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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맥과 지맥 종주▩/♡땅끝기맥

땅끝기맥 제7구간(계라리고개-오소재) 종주산행

땅끝기맥 제7구간(계라리고개 - 주작산 - 오소재)까지 종주산행

◎ 산행일시 : 2014년         01월         06일         월요일

◎ 산행위치 : 전라남도 강진군 도암면, 신전면, 북일면 / 해남군 옥천면에 걸쳐있는 산이다

 

◎ 산행구간 : 계라리고개(18번국도) - 북덕산(北德山, 257.7m) - 학동고개 - 대산고개 - 첨봉(尖峰, 354m)

                      주작산(덕룡봉, 475m) - 작전소령(쉬양리재) - 주작산갈림길 - 주작산(공룡능선) - 오소재(827지방도)

 

◎ 산행거리 : 계라리고개 ~ 1.8Km ~ 북덕산 ~ 1.3Km ~ 학동고개 ~ 4.3Km ~ 첨봉(尖峰) ~ 3.1Km

                      주작산 ~ 0.8Km ~ 작천소령(쉬양리재) ~ 1.8Km ~ 427.7m봉 ~ 4.1Km ~ 오소재

                      도보거리   =   약 17.2Km           실제도보거리   =   약 18.5Km

 

◎ 산행인원 : 울~몽실님과 함께     ◎ 산행시간 : 68 : 40 ~ 15 : 30  (08시간 50분)      ◎ 날씨 : 흐림, 맑음

 

                ◐ 영산강 물줄기를 따라 각을 이루면서 호남의 명산을 지나는 땅끝기맥이란?

호남정맥의 중간쯤인 전남 화순땅 웅치에서 서쪽으로 떨어진 바람재의 노적봉(露積峰)이 바로 땅끝기맥의 출발점이다

여기서 북으로 갈라진 기맥은 서남쪽으로 뻗어가면서 개천산을 필두로 차일봉, 국사봉, 월각산, 벌매산, 서기산

두륜산, 대둔산, 달마산, 도솔봉, 사자봉 등을 거쳐 토말탑에서 바다로 사라지는 도상거리 약 123km의 산줄기를 말한다

 

 

***** 땅끝기맥 7구간 주작산 덕룡봉(朱雀山)에서 *****

 

저의 산행기를 읽으면서 즐겁고 행복한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혹시라도 문장이나 맞춘법이 틀린곳이 있다면 마음속에 그냥 담아 두시기 바랍니다

 

 

 

 

계라리고개 오른쪽으로 잘 조성된 소공원에는 한천정(漢泉亭)이라는 정자가 있다

이른 새벽에 차을 몰아 소공원에 주차를 시키고 산행 준비를 하였으며~

오늘도 다산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강진군에서 해남 공룡등줄기를 넘으려고 새벽에 길을 나선다

 

 

 

 

해남윤씨 영묘당에서 무사안녕을 기원하고 지하도를 향해서 걸어간다

지하도를 통과하면 우측으로 꺾어 고갯마루까지 걸어가야 하며~

계라리고개는 고개라 느끼지 못하고 강진 도암면과 해남군 옥천면을 잇는 고개이다

 

 

 

 

18번국도 갓길을 따라서 해남군 옥천면 방향으로 넘어간다

좌측에 통신탑으로 오르는 시멘트 수레길이 있으며~

산이 나를 허락하지 않는다 하여도 어둠을 뚫고 묵묵히 걸어가리라

 

 

 

 

시멘트 임도를 따라서 올라가면 통신탑을 만난다

어두움속에서 길을 찾기가 힘들었지만~

우측으로 선답자 시그널이 보이면서 길 안내를 한다

 

 

 

 

<오늘날 강진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고 자랑하는 인물이 영랑 김윤식이다>

김소월과 함께 우리나라 대표적인 서정시인 영랑은 1930년대의 암울했던 일제강정기에 가날프고도 질긴

서정을 언어로 표현한 "모란이 피기까지", "동백꽃 빛나는 마음" 등의 시를 통해 널리 알려졌으며

강진 곳곳에 모란당구장, 모란모텔, 영랑카센타 등의 상호에서도 영랑에 대한 남다른 사랑을 엿볼 수 있다

 

 

 

 

