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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맥과 지맥 종주▩/♡땅끝기맥

땅끝기맥 제10구간(미황사-땅끝,토말탑) 완주산행

땅끝기맥 제10구간(미황사 - 도솔암 - 땅끝,토말탑)까지 완주산행

◎ 산행일시 : 2011년           10월           10일           (월요일)

◎ 산행위치 : 전라남도 해남군 송지면, 북평면, 현산면에 걸쳐있는 산이다

 

◎ 산행구간 : 미황사주차장 - 달마산(489m) - 금샘갈림길 - 귀래봉(471m) - 대밭삼거리 - 하숙골재

                      떡봉(422m) - 도솔암 - 도솔봉 - 언제나봉 - 망집봉(168) - 사자봉(156) - 땅끝토말탑

 

◎ 산행거리 : 미황사주차장 ~ 1.7Km ~ 달마산정상 ~ 0.8Km ~ 금샘갈림길 ~ 0.9Km ~ 대밭삼거리 ~ 1.2Km

                      하숙골재 ~ 2.4Km ~ 도솔암 ~ 4.6Km ~ 언제나봉 ~ 3.1Km ~ 사자봉 ~ 1.3Km ~ 땅끝(토말탑) 

                      도보거리   =   약 17.4Km           실제도보거리   =   약 18.5Km

 

◎ 산행인원 : 울~몽실님과 함께     ◎ 산행시간 : 07 : 55 ~ 16 : 30  (08시간 35분)      ◎ 날씨 : 흐림, 맑음

 

                ◐ 천년의 세월 신비를 품은 남도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달마산 땅끝기맥이란?

호남정맥의 중간쯤인 전남 화순땅 웅치에서 서쪽으로 떨어진 바람재의 노적봉(露積峰)이 바로 땅끝기맥의 출발점이다

여기서 북으로 갈라진 기맥은 서남쪽으로 뻗어가면서 개천산을 필두로 차일봉, 국사봉, 월각산, 벌매산, 서기산

두륜산, 대둔산, 달마산, 도솔봉, 사자봉 등을 거쳐 토말탑에서 바다로 사라지는 도상거리 약 123km의 산줄기를 말한다

 

 

자연은 인간보다 위대하므로 자연앞에서 경허함을 느끼면서 등산을 해야한다

그대가 머문자리는 바람이 산안개를 데려가듯 흔적을 남기지 마시고~

아름다운 모든 것은 마음으로만 담아가시고 발자욱외에 아무것도 남기지 말자

 

 

 

 

<의조화상이 꿈을 꾸었는데 금인(金人)이 말하기를>

나는 볼래 우전국 왕으로 여러 나라를 편력하면서 경상 모실 곳을 구하였는데

산 정상에서 바라보니 일만불이 나타나므로 여기에 온 것이라 하였다

마땅히 경을 싣고 소가 누워 일어나지 않는 곳에 경을 봉안하라고 일렀다

이에 의조화상이 소에 경을 싣고 가는데 소가 지쳐 처음에 누웠다가

다시 일어나 산골짜기에 이르러 다시 눕더니 "미(美)"하고 크게 울면서 죽었다

 

소가 처음 누웠던 곳에 사찰을 창건한 것이 통교사(通敎寺)요

마지막으로 누워 죽은 골짜기에 사찰을 지어 불상을 봉안하고 미황사라 하였다

이 때 미(美)는 소의 아름다운 울음소리를 취하였고

황(黃)은 금인(金人)의 색을 취하여 미황사(美黃寺)라는 사찰 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

 

 

 

 

미황사는 위도상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끝자락에 자리잡은 사찰이다

미황사 주차장에 주차하고 일주문 앞에서 두손을 합장하고~

반야심경을 조심스럽게 읊조린 후 일주문을 들어서면서 산행을 시작한다

 

 

 

 

일주문을 들어서니 동백나무가 양쪽으로 드넓게 군락을 이루고 있다

불교 종합 예술제인 괘불제가 어제부터 열리고 있으며~

괘불재는 불교음식과 땅끝마을 사람들의 풍년을 기원하는 날이기도 하다

 

