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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간 9정맥종주▩/낙동정맥(완주)

낙동정맥 제11구간(한티터널-시티재) 종주산행

낙동정맥 제11구간(한티터널 - 운주산 - 시티재)까지 종주산행

◎ 산행일시 : 2013년         12월         08일         (일요일)

◎ 산행위치 : 경상북도 포항시 기계면, 죽장면, 기북면 / 영천시 임고면, 자영면, 고경면 / 경주시 안강읍에 걸쳐있는 산이다

 

◎ 산행구간 : 한티터널(31번국도) - 한티재 - 545m봉 - 불랫재 - 운주산갈림봉 - 운주산(雲住, 802.6m)

                      인비리갈림길 - 돌탑봉(625봉) - 이리재 - 봉좌산갈림봉 - 배티재 - 도덕산갈림봉

                      도덕산(道德山, 702m) - 오룡고개 - 368.4m봉 - 삼성산갈림길 - 시티재(안강휴게소, 28번국도)

 

◎ 산행거리 : 한티터널 ~ 0.4Km ~ 한티재 ~ 3.4Km ~ 불랫재 ~ 4.4Km ~ 운주산 ~ 3.5Km 

                      돌탑봉(625봉) ~ 1.4Km ~ 이리재 ~ 1.3Km ~ 봉좌산갈림봉 ~ 2.5Km 

                      배티재 ~ 2.1Km ~ 도덕산 ~ 2.3Km ~ 오룡고개 ~ 5.2Km ~ 시티재(안강휴게소) 

                      도보거리   =   약 26.5Km           실제도보거리   =   약 27.5Km

 

◎ 산행인원 : 울~몽실님과 함께     ◎ 산행시간 : 04 : 10 ~ 16 : 20  (12시간 10분)      ◎ 날씨 : 아주, 맑음

 

            ◐ 동해바다을 벗삼아 낙동강을 굽어보는 낙동정맥(落東正脈)이란?

낙동정맥(落東正脈)은 한반도의 등뼈를 이루며 남하하던 백두대간이 태백의 매봉산(천의봉)에서 분기하여 백병산과 면산을 거쳐

동해바다를 가까이 두고 남하하면서 울진 통고산, 맹동산, 청송의 주왕산, 포항의 운주산, 삼성산, 경주의 단석산을 지나

고헌산, 신불산, 천성산의 영남알프스란 거대한 산줄기를 따라 내려오다 부산 금정산을 거쳐 다대포 몰운대(沒雲臺)에서

맥을 다하는 약 400km에 이르는 산줄기를 말한다 우리나라 1대간 9정맥 중 백두대간과 호남정맥에 이어 세번째로 긴 산줄기이다

 

 

하늘에 죄를 지으면 빌곳이 없어지고, 자연을 훼손 한다면 갈곳이 없어진다

산악인은 산에 오르면 쓰레기와 추억의 사진외에는 가져오지 말고~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우리의 금수강산 발자국외에 아무것도 남기지 말자

 

 

 

 

한티터널은 포항시 기계면과 죽장면을 연결하는 고갯마루로 31번국도가 지나간다

한티란 우리말로 대현(大峴)으로 큰 고개라는 뜻이며, 이곳은 죽장면쪽으로

옛 고개 아래에 제일 큰 부락인 한티마을이 있어 한티재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이곳은 한티터널 죽장면쪽으로 큰 간판이 있는 좌측이 산행 들머리이다

작은 주차공간이 있어 장시간 주차가 가능하며, 기계면쪽 터널입구에도

소공원이 조성되어 있지만 기계면쪽에서는 들머리가 신한티재로 연결된다

 

 

 

 

죽장면쪽 큰 간판 우측으로 한티재 옛길인 임도를 따라 올라간다

쌀쌀한 날씨에 옷깃을 여미고 어둠이 짙게 드리워진

이 새벽녘에 아무도 알아 주지도 않은데도 우리는 산정에 발을 올려 놓는다

 

 

 

 

옛날 민초들의 애환이 서려있는 한티재(大峴)에 도착한다

예전에는 이 길로 다녔는데 새로운 도로가 생기면서

옛 영화를 잃어버린 한티재에서 우측 소로길을 따라 산행이 시작된다

 