KT통신탑에서 완만하게 내려서면 죽산안씨 묘를 가로 지른다

이어서 산판 임도를 만나 직진 방향의 임도를 버리고~

좌측 산길로 진입하여 본격적으로 북덕산을 향하여 고도를 높인다

 

 

 

 

번뇌의 숨소리도 들리지 않은 고요속에서도 숲 향기는 코끝을 자극한다

렌턴 불빛에도 편백나무는 푸르름을 자랑하고 있었으며~

잡목이 널부러져 있어도 싱그러운 향기로 산중을 찾은 산객의 마음을 위로 해준다

 

 

 

 

바람도 숨을 죽인 밤에 잡풀이 무성한 여흥민씨 묘비를 만난다

한 때는 권세를 누렸던 분으로 생각이 드는데~

후손들이 찾지 않은지 피폐한 묘비가 새벽에 산길을 걷는 유산자를 놀랗케 한다

 

 

 

 

고도를 높히기 시작하여 너덜길을 오르면 북덕산 정수리에 올라선다

서서히 아침이 열리고 조금씩 하늘과 땅이 구분되고 있으며~

동령저수지 뒷쪽으로 가학산과 흑석산 산줄기도 선명하게 모습을 보인다

 

 

 

 

북덕산(北德山, 262m)은 강진군 도암면과 해남군 옥천면의 경계에 있는 산이다

정상에 산불감시초소 옆에 삼각점이 있을 뿐! 정상석은 없으며~

초소원이 상주해서 그런지 고스락은 정리가 잘 되어 있었지만 초소문은 굳게 잠겨져 있다

 

 

 

 

박명의 시간을 넘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는 산하는 아름다운 색깔로 덧칠을

하기 시작한다 낮은 산이지만 정상에서 누리는 호사는 그 어떤 산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으며~

힘찬 흐름으로 주변의 산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으니 어찌 산이 낮다고 가벼이 볼 수 있겠는가!

 

 

 

 

새벽의 풍경과 어우러진 산하는 그야말로 신선함을 준다

어떤 말이라도 시상이 떠 올리게 한 풍경이며~

사방팔방 조망이 좋은 이곳에 근무하는 초소원이 부럽기만 하다

 

 

 

 

덕룡산의 산줄기가 석문저수지에 그림을 그리듯 반영한다

천상의 세계에 들어선 것처럼 마음이 맑아져 오며~

새벽에 고통치는 숨소리를 안고서 희망을 쏟아 올리는 기분이다

 

 

 

 

북덕산을 내려오면 이정표의 "도암,옥천 경계"는 학동고개를 가리킨다

중계탑은 계라리고개에 있는 이동통신탑을 말하고 있으며~

서기산에서 헤어졌던 해남군이 다시만나 강진군과 주작산갈림길까지 함께한다

 

 

 

 

북덕산 내리막은 우리에게 좋은 것을 보여줄것이라도 있는 모양인지~

산길은 자꾸 석문저수지을 닿을 둥~ 말 둥 할 때까지 이어지며~

Y자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틀면 사거리갈림길인 학동고개에 도착한다

 

 

 

 

학동고개는 강진군 도암면 봉황리와 해남군 옥천면 학동을 잇는 고개이다

맞은편 포장임도를 따라 우측으로 기맥길 진입로가 있으며~

이곳까지 포장공사가 되어 있어 한구간을 접속 지점으로 이용해도 무방하다

 

 

 

 

기맥길은 낮은 봉우리들을 지그재그로 넘으며 이어진다

봉우리마다 특색이 없고 잡목으로 가득한 길이지만~

좌측에 덕룡산이 함께 하기에 눈으로 오감을 만족하는 산행길이다

 

 

 

 

갈림길이 있는 봉우리를 내려서면 십자 안부에 길이 뚜렷하다

하지만 지도상에 표기되어 있지 않은 고개이며~

산자락에 마을들이 있지만 산길은 의회로 단조로워 길 잃을 염려는 없다

 

 

 

 

산행지도의 185m봉에 올라서면 기맥길은 우측으로 꺾어지며 진행한다

기맥꾼들을 환영한다는 시그널이 길 안내를 하였으며~

가끔씩 표시기와 등산로 정비가 잘 되어 있어 악명높은 땅끝기맥은 옛말이 되었다

 

 

 

 

