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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맥과 지맥 종주▩/♡땅끝기맥

땅끝기맥 제4구간(풀치재-도갑사) 종주산행

땅끝기맥 제4구간(풀치재 - 월출산 - 도갑사)까지 종주산행

◎ 산행일시 : 2013년         12월         22일         {일요일}

◎ 산행위치 : 전라남도 영암군 영암읍, 군서면 / 강진군 작천면, 성전면에 걸쳐있는 산이다

 

◎ 산행구간 : 풀치재(829지방도) - 누릿재 - 달구봉(전망대) - 사자봉갈림길 - 경포대삼거리 - 통천문(通天門)

                      월출산(天皇峯, 809m) - 남근바위 - 바람재 - 구정봉갈림길 - 미황재 - 도갑산(401m) - 도갑사주차장

 

◎ 산행거리 : 풀치재(불티재) ~ 1.3Km ~ 주릿재 ~ 1.8Km ~ 달구봉 ~ 1.1Km ~ 경포대갈림길 ~ 0.8Km

                      월출산 ~ 1.7Km ~ 구정봉갈림길 ~ 1.4Km ~ 미황재 ~ 1.9Km ~ 도갑산 ~ 2.3Km ~ 도갑사

                      도보거리   =   약 12.2Km           실제도보거리   =   약 13.5Km

 

◎ 산행인원 : 울~몽실님과 함께     ◎ 산행시간 : 08 : 50 ~ 16 : 05  (07시간 15분)      ◎ 날씨 : 아주, 맑음

 

                ◐ 영산강과 각을 이루면서 호남의 명산을 지나는 땅끝기맥이란?

호남정맥의 중간쯤인 전남 화순땅 웅치에서 서쪽으로 떨어진 바람재의 노적봉(露積峰)이 바로 땅끝기맥의 출발점이다

여기서 북으로 갈라진 기맥은 서남쪽으로 뻗어가면서 개천산을 필두로 차일봉, 국사봉, 월각산, 벌매산, 서기산

두륜산, 대둔산, 달마산, 도솔봉, 사자봉 등을 거쳐 토말탑에서 바다로 사라지는 도상거리 약 123km의 산줄기를 말한다

 

 

하늘에 죄를 지으면 빌곳이 없어지고, 자연을 훼손 한다면 갈곳이 없어진다

산악인은 산에 오르면 쓰레기와 추억의 사진외에는 가져오지 말고~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우리의 금수강산 발자국외에 아무것도 남기지말자

 

 

 

 

풀치재(불티재) 삼거리는 한 때 교통의 요충지 역활을 했던 곳이다

현재는 통행하는 차량을 거의 볼 수가 없을 정도이며~

지난 2000년 "풀치터널"이 뚫리면서 옛 정취를 느낄 수 없는 허한 모습니다

 

 

 

 

영암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이른 새벽에 차를 몰고 풀치재에 도착했다

월출산의 산신령이 노했는지 안개가 자욱하게 깔려 있으며~

땅끝기맥 4번째 구간을 가기위해 하이 파브를 외치며 산행을 시작한다

 

 

 

 

풀치재는 사자봉갈림길까지 국립공원 보호구역으로 입산통제구역이다

그래서 출입금지 안내판을 설치해놓고 진입을 막고 있었는데~

이 땅을 사랑하는 산꾼들에게 관계당국이 배려를 할 수는 없는 것일까요?

 

 

 

 

요즘에 짐승이 지나가는 길도 일부러 통로를 만들어주고 있다

그런데 왜 사람만이 못 지나가게 하는 것일까요?