 

 

 

한티재에서 우측 임도따라 조금 오르면 묘지가 나온다

묘지 직전 좌측 임도를 따라 올라가야 하는데~

임도에 들어서자 마자 우측으로 시그널을 확인하고 올라서야 한다

 

 

 

 

구름한점 없는 아주 깨끗한 밤! 별빛이 초롱초롱하다

두둥실 초승달이 살포시 미소를 짓고

포항시 기계면의 불빛이 산길을 걷는 나그네를 사색에 잠기게 한다

 

 

 

 

첫번째 점령해야할 봉우리는 545m봉으로 제법 가파르게 오른다

동짓달 한풍에도 땀방울을 흘려야 하며

나는 어서 빨리 따뜻한 남쪽나라 부산의 몰운대로 가고싶지만 아직도 멀기만 하다

 

 

 

 

지도상 545m봉은 포항시 죽장면, 기계면과 영천시 자양면이 만나는 봉우리로

정맥길은 이곳에서 좌측으로 틀어지며

오른쪽인 영천시와 왼쪽인 포항시의 시경계선을 따라 봉우리를 오르내리면서 마루금은 이어진다

 

 

 

 

545m봉 내림길은 낙엽이 쌓여서 길 찾기가 힘들다

그냥 미끄러지듯 내려가면

기계면 남계리와 죽장면 도일리를 잇는 작은 고갯길에서 다시 봉우리를 오른다

 

 

 

 

추억의 낙엽도 바삭이던 소리가 명년봄을 향한 거름으로 변했고

퇴색된 낙엽이 이젠 초라해 보이기까지 한다

새벽 찬 바람에도 땀을 흘리며 올라서니 어둠속에서 갑자기 공포가 느껴질만한 숲속으로 들어선다

 

 

 

 

무명봉인 490m봉에 올라서니 시그널이 바람에 휘날리며

좌측으로 등대불처럼 방향을 잡아준다

오늘 마루금은 좌측으로 휘어지면서 원을 그리듯 운주산을 향해 걸어가게 된다

 

 

 

 

정상부에서 좌측으로 휘어지면서 마루금이 지나는데

칡넝쿨과 잡목이 우거진 곳을 지난다

한여름 같았으면 이곳을 지날  때 제법 고통스런 길이 아닐까 생각한다

 

 

 

 

잡목숲을 지나고 불랫재로 내려가는 등로는 무척이나 비탈길이다

마치 천당에서 지옥으로 떨어지는 기분이며

두텁게 뒤덮은 낙엽때문에 균형잡기도 힘들었으며 스틱보다는 나무를 잡고 내려가는게 좋다

 

 

 

 

불랫재는 포항시 기계면 남계리와 영천시 자양면 도일리를 잇는 고갯길로

비포장 도로이지만 승용차 통행이 가능할것 같으며

고개에는 최근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여지는 낙동정맥트레일 안내도와 양쪽으로 나무테크가 설치되어 있다

 

 

 

 

불랫골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두 가지 설이 있다, 불랫재를 오르는 길목에 있었던 작은 마을인 절터골에

신라시대 절이 있어 부처님이 오신다는 뜻에서 "불래(佛來)"라는 설과 이 재를 넘어가면 도적이나

범과 같은 야수의 피해로 돌아오지 못한다는 "不來"라는 뜻을 갖고 있다고도 한다, 또한 영천쪽에서

불을 내면 강한 서풍을 타고 잘록한 고개를 넘어 번져 온다고 하여 화령현(火嶺峴)이란 이름도 갖고 있다

 

 

 

 

정확히 63년전에 이곳은 6.25의 치열했던 전투로 인해 이유없이 죽어간 영혼들의 울부짖음인가

서글픈 산새들의 울음소리 조차 목이 쉰듯한 소리가 들려온다, 6.25당시 자양을중심으로 

기계, 안강, 죽장, 장사로 이어지는 어래산, 보현산, 운주산에서 낙동강의 전투가 치열한 곳이였다

 

 

 

 

운주산을 향한 오름길에서 용트림을 하는듯한 노송나무 앞을 지난다

이 지점이 선답자들의 쉼터요, 포터죤이며

살아온 세월이 순탄치만은 안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소나무가 산객들의 마음을 달래준다

