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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맥과 지맥 종주▩/♡땅끝기맥

땅끝기맥 제8구간(오소재-닭골재) 종주산행

땅끝기맥 제8구간(오소재 - 두륜산 - 닭골재)까지 종주산행

◎ 산행일시 : 2014년         02월         22일        토요일

◎ 산행위치 : 전라남도 해남군 북일면, 삼산면, 북평면, 현산면에 걸쳐있는 산이다

 

◎ 산행구간 : 오소재 - 노승봉(老僧峰, 685m) - 가련봉(迦蓮峰, 703m) - 만일재 - 두륜봉(頭輪峰, 630m)

                      투구봉갈림길 - 띠밭재(도솔재) - 도솔봉(대둔산, 672m) - 410봉 - 125번철탑 - 닭골재(13번국도)

 

◎ 산행거리 : 오소재(烏所峙) ~ 2.5Km ~ 노승봉 ~ 1.5Km ~ 두륜산(두륜봉) ~ 3.2Km

                      도솔봉(대둔산) ~ 1.9Km ~ 308m봉 ~ 1.5Km ~ 401m봉 ~ 3.5Km ~ 닭골재(딱골재)

                      도보거리   =   약 18.4Km           실제도보거리   =   약 19.5Km

 

◎ 산행인원 : 울~몽실님과 함께     ◎ 산행시간 : 07 : 20 ~ 16 : 30  (09시간 10분)      ◎ 날씨 : 흐림, 맑음

 

                ◐ 영산강의 물줄기를 따라서 호남의 명산을 지나는 땅끝기맥이란?

호남정맥의 중간쯤인 전남 화순땅 웅치에서 서쪽으로 떨어진 바람재의 노적봉(露積峰)이 바로 땅끝기맥의 출발점이다

여기서 북으로 갈라진 기맥은 서남쪽으로 뻗어가면서 개천산을 필두로 차일봉, 국사봉, 월각산, 벌매산, 서기산

두륜산, 대둔산, 달마산, 도솔봉, 사자봉 등을 거쳐 토말탑에서 바다로 사라지는 도상거리 약 123km의 산줄기를 말한다

 

 

하늘에 죄를 지으면 빌곳이 없어지고, 자연을 훼손 한다면 갈곳이 없어진다

산악인은 산에 오르면 쓰레기와 추억의 사진외에는 가져오지 말고~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우리의 금수강산 발자국외에 아무것도 남기지말자

 

 

 

 

주작산 공룡능선의 감흥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틀간의 여정으로 다시 찾아왔다

약수터 주차장에서 오소재로 올라오는데 날씨가 제법 쌀쌀 하였으며~

오늘도 주작산 이어 두륜산도 암릉미를 자랑하는 땅끝기맥의 백미 구간이라 하겠다

 

 

 

 

오소재(烏所峙)는 전남 해남군 삼산면과 북일면을 잇는 고갯마루이다

또한 해남 두륜산과 강진 주작산을 경계를 짓는 곳으로~

주작산의 바위 암봉이 까마귀 집처럼 생겼다고 하여 오소재라고 부른다

 

 

 

 

북일면 쪽으로 넘어가면 버스정류장 옆에 "오소재쉼터"가 조성되어 있다

오소재에서 노승봉을 오르는 길은 두 군데 등로가 있는데~

땅끝기맥을 따라 오르는 길과 약수터 뒷쪽으로 올라가는 정규 등산로가 있다

 

 

 

 

땅끝기맥은 오소재쉼터에서 능나무 그늘막 뒷쪽으로 이어진다

들머리 입구에서 선답자 시그널이 주렁주렁 반기었으며~

망부석이 있는 무명묘지를 지나고 노승봉을 향한 오름짓을 한다

 

 

 

 

오늘은 우리의 산행길잡이가 되어주는 준,희님도 일찍 만난다

저하고는 일면식도 없는 부산 사람으로 알고 있지만~

날마다 보는 사람처럼 아크릴판만 보아도 반갑게 느껴지는 사람이다

 

 

 

 

여명이 밝아오는 아침은 항상 신비로움에 힘찬 기운이 느껴진다

등로상에는 사철나무가 많아서 봄이 오는 듯하고~

관목속으로 태양빛이 구석구석 비추면서 꽁꽁 얼었던 마음도 녹아 내린다

 

