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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맥과 지맥 종주▩/♡땅끝기맥

땅끝기맥 제9구간(닭골재-미황사) 종주산행

땅끝기맥 제9구간(닭골재 - 관음봉 - 미황사)까지 종주산행

◎ 산행일시 : 2014년         02월         23일         일요일

◎ 산행위치 : 전라남도 해남군 송지면, 북평면, 현산면에 걸쳐있는 산이다

 

◎ 산행구간 : 닭골재(13번국도) - 작은닭골재 - 관음봉( 227m) - 바람재 - 농바우 농바우재

                      달마산북봉(434m) 관음봉능선삼거리 - 달마봉(불선봉, 489m) - 미황사(美黃사)

 

◎ 산행거리 : 닭골재(딱골재) ~ 1.4Km ~ 작은딱골재 ~ 0.8Km ~ 비림제 ~ 0.9Km

                      농바우 ~ 0.8Km ~ 달마산 북봉 ~ 1.2Km ~ 달마산(불선봉) ~ 1.3Km ~ 미황사

                      도보거리   =   약 6.2Km           실제도보거리   =   약 6.5Km

 

◎ 산행인원 : 울~몽실님과 함께     ◎ 산행시간 : 08 : 10 ~ 12 : 40  (04시간 30분)      ◎ 날씨 : 흐림, 맑음

 

                ◐ 천년의 세월 신비를 품은 남도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달마산 땅끝기맥이란?

호남정맥의 중간쯤인 전남 화순땅 웅치에서 서쪽으로 떨어진 바람재의 노적봉(露積峰)이 바로 땅끝기맥의 출발점이다

여기서 북으로 갈라진 기맥은 서남쪽으로 뻗어가면서 개천산을 필두로 차일봉, 국사봉, 월각산, 벌매산, 서기산

두륜산, 대둔산, 달마산, 도솔봉, 사자봉 등을 거쳐 토말탑에서 바다로 사라지는 도상거리 약 123km의 산줄기를 말한다

 

 

하늘에 죄를 지으면 빌곳이 없어지고, 자연을 훼손 한다면 갈곳이 없어진다

산악인은 산에 오르면 쓰레기와 추억의 사진외에는 가져오지 말고~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우리의 금수강산 발자국외에 아무것도 남기지말자

 

 

***** 먼산(시/김용택) - 법능스님 *****

 

 

 

 

 

 

 

 

강진읍을 거쳐 땅끝마을로 향하다보면 기암괴석들이 구름을 타고 넘어간다

병풍처럼 펼쳐져 있어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산이 바로 달마산이며~

해남군 현산면과 북평면을 잇는 13번국도상의 닭골재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딱골재(닭골재)에서 땅끝마을 토말탑까지 바로 완주를 해야 하겠지만

혹자는 에전에 미황사에서 땅끌마을까지 종주를 마쳤기에

오늘은 미황사까지 가게 되는데 바로 오늘이 땅끝기맥의 마지막 발걸음이다

 

 

 

 

구 도로에서 배수로 철책을 따라 가다보면 쪽문이 있는 곳으로 들어선다

쪽문으로 들어서면 시그널이 아침 햇살에 나부끼고 반기였으며~

초입부터 푸르름의 상징인 사철나무가 묘지를 오를 때까지 안내를 해준다

 

 

 

 

쪽문을 통해서 올라서면 경주김씨 쌍묘를 만난다

묘지 상단 우측으로 시그널 따라 올라가고~

능선에 올라서면 마루금은 좌측으로 틀어져 오른다

 

 

 

 

우측으로 매화마을의 양계시설 공장지대가 자리잡고 있다

뒷쪽으로 달마산의 농바우가 모습을 드러내 보이고~

미세먼지 농도가 어제보다 심해서 멋진 조망은 기대하기가 어렵다

 

 

 

 

기맥길은 뚜렸하지만 벌목으로 인해 흔적을 잘 더듬어 가야한다

해무가 산자락을 타고 올라갈 때면 신비롭기도 하는데~

해무인지 아니면 박무인지 오늘은 추억으로 남는 산행이 될 것 같다

 

 

 

 

136m봉 오름길에서 해남군수 명의로 된 "출입금지" 표지판을 만난다

어떤 특용작물을 재배하길래 군수나리까지 관심을 갖고 있는지~

두릅나무가 많기는 하지만 특별한 재배가 없어 보여서 궁금하기만 하다

 