<등로상에 삼각점 같은 수준점이 있는 곳을 지난다>

수준점이란 우리나라 지도나 계측 등 높이의 기준과 해발고도는 인천 앞바다의 평균수면 높이가 기준이다

즉 썰물(간조)와 밀물(만조)의 평균 수면이 바로 평균 제로(0)가 되는 것이며

쉽게 이야기 하면 인천 앞바다의 평균 수면 높이에서 모든 산이나 도로 등의 높이가 시작된다 생각하면 된다

 

 

 

 

대산고개는 옥천면 대산리와 도암면 봉황리를 연결하는 고개이다

오른쪽으로 묘비가 세워지고 잘 정돈된 묘지가 있으며~

뚜렷한 좌,우 갈림길이 있는 대산고개를 가로질러 기맥길을 이어간다

 

 

 

 

삼각점이 있는 204.7m봉은 우측으로 약간 벗어나 있다

눈으로 확인하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쉬우며~

준,희님의 아크릴판을 확인하고 되돌아와 좌측으로 내려서야 한다

 

 

 

 

지도상의 287m봉 오름길에는 고사목들이 널부러져 있다

생로병사의 번뇌를 피해 갈 수는 없겠지만~

환영문이라고 생각하면서 스스로 마음을 달래보며 힘을 내어본다

 

 

 

 

287m봉에 올라서니 등줄기에서 땀이 후줄근하게 흘러 내린다

이곳에서 가방을 내리고 빵과 과일로 아침을 해결하고~

삼각점을 찾아 보았으나 없어서 준,희님의 아크릴판만 사진에 담고 출발한다

 

 

 

 

첨봉 오름길은 간벌작업으로 미로속을 뚫고 헤치면서 올라간다

지금도 간벌작업으로 기계 소음 소리가 거슬렀지만~

삼나무숲에 올라서면서 피톤치드 향기에 육두문자가 저절로 사라진다

 

 

 

 

삼나무숲을 올라서면 분지마냥 드넓은 헬기장이 나타난다

하늘 거리는 억새는 깔끔하게 정비를 해 두어서~

프로펠러 모양의 보도블럭이 도장을 찍어 놓은 듯 선명하게 보인다

 

 

 

 

헬기장에서 뒤돌아보면 서기산에서 걸어온 기맥길이 일목요연하다

산줄기 좌측 아래로 드넓게 옥천평야가 자리하고 있는데~

저 곳에서 생산되는 "한눈에 반한 쌀"은 전국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은 명품 쌀이다

 

 

 

 

첨봉(尖峰, 354m)은 한자로 풀이하면 하늘을 향해 솟은 산이라는 뜻이다

이곳의 첨봉에서 우측으로 "화원지맥"이 분기하는 봉우리인데"

화원"이라는 이름이 꽃과 관련된 능선으로 착각할 수 있으나

해남군 화원면 별암 여객선 선착장으로 떨어진다고 하여 "화원지맥"이라고 부른다

 

 

 

 

첨봉(尖峰)에서 오른쪽으로 덕음산에 이르는 능선이 주작의 몸통이다

주작의 좌청룡, 우백호의 백호리 마을이 우측으로 있고~

좌측으로 주작의 오른쪽 날개인 공룡능선이 있고, 우리는 주작의 머리를 향해 걸어가고 있다

 

 

 

 

산죽과 어우러진 등로가 생기가 살아 있는 아름다운 길이다

오늘따라 유난히 색감이 푸르르게 보이며~

사군사(四君子)의 기상(氣象)이 우리의 발걸음을 빨라지게 한다

 

 

 

 

356m봉에 이어 가파르게 올라서면 지도상의 391봉m이다

준,희님에 아크릴판이 나무에 걸려 있었지만~

얼마나 높이 달아 났는지 무심코 지나면 그냥 지나치기 쉬웁다

 

 

 

 

391m봉에서 좌측으로 내려서면 잡목과 가시덩쿨이 생지옥 같은 길이다

하지만 380m봉을 오르면서 억새평원이 포근하게 감싸 주었으며~

신불평원처럼 억새가 무성한 능선에 오르면 주작의 왼족 날개인 덕룡산이 지척에 보인다

 

 

 

 

덕룡산(420m)은 높이에 비해서 산세가 창끝처럼 솟구친 험한 암봉이다

봄이면 진달래 테마산행으로 등산객들에게 인기가 있으며~

또한 산을 오르면서 바다를 볼 수 있는 것도 덕룡산을 찾는 묘미라 할 수 있다

 