 

 

 

하루빨리 봄이와서 산객들에게 기쁨을 선사 해 주었으면 좋겠다

너덜지대를 만나면 왼쪽으로 산쭉밭을 헤치고 올라야 하며~

두륜산은 테마산행으로 여러번 왔었으나 날씨 때문에 매번 아쉬움이 많았다

 

 

 

 

산죽지대를 지나 한동안 오르면 넓다란 마당바위를 만난다

선답자들은 이 바위를 비박바위라고 부르는데~

이곳에서 비박을 하면서 보름달을 볼 수 있다면 금상첨화가 아닐런지~

 

 

 

 

비박바위에서 달빛은 보지 못했어도 아침에 힘찬 기운을 뜸뿍 받았다

우측에 바위는 누군가 쌓아 놓은 듯한 모습처럼 보이고~

맞은편으로 주작산 공룡능선이 용이 꿈틀 거리듯 장엄한 모습으로 반긴다

 

 

 

 

고계봉(高髻峰, 638m)의 계(髻)는 상투이니 높은 봉우리란 뜻이 아니겠는가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 해남의 아기자기한 호수와 마을이 펼쳐지고~

영암의 월출산과 광주의 무등산 그리고 날씨가 좋을 때에는 제주도 한라산을 볼 수 있다

 

 

 

 

이제부터 무시무시한 너덜길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넌덜머리가 나서 너덜길이라 했을까요?

백두대간 황철봉의 너덜지대와 유사한 길이 끝없이 올라간다

 

 

 

 

울록불록한 너덜과의 싸움은 끝없이 이어지는 오름길이다

이 무시무시한 바위의 돌들은 어디서 나왔을까요?

주작산 공룡능선의 똥 떵어리가 이곳에 떨어져 돌이 된 것이 아닌지~

 

 

 

 

<암릉만 만나면 쩔쩔매는 울~몽실님! 조금 힘들어 한다>

하지만 백두대간 시험에 합격하고 9정맥의 산줄기도 졸업을 앞두고 있다

각양각색의 돌들이 자리를 잡지 못하는 놈들 때문에 힘들지만~

자연의 신비스러움과 아름다운 바위들의 형상을 볼 수 있어 즐거운 산행길이다

 

 

 

 

건너편으로 고계봉 정상에는 케이블카 시설이 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남쪽 아래쪽의 안부가 정규 등산로인 오심재가 있는데~

오심재는 산이 험하고 수목이 울창하여 도둑들이 숨어

행인을 괴롭혀서 50명의 사람들이 모여서 넘었다고 하여 오심재라고 한다

 

 

 

 

노승봉을 오르면서 뒤돌아본 주작산 공룡능선이 일목요연하게 보인다

미세먼지로 인하여 그렇게 시원하게 멀리 보이지는 않지만~

주작산 공룡능선이 봉황의 날개를 활짝 펼치고 금방이라도 날아갈 듯한 모습이다

 

 

 

 

오심재에서 올라오는 일반 테마산행과 만나는 지점이다

예전에 테마산행으로 여러차례 왔던 코스이지만~

이른 시간이라 사람들은 보이지 않고 온 산을 우리만 보듬고 있다

 

 

 

 

명산에는 통천문(通天門)이란 수식어가 꼭 따라 다닌다

바로 이곳이 하늘로 올라가는 통천문이며~

오만과 번뇌를 벗어놓고 가지 않으면 몸과 마음이 무거워진다는 뜻일 것이다

 

 

 

 

할아방! 하늘 나라에서 기다리고 있을테니 조심해서 올라오슈~

밧줄과 쇠줄, 발판, 링을 부여잡고 올라야 하는 곳이며~

기본체력 테스트를 한차례 치르고서야 하늘나라에 올라설 수 있다

 

 

 

 

노승봉(능허대)을 오르는 길은 상당히 세미클라이밍의 난 코스이다

이곳은 단체 산행시 병목 현상이 일어나는 곳이기도 하지만

능허대에 올라서면 극락세계가 이런곳인가 싶을 정도로 탄성이 절로 나온다

 

