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대간 9정맥종주▩/낙동정맥(완주)

낙동정맥 제5구간(한티재-아랫삼승령) 종주산행

낙동정맥 제5구간(한티재 - 백암산 - 아랫삼승령)까지 종주산행

◎ 산행일시 : 2013년         10월         12일         (토요일)

◎ 산행위치 : 경상북도 영양군, 영양읍, 일월면, 수비면 / 울진군 온정면 / 영덕군 창수면에 걸쳐있는 산이다 

 

◎ 산행구간 : 한티재(88번국도) - 우천마을입구 - 추령(秋嶺) - 왕릉봉(634m) - 덕재(죽파재) - 갈미산(918.2m)

                      검마산劍磨山, 1,017m) - 검산산주봉() - 금장지맥분기점 - 778.9m봉 - 백암산갈림길

                      백암산(白巖山, 1,004m) - 953m봉 - 921m봉(매봉산) - 윗삼승령 - 굴아우봉(747m) - 아랫삼승령

                      

◎ 산행거리 : 한티재(88번국도) ~ 3.6Km ~ 우천마을입구 ~ 2.6Km ~ 추령 ~ 4.0Km ~ 왕릉봉 ~ 4.0Km 

                      검마산휴양림갈림길 ~ 3.9Km ~ 검마산주봉 ~ 0.9Km ~ 금장지맥분기점 ~ 5.7Km 

                      백암산 ~ 4.4Km ~ 매봉산 ~ 1.2Km ~ 웟삼승령 ~ 1.6Km ~ 굴아우봉 ~ 1.5Km ~ 아랫삼승령 

                      도보거리   =   약 33.4Km           실제도보거리   =   약 33.5Km

 

◎ 산행인원 : 울~몽실님과 함께     ◎ 산행시간 : 02 : 00 ~ 16 : 55  (14시간 55분)      ◎ 날씨 : 아주, 맑음

              

            ◐ 동해바다을 벗삼아 낙동강을 굽어보는 낙동정맥(落東正脈)이란?

낙동정맥(落東正脈)은 한반도의 등뼈를 이루며 남하하던 백두대간이 태백의 매봉산(천의봉)에서 분기하여 백병산과 면산을 거쳐

동해바다를 가까이 두고 남하하면서  울진 통고산, 맹동산, 청송의 주왕산, 포항의 운주산, 삼성산, 경주의 단석산을 지나

고헌산, 신불산, 천성산의 영남알프스란 거대한 산줄기를 따라 내려오다 부산 금정산을 거쳐 다대포 몰운대(沒雲臺)에서

맥을 다하는 약 400km에 이르는 산줄기를 말한다 우리나라 1대간 9정맥 중 백두대간과 호남정맥에 이어 세번째로 긴 산줄기이다

 

 

하늘에 죄를 지으면 빌곳이 없어지고, 자연을 훼손 한다면 갈곳이 없어진다

산악인은 산에 오르면 쓰레기와 추억의 사진외에는 가져오지 말고~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우리의 금수강산 발자국외에 아무것도 남기지 말자

 

 

 

 

한티재는 영양군의 일월면과 수비면을 이어주는 고개에는 수비면의 중심지인 발리가 있는 곳이다

인도네시아 천혜의 휴양지인 "발리"가 이곳에서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발리의 발(發)은

시작을 뜻하며, 이곳 수비면의 첫 마을이란 뜻으로 마을에는 면사무소, 파출소와 우체국 등이 있다

 

 

 

 

<한티재는 태백산맥의 열두 고개 가운데 하나라고 한다>

한티란 우리말로 대현(大峴)으로 큰고개라는 뜻이다,임진왜란 당시에 왜군과 우리의

의병들이 치열하게 싸움을 하였던 곳으로 지금도 비가 오면 핏물이

바위틈에서 흘러나오고 있으며, 통로의 반석 위에는 많은 말발굽 자국을 선명하게 볼 수 있다

 

 

 

 

한티재 고갯마루 넓은 공터 묘지 좌측으로 산행들머리가 있다

수비면의 발리에서 승용차안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새벽 2시에 천지간의 험지(險地)인 "발리"가 있는 곳의 한티재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좌측에 임도를 따르다 보면 선답자의 시그널이 유산자를 맞아 준다