 

 

 

편백숲을 지나 내려서면 우측으로 임도를 따라 오른다

이곳이 작은 딱골재 안부로 보여지는데지며~

어제 두륜산을 넘어오면서 몸은 피곤하지만 마음은 상쾌하다

 

 

 

 

이곳 마을 사람들은 닭골재를 딱골재라 부른다, 지도상에는 저동에 관한 지명을 찾을 수가 없다

"닭골재"라는 지명은 해남 지지를 찾아보니 아랫동네의 "딱골"이란 지명에서 비롯되었으며~

"딱골"은 닥나무가 많은 동네라는 뜻으로 "저동(楮洞)"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렇다면 이 고개 이름도 사실은 "저동치" 즉 딱골재로 불러야 하는데 닭골재로 변해버린 모양이다

 

 

 

 

작은 딱골재에서 임도를 가로질러 오르면 좌측으로 오른다

이곳에서 임도파들은 임도를 따라 가도 되지만~

능선을 따라 맥길을 이어가는 기맥의 뜻을 잊어버리면 되겠는가!

 

 

 

 

강진은 다산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곳이라면 해남은 고산 윤선도의 노래(詩調)가 살아 있는 곳이다

해남윤씨로 조선중기(1587~1671) 치열한 당쟁속에 일생의 대부분을 유배생활로 보냈으며~

병자호란 때, 인조의 항복 소식을 듣고 울분을 참지못해 은거를 결심하고 제주도로 가던 중

보길도의 수려한 경관에 매료되어 머물렀던 곳이며, 이곳에서 고산의 시 한 수 읊지 않을 수 있겠는가

 

<고산(孤山) 윤선도(尹善道)의 오우가(五友歌)는 바로 우리 산꾼들을 위한 노래이다>

나의 벗이 몇이나 있느냐 해아려 보니, 물과 돌과 소나무, 대나무다

게다가 동산에 달 오르니 그것은 더욱 반가운 일이구나~ 또 더하여 무엇하리 이 다섯이면 그만이지

(水)구름 빛이 좋다하나 검기를 자주한다~ 바람 설리 맑다하나 그칠 때가 하도 많다~ 좋고도 그칠 때 없기는 물뿐인가 하노라

(石)꽃은 무슨일로 피면서 빨리 지고, 숲은 어이하여 푸르다가 누르는가, 아마도 변치 않는 것은 바위뿐인가 하노라

(松)더우면 꽃 피우고 추우면 잎 지거늘, 솔아 너는 어찌 눈 서리 모르는가, 구천에 뿌리 곧은 줄 그로하여 아노라

(竹)나무도 아닌것이 풀도 아닌것이, 곱기는 뉘 시키며 속은 어찌 비었는가, 저렇게 사시에 푸르니 그를 좋아 하노라

(月)작은 것이 높이 떠서 만물을 다 비추니, 밤중의 광명이 너만한 것 또 있느냐, 보고 말 아니하니 내 벗인가 하노라

 

 

 

 

아~휴~ 노래한곡 부르고 올라서니 왜 이리 숨이 차는가

관음봉에 올라서니 농바우가 가깝게 보이고~

아무런 특징도 없는 관음봉에 대한 지명의 유래를 알 수가 없었다

 

 

 

 

잡목이 무성한 무명봉을 내려서면 임도를 가로지르는 바람재이다

차분한 법능스님의 목소리가 기타반주에 구슬프게 들리며~

그대를 향한 산이 어느 산인자, 가야금 아쟁 소리와 잘 어울리는 숲속을 연상케 한다

 

 

 

 

임도에 "준,희"님의 아크릴판이 걸려 있는 바람재를 가로지른다

아크릴판이 숲속에 숨어져 있어 발견이 쉽지 않았으며~

작은 딱골재에서 임도를 따라 계속 올라오면 이곳에서 만나게 된다

 

 

 

 

잡목이 무성한 지대는 가시넝쿨과 함께 발목을 휘감는다

잡목이 얼굴을 때리기도 하고 찔리기도 하였으며~

좌측으로 완도가 모습을 보이지만 미세먼지로 형채만 보인다

 

 

 

 

완만한 잡목 능선을 넘어서자 거대한 농바우와 마주한다

여기서 부터 달마산의 험란한 암를이 시작되며~

우측에 거대한 암릉의 사열을 받으며 왼쪽 사면으로 오른다

 