월출산을 편안한 마음으로 맘껏 누빌 수 있는 그런날을 기대해본다

 

 

 

 

곰돌이가 지키고 있는 출입금지 표지판 좌측으로 눈감고 올라선다

약간의 잡목이 거슬리기는 하여도 진행에 지장은 없었으며~

서서히 고도를 높여 첫번째 봉우리인 345m봉을 눈만 마주치고 넘어간다

 

 

 

 

누릿재는 영암읍 개신리와 강진군 성전면 월남리를 잇는 유서깊은 고갯길이다

고개 언덕에 풀밭이 많아 가을에 누런색을 낸다하여 누릿재라 불렀으며~

지금은 옛 영화를 잃어버린 채 잡목만 무성하고 산꾼들만이 이곳을 지나갈 뿐이다

 

 

 

 

옛적의 누릿재를 지나 산불감시카메라가 있는 봉우리를 넘어서면 신 누릿재에 도착한다

지금의 누릿재눈 "황토고개"라고 불리었고 한자로는 황치(黃峙)라고도 불렀으며

예로부터 이 길은 남쪽에 선비들이 한양으로 과거시험을 보러가기 위해 넘어 다녔던 고개이다

 

 

 

 

지금은 다산 정약용의 남도유배길이 조성되어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는 아름다운 길이다

갯내음과 솔향기에 시인이 되어 걸어가는 산길, 둥근 가락지 같은 논밭길~

소살소살 옛 이야기 따라 목장길 지나면 다산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알록달록 고향길이다

 

 

 

 

누릿재는 지금도 곳곳에 옛적 주막터가 남아 있어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한다

삼남의 교통 요충지로 강진 해남 사람들이 영암으로 장을 보러 다녔고

남쪽의 풍부한 해산물과 영암과 나주 등으로 곡식을 바꾸러 누릿재를 넘어야 했다

 

 

 

 

산꾼들은 땅끝기맥을 종주하기 위해 누릿재를 가로질러 목책을 넘어간다

탄자니아 세렝게티 국립공원에서도 출입은 자유자재라고 하는디~

환경 보전이 절대적으로 중요하지만 보지도 못하고 보호만 하면 뭐한단 말인가!

 

 

 

 

국립공원 특별보호구역 출입금지구역이라서 방화선을 구축해서 그런지

등로 주변에 산죽과 잡목을 제거하여 호젖하게 오를 수 있으며~

좋은 길 따라 진행하여 Y자 갈림길이 나오면 우측의 직진 방향으로 오른다

 

 

 

 

산죽밭을 뚫고 산죽봉에 올라서면 달구봉이 그 위용을 자랑한다

여기는 전라도 땅이 아닝가요~^^ 허벌나게 겁나부넹~

저 거대한 암봉을 어떻게 쎼~빠지게 올라가야 한당가~

달구봉의 올라가는 루트를 쳐다보니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 부럿당께요

 

 

 

 

월출산은 영산강을 따라 영암의 고을에서 불쑥 솟은 산이다

기암괴석들이 많아 남도의 소금강으로 불리고 있으며~

사자봉과 구름다리로 연결되는 매봉이 천연의 요새처럼 에워싸고 있다

 

 

 

 

산죽밭을 스틱으로 눈을 털어내며 오르는데 장난이 아니었다

돌아설 수도 없어서 그 저 묵묵히 앞으로 진행하는데~

산죽과 가시덩쿨이 합동으로 공격하는 바람에 무진장 힘든 구간이다

 

 

 

 

눈을 덮어쓴 산죽과 가시덩쿨길이 휴~ 정말 사람을 잡더군요

555m봉에 올라서면 오늘 산행을 포기 하려고 했는데~

지나온 멋진 산줄기를 바라보면서 눈은 금새 활홀경에 빠지고 말았다

 

 

 

 

호남평야의 기운을 받아 우뚝 솟은 월출산은 인물 탄생에도 영향을 주었다

유명한 아스카문화를 태동 시킨 백제시대 왕인박사의 탄생지이고~

풍수지리설의 대가인 도선국사 그리고 바둑의 황제 조훈현이 태어난 고장이다

 

 

 

 

조선 영조 때 청담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월출산을 "화승조천"의 지세"라 하였다

화승조천(火乘朝天)은 아침 하늘에 불꼬처럼 기(氣)를 내뿜는 기상이라고~

실제 월출산은 원적외선을 방출하여 약석이라 불리는 화강암으로 된 바위산이다

 