검마산휴양림에서 한구간을 마무리하여야 하나

아랫삼승령까지 한구간으로 끝내겠다는 마음을 먹고 새벽에 무리하게 산정에 들어선다

 

 

 

 

렌턴 불빛에 많은 시그널이 628.8봉을 가리키며 심산유곡의 이곳에도 나라 잃은 설움이 남아 있다

일제갈정기 때 대동아전쟁으로 왜넘들이 송진 채취를 위해 초등학생까지 동원했으며

하지만 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 이 소나무는 아픈 상흔에도 불구하고 굿굿하게  이 산하를 지키고 있다

 

 

 

 

추령가는길에 이정표가 있어서 현재의 위치를 가늠해 볼 수 있어 좋다

울창한 참나무지대를 통과하기도 하는데

간간이 이름모를 새들의 지저귐만이 심산오지(深山奧地)의 적막함을 함께 할 뿐이다

 

 

 

 

가벼운 걸음으로 한시간 조금 지나서 묘지 좌측으로 우천마을 불빛이 보인다

산행이라기 보다는 숲속의 산책로를 걷는 기분이 들었으며

낙동길에서 처음 만난 마을인데, 야밤에 이렇게 불빛만 바라보고 지나가야 한다는게 아쉽다

 

 

 

 

야간산행시에는 우천마을 임도에 내려서면 길 찾기가 어렵다

좌측→우측→우측이다(아래사진참조)

좌측으로 내려서면 시멘트포장임도에서 우측으로 진행하다가 다시 우측 산으로 올라선다

 

 

 

 

사진이 좌측으로 꺾어진 지점에서 우측으로 올라선지점이다(노란점)

여름에는 수풀이 우거져 더욱 길 찾기가 어려웠으며

시그널을 잘 확인하면서 이곳에서 조금 오르면 또 임도가 나타나면  임도를 따라 우측으로 올라간다

 

 

 

 

낮에는 어려움이 없겠지만 밤에 통과할 시에는 상당히 어려움이 있는 곳이다

이렇게 임도를 만나면 우측으로 임도를 따라 오르면

임도가 좌측으로 꺾어진 지점에서 우측 산으로 접어들면서 임도와는 멀어지게 된다

 

 

 

 

우천(愚川)마을은 해발 600m의 높은 분지에 늪으로 된 내를 중심으로 발달된 마을이다

춘천박씨 여덟가구가 이 마을의 삼어출파(三魚出波)란

명당자리에 자리를 잡고 살았는데,마을을 감싸고 물이 어리어 흐른다고 하여 우천(愚川)이라 하였다

 

 

 

 

넘어져 있는 이정표(한티재 5.1km, 추령 1.5km)가 있는 무명봉을 지난다

이곳에서 636.4m봉을 넘어서면 추령을 지나게 되며

청양고추는 청송과 영양에서 나는 고추로 두 지역의 이름에서 한자씩 따서 이름을 붙였다

 

 

 

 

헤드렌턴 불빛에 등산화 뒷꿈치만 쳐다보고 걷다보니 추령에 내려선다

히말라야 원정산행이 아니고서야 이처럼 힘들게

야간산행을 하는 다른 나라도 있을까, 하지만 걸으면 걸을수록 도인(道人)이 되어간다

 

 

 

 

추령(楸嶺, 497m)은 영양군 일월면 가천리와 수비면 오기리를 잇는 고개로

산행기에서 보았던 원두막은 흔적조차 찾을 수가 없었으며

추령은 옛적에 가래나무가 많아 추령이라 부르지만 이곳 주민들은 가릿재로 부르고 있다

 

 

 

 

추령을 지나면 아름드리 나무를 베어낸 자리에  멋진 쉼터가 있었는데

잠깐 쉬어 가려고 찾아 보았지만 찾지을 못했다 >

어둠속에서 그냥 지나쳐 왔는지 모르지만 지능선에 올라서면 잡풀이 우거져 등로 확인이 어려워 힘들게 통과한다

 

 

 

 