 

 

 

암릉사이로 뾰족한 모양의 가공산(334.8m)이 흐릿하게 보인다

해남 송지면 방향인데 미세먼지로 조망은 꽝이며~

가공산은 우리나라 산이름 중에 가나다 순으로 맨처음 등장하는 산이다

 

 

 

 

농바우 정수리에서 뒤돌아본 풍경은 바로 먼 산이다

오늘은 미세먼지로 그냥 그대를 향한 먼 산

조망이 좋은 곳인데, 그냥 실루엣으로 대둔산을 바라볼 뿐이다

 

 

 

 

농바우 암릉의 정상은 올라갈 수 없었고 우측 사면으로 우회한다

일요일인데도 이른 시간이라 아직 사람 구경을 못햇으며

덕룡산을 시작으로 주작산, 두륜산, 달마산까지 배 놓을 수 없는 명산이다

 

 

 

 

이곳에서 또 다른 바람재의 이정목이 있는 안부를 지난다

승촌마을에서 올라온 일반등산로가 만나는 길이며~

이곳의 이름은 농바우재라고 표기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산에서 먹는것 만큼 걸어 간다고 했지 않은가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소찬을 즐기고~

멋진 암봉을 배경으로 인증샷도 남기고 맥길을 이어간다

 

 

 

 

해남 지역의 산들은 높지는 않지만 바위들은 날카롭다

때문에 산행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으며~

기암괴석의 거대한 수석전시장에 온 것처럼 마음은 황홀하다

 

 

 

 

우측으로 남쪽의 다도해와 북평면 이진리 들판과 이진진성이 있는 곳이다

이진진성은 마을 뒷편으로 성이 쌓여 있으며, 정유재란 후인 1598년(선조21)에 진(鎭)이 설치되었다

1627년(인조5)에 만호진으로 승격했다고 한다, 이 때 쌓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또한 이진마을은 항일운동 마을로도 알려져 있어 그 들의 활약성도 마음에 담아 볼 수 있으며

이진마을은 지형이 배처럼 생겨서 배진 또는 이진이라 했는데 서진리 일부를 병합하여 이진리라 한다

 

 

 

 

달마산 북봉(434m)에서 바라본 풍경으로 그야말로 골산이다

공룡의 등뼈를 연상케 한 봉우리가 달마봉이 아닌가

달마산은 한반도의 최남단 땅끝기맥 끝자락에 이르켜 세운 산이다

 

 

 

 

산은 작아도 체감적으로 느끼는 고도는 매우 높은 산이다

올라온 길을 뒤돌아보니 새로운 느낌이 들었으며~

해안마을과 다도해의 작은 섬들이 절경중에 절경임을 보여준다

 

 

 

 

달마산은 소를 말(馬)로 미화 하였거나 격상한 것으로 유추해 볼 수 있다

불교에서 말하는 달마(達磨)는 진리와 법을 뜻하는 말이고

유명한 달마대사와도 음이 통하는 말이니 달마산이라고 명명한 것이라고 한다

 

 

 

 

달마산 정상으로 가는 길목에 만나는 관음봉능선 삼거리이다

우리나라 최남단 끝에 위치한 땅! 땅끝마을이 있는 곳!

땅끝이 있는 그 해남에 달마산이 우뚝솟아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달마산을 향해 가는 길목에는 너덜지대를 계속해서 가야한다

잠시라도 긴장을 풀거나 한 눈을 팔 수 없는 길이며~

남도의 금강산으로 불릴만큼 울통불통한 암봉으로 형성되어 있다

 

 

 

 

우~와~ 저기 보이는 봉우리가 달마산이 맞는 거야^^

맞나 맞다~^ 470m봉에서 바라본 풍경이며

사방 곳곳에서 등산객들의 탄성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먼 산~ 그대를 향한 먼 산은 그 산이 어느 산이라 말인가!

부처님이 수기를 쌓았다는 도솔천에 있는 산인가!