 

 

 

조망이 트이는 암릉에 올라서면 "金江居士 海州崔公現之墓"가 있다

이곳에 묘를 쓸 정도로 한 때는 권세가 높았던 분 같은데~

후손들의 손길 마져 미치지 않은지 잡초만 무성하고 산꾼들하고 벗할 뿐이다

 

 

 

 

금강거사 해주최공현지묘에서 몇걸음 지나면 양면불상의 안내판을 만난다

양면불상은 좌측 아래에 있어서 갔다가 되돌아와야 하는 곳이며~

내려서면 돌에 새겨진 부처님의 후덕한 모습이 할머니가 미소짓고 계시는 듯하다

 

 

 

 

큰 스님이 떠나버린 암자터에 노모(老母)를 닮은 석불만 외롭게 서 있을까요?

양면석불은 통일신라시대의 조각기법으로 전해져 오고 있으며~

주변에 석축이 있는 걸로 보아서 옛적 이곳에서 암자가 있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양면석불에서 되돌아와 올라서면 등로에 눈이 점점 많이 쌓여 있다

그래서 이곳에서 아이젠을 차고 위험한 바윗길을 오르는데~

눈에 뒤덮힌 암봉들이 멋지게 다가오면서 기암괴석의 아름다움에 빠진다

 

 

 

 

천태만상의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달구봉의 위용이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거대한 암봉을 우측 사면으로 우회하여 협곡을 오르게 되는데~

협곡이 눈이 쌓여 위험하였지만 로프가 설치되어 있어 진행에 어려움은 없었다

 

 

 

 

협곡을 오르면서 지나온 국사봉과 활성산 산줄기를 돌아본다

산이 주는 올해의 마지막 선물이 아닐까 싶어지며~

암봉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작다, 그래서 세상은 초라하고 자연은 위대하다

 

 

 

 

협곡에서 달구봉을 올라갈 때에는 제대로 된 길이 없다

이리저리 협곡을 더둠어 길을 찾아 올라 가야하며~

아기자기한 암릉 사이로 월출산의 릿지 산행의 참맛을 느끼는 곳이다

 

 

 

 

산양도 오르지 못할 협곡을 우리가 올라가고 있는 것이다

고사목에 받침을 딛고 올라가는 험준한 협곡이지만

함께가는 길이기에 달구봉의 거대한 무서움도 이겨낼 수 있었다

 

 

 

 

네개의 바위봉이 모아져서 연꽃처럼 보인다는 양자봉의 능선이다

저 멀리 남도의 끝자락 강진의 탐진강 푸른물도 보이고~

월출산 깊은 골짜기마다 다산의 실학정신과 영랑의 시혼이 빛나는 고장이다

 

 

 

 

손바닥만한 공간에서 삶을 유지하고 있는 소나무가 말한다

이곳은 두 발 딛는데 필요한 공간 외에는 욕심이라고~

두 갈래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올랐더니 길은 없고 비경만 보고 내려간다

 

 

 

 

암봉사이 협곡을 오르면서 바라본 사자봉의 암봉이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사자봉-매봉-연실봉 아래로 칠치폭포와 구절폭포가 있으며~

영암고을 들판이 정겹고 마치 히말라야에 올라선 것 같은 흥분된 마음이다

 

 

 

 

암봉의 협곡을 넘어올 때 오금이 조렸던 순간이 가슴을 조린다

두 번째 암봉을 좌측으로 우회하여 더듬더듬 오르지만~

달구봉에 올라서면 월출산의 비경이 흥분에 도가니로 빠져들게 한다

 

 

 

 

달구봉(月鷄峰, 673m)은 알을 품고 있는 암닭의 형상이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자세한 유래는 모르지만 닭은 전라도 방언으로 달구새끼가 아닌가요

산죽봉에서 바라볼 때에 무시 무시한 위용을 자랑했던 달구봉에 우리가 서 있습니다

 

 

 

 

달구봉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까마득한 협곡의 풍경은 천하절경 그 자체다

시인 묵객들이 이곳에 올라와 글을 남긴다면 무슨말을 남길까요?