아름드리 쉼터봉에서 벌목작업을 하면서 시그널을 제거한 바람에 임도에 힘들게 도착했다

산림작업을 위해 개설한 임도가 아닌가 싶어지며, 지금도 벌목중이어서인지~

임도에 트럭과 포크레인이 야밤에 유산자를 놀라게 하였으며 임도를 가로질러 635m봉을 오른다

 

 

 

 

삼각점이 있는 지도상 635m봉은 칠山원山님의 아크릴판이 산 봉우리를 지키고 있었으며

잡목속에 잘 보이지도 않은 이정목은 술에 취했는지 넘어져 있고

바로 아래에는 "부산 자갈치 사나이" 비문과 비를 부산산사랑 산악회에서 세워 두었다

산을 사랑하는 한사람으로서 잠시나마 고인의 명복을 빌어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정맥길을 이어간다

 

 

 

 

635m봉에서 마루금은 좌측으로 꺾어지는데 벌목을 하면서 나무가 널부러져 길찾기가 어려웠으며

오기리 개실곡과 송정마을을 잇는 송정교 안부에 다다른다, 이어서 옛날 집터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을 지나는데, 넝쿨이 우거져 있는 숲속이 으시시한 분위기가 간담이 서늘하였다

 

 

 

 

흔적만 남아 있는 이 산꼭대기에 누가 집을 짓고 살았을까요?

선답자 산행기에 보았던 솥단지는 보질 못했지만

희미한 옛고개가 있는 이숲속에 사람이 살았다는 것이 야밤에도 대충 알 수 있었다

 

 

 

 

짧은 된비알을 오르면 밋밋한 둔덕을 이루고 있는 지도상 631.4m봉임을 시그널이 말해준다

낙동정맥 마루금중에서도 경북 영양은 강원도 산꼴보다 더 오지로 알려져 있지만

이런 오지에 상상외로 명가들이 많다고 한다 "명가 이야기를 하자면" 경주 양동마을은

한 집 건너마다 고시 합격자를 배출했다면 영양 주실마을은 집집마다 박사 두 세명을 배출했다는 이야기를 한다

 

 

 

 

안부에서 4개의 봉우리를 계단식으로 밀어 올리면 왕릉봉(634m)에 올라선다

"사람과 산" 취재진이 "왕릉봉" 이라 명명한 곳으로 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왕의 무덤처럼 보여서 왕릉봉이라 하였으며 유일하게 산이름이 있는 봉우리다

 

 

 

 

왕릉봉을 내려서면 등로를 따라 왼쪽으로 철조망이 설치되어 있는데

어떤 대단한 특용작물을 재배 하길래 마치 삼팔선에 있는

철책보다 더 높게 만들었을까요? 정맥꾼들은 모두가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일월산(日月山, 1,219m)이 계속 따라오면서 여기오면 "산삼"준다고 꼬셔된다

최근에 어떤 등산객이 일월산에서 산삼 10뿌리를 횡재했단다

하지만 언제 가볼 것인가 인생은 짧고 가야할 산은 많고, 하지만 또한번 기약을 해본다

일월산은 산이 높아 동해에서 솟아 오르는 해와 달을 먼저 볼 수 있는 산이라 하여 일월산(日月山)이라 부른다

 

 

 

 

덕재는 일명 죽파재 또는 장파령이라 불리우며 최근에 댐공사로 인하여 말끔히 포장이 되었다

오기리 오리곡마을과 죽파리 장파마을을 연결하는 엄연한 917번 지방도다

고갯길 좌측편의 골짜기에 오기리 마을이 자리하고 있으며

마을앞에 연못인 오기지(池)가 있어 붙여진 이름이고 죽파리는 조선시대 장사꾼들인

보부상들이 이곳에 정착하여 마을을 개척하였는데 언덕에 대나무가 많다 하여 죽파리라 불렀다고 한다

 

 

 

 

죽파재에서 가파른 절개지 계단을 올라 한차레 밀어 올리면 600.5m봉에서 오른쪽으로 꺾어진다

장파는 조선조 때 김충업(金忠業)이란 사람이 마을에 정착하여 살았는데

장군과 같이 기개와 정기가 높아지라는 의미로 붙인 이름이며

이곳은 여러 가지 열매가 많이 나며 산의 기개가 높고 우람하여 정기가 산을 꽉 에워싼 곳이라고 전하여진다

 