 

 

 

미황사는 달마산 기암절벽을 병풍삼아 아늑하게 자리잡고 있다

산사에 들어서자 무척 조용하고 아늑하게 느껴졌으며~

미황사는 인도에서 바로 전해진 불경과 불상을 받아 세워진 절이다

 

 

 

 

미황사(美黃寺)는 소 울음소리가 울릴 것 같은 고요한 절이다

우전국의 왕 금인(金人)이 점지해준 천연고찰이며~

산과 가람이 잘 어우러져 작은 절이지만 웅장하고 평안하게 느껴진다

 

 

 

 

미황사는 불교 해로유입설을 뒷받침하는 고찰로 신라 경덕왕 749년에 창건되었다

대웅전은 보물 제 947호로 지정되어 정교함에 있어 매우 훌륭한 건물이며~

아름다울 미(美)자가 들어 있는 것처럼 달마산을 병풍삼아 자리잡은 절 풍경이 아름답다

 

 

 

 

대웅보전에서 삼배를 올리고 경내를 빠져나와 마지막 발걸음을 시작한다

미황사 입구 좌측으로 산행안내도와 달마산 산행 들머리가 있으며~

미황사는 달마대사가 머물고도 남을 비경이 아름다워 많은 등산객들이 찾는다

 

 

 

 

미황사에서 헬기장까지는 잘 정비된 길을 따라 편안하게 올라간다

헬기장을 지나면서 부터는 상당히 가파르게 올라가야 하며~

등로 주변에는 동백나무를 비롯해 상록수가 울창하여 수림을 이루고 있다

 

 

 

 

달마산은 오르긴 힘들어도 능선에 올라서면 조망이 사방으로 펼쳐진다

땅끝기맥 한반도 끝자락에 위치한 달마산은 한반도의 끝 산이며~

또한 바닷가 끝자락에 자리하고 있는 미황사 역시 한반도 최남단의 사찰이다

 

 

 

 

불썬봉에 돌탑을 쌓은 연유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봉수대가 있었다는 사실로 미루어 봉화를 올렸던 곳으로 보여진다

완도의 숙승봉과 해남 북일면 좌일산에서 봉화를 이어 받았으며~

봉수대는 산 아래 사람들이 극심한 가뭄에 시달렸을 때 기우제를 지냈던 곳이기도 하다

 

 

 

 

달마산은 정상에 세워진 봉수대에서 불을 피웠다 하여 "불썬봉"이라 불린다

"불을 켜다"를 "불 써다"라고 하는 사투리에서 비롯 되었다고 하는데~

발음이 "불쓴 봉우리"라는 뜻으로 불썬봉에서"불선봉(佛禪峰)이 된 것이란다

 

 

 

 

달마산은 북으로 두륜산을 향하고 있고, 우측으로 강진만이 바라보인다

서쪽은 진도 일원이 보이고 동으로는 해상왕국의 완도가 조망되고~

해남군 송지면 방향의 들녘과 다도해가 어우러져 환상적인 풍경을 자랑한다

 

 

 

 

한반도 최남단 해남의 달마산은 마치 공룡이 꿈틀거리 듯 바위 능선이 압권이다

이곳으로 오면서 덕룡산, 주작산, 두륜산의 바위 능선이 도열 하였는데~

그 험악한 바위산들의 맥이 바다로 떨어지기 실어서 다시 꼬리를 치켜 오른 모습이다

 

 

 

 

건너편으로 손에 잡힐 듯 눈앞에 길게 누운 섬은 완도(莞島)이다

왼편으로 해남 완도를 잇는 완도대교가 아스름히 보이고~

그 넘어로는 신라시대 해상왕 장보고가 말을 길렀다는 고마도가 있다

 

 

 

 

캬~ 이건 또 뭐야 고소 공포증이 어김없이 발동되는 구간이다

오늘은 이런곳을 피하고 싶었던 밧줄 구간이었는데~

유격장을 방불케하는 클라이밍코스가 다리를 후들거리며 내려간다

 

 

 

 