나는 온몸을 휘감아 도는 전율을 느낄 정도로 마치 히말라야 올라선 기분이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천황봉은 황룡(黃龍)이 승천하는 형세이다

장군봉과 사자봉을 이어주는 바람계곡은 용의 입이고~

신선대 능선길은 왼쪽 앞발, 풀치재에서 올라온 이곳은 오른쪽 앞발이다

 

 

 

 

달구봉에서 바라보면 눈 길 닿는 곳마다 한 폭의 그림이다

아름다운 사랑에 빠져든 기분이 이런 기분일까요?

천혜의 비경이 눈앞에 펼쳐지면서 우리의 마음을 묶어 놓는다

 

 

 

 

사랑과 연애는 짧을수록 달콤하다고 했던가! 천황봉으로 길을 잡는다

불혹의 나이를 넘어 이제 고희를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는데~

하지만 월출산의 기(氣)를 듬뿍 받아 나이에 구속받지 않고 살아가리라

 

 

 

 

달구봉의 능선길에서 더 가까이 본 월출산 천황봉 전경이다

마치 갑옷을 두른 듯한 웅장하고 장엄한 모습이며~

땅끝기맥의 주봉답게 천하를 호령하는 모습이 위용이 대단하다

 

 

 

 

상견성암 앞바당 바위에 새겨진 글씨에는 월출산을 8글자로 정리했다

천봉용수 만령쟁호(天峰龍水 萬領爭虎)라고 새겨져 있는데~

천 개의 봉우리는 빼어남이 용과 같고, 만 개의 계곡은 호랑이가 서로 다투는 형국이라 하였다

 

 

 

 

디드어 출입금지 구역을 넘어서 천황봉과 사자봉갈림길에 도착한다

눈길에서 사투를 벌이고 왔는데 공단 직원이 없어 다행이고~

월출산의 비경은 지금까지는 예고편이고 천황봉에 올라서야 알 수 있다

 

 

 

 

구름다리 구간은 겨울철 안전사고 때문에 2월 15일까지 통제를 한다

이곳 목책을 넘어선 곳이 금릉경포대 삼거리갈림길이며~

금릉은 강진의 옛 이름이며 경포대는 계곡에 달 그림자가 비친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설악산의 용아장성(龍牙長城) 같아 보이는 월출산의 기암들이다

용(龍)의 어금니와 같이 뾰족뾰족하게 솟아 있으며~

히말라야에 갈 수 없는 사람들은 겨울철 월출산을 찾으면 꿈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이곳은 통천문삼거리 갈림길로 우측은 장군봉과 바람폭포 방향이다

월출산은 1988년 20번째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국립공원 중 면적은 가장 적지만 금강산을 축소해 놓은 멋진 암릉미를 자랑한다

 

 

 

 

이 철계단을 오르고 통천문을 지나야 천황봉에 오를 수 있다

인간은 하늘을 가까이 하려고 산에 오른지도 모르는데~

산은 하늘로 오르는 길목으로 하늘이 가까운 문이 통천문(通天門)이다

 

 

 

 

월출산의 통천문은 천황봉에 이르는 높은 문(門)이다

즉 하늘로 가는 문으로 해석하면 될 것이고~

통천문은 한늘로 통하는 높은 문이라는 데서 비롯된 것이다

 

 

 

 

통천문을 지날 때에는 오만과 번뇌를 모두 벗어놓고 가자

몸과 마음이 무거우면 지나가기가 어렵지 않은가~

힘들고 아픈 기억들은 벗어놓고 극락세계가 있는 하늘로 가보자

 

 

 

 

통천문을 내려서자 눈꽃 세상의 상고대가 숨이 막힐 지경이다

극락세계가 이런곳인가 싶을 정도로 환상적이었으며~

극락세계로 가는 영혼은 눈꽃을 맞으며 가는 길이었으면 좋겠다

 

 

 

 