 

 

 

두륜산(頭輪山)은 정상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뛰어나 명산에 이름을 올렸다

빼어난 경치 덕택에 1972년 도립공원으로 지정 되었으며~

정상에서 바라보면 둥글 넓적한 영꽃 모양으로 기암절벽이 외유내강형의 산이다

 

 

 

 

노승봉(老僧峰, 685m)은 정상석이 아담하여 좋은 점이다

자연에게 자리를 내어준 것이 좋은 이유이며~

오름길이 힘들었지만 항상 뛰어난 풍경이 큰 보상이 되어 돌아오는 곳이다

 

 

 

 

노승봉은 넓은 평평한 암반으로 이루어져 "능허대(凌虛臺)라고 부른다

능허(凌虛)는 허공을 가르다와 비상하다 라는 뜻으로

절경에 위치한 정자나 누각 등에 사용하는 관용어인데

이렇게 능허대란 이름이 붙었다는 것은 바라보는 조망이 절경이라는 뜻일 것이다

 

 

 

 

노승봉을 내려가며 가야할 두륜산의 맹주 가련봉을 쳐다본다

최고봉답게 기암괴석이 위용의 암릉미가 대단하며~

처녀가 기초 화장을 한것처럼 수수한 모습으로 우리를 기다린다

 

 

 

 

노승봉 내림길이 급경사 암벽으로 상당히 힘든 구간이다

발판, 쇠줄, 링 등이 안전하게 도와주고 있으며~

생각보다 험난한 코스들이 줄지어 있어 유격장을 방불케 한다

 

 

 

 

노승봉과 가련봉 안부에 "천년수"라는 이정목을 만난다

"천년수"는 먹는 물(水)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만일암(挽日庵) 절터에 있는 천년묵은 느티나무(樹)를 말한다

 

 

 

 

가련봉의 정상석은 자연석으로 만들어져 무엇보다 맘에 들었다

어찌보면 거창하지 않아 가련하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수수하고 자연에 잘 어울리는 정상석이라서 더욱 빛나고 멋지게 보였다

 

 

 

 

가련봉(迦蓮峰, 703m)은 해남군 북일면과 삼산면에 걸쳐 있는 산이다

가련봉은 두륜산의 연꽃 모양의 여덟 봉우리 중에서 최봉이지만~

정상을 두륜봉에 넘겨주면서 이렇게 표지석도 가련하여 가련봉이라 하였을까요?

 

 

 

 

두륜봉 뒷쪽으로 땅끝기맥의 산줄기가 달마봉까지 펼쳐진다

오늘도 하늘과 바다가 어우러져 그림같은 풍경이며~

맑은 날도 좋지만 이렇게 연한 수채화 같은 흐린날도 좋아 보인다

 

 

 

 

아래쪽으로 해남의 대흥사(大興寺)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마치 연꽃잎속에 꽃술처럼 아늑하게 들어 앉아 있으며

신라 진흥왕 때 아도화상이 창건하여 조선후기 불교를 주도한 유서깊은 사찰이다

 

 

 

 

두륜봉 가는 길에 예전에 없었던 테크계단이 만들어져 있다

아래로는 드넓은 만일재의 헬기장이 보이고~

두륜봉은 마치 거북이가 바다를 향해 가는 듯한 형상으로 보인다

 

 

 

 

두륜산은 산자락에 동백나무가 많아 동백곷 산행지로 유명하다

또한 곳곳에 암자가 많아 테마산행지로 인기가 좋으며~

여덟개의 암릉에서 바라보는 다도해 풍경도 색다른 볼 거리를 제공한다

 

 

 

 

만일재(挽日峙)는 말 그대로 "해를 당겨 놓았다"라는 의미란다

우측으로 하산하면 만일암(挽日庵)이 자리하고 있는데~

만일재란 이름은 만일암지(挽日庵止)에서 따온 지명이라 한다

 

또한 두륜봉을 오르면서 뒤돌아본 가련봉은 전혀 다른 모습이다

가을이면 이곳은 억새가 지천으로 피어 억새 천국이며~

두륜산은 어디를 둘러보아도 절경이지만 이 길이 가장 아름답게 느껴진다

 

 

 

 

