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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간 9정맥종주▩/백두대간(완주)

백두대간 제14구간(버리미기재-이화령) 종주산행

백두대간 제14구간(버리미기재 - 희양산 - 이화령) 종주산행

◎ 산행일시 : 2012년         10월         15일         (월요일)

◎ 산행위치 : 경상북도 문경시 가은읍, 마성면, 문경읍 / 충청북도 괴산군 칠성면, 연풍면에 걸쳐있는 산이다

 

◎ 산행구간 : 버리미기재 - 장성봉(長城峰, 915.3m) - 악휘봉(樂輝峰, 845m) - 은티재 - 주치봉(951m)

                      구왕봉(九王峰, 898m) - 지름티재 - 희양산삼거리 - 희양산(曦陽山, 999m) 

                      배너미재 - 이만봉(二萬峰, 990.1m)  - 곰틀봉 - 사다리재(미전치) - 평전치

                      백화산(白華山, 1,063.5m) - 황학산(黃鶴山, 912.8m) - 조봉(鳥峰, 695m) - 이화령(梨花嶺)

 

◎ 산행거리 : 복성이재 ~ 2.2Km ~ 장성봉 ~ 5.8Km ~ 악휘봉 ~ 2.5Km ~ 은티재 ~ 2.2Km 

                      구왕봉 ~ 0.7Km ~ 지름티재 ~ 1.4Km ~ 희양산 ~ 4.6Km  

                      이만봉 ~ 4.8Km ~ 백화산 ~ 1.8Km ~ 황학산 ~ 2.2Km ~ 조봉 ~ 2.8Km ~ 이화령 

                      도보거리   =   약  30.8Km           실제도보거리   =   약 32.5Km

 

◎ 산행인원 : 울~몽실님과 함께     ◎ 산행시간 : 03 : 30 ~ 19 : 25  (15시간 55분)      ◎ 날씨 : 아주, 맑음

 

            ◐ 한반도 등뼈를 이루는 산줄기의 백두대간(白頭大幹) 종주 산행이란?

백두대간(白頭大幹)이란? 백두산(白頭山, 2.750)의 병사봉(兵使峰)에서 시작하여 계곡이나 강(江)을 건너지 않고 산줄기 만으로

지리산의 천왕봉까지 이어지는 큰 산줄기를 백두대간이라고 한다, 백두대간은 우리땅의 골간을 이루는 한반도의 등뼈이며

이는 우리땅 전체가 남과 북이 하나의 대간으로 이어져 있음을 뜻하며, 백두대간에서 장백정간과 13개 정맥이 갈라지면서

한반도는 비로소 삼천리 금수강산이 되었으며, 백두산에서 시작하여 지리산에 이르는 1400Km여의 산줄기가 바로 백두대간이다

 

 

하늘에 죄를 지으면 빌곳이 없어지고, 자연을 훼손 한다면 갈곳이 없어진다

산악인은 산에 오르면 쓰레기와 추억의 사진외에는 가져오지 말고~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우리의 금수강산 발자국외에 아무것도 남기지 말자

 

 

 

 

버리미기재는 옛날 기근이 심할 때 화전민들이 손바닥만한 밭뙤기를 빌어 먹이던 곳이라는 뜻이고

"보리로 밥을 지어먹이다"라는 경상도 방언에서 유래된 지명이다

또한 아홉번 시집을 가서 낳은 자식을 "벌어 먹이던 " 팔자센 주막집 과부가 넘나들던 전설이 있는 고개이기도 하다

 

 

 

 

옛날에 대야산 북쪽으로 영남대로가 통과하는 문경새재가 양반들의 길이었다면

대야산 주변의 고개는 그야말로 민중의 고개다

한편 문헌비고와 산경표에 의하면 희양산과 대야산 사이에 주현(周峴)이라는 고개가 있는데

이를 우리말로 보면 주의(周衣)를 "두루마기"라고 한다, 이를 미루어 보면

주현을 두루미기 고개라고 하겠는데 이 "두루미기"가 변음되어 "버리미기"로 변한 것이라 생각한다

 

 

 

 

어둠에 조금은 익숙해지는 새벽 3시 40분경에 버리미기재에 도착해 출입금지 표지판을 보면서

본의 아니게 범법자가 되어가는 자신의 뒤통수를 부끄럽게 생각하며, 지킴이센터 초소에서

우측으로 50m 내려와 건너편 철조망펜스 끝지점에서 장성봉을 오르는 산행들머리가 시작된다

 

 

 

 