 

 

 

보통 한구간을 마감하는 검마산 휴양림 갈림길인 임도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휴양림은 좌측으로 1.5km떨어져 있으며

갈미산과 검마산은 직진방향으로 이어지며 여기서 임도파는 검마산 들머리까지 임도를 따라가도 된다

 

 

 

 

휴양림갈림길 임도에서 얕으막한 봉우리를 넘어서면 다시 임도와 만난다

갈미산(918.2m)이 마치 성벽처럼 높아 보인다면

이곳에서도 임도를 따라 구지령 임도삼거리까지 가도 되며, 필자는 임도파가 아니라서좌측산으로 올라선다

 

 

 

 

갈미산(918.2m) 오름길이 고마 사람을 죽이는 봉우리이다

까풀막이란 단어를 아시는가요? 몹시 가파르게

비탈진 길(된비알)을 말하지요~ 임도 따라 갈것을 초죽음이 되어 올라선다

 

 

 

 

갈미산(918.2m) 정상에는 헬기장이라 하기에는 그렇지만 보도불럭 깔린 공터가 있다

이정목에 갈미산이라 씌여진 모산악회의 아크릴판이 붙어 있으며, 잡목으로

둘러싸여 있어 조망과 마땅히 쉬어 갈곳이 없어 삼각점을 확인한 후 검마산 방향인 좌측으로 곧장 내려선다

 

 

 

 

인도네시아의 발리는 그야말로 낙원의 이미지를 간직한 아름다운 섬으로 유명하지만

이곳 수비면의 발리는 멀고 험하기로 유명한 봉화땅을 넘어야 하고 또한 고개를 몇개씩이나

넘고 다시 이 땅의 등뼈인 낙동정맥을 넘어야 접근이 가능한 영양군 수비면의 발리의 모습이다

 

 

 

 

갈미산을 내려서면 또한번 임도를 만나게 되는데, 이곳을 휴양림 임도삼거리라고 하며

또한 이곳을 구지령 임도삼거리이라고도 말한다, 임도 우측으로

검마산 들머리인 이정표가 있으며 임도파들은 이곳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하여 검마산을 올라야 한다

 

 

 

 

검마산(劒磨山, 1,014m) 정상은 빛바랜 안내판과 글씨는 흔적도 안보이는것 같고

누군가 써 놓은 정상이라는 글씨가 눈길을 거슬리게 할 정도로 초라하다

돌산이라서 석굴이 공중에 솟은 듯 뾰족해서 흡사 칼을 빼 든 모습과 닮아 검마산이라 부르고 있다

 

 

 

 

검마산 주봉 가는길에 바라본 동해바다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울진 방향쪽이 아닌가 싶어지며, 저 멀리 넘실대는

파도 소리가 들려올 듯하여 한참을 바라보다가 검마산을 올라선다

 

 

 

 

검마산은 산정의 석골(石骨)이 하늘로 솟은 것이 마치 검병(劒柄)을 빼어든 것 같다하여

검마산(劍磨山)이라고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는데, 마루금을 지나면서

이곳에서 잠깐 바위를 오를 뿐! 부드러운 육산으로 칼날같은 모양새는 찾을 수가 없었다

 

 

 

 

검마산(劒磨山, 1,017.2m)은 오늘 산행중 최고의 봉우리이지만

헬기장과 삼각점이 있고 정상석은 없다, 어디가 정상인지

잘 모르겠다는 논쟁이 있는 주봉으로 정상석을 세워 산꾼들의 불신을 없애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검마산 주봉을 내려서면서 산행중에서 처음 공사중인 사람들을 만난다

공사가 끝난 후에 검마산을 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궁금한것을 물어 볼려고 했는뎨 이분들은 안동 사람들으로서 그냥 공사중인 사람들이었다

 

 

 

 