 

 

 

억새밭 능선을 지나오면 덕룡산갈림길 삼거리에 도착한다

삼거리에서 덕룡산 서봉을 바라보면 한걸음이지만~

가야할 길이 만만치 않아 눈으로만 바라보고 작천소령으로 길을 잡는다

 

 

 

 

덕룡산은 산세가 마치 꿈틀거리는 용의 모습을 하고 있어 유래된 이름이다

산 기슭 중앙부에 용이 승천하였다는 용혈(龍穴)이 있으며~

동봉과 서봉으로 이루어져 날카롭게 솟구친 암봉이 아름다움의 진수를 보여준다

 

 

 

 

강진군 도암면 월하마을 뒤편에 덕룡산 기슭에 용이 승천하였다는 용혈이 있다

그래서 고려 때 만덕산 백련사 소속 암자인 용혈암(龍穴庵)이 있었으며~

이 암자는 백련사를 크게 일으켰고, 다산 정약용이 유배시절 이곳을 자주 놀러왔던 곳이라 한다

 

 

 

 

강진군과 해남군을 명확하게 구분하고 있는 선이 땅끝기맥이다

한발은 강진, 한발은 해남땅을 밟고 걸어가고 있으며

오늘 구간의 백미라할 수 있는 주작산의 능선길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강진군은 전라남도에서 "부자고을"로 스물한개 군 중에서도 지방세를 가장 많이 내었다고 한다

그 이유는 탐진강의 하구를 들었다, 강진군 지형이 거대한 통발 형태를 띠고 있어서

탐진강을 통한 물자의 유입은 많았으나 빠져나갈 구멍이 작아 부를 축척하기에 수월했다고 전한다

 

 

 

 

어머니의 자궁처럼 내륙 깊숙히 파고든 강진만(康津灣)이 아름답다

주변에는 완도의 섬들 신지도, 고금도, 약산도, 고마도 등

다도해 풍경이 아물아물 하면서 한 폭의 풍경화가 따로 없는 곳이다

 

 

 

 

주작산 덕룡봉을 향하는 안부에는 동백나무가 작은 터널을 이룬다

그러면서 울통불통한 너덜길이 발걸음을 붙잡기도 하지만~

주작산 능선길은 억세면서도 부드러운 대자연의 은밀함을 동시에 맛볼 수 있다

 

 

 

 

서서히 고도를 높여 주작산 자연휴양림 갈림길을 지난다

좌측 흔들바위 방향으로 길이 뚜렸하게 보이는데~

주작산 덕룡봉은 일반 테마산행으로 이 코스를 많이 이용한다

 

 

 

 

주작산 덕룡봉에서 펼쳐지는 조망은 최고봉답게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땅끝기맥의 지나온 산줄기인 서기산이 저 멀리서 아물아물하고~

우측으로 눈을 돌리면 강진만(도암만)의 아름다운 풍광이 황홀하게 만든다

 

 

 

 

주작산(朱雀山, 475m)은 해남과 강진의 군계를 이루며 길게 뻗은 산이 주작산 덕룡봉이다

주작(朱雀)은 남방을 지키는 신령(神靈)인데, 주조(朱鳥 : 붉은 봉황)라고도 하며

주조는 예로부터 붉은 봉황을 형상하여 무덤과 관 앞쪽에 그렸던 신비스런 새이며

그래서 옛날 사람들은 새의 모습을 보고 신비스런 주작의 모습을 형상화 하여 주작이라 하였다

 

 

 

 

주작산 덕룡봉은 마치 봉황이 날개를 활짝 편 형상이라고 한다, 남쪽 주작산 주봉이 봉황의 머리이고

오른쪽 날개는 작천소령에서 해남 오소재로 연결된 날카로운 공룡능선을 말하고 있고~

좌측 날개는 덕룡산에서 소석문으로 연결된 암릉이고, 첨봉에서 덕음산의 "화원지맥" 능선이 주작의 몸통이다

 

 

 

 

지상의 슬픔을 떨치고 하늘을 훨훨 날아가고 싶은 심정이다

주작처럼 날개를 달아서 온 산하를 굽어보고 싶은데~

넘지 못할 산도 없을 것이고, 건너지 못할 강도 없지 않겠는가!