순백의 상고대가 대자연의 오묘함을 멋지게 연출하였다

동화속의 나라에 온 듯 감탄사가 저절로 나왔으며~

정상을 오르는 길은 천상의 계단을 따라 하늘로 올라가는 기분이다

 

 

 

 

금릉경포대 계곡은 월출산 최고봉인 천왕봉 서쪽에서 발원해 흐르는 계곡이다

사면에서 흐르는 계곡 덕에 월출산에서 동백나무가 가장 많은 곳이며

가족들이나 연인의 손을 잡고 거닐며 동백꽃을 감상할 수 있어 좋으며

동백꽃이 떠 있는 계류는 한없이 맑고, 계곡을 뒤덮은 바위들의 경관도 장관이다

 

 

 

 

천황봉을 오르는 길은 눈꽃의 향연으로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여기 저기서 산객들이 감탄하는 소리가 하늘을 찌르고~

청명한 하늘아래 펼쳐진 눈꽃은 산객들의 마음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천황봉에서 바라보면 수석전시장 같은 월출산은 사계절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봄에는 막 피어나는 연두색으로 덮여 있어 어린 아이를 보는 듯하고~

여름에는 활기차고 힘찬 기운으로 성장하는 멋진 청년을 보는 듯하고

겨울에는 힘을 가진 도사처럼 휜 수염을 휘날리면서 날아가는 신선을 보는 듯하다

 

 

 

 

천황봉 정상의 멋진 자연석 표지석은 마치 사람이 만들어 놓은 것처럼 보였다

삼백명이 앚아 쉴 수 있는 평평하고 거대한 암반이 자리하고 있으며~

정상에서면 수 많은 바위들이 고개를 숙이고 천황봉을 바라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월출산(月出山, 809m)은 전남 영암군 영암읍과 강진군 성전면의 경계에 있는 산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적은 국립공원이지만 작으면서도 가장 아름다운 곳이며~

주봉인 천황봉을 중심으로 뻗은 능선과 계곡에서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은 그야마로 절경이다

 

 

 

 

월출산은 바위 사이에서 떠 오르는 달이 아름답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산 전체가 기암괴석의 절경으로 "호남의 금강산"으로 불리우며~

또한 지리산, 내장산, 천관산, 변산등과 함께 "호남의 5대 명산" 중의 하나이다

 

 

 

 

월출산 최고봉은 "천황봉"이다, 속리산 제일봉과 계룡산의 주봉이 천황봉으로 되어 있다

1918년 조선총독부에서 일본 천황을 뜻하는 "천황봉"으로 지도를 바꾸어 놓았다

그러나 월출산 천황봉은 위의 사례와는 다르다, 그려시대 이전부터 천황봉으로 불렀다는 기록이 있다

 

그렇다면 고려이전부터 월출산은 왜 천황봉으로 불렀을까, 통일신라 이루 오악의 명산에서 제사을 지냈다

동악 토암산, 서악 계룡산, 남악 지리산, 북악 태백산, 중악 팔공산 등 5악에서 하늘에 제사를 지냈는데~

그 중 호남의 명산인 월출산 천황봉에서 제사를 지낸 "소사지터"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발견되었다고 한다

 

 

 

 

영암은 신령(靈)자와 바위(巖)를 써서 명명한 이름이다

신령스런 바위로 이루어진 산이라는 뜻이며~

그래서 월출산은 영암이요~ 영암은 곧 월출산이라는 셈이다~

 

 

 

 

가야할 구정봉과 향로봉으로 이어지는 암릉들이 아름답게 조망된다

그 뒷쪽으로 살짝 노적봉(420m)도 얼굴을 내밀고 있으며~

좌측으로는 내일 가야할 월각산이 보이고, 영산강의 모습도 아른거린다

 

 

 

 

오전에 함게 껴 안고 눈과 딩굴었던 달구봉이 반가워 웃고 있다

연꽃처럼 보인다는 양자봉 아래로 월남저수지도 보이고~

구름속에 잠겨져 유유히 흘러가는 영산강의 물줄기도 아른아른 거린다

 