"비탐방구역이 없다면 이렇게 위험을 무릅쓰고 새벽에 산행을 하지 않을 것인데 인간이 위협을 당하고 있다

"인간이 있고 동물들도 보호가 되는 것인데 무엇인가 아주 잘못된 발상으로 보여지며, 오히려

등산로를 정비하고 안내판 등을 설치해서 안전하게 산행할 수 있도록 인간이 범법자가 되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밀재에서 부터 시작된 출입금지는 장성봉을 넘어서 악휘봉까지 통제구간이다

"그래서 시그널이 거의 없어 길 찾는데 어려움이 많았으며

"또한 능선으로 올라갈수록 암릉이 나타나고 미끄러워 홀로가는 산꾼에게는 무섭기까지 하였다

 

 

 

 

"암릉으로 이어지는 장성봉 오름길에서 무시무시한 바위사이를 통과한다

"버리미기재는 오지중의 오지로 옮기는 발길마다

"바스락 거리는 가을 소리가 두려움으로 다가오면서 등줄기에서 땀방울이 흘러내린다

 

 

 

 

"너럭바위 전방대에서 뒤돌아 보지만 적막강산이다

"대야산 직벽구간이 보이지는 않지만

"어제의 곰넘이봉을 넘어 대야산의 구비치는 능선을 잠시나마 상상해 본다

 

 

 

 

"솔라표시등은 야간에 자동으로 발광해서

"조난자가 원거리에서도 불빛을 확인할 수 있도록 설치한 등이라고 한다

"문경시에서 이렇게까지 산행객을 위해 배려를 하는데~

"국립관리공단에서는 출입금지 울타리를 막아놓고 자연보호랍시고 인간을 범법자로 몰고 있다

 

 

 

 

"문경시에서 구조요청 안내판을 1지점에서 4지점까지 만들어져 있어 이정표 역활을 한다

"출입금지구간인데 문경시에서는 도움이 필요하면 도와주단다^^

"새벽에 백두대간을 종주하는 사람들에게 등불과도 같은 이야기다~ 문경시장님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구조요청 4지점인 무명봉에 오르면 이곳에서 장성봉은 10분거리에 있으며

"장성봉 오름길에서 갈림길을 만나면 좌측 능선방향이다

"홀로가는 산꾼들이 무심코 직진하여 우측으로 내려가면 애기암봉가는 알바를 하게 되므로 주의구간이다

 

 

 

 

"이 숲속에 출입금지 안내판을 설치하여 동물들은 다니고 인간은 어쩌란 말인가~

"동식물 보호대책은 인간과 공존하는 길이 아닐까요

"정상에서 출입금지 안내판을 바라보니 초병이 지키고 있는것처럼 간담이 서늘할 정도였다a

 

 

 

 

"장성봉(長城峰, 915m)은 경북 문경시 가은읍 서쪽에서 백두대간이 허리를 떠받치고 있는 숨은 명산이다

"마치 거대한 만리장성의 일부를 보는듯 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장성봉을

중심으로 시계바늘 방향으로 고봉들이 원을 그리며 에워싸고 있어 심산유곡에 들어선 것처럼 느껴지는 산이다

 

 

 

 

"장성봉 정상에서 삼각점을 확인하고 왔던 길을 되돌아와

"이정표에서 절말 방향으로 내려서야 한다

"정상에서 직진으로 이어지는 길은 애기암봉으로 가는 길이므로 독도에 주의해야 한다

 

 

 

 

"장성봉에서 절말 이정표방향으로 10분정도 내려서면 막장봉 이정표를 만난다

"먼거리에 있지 않아서 다녀오고 싶었지만 오늘 일정이 이화령까지 가야하는 강행군이라서 그냥 지나친다

"막장봉(幕場峰, 868m)은 충북 괴산군 칠성면과 경상북도 문경시 가은읍의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살구나무골에서 갈라진 시묘골이 협곡을 이루어 마지막에 있는 봉우리라 하여 막장봉으로 불리우고 있다

 

 

 

 

"막장봉 이정표에서 조금 내려가니 막장봉 갈림길이 나온다

"갈림길에서 좌측 방향으로 가면 막장봉이고~

"우측으로 방향을 틀면 곧장 출입금지 안내판이 보인다 안내판을 이정표 삼아 직진으로 악휘봉을 향한다

 

 

 

 

"지도상의 827m봉의 암릉을 오르면서 여명이 밝아 오기 시작한다

"여명(黎明)이라는 단어는 "검을 黎" "밝을 明" 앞 뒤가 맞지 않은 단어인듯 하지만

"죽음같은 캄캄한 어둠속에서 밝혀주는 希望의 빛이기에

"모든 사람들이 죽었다가 다시 태어난것처럼 좋아서 만세를 부르며 하루를 시작하게 되는지도 모른다

 