두륜봉 갈림길에는 산행안내도와 이정목이 있으면서 땅끝기맥을 안내한다

두륜봉 정상은 이곳에서 우측으로 조금 떨어져 있으며~

땅끝기맥을 가기 위해선 두륜봉에 들렸다가 되돌아와 좌측으로 내려서야 한다

 

 

 

 

천연적으로 만들어진 두륜산의 명물 구름다리 입구이다

바위 형상은 강아지 입맞춤을 한 형상이라고 하며~

산꾼들이 보는 각도에 따라서 또한 키스바위라고도 부른다

 

 

 

 

앞에서는 강아지 뽀뽀 바위였다면 안쪽에서는 코끼리 모양이다

구름다리를 통과하는 산객들의 눈을 즐겁게 하였으며~

이런 풍경 때문에 힘들게 산을 올라도 마치 보상이라도 받는 기분이다

 

 

 

 

두륜봉(頭輪峰, 630m)은 원래 큰 언덕이라는 뜻으로 "한듬(대듬)산"으로 불렀다

한자로 쓰는 과정에서 한듬→대듬→대둔으로 변해 대둔산으로 불렀는데~

중국 곤륜산의 줄기가 백두산을 만들고 이 줄기가 흘러 깡끝에 내렸으니

백두산의 머리 두(頭)자와 곤륜산의 산이름 륜(輪)을 따서 두륜산(頭輪山)이 되었다고 한다

 

 

 

 

두륜봉에 올라서면 성채같은 암봉들이 멋지게 솟아 있다

가련봉과 노승봉이 한 폭의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고~

두륜산의 절경을 확인 시켜주는 멋진 조망이 사방으로 펼져진다

 

 

 

 

완도 방향으로 위봉과 투구봉 능선이 한껏 멋스러움을 뽐낸다

평야지대와 바다가 어우러져 눈이 즐거운 곳인데~

운무(雲舞)로 인하여 다도해의 진풍경을 볼 수가 없어 아쉬움이다

 

 

 

 

두륜봉을 내려서면 이곳에서 진불암 방향으로 갈림길이 있다

산객들이 진불암으로 내려가는 알바를 하기도 하는데~

알바를 꼭 할려고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곳이다

 

 

 

 

두륜산 정상에서 다시 삼거리갈림길로 되돌아와 맥길을 이어간다

이곳에서 이정목의 쇄노재 방향으로 가야하며~

산죽밭을 지나면 "등산로 아님"이라는 표지판을 지나서 좌측 방향이다

 

 

 

 

이렇게 경치 좋은 곳에서 차 한잔 마시면서 "(詩)" 한 수 안 읊프고 가서야 되겠는가

금일아행적(今日我行跡) : 오늘 내가 걸어간 이 발자국은

수작후인정(遂作後人程) : 뒤따라 오는 사람에게 길잡이가 될 것이다

두륜산 중턱에는 우리차의 성지(聖地)라 할 수 있는 대흥사와 일지암(一枝庵)이 있다

 

 

 

 

천길 단애를 이루는 암벽구간을 내려오는데 간담이 서늘하다

백두대간 공포의 대야산 직벽 구간은 아니지만~

6학년을 넘어선 Silver세대들은 다리가 후들거려 상당히 어려운 구간이다

 

 

 

 

도솔봉과 위봉을 조망할 수 있는 전방바위에 이른다

암릉 구간을 오르내리면서 힘은 들었지만~

사방으로 펼쳐지는 조망에 조금이라도 위로 받는 기분이다

 

 

 

 

투구봉(위봉, 533m)으로 갈라지는 삼거리 갈림길이다

기맥길은 직진으로 대둔산 통신탑 향향이며~

좌측은 투구봉을 거쳐 완도가는 도로인 쇄심재에 내려선다

 

 

 

 

모처럼 완만한 능선길은 안도감을 느끼는가 싶었더니

이어서 키를 훌쩍넘는 산죽군락지가 시작되고~

지도상에 표기된 헬기장을 지나 띠밭재를 향한 발거름이 이어진다

 

 

 

 