하늘을 찌를듯한 기암은 사자의 용맹한 모습처럼 보인다

금방이라도 달려 들것같은 형상을 하고 있으며~

마치 용호가 발톱과 이빨을 세우고 천하를 호령하는 모습이다

 

 

 

 

으악! 이건 또 뭐야 나무계단이 직벽에 가깝다

아래를 쳐다보면 현기증이 날 정도이며~

차라리 밧줄잡고 내려가는 것이 낳을뻔한 아찔한 계단이다

 

 

 

 

거칠은 산세가 아름다운 자태를 마음껏 보여준다

기암괴석의 바위들은 신비감을 주었으며~

이런 아름다움에 불랙야크가 선정한 100대 명산에 이름을 올렸다

 

 

 

 

문바위재 좌측으로 통천문(일명:개구멍)을 지나게 된다

무심코 지나가면 그냥 지나치기 쉬운 곳이며~

서양 사람들은 통과하기가 조금은 어려워 보이는 개국멍이다

 

 

 

 

문바위재를 지나면서 능선길이 조금은 험악해진다

아슬아슬한 바위길이 마음을 긴장케하지만~

꼭꼭 숨겨둔 절경이 펼쳐지면서 눈을 즐겁게 만든다

 

 

 

 

거대한 수석같은 바위기둥에 눈이 휘둥 그래진다

마치 깎아서 세워놓은 것처럼 느껴졌으며~

기기묘묘한 바뒤들이 사방에서 서로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발길 머무는 곳마다 눈부신 수석들이 감탄사를 자아내게 한다

남도의 소금강이라 불릴만큼 멋진 풍광을 자랑 하였으며~

협곡에 들어서면 빠져나가지 못할것 같은 기기묘묘한 기암절경이다

 

 

 

 

이정표가 있는 안부는 신비의 작은 금샘이 있는 갈림길이다

금샘을 보는 순간 환상에 젖을 수밖에 없다고 하는데~

금서동골쪽으로 보물처럼 깊숙한 곳에 숨어 있어 찾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달마대사가 머물고도 남을 비경이 꼭꼭 숨겨져 있는 산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남도의 소금강이라 불리고 있으며~

날카로운 바윗길은 뛰어난 경치를 즐길 수 있지만 초보자는 위험한 구간이다

 

 

 

 

금샘갈림길에서 올라오는 등산로는 사지가 떨리도록 아찔한 절벽 구간이다

북한산의 바위들은 곱게 차려입은 여인처럼 생긴 바위들이라면~

달마산 바위들은 달마대사가 두더기 옷을 걸친 모습처럼 보여지는 바위들이다

 

 

 

 

달마산이 "작은 금강산'임을 실감케하는 풍경을 만난다

기암괴석의 수려한 암봉은 바위꽃처럼 보였으며~

변화 무쌍한 풍경에 달마가 이곳으로 왔다는 전설에 "한표"를 던진다

 

 

 

 

우측으로 고개를 돌리면 완도의 산줄기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해남땅에서는 두륜산과 주작산이 더 알려져 있지만~

산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물으면 달마산이 아름답다고 주저없이 말한다

 

 

 

 

달마산 능선길은 연이어 스릴 넘치는 바윗길이 이어진다

마치 공룡이 하늘로 승천하는 모습처럼 보였으며~

백색의 바위능선은 신비함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풍경의 미학이다

 

 

 

 

달마산(達摩山)은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바위 명산이다

산릉 곳곳에 솟은 기암들의 배치가 환상적이며~

아기자기한 암릉을 걷다보면 수석전시장에 들어온 느낌이 든다

 

 

 

 

달마산은 국토의 최남단 한반도 해남 땅끝의 동북쪽에 위치한다

다도해가 아름다워 바다 전망대라는 별칭이 붙어졌으며~

칼날능선에서 바라보면 시종일관 다도해의 조망이 멋지게 펼쳐진다

 

 

 

 

대밭삼거리에 도착하니 이정목과 숨터가 만들어져 있다

대밭이란 이름처럼 산죽이 둘러싸여 있었으며~

달마산은 부드러운 길과 거친 바위를 번갈아 가며 땅끝으로 인도한다

 