고요하고 아늑한 기분을 안겨주는 참나무숲에서 조지훈 시인을 공부하려고 한다

조지훈(趙芝薰) 시인(詩人)은 스스로

"술을 마시는 게 아니라 인정을 마시고~ 술에 취하는 게 아니라 흥에 취한다" 라고 했다

하지만 조지훈 시인은 술을 너무 사랑하여 "기관지 확장증"을 알았으며

48세의 짧은 삶을 살다 갔다^^ 그 재능 다 발휘 못하고 말이예요? 여러분 술 너무 많이 마시지 마세요^^

 

조지훈 시인의 본명은 "조 동탁(趙東卓)"이라 합니다 "지훈(芝薰)"은 그 아호(雅號)이며

처음에 자신의 아호가 지훈이 아니라 "지타(芝陀)였다고 하네요

조지훈이 스스로 밝힌 아호(雅號)인 지훈(芝薰)의 유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여학교 훈장(경기여고)으로 가서 내 호가 처음에는 "지타(芝陀)"였지 하고 말했더니

여학생들이 얼굴을 붉히며 웃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곰곰이 생각하니 "지타"라는 아호가 뜻이야 아주 고상하지만

성과 합성하니까 발음이 "조지타"가 되는데

개네들이 내 호에서 다른 무엇(?)을 연상했나 봐 ^ㅎ 그래서 할 수 없이 "지훈"으로 고쳤다고 합니다

 

 

 

 

금장지맥(金藏枝脈)은 낙동정맥상 918m봉에서 분기하여 영양군의 산줄기가

다시 울진군으로 뻗어나가면서 구슬령(九珠嶺,구주령)을 지나

금장산(84m9), 현종산(417m)을 거쳐 7번국도 망양휴게소의 동해바다로 떨어지는 38.4km의 산줄기이다

 

 

 

 

검마산을 출발하여 아랫삼승령까지는 영양군의 오지구간을 이어간다

눈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이면서도 태극문양을 그리며

한바퀴 삥~ 돌아가는 형상을 띠면서 육중한 산줄기가 힘을 쭈~욱 쭈~욱 빼놓는다

 

 

 

 

끝이 보이지 않을것 같은 내리막이 임도차단기가 설치되어 있는 임도에 도착한다

왼쪽의 울진군 온정면과 오른쪽의 영양군 수비면을 잇는 비포장도로로

낙동정맥의 주능선을 가로 지르며 여기서 또 다시 백암산(白巖山)을 향한 오름길이 시작된다

 

 

 

 

작은 오르내림을 반복하면서 칠山원山님의 아크릴판이 있는 779.8m봉에 올라선다

사람 냄새와는 거리가 먼 곳인지~ 낙동정맥의 본색을 보여주는 첩첩산중

오지의 호젓한 산길이라 사람 구경을 할 수가 없으며 사람을 반 정도는 죽이는 산길이다

 

 

 

 

새벽 2시에 어둠을 뚫고 천신만고(千辛萬苦) 끝에 백암산갈림길에 도착한다

우측에 정맥길의 유혹을 뿌리치고 백암산을 오른다~

백암산은 정맥길에서 비켜나 있지만 조망이 좋기로 유명한 명산이므로 언제 또 올것인가 갔다가 되돌아와지요

 

 

 

 

백암산(白巖山, 1,004m)이란 지명은 정상부에 흰 바위가 있다는 데서 유래 했단다

그 바위가 햇빛에 희게 빛나는 모습을 보고 선인들은 "밝알"이라 했고

나중에 백암이 되었다고 한다~ 정상북쪽 계곡에는 선시골(일명:신선골) 등 용이 살았단 늪을 비롯해

수십개의 늪과 담이 있고 아랫능선에는 신라 때 쌓은 고모산정, 할매산성, 조선 선조 때 의 백암산성 등이 있다

 

 

 

 

백암산(1,004m)은 말그대로 천사의 봉우리인것 같다

지나왔던 산줄기가 한눈에 보이고

사방팔방 끝없이 펼쳐지는 산줄기를 바라보면서 우리의 금수강산을 담고 또 담았다

 

 

 

 

백암온천호텔 앞에서 일찍 산행해서 정상에 올라서면

동해바다의 일출을 만날 수 있단다

영양과 안동일원의 산봉을 넘어 울진, 영덕 동해바다가 바로 코앞에 있다

 