 

 

 

 

불랫재를 떠난지 40여분만에 상안국사 갈림길 이정표가 있는 안부에 도착한다

 

이곳 아래쪽 마을에 신라시대부터 "안국사(安國寺)"라는 절이 있었는데, 임진왜란 때

모두 소실되고 현재는 암자만 남아 있으며,"안국사"는현재 기계면

인비리 마을에 있어 그곳의 안국사를 "하 안국사"라 하고 이곳의 안국사를 "상 안국사"라 한다

 

 

 

 

세한 삭풍은 차거웁고 797.4m봉에 올라서자 하얀눈이 산객을 반긴다

돌탑이 하나 있어서 "돌탑봉"이라 부르고 있으며

이곳에서 마루금은 좌측이지만 우측으로 운주산이 벗어나 있어  갔다 오기로 한다

 

 

 

 

운주산 정상으로 가는길 중간에 이정표가 있는데

이곳에서 일출(日出)을 맞이한다

운주산 정상에서 이곳에서 이리재 방향으로 정맥길을 이어간다

 

 

 

 

운주산 정상직전 헬기장에는 한겨울 추위를 느끼게 옷깃을 여미게 한다

숫닭의 울음소리가 없어도 아침이 오고 어느듯 확트인 산정에는

잔설이 펼쳐지면서 하얀 눈꽃편지를 읽으면서 운주산정상에 어렵게 올라선다

 

 

 

 

사방이 훤히 트인 운주산 멧부리에 서면 굽이치는 낙동정맥의 자태가 한눈에 들어온다

서쪽으로는 조양호가 북서쪽으로는보현산이 머리를 내밀고 동쪽으로는

비학산, 도음산이 포항시를 감싸고 남쪽으로는 도덕산, 자옥산이 이어지며 영천시를 보듬고 있다

 

 

 

 

운주산(雲住山, 806.4m)은 경북 포항시 북구 기계면 남제리에 위치한 산으로

구름을 받치고 있는 기둥같이 보인다 하여 운주산이라 한다

산새가 험준하여 임진왜란 때 김백암장군이 이곳에 성을 쌓아 항전 하였고

구한말에는 영남지방의 의병조직인 산남의진(山南義陳)이 이 일대에서 거센 항쟁을 펼치던 곳이였다

 

 

 

 

낙동강 전선이 무너지면서 남한이 함락될 시점이었기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으로

비극적인 이념 전쟁에 이유없이 희생된 영혼들이 가슴을 아리게 한다

아직도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이곳에는 호국영령들이 오랜시간 잠들어 있다

낙동강 방어선에 희생된 우리의 자랑스런 민초들이여! 모든 원한을 버리고 극락왕생하소서~

 

 

 

 

보현산(普賢山, 1,126.4m)은 경북 영천시 화북면과 청송군 현서면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서

앞쪽에 기룡산(961m)과 뒷쪽으로 면봉산(1,113m)이 받치고 있으며, 보현산 천문대는

우리나라 3대 천문대 중에 하나이며 낙동정맥의 고라산에서 분기하는 "보현지맥"의 주산이기도 하다

 

 

 

 

운주산에서 되돌아와 이정목에서 이리재 방향으로 마루금을 이어간다

낙동강 방어선에서 희생된 영혼들이 있었기에 남쪽이 승리하여 이곳 죽장, 기계, 자양

안강 지역의 낙동정맥을 걸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이곳에서

오랜시간 잠들어 있을 호국영령들이 하루빨리 국군묘지에 안장되길 바라면서 아픈 역사의 현장을 걸어간다

 

 

 

 

이리재 방향으로 내려오면 묘지 양쪽에 석상까지 세운 명망있는 "영장공 정시심(鄭詩諶)장군의 묘소를 만난다

 