 

 

 

"우산처럼 생긴 바위부근을 지날무렵 태양이 솟아 오른다

"솟아 오른 태양은 보지는 못하지만

"매일 뜨는 태양이라도 "希望의 빛"이기에 日出은 항상 감명을 준다

 

 

 

 

"지도상 785m봉에서 바라보는 악휘봉 능선의 파노라마다

"희망의 빛이 밝아오고 산하가 구분이 되면서

"울통 불통한 산세가 마치 용이 꿈틀거리듯 살아 움직이는것 같아 보인다

 

 

 

 

"이름도 없는 무명봉을 수도 없이 오르내리면서 악휘봉 갈림길에 도착한다

"악휘봉은 대간길 마루금에서 약간 벗어나 있는 산으로

"바위와 노송군락이 많고 경관이 빼어난 곳이라 하여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악휘봉을 다녀오기로 한다

 

 

 

 

"선바위(일명 : 立石바위)는 소나무와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었으며

"어떤 전설은 지닌 듯한 기이한 모습은 경이로웠고

"뾰족한 바위가 마치 악휘봉의 수문장 역할을 하고 있는것처럼 멋진 풍경은 감탄사를 자아내게 하였다

 

 

 

 

"악휘봉(樂輝峰, 845m)은 괴산군 연풍면과 칠성면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으며

"악휘봉을 글자로 표현을 한다면 바위의 경치가 휘황찬란하게 빛날 정도로 멋지다는 뜻이 아닐까요?

"정상부근에 기암괴석과 노송과 고사목이 어우려져 경관이 빼어나고 약간 벗어나 있지만

"희양산에 비하여 바위의 덩치가 작을 뿐 모양이나 기묘한 형상은 더 없이 아름다운 절경이라 할 수 있다

 

 

 

 

"악휘봉 갈림길로 되돌아와 입석리 방향으로 대간길을 이어간다

"밀재에서 시작했던 출입금지 구역이 이곳 악휘봉을 지나면서 헤제가 된다

"출입금지구역에서 벗어나니 기쁨이 두배가 되고

"그동안 가물가물했던 시그널이 주렁주렁 메달려 길 안내를 하면서 발걸음도 가벼워지고 ~ 룰루랄라~

 

 

 

 

"큰 오르내림도 없는 편안한 능선길이 이어지고

"선답자의 시그널도 팔랑팔랑하고

"큰 암봉도 좌측으로 우회하면서 낙엽싸인 가을길도 아름다운 음률로 들린다

 

 

 

 

"능선길에서 바라본 백두대간의 산줄기가 버리미기재에서 하늘재까지

"거대한 능구렁이가 "갈 지(之)"자로

"힘차게 요동을 치는 구간으로 금수강산의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산줄기가 장쾌하다

 

 

 

 

"산행 지형도의 820m봉의 철계단을 내려간다

"가파르지도 않고 위험성도 없지만

"철계단을 내려가면서 바라보는 풍경은 아침상을 맛있게 차려준 기분이다

 

 

 

 

"지도상 712봉의 암릉에서 바라본 장성봉이 장쾌하다

"새벽에 걸어오면서 눈만 마주치고 왔었건만~

"장성봉과 애기암봉을 이렇게 마주보니 언젠가 한전 가보고 싶은 산이다

 

 

 

 

바위슬랩 내림길에서 가야할 대간길이 철옹성같은 성벽으로 가로막고 있다

앞의 봉우리가 주치봉이고 가운데 봉우리가 구왕봉이며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희양산이 역광으로 자신의 몸을 숨긴채 백사자의 모습으로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조망을 즐기다가 슬랩바위구간을 내려간다

로프에 의지해야 할 만큼

위험한 슬랩구간은 아니지만 겨울철에는 주의해야 할 구간이다

 

 

 

 

은티마을 갈림길에 도착한다 오봉정에서 은티마을로 넘나들던 고개라서 은치재 또는 오봉정고개라 부른다

은티(銀峙)마을은 조선시대 의인촌리(義仁村里)라는 동네 이름이 일제 강정기로부터

인재의 출현을 막기 위해 은티라는 이름으로 개명이 되었다 또한 銀峙라는 뜻은 이곳에 은광이 있었다 한다

 

 

 

 