 

 

 

 

남쪽에 자리한 강진은 동쪽으로는 장흥, 서쪽으로는 해남, 북쪽으로는 영암이 있다

그리고 남쪽으로는 바다를 끼고 완도와 이웃한 아늑한 고을이며~

동,서,북쪽은 산이 가로막고, 남쪽으로는 바다로 문이 열려 있어 천혜의 "나룻터"인 셈이다

 

 

 

 

주작산에서 바라본 해남 공룡능선은 봉황의 오른쪽 날개에 해당하는 능선이다

뒷쪽으로 투구봉, 가련봉, 고계봉으로 이어지는 해남 두륜산이 보이고~

좌측으로 완도가 해무에 가려 있고, 억새가 펼쳐진 길을 따라 작천소령으로 내려간다

 

 

 

 

좌측에 주작산(朱雀山) 주봉은 봉황의 머리부분에 해당되는 곳이다

주작산 정상은 땅끝기맥에서 동쪽으로 떨어져 있으며~

주작이란 이름에서 풍기듯이 날개를 활짝펴고 금방이라도 날아 오를 듯하다

 

 

 

 

작천소령(쉬양리재)은 해남군 옥천면과 강진군 수양리를 잇는 고갯마루이다

작천소령에 대한 지명의 유래는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가 없었고~

쉬앙리재는 아랫마을 수양리의 이름을 붙인 이름이지만 이곳 사람들은 "니거릿재"로 부른다

 

 

 

 

작천소령에서 호젖하게 올라서면 이정목이 있는 주작산갈림길에 도착한다

왼쪽으로 주작산은 왕복 1시간이 소요되는 거리에 벗어나 있으며~

이곳에서 신전면과 북일면이 갈라지면서 강진군과는 이별을 하고 온전히 해남땅으로 들어선다

 

 

 

 

하늘을 찌를 듯한 기암이 남도의 설악으로 불리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해남 공룡능선은 봉황이 날개를 활짝 편 형상이라고 하며~

그래서 산꾼들은 덕룡산을 "용아장성" 주작산 구간을 공룡능선이라 부르고 있다

 

 

 

 

주작산은 위험한 구간에 어김없이 로프를 설치해 놓았지만 아찔한 구간이 많다

첫번재 밧줄 구간으로 모두 20개의 밧줄이 있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지금은 초보자도 다닐 수 있겠금 나무테크도 만들어 시간이 많이 단축 되었다고 한다

 

 

 

 

공룡의 등줄기에 올라서니 "와~ 멋 있다"라는 수식어가 절로 튀어 나온다

다음 구간에 가야할 두륜산의 봉우리들이 배경이 되어주고~

기기묘묘한 천태만상의 형상을 한 바위들은 설악산 공룡능선을 방불케 한다

 

 

 

 

용의 이빨처럼 날카로운 바위 암벽을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한다

난공불락의 성이 막고 있어도 백두대간을 완주한 전사로~

성을 공략할 수 있는 체력을 우리는 갖추고 있기에 의기가 충만하다

 

 

 

 

직벽 암벽을 내려서면 석문(개구멍)을 통과하게 된다

배낭을 벗고 지나가야할 정도로 좁은 통로이며~

오른쪽으로 우회하는 길이 있으므로 굳이 석문을 통과할 필요는 없다

 

 

 

 

고려 공민왕의 왕사(王師)였던 나옹(懶翁)스님의 선시(禪時)가 생각납니다

출세도 벗오놓고 권세도 벗어놓고, 산처럼 바다처럼 살다가 가라하네

사랑도 두고가고 마음도 두고가고, 먹을 것은 다먹고 남기지말고 가라하네

산천은 나를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나홍스님의 말씀따라 살아갈 것입니다>

 

 

 

 

암벽으로 오르자 좌측의 직등길이 뚜렷하여 올라갔다

관악사란 절만 내려다 보이고 길이 없었으며~

다시 되돌아와 우측으로 넘어가면서 잠깐 알바를 하기도 하였다

 

 

 

 

암릉에 올라서면 천길 낭떠러지 아래로 관악사가 보인다

공룡능선을 등지고 있는 관악사가 아늑해 보였으며~

자연속에서 들리는 목탁소리를 듣다가 길이 없어 되돌아와야 했다

 

 

 

 

신이 빚은 조각상인가 아니면 하늘이 선물한 만물상인가

자연이 만들어낸 절경에 감탄이 절로 나왔으며

풍광이 수려하여 힘찬 기상과 장험한 기운을 듬뿍 느끼게 한다

 