 

 

 

뾰족뾰족하게 생긴 기묘한 바위들이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경이로운 모습이다

조선 최고의 지리학자 이중환은 월출산의 이러한 모습을 보고

마치 불꽃처럼 기(氣)를 내품고 화성(火星)이 하늘로 올라가는 형국이라고 하였을 것이다

 

 

 

 

월출산은 보통 "영암 월출산"이라고 하듯이 영암(靈巖)이라는 고을과 관게가 깊다

영암의 옛 이름이 월나군(月奈郡) 또는 월생군(月生郡)이었으니~

백제 사람들은 월나산이라 불렀고, 신라 때에는 월나악이라 했고, 고려 때에는 월생산이라 불렀다

 

 

 

 

천황봉을 내려서면 반석위의 동석이 사람을 불안하게 만든다

발로 차면 바로 떨어질 듯 아슬아슬하게 보였으며~

금방 떨어져 굴러갈 것 같은 바위가 산객의 마음을 쓸어내리게 한다

 

 

 

 

중생을 구원하기 위해 불공을 드리는 형상을 하고 있는 삼장법사 바위를 지난다

월출산은 서쪽 능선에는 새 생명과 희망을 상징하는 남근바위가 있고~

여근바위(음굴), 사랑바위, 장군바위 등 슬레잡기 하는 것처럼 주변에 숨어 있다

 

 

 

 

천황봉 정상에서 힘찬 기운과 많은 추억을 가슴에 새기고 구정봉으로 향한다

월출산은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꽃, 여름에는 시원한 폭포수~

가을 단풍, 겨울 설경과 함께 천황봉에 걸려 있는 운해가 사계절이 아름다운 산이다

 

 

 

 

산 전체가 온통 수석 전시장이라 할 만큼 눈을 땔 수가 없다

이곳의 햄버거바위 형상은 크림바위로 변해 버렸으며~

일본의 수석 애호가는 한국의 산하는 월출산에 있다고 할 정도이다

 

 

 

 

건너편에 있는 바위의 모양은 "돼지바위" 형상이다

들려진 코와 힘찬 모습이 눈길을 끄는데~

마치 수컷돼지를 닮았다고 하여 "돼지바위"라 불린다

 

 

 

 

하늘을 찌를 듯한 날카로운 기암괴석들이 즐비한 산이다

자연이 만든 천상의 바위공원처럼 느껴졌으며~

아무렇게나 생긴것이 아니라 사람이 하나씩 만들어 놓은 예술품 같다

 

 

 

 

근엄한 "남근바위"가 고희(古稀)의 나이가 되었나 봐요

그렇겠지요! 세월에 장사가 어디 있답디까?

그래도 상단에 철쭉나무가 5월이면 예쁜 꽃을 피운다고 합니다

 

 

 

 

월출산은 영암쪽의 암봉들은 급격한 경사와 협곡을 이루면서 남성적이다

반대로 천왕봉에서 구정봉을 향하는 길은 여성적이라 하는데~

그래서 음과 양이 조화를 이루면서 신비의 월출산을 만들어 놓았다고 한다

 

 

 

 

향로봉 좌측으로 펼쳐지는 톱날능선은 "돌불꽃"으로 보인다

능선 전체가 톱날처럼 생긴 바위들이 만물상이며~

사람이 온갖 솜씨를 부려논 듯한 절경은 한 폭의 동양화이다

 

 

 

 

월출산은 자연이 만들어낸 비경이 조물주가 빚은 예술품 같으다

기암괴석의 수석 전시장이니 하는 말이 과장이 아니며~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아름답고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산이다

 

 

 

 

바로앞 표지판이 있는 안부가 바람재 삼거리이다

경포대쪽으로 하산하면 50분거리이며~

좌측에 봉우리가 향로봉이고, 우측에 봉우리는 구정봉이다

 

 

 

 