주치봉 정상은 헬기장처럼 넓다란 공터에 정상석은 없고 조망도 없다

아무 특징도 없는 평범한 봉우리로 직진길을 버리고

좌측으로  선답자의 시그널이 주렁주렁 메달린 곳으로 내려서야 한다

 

 

 

 

주치봉에서 내려서면 호리골재로 판단되는 임도에 출입을 금하는 안내판이 나오는데

이곳이 호리골재로 판단이 되며 호리골재의 유래를 찾을 수 없으나

호리(狐狸)는 옛말로 여우와 살쾡이를 아울러 이르는 말로 이곳에 여우가 살아서 붙여진 이름이 아닐까 한다

 

 

 

 

무덤이 있는 안부에 은티마을로 내려가는 하산길이 있으며

이곳에서 부터는 능선 오른쪽으로

봉암사로 하산하는 길을 봉암사에서 모두 나무울타리로 막아 놓았다

 

 

 

 

희양산으로 가는 등로는 육산과 바위가 어우러져 있어

시야가 트이는 곳에는 바위전망대가 많다

아무리 시간에 쫏기더라도 시야만 트이면 신선이 되고 싶은게 산꾼의 본능이 아닐까

 

 

 

 

은티마을은 여자의 음부형태처럼 생긴 마을을 산들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데

이를 여근곡(女根谷) 또는 여궁혈(女宮穴)이라 부른다

은티마을로 내려가고 싶지만 음기에 헤여 나오지 못할까봐 이화령으로 발길을 돌린다

 

 

 

 

봉우리에 마당처럼 넓다란 바위가 형성되어 있는 곳을 지난다

그래서 바당바위라는 이름표도 달았을 것이고

건너편으로 구왕봉이 지척에 있어 잠깐 쉬어가고 싶지만 갈길이 멀어 쉬지도 못한다

 

 

 

 

구왕봉(九王峰, 879m)은 신라 헌강왕 5년(879년), 지증대사가 봉암사 자리를 정하고

그 자리에 있던 큰 못을 메울 때 연못에 살던 아홉마리 龍을 지중대사가 신통력을 발휘해서 내쫏았는데

쫏겨난 龍들이 멀리가지 않고 봉암사와 희양산이 잘 보이는 봉우리에 자리를 잡고 지중대사를 향해

그 연못에 살게 해 달라고 울부짖었으나 소원을 들어주지 않자 그만 돌로 변한 봉우리가 바로 구왕봉이다

 

 

 

 

구왕봉은 괴산군 연풍면과 경북 문경시 가은읍에 걸쳐 있으며 원래는 구룡봉(九龍峰)이라 불렀으며

동쪽의 희양산(曦陽山)의 유명세에 가려 많이 알려지지 않은 산이였지만

희양산과 함께 동서로 나란히 위치하는 구왕봉은 정상석를 달고 백두대간 능선상의 봉우리로 자리를 잡았다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희양산은 갑옷을 입은 무사가 말을 타고 앞으로 나오는 형상이라고 했다고 한다

반나절을 달려와도 "갈 지(之)"자로 요동을 치면서 희양산은 코 앞에 있으니

이화령까지는 언제 갈꼬~ 희양산은 아무나 범접하지 못할 산세로 불쑥 솟아 오른 암봉을 어떻게 올라야 할지~

 

 

 

 

구왕봉에서 지름티재로 내려가는 급내림의 공포의 직벽구간이다

또 암릉구간이 기름(지름)을 발라 놓은것처럼

미끄럽다하여 지름티재라는 이름이 붙여졌을 정도로 마사토내림길이 미끄럽고 가파르다

 

 

 

 

급경사의 내림길이 대야산의 직벽구간에 비할바는 못되지만

땅바닥으로 추락할 듯이 위험한 구간으로

지름티재로 계속해서 고도를 낮추어지면서 밧줄구간이 산객을 질리게 한다

 

 

 

 

봉암사에서 희양산을 오르지 못하도록 감시한 초소인데 희양산만 통제를 한다

희양산은 산아래 봉암사의 사유지로, 봉암사는 참선승방으로

스님의 선 수련에 방해가 된다 하여 막고 있었지만 지금은 개방한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한다

 

 

 

 

지름티재(해발 640m)는 연풍면과 가은읍을 넘나드는 최단거리 지름길이며

희양산과 구왕봉으로 오르는 길이 지름(기름)을 칠해 놓은것처럼

미끄럽다 하여 지름티재라 불리우고 있다 희양산 지킴이 감시요원이

갈길이 바쁜 우리를 붙잡을줄 알았는데 짝궁이 있는 산객은 봐준다고 농담을 한다

 