 

 

 

맞은편에 보이는 암릉은 왼쪽으로 우회하여 통과한다

마치 유격장을 방불케하는 클라이밍 코스이며

어렵게 한 고비를 넘기면 또 다른 경치가 고난의 벽으로 기다린다

 

 

 

 

또 한번 고소 공포증이 어김없이 발동되는 힘든 구간이다

손끝을 타고 전해오는 떨림의 전율을 느끼며~

험난한 코스가 군시절 유격훈련을 받는 것처럼 고난의 연속이다

 

 

 

 

암릉을 좌측으로 우회하면 관악사 갈림길을 만난다

좌측으로 관악사 가는 길이 뚜렷하게 보이고~

기맥길은 동백숲을 오르면서 스릴 넘치는 산행을 이어간다

 

 

 

 

공룡능선은 말 그대로 9개의 날카로운 암릉을 오르내린다

울~몽실님 안전로프를 하나 하나 세고 있었는데~

현재 11번째 로프를 통과 하는 이곳은 여성분들이 오르기가 상당히 벅찬 암릉이다

 

 

 

 

주작산은 낮은 산이지만 공룡능선 암릉은 산악미가 넘친다

암릉길을 걸어가기 때문에 산행길이 쉽지 않지만~

그래도 사방팔방 펼쳐지는 조망을 바라보면 힘든 것을 잊게 한다

 

 

 

 

주작산 공룡능선은 두륜산의 이름에 가려져 주목받지 못했던 산이다

지금은 봄맞이 산행 단골 메뉴로 인기가 아주 높아 졌으며~

봄이면 진달래와 철쭉이 산상에 화원을 이루면서 멋진 풍경을 자아낸다

 

 

 

 

웅장하면서도 창끝처럼 날카로운 암릉을 오르면서 힘이 부친다

아슬아슬한 바위들은 유산자의 마음을 긴장케 하였고~

수 많은 암릉을 넘어온 것 같지만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가 된다

 

 

 

 

지도상의 427.7m봉에 올라서면 다도해가 한눈에 펼쳐진다

고스락에 다도해 해상 전경판이 있기는 하지만~

오늘은 미세먼지로 인해 시원한 조망을 볼 수 없어 아쉬운 마음이다

 

 

 

 

탐진강(耽津江)은 강진과 해남의 바둑판같은 풍요로운 황금벌판을 만들어 놓았다

해무로 인하여 강진만(康津灣)의 황홀한 풍경을 볼 수는 없지만~

강진만은 썰물이 지면 허리까지 빠지는 개뻘이 드러나면서 해산물의 보고이기도 하다

 

 

 

 

태초(太初)에 조물주가 이 세상의 모든 돌들을 이곳에 옮겨 놓았을까요

처음 시작부터 공룡능선은 바위 전시장을 방불케 할 정도이며~

가야할 기맥길은 역광속에 아른 거리지만 아직도 멀기만 하고~

고계봉과 가련봉은 여인이 누워있는 형상이지만 지금 올라간다 해도 안아줄 힘도 없다

 

 

 

 

주작산 공룡능선은 암봉의 직벽코스가 많아서 스릴 넘치는 산행길이다

최근에 우회로와 나무계단이 만들어져 쉽게 오를 수 있으며

지금은 많은 산객들이 주작산 공룡능선을 찾으면서 테마산행지로 유명하다

 

 

 

 

나무계단을 오르면서 암릉에서 두돌아본 공룡능선 풍경이다

수석처럼 보이는 바위는 아슬아슬하게 보이고~

금방이라도 글러갈 것만 같은 바위가 산객의 마음을 불안하게 한다

 

 

 

 

공룡능선이라서 탈출할 수 있는 곳이 없는 것이 단점이다

이정목이 있는 제3비상탈출로 삼거리를 지나고~

거칠었던 암릉은 차츰 부드러워지면서 속도를 내기 시작한다

 

 

 

 

아름다운 세상에서 아웅다웅 다투고 살아야 할 이유가 무엇이 있겠는가!

이렇게 높은 곳에서 세상을 바라보면 느끼게 되는 것이며~

강진만은 수많은 바닷가 마을들을 자장가처럼 찰랑대며 살찌어 주고 있지 않은가!