우측으로 우락부락한 사람 얼굴 모양의 바위가 장군바위이다

이목구비의 형태와 머리위의 투구 모양이 뚜렷하여

월출산을 지켜주는 장군의 모습을 닮았다고 하여 장군바위라 부른다

 

 

 

 

구정봉(九井峰, 738m)은 정상은 20명이 앉을 수 있는 널찍한 암반이다

평평한 바위에는 항상 물이 마르지 않는 9개의 웅덩이가 있는데~

이 웅덩이에서 아홉마리의 용(龍)이 살았다고 하여 구정봉이라 부른다고 한다

 

 

 

 

구정봉은 일반 산행으로 여러번 다녀왔기에 생략하고 미황재로 휘리릭~

또한 좌측에 향로봉도 눈만 마주치고 우회하여 넘어가지만~

월출산 제 2봉인 향로봉 모습도 가히 환상적인 모습이란다

언젠가 향로봉의 톱날능선을 넘어가면서 신비한 바위들을 꼭 만나고 말 것이다

 

 

 

 

월출산은 음양의 기운이 가득하여 남녀가 만나면 뜨거워 진다고 한다

그래서 월출산 온천의 효험이 탁월할 수 밖에 없다고 하며~

돌의 재질이 신비한 약효를 지닌 맥반석이니 한마디로 기통(氣通)찬 산이다

 

 

 

 

서쪽으로 영산강 물줄기가 넘실거리고 유달산도 보일랑 말랑 한다

월각산 뒷쪽으로 둔중한 별뫼산이 시야에 확 들어오고~

더 멀리 주작산, 두륜산으로 연결되는 능선들이 춤사위를 한껏 뽐낸다

 

 

 

 

도갑사로 내려가는 길목에 미왕재의 억새밭은 황홀경에 빠져들게 하는 곳이다

억새밭을 배경으로 그 유명한 남부군 영화를 찰영한 장소이며~

이곳에서 땅끝기맥은 직진이고, 우측방향은 계곡을 따라 도갑사로 내려가는 길이다

 

 

 

 

미황재는 과거에는 숲이였는데 이곳에 산불이 나면서 억새밭이 조성되었다

이곳은 미왕재라느 이름보다는 억새밭이란 이름으로 더 알려져 있으며~

서해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일몰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장관을 연출한다

 

 

 

 

땅끝기맥은 출입금지 목책을 넘어서면 헬기장은 억새밭이 되었다

좌측 능선을 따르면 무위사(無爲寺)로 내려가지만 보호구역으로 출입금지 구역이다

무위사는 원효가 창건했다는 천년고찰로 국보 제 13호 극락보전을 비롯하여

3층석탑 백의 관음도와 아미타삼존도를 포함 29점의 벽화를 보존하고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월출산은 바위잔치의 진수성찬을 맛볼 수 있는 절경의 명산이다

천황봉과 구정봉 사이의 바위들을 으뜸으로 치고 있으며~

하지만 월출산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곳은 남서쪽의 미왕재 억새밭이다

 

 

 

 

지도상의 500m 봉우리에서 도갑산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언제 수석전시장의 바위가 있었는가 싶을 정도로~

억새밭을 내려서면 참나무와 산죽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이정표를 바로 내려서면 대나무 울타리를 좌측으로 돌아간다

출입금지 보호구역에 이정표는 왜 만들어 놓았는지~

내 나라 내 땅도 마음대로 갈 수 없으니 언제까지 애국심을 발휘해야 할지~

 

 

 

 

도갑산에서 묵동재를 지나 월각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풍경이다

가야할 월각산이 지척이지만 성전저수지를 빙빙 돌아야 하며

우측에 있는 주지봉과 입맞춤을 한다음에 반시계 방향으로 돌아간다

 

 

 

 

이곳 전망바위에서 기맥길은 유순해지면서 산죽군락지가 나타난다

산죽의 기세는 숨이 막힐 듯한 터널로 계속해서 이어지고~

지도상의 430m봉에 올라서면 땅끝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요동을 친다

 

 

 

 