가시나무가 장애물이었지만 성하의 계절처럼 심술꾼은 아니었다

오늘 따라 산죽의 색감이 유난히 푸르르게 느껴졌으며~

황량한 계절에 산죽과 어우러진 등로가 생동감이 살아 있어 아름다운 길이다

 

 

 

 

인명구조목장치가 있는 조릿대군락지의 띠밭재(도솔재)를 지난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대흥사 방향으로 하산을 할 수 있으며~

조릿대 숲길은 사군자의 기상이 살아 있는 천연정원같은 느낌이 들었다

 

 

 

 

띠밭재를 벗어나면 조망이 트이고 도솔봉이 지척이다

눈이 없는 겨울 산행은 삭막하기 그지 없으며~

이곳에서 암릉사이로 잡목을 헤치고 도솔봉을 향해 올라가야 한다

 

 

 

 

도솔봉에서 뒤돌아보면 두륜산의 성체가 시선을 압도한다

언제 여기까지 왔는가 싶을 정도로 아련하게 보이며~

봄이 하루빨리 찾아와서 산객의 가슴에 불을 당겼으면 좋겠다

 

 

 

 

도솔봉(671.5m)은 정상에 무인중계소와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원래는 무인 통신탑건물이 있는 곳이 정상이며~

이곳에서 우측으로 연화봉, 혈망봉으로 갈라지고 땅끝기맥은 대둔산 방향이다

 

 

 

 

가야할 대둔산 정상은 통신탑으로 인해서 들어갈 수가 없다

예전에 혈망봉을 지나 대흥사로 내려간적이 있는데~

이곳을 지나면서 향로봉을 가보지 못한게 아직도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대둔산 정상에는 MBC와 KBS중계소가 설치되어 있다

철조망으로 막혀 정상에는 오를 수가 없으며~

우측으로 우회하여 철조망을 좌측에 두고 울타리를 따라 계속해서 가야한다

 

 

 

 

대둔산(大屯山, 671.5m) 정상은 울타리 밖에서 쳐다만 보아야 한다

울타리를 따라오다 보면 잡목과 철조망이 깔려 있으므로~

옷도 찢어지고 육두문자가 튀어 나오지 않게 조심해서 진행해야 한다

 

 

 

 

대둔산중계소 울타리를 넘어서니 조금은 여유가 생긴다

닭골재로 향한 땅끝기맥이 한 눈에 들어오고~

바다를 가로 지르는 완도대교와 상왕봉도 아스름하게 보인다

 

 

 

 

두륜산 구간은 조금도 긴장을 늦출 수 있는 곳이 없다

지도상의 502m봉의 암릉도 상당히 위험하며~

가느다란 로프에 몸을 맏기고 내려오면 온 몸에 힘이 빠진다

 

 

 

 

502m봉 암릉을 내려가면서 바라보니 두륜산의 성채가 가물가물하다

미세먼지가 아니라면 다도해의 섬들이 올망졸망할 것인데~

미세먼지로 인하여 다도해의 멋진 풍경을 볼 수 없는 것이 아쉬움이다

 

 

 

 

대둔산을 넘어서도 암봉의 위세는 작지만 나름대로 암릉이 발달해 있다

가야할 기맥길이 선명하여 알바할 일은 없을 것 같으고~

하염없이 보고 또 보면서 나만의 세상 나만의 시간을 즐기면서 걸어갈 뿐이다

 

 

 

 

산죽과 소사나무 군락이 빼곡한 희미한 숲길을 따라 내려간다

거칠고 험악한 암봉을 우측으로 우회하여 돌아가면~

쾌적한 산책로 같은 길 한쪽에 "준,희"님의 경려의 아크릴판을 만난다

 

 

 

 

준,희님의 "힘힘힘 내세요"라는 글귀에서 발걸음이 빨라진다

지금까지 처음으로 부드러운 육산을 밟아보는 시간이며~

곧장 또 한번 준,희님의 아크릴판이 걸려있는 308m봉을 만난다

 

 

 

 

부드러운 숲길을 빠져 나오자 또 다른 암봉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가야할 316m봉과 410m봉이 차례로 도열해 있으며~

능선을 따라 암봉이 발달해 시간을 잡아먹은 암덩어리가 요소요소에 있다

 

 

 

 