 

 

 

 

이번에는 제2비상탈출로 이정목이 있는 삼거리를 지난다

지형도를 보면 임도가 마을까지 이어져 있었는데~

그쪽으로 탈출할바에는 오소재까지 가는것이 빠를지도 모를 일이다

 

 

 

 

412m봉 암릉에 설치된 나무테크계단이 이젠 전망대로 변했다

예전에는 이곳이 아주 위험한 구간중의 하나였는데~

안전하게 산행할 수 있게 배려해준 해남군 관계자 분들에게 감사함을 전한다

 

 

 

 

주작산이 설악의 공룡능선임을 실감케 하는 풍경을 만난다

기암괴석의 수려한 바위들은 바위꽃처럼 보였으며~

변화 무쌍한 풍경에 이곳을 지나가는 산꾼들은 감탄사를 자아낸다

 

 

 

 

칼바위 능선을 우측으로 우회하여 올라서면 오소재가 가까워진다

산행에 있어서 "천천히 서둘러라"하는 격언은 없을 것인데~

빨리 가는 것보다 천천히 걸어 가는 것이 산행의 경험을 통해서 얻은 지혜다

 

 

 

 

마지막 제1비상탈출로 삼거리 이정목이 있는 곳을 지난다

이곳에 이정목의 거리 표시는 믿지 않은 것이 좋으며~

그냥 천천히 느긋하게 걸어가다 보면 오소재에 도착하게 된다

 

 

 

 

지도상의 404m봉에 올라서면 암릉의 해방감에서 벗어난다

하지만 역광이라 조망은 포기하고 가방을 내리고~

강진만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한다음 체력을 보충해서 맥길을 이어간다

 

 

 

 

거칠고 험난한 암릉을 넘고 넘어 우리의 마음도 함께 넘었다

이제 오늘 산행 종점인 오소재가 발아래 있고~

다음 산행 때 두륜산을 넘어서면 땅끝기맥도 끝이 보이지 않겠는가

 

 

 

 

363m봉을 넘고 오늘 마지막 봉우리인 291m봉이 눈앞에 가깝다

산자락 아래로 흥촌저수지가 마을을 적시고 있으며~

291m봉은 오르기직전 우측으로 꺽어지면서 지나치게 되는 봉우리이다

 

 

 

 

날카로운 공룡능선을 넘어오면서 진을 다 빼놓고 내려선다

이제 이곳 나무테크계단을 내려서면 오소재이며~

산행내내 환상적인 조망은 힘들었던 마음을 충분히 보상받지 않았나 싶다

 

 

 

 

오소재는 우측으로 약수터가 있고 827번 지방도가 지나간다

좌측으로 이동하면 소공원인 "오소재쉼터"가 있으며~

다음 구간은 오소재쉼터 등나무 그늘막 뒷쪽으로 노승봉을 오른다

 

 

 

 

<오소재(烏所峙)는 예전에 오시미재라고도 불렀다고 한다>

이곳 오시미재를 넘나들 때마다 산적들의 행패가 심해서 최소한 50명 이상의 사람이

떼를 지어서 넘어가야 했다는 데에서 붙여진 이름이며, 또 다른 이름의

오소재는 주작산의 바위 암봉이 까마귀 집처럼 생겼다고 해서 오소재(烏所峙)라 부른다고 한다

 

 

 

 

주차장 아래쪽으로 오심재 약수터에서는 주말이면 물 받는 행렬이 줄을서고 있다고 한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정수기를 팔 수 없는 곳이 이곳 해남 부근 지역이라고 하는데~

이유는 약수터에서 엄청난 물이 목포, 완도, 강진 주민들이 이곳 약수를 이용하기 때문이란다

 

 

 

 

오소재에서 북일면쪽으로 조금 넘어오면 버스정류장 뒷쪽으로 "오소재쉼터"가 있다

이곳에서 능나무 그늘막 뒷쪽으로 다음 구간 산행들머리가 시작되는 곳이며~

오늘 주작산 공룡능선을 넘어오면서 힘들었지만 무사히 마칠 수 있어 행복한 하루였다

 

◎ 산행인원 : 울~몽실님과 함께     ◎ 산행시간 : 68 : 40 ~ 15 : 30  (08시간 50분)      ◎ 날씨 : 흐림후, 맑음

 

 

Partners In Rhyme(동반자) - Isla & Al Gra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