 한자화 하여  점봉산(點鳳山)으로 변했다는 것이 일반적 설명이다

 

 

 

 

점봉산은 1993년 유네스코에 의해 생물보전 핵심지역으로 지정된 생태환경의 보물창고이다

2026년까지 출입금지이며, 우리나라 전체 식물종의 20%에 해당하는 854종의

꽃들과 나무들이 자생하는 보고이며,  보호림으로 관리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여

100대 명산에 선정되었고 제1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보전해야 할 숲으로 선정된 곳이다

 

 

 

 

곰배령(1,164m)은 높은 고개로, 곰이 배를 벌떡 뒤집고 누워있는 모습이라하여 곰배령이라 부른다

고갯길은 퉁퉁한 아빠곰 뱃살처럼 평평하고 완만하다, 옛날에 인제 사람들은 곰배령을 넘어

동해쪽이나 양양시장에가서 산채, 약초, 감자 등을 가져가 쌀, 소금, 미역으로 바꿔 돌아 왔다고 한다

 

 

 

 

<정상에서 단목령은 표지석 뒷쪽으로 내려간다>

설악이 화려하고 재기 넘치는 남성적인 산이라면 점봉산은 속깊고 온화한 여성적인 산이다

하지만 맹렬한 비 바람은 서 있기 조차도 힘들어 서둘러 하산을 하였으며~

이곳에서 우측으로 내려가면 곰배령이며, 곰배령에서 우측 방향은 귀둔리, 좌측은 강선리다

 

 

 

 

점봉산 이정표에서 단목령은 6.2km로 빠른 걸음으로 2시간 정도 소요되며

홍포수막터까지는 경사가 급한 내리막으로 우측의 곰배령 점봉산 지역은

백두대간 중 소백산 지리산 등과 함께 천상의 화원으로 불릴만큼 야생화가 천국인 곳이다

 

 

 

 

홍포수막터의 갈림길로 옛날 홍씨 성을 가진 사냥꾼이 살았다는 움막터라고 불리고 있으나

실제로는 포수의 수발을 들던 수하가 홍포수 행세를 하며

들락거리자 사람들이 포수로 착각하여 홍포수라 부른데서 연유하였다는 재미난 애기가 전해지는 곳이다

 

 

 

 

이정표상에 너른이골 사거리를 가리키고 있지만 너른이골과 오색리 방향의 이정표 글씨는 지워져 있다

오색의 명물하면 단연 오색약수와 오색온천을 꼽을 수 있는데, 500년경 처음 발견된

오색약수는 다섯가지 맛이 난다고 해서 오색약수라고 불리었다고 하며 사이다와 같은 톡 쏘는 맛이 있단다

 

 

 

 

지도상의 삼각점봉인 843m봉은 단목령이 코앞에 있는 봉우리다

점봉산을 품고 있는 골짜기마다 수량이 풍부하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청정계곡으로 맑은 계곡의 상징인 희귀 담수어류인 열먹어가 떼 지어 살고 있는 곳이다

 

 

 

 

단목령 지킴이 초소를 코앞에 두고 여유 만만하던 발걸음이 갑자기 긴장감이 밀려 왔었지만

공원지킴터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마음이 가라 앉는다

백두대간 종주 구간 중 지킴터가 두 군데나 있어 출입자 단속이 가장 심하다고 여기는 이번 구간을 무사히 통과한다

 

 

 

 

단목령(檀木嶺)은 양양군 서면 오가리에서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 설치밭으로 넘는 고개이다

박달나무가 많아서 박달령(朴達嶺)이라고도 부르며, 글이 새겨진 자연석 표지석과

백두대장군이 고개를 지키고 있었는데, 백두여장군은 늙어 수명이 다했는지 보이지가 않했다

 

 

 

 