도갑사(道岬寺)는 도갑산 우측 산자락에 아늑하게 자리잡은 도량이다

통일신라말 도선국사가 헌강왕 6년에 창건했다고 전해오며~

백제시대 기와편이 출토되어 통일신라시대 이전에 사찰이라고 추정한다

 

 

 

 

도갑산(道岬山, 401m)은 준,희님의 아크릴판이 달려 있을 뿐이다

삼각점도 없고 아무런 특징도 없는 그렇고 그런 산이며~

산죽과 잡목으로 둘러싸여 있어 기대와는 달리 실망감도 안겨 주었다

 

 

 

 

도갑사가 있어 도갑산이라 불렀을까요, 도갑산이 있어 도갑사라 불렀을까요

산죽밭으로 둘러싸여 있는 도갑산에 대한 유래는 알 수가 없었으며~

도갑산에서 발도장을 찍고 이정목에서 우측으로 도갑사주차장 방향으로 내려선다

 

 

 

 

도갑산의 산 허리를 따라 내려가다 보면 두 개의 이정목을 만난다

이정목이 어찌나 높은지 무심코 지나면 볼 수가 없으며~

국립공원보호구역 안내판이 있는 도로에 내려서면 도갑사 주차장까지 간다

 

 

 

 

특별보호구역 안내판에서 도갑사주차장 방향으로 도로를 따라 진행한다

월출산은 다른 지역에 비해서 많은 양의 차나무가 야생하며~

6.25전까지만 하여도 제다법이 끊기지 않고 전수된 곳이며~

원효대사나 도갑사를 창건한 도선국사가 모두 차를 즐겨 마신 다승(茶僧)이었다

 

 

 

 

도갑사(道岬寺) 계곡에서 나는 차(茶)는 품질이 뛰어나서 옛부터 많은 이들이게 애음돼 왔는데

조선 세조 때 도갑사을 중수한 수미왕사는 이 절에서 난 차를 신숙주에게 선불하였다

차를 받은 신숙주는 이에 답해 도갑산계 작설차(道岬山溪 雀舌茶)라는 시 한 수를 지어 보답했다고 한다

 

도갑산절 작설차(道岬山寺 雀舌茶) : 도갑사의 작설차와~

옹촌리락 설매화(饔村籬落 雪梅花) : 옹촌 울타리 아래 설매화는

야응지아 은향의(也應知我 恩鄕意) : 응당 내 고향 생각하는 뜻 알게 하니

설급남주 고사다(說及南州 故事多) : 남쪽의 지나간 많은 일 말해 주려 무나

 

이처럼 영암 월출산은 산세도 아름답고 이름난 사찰도 많이 있는데다

옛부터 차의 주산지이기도 해서 많은 사람들이 줄겨 찾던 곳이였다고 한다

 

 

 

 

도갑사 주차장에는 보호수로 지정되었다는 450년 된 평나무가 있다

도갑사의 명물로 이 지역 사람들이 관리하고 있다고 하는데~

세월을 그대로 느끼게 하는 팽나무가 아직도 근육질을 자랑하며 산객을 반긴다

 

 

 

 

도갑사(道岬寺)는 영암군 군서면에 아늑하게 자리잡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절이다

봄이면 구림리에서 도갑사로 들어가는 벚꽃터널은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다눈 곳이며

또한 해탈문 주변으로 측백의 붉은 꽃망울은 봄 기운을 불사르는 듯한 강인함을 준다

오늘은 순백의 아름다움이 펼쳐지는 월출산의 동화속 나라에서 하루를 보낸 멋진 산행이었다

 

◎ 산행인원 : 울~몽실님과 함께      ◎ 산행시간 : 08 : 50 ~ 16 : 05   (07시간 15분)      ◎ 날씨 : 흐림후, 맑음

 

 

 

 

저의 불러그(별당)를 찾아주신 모든 님들에게 감사함을 전합니다

산우님들의 가정에 행복과 사랑이 언제나 가득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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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mazing Grace (어메이징 그레이스) - Giovanni Marra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