 

 

 

달마산은 바위들이 하늘을 향해 용틀임하듯 기운차게 솟아있다

마치 달마대사가 산속에 숨어 살고 있는 것 같았으며~

달마산을 찾은 이들에게 명산에 기풍을 그대로 보여주는 풍경이다

 

 

 

 

달마산의 우람한 품세는 인도의 선승 달마대사처럼 산세가 넉넉해 보인다

산의 이름을 인도 선승 달마대사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여지며~

귀래봉(471m)에 올라서면 땅끝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장쾌하게 뻗어나간다

 

 

 

 

밧줄을 부여잡고 손발을 다 써야 하는 암릉길이 끊임없이 나타난다

짜릿한 암릉길이 스펙터클하여 스피드가 나질 않지만~

그래도 가을이면 달마산 예찬론자들은 단풍구경하러 많이 찾아오는 산이다

 

 

 

 

달마산의 달마는 산스크리스어 다르마(Dhara)에서 진리라는 뜻이라 한다

진리를 찾아서 떠나는 길은 온통 바위와 돌길로 험준 하였으며~

길이 험한 만큼 바위 능선에서 바라보는 다도해의 확 트이는 조망은 압권이다

 

 

 

 

떡봉 오르기 직전의 고개 안부를 "하숙골재"라고 이정목에 적혀있다

이곳 해남 사람들은 "화수골재"가 정확한 이름이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아래 계곡이 화수골인데, 하숙골로 잘 못 표기된 것이라고 한다

 

 

 

 

떡봉(421m)에 올라서면 산길은 비교적 조금씩 육산으로 변한다

그래서 암릉산행보다는 억새와 다도해가 어루러지고~

좌측으로 완도와 우측으로 진도가 동행을 하면서 가슴이 활짝 열린다

 

 

 

 

건너편으로 길게 누운 완도(莞島)는 웃음이 넘치는 고장이라고 한다

그래서 완도는 웃음의 섬! 건강의 섬이라고 홍보하고 있는데~

신선한 먹거리가 넘쳐나고 돈이 많은 지역이라 저절로 웃음이 난다고 한다

 

 

 

 

하얀 포푸라기 억새가 가을 바람에 몸을 맏긴채 춤을 춘다

이 산들 바람은 해남 황토밭에서 마늘대를 키우고~

호박 고구마를 살찌게 하였던 그런 바람이 아니였을까 생각한다

 

 

 

 

한반도 최남단 해남 땅끝은 11월이라도 잎새들이 아직 푸르름이다

길가에는 쑥부쟁이가 지친 발걸음을 가볍게 하였으며~

떡봉을 지나면서 떡처럼 누그러졌던 산줄기가 도솔봉이 다가오자 거칠어진다

 

 

 

 

달마산 도솔암(兜率庵)은 이곳의 경치 하나만 보고도 본전을 뽑을 것이다

바위에 돌을 쌓아 만든 절묘한 요새에 암자가 자리를 잡았으며~

아름다운 풍광으로 각종 광고와 드라마 등 방송의 단골 찰영지로 유명한 곳이다

 

 

 

 

도솔암은 구름이라도 끼인 날이면 마치 구름속에 떠 있는 듯하다고 한다

그래서 새로운 선경의 세계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하며~

미황사를 창건한 의조화상이 도를 닦으면서 이곳에서 낙조를 즐겼다는 곳이다

 

 

 

 

기암괴석의 절경위에 자리잡은 도솔암은 정말 다름다웠다

우리나라 땅에서 제일 작은 암자로 알려져 있으며~

경건한 마음으로 두손을 합장하고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기를 기원해본다

 

 

 

 

도솔암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마치 금강산을 이곳에 옮겨 놓은 듯 하였다

기기묘묘한 기암절벽의 비경을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으리~

불경소리와 함께 경건하게 바라보는 풍경은 마치 선경의 세계에 온 기분이었다

 

 

 

 

삼성각쪽으로 내려가면서 바라본 도솔암의 전경이다

어찌 저런 벼랑위에 암자를 세울 수 있을까?