단목령(박달령)은 418번지방도가 개통되기 전에는 영동지방의 해물장사들이 내륙을 넘나 들거나

진동리 사람들이 양양에 장보러 다니던 통행이 빈번한 고갯마루였다고 한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1.3km떨어진 곰배령 주차장에 "백두대간 단목령"이란 표지석이 세워져 있으며

도로를 따라가면 설피밭마을을 거쳐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 삼거리가 나오는곳이 조침령 산행들머리이다

 

 

 

 

단목령 지킴초소를 지나 약 300m정도 오르면 우측에 계곡에 물이 풍부하고

야영하기 좋은 장소가 있으며, 베낭에 물을 무겁게 짊어지고

고생할 필요가 없으며 이곳에서 식사와 식수를 보충하면서 잠시 쉬어가기 좋은 장소가 있다

 

 

 

 

단목령을 지나면서 부터는 백두대간 길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길이 이어진다

이 일대는 여름이나 가을보다 봄철에 꽃이 좋으며, 울창한 산림속에

초록의 싱그러움에 형형색색의 야생화가 눈길을 멈추게 하였고 포근한 흙길이어서 발걸음도 가벼웠다

 

 

 

 

단목령에서 조침령 사이는 9.9km로 500m마다 안내표지판이 설치되어 있다

초입에 암봉을 오르면서 고생은 하였지만, 산상화원을 연상시키는

푸른 융단을 펼쳐 놓은 듯한 포근한 길은 지치고 힘겹게 걸어온 우리의 마음을 달래주었다

 

 

 

 

북암령(北岩嶺, 940)은 양양군 북암리와 인제군 진동리 설피밭을 이어주는 고개이며

북암리와 미천골의 선림원지 북쪽에 있는 암자의 이름에서 유래했으며

북애미라고도 부르기도 하며, 옛날에 상당히 번잡했던 길이었으나

지금은 폐료가 되었다고 한다, 특히 북암령은 세계적인 휘귀식물인

"한계령 풀" 집단서식지로 유명하며 "한계령 풀"을 볼 수 있어 더욱 뜻깊은 산행인것 같다

 

 

 

 

북암령을 지나고 지도상 1,136m봉을 오르면서 부터는 비교적 경사도가 가파르게 올라간다

추운 겨울을 인고로 이겨내며 피어난 꽃들이 장하고 대견해 보였으며

길목에는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 있는 꽃길은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아름다운 선물이었다

 

 

 

 

지도상 1,136m봉우리를 향해 오르는 길 주변에도 연분홍꽃 철쭉이 만개하였으며

형형색색의 야생화가 봄의 향연을 펼쳤으며

비는 그쳤지만 안개와 세찬 바람은 아직도 강하게 불었지만 그렇게 방해가 되지는 않했다

 

 

 

 

지도상 1,136m봉으로 정상에 삼각점이 있었으며

처음으로 사람을 만난다

서울에서 야생화 촬영을 위해 오신 작가분들인것 같아 보였다

 

 

 

 

좌표를 살펴보니 이곳이 38도선을 넘어왔네요 한국전쟁이 일어나지 않했다면

이곳 조침령은 군사분계선일테고,구룡령이 남녘의 끝자락이 되지 않했을까 생각을 해 본다

하루빨리 통일이되어 내생애 백두대간의 끝인 백두산을 갈 수 있었으면 하고 간절히 기원해 보았다

 

 

 

 

양양 양수발전댐은 인제군 상부댐과 양양군 하부댐으로 연결된 817.8m의 수두차를 이용하여

2006년 9월에 완공된 국내 최대의 양수발전소다 환경단체가 강력하게

반대투쟁을 해서 건설 자체를 저지하지는 못했지만 그 규모를 대폭 축소시켜 그나마 생태파괴를 최소화했단다

 

 

 

 

점봉산 진동계곡은 이제 예전의 모습을 많이 잃어버렸다고 한다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양수댐이 건설되었고