숙종2년 무과에 급제하여 선전관과 전주영장을 역임하였고 본관은 오천으로 정시심 혹은 정시담으로 읽기도 한다

정시심은 1661년 무과에 급세하여 벼슬은 충무위 대호군(조선시대 종3품 무관)에 이르렀으며

전주영장(전주 일대의 최고군사령관)을 역임했다 묘소를 영천시 자양면 신방리 운주산으로 정한 일화가 있는데

정시심은 생전에 아주 친하게 지낸 최씨 성을 가진 친구이자 풍수인이 있었는데

어느 날 정시심은 최씨 친구에게 자네는 산에도 많이 다니니 이 지역에서 제일 좋은 묘터는 자네가 하고

그 다음으로 좋은 명당이 있으면 추천해 달라고 하자 최씨 친구가 웃으며 제일 좋은 명당을 하나봐 둔 곳이

있기는 한데 내가 묻히기엔 좀 어려워 자네에게 추천함세라고 화답하고 그 곳으로 정시심을 직접 데리고 가서

보여 주었다 명당터를 직접 본 정시심은 친구에게 이 좋은 자리를 자네가 하지 왜 나한테 주느냐 고 묻자

최씨 친구가 이 곳은 그냥 시신을 묻어서는 명당이 될 수 없고 송진을 바닥에 깔고 시신을 묻어야만 명당이 되니...

나 역시 이 자리가 욕심은 있으나 사는게 가난하니 어려워 이 자리의 주인은 바로 자네라네라고 답하였다

이 후 정시심이 별세하자 아들 정석달을 비롯한 친척들이 모두 모여 의논하여 풍수의 말대로 기계, 청송지역에서

송진을 가져오는 자에게 송진량만큼의 소금을 주라고 소문을 내여 송진 1가마니를 모아 넣고 묘를 썼다고 전해온다

 

 

 

 

운주산에서 되돌아와 정맥길을 따르면 식탁모양의 바위를 만난다

식탁처럼 생겼다 하여 식탁바우라 불리운것 같으며

영천시에서는 그런대로 등로에 신경을 써서 그런지 이리재까지 구조목이 설치가 되어 있다

 

 

 

 

비탈길을 내려서면 임도로 보이는 페허산판길이 나오는데 안부가 인비리갈림길이다

갈림길 안부를 지나면서 좌측에 시그널이 주렁주렁 달려 있는 곳으로 노란선 화살표가

인비리로 넘어가는 길이며~ 마루금은 페허산판길인 빨간화살표 방향인 직진으로 진행해야 한다

 

 

 

 

"소망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대구-포항간 고속도로와 포항시 기계면의 전경이다

우측으로 육지의 동쪽 끝인 호미곶이 있는 곳이며, 좌측으로

내연산 향로봉 줄기가 동해바다를 향해 뻗어 있지만 연무로 인해 바다와 하늘이 구분이 안된다

 

 

 

 

나무에 인비리길이란 표시기가 붙어 있는데, 산 아래 인비리(仁庇里) 마을의 유래가 재미 있다

이곳에는 먼저 추(秋)씨가 마을을 개척하였고, 하(河)씨가 뒤이어 들어와 거주하였으며

경주김씨가 세 번째 입주 하였다 한다, 추씨와 하씨가 타지로 떠난 뒤

마을이 커지고 장터가 생기면서  역촌이 되어 각처에서 사람들이 모여들자 어진 사람들은

숨어 버리게 되어 인비(仁庇)라 부르게 되었다고 하는데, 광복 후에 4명의 장성이 태어났다고 자랑하는 마을이다

 

 

 

 

두번째 만나는 돌탑봉은 618m봉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돌탑에는 625m봉으로 적혀 있다

개똥이면 어떻고 소똥이면 어떠하리~ 잘못된것이 이것 뿐이겠소~

조선인이라면 돌탑을 보고 그냥 지나치는 사람은 없을터 울도 돌하나 올려놓고 안전한 산행을 빌면서 지나간다

 

 

 

 

돌탑봉을 지나면서 제법 골산으로 느껴지는 암릉구간도 지난다

정통적인 육산으로 걷는데는 큰 불편은 없으며

마지막 구조목 말뚝 봉우리에서 긴 내리막을 타고 이리재까지는 줄행랑을 친다

 

 

 

 

이리재는 포항시와 영천시를 잇는 921번 지방도로가 통과하는 고갯마루로

동쪽은 포항시 기계면이고 서쪽은 영천시 임고면이다

하지만 이리재 아래로 대구~포항간 고속도로가 터널로 뚫리는 바람에 지금은 한적한 고개가 되고 말았다

 