이국적이고 아름다운 풍경에 어떻게 형언할 방법이 없다

 

 

 

 

이곳의 삼성각은 드라마 "내 여자친구, 구미호, 추노 등을 촬영한 장소이다

드라마 "내여자 친구"는 이승기, 신민아가 주연으로 나왔으며~

우리나라 자연 풍경을 담아 인기를 끌었던 사극 "추노"도 도솔암의 아름다움을 담았다

 

 

 

 

매월당 김시습은 일출에는 낙산사, 일몰은 도솔암을 꼽았다고 한다

도솔암 낙조는 계절과 날씨에 따라 시시각각 변한다고 하는데~

땅끝 앞바다를 붉은 빛으로 물들이는 일몰은 장관을 연출한다는 곳이다

 

 

 

 

이순신 장군이 12척의 배로 일본배 130척을 궤멸시킨 명량대첩이 건너편으로 보이는 울돌목이다

여기까지 와서 진도를 보았는디~ 진도아리랑 한 소절쯤은 흥얼거려야 안되긋소~

아리 아리랑 쓰리쓰리앙 아라리가 났네~ 에헤에에~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문경새재는 웬고개냐~ 구부야 구부구부가 눈물이 난다아~

아리 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에헤에에~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에헤에에" 부분이 잘 안 넘어 가넹....

 

 

 

 

주차장에서 도솔봉으로 오르는 길은 잡목으로 등산로가 험난하다

암릉 산행이 아니라, 육산으로 이루어져 다행이었으며~

정상에는 초소가 있고 억새의 향연이 펼쳐지면서 천연전망대 역활을 한다

 

 

 

 

해남군 송지면 방향의 들녘과 다도해가 어우러져 환상적인 풍경이다

도솔봉에 걸터앉아 어란포에서 불어오는 서풍에 몸을 맏기고~

진도 앞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낙조를 바라볼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도솔봉을 뒤로하면 땅끝전망대 햇불탑이 보이면서 땅끝기맥의 끝이 보인다

오늘 따라 왜이리 "끝"이라는 말이 서운하게 느껴지는 것은 무엇인지~

육지의 땅끝이 보이면서 시원하고 후련할 줄 알았는데 왠지 아쉬운 마음이다

 

 

 

 

도솔봉 내림길은 잡목들이 등로를 점령하고 있어 힘겨운 싸움이다

군부대를 연결하는 임도에 내려서면 "불골이재"인 곳이며~

임도에서 좌측으로 접어들면 산책로 같은 숲길이 땅끝으로 이정표가 안내한다

 

 

 

 

수림이 울창한곳에 접어들면 해남에서 서울로 이어지는 삼남길을 만난다

이 길을 통해 관리들을 임지로 파견하고 진상품도 이동했으며~

또한 나리들이 제주도 유배지로 귀양을 갈 때도 이 길을 지나가야 했던 길이다

 

 

 

 

완만한 길을 따라 진행하면 온통 소사나무 군락지이다

소사나무는 가을 단풍이 아름답고 공원수나

관상수로 적합하고 나무 모양이 아름다워 분재용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지도상의 247m봉에는 준,희님의 아크릴판이 걸려 있을 뿐이다

하지만 삼각점도 확인이 안되고 아무 특징도 없었으며~

맥길은 좌측으로 틀어지면서 산책로 같은 숲길을 따라 룰루랄라 산행이 이어진다

 

 

 

 

은빛 찬란한 억새의 향연이 펼쳐지는 마련고개를 지난다

인생도 세월속에 누렇게 물들어 가는 것 같으고~

포장된 임도를 가로 지르면 다시 임도를 따라 오르다가 좌측으로 오른다

 

 

 

 

산을 휘돌아 중턱까지 시멘트로 포장된 임도가 산객의 눈길을 끌었다

상당한 재력가로 보이는 집안의 김해 김씨묘가 있었으며~

봉분 옆에는 가계도(家系圖)까지 새겨 놓았고 묘자리 또한 명당으로 보였다

 

 

 

 