 

 

 

희양산 오름길에 집채만한 바위아래에 나무로 받치고 있는데 그야말로 목불인견(目不忍見)일세~

바위를 나뭇가지로 받치고 있는 의미가 설명해 주는 안내문이 없으니 답답할 뿐인데~

인생의 목표와 희망이 무너지면 존재가치가 없어지므로 견고한 의지가 삶을 지탱하는 기둥이라는 뜻이 아닐지~

 

 

 

 

집채만한 바위가 산길을 가로막고 미로처럼 생긴 바위문이 있는데

아마도 이곳이 "미로바위"가 아닌가 싶어진다

바위 사이를 통과하는데 뚱뚱한 사람은 입장 불가하오니 돌아서 오시길~

 

 

 

 

한국불교의 생명수인 봉암사를 품고 있는 희양산은 너무도 아름답다고 했다

일체중생이 번뇌틀에서 벗어날 기약이 없으니 출가인은 분발하여 사람마다 본래 구국한 불성을 바로 보아

사람과 천상이 스승 됨이라 "오직 부처님 법대로만 살자"는게 봉암사다

이곳은 스님들이 수행하는 청정도량이므로 현명하신 여러분들께서는 출입을 삼가해 달라고 길손들을 타이른다

 

 

 

 

희양산은 가을 정취가 아름답다고 소문난 곳이다

온 산이 색동 옷으로 갈아 입고 있어

우리도 희양산 가을 잔치에 참여하게 되어 행운이 아닌가 싶다

 

 

 

 

"자비는 여기까지"라는 듯이 서서히 악산의 면모를 보여준다

경사가 급해지고 큼직큼직한 너덜길이 나타나고~

척박한 환경속에서도 살아가는 나무의 생명력이 대단하게 보인다

 

 

 

 

희양산의 암벽구간도 직벽에 가까울 정도로 경사가 심하지만

대야산 직벽구간에서 숙달된것인지~

위험스럽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 체력이 바닥난 상태에서 제법 힘들게 오른다

 

 

 

 

초보자들은 긴장을 할 수 있겠지만 스릴을 만끽할 수 있는 곳으로

겨울철 산행은 피하는 것이 좋을 듯하며

로프구간이 제법 길게 오르면서 팔힘이 없는 여성분들은 무척 힘들어 한다

 

 

 

 

희양산갈림길에 도착하면 목책으로 막아놓고 희양산 정상으로 가는길은 봉암사 소유의 임야라고 한다

봉암사 측의 요청으로 인하여 <입산이 통제된 구간이다>라고 표지판을 붙여 막아 놓았지만

언제나 통제하는 지킴이가 없고,  대간꾼이라면 누구나 애써 발걸음을 붙잡지 않는다고 한다

산행 금지 격문들은 이곳이 청정도량인 만큼 예를 갖추어 달라는 간곡한 호소이며 사실상 개방한 것이다

 

 

 

 

<정상 오름길에 바라보면 구왕봉과 마주보고 있고, 좌측으로 봉암사란 절이 있다>

희양산을 둘러보고 봉암사를 창건한 지증대사가 <산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어> 봉황의 날개가

구름을 치며 올라가는 듯하고 계곡에 물은 백 겹으로 띠처럼 되었으니 뿔없는 용의 허리가

돌에 엎드려 있는 듯 하여 경타하고 이 땅을 얻게 된 것이 어찌 하늘이 준 것이 아니겠는가

스님들의 거쳐가 되지 못하면 도적의 소굴이 될 것이라고 하여 대중을 이끌고 절을 지었다고 한다

 

 

 

 

봉암에 해당하는 희양산(曦陽山)의 바위산 아래에는 용(龍)이 휘감듯 계곡이 흐른다

바로 봉암사(鳳巖寺)라는 사찰이 세워져 있었는데, 왠지 숙연하게 하였으며~

음력 초파일을 제외하고는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되어 있는 조계종 특별수도 도량이다

 

 

 

 

봉암사는 일일부작 일일불식(一日不作 一日不食)이라는 회해선사의 실천 격언이다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 동안 먹지도 않는다는 것이 기본 수칙이었는데

수행자들이 밭을 일구고 지쳐 선방에서 졸기라도 할라치면 "밥값 내놔라

이놈들아"하는 성철스님의 호통이  희양산을 쩌렁쩌렁 울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희양산(曦陽山, 998.9m)은 충북 괴산군 연풍면과 경북 문경시 가은읍에 걸쳐 있는 산이다