 

 

 

<이리재의 유래를 살펴보면>

포항시 기계면 봉계리의 옛 지명이 "이동" 이어서 그 사이를 잇는 고개라 해서 "이리재"로 불렀다고 한다

그런데 본디 이 마을은 파평 윤씨(尹氏) 집성촌이어서 윤동(尹洞)이라 불렀으나 차츰 타성(他姓)이

이주해와 인자(人字)를 더하여 이동(伊洞)이라 고쳤다 한다, 따라서 그 이후부터 이동 골짜기를

이리골이라 부르고, 그 고갯마루를 이리재로 부르게 되었다고 하며~ 현지주민들은 임고재라고 부른다 한다

 

 

 

 

이리재에서 봉좌산삼거리 오름길은 올려다 보아도 까플막이다

숨이 깔딱깔딱 넘어 갈 만큼 힘이들고

처음부터 된비알이 시작되어 쉼없이 끝까지 이어지는 그야말로 魔의 구간이다

 

 

 

 

봉좌산갈림길 삼거리는 지도상 614.9m봉으로 삼시봉(三市경계봉)이라 부른다

영천시, 포항시, 경주시가 만나는 경계봉우리로 여기까지 영천시와

포항시 경계를 따라 왔지만 이 후부터는 포항시와 헤여지고 영천시와 경주시 경계를 따르게 된다

 

 

 

 

봉좌산갈림길에서 마루금은 우측으로 꺾어지지만 봉좌산은 직진한다

이곳에 베낭을 두고 봉좌산을 가시는 분들이 있는데

올 때에는 우회로가 있어 이곳을 들리지 않고 바로 도덕산으로 갈 수가 있으니 베낭을 메고 가야한다

 

 

 

 

팔각정에서 내려다 본 기계면 봉계리와 대구-포항간 고속도로의 전경이다

바로 눈앞에 보이는 기계평야 일대와 우측편으로

좀더 떨어져 있는 안강평야 일대가 6.25전쟁의 최대 격전지라 할 수 있는 기계-안강 전투가 벌어졌던 장소란다

 

 

 

 

봉좌산은 전망대 마루금에서 600m 떨어진 거리에 있으므로

갔다가 되돌아와 마루금을 이어가야 한다

하지만 정자에서 바라보는 조망이 비슷할것 같아서 정자에서 봉좌산 고스락을 담고 그냥 지나칩니다

 

 

 

 

봉좌산(鳳座山, 600m)은 포항시 기계면과 경주시 안강읍의 경계에 위치해 있다, (가져온사진)

봉좌산은 정상이 바위산으로 새의 머리모양을 하고 있는데, 포항시 기계면에서 바라보면 봉황이 앉아 있는

모양이라고 해서 봉좌산(鳳座山)이라고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정상석도 새롭게 세워져 있고

포항시내와 동해바다를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는 곳이지만, 아쉬운 마음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봉좌산은 먼 발치에서 바라만 보고 우회길을 따라 도덕산으로 향한다

이제부턴 포항을 벗어나 경주로 진입하게 된다

내 비록 봉좌산은 오르지 못했지만 꼭 한번 찾아 올끼다~ "포항아" 잘 있거라~ 빠이~ 빠이다

 

 

 

 

봉좌산을 내려가면 낙동정맥 트레일로드 표지판과 쉼터가 있다

민내마을로 내려가는 갈림길이며

임도를 따라 낙동정맥 트레일이란 길이 만들어 지면서 낙동길도 정비가 잘 되어 있다

 

 

 

 

도덕산을 향하는 길에는 곳곳에 나무로 만든 쉼터가 마련되어 있고

또한 등산로 정비도 잘 되어 있다, 경주땅에 들어서니

무언가 색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구간으로 작은 오르내림을 하면서 마루금을 이어간다

 

 

 

 

좌측 능선길이 마루금으로 봉우리에 올라서면 쉼터도 마련되어 있다

하지만 의미가 없는 봉우리로 우회로를 따라 가는것이 좋다, 6.25때 기계-안강 전투는 

40여일간에 걸쳐 피아간에 뺏고 빼앗기는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지게 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격전의 장소였기에 운주산과 봉좌산 산비탈 주변에는 당시 전사한 유해를 찾기 위한