 

 

 

앞으로 가야할 낙동정맥의 산줄기도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그야말로 조망의 명소다, 심산오지에서 이러한

풍광을 볼 수 있는 것은 별로 없으며, 앞으로 가야할 아랫삼승령까지는 끝이 보이지 않는다

 

 

 

 

백암산 이정석이 있는 앞쪽으로 내려서면 백암온천으로 가는 방향이다

백암온천은 유황온천으로 신라 때부터 알려진 유서 깊은 곳이며

온천지역에는 온정(溫井), 온양(溫陽) 등 온(溫)자가 들어가는 곳이 온천이 형성되어 있다

 

백암온천이 있는 지역이 경북 울진군 온정면 온정리이고

부곡온천이 경남 창녕군 부곡면 온정리에 있다

수안보온천은 충북 충주시 상모면 오천리에 있고 충남 아산시 온양온천도 온양읍 온천리다

 

그 밖에도 강화군 길상면 온수리(溫水里)에서 유황온천이 발견되었고

서울 구로동의 온수동(溫水洞)도 300여 년 전 마을에서 더운 물이 나왔다고 하고 있으며

춘천시 신북읍 온정리도 온천으로 유명한데, 온천은 땅 이름에 溫자가 있는 지역을 찾아 개발 했다고 한다

 

 

 

 

백암산에서 온천 공부를 하고 갈림길에 되돌아와 마루금을 이어간다

능선길에서 뒤돌아본 백암산 정상부 모습이며

정상아래 바위지대로 보이는 곳이 백암산(白巖山)의 이름이 유래했다는 흰바위이다

 

 

 

 

백암산 오름길도 천근 만근이었는데 계속해서 봉우리 탈환은 이어지면서 고행길이다

888m봉을 내려서면 안내도가 있는 식수삼거리임도에 내려선다

왼쪽으로 장파리 방향과 오른쪽으로는 영양군 수비면 죽파리를 잇는 임도로 정맥길은 왼쪽으로 틀어서 올라선다

 

 

 

 

식수삼거리는 지도상에도 표기 되어 있으며 야영이 가능한 장소인가 보다

서낭당처럼 생긴 안부인데, 식수를 보충할 수 있는 곳으로 이곳에서

우측으로 내려가서 임도를 만나면 다시 우측으로 50m정도 거리의 계곡에서 물을 보충할 수 있다고 한다

 

 

 

 

신갈나무숲이 어우려진 호전한 숲길이 오르락 내리락 끝이 없다

관조와 사색 그리고 유유자적 바람에 실려 가는 듯한

마음으로 942m봉을 오르지만 체력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힘들게 오른다

 

 

 

 

지도상 942m봉에는 준,희님의 아크릴판이 953m봉으로 표시 되어 있다

산명은 복암산이라 하는데 주변에 기암하나 보이지 않았으며

어찌하여 복암산이란 이름이 붙게 되었는지 알 수도 없었다

상당히 높은 봉우리인데도 별 다른 특징이 없는 봉우리이기에 서둘러 매봉산을 향해 발길을 재촉한다

 

 

 

 

복암산에서 가파르게 고도를 낮췄다가 암릉지대에 올라서면 시야가 트인다

내일 가야할 영양풍력발전단지도 가깝게 보이고 심산유곡에서

세속의 번뇌를 잊고 오직 숲과 벗하며 자연과 더불어 걸어가는 인생도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

 

 

 

 

지도상 921m봉은 매봉산이란 이름이 지형도에도 없는 이름표를 달고 있다

멀리서 보면 봉우리가 매처럼 생겨서 붙여진 이름일까

정상부의 헬기장은 잡목나무로 인하여 기능을 상실 하였으며

소나무에 서래야 반건석님의 코팅지와 평일산행친구들 안내판이 매봉산임을 알려준다

 

 

 

 

삼승령(三僧嶺, 514m)은 영양군과 창수면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곳을 윗삼승령이라고 한다