언제나봉을 내려서면 땅끝전망대가 눈앞에 보이면서 가슴이 뭉클해진다

땅끝은 우리나라 최남단으로 많은 상징성을 가지고 있으며~

조국 통일을 기원하고 대양을 향한 새로운 출발을 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불골이재에서 이곳까지 등산로 정비가 잘 되어 있어 빠르게 왔다

등로길에 조성이 잘된 순찰사 홍성용씨 납골묘를 만나는데~

부인이 유씨, 윤씨 둘이나 된다, 죽어서도 함께 있으니 복도 많은 분이다

 

 

 

 

완도에서 땅끝을 거쳐 서해 바닷길 따라 인천으로 가는 77번국도를 건넌다

갈두재는 한참 동물 이동통로공사(Eco-Bridge)가 진행중이었으며

좌측 가파른 절개지를 힘들게 올라 테마파크호텔 뒷쪽으로 마루금이 이어진다

 

 

 

 

망집봉(168m)에 올라서면 다도해의 섬들이 수평선을 꽉 매운다

땅끝기맥의 마지막 봉우리 사자봉이 눈앞에 지척이고~

갈두항의 뱃고동소리가 땅끝기맥 완주를 축하해주는 빵빠레로 들린다

 

 

 

 

망집봉에서 바라본 송호(松湖) 해수욕장은 노송이 아름다운 바닷가이다

고운 모래와 맑고 잔잔한 물결이 호수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땅끝이 가까워서 여름이면 웰빙여행지로 전국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이다

 

 

 

 

갈두산(156.2m)은 예로부터 칡이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지금은 사자봉으로 이름이 바뀌어져 있으며~

오지 중의 오지였던 머나먼 땅끝이 이제는 국민관광지로 사랑받고 있다

 

 

 

 

땅끝(토말탑)의 유래는 한반도의 최남단으로 해남군 송지면 갈두산(사자봉) 땅끝이다

만국 경위도에서는 우리나라 전도 남쪽 기점을 이곳 해남현에 잡고, 북으로

함경북도 은성부에 이른다고 말하고 있으며, 해남 땅끝에서~서울까지 천리

서울에서 함경북도 은성부까지 이천리로 잡아서 우리나라 삼천리 금수강산이라 하였다

 

 

 

 

땅끝전망대에서 바라보면 남쪽으로 노화도와 보길도가 보이고 다도해가 한눈에 들어온다

맑은 날에는 한라산의 봉우리가 아른거리고, 작은 섬들이 수평선위에 줄을 서 있고~

해질무렵 낙조는 서해바다를 붉게 물들이면서 땅끝에서만이 느낄 수 있는 황홀감에 젖어든다

 

 

 

 

건너편에 있는 보길도는 고산, 윤선도의 시상이 떠 올리는 섬이다

윤선도는 제주도를 가다가 거센 풍랑을 만나 보길도란 섬으로 들어오게 되었다고 한다

보길도의 풍광에 반해서 세연정(윤선도의 원림) 부근을 부용동이라 이름을 짓고

자연 계곡을 막아 정원을 만들어 세연정이란 정자를 지어서 그곳에서 어부사시사 등의 글을 썻다

 

 

 

 

이곳이 땅끝기맥의 마지막 종착지인 최남단 위도상으로 34도 17분 21초이다

장한지고 거욱한지고 조상들이 이름하여 땅끝 또는 토말이라 하였고

대한민국 전남 해남군 송지면 갈두리로 땅끝기맥의 대장정이 막을 내리는 곳이다

 

 

 

 

땅끝 토말탑이 있는 바닷가 갯바위가 한반도의 끝이기에 더 이상 갈 곳이 없다

완주의 기쁨으로 날개를 달고 다도해 섬들을 구석구석 돌아보고 싶었으며~

그동안 동단인 호미곶, 서단인 안흥진에 이어 남단까지 찍었다는 의미가 추억이다

 

 

 

 

땅끝 바닷가에서 만세 삼창하고 애국가 한구절만 부르고 바닷물에 손을 씻는다

그동안 땅끝기맥을 걸어오면서 많은 희노애락을 가슴속 가득히 담았기에

헌난했던 순간들을 이제는 추억으로 남기고 완주의 기쁨을 바닷가에 내려놓고 떠나련다

 

 

 

 

우리나라 육지의 땅끝에 뿔 모양으로 세워진 땅끝 토말탑!