발굴작업이 한동안 계속 되었다~ 하루빨리 호국영령들의 유해가 국군묘지에 안장되어 편히 잠들었으면 좋겠다

 

 

 

 

옥산서원갈림길 고갯마루에도 낙동정맥 트레일안내도와 쉼터가 있으며

승용차도 다닐 수 있는 비포장임도다, 영천시 삼포리와

경주 옥산리을 잇는 비포장 임도는 이곳에서 오룡고개까지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배티재는 옛날 고개에 멧돼지가 행패를 부렸는데, 그 산돼지의 등에

매태, 이끼가 있어 매태가 와전되어 배태-배티로 되었다는 설과

"배"가 산을 뜻해 산 고개라는 뜻으로 배티가 되었다는 두 가지 설이 있다

 

 

 

 

옥산서원갈림길에서 삼포리 방향으로 10m정도 진행하다보면

도덕산 들머리가 좌측으로 연결된다

좌측에 도덕산을 올려다보니 임도를 따라 오룡고개로 탈출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유행가 가사(강은철:노래)에 나오는 삼포리 가는 길이면 얼마나 좋을까요?

"바람부는~~ 저 들길 끝에는~ 삼포로가는길 있겟지~ 

 굽이굽이 산길 걷다 보면~ 한발 두발 한숨만 나오네~~" 이런 가사지요~^^

 

 

 

 

도덕산을 향한 꾸준한 오름길에 돌계단길도 만나고 은근히 힘들게 하는 구간이다

독수리는 작은 몸집에 큰 날개를 가졌다. 다 줄이고 날개를 늘렸기에 창공을

잘 날 수 있지 않은가!  우리도 마음을 비우다보면 오를 수 있을 것이고 날 수도 있지 않겠는가~^^

 

 

 

 

지도상에 없는 545m봉에 올라서면 천장산(天掌山)갈림길이 나온다

영천시 임고면과 고경면의 경계가 되는 산줄기이며

천장산(天掌山)의 산명이 거창한 듯한데~ 하늘을 손바닥으로 가리는 산인지~ 뜻은 알 수가 없다

 

 

 

 

545m봉을 지나자 570.5m봉에서 식별이 어려운 삼각점을 만나고

이정목이 있는 도덕산갈림길에 도착한다, 도덕산은 정맥길에서

500m 떨어져 있으므로 갔다가 되돌아와 우측으로 오룡고개로 내려선다

 

 

 

 

도덕산갈림길에서 직진하면 암반을 좌측에 두고 정상으로 가는 길이다

언제 또 다시 이곳에 올 수 있겠는가 다리가 천근만근인데 힘들어도

도덕산을 갔다 오기로 한다~ 왕복하는 소요시간은 조망을 즐기다보면 약 30분정도가 걸린다

 

 

 

 

도덕산 정상 직전에서 만나는 마당바위는 천연 자연쉼터다~

쉬었다 가기에는 정말 좋은듯 하였으며

도덕산 주변에는 이와같은 넓은 반석지대가 여러곳에 있어 많은 가족단위 등산객이 찾는다고 한다

 

 

 

 

도덕산 정수리 바위전망대에서 포항시의 포항제철과 동해바다의 전경이 펼쳐진다

호랑이 꼬리 부분에 해당한다는 "호미곶"도 가물가물하고

귀를 기울이면 동해바다의 출렁이는 파도소리가 귓전에 들릴것 같으며

발아래 경주시 옥산리 마을의 옥산저수지도 내려다 보이고 우측으로 안강읍도 한 눈에 보인다

 

 

 

 

도덕산(道德山, 702m)은 경상북도 경주시 안강읍과 고경면에 걸쳐 있는 산이다

일명 두덕산(斗德山)이라고도 한다, 주능선을 따라 남쪽으로 자옥산(紫玉山)

북쪽으로 봉좌산(鳳座山)이 지척에 있으며, 서쪽으로 삼성산(三聖山),

동쪽으로 어래산(魚來山)과 마주보며, 산세는 평범하지만 전망이 뛰어나 동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도덕산은 자옥산과 더불어 동방五賢(이황, 조광조, 이언적, 정여창, 김굉필)의 한 사람인