그 여파로 진동계곡 일대는 빠른 속도로 개발이 되었고, 옛집, 징검다리. 습지, 시골인심 같은 것들이

사라지고 지금은 도회지 사람들이 들어와 전원주택을 짓고 살고 있는 실정이란다

진동계곡에는 산사람, 귀농인, 은퇴자, 화가, 환경운동가, 공동체생활자, 시인, 소설가, 수행자, 병 치료자

은둔자 등 온갖 사람들이 언젠가부터 하나둘씩 스며들어 살고 있다, 모두가 도회지살이의

고단함에서 "독립특행(獨立特行)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들이다 각자가 "하나의 왕국이고 하나의 세계"이다

 

 

 

 

우측에 곰배령은 철따라 옷을 갈아입는다, 봄에는 야생화와 푸른 신록이 반기고

여름에는 울창한 산림과 시원한 진동계곡이 있고, 가을엔 애기단풍과 단풍잎이

계곡에 떨어져 멋진 그림으로 다가오고 겨울엔 환상적인 설원과 눈꽃으로 산객들을 부르는 곳이다

 

 

 

 

강원 인제(麟蹄)는 한자로 "기린발굽"이란 뜻이다, 왜 하필 기린발굽일까

인제군의 모양이 기린발굽을 닮아서일까?

하기야 고구려 땐 "돼지족발"을 뜻하는 저족현(猪足縣)이었으니

그럴지도 모른다. 어쨌든 인제는 초식동물 발굽처럼 폭에 비해 남북이 길쭉한(72.1km) 장방형이란다

 

인제는 1000m 넘는 산이 무려 96개나 된다. 사방에 우뚝우뚝 기둥처럼 서 있다

설악산, 향로봉, 점봉산, 방태산, 소뿔산, 주억봉, 구룡덕봉, 가칠봉, 한석산, 가리봉, 가마봉 등등

그 아래로 800m이상 봉우리 200여개가 첩첩이 틈새를 메우고 있다, 마치 호리병 속에 꽉 갇혀 있는 모양이다

 

 

 

 

지도상 1,018m봉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돌아서면 전망이 좋은 전망대가 나온다

그렇게 시원한 조망은 아니였지만

그래도 희미하기는 하여도 양양읍내와 동해바다을 볼 수 있었는데~ 바다만 보면 왜 이리 설레이는지~

 

 

 

 

양양의 영덕호 뒷쪽으로 보이는 산군들은 구룡령으로 향하는 응봉산에서 오대산으로 향하는 능선이 아닐까요

양양하면 영북지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전통시장은 수백년간 그 명맥을 유지해 오고 있는데

매 4일과 9일에 5일장으로 열리고 있다,장날이면 외지 사람들까지 민속장 구경을 위해

장터를 찾고 있는 명소로 자리잡고 있으며, 청정한 설악산 일대에서 생산되는 산나물과

농수산물 등 다양한 특산품을 직거래를 통해 구매할 수 있어 인기가 높으며, 전국에서 몰려든

장꾼들의 푸짐함과 인정이 넘치는 양양 5일장은 도시에서 팍팍한 인심을 녹여주는 시골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지도상 900m봉에서 삼각점을 확인하고 조침령으로 내려선다, 곰배령에서 진동리 쪽으로 흐르는

강선리계곡은 점봉산 정상에서 시작되는 골짜기 중에 가장 긴 골짜기로 진동계곡의 원류라 할 수 있다

 

조선협객 백동수가 살았던곳이 진동계곡이다

백동수(1742~1815)는 1771년에 무과에 급제했다, 하지만 서자 출신이라 좀처럼 벼슬길이 열리 않았다

자연히 하루 입에 풀칠하기에도 힘들었다

그러자 백동수는 1773년 미련없이 늙은 부모를 비롯한 가족을 이끌고 강원도 첩첩산중으로 들어갔다

단칼에 구차한 "한양살이"를 접어버린 것이다,

역시 그의 호 "야뇌(野餒)"답다, 송아지를 짊어지고 들어가 밭을 갈고 소금된장이 없는지라

돌배로 장을 담가 먹으며 살았던곳이 인제군 기린골(진동계곡)이다, 골짜기가 깊어서 나뭇가지를

부여잡고서야 들어갈 수 있었는데 밤이면 슬픈 짐승들이 끊임없이 울부짓는 그런곳에서 10년을 살았단다

 