산 중턱에서 정상쪽으로 암벽을 두르고 솟은 모습이 신령스런 암봉이었는데~

고은 최치원은 희양산을 보고 갑옷을 입은 무사가 말을 타고 앞으로 나오는 형상이라 하였다

 

 

 

 

희양산은 경북 방향에서 보아야 아름다운 산인데 봉암사에서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충청북도 괴산군 연풍면 은티마을에서 산행을 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며~

한폭의 산수화를 보는 것처럼  기암괴석과 소나무가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자아낸다

 

 

 

 

멀리서 보았던 하얀 암벽은 현기증이 날 정도로 수천길 낭떠러지이다

쳐다보면 오줌을 쌀 정도로 온 몸이 오싹오싹 하였으며~

이런곳에서 사고가 나면 구원의 손길도 없이 황천길로 가는 위험한 곳이다

 

 

 

 

능선 삼거리로 되돌아와 시루봉 방향으로 내려서면 희양산성을 만난다

이곳이 후삼국시대 신라와 후백제의 경계 지역으로

삼국말기에 신라 경순왕이 희양산성에서 견훤과 싸웠다는 기록이 있다고 한다

 

 

 

 

은티마을로 하산하는 갈림길이 배너미고개라고 한다

배너미라는 말은 볼록한 부분을 배가 넘어가는 곳이라 해서 배너미재라 한다

호남정맥구간 보성군 주월산 아래에 배너미고개가 있으며~

배너미재를 한자로 주월경(舟越嶺)이라 해서 배가 넘어 다녔다는 전설이 전해오는 것 같다

 

 

 

 

보편적으로 이곳 배너미평전에서 은티마을로 하산하면서 한구간을 마무리하는 경우도 있다

이곳에서 좌측방향은 시루봉을 경유해서 대간길을 이어가고 대간길은 우측으로

내려가다가 좌측으로 틀어지면서 사선봉을 오르는데 양쪽에 시그널이 있어 햇갈리게 하는 곳이다

 

 

 

 

배너미평전은 높은 곳에 있는 평평한 땅을 말한다

평전은 시루봉가는길에 따로 있는 듯하며

이곳도 습한 지역으로 평전같은 모습을 갖추고 있었고 가을이 무르익가고 있다

 

 

 

 

지도상에 963m봉인데 아크릴판에 사선봉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있는데

왜 사선봉인지를 알 수가 없으니 궁금할 뿐이고

한자로 풀이 한다면 사선봉(四仙峰)은 신선이 노닐 봉우리라는 뜻인데 전혀 그럴만한 곳은 아닌것 같다

 

 

 

 

시루봉갈림길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가면 시루봉이고, 대간길은 직진이다

최고의 조망처라고 하는데, 시간상 갈 수 없음이 아쉬웠으며~

산 모양이 시루떡처럼 층층으로 이루워졌다고 하여 시루봉(914m)이라고 부른다

 

 

 

 

철쭉 숲터너을 지나면 용처럼 길다란 용바위를 지난다~^^

난고 김삿갓(김병용)이 우리들 머리속에 지워지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방랑자가 되어 시 한 수 읊은 것이 전부이지 않은가~^^

인생이 뭐 특별한게 있겠는가! 하늘한번 쳐다보고 구름 흘러가듯이 살면 되는 것이지~

 

 

 

 

난 묵직한 배낭을 메고 산에 올 때가 기분이 제일 좋다

이렇게 단풍이 곱고 아름다운 길을 걸아서 좋고

활활 타 오르는 단풍마냥 가슴속은 뜨거운 마음으로 가득채워지기 때문이다

 

 

 

 

이만봉(二萬峰, 990m)은 충북 괴산군 연풍면 분지리에 걸쳐 있는 산으로

임진왜란 때 이곳 산골짜기에 이만여 가구가 피난을 와서 살았다고 하여 이만봉이라 불리었다는 전설과

이만호라는 이름을 가진 형제가 이 산속에 들어와 살기 시작하면서

붙여진 지명이라는 두가지 전설을 가지고 있다 이만호골이 시작되는 도막은 임진왜란 당시

도원수 군율이 군막을 쳤다 해서 붙여진 지명이고~ 분지리는 현재 15가구 정도 밖에 살고 있지 않다고 한다

 

 

 

 

산은 그저 바라보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지나고나면

아쉽고 그리운것이 산이 아닌가 싶다

가야할 곰틀봉과 오늘의 최고봉인 백화산이 좌측으로 원을 그리며 기다리고 있다

 

 

 

 