아니면 극락이라는 타화자재천에 있는 산이란 말인가! 알 수가 없구려~

 

 

 

 

달마산 능선은 그 기세가 웅장해 옛부터 남도의 금강산이라 불렀다

장쾌하게 뻗어가는 능선은 마치 공룡이 꿈틀거리는 모습이며~

호수처럼 잔잔한 다도해는 산과 바다가 어우러져 감탄사를 자아내게 한다

 

 

 

 

달마산은 정상에 세워진 봉수대에서 불을 피웠다 하여 "불썬봉"이라 불린다

"불을 켜다"를 "불 써다"라고 하는 사투리에서 비롯 되었다고 하는데~

발음이 "불쓴 봉우리"라는 뜻으로 불썬봉에서 "불선봉(佛禪峰)이 된 것이란다

 

 

 

 

건너편으로 손에 잡힐 듯 눈앞에 길게 누운 섬은 완도(莞島)이다

왼편으로 해남 완도를 잇는 완도대교가 아스름히 보이고~

그 넘어로 신라시대 해상왕 장보고가 말을 길렀다는 고마도가 있다

 

 

 

 

달마산 정상에는 주말극장 표를 사려는 것처럼 등산객들이 올라오고 있다

도솔봉으로 이어지는 암봉들은 순백색의 보석처럼 빛이나고 있고~

도솔봉의 능선길은 해안절경을 바라보면서 걸어가는 릿지 산행의 참맛을 느낀다

 

 

 

 

달마산(達摩山, 489m)은 달마대사의 법신이 늘 상주하는 곳에서 붙여졌다

그래서 산 이름도 무척 "불교 스럽다" 할 이름으로 지어졌는데~

한국은 물론 중국과 일본 그리고 인도에 걸쳐 이곳 밖에 없는 산 이름이라고 한다

 

 

 

 

달마산의 아름다운 조망은 땀흘리며 올라온 산객들에 보상을 해준다

달마산에서 산객들과 한동안 황홀감에 젖어 한참을 머물렀으며~

상춘객이라 하기에는 조금 이르지만 산객의 얼굴에는 봄이 오는것 같다

 

 

 

 

산자락이 보이는 곳에 도착하면 어란포 바다가 시원스레 펼쳐진다

TV드라마 "허준"에서 허준의 유배장면을 찍었던 곳이며

달마산 산자락에 자리하고 있는 미황사는 한반도 최남단의 사찰이다

 

 

 

 

헬기장에 도착하면 미황사(美黃寺)의 목탁소리가 귓전에 들린다

달마산은 사시사철 좋지만 가을이 최고로 아름다운 산이며

옛부터 불심이 깊은 곳이기에 부근에 유명한 사찰이 많았다고 한다

 

 

 

 

절 입구에서 바라보면 미황사가 왜 인기가 많은 사찰인지를 알게 된다

병풍처럼 둘러싼 달마산의 품속에 아늑하게 자리잡고 있으며~

남도의 금강산이란 이름이 조금도 부끄럽지 않을만큼 아름답게 보인다

 

 

 

 

미황사(美黃寺)는 소 울음소리가 울릴 것 같은 고요한 절이다

우전국의 왕 금인(金人)이 점지해준 천연고찰이며~

산과 가람이 잘 어우러져 작은 절이지만 웅장하고 편안하게 느껴진다

 

 

 

 

미황사 대웅보전(大雄寶殿)의 우물천장에는 범어가 적혀있다

옛부터 인도와 연관이 있음을 알려 주고 있으며~

초석에 바다게와 거북이 상이 조각되어 해로 유입설을 잘 보여주고 있다

 

 

 

 

미황사는 위도상 우리나라의 가장 끝에 자리잡은 사찰이다

달마산은 삼황(三黃)의 아름다움이 있다고 하는데~

그것은 불상과 바위, 석양빛이 조화를 이룬것을 삼황이라 말한다

 

 

 

 

봄철에 여유로운 땅끝의 정취를 만끽하고 싶다면 달마산을 찾아 오세요

달마산은 달마의 법신이 깃들 만한 산이라 하지 않았던가요!

산 길을 걸으면서 종적이 묘연한 달마대사와 조우를 기대하면 어떨런지~

 

 

 

 

미황사를 둘러싼 동백꽃은 2월 하순부터 꽃을 피어 남도의 봄을 찬란하게 시작된다

조용하고 은은하게 들리는 염불소리는 오늘 산행에 피로를 풀어 주었으며~

동백꽃 향기에 취하여 미황사 일주문을 빠져나와 삼배를 올린 후 산행을 마무리 한다

 

◎ 산행인원 : 울~몽실님과 함께     ◎ 산행시간 : 08 : 10 ~ 12 : 40  (04시간 30분)      ◎ 날씨 : 흐림후, 맑음

 

 

먼산(시/김용택) - 법능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