 

 

 

전망대에 올라섰지만 그렇게 시원하게 보이는 조망은 아니다

잠시 시선을 돌아보고 바로내려선다

바로 코앞에 조침령령으로 이어지는 임도가 보이고 조침령의 표시석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무테크를 내려서니 커다란 조침령의 표지석이 한달만에 다시보니 무척 반갑다

조침령의 원래지명은 "반편고개" 또는 "반부득고개"라 하였는데

서림에서 조침령으로 넘어가는 중턱에 5만평의 소반처럼 넓은 평지가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이곳 비포장도로는 (故 김재규 사단장재직시) 3공수부대원들에 의해 개설 되었다고 마을 사람들은 증언한다

 

 

 

 

큰 표지석은 산림청에서 2007년 백두대간 이름으로 기념해서 세운 표지석이다

조침령은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1400Km의 중간 지점으로 북으로는 점봉산

남으로는 갈전곡봉으로 이어지며, 머리돌 뒷면에는 "북부지방산림청 인제국유림관리소"라고 씌여 있다

 

 

 

 

조침령의 작은 옛 표지석은 1984년도에 조침령 도로를 개설한 3군단 공병여단에서 세웠단다

조침령은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에서 양양군 서면 서림으로 넘어가는 고개인데

고개가 너무 높아서 날아가는 새(鳥)도 하루에 넘지 못하고 자고(寢) 넘는다 하여 조침령(鳥寢嶺)이라 부른다

 

 

 

 

종주를 마치는 경우 비포장임도를 따라 20분정도 내려가야 한다

진동리 조침령 터널이 있는 곳이다, 조침령관리사무소에서 북쪽으로 가면

곰배령 아래에 있는 우리나라 최고 오지마을로 유명한 설피밭이 있는 곳이다

 

 

 

 

새벽 1시부터 짙은 안개와 빗속에 암릉을 넘으면서 개고생을 하였고 알바땜에 12시간을 넘게 걸었다

하루종일 비에 쩔어 손가락은 쪼글쪼글~ 발은 팅팅~ 칠흑같은 어두움속에서

비바람과 싸워야 했던 순간들을 잊을 수가 없을것 같으며~ 고통이 두배면 기쁨도 두배인것 같다

 

 

 

 

조침령도 구룡령과 마찬가지로 지금의 길이 본래의 옛길이 아니다~ 본래의 옛길은 쇠나드리 고갯였다고 한다

쇠나드리(우탄동(牛灘洞:)는 진흙리 동쪽 냇가에 있는 마을로 마을 안에 있는 내(川)의 여울이 급하고

바람이 세어서 소가 건너 다니기 힘들었다 하여 쇠나드리(일명 : 바람부리)라 부르며, 바람부리는 본래

세 물줄기가 길을 막았다는 의미의 "세나들이"로 불렸는데 넓은 풀밭에 소를 방목하면서 "소나들이"로 바뀌었다

 

 

 

 

조침령터널이 있는 418번 지방도로의 삼거리 우측에는 조침령터널 관리사무소가 있고 좌측으로

올라가면 설피밭마을과 곰배령방향이고 우측은 양양방향이다,그렇게도 선답자들이

알바를 하였던 그곳을 기억하지 못하고 추위와 떨면서 고생을 하였지만,형형색색의

야생화와 철쭉꽃을 바라보면서 한구간을 무사히 마칠 수가 있어 힘들었던 순간들이 행복하게 느껴진다

 

◎ 산행인원 : 울~몽실님과 함께     ◎ 산행시간 : 01 : 30 ~ 14 : 10  (12시간 40분)      ◎ 날씨 : 비, 오후 흐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