천년을 이어오고 억만년을 이어갈 외로운 탑이어라

해가지면 얼마나 외로울꼬~ 모든 사람들이 건강하기를 기원해본다

 

 

 

 

모든 사람들이 절망을 털고 아름다운 새희망을 기원하는 땅끝 토말탑!

장엄한 일출과 아름다운 일몰을 함께 볼 수 있는 곳

백두대간의 혼이 타오르는 이곳에서 기(氣)를 듬뿍받고 새로운 길을 찾아 가리라

 

 

 

 

수평선위에 점점이 떠 있는 섬들과 땅끝탑이 어우러져 한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하다

은빛 찬란한 햇살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희망을 찾아 떠나는 시작이리라

땅끝 토말탑아 잘 있거라~ 새해 해돋이 보러 또 다시 올 것잉께~ 안룡

백두산에 갈 수 있는 날이 언제일런지 모르지만 그 날을 향하여 산을 찾아 헤메일 것이리라

 

 

 

 

이곳에서 땅끝마을까지 해안선을 따라 제법 운치 있는 길이 이어진다

해안을 지키는 경비병들이 순찰 다니면서 만들어진 오솔길이며

노약자를 비롯 아이들도 안전하게 걸으면서 해안 절경을 구경할 수 있다

 

 

 

 

울~몽실님과 함께 가시넝쿨과 잡목에 할퀴고, 찔리고면서 길을 찾아 헤메이기도 하였다

월출산 달마봉에서 눈과 물러설 수 없었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고~

주작산의 험란한 암를길에서 아찔하기도 하였지만 산줄기를 걸어온 순간들이 행복했었다

 

 

 

 

맨발로 걸을 수 있게 산책로 힐링코스를 잘 만들어 놓았다

땅끝기맥 완주의 기쁨을 보상받는 기분이 들었으며~

자연이 주는 맑은 공기와 바다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길이다

 

 

 

 

해남은 윤선도 생가에서 땅끝으로 오다보면 미황사, 송호리 해수욕장 등

정취어린 장소가 "남도의 일번지"라 불릴만큼 해남을 빛내고 있고~

여객선을 타고 보길도까지 간다면 평생 잊지못할 추억으로 간직하게 될 것이다

 

 

 

 

맴섬은 갈두리 선착장에서 우측으로 두 개의 작은 섬으로 한쌍의 매미처럼 보인다

그래서 맴섬이란 이름이 붙여졌으며 마치 하나의 섬을 떼어 놓은 것 같으며~

섬과 섬 사이로 잠엄하게 떠오르는 일출을 볼 수 있을 때 황홀감에 젖어 든다고 한다

 

 

 

 

땅끝마을 갈두리는 원래 마을에서 "더 이상 갈 수가 없다"라는 뜻의 갈수리(渴水里)였다

해안지방에서 좋지 않은 이름이라고 하여 "갈두리"로 바꾸어 불렀으며

호젖한 분위기와는 달리 땅끝 마을은 식당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었으며

행정상으로 우리나라 땅! 제일끝은 제주도 마라도지만, 육지의 땅끝은 이곳 땅끝마을이다

 

 

 

 

한반도를 감아 돌아온 우리땅의 장대한 산줄기의 기상이 그 마침표를 찍는 땅끝이다

백두산 천지에서 수많은 높디 높은 산줄기를 거쳐 남으로 남으로 내달려온

백두대간의 숨찬 호흡을 멈추게 하는 곳! 더 이상 갈 곳이 없어서 땅끝이다

한반도 통일기념비에서 통일의 염원을 빌면서 바람봉에서 달려온 땅끝기맥도 멈춘다

 

◎ 산행인원 : 울~몽실님과 함께      ◎ 산행시간 : 07 : 55 ~ 16 : 30   (08시간 35분)      ◎ 날씨 : 흐림후, 맑음

 

 

Only Yesterday - Isla Gra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