조선조 대학자인 회재(晦齋) 이언적(李彦迪)과 관계가 깊은 산이란다

산 이름도 옛날에는 이 산을 "도독산"이라고 하였는데, 회재 이언적 선생이

이 산에서 공부하여 성공했다해서 후인들이 "도덕산(道德山)"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산 아래 옥산리(玉山里)에는 이언적 선생의 뜻을 기리는 옥산서원사적 제154호)이 있다

이언적이 조정에서 물러나 고향집에 지은 사랑채인 독락당(보물 제413호)도 있으며

이언적의 호는 주희의 호가 "회암(晦菴, 어두운집)인 것을 따라 "회재(晦齋)"로 지었다, 주희의 이 호는

"땅 속은 어둡지만 그곳에 뿌리를 깊이 박은 나무가 밝은 세상에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라는 뜻이란다

 

 

 

 

도덕산은 정상석이 3개나 있어 보기에는 안 좋아 보이지만 그 만큼 도덕산을 사랑한다는 뜻이 아니겠는가

도덕산에서 자옥산(570m)을 거쳐 성산저수지 옆을 지나 삼성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낙동정맥이라고

보는 설도 있으나 하곡리에서 물을 만나게 되므로 이는 틀리다는 지론이다, 다만 경주시 안강읍과

영천시 임고면의 경계를 이루고 있으므로  시계(市界)의 역할을 수행하는 마루금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도덕산갈림길로 되돌와 오룡고개로 내려가는길이 그야말로 비탈길이다

난공불락으로 발 한번 잘못 디디면 극락가는 지름길이며

직벽에 가까운 비탈길에 잔잔한 돌들이 낙엽속에 파묻혀 있어 더욱 힘들게 만든다

 

 

 

 

어느정도 경사가 수그러들면 우측으로 엄청난 너덜지대가 보이기도 하고

무덤(=4기?)가 있는 곳에서 우측으로 틀어지면 안부에 떨어지면서

밭이 있는 칡넝굴지대와 갈대밭 사이를 지나가게 되는데, 리본을 잘 찾아 진행해야 한다

 

 

 

 

영천지역은 잠업농가가 상당히 많아서 이곳에는 뽕나무가 많은 모양이다

여름에는 이곳을 지나면 오디와 산딸기로 포식을 한다는데

우리는 도덕산을 바라보며 오디와 산딸기 대신에 가져온 밀감으로 원기를 보충하고 마음을 달래야 했다

 

 

 

 

좌측으로 오룡리 마을이 보이고 전면에는 우리가 넘어야 할 삼성산이다

기세도 등등하게 우뚝 솟아 있으며 오늘 최대의 난코스이지만

지금까지 낙동에 산들이 그렇게 쉽게 넘어야 할 산은 하나도 없지 않았는가

 

 

 

 

오룡고개는 산자락과 마을의 지형이 용처럼 생겼다해서 미룡(美龍)이라 했는데

그래서 갈구목 또는 미룡고개라고도 불리는 곳으로

일제 때에 강제로 미농(彌農)으로 고쳐 부르다가 행정구역 개편시 오룡(五龍)으로 불리었다고 한다

 

 

 

 

오룡고개는 영천시 고경면 삼포리와 오룡리의 경계를 이루는 고갯길인데

고개를 경계로 왼편은 빗물이 동쪽으로 흐르고

오른편은 서쪽으로 흘러가며, 이곳에 밭 가장 자리를 올라가면 시그널이 산으로 안내를 한다

 

 

 

 

삼성산 오름길은 코가 땅에 박힐만큼의 급경사로 엄청난 체력이 요구되고 단내가 날 정도다

오룡고개를 떠난지 한시간만에 삼성산 분기봉에 올라섰으며, 삼성산 정상은

좌측으로 800m 떨어져 있어서 몸도 지친데다 특별한 볼거리도 없고 하여 낙동길에만 충실한다

 

 

 

 