산길 안부에 내려서면 좌우로 옛길이 뚜렷하게 보인다

지금도 사람들이 넘어다니는 흔적이 보이는데~

우측의 현산면 조산리와 좌측은 북평면 동해리를 잇는 고개가 아닐까 생각한다

 

 

 

 

암릉구간 능선에 올라서자 북일면 동해리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중앙 저수지댐에 공룡의 모습을 새겨넣은 뚝이 이색적이며~

힘들게 산을 올라도 이렇게 멋진 풍경 때문에 진한 보상이 되고도 남는다

 

 

 

 

마치 해남 공룡능선처럼 암릉은 산악미가 넘치고 넘친다

자연이 만들어낸 절경에 감탄이 절로 나왔으며~

칼날능선을 타고 네발로 엉금엉금 기어가는 거북이 신세로 전략하였다

 

 

 

 

아슬아슬한 바위들은 유산자의 마음을 긴장케 하였다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가 되는 암릉길이며~

그래도 좌측으로 펼쳐지는 다도해 풍경을 바라보면 힘든 것이 잊혀진다

 

 

 

 

아침에 넘어온 두륜산 가련봉도 이젠 아련히 보인다

몸은 힘들지만 눈은 호사를 누리고 있으며~

410m봉만 넘어서면 닭골재가 보일것이니 힘을 내어 볼 것이다

 

 

 

 

창끝처럼 날카로운 암릉이 여성분들에게는 힘이 부치는 곳이다

그래도 기암괴석의 수려한 바위들은 바위꽃처럼 보이고~

변화 무쌍한 풍경에 이곳을 지나가는 산객들은 감탄사를 자아낸다

 

 

 

 

날카로운 칼등에서 바라본 410m봉 암릉이 눈앞에 다가온다

날등을 타고 헉헉 하는데 역광이라 사진도 별로이고~

칼바위 암릉은 우회로를 오르내리면서 체력소모가 많은 구간이다

 

 

 

 

삼형제바위를 배경으로 이젠 두륜산의 봉우리와는 작별을 한다

너무도 아름답고 감동적인 시간들은 잊혀지지 않을 것이며~

내일 또한 달마산 산행이 이어지기에 섭섭한 마음을 억누르며 돌아선다

 

 

 

 

천신만고 끝에 "준,희"님의 아크릴판이 걸려 있는 410m봉에 올라선다

이곳은 봄철 진달래가 필 때에 오면 끝내줄 듯한 곳이며~

봉우리는 초라하지만 암릉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감탄사를 자아내게 만든다

 

 

 

 

좌측에 단애를 이우는 기암절벽은 수석전시장을 방불케 한다

해남군 북편면 일대의 농경지가 한눈에 보이고~

육지와 완도를 잇는 완도대교와 다도해 섬들도 멋진 배경이 되어준다

 

 

 

 

저 바위는 바다를 바라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바다로 떠나버린 첫사랑의 그 남자를 기다리는지~

혹시 누구를 기다리다 저렇게 망부석이 된 것은 아니었는지~

 

 

 

 

산은 낮은데 보여줄건 다 갖추고 있는 것이 남도의 산이자 그 매력이다

또 언제 볼 수 있을까... 저 망부석은 나를 기다리기나 할까~

육, 해, 공을 다 갖춘 산! 그런산이 바로 땅끝기맥에 이렇게 펼쳐져 있다

 

 

 

 

410m봉을 넘어서면 두륜산과 이별하고 달마봉과 사랑을 나누게 된다

이제 서서히 닭골재도 끝이 보이기 때문에 힘을 내어보며~

암쪽에 있는 암봉은 왼쪽으로 우회하게 되는데 시그널을 잘 확인하고 가야한다

 

 

 

 

암릉을 좌측으로 내려서면 태양사 갈림길을 만난다

안부에서 좌측으로 태양사 가는 길이 있으며~

이 구간을 지날적에는 가급적 동절기에 산행하는 것이 좋다

 

 

 

 

암봉을 좌측으로 우회하여 올라서면 시그널이 없어 햇갈린다

헬기장으로 보여지는 278봉이 아닌가 싶어 지는데~

헬리곱터 프로펠러는 잡목이 점령한지 오래 되었고~

암릉이 끝이 났지만 이젠 잡목과 가시덩쿨이 혈압을 상승하게 한다

 