보림, 집희암, 자무기 등의 절에서 있던 스님들이 이 고개를 넘어 영양과 서울을 왕래할 때

반드시 3명의 승려가 동행해 넘었다 하여 삼승령이라 하였으며, 윗삼승령과 아랫삼승령으로 나뉘어져 있다

 

 

 

 

지친 발걸음이 윗삼승령에서 주저앉힐까 싶어 서둘러 아랫삼승령으로 향한다

이곳에서 한 구간을 마무리 하는 경우도 있으며

우측으로 임도를 따라 저시마을까지는 30분이면 하산이 가능하고 아랫삼승령까지도 1시간이면 간다

 

 

 

 

굴바위봉(747.3m)은 개념도에는 굴바위봉으로 명기 되어 있는데, 굴아우봉이라 부르고 있다

아마도 굴바위봉→굴바우봉→굴아우봉으로 경상도 발음으로 변형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며, 실제로 동쪽으로는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고

그 곳에 삼승바위가 있고 또한 바위굴도 있으니 굴바위봉이 옳바른 명칭이 맞을 듯하다

하지만 혹자가 생각하기엔 굴바위봉 보다 승려와 같은 삼승바위가 있으니 삼승봉이란 이름이 더 어울린다

 

칠보지맥은 낙동정맥 상의 굴바위봉에서 분기하여 잔두목이, 원수목이, 칠보산(810m), 응봉산을 거쳐

등대산(53m)를 마지막으로 동해로 빠지는 28.2km의 지맥을 말한다, 또한 이 봉우리는

온전한 삼군봉(三郡峰)의 역할을 수행하는 봉우리이며, 지금까지 영양군 영양읍과

울진군 온전면의 경계를 걸어 왔는데, 이제부터는 울진군과는 헤여지고 영덕군 창수면을 따라 걷게 된다

 

 

 

 

삼승령의 유래를 보면 굴아우봉 좌측으로 큰 바위가 3개 있는데

마치 승려의 형상을 하고 있어 삼승바위라 하고

그곳을 중심으로 북쪽 고개를 윗삼승령 아래쪽 고개를 아랫삼승령이라고 한다

 

굴아우봉 정상에서 동쪽에 깎아지른 절벽에 삼승바위를 보는것은 불가능하다

정상을 내려오면서 나무사이로 모습 일부만을 볼 수가 있는데

오늘은 우거진 녹음으로 언뜻 보기는 하였는데 바위의 옆 모습이 사람의 얼굴과 흡사하게 보였다

 

 

 

 

나무야 신갈나무야~ 늬가 깔아놓은 잎사귀에 나의 발자국을 새기는구나

향기 그윽한 산길마다 나의 입김이 꽃으로 피어 나거라

굴아우봉의 절벽아래 삼승려님이 그래도 이쁘게 보았는지~ 15시간의 여정이 무사히 막을 내린다

 

 

 

 

마치 카펫트를 밟고 졸업식장에 드러선 기분으로 아랫삼승령에 도착한다

수미면의 개인택시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으며

우측은 영양군 수비면 기산리 가는 방향이고 촤측은 영덕군 창수면 보림리 방향이다

 

 

 

 

아랫삼승령 고갯마루에는 작은 정자와 쉼터가 마련되어 있다

비박꾼들은 비박하기 좋은 장소로 보여지며

기산리에서 이곳까지는 비포장도로지만 택시를 비롯해 승합차 통행이 가능하다

 

 

 

 

낙동정맥 마루금중에서도 경북 영양은 강원도 깊은 산꼴보다 더 오지로 알려져 있는 곳이다

한티재~아랫삼승령구간은 고봉이라 상당히 힘든구간이라 할 수 있는 곳인데

울~몽실님의 컨티션이 좋았던 탓인지~^ 파이팅이 있었기에 가능 하였으며

두 구간을 한번에 끝냈다는 뿌뜻함과 성취감을 느끼면서 내일 다시 이곳에서 산행을 이어간다

 

◎ 산행인원 : 울~몽실님과 함께     ◎ 산행시간 : 02 : 00 ~ 16 : 55  (14시간 55분)      ◎ 날씨 : 아주, 맑음

 

 

이상의 날개 - 노래 : 이미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