삼성산(三聖山, 578.2m)은 옛날 이 산에 삼부자(三父子)가 살고 있었는데

생활이 어려워 초근목피로 연명하여 가면서도 성인의 도를 잘베푼다고 하여

이 삼부자를 보고 성인(聖人)이라 하고 이 산을 삼성산이라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삼성산 갈림길을 조금 지나면 521.5m봉에 두번째 명망있는 (通政大夫 月城 李氏 墓)를 만난다

"贈"이라는 한자가 붙은 것으로 보아 아마도 死後에 추서한 벼슬이 "通政大夫"인가 보며

"大夫"가 붙은 벼슬은 최소 "正三品"이상이라 생각되며, 그런데 특이한 것은

이 동네 풍습인지는 모르겠으나 봉분에 잔디가 전혀 없고 흙과 자갈로 덮혀 있고  그리고 봉분앞에 삼각점이 있다

 

 

 

 

명망있는 봉분을 내려오면 솔숲 향기가 물신 풍기는 편안한 오솔길이 이어지고

지도상 363m봉에서 마루금은 우측으로 꺾어진다

낙동강 전선이 무너졌다면 우리가 이렇게  낙동에 길을 걷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떠 오른다

 

 

 

 

경주 중,고 동창회 산악팀들이 "경주 市界종주"를 몇년전에 했는가 보다

그래서 이곳에 종주 기념비를  세워 놨군요, 이 정도 하고

기념푯말을 세웠다면 1대간 9정맥을 종주하는 사람들은 무지 많이 세워야 되지 않겠는가~

 

 

 

 

바로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다음구간에 가야할 호국봉(護國峰)이며

아 산 바로 아래에 날머리인 시티재가 있으며

호국봉 우측 산자락에 넓게 조성되어 있는 국립영천호국원이 자리잡고 있다

 

 

 

 

봉우리를 넘어서자 28번 국도가 지나는 시티재의 안강휴게소의 모습이 보이고

건너편으로 국립영천호국원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호국원은 조국수호를 위해 신명을 바치신 호국용사들의

고귀한 업적과 공적을 기리고 그 위훈과 명예를 선양하기 위하여 조성된 호국용사묘지다

 

 

 

 

장장 12시간의 대장정을 끝내고서 시티재인 안강휴게소에 무사히 안착하는 순간이다

안강은 원래 무인하천지역이었으나 칠평천 유수의 변천으로 민가가 형성되었고

신라 경덕왕 때 주민의 평안함을 염원하는 뜻에서 안강(安康)이라 칭하게 되었다 한다

 

 

 

 

휴게소 건물 우측에 "南北平和統一念願碑"가 특이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안강-기계 전투가 치열하게 벌어졌던 장소로 비극적인 전쟁으로

많은 사람들이 희생된 영혼들을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통일이 되었으면 좋겠다

 

 

 

 

시티재는 영천시 고경면과 경주시 안강읍을 이어주는 고갯길로

28번국도가 고속화도로로 넓게 뚫려 있으며

건너편쪽에 있는 경주시 간판이 있는 곳에서 배수로를 타고 다음 산행이 이어진다

 

 

 

 

옛날에 암행어사가 이곳을 지나다보니 "소대발(소에 실은 나무발)"이 많이 나왔다고 하여

시치재가 변음원하여 시티재가 되었다고 한다, 또한 1948년 일제가

발행한 지도에는 시령현(柴嶺峴)이라 적혀 있어 검불나무와 같은

잡목이 많은 곳으로 추정된다고 보았을 때 "소대발"이라는 나무와 관계가 있지 않을까 싶어진다

 

 

 

 

 

 

 

 

 

한 때는 문전성시를 이룰만큼 사랍들이 북쩍북쩍한 안강휴게소였는데 엣 영화는 어딜가고 썰렁하기만 하다

지금은 대구-포항간 고속도로가 생기면서 이곳에 향수를 느끼는 차량만이 고개를 찾을 뿐이였으며~

오늘은 운주산과 도덕산을 왕복하면서 힘들었지만 그래도 봉좌산을 갔다오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 구간이다

 

◎ 산행인원 : 울~몽실님과 함께    ◎ 산행시간 : 04 : 10 ~ 16 : 20 (12시간 10분)     ◎ 날 씨 : 아주맑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