 

 

 

278m봉에서 우측으로 내려서면 125번 송전탑이 기다리고 있다

송전탑을 통과하면 암릉이 발달한 산불지역이 나타나고~

산불지역에서 자라나는 나무들은 영역을 확보하려고 우리에 발목을 붙잡는다

 

 

 

 

북평면 남창리에서 닭골재로 지나가는 13번국도가 보인다

완도의 상왕봉도 손에 잡힐 듯하게 가깝게 보이고~

북평면 남창리에서 숙박할 수 있다면 닭골재로 접속하는게 빠를 것이다

 

 

 

 

235m봉에서 뒤돌아보면 대둔산 통신탑만이 시야에 들어온다

두륜산은 등산로의 짜임새도 좋고, 경치도 뛰어나고~

암봉에 올라설 때마다 시원한 조망이 산행의 진맛을 보여준다

 

 

 

 

<235m봉을 넘어서면 가야할 145m봉과 마추치고 우측으로 닭골재가 보인다>

우리나라에서 동해와 남해를 가르는 기준은 낙동정맥의 끝부분인 몰운대를 기준으로 하고

서해와 남해를 가르는 기준점은 땅끝기맥의 끝부분 토말탑이 기준이며~

이곳에서 좌측 바다는 남해가 되고 우측은 서해가 되는데 미세먼지로 점점 시야가 안보인다

 

 

 

 

다음 구간에 가야할 달마봉 능선 너머로 땅끝기맥의 끝이 아련하다

앞에 보이는 145m봉에서 기맥길은 우측으로 꺾어지고~

65번송전탑을 방향으로 길을 잡고 내려서면 아예 길이 없고 잡목만 무성하다

 

 

 

 

산행 지도상에 표기된 돌무더기가 있는 곳을 지난다

145m봉에서 우측으로 내려서면 산길도 없고~

예매한 갈림길도 많아 길을 찾아 가는것이 쉽지 않은 구간이다

 

 

 

 

잡목 구간으로 선답자 시그널이 없어 헤메이는 구간이다

그래서 길을 찾으면서 상당히 헤메고 다녔으며~

새롭게 단장된 묘지에서 65번송전탑을 보고 걸어가면 닭골재에 내려선다

 

 

 

 

65번송전탑을 내려서면 잘 단장된 김해김씨 묘지를 만난다

묘지 아래로 13번국도가 지나가는 닭골재이며~

우측 묘지로 오르는 배수로를 따라가면서 다음 산행 들머리를 확인한다

 

 

 

 

이곳 마을 사람들은 닭골재를 딱골재라 부른다, 지도상에 있는 저동에 관한 지명에서 찾을 수 있다

"닭골재"라는 지명은 해남 지지를 찾아보니 아랫동네의 "딱골"이란 지명에서 비롯 되었으며~

"딱골"은 닥나무가 많은 동네라는 뜻으로 "저동(楮洞)"으로 기록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이 고개 이름도 사실은 "저동치" 즉 딱골재로 불러야 하는데. 닭골재로 변해버린 모양이다

 

 

 

 

닭골재(딱골재)는 해남군 현산면과 북평면을 잇는 13번국도가 지나가는 고갯마루이다

새로 도로가 개설되면서 옛 길의 흔적은 "닭 뼈다귀"도 없이 사라져 버렸지만~

오늘은 두륜산 봉우리에서 그동안 느끼지 못한 새로운 감흥을 선사해준 멋진 산행이었다

 

 

 

 

시원하게 펼쳐지는 다도해의 풍경은 미세먼지가 덮고 있어 보지 못함이 아쉬움이 남았다

두륜산의 암릉은 어느것 하나 기억에서 지울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을 만들었으며~

또 한 구간에 우리의 발자욱을 남기면서 무탈하게 산행을 마칠 수 있음에 감사한 하루였다

 

◎ 산행인원 : 울~몽실님과 함께     ◎ 산행시간 : 07 : 20 ~ 16 : 30  (09시간 10분)      ◎ 날씨 : 흐림, 맑음

 

 

청아한 사랑 - 노래 : 이선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