곰틀봉의 정상석인 소나무는 고목이 되면서까지 인간에게 아름다운 모습을 남기려 한다

누군가 껍질이 벗겨져 있는 곳에 곰틀봉이라고 새겨져 있으며

옛날에 곰이 살았다는 이야기와 또한 곰을 잡을려고 곰틀을 놓았다고 해서 유래된 지명이라고 한다

 

 

 

 

곰틀봉에서 바라본 성골마을 풍경으로

왼쪽은 뇌정산 정상이고

오른쪽은 희양산 아래 천연고찰 봉암사가 있는 곳이다

 

 

 

 

사다리재의 원래 이름은 미전치(薇田峙)라 했었는데 무슨 연유인지 사다리재로 변했다고 한다

사다리재는 원래 연풍면 분지리와 문경시 가은읍 한밤미 마을을 이어주던 고개로

원래는 사거리였으나 한밤미 마을쪽은 사람이 다니지 않아 길이 없어져 이제는 삼거리가 되어 버렸다

 

 

 

 

산을 좋아하지 않고 이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겠는가

곰틀봉을 넘어 오르랑 내리랑 하면서

지나온 여정히 무척 힘들지만 눈은 오색단풍에 아름다움에 호사를 누린다

 

 

 

 

<분지말 갈림길인 평전치(平田峙)에 도착한다>

평전치는 경북 문경시 마성면 산내리와 충북 괴산군 연풍면 분지를 잇는 고갯길로 일명 평밭등이라 부르고 있다

예전에는 분지리에서 상내리로 넘어가던 옛 고개였으나 지금은 폐로가 되었고

분적골까지 산판임도가 개설되었으나 그 역시 쓰임새를 잃고 현재는 등산로로 이용하고 있을 뿐이며

1866면 병인박해 당시 대원군의 박해를 피해 허기진 몸을 숨겼던 첩첩산중으로 분지말은 천혜의 은신처이기도 하다

 

 

 

 

문경의 산천은 호랑이의 등뼈같이 백두대간의 척추라고 했던가

햇살에 비치는 산 그리메가 너무나 아름답다~

뮤슨 말이 필요할까.. 천하의 형세는 산세에서 볼 수 있다고 하였는데 이곳이 명당이 아니겠는가

 

 

 

 

백화산(白華山, 1063.5m)은 충북 괴산군과 경북 문경시의 경계에 있는 산이다

눈 덮인 산봉우리의 모습이 하얀 천을 씌운 듯 보여서 붙여진 이름으로

백화산 이화령에서 잠시 숨을 죽인 백두대간이 속리산을 향하다가 치솟은 명산이다

 

 

 

 

백화산은 그 정점에 위치해 있어 흔히 봉황이 노는 형국에 비교한다고 한다

특히 문경쪽으로 바라보는 정상부는 암릉으로 되어 있어

봉황의 부리 구실을 하고 있고 정상은 봉황이 하늘을 날며

땅을 굽어보듯이 천지간의 산과 들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조망의 명당이라 불리운다

 

 

 

 

또한 백화산(白華山)은 성인을 따라 세상에 나타난다는 봉황의 수컷이라고 하며

그 발치에 봉생(鳳笙), 왼쪽에 봉황이 울었다는 봉명상(鳳鳴山)

오른쪽에 봉암사를 두고 뒤로 이화령과 시루봉으로 날개를 펼친 거대한 봉황새의 형상이라고 한다

 

 

 

 

백화산을  내려서면 오늘 마지막 암릉구간을 만난다

많은 걱정과 고민이 교차하며

어렵게 시작한 산행이 이화령을 눈앞에 두고 마지막 암릉을 올라간다

 

 

 

 

서산마루에 햇살은 힘들게 달려왔던 여정을 축하라도 해주려는 듯

햇살을 받은 헬기장의 억새가 하늘 거리며~^^

이제 떠나야하는 슬픔에 고개를 숙인채 바람곁에 몸을 맏기고 흩날리고 있다

 

 

 

 

헬기장을 내려서면서 부터는 낭만이 깃든 산상고속도로다 속리산 문장대를 시작으로

대야산을 지나 희양산을 넘으면서 힘들었던 암릉구간을 지나고 오랜만에

걸어보는 낭만이 깃든 부드러운 흙길이 편안함을 느끼면서 이화령으로 향하는 발길은 가볍기만 하다

 

 

 

 

황학산(黃鶴山, 912.8m)은 경북 문경시 문경읍과 괴산군 연풍면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능선길이 학이 날개를 펼친 형국이라 해서 황학산이라 했는지~

아니면 학이 살아서 황학산이라 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투렷한 특징도 없고

오로지 정상석 하나만이 덩그러니 놓여 있는 둥그스럼한 봉우리에 선답자들의 시그널만 주렁주렁 메달려 있다

 

 

 

 

분지리 흰드뫼마을 갈림길의 이정표에 분지인말 50분"이라 적혀 있다

우측길은 각서리 풍덕마을로 이어지는 사거리인데 사람들이 다니지 않아서 퇴화해 버렸으며

분지리의 인말과 흰드뫼는 하늘 아래 첫 동네로 꼽히는 마을로

70년대까지는 90여 호의 화전민이 살았으나 지금은 몇 집밖에 남아 있지 않은 아주 깊은 산간오지마을이다

 

 

 

 

조봉(鳥峰) 직전의 헬기장에 도착하니 해가 서서히 져물어 간다

햇살에 춤추었던 갈색향기도 빛을 잃었으며

산행시간이 장장 15시간이 넘어가면서 갈대가 빛을 잃었듯이 우리의 체력도 마닥이다

 

 

 

 

조봉(鳥峰, 673m)은 괴산군 상신리에 거대한 수석처럼 솟아 있는 산으로

기암괴석의 바위들이 새의 부리처럼 뽀족한 형태를 이루고 있다하여

조봉산이라 불렀다고 하며 조봉산 바위지대 자연석 굴은

북쪽으로 100m거리에 있으며 조봉산의 백미는 코뿔소 바위(652m)봉의 꼭대기에 있다고 한다

 

 

 

 

지도상 681m봉으로 선답자의 시그널만 팔랑일뿐 무명봉이며

이화령은 가도가도 끝이 없는것 같다

외로운 길, 나그네길 ~ 고달픈 나그네길~ 이별에 종착역이란 노래가 생각이 납니다

 

 

 

 

군부대가 있는 마지막 봉우리를 선답자 시그널이 우측 사면으로 인도를 한다

제법 길게 이어지는 사면길은 마사토길로 까마득한 낭떠러지이고~

깜깜한 야밤이라 오금이 저릴 정도로 가슴을 퉁퉁 방망이질하는 위험한 구간이다

 

 

 

 

<군부대로 올라가는 계단길을 만나면 우측으로 내려선다>

지금껏 내가 무엇을 위해 걸어 왔었고 또한 무엇을 바라고 걸어가고 있는가를 생각해 보았다

지리인식의 공부와 우리의 민초들의 삶의 애환을 더듬어보고 내가 살아온 삶에 흔적들과

부질없는 욕심들을 하나씩 대간길에 내려놓고 자연의 아름다움만 가슴속에 채워야겠다고 다심해본다

 

 

 

 

이화령(梨化嶺, 548m)은 경상북도 문경시(聞慶市)와 충청북도 괴산군(槐山郡)을 잇는 고개이다

영남과 영서를 잇는 중요한 요충지로 과거에는 이화령보다 북쪽에 있는 조령이 영남지방을

연결하는 교통로로 이용되었으나 산세가 험준하기 때문에 이화령을 따라 국도가 놓이게 되었다고 한다

 

 

 

 

이화령은 지난 1925년 일제가 서울에서 부산을 잇는 가장 빠른 도로를 만든다며 고개 일부를 끊어 버렸다

이 때문에 남북의 생태계가 파괴된 것은 물론, 민족의 자존심도 손상됐다는 평가를 받아 왔으며

정부가 2012년까지 43억을 들여 터널과 녹지대를 조성해 이화령의 옛 모습을 복원할 예정이며

그래서 한창 공사중이어 자재가 널부려져 있고 야밤에 내려와서 이화령의 모습을 볼 수 없는게 아쉬움이다

 

 

 

 

버리미기재를 출발하면서 출입금지 안내판이 산속에 널부러져 잇는 모습이 성문처럼 보여서 놀라기도 했었다

우리의 금수강산이 제대로 대접받는 세상이 되었으면 하고  산객의 충정으로 간절히 빌어 보았으며

걱정과 고민이 교차하면서 출발했던 희양산 구간이지만 무사히 마무리 할 수 있어 행복한 마음이며

지금까지 캄캄한 새벽에 출발하여 캄캄에 밤에 도착한 산행은 처음이고 16시간이란 산행기록을 갱신한 날이다

 

◎ 산행인원 : 울~몽실님과 함께     ◎ 산행시간 : 03 : 30 ~ 19 : 25  (15시간 55분)      ◎ 날씨 : 아주, 맑음

 

 

다시 사랑한다면 (If we love again) - 